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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프라임 화제작이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좋은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히말라야 커피로드]. 히말라야 해발 2000미터 아래에서 살아가는 네팔 커피 농부들의 가슴 벅찬 휴먼 스토리이자, 국내 최초로 공정무역 생산지를 다뤄 화제를 모은 작품 [히말라야 커피로드]를 책으로 만난다. 커피 향보다 더 진한 사람의 향기를 담은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병원도, 약국도, 허름한 구멍가게도 없는 히말라야 깊은 산속 말레 마을. 가난 때문에 가족과 헤어져 이주노동을 떠나야 하는 가장들과, 학교에 가고 싶지만 밭을 일구고 가축을 돌봐야 하는 아이들, 그리고 먹성 좋은 아이들의 끼니를 걱정하는 엄마들이 사는 말레 마을에는 '커피'라는 새로운 희망의 씨앗이 자리 잡았다.

히말라야 만년설로 키운 커피, 어떤 화학 농약이나 화학 비료도 사용하지 않은 유기농 커피, 생산지의 농부들에게 정당한 몫의 이윤을 돌려주는 공정무역 커피,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농부의 정성으로 키운 커피… 히말라야 대자연 속에서 커피나무와 함께 꿈을 키워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지금까지 총 여덟 권의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를 국내에 선보인 본격 추리소설의 거장 요코미조 세이시. 그의 아홉 번째 국내 출간작으로, 1955년 1월부터 같은 해 12월까지 잡지 「소년구락부」에서 연재된 작품이다. 이후 영화로 한 번, 드라마로 네 번 제작된 이 작품은,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최고의 영화' 3위에 랭킹되는 등 영상으로 옮겼을 때 특히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작가 약력으로 보면 중기에 속하는 <삼수탑>은 <악마의 공놀이 노래>와 함께 1950년대 후반의 걸작으로 꼽히고 있다. 기존에 출간된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를 접해온 국내 독자에게는 다소 낯설다고 생각될 정도로 이채로운 풍미가 가득한, 요코미조 세이시의 과도기적 형태의 작품으로, 정교하게 다듬은 본격 추리소설이라기보다는 미스터리 스릴러에 가깝다.

================= 긴다이치 코스케다. 사실 명탐정 코난 말고는 아는게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 이런책이 나올때마다, 아니 사실 나오기 전부터 만두언니 페이퍼를 통해 소식을 알 수 있었는데..... 알라딘에서 장르소설을 구입할때면 반드시 언니의 리뷰나 페이퍼가 있을꺼라 믿고 땡스투 하나를 위해 눈이 빠져라 찾았던것도 바로 엊그제였다. 언젠가 책을 구입하고난 다음날 언니의 리뷰가 올라와 혼자 막 아쉬워한 기억도 있는데.
괜히 우울해지네. ㅠ.ㅠ 

 

‘푸른새벽’ ‘투명물고기’의 정상훈 독집 한정음반 <아스팔트 판타지>와 함께하는 김연수 장편소설 『7번국도 Revisited』 특별판. 13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7번국도 Revisited』는 이야기의 뼈대만 그대로 두고 작가가 처음부터 다시 쓴, 전혀 새로운 작품이다. 1997년 겨울, 정확히 무엇인지도 모르는 채 무작정 여기에는 없는 ‘그것’을 찾아 떠났던 그 길, 그리고 지금, 다시 떠나는 『7번국도 Revisited』, 다시 찾은 그 길 위에서, 우리는 무엇을 보게 될까. 

 

김연수라는 작가를 몰랐었다. 확실히 나는 언젠가부터 우리작가의 작품을 읽지 않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어느날 김연수 작가의 글을 읽고 난 후 그의 책이라면 일단은 '좋다'라는 말부터 꺼내고 있었다. 우연찮게 김중혁 작가의 글도 읽고 좋아했는데 그 둘이 친구라는 걸 알고 혼자 미친듯이 웃어댄기억도 있다. 그 둘과는 상관없이 내가 괜히 좋아서말이다. 

