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구름 같은 하얀 목화를 한 손에 들었어요.
"목화, 할머니는 자식들을 따뜻하게 감싸 주는 이불을 만들었어요.
피칸, 할아버지는 자식들이 신나게 놀 수 있는 나무를 심었어요."
나는 흙을 한 줌 쥐어 땅에 뿌렸어요.
"그리고 땅, 보이는 곳은 다 우리의 대지예요."
반딧불이가 깜빡이며 우리 주위를 춤추듯 돌아다녔어요.
할머니가 말하는 게 들렸어요.
좋구나."
아빠가 엄지를 척 들어 올렸어요...
나는 달을 향해 씩 웃었어요. 달도 대답하듯 밝게 빛을 냈어요..
"우리 가족은 강해."
아빠가 큰 소리로 말했어요.
"그럼 강하고말고!"
우리 모두 함께 외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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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 수면
마츠모토 미에 지음, 박현아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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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 수면이란 잠이 든 지 30분 이내에 제일 깊은 수면인 논렘수면 상태에 접어들고, 일정 시간 동안 기은 수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수면"(10)이라고 정의한다. 그러니까 잠을 자는 시간보다 효율적인 잠을 자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일텐데 짧은 시간 깊이 잠들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들이 이 책에 담겨있다. 


농축수면의 3요소는 뇌피로를 없앤다,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수면 환경을 정리한다의 내용으로 정리할 수 있는데 뇌피로를 풀어주눈 첫번째는 역시 마사지와 스트레스 해소이다. 가끔 미용실에 가면 머리 감겨주면서 마사지를 해 주는데 정말 시원하고 머리가 개운해지는 경험을 한 적이 있어서 이 책을 보면서 그만큼은 아니지만 스스로 관자놀이와 정수리 부분을 꾹꾹 눌러주고 있으려니 기분탓인지는 몰라도 조금 시원한 느낌이 들기는 한다. 안정피로에 효과적인 혈자리 마사지 방법도 짧은 시간에, 근무중에도 짬짬이 해볼 수 있고 호흡법을 통한 짧은 명상으로 뇌피로를 풀어줄수도 있다. 무엇보다 감사의 마음자세라거나 불안한 마음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 등은 일상생활의 안정을 통해 마음의 평온을 갖는 것이 수면에도 효과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혈액순환의 촉진이라는 것은 단순하게 정리해본다면 과하지 않은 홈트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잠들기 전, 잠에서 깬 후 십분정도의 간단한 스트레칭이 좋다고 하는데 이 모든 것이 혈액순환과도 연결이 되는 듯 하다. 

그리고 수면환경을 정리한다는 것은 침실은 잠을 자는 곳,임을 인식하는 것이 좋다는 것에서부터 먼지가 있으면 호흡이 얕아져 깊은 잠을 잘 수 없다는 것, 잠자리의 온도와 조명, 향기로도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몸에 맞는 베개의 높이도 중요함을 알려주고 있다. 


사실 몇가지 부분에서 내가 체험한, 그러니까 베개의 높이라거나 간단한 스트레칭과 두피 마사지 등은 스스로도 몸이 개운해지는 것을 느끼고 있는 것이어서 이 책의 내용에 대해 좀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된다. 특히 5장에서 언급하고 있는 수면의 질을 높이는 11가지 습관은 평소에 자주 접하던 이야기들이어서 조금만 더 신경을 쓰면 수면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먹거리의 중요성도 잊지 말아야겠고. 

이제 수면 시간을 늘이기 위해 새벽에 또 억지로 잠을 청하면서 깊이 잠들지 못해 오히려 더 피곤함을 느끼던 생활이 반복을 버리고 좀 일찍 잠이 깨면 혈액순환을 위한 스트레칭을 하고 개운한 아침을 맞이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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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맛 - 짜장면부터 믹스커피까지 한국사를 바꾼 아홉 가지 음식
정명섭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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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에 관심이 많지만 가리는 음식이 많아 '한국인의 맛'이라는 제목을 봤을 때 한국인의 맛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다. 그런데 이 대중적인 이야기는 우리 고유의 전통 음식같은 특별한 음식에 대한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절대다수가 쉽게 접하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이다. 한국인의 소울푸드 김치에 버금가는 짜장면을 비롯하여 커피와 빙수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고 있는 음식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소설과 취재의 형식으로 그려나가고 있는 것이다. 

