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암적색 사암자갈과 석영 돌멩이를 들어 5월의 햇살에 비추어보며, 셰익스피어의 좋으실대로,에 나오는 구절을 떠올리는 저자의 글은.
숲으로! 라는 목소리를 듣는 기분이다.





그리하여 여기 우리의 삶은,
번잡한 이 세상을 벗어나
나무에서 언어를,
달리는 시냇물에서 책을,
돌들에서 설교를,
그리고 모든것으로부터 선함을 본다.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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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이러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만.


주문한 책박스를 뒤늦게 받고.
너무 바빠서 좀 전에야 박스포장을. 뜯었는데
새 책이 사진처럼 저모냥이다.
사진이라 잘 안보일지는 모르지만
반듯한 새 책이, 내가 한두번 읽은책보다도 못하게 본문 몇쪽이 적나라하게 접혔다. 다른책은 띠지가 저리구겨졌고.

포장이허술한것도 아니고. 한권 혹은 두권씩 포장재로 감싸여있지만 포장할때 책도 구기고 띠지도 구겨버린듯하다. 이럴꺼면.
정말 이럴꺼면 포장재는 뭐할라고?
게다가 환경에도 안좋은걸 엄청 써댔는데 말이다.

새 책을 받으면 기분이 좋아야하는데.
우울하기만 한 날이다. 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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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북하게 쌓여있던 서류를 드디어 정리했다. 어설프게 철을 하고 서류보관창고로 담아버리니 이제 내 책상 주위가 좀 깔끔...해지려나 했지만 서류가 있던 자리에 책이 그대로 책탑을 유지하고 있어서 별다른 변화를 못 느끼겠다.

 

요즘 꼭 챙겨보는 티비 프로그램이 많은데 그 중 하나가 숲속의 작은 집. 자발적 고립생활,이라나? 게다가 시청률 상관없이.

소지섭이나 박신혜나 다 좋아하는 배우들이라 더 좋은데. 보면 볼수록 미니멀라이프 스타일인 소지섭은 더 좋아지고 있다.

그런데 가만히 티비를 보고 있으면. 숲 속으로 들어간 환경에서의 소리는. 내게는 너무 익숙한 소리들. 사실 숲 속의 소리를 다 구분할 수 있겠냐마는 처음 까마귀 소리가 들려올 때, 저거 우리동네 같아, 라는 생각을 잠깐 했었는데 촬영장소를 보니 제주의 어딘가,인듯.

숲 속이 아닌 도심의 변두리에 살고 있는 나도 아침이면 들을 수 있는 새 소리들, 풀벌레 소리들, 한낮에도 가끔 듣는 까마귀 울음까지. 순간 문득. 난 이대로 점점 더 행복하다는 걸 느끼며 살아가고 있구나, 싶어졌다. 책탑이 나를 위협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좋기만한.

 

스노우맨 이전의 해리 홀레를 볼 수 있다!! 라는 문구가 없더라도 요 네스뵈의 작품이라면 읽어봐야지. 해리 홀레 특유의 감성이 있다면 요 네스뵈의 작품은 읽으면 읽을수록 그가 글쟁이구나, 라는 느낌이 강해지고 있다.

근데 책탑이 정리되어야 요 네스뵈의 해리홀레 시리즈를 한꺼번에 쓰다듬어 볼텐데 향후 십년 이내에는 어림도 없을 것 같아 절망이다. 요근래에는 날이 추운데 보일러를 틀만한 온도는 아니어서 전기장판이 있는 곳에서 잠을 자느라 방에는 아침 저녁으로 출퇴근때만 들어가는데 오늘 보니. 정말 방이 아니라 창고가 되어있는 듯 하다.

봄,이 가기 전에. - 지금이 봄이기는 한가싶지만. - 여름이 오기 전에 방청소를 할 수 있을까...