친필사인본에 특별한정음반이 있는 책이라면... 그것이 더 좋을까? 

 

 

 최종현 교수의 인문지리 기행. 최종현 교수가 야인 시절 건축사무소 단우 모람의 임직원들과 매년 진행해왔던 옛 건축 답사 강의를 책으로 엮었다. 이 책은 '어떻게 보느냐'와 '누가 보느냐'에 따라 우리 옛 건축을 기존의 것과 다른 시각으로 읽을 수 있음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건축의 양식을 애써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건축물의 양식보다 역사 이야기를 더 많이 한다. 건축의 양식에 집중하는 대신 그 양식을 태어나게 만든 시대를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또한 건물의 개별 특징뿐 아니라 인근 지역의 다른 건물들과의 공시적, 통시적 비교를 통해 옛 건축물을 역사문화 지도 속에 그려 넣는다. 

건축콘서트를 읽고나니 더 관심이 가는건가? 뭐 딱히 그런건 아니겠지만.
이 책은 다음달 예술 대중문화 관심도서로 꼽아둬야겠다. 

 

 

고정원 선생님이 쓴 아이들과의 소통의 기록. 28명의 아이들과 독서 교육 상담을 기록한 이 책은 아이들이 겪고 있는 삶을 온전하게 보여 준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변화하는 과정을 드러낸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어른들이 아이들과 어떻게 만나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독서 지도에 대한 이야기뿐 아니라 교육 현실, 대처 방법 등 교육 현장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해가 뒷받침되지 않는 교육은 아이들에게 더 큰 상처를 줄 수도 있다. 지은이는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 그저 있는 그대로 이해하려고 한다. 인내심을 가지고 아이들을 가슴으로 품었다. 항상 휴대전화를 켜 놓고, 아이들과 함께 읽고 싶은 책을 펼쳐 놓았다. 함께 집에 가서 밥도 해 먹고 농담도 하며 여행도 했다. 그러자 아이들이 변하기 시작했다. 굳게 닫혀 있을 것만 같던 마음의 문을 열고 선생님에게 다가가고, 결국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 마치 한 편의 성장소설을 보는 것처럼 펼쳐진다.
 

 

사실 이 책은 이미 읽은 책이다. 그러니 엄밀히 따지고 말하자면 읽고 싶은 책이라기 보다는 읽기를 권하는 책, 연말에 누군가에게 선물이 필요하다면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여러 아이들의 에피소드가 담겨있지만 굳이 행복하거나 아름다운 결말만을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다. 어쩌면 그것이 바로 우리의 현실인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정원쌤의 변함없는 신뢰와 아이들과의 소통에 대한 의지는, 그리고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책의 추천은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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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대중문화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딱히 마구마구 읽고 싶구나 하는 책이 없다는 생각을 며칠전부터 해왔는데 오늘 어정쩡한 마음으로 다시 책을 살펴봤습니다. 

 

히말라야,라는 지명보다 먼저 책표지의 두 아이와 저 멀리 보이는, 경계를 알 수 없는 산과 하늘과 구름을 지나 '바람을 닮다 바람을 담다'가 마음을 잡아 끄는군요. 

이 책, 여유없는 각박한 12월에 나를 짓누르는 모든 걸 다 내려놓고 오로지 이 한권의 책만 들고 하루를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람을 닮아 바람이 되어... 

 

 

 

 

그리고 이 책들이 눈에 띄기는 하지만. 

 

 

 

조금 성의없어 보이는 페이퍼인지라 다음달은 그냥 다른분들의 추천에 힘입은 책을 받고 읽어볼까... 생각했지만 그러기엔 저 히말라야의 바람이 내 마음을 너무 뒤흔들고 있어서 페이퍼를 씁니다.
부디 히말라야의 바람을 보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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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문근영과 장근석의 인기는 이걸로 알 수 있는 걸까? 검색하다 발견 

 

초호화...라는 건 이들의 비주얼 사진을 말하는거겠지? 

