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갔다 온 후,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좀 관련된 에피소드가 떠오르면서 자꾸 생각나는 사람이 있었는데. 

친구들에게 그닥 연락을 잘 하고 지내는 편이 아니라 벌써 몇년째 소식없이 지내고 있던 친구라 어쩔까, 고민하고 있었다. 

그래도 생각이 끊이지 않기에 소식을 알만한 사람이 또 우연히 페이스북에 친구의 친구로 등록이 되어있길래 연락을 했다. 

- 아, 전화뿐이었다면 지금도 소식은 전하지 못했을테지만. 메시지를 전할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예전에 뜬금없이 - 아주 친하게 지내던 친구도 아니었는데, 잘 지낸다는 소식만 듣고 있었기에 성당에서 갑자기 그 친구가 떠올라 안부를 궁금해하던 차에 잔칫집에 갔다가 그 친구 아버지를 만나게 되어 그냥 가볍게 안부를 물었다가 수도회에서 나온지 얼마 안되고 잘 못지낸다며 기도를 해달라는 얘기를 듣고 놀란 기억때문에. 

요즘 계속 생각이 나는 친구에게 미련이 있는 놈처럼 망설이고 망설이다가 연락을 해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안부를 물어본 거였는데, 그 친구 아버지가 암선고를 받고 병원에서 항암치료마저 포기한 상태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 이런 젠장. 

......한동안 연락이 없는 친구가 갑자기 막 생각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면 안되는데. 

 

........ 문득 내가 뭔가 좀 잘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연락을 하지 않고 지낸 친구들, 아, 물론 가까운 친구들은 그나마 전화통화를 하거나 문자 한통이라도 보내며 안부를 전하지만. 먼저 안부인사를 건넬 생각은 왜 못하는걸까. 

내가 알만한 친구들 안부를 물어봤는데, 한녀석의 얘기는 없길래 혹시나 해서 찾아봤더니. 이탈리아에 있다! 이십일전에 일주일도 더 넘게 이탈리아에 있었으면서! 로마에서 연락했다면 만날 수 있었을텐데...라는 생각을 하니 왠지 마음이. 

아, 정말. 친구 아버지 소식도 맘 아프고. 5년넘게 로마에서 유학생활하는 친구 소식도 맘이 짠해지고. 

 

 

 

 

 

아니다. 오랜만에 통화한 딸내미는 아기 소식을 전해줬어. 그건 감사할 일이지, 뭐. 올해 말이나 내년초쯤 세상을 볼 예정이라니까 애기 선물을 준비해야겠다. 친구 하나는 늦둥이를 가져서 담번에 만날 때는 배불러서 만나겠다며 막 웃었는데... 요즘 주위에 아기 소식이 많이 들려 좋은 것 같아. 세상살이는... 이런거겠지? 

아무튼. 한동안 연락없던 친구들에게 안부인사나 전해야겠다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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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검색하다가 구월십칠일 고백데이,라고 뜬 걸 봤다. 어라, 이건 또 뭔가.. 싶어 봤더니. 크리스마스 백일 전 고백데이. 

아, 젠장. 고백한다. 내 생일이다. 

 

문득 다시 성격유형을 뒤적였다. 이십대에 방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혼자 열심히 문항에 답하면서 검사했을 땐 잔다르크같은 유형이 좋았나보다. 정식으로 검사지를 갖고 테스트를 했을 때 나는 아이엔티피. 아이디어뱅크? 좋게 말하면 그거지. 

여러 문항들중에. 내가 요즘 성격유형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나왔다. 타인에 대한 무관심. 

내가 조금 세심해 보이고 잔정이 많아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둔한 편이고, 친한 사람에게도 당황스러울만큼 무신경하게 별관심을 두지 않는 나를 들여다볼때가 있다.  

근데 내가 제이가 아니라 피라고 하면 흠칫, 놀라는 이들이 많은데. 