사실 '정명섭'이라는 작가의 이름만으로도 이 책은 기대를 하며 펼쳐들기 시작했다. 저자의 글은 역사의 고증과 조사를 통해 기록된 사실을 기본바탕으로 하여 이야기를 끌어나가는데 바로 그 이야기가 사실에 대한 전달만이 아니라 그 사실에 대한 의미를 담고 전해주고 있어서 재미와 의미를 같이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믿고 읽을 수 있으며 이 책 역시 기대 이상으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평범한 식탁에 숨은 백년의 비밀'이라는 부제를 통해서도 짐작할 수 있듯 한세기전에 시작된 우리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최근 일주일이내에 먹은 식단을 보면 짜장면, 돈까스, 김밥, 떡볶이, 카레, 단팥빵, 커피...  먹은 음식들을 떠올리니 이 책의 목차와 일치해버린다. 찬 음식을 멀리하게 되는 겨울이라 냉면과 팥빙수를 먹지 못했을 뿐 이 또한 여름이면 입맛없을 때 한번씩은 꼭 먹는 것들이 아닌가. 

아무튼 일상적으로 늘 우리 가까이 있는 이 음식들에 대한 역사를 읽고 있으려니 음식사뿐만 아니라 우리의 역사에 담겨있는 희노애락이 느껴져 또 다른 이야기가 더 이어지지 않을까, 아니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어진다. 단적으로 감상 하나를 꺼내어보자면 이야기를 끌어가는 류경호기자는 사환 윤동을 데리고 카레를 먹으러 가는데 그곳에서 일어나는 풍경의 에피소드에서 조선인의 차별을 언급하고 윤동과의 대화에서 식민지 조선의 조선인들의 삶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런 이야기들이 우리의 식생활과 역사를 다시 생각해보게 하고 있어서 좋았다. 물론 일본의 조선에 대한 차별뿐만 아니라 짜장면을 이야기하며 한국에 정착하게 된 중국인들이 정치적인 관계의 변화에 따라 몰락하기도 한 이야기는 현재에도 계속되는 이주노동자에 대한 차별을 떠올려보게 한다. 아무튼 중국의 길거리 음식이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변화되면서 대중화에 성공하고 쌀공급이 안되며 밀가루 소비 정책으로 인해 짜장면은 더욱더 서민의 음식으로 자리잡게 되기도 했음을 알게 되었다. 


조선말 일제강점기 시대의 류경호 기자의 취재활동을 통해 당시의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그 뒤에는 실제 음식과 관련된 기사가 실려있고 음식에 얽힌 추가적인 정보가 흥미롭게 펼쳐지고 있다. 현재 우리가 먹고 있는 것과는 조금 다르지만 그 원조가 되는 이야기 - 일본에서 돈까스의 유래에 대한 이야기를 간단히 들었었지만 육식이 금지되었었으며 메이지 유신 이후 서구열강을 이겨먹기(!) 위해서는 그들처럼 육식을 해야한다며 육식을 하기 위한 돈까스의 대중화는 전투식량이 된 빵의 이야기만큼이나 새롭게 느껴진다. 이처럼 다양한 음식이야기에서 시작하여 우리의 역사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나고 있으니 역시 저자의 역사소설, 에세이는 앞으로도 계속 기대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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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3-07 22: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책 저도 보고싶어서 지금 줄세워놓고 있어요. 치카님 글보니 두 보고싶네요