 

상품검색하다가 원래뜻을 잊어버렸다. 

부탁해, 마을버스!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겠구나.. 싶었는데 아니나다를까 드라마에서 문근영이, 아니 매리가 대놓고 완전무결의 가장 좋은 노래는 부탁해, 마을버스!라고 외쳤다. 

아주 옛날에 서울에 사는 친구따라 마을버스를 타고 어딘가로 간 적이 있었다. 나는, 그렇게 작은 버스를 타고 그렇게 높은 언덕을 올라가본것은 처음이었다. 정말 차를 타고 가면서 이대로 뒤집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게 경사가 높던 그 언덕은 서울의 어느 동네였을까? 추운 겨울이 되면 그 높은 곳을 올라야 하는 마을버스와 마을 주민들이 생각나곤 했다..... 

 

......그런데 매리는 외박중,에서 초기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틀렸던 말은 무엇일까? '외박'이라는 말이 안좋아서였을까? 어딘가에서 본 글들 중에, 매리는 외박중이라는 책까지 떠억하고 버티고 있었는데도...꿋꿋이 '매리는 외출중'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건 외박이 아니라 외출이었던게야? 

사는게 쓸쓸해지려고하는 쌀쌀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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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책이라는 문을 통해 세계를 바라보는 상상여행이며, 여행은 현실이라는 문을 통해 세계를 읽어가는 책읽기..인가? 

 

 아주 오래전 처음 배낭여행이라는 것을 떠날 때 내 배낭속에는 여행지에 관한 정보가 가득한 책의 한귀퉁이를 찢어낸 종이들로 가득했었다. 가방이 무거워 책을 통째로 담기 부담스러웠을뿐 아니라 내게 필요한 부분은 두툼한 책 한권의 십분의 일도 안되는 분량이었기때문에 미련없이 여행정보책자를 찢어내버렸었다. 물론 마음 한구석에는 지속적으로 변하는 여행정보책자는 몇년이 지나면 '정보'의 역할을 할 수 없을것이라는 생각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으리라.
어쨌거나 그렇게 시작된 여행은 이후에도 '정보'를 얻기 위한 준비말고는 별다를것이 없었다. 

 

여행을 그리 많이 다닌 것은 아니지만 언젠가부터 박물관이나 미술관 관람이 일정에 포함되면서부터는 여행을 가기전에 미술과 관련된 서적을 뒤적거리는 것이 습관처럼 되었다. 원래도 이주헌의 책을 좋아했지만 유럽, 특히 조카녀석들을 데리고 유럽을 여행할때는 딱 알맞은 책이 있어 여행을 가기 전 며칠동안 줄곳 그리스 로마 신화와 미술 관련서적만 읽어대곤 했었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던가...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알면 우리의 옛것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것처럼 서양의 역사와 문화를 알면 더욱 풍부하게 그들의 과거와 현재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미술관에 전시된 그림 한점을 보더라도 그 그림에 담겨있는 역사를 아는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가 크다는 것을 경험했을뿐 아니라 사전지식을 갖고 더 꼼꼼하게 그림감상을 할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기도 했다. 물론 순수하게 내 느낌만으로 감상을 할수도 있겠지만 그리 높은 안목을 갖지 못한 나로서는 책을 통해서라도 도움을 받고 미술관을 둘러보는 것이 더 좋았다. 

 

 

 

 
낱장으로 시작된 내 배낭속의 여행준비는 이처럼 신화이야기나 미술과 관련된 책읽기뿐이었다.
그런데 우연찮게 단순여행이 아니라 행사참가를 위한 여행을 떠나게 되면서 관광이 목적이 아닌 여행은 긴 이동시간과 짬짬이 생기게 될 여유시간을 보낼 또 다른 무엇인가가 필요하게 되었다. 여행지에서 읽을만한 책이 뭐 있겠나 싶어 가벼운 에세이나 월간지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부담없이 읽고 또 부담없이 여행지에 두고 올 수있는 그런 책들만 골라서 배낭에 집어넣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그 이후부터 조금씩 내가 여행하게 될 곳과 함께 여행하는 사람들, 여행의 형태와 일정에 따라 내 배낭속에는 다양한 책들이 담기게 된 것 같다. 여행자의 독서를 읽으며 이 사람은 정말 책을 읽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것 같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나로서는 아직은 그런 그가 부러울뿐이다.  