엠비티아이에 대해 한참 관심이 많을 즈음, 애들이 떼로 몰려와 아이에스티제이라고 치를 떨며 얘기하던 것만 떠오른다. 

야, 지금 보니까 세상의 소금, 형이잖앗! 그...그리고 중요한 건, 난 절대 그 유형이 될 수 없다는 거.  

성격은 변할 수 있는 것이고, 검사 결과 엔과 티는 중간에 걸려있어서 그냥 본인이 편하다고 생각되는 유형으로 생각해도 된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어서 그닥 신뢰가 가진 않지만, 타인이 보는 내 유형은. 그들에게 있어 아주 정확하다고 회자된다. 

 

 

성격유형 생각하다보니 또 잠이 달아나버렸어. 제발 나를 좀 이해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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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1-09-18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는 미역국이랑 맛난거 좀 드셨나요? 전 상당히 클래식?해서 요딴거밖에 생각이 안나요^^ 생일 축하해요~

chika 2011-09-19 09:51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뻔뻔하게 자기 생일턱을 요구하던 언니마저 그냥 넘어간 제 생일이었습니다. ㅠ.ㅠ

생일에는 원래 미역국 안먹고, 추석 즈음이라 언제나 따로 생일상을 차린적도 없었던...흠,, 가만 생각해보면 조금은 불쌍해지는 어린시절이었는데 여전히... ㅎ

 

국제선 비행기 탈 때, 

밑반찬 류...도 갖고 갈 수 있다는데 밀봉 된것만 가능할까요? 

유럽지역은 김, 미역, 건어물 같은 것이 귀하다고. 특히 오징어 말려 구워먹고 김 구워 먹는 건 우리나라 사람들밖에 없으니 구하기도 힘들다고 해서 좀 많이 사갈까 싶은데 김이나 즉석미역국 같은 건 공산품 포장이 되어 있으니 걱정이 없어요. 

그런데 건오징어를 구입하면 캐리어에 담고 갈 수 있는건가요? 

- 소시지 같은건 검역에서 걸리던데 그건 돼지고기 성분이어서 그런건지...  

아무튼 건오징어를 갖고 갈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참, 마른 멸치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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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11-08-26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국 여행가시는군요!
잘 다녀오세요. 음...질문에는 전혀 도움을 못 드리네요. 저는 이왕 외국 나갈 바엔 제대로 외국문화에 젖어보자하면서 아무 것도 안 갖고 갔거든요ㅋ 현지 음식들에 꽤 적응을 잘 했어요. 치카님은 어머님을 모시고 가니까 저랑 경우가 다르게 밑반찬 준비를 하셔야 겠어요.

chika 2011-08-26 17:36   좋아요 0 | URL
저도 못먹는게 좀 많아서...그래도 이탈리아는 먹을 게 많겠죠?
아이스크림은 꼭 먹어야겠고, 과일도 맛있을거고.... ;;;

아, 근데 말린 오징어나 멸치, 김, 미역 같은 건 유럽에서 구하기 힘들어서 우리가 먹을 것이기도 하지만 거기 사시는 분에게 드릴 선물용으로 사가려고 하는거예요 ^^

2011-08-26 2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27 11: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613204 

 

아침에 잠결에 들리는 뉴스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에 시위가 있었다고 해서 급히 뉴스 검색을 해 보니 교황방문 반대 시위였다.  

흠... 

예전에 서울시에서도 세계청년대회 유치를 좀 해보라고 했다는 소문이 들렸었는데, 가톨릭 실무자들은 그 엄청난 업무량때문에 별 호응을 하지 않았고 정부측에서는 관광과 부대수입이 생겨 경제활성화가 될꺼라는 기대감때문에 대회유치를 권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스페인도 마찬가지겠지. 

많은 생각이 들지만. 역시 돈과 관련해서는 먹는놈만 줄창 먹어대고, 실업자들은 여전히 실업상태이고... 뭐 그렇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긴 한다. 

