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일년이 되어가고 있다. 

지금도 떠올리면 괜히 눈앞이 흐려지곤 해서 당황할때가 있어. 나이를 먹어서 그러는걸까? 정말 작은 것에도 눈물이 나...  

얼마전, 수녀원에 들어간 친구가 첫 휴가를 나왔지. 반갑게 인사를 하고 이런저런 얘기끝에,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 나왔는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언니 생각이 난다고 이야기를 꺼냈더니 혹시 신문에 나왔던 블로거 얘기냐고 하더라. 

아, 나는 언니를 알고 있어서 잘 몰랐는데 내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친구를 가졌고 엄청나게 유명한 유명인이었어. 

그렇게 만두언니를 기억하는 이들이 많으니 그래도 맘이 좀 좋다. 

 

얼마전 티비를 보다가 비가 군입대를 한다고 소식과 그 전에 마지막 콘서트를 대로변에서 한다던가? 

추리소설 신간소식을 뒤늦게 듣게 되었을때처럼, 비에 관한 소식을 우연히 듣게 되면 또 만두언니 생각이 나. 

멀리서, 조용히, 비가 잘 지내다 오기를 기원하며 화이팅!하며 페이퍼를 올렸을텐데. 

 

오늘은 좀 주책같아지고 있지만, 그래도 지금 이시간만큼은 좀 그래도 되겠지. 

지난 주에 감귤과즐을 보면서 언니 생일선물로 보내주면 정말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에 잠시 울컥했지만. 

성당 행사때문에 밥도 못먹고 열두시가 다 되어가도록 주일학교 아이들과 한바탕 하고 돌아와 쓰러졌을때도 기를 쓰고 일어나 생일축하 페이퍼를 남겼던 기억에 빠져들고 있어. 그런 기억마저 없다면 더 슬프고 후회하는 마음뿐이었을꺼야.

chika 2010-11-01 00:54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만두언냐... 아직도 아픈게요? 생일전에 한번 인삿말이 뜨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보고싶네.
생일 축하해요.
생일선물은 언냐가 원하는걸 보내주고 싶어서... 기다릴라요. ㅠ.ㅠ

 

작년 기억이없어 찾아봤더니, 결국 언니가 원하는 걸 해주고 싶었지만 못하고 말았구나, 라는 후회스런 시간이었네. 

근데 지금 어머니가 켜놓으신 티비에서 잊혀진 계절 노래가 흘러나온다.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아, 가사가 이런거였구나 싶네. 새삼. 

 

이제 이별은 조금씩 일상이 될 것이고, 나도 언젠가는 그 길을 가겠지. 

그래서. 

오늘은 생일축하노래말고. 이별노래를 더 듣고싶어졌어. 

..... 

하루가 또 이렇게 간다. 

시간이 지나면... 슬픔도 흐려져가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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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1-10-31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이..참 그리워져요..
 

 

가을이다.
너무 추워져서 '가을'이라고 하기엔 낭만이 좀 부족할지 모르지만 그래도 시월은 가을이고, 가을엔 모든 것이 풍성해지는 넉넉한 마음이 되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욱 마음이 쓸쓸해지기도 하는 계절이 된 것인지 모르겠다. 

며칠동안 알러지때문에 눈이 빨개지고 가려워 죽을지경이고 눈썹 하나가 눈동자를 찔러대고 있는 듯 한 느낌때문에 미칠지경이 되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시간들을 보내고 나니, 제대로 느끼지 못한 가을이 아쉬워 그러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오랜만에 친구에게 손으로 꾹꾹 눌러쓴 편지를 쓰고나니 왠지 모를 쓸쓸함이 더 깊어져버려 그런 것일지도 모르지. 

친구에게 보내려고 과즐을 주문하다가 문득, 

만두언니가 이걸 받았다면 무척 좋아했을텐데,라는 생각에 쓸쓸함이 슬픔으로 변하려한다.

 

어쩌면. 

이렇게 별것아닌 솜씨지만 꼬깃꼬깃 손엽서 하나 만들어 짧은 안부인사를 적어 보내던 기억때문에 가을이 더 쓸쓸해진것인지도 모르겠어.  

아니 문득, 

이 세상에 누가 나를 기억하고 있을까... 생각하니 쓸쓸함에 외로움이 더해져버려 마음이 자꾸만 내려앉는 것인지도. 

 

나는 그냥, 저처럼 볕 좋은 날 행복한 꽃냥이처럼 살아가면 되는 것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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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 해군기지 반대 의지를 표명하고 구럼비 공사현장으로 들어간 사제 일행이 동부경찰서로 잡혀들어갔고, 그들은 거즘 48시간을 채워갈즈음에야 풀려났다. 하루가 지나고 나온 줄 알았는데 이틀이나 잡아둔거다.  

그리고 공사를 막으려는 문규현 신부님과 활동가 몇명은 그제 잡혀간 이들이 나오면서 바톤터치하듯 잡혀들어가고. 

제주 동부경찰서는 새로운 선교지였던가, 왜 날마다 신부들을 데려가고 난린가. 