물론 나는 책을 읽기 위해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처지라기보다는 여행을 떠나기 위해 책을 읽는 처지이지만, 그 읽는 책의 범위가 조금씩 확장되어가면서 여행자의 독서에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교토 여행을 가면서 갖고 가고 싶었던 책은 두권이었다. 안도 다다오의 책과 데즈카 오사무의 마지막 산문집인 아톰의 슬픔.
물론 안도 다다오나 데즈카 오사무가 오사카 출신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빛의 교회나 아톰 박물관은 기회가 되면 꼭 가보고 싶은 곳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톰의 슬픔은  

 "나는 자연과 인간성을 외면한 채 오직 진보만을 추구하며 질주하는 과학기술이 사회에 얼마나 깊은 균열과 왜곡을 가져오고 얼머나 많은 차별을 낳는지, 또 인간과 모든 생명에게 얼마나 무참한 상흔을 남기는지를 그리고 싶었습니다. 로봇공학이나 생명공학과 같은 첨단과학이 폭주하면 어떻게 될까, 행복을 위한 기술이 인류 멸망의 방아쇠를 당기는 일이 될지도 모른다, 아니 이미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라는 주제를 담고 있는 것입니다."(22)

=============== 새벽에 쓰다가 뒷날 출근을 염려해 그냥 멈췄더니 다음날 글이 이어지지 않고 또 며칠이 흘러버렸네. 내가 뭘 쓰려고 했었는지 서두만 꺼내놓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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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가 문학작품속의 세계를 현실에서 느껴보고 싶어 무작정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때가 있다. 

 

내가 처음으로 어딘가로 찾아가고 싶은 마음을 갖게 했던 책은, 내가 기억하고 있는 한 '비밀의 화원'이었다. 정원가꾸기라거나 꽃나무의 아름다움을 즐긴다거나 하는 그런 낭만적인 꿈에 부풀어있는 달콤함 같은 감정이 아니라 (비밀의 화원을 읽었을때는 '멋'모르는 어린아이 시절이었을터이니) 그저 막연히 메리와 디콘이 히이드가 가득 핀 들판을 마구 뛰어다니는 그 풍경을 보고 싶었을뿐이었다. 그건 어쩌면 훗날 폭풍의 언덕을 읽으며 쓸쓸함과 화사함이 뒤엉킨 이미지로 존재하는 영국의 들판에 대한 환상이 더해져 기억을 왜곡하고 있는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게 시작된 나의 소망은 영국의 이든프로젝트로 조성된 땅을 밟아보고 싶다는 것부터 베아트릭스 포터의 로저 래빗을 만나보고 싶다는 소망까지 이어지고 있다. (물론 좀 더 멀리 다른 곳으로 가야하겠지만) 타샤의 정원을 거닐어 보고 싶은 소망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닐것이다.
동화에서 시작해 현실세계속의 동화같은 정원에 대해 떠올리다보면 예전에 읽었던 책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솔직히 말하자면 소로우의 월든은 재미없었다. 재미만으로 읽을 책은 아니었을지 모르겠지만, 소로우가 월든에서 생활했던 것은 겨우 몇달이었다라는 말은 이 책의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삶이 아닌 '책'으로서의 가치가 더 크게 느껴져 거리감을 느끼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긴 나는 단 하루도 월든 같은 곳으로 떠날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으니 그에 대해 뭐라 할 형편이 아니지만. 그래서인지 우연찮게 알게 된 니어링 부부의 삶의 모습은 충격같은 강한 인상으로 남아있다. 우리에게 흙집의 지혜가 있는 것처럼 그들에게는 돌집의 지혜가 있었고, 자연과의 조화가 있었고 그에 어울리는 소박한 밥상을 꾸릴 줄 안다는 것이 놀라울뿐이었다.
어린시절 읽었던 비밀의 화원에서 시작된 소망은 자그마한 화원에서 들판으로 퍼져나가 자연과의 조화로움과 생태환경에 대한 생각으로까지 퍼져나가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고있다. 나도 옛사람이긴 하지만 지금 21세기를 살아가고있으니까. 

