생명은 계속해서 움직이며, 우리를 다른 삶과 연결시키며, 그 속에서 성장하고 소멸하고 씨를 뿌리고 다시 시작한다. 때로 우리의 삶은 진흙탕 속에서 뒹굴고 있는 것처럼 여겨지지만 그 안에는 다른 곳으로 뻗어나갈 준비를 마친 수많은 가지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삶에서 만나야 했던 어려운 문제들과 겪어야 했던 고통들은 결국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하나의 열쇠가 된다.-246쪽
걸음을 멈추고 잠깐 뒤를 돌아본다.숨가쁘게 달려오던 삶이 깜짝 놀란 얼굴을 하고무슨 일이냐고 내게 묻는다.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어깨를 으쓱하고다시 돌아선다.내 앞에는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삶이 놓여있다.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지만모든 순간은 영원으로 이어진다.가끔 삶이 무료하게 여겨지는 것은 그때문이다.-16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