아주 오래 전 그 경찰서에서 서장이 주는 빵을 먹으면서, 왜 경찰들은 우유주고 우리는 안주냐며 한마디 했다가 빵마저 뺏길...뻔 한건 아니고 우유가 모자라 없다면서도 한분이 우유를 갖다 준 기억이 있는 곳.  

해군은 도의회의 공사중단 요청을 무시하고 구럼비를 파괴할 준비를 다 갖췄다. 도민을 무시하는 미국의 개,인가. 시간이 흐른 후 역사앞에서 부끄럽지 않겠는가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는데 TV소리가 이상했다. 가방을 내려놓으며 화면을 쳐다보다가 에잇 젠장,할수밖에 없었다. 내가 집에와서 저런 재수없는 새끼를 봐야겠냐고 했더니, 어머니가 그러면 그것때문에 전국체전을 보지 말아야겠냐고 대꾸하신다. 예전엔 그래도 우리나라 대통령인데 욕하면 되냐고 하셨더랬는데 이젠 그냥 맞장구치시는 수준이다.  

저녁뉴스를 보는데, 아이들이 75초에 한번꼴이라던가? 어쨌거나 습관적으로 욕을 내뱉는다는 기사가 나왔다. 집에 들어오면서부터 욕을 한 내가 괜히 뜨끔했다. 그렇지만 진짜 욕을 들으면 내가 하는 건 욕도 아니란 생각이 드니.... 

근데 정말 기분 참 더럽게 하는 욕설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아이들을 보면 우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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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07 1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07 15: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07 2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10 0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http://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dept=115&art_id=201109271648101 

 

강정마을의 싸움이 얼마나 오래 되었는가, 는 날마다 하는 기도문을 통해 새삼 되새기게 된다. 교구에서 해군기지 반대를 위해 평화의 기도문을 만들고 기도를 시작한 것이 2007년 10월. 이미 싸움이 시작되고 난 후 기도문 작성이 되고 시작되었으니 최소 4년 반 이상의 시간이 지난셈이다.  

그냥 문득, 묻고 싶어진다. 

제주도에 해군기지가 생겨나고 미사일방어선의 최전선이 되고 아시아의 병참기지화가 되고, 우리군은 미국의 개가 되고. 결국 전쟁이 터지게 되더라도 한반도 본토가 아니라 까짓 제주도 하나 날리면 된다,라고 생각하는 우리나라 국민이 있을까. 

일본의 오키나와를 날려버린다 해도 내 마음은 터져버릴지 모르겠는데 그게 제주도가 될 가능성을 갖고 화약고 안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건. 하느님은 왜 침묵하고 계신가,라고 대들고 싶지만. 결국 움직이지 않은건 나 자신이고, 욕심을 부리고 있는건 인간들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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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강정후원주점 긴급요청입니다.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강정과 문정현신부님의 호소에

서울에서는 강정 후원주점으로 우선 답하겠습니다.

 

내일(24일, 토) 4시 이후 을지로 태성골뱅이로 오시면

닭강정, 두부김치, 모듬전, 치킨, 골뱅이소면, 훈제오리 등의 맛난 음식들과

뮤지컬 '맘마미아', '식구를 찾아서' 티켓, 명품 청바지, 각종 고급술, 도자기 등을

저가로 구입하실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못 오시는 분들께는 딱 1만원씩만 후원하시라고 말씀드려주세요.

[국민은행 702102-04-052095 문정현(지키자강정)]

티켓을 미리 많이 판매하지 못했기 때문에 현장판매가 중요합니다.

후원금 조직과 현장 판매를 위해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어제 9월 30일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의 일부 항공권이 열렸습니다.

10월 1일 행사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은 구매하시면 좋겠습니다.

 

먹자, 마시자, 강정돕자

강정후원주점

부총지배인 천주교인권위 김덕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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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1-09-23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일 치카님도 오세요? 전 5시 정도 갈 예정인데.

chika 2011-09-23 13:59   좋아요 0 | URL
아이구.. 아니요. 저는 제주입니다. 제가 여기서 도움되는 일을 하나도 못하고 있어서... 이런 글이나마 홍보중인거예요 ㅠ.ㅠ

강정마을의 해군기지가 오직 제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반도의 평화를 지켜내는 중대한 사안임을 다 알아야하는데... 이 땅이 세계 군사적 전초기지가 되는 걸 두고볼수는 없는거잖아요.

머큐리 2011-09-24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주도에 사시는군요..트윗에 신부님 글이 올라올 때마다 죄송스럽기만 하던데..조금이라도 후원해야 겠어요..^^;

chika 2011-09-24 09:37   좋아요 0 | URL
고마운 말씀이네요. 전 트위터를 하지 않아서 잘 모르는데, 항상 올려주시는 분이 계시다더군요. 감사한 일이죠.
도의회에서는 여전히 말쌈수준의 시간낭비를 하는 듯 하고. 저 역시 그냥 두고보는 느낌이어서 맘이 편치만은 않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