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날이 지나고 주말에 책을 샀다면 좋았을텐데 주말도 지나버리고, 한달동안 써야할 식비를 생각하니 책을 맘껏 지를 엄두가 나지 않아서 그냥 보고만 있어본다. 예전이라면 취향이고뭐고 그냥 재미있을 것 같다면, 누군가의 평이 좋다면 전집이든 시리즈든 가리지 않고 일단 질러봤을텐데. 그러니까 내가 유독 물건 사는데 결정장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책이라면 가리지 않고 덤벼드는 습성이 있었기때문에 읽지 않고 쌓아둔 책도 많다. 입지 않고 쌓아둔 옷은 작아져서 못입을 뿐, 구멍이 난 양말도 쉽게 버리지 못하는 성격인데.
책은 지나치게 많이 구입했었다,는 걸 생각하면 아무래도 다들 책 사는 것에 대한 낭비는 좀 낭비라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서 그런것인지도. 차비도 아끼고 식비도 아끼고. 다른 사람에 비해 옷이나 화장품에도 돈을 안들이는 편이니 책만큼은 풍족하게 맘껏 사는 걸 스스로도 괜찮다 생각한것일지도.
드디어 명탐정 코난의 단행본 권수를 넘어서고 원피스가 먼저 100 고지를 찍었다. 완결되면 읽는다며 읽지않고 쌓아두다 언젠가부터는 구입도 하지 않게되었는데. 만화책은 한 권씩 구매할 때는 그리 큰 부담이 없지만 한꺼번에 보려면 책보다 더 많은 비용지출이 있어서 망설이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니 이제 원피스는 내 손을 떠났다고 봐야겠지? 그래도 코난은 꾸역꾸역 구매를 하는 중이지만 이것도 언제 내 손을 떠날지...
책 기증을 받는다면서 내게 책 달라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는데 조금은 당연하게 책을 주라는 듯 이야기하면 좀 당황스럽다. 내가 기증하기 위해 책을 읽는것도 아니고. 나도 좋은 책은 당연히 소장하고 싶은 욕심이 있는데 왜 자꾸 좋은 책을 달라고 하는지.
피곤하고 졸립고, 그러니 머리가 맑지 않고 자꾸 딴 생각을 하게 되고 그러다 어느순간 졸고있고... 날씨가 안좋아서 그런지 오늘은 유독 더 피곤하고 힘들다.
이사카 코타로의 신간안내 메일은 받지 않는갑다. 새로운 소설이 나왔는데 전혀 몰랐다니.
아이고. 여전히 너무 졸려서 안되겠어. 남은 시간, 잘 버텨보자.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