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다.
너무 추워져서 '가을'이라고 하기엔 낭만이 좀 부족할지 모르지만 그래도 시월은 가을이고, 가을엔 모든 것이 풍성해지는 넉넉한 마음이 되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욱 마음이 쓸쓸해지기도 하는 계절이 된 것인지 모르겠다. 

며칠동안 알러지때문에 눈이 빨개지고 가려워 죽을지경이고 눈썹 하나가 눈동자를 찔러대고 있는 듯 한 느낌때문에 미칠지경이 되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시간들을 보내고 나니, 제대로 느끼지 못한 가을이 아쉬워 그러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오랜만에 친구에게 손으로 꾹꾹 눌러쓴 편지를 쓰고나니 왠지 모를 쓸쓸함이 더 깊어져버려 그런 것일지도 모르지. 

친구에게 보내려고 과즐을 주문하다가 문득, 

만두언니가 이걸 받았다면 무척 좋아했을텐데,라는 생각에 쓸쓸함이 슬픔으로 변하려한다.

 

어쩌면. 

이렇게 별것아닌 솜씨지만 꼬깃꼬깃 손엽서 하나 만들어 짧은 안부인사를 적어 보내던 기억때문에 가을이 더 쓸쓸해진것인지도 모르겠어.  

아니 문득, 

이 세상에 누가 나를 기억하고 있을까... 생각하니 쓸쓸함에 외로움이 더해져버려 마음이 자꾸만 내려앉는 것인지도. 

 

나는 그냥, 저처럼 볕 좋은 날 행복한 꽃냥이처럼 살아가면 되는 것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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