영국의 자연으로 떠나고 싶은 소망의 이면에는 그곳으로부터의 독립을 위해 무장투쟁까지 서슴지않았던 이들을 품고있는 섬, 아일랜드가 있다.

아일랜드와 제주도가 닮은꼴이 많아 선교활동을 위해 한국에 온 아일랜드의 신부님들이 제주를 무척 좋아하고 사랑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우연히 보게 된 아일랜드의 풍경들은 역시 제주를 떠올리게 하기도 했으니, 그들의 역사와 자연은 알게 모르게 내게도 닮은꼴의 선망을 품게 했는지 모르겠다.
안젤라의 재와 두개의 눈을 가진 아일랜드는 그런 내가 아일랜드로 가고 싶게 만드는 책이었지만, 언젠가 반드시 아일랜드로 가게 될 때 나는 아마도 '더블린 사람들'을 갖고 가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건 아마도 스웨덴으로 떠나며 로큰롤 보이즈나 렛미인을 떠올리게 되는 것보다 더, 아이슬랜드로 가게 된다면 참고삼아 생선의 '나만 위로할 것'을 먼저 펴들기 전에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을 집어들게 되는 것보다 더 강한 이끌림인지도 모르겠다.
 

 

 

 

그러고보니 여행을 떠나게 된다면 여행정보를 위해 여행서만을 뒤적이는 것이 아니라 강렬한 느낌을 주었던 문학책을 한권씩 들고가게 될 것 같기도 하다. 예전의 뉴욕은 그 화려함뿐이었지만, 슬픔이 함께 떠오르는 오스카의 아빠찾기가 떠오른다. 오스카 와오의 삶도, 비내리는 마콘도를 찾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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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Pei 2010-12-03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8년전의 일시기 내가 일관계로 일본 동북지방,혹가이도지방으로 출장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이동수단은 거의 비행기인데 긴 시간 전철을 탈 경우도 있었지요.
비행기 탈 때 특히 그랬던데 출장 갈 때마다 짐안에 지도를 넣고 갔어요.
비행기나 전철 타서 풍경을 보면서 산의 이름,강의 이름,거기가 어딘가를 확인한 겁니다.
나에겐 여행(출장?)에 필수인 책은 지도였습니다.

chika 2010-12-04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혼자 여행다니지 못해서..꼭 누군가와 같이 다니는데 길찾기는 동행에게 맡겨놓고 지상위의 온갖것을 다 구경하며 다닙니다. 그래서 여행지에서 발견하는 관광안내 지도는 꼭 챙기지만 길찾기용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볼 것인가, 혹은 무엇을 본 것인가를 확인하는 용도지요 ;;;
 

 

연말이 되어가면 그동안 무심했던 이들에게 책 한권을 선물해볼까 싶은 생각이 들어 그동안 읽은 책 중에 어떤 책이 좋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물론 읽은 책이 그리 많지 않아서 - 이건 단순히 읽은 책의 권수를 따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방면으로 다양하게 책읽기를 하지 못한 입장에서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책이란 각자의 취향과 호불호가 강하기때문에,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억지로 떠넘겨도 되는 좋은 선물은 아니기에 더욱 망설이며 고르고 또 고를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제 또 저 먼곳에 사는 누군가에게 책선물을 하기 위해 머리를 굴려야 할 즈음, 선물하기에 딱 좋은 내 맘에 쏙 드는 책을 읽어 마음이 넉넉해지고 있다. 