 

 

 

 

 

 

 

 

 

 

"자네의 인생이 보람있는 풍성한 것이 되기를. 어떤 것도 거기에 어두운 그림자를 떨구는 일이 없기를"(34)

 

"인간이란 어떤 것을 원하든, 어디까지 가든, 자신 이외의 존재는 될 수 없는 것"(57)

 

무라키미 하루키의 정말 짧은 소설. "이 이야기에서는 여주인공이 고독한 가운데 그 당시의 나와 똑같이 별로 신통치 않은 스무 살 생일을 맞이하게 된다. 해는 저물고 비까지 내리기 시작했다. 자아, 과연 마지막 순간의 대반전 같은 것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을까" 상상력을 자극하는 작가의 말은 이 짧은 소설을 아주 길게 만들어버리고 있다.

흥! 무라카미 하루키.

 

 

 

 

 

 

 

 

 

조지오웰은 격동의 20세기 전반기를 뛰어난 저널리스트로 살아냈다. [더 저널리스트 조지 오웰]은 기사와 칼럼 중에서 그의철학이 가장 잘 드러나는 글을 모은 것이다. 우리 사회가 무엇을 지향해야 할지, 지식과 진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의 주장은 여전히 유효하다.

[헝거] "내가 그 말라빠진 여자 잡아먹어 버렸지. 맛있긴 했지만 양이 너무 적더군"

 

 

 

 

 

 

 

 

완역본 돈키호테의 번역가인 안영옥 교수가 돈키호테가 남긴 지혜의 글귀를 뽑아 저자의 생각과 체험을 얹어 전한다. 돈키호테가 세상을 향해 던진 말들은 오늘날 자아를 잃어버린 현대인에게 자신감과 영감을 불어넣는 메시지다. 돈키호테처럼 당당하게 전진하라고 조언한다. - 글쎄. 세르반테스가 아닌 돈키호테의 말.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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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에 떠나는 첫 번째 배낭여행 - 누구나 쉽게 떠나는 배낭여행 안내서
소율 지음 / 자유문고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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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해외여행은 행사참가를 위해 떠났던 필리핀이었다. 온전한 여행은 아니었지만 단체로 마닐라 근처를 여행하기도 했고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온 여러 사람들과의 만남이 즐겁기도 했던 시간이었다. 하지만 진짜 첫 해외여행은 그 후에 별다른 준비없이 얼결에 떠나게 된 로마와 파리 여행일 것이다. 로마와 파리라고 표현한 이유는 말 그대로 직항을 타고 로마에 도착해서 관광을 하고 난 후 다시 비행기를 타고 파리로 가서 꼴랑 파리 중심지만 관광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여정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도 그때를 떠올리면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무모함과 여행에 대한 열정이 그때의 여행을 가능하게 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한밤중에 테르미니 역에서 내렸는데 여행 성수기라 숙소를 찾는 것도 두어시간 걸렸고 아침에 일어나 베드로 광장에 갔더니 파업으로 버스를 탈수가 없다고하고. 눈깜짝할 사이에 카메라도 소매치기 당하고, 파리공항에서도 귀하게 쇼핑한 가방을 도둑맞았고. 그런데 신기한 건 그 오래전의 기억들이 고생하고 힘들었다는 것이 아니라 정말 좋았고 스스로도 대단하게 느껴지는 좋은 추억의 시간이라는 것이다.

그후에도 좋은 친구들을 만나 배낭여행을 몇번 더 갈 수 있었지만 나이를 먹으며 패키지여행의 편리함을 느끼고 난 후에는 이제 다시 배낭여행을 떠날 기회는 없겠구나,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는 순간 또 다른 망설임과 설레임이 생겼다. 일정이나 숙소, 여행지 정보에 대해 세세하게 준비하지 않아도 편하게 다녀올 수 있는 패키지 여행과 준비과정부터 신경을 쓰고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수 있는 모험(?) 같은 배낭여행의 장단점이 마구 교차하면서 중년이 된 나이에 여행을 떠나게 된다면 나는 어떤 여행을 더 좋아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패키지여행은 시간과 돈만 있으면 언제든 떠날 수 있지만 패키지 여행은 시간과 돈에 몇가지가 더 필요한, 그냥 쉽게 말하면 여행에 대한 열정도 필요한 것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냥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 중년에 떠나는 첫번째 배낭여행은 저자에게 어떤 의미인지도 궁금했고 새삼스럽게 배낭여행을 가기 위한 준비과정도 들여다보고 싶기도 했고.