전철 이용의 경우, 내가 독일 퀠른 대회에 참가했을 때도 대회참가 청년들이 미어터지게 탄 전철을 타지 못한 독일의 일반 승객이 그냥 속편하게 다음 전철을 기다리거나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을 봤었다. 그때 독일에서 유학생활을 하던 후배가 우리가 탄 전철칸의 경우, 평소에는 장거리 이용자들이나 뭐 그런 사람들이 보통 요금보다 더 많은 요금을 부담해서 정기권으로 끊어 좌석제로 이용할 수 있는 전철칸인데 우리때문에 돈을 더 낸 사람이 불편을 겪고있다는 말을 해 줬다. 

조금 딴 얘기로 흐르지만, 뭐 어쨌거나 세계대회가 있으면 일상생활자로서 일시적인 불편을 감수할수밖에 없을 것 같다. 여름에 교토에 갔을 때 전세계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인해 오랜만에 미어터지는 버스를 타 봤는데, 간혹 보이는 교토거주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들의 일상은 이런 불편함이 있겠구나 싶은 생각을 했었던 것도 그 비슷한 것이었겠지.

아무튼 우리는 참가비를 내고 대회참가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식권도 받고, 교통비 혜택도 받은것이다. 이건 뭐.. 관광패키지와 비슷하게 생각해도 될까? 그저 대회참가했다는 이유로 교통비 혜택을 받는 건 아니니까. 물론 그 비용대비 그곳 생활자들보다는 혜택을 받지만 수십만의 대회참가자들로 인해, 흔히들 말하는 경제적 효과도 큰 것이다. 

평창 올림픽 유치, 다들 기뻐하는 와중에 경제 하나 살리자고 저 망가지는 자연과 환경, 돈 버는 것들만 벌어들이고 힘든 사람들은 여전히 고통스러운 이놈의 땅에서 그리 기쁘지 않았던 내 마음은 왠지 스페인의 시위자들의 마음과 그리 멀어보이지는 않네... 그래도. 

대회에 참가한 녀석들이 고생할까봐 걱정되는 건 또 다른 마음인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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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11-08-19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글에 쓸 덧글은 아닌데. 이 오묘한 숫자를 어찌 넘기겠는가

오늘 19, 총 161619 방문


pjy 2011-08-19 11:23   좋아요 0 | URL
빈익빈부익부....창조적인 에너지를 경제적으로 잘~~~풀어가는 능력자?가 절실합니다^^;

오늘 30, 총 161630 방문 왜 칼집 낸 비엔나소세지에 케찹뿌려먹고 싶어지는걸까요? ㅋㅋㅋ

chika 2011-08-19 16:09   좋아요 0 | URL
초대 교회공동체의 취지에 맞는 나눔의 실현...이 필요한 때인게지요;;

그나저나 정말 칼집 낸 비엔나 소세지에 케찹, 쓰읍~ 저녁엔 냉동실에 있는 소시지나 꺼내 먹어볼까요? ㅎ

chika 2011-08-19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77, 총 161677 방문

 
 전출처 : 무스탕님의 "왔습니다요!"

무스탕님, 이리 고마운 말씀을! ^^ 제가 여행 계획중인거 아시죠? 아무 준비도 안됐는데 벌써 열흘쯤 뒤면 휭~ 떠났다 올거예요. 그래서 요즘 이탈리아 여행책을 눈여겨 두고 있었어요. '이탈리아 소도시 여행' 아씨시와 베네치아는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인데 마침 이 책에도 실려있네요. ㅎ 이 책을 받아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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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1-08-19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님 계신 곳을 갈 예정인데 님은 이탈리아로 가시네요^^

chika 2011-08-19 16:11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어쩌다보니.
이탈리아의 카프리 섬 앞바다보다 제주 앞바다가 더 이쁘다니까 더 멋진 시간을 보내실꺼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