강우근의 들꽃이야기는 우리의 들꽃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을뿐 아니라 짧은 산문 형식으로 되어 있어 오랜 시간을 두고 한꼭지씩 찬찬히 그 뜻을 새겨가며 읽기에도 좋다. 더구나 지천으로 널려있는 들꽃의 존재는 그 흔함과 끈질긴 생명력으로 무시해도 좋을 존재가 아니라 보통의 존재로서 자신의 역할이 이 땅을 사막이 아닌 살아있는 대지임을 보여주고 있으며 끈질기게 삶을 이어가는 민중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것에서 더욱 큰 의미를 갖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몇년 전 누가 잘 가꾸지도 않는 빈터같은 화단에 철마다 알아서 꽃이 피어 출퇴근할때마다 오늘은 어떤 꽃이 새로이 피었나 살펴보는 눈이 즐거웠었다. 오랜시간을 그렇게 바라보며 걷다보니 문득 내 어릴적 가꾸지 않고 방치해두던 집 앞의 공터에 피던 그 들꽃들과는 뭔가 좀 다른 느낌이 들어 곰곰이 생각해보니 들꽃의 크기와 색채가 예전과는 달라진 것 같은 느낌이다. 아침에 일어나 마당을 살펴보면 비가 내린 후 이슬을 머금은 선인장과의 풀잎사귀는 그 자체로 한송이 꽃과 같았었는데, 어릴적 지천에 널려있던 그 풀들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큼지막한 외래종 풀들과 색감이 화려한 외래종 들꽃이 지천에 널려있다. 새끼손톱만한 꽃을 피우던 민들레도 발가락보다 더 큰 꽃을 피우고 있고 앙증맞던 강아지풀도 부푼 애벌레가 생각나는 크기로 커져버렸고 가녀린 꽃으로 기억하는 채송화도 그 줄기가 땅을 집어삼킬듯이 통통하게 퍼져나가고 있다.
그런데 예전의 그 앙증맞고 자그마한 꽃들이 그립기는 하지만 지금 내가 보는 그 풀꽃들이 외래종이라고 심각한 자연생태를 걱정해보지는 않았다. 한때 외래종이 너무 많이 들어와 우리 고유의 자연생태가 파괴되어 걱정이라고 했었는데 이 책에서는 그에 대한 이야기 역시 이주노동자의 이야기와 맞물려 자분자분 설명해주고 있어 편협한 세계관을 버리고 좀 더 넓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들꽃 이야기는 단순히 자연생태의 풀에 대한 이야기일뿐인것이 아니라 그 들꽃의 존재를 통해, 생존 방식을 통해 우리의 삶과 세상의 조화로운 삶에 대해 성찰하고 사유하게 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함께 읽어도 좋을 책. 

강우근의 들꽃이야기를 읽으며 다시 보고 싶은 풍경들이 떠올랐다. 아침 이슬방울을 머금어 반짝이는 물꽃방울을 담아 활짝 핀 한송이 꽃처럼 보이던 선인장(예전엔 발에 채이게 있었는데 이젠 귀한 화초처럼 키워져 화원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너른 초록들판에 수놓인 듯 하얗게 피어나 반짝거리던 들꽃들. 

 

그리고 더불어 생각나 읽어보고 싶은 책. 

어릴적에 빨강머리앤 만큼이나 좋아했던 책은 비밀의 화원이다. 내 꿈이 장미넝쿨 가득한 마당과 온갖 들꽃이 피어나는 커다란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사는 것이 될만큼 비밀의 화원을 좋아했고 그때부터 영국의 들꽃이라 할 수 있는 히이드가 만발한 언덕을 꼭 가보고 싶다는 소망을 가졌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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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0-11-25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들꽃 참 좋아했는데 요즘은 잊고 삽니다. 마음에 여유가 그만큼 없는 거겠죠.
비밀의 화원 저도 좋아하는 책중 하나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