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그곳에선 시간도 길을 잃어 - 황경신의 프로방스 한뼘 여행
황경신 지음 / 지안 / 2005년 10월
품절


생명은 계속해서 움직이며, 우리를 다른 삶과 연결시키며, 그 속에서 성장하고 소멸하고 씨를 뿌리고 다시 시작한다. 때로 우리의 삶은 진흙탕 속에서 뒹굴고 있는 것처럼 여겨지지만 그 안에는 다른 곳으로 뻗어나갈 준비를 마친 수많은 가지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삶에서 만나야 했던 어려운 문제들과 겪어야 했던 고통들은 결국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하나의 열쇠가 된다.

-246쪽

걸음을 멈추고 잠깐 뒤를 돌아본다.
숨가쁘게 달려오던 삶이 깜짝 놀란 얼굴을 하고
무슨 일이냐고 내게 묻는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어깨를 으쓱하고
다시 돌아선다.
내 앞에는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삶이 놓여있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지만
모든 순간은 영원으로 이어진다.
가끔 삶이 무료하게 여겨지는 것은 그때문이다.-1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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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런스 2005-11-21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되돌아볼 여유가 없을땐? 흑흑

chika 2005-11-21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여유를 만들고 난 다음 뒤돌아보면 돼요. 그 다음은? 죽게 뛰어야죠.
가끔은... 죽게 뛰는 대신 천천히 더 많은 여유를 만드는 방법도 택할 수 있고요.
왠지, 괜찮아, 라고 말해주고 싶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