 

솔직히 말하자면 아주 새로운 이야기들은 아니었다. 저자의 이야기처럼 이 책은 여행정보지로서의 메뉴얼만 담겨있는 것이 아니라 저자의 삶과 여행에 대한 체험이 담겨있다. 그러한 글들을 읽다보면 누구나 두려움은 갖고 있지만 그래도 여행에 대한 열정으로 떠날 준비를 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겨난다. 한때 가장 큰 두려움은 여행을 떠났는데 길을 잃고 숙소를 찾아헤매게 되면 모든 것이 틀어지고 여행을 망칠수도 있다는 것이었는데, 그것 또한 여행의 묘미라는 생각의 전환을 맘 편히 할 수 있게 된다. 사실 배낭여행을 갈때마다 숙소를 찾아헤매고 길을 잃는 것은 기본중의 기본이 아니었던가. 그것이 나이를 먹어가면서 두려운 일로 느껴졌는데 체력소모가 조금 더 클 뿐이지 뭐가 걱정이겠는가.

 

이 책은 여행에 대한 에세이에 더해 여행을 준비하는 기본적인 정보가 알차게 담겨있다. 여행을 떠나기전에 확인해야하는 것들, 보다 저렴한 항공권을 예약하거나 비용대비 여행일정을 위해 무조건 저렴한 항공권을 구입하는 것이 최선은 아니며, 숙소를 예약하는 것 역시 여러가지 조건을 잘 살펴봐야 하는 것은 저자의 경험이야기를 통해 쉽게 깨달을 수 있다. 중년이라는 나이가 아니더라고 초보여행자들에게는 용기를 주고 여행준비에서부터 누구와 어떤 여행을 계획해야하는지, 구체적으로 짐을 싸고 숙소를 예약하는 실질적인 팁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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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집 - 힐링 아티스트 강일구의 그림 그리며 살아가는 느긋한 오늘
강일구 지음 / 더블엔(더블:엔)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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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은 이름이지만 선뜻 저자의 작품을 떠올리기는 쉽지 않다. 십오년도 더 넘은 시간동안 전시회를 했다고 하지만 작가의 개인전을 본적도 없다. 서울지방에 살았다면 한번쯤은 봤을지도 모르지만 몇년에 한번이라도 서울에 갈까말까한 내게 강일구 작가의 개인전시회는 우연히라도 마주치기가 쉽지 않아 그렇다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일러스트레이터의 전시회는 매우 흥미롭게 볼 수 있었을텐데 왠지 좀 아쉽기도 하다.

 

"생각만 해도 그리운 이름, 어머니. 따뜻하게 오래오래 곁에 계셔주세요. 엄마~ 멀리 가지 마시고 그 자리에 꼬옥이요"

강일구 작가의 글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책 표지에 그려진 그림을 보고 작가의 더 많은 작품을 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생겼다. 독특하면서도 뭔가 자꾸 시선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으면서 동시에 포근함을 느끼게 하는 표지는 역시나 어머니를 그린 일러스트였다. 평소와는 달리 항상 주인공이었던 그림을 옆으로 밀어놓고 어렵게 글을 썼다고 하는 작가에게는 좀 미안하지만 역시 그림이 주인공이 되었다면 훨씬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가의 집'이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없지만 어린시절의 추억부터 시작하여 엄마, 아내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과 가족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고 마당이 있는 집의 로망과 모기떼가 날아다니는 현실을 보여주기도 하고 마지막 장에는 화가의 외도라며 연극을 하고 영화제작도 하고 있는 지금의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작가 자신은 '느닷없는 외도'라고 표현하지만 그의 진심은 일러스트에 담겨있다. "새로운 도전은 늘 떨리지만 나를 살아 숨 쉬게 한다.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그리고 작가의 삶에서 행해져 온 모든 도전과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나씩 이뤄나가는 것이 허황되지 않은 진심임을 느끼게 해주는 것은 "모든 일이 사람을 상대로 한다. 매점에서 물건을 파는 일도, 1인 공연을 하는 일도, 연극무대에서 연기를 하는 일도" 라 말하는 그의 삶의 태도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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