chika 2021-03-07 22:37   좋아요 0 | URL
정명섭님 글은 믿고 읽을 수 있습니다. ^^
 
63일 침대맡 미술관 - 누워서 보는 루브르 1일 1작품
기무라 다이지 지음, 김윤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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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루브르 박물관을 갔었던 것은 내 생애 처음인 자유여행을 할 때였다. 그림과 조각에 대한 직식은 커녕 별다른 상식도 없이, 물론 루브르에 대한 정보도 없이 무작정 사람들을 따라 줄을 서서 입장권을 사들고 들어갔는데 처음에 눈에 띄었던 것이 비너스상이었다고 기억한다. 무엇을 봐야할지 모를만큼 커다란 박물관안에서 헤매이다가 우연히 단체관광객과 마주쳐 마음 좋으신 그분들 뒤를 따라 가이드의 설명을 들었었는데 그때 처음으로 미술 감상에 대한 새로움을 알게 되었다. 그때 처음 본 작품이었지만 그 후 미술관련 서적에서 자주 보게 된 그림은 '호라티우스 형제의 맹세'이다. 그때 처음으로 그림에 담겨있는 정치와 역사의 의미를 알게 되었는데 학교에서 배웠던 것과는 전혀 다른, 아니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었던 이야기들이라 더 흥미로웠고 그림이 재미있어졌고 그래서 박물관을 가는 즐거움을 배우게 되었다.


운좋게도(라고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루브르에는 세번을 갔었다. 모나리자가 유명하기는 하지만 관광객이 많지 않을 때, 방탄유리도 없던 시절에 충분히 시간을 내어 그림 감상을 할 수 있었고 좋았지만 그것뿐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책이나 여러 매체를 통해 접했던 모나리자의 미소는 왜 대단한지 못느꼈었는데 실제 그림을 보니 그 오묘한 미소가 시선을 사로잡기는 했지만 개인적인 느낌외에는 알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두번째 갔을 때는 가이드를 따라 갔는데 입구에서 그냥 스치며 지나갈 때 내 눈길을 잡았던 그림은 그다지 잘그린 것 같지 않은 초상화였다. 내 기억으로는 평면적인 그림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초상화의 시초가 되는 작품인데 루브르 박물관 지도에서 그림1호로 표시된 장 르 봉 2세의 초상화이다. 이 책에서 그 그림을 보니 괜히 반갑다.  


이 책은 '누워서 보는 루브르 1일 1작품' 63일 침대맡 미술관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책 한 권을 통해 루브르를 대표할 수 있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미술에 대한 이해와 루브르에 대한 간단한 설명, 그리고 국가별로 시대를 대표할 수 있는 작품을 통해 시대별 미술사조와 대표화가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의 말을 읽다보면 이 책은 미술에 대한 전문적인 서적이라기보다는 비즈니스를 위한 교양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된다. 어쩌면 전문적인 미술서적이 아니기때문에 좀 더 쉽고 간단하게 그림을 접할 수 있어서 더 좋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내용으로서는 좋지만 책장을 넘길때마다 나오는 작품 도판의 화질이 조금 오락가락하는 느낌이 있어서 그것 하나는 좀 아쉬웠다. 

그래도 직접 가볼 수 없는 팬데믹 시대의 방구석 여행으로는 딱 좋은 그림 이야기 여행 책이다. 교양을 쌓기 위한 것이기도 하겠지만 언젠가 한번 더 루브르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직접 보고 싶은 그림의 목록을 작성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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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3-07 2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루브르에 있는건 아니고 밀라노에 있는 최후의 만찬요. 아무 느낌이 없더라고요. ㅎㅎ 마음을 움직이는 작품은 정말 사람에 따라 다르게 맞나봐요

chika 2021-03-07 22:41   좋아요 1 | URL
ㅎㅎ 루브르에서 어린 조카가 가장 재밌어한 것은 출구쪽에 있는 모사품 조각상에 똥침놓기 놀이..였지요. ^^
아는만큼 보이는것도 맞아서 더 많이 알려고 하는게 맞지만 우리야 전문가가 아니니 그냥 맘에 드는 그림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니케 조각상이 정말 좋았어요. 진짜 바람부는 바다의 뱃머리에 있는 느낌이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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