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소원 중 하나가 알라딘 애엄마들의 그림책 오프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그 소원이 비슷하게 이루어졌지요.
수니나라님과 함께 아영엄마님네 쳐들어갔던 것이었습니다. 우하하하하하
아, 그곳은 정녕 그림책의 천국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 풍경을 연출하기는커녕
아이들끼리 놀라고 열심히 내몰면서 수다떠느라 너무나 바뻤습니다. 흑흑흑
게다가 아영엄마님을 고발해야 하는 아주 아주 가슴아픈 일이 많았습니다.
첫째.
여자 셋에 초등학생 셋, 미취학 아동이 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영엄마님은
사람마다 짜장면이 돌아가게 시키는 건 물론 군만두에 특대 사이즈 탕수육까지 시켰습니다.
게다가 수니나라님 역시 아영엄마님과 공모하여 짜장면만 비우고 우아하게 젓가락을 내려놓는 바람에,
저 혼자 우걱우걱 군만두 접시를 해치우고도 모자라 탕수육을 탐하는 식탐을 드러내게 한 것입니다.
게다가 끊임없이 쥬스며 과일이며 커피를 내놓아 제 배는 지금까지도 터질 거 같습니다.
둘째.
마로에게 주신 청치마에 대한 인사를 드리자마자 혜영이 옷장을 뒤져
기어이 옷 한 보따리를 챙겨주셨습니다.
덕분에 딸아이는 오늘밤 분홍 털코트를 입고 자야한다고 우기고 있습니다.
이게 말이 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세째.
그것으로도 모자라 아영엄마님은 극구 사양하는(정말? 사양했다고?) 내 손이 무색하게
그림책과 인형과 독서기록장을 마로 가방에 밀어넣었습니다.
언니, 오빠들과 신나게 놀고 배까지 빵빵하게 채운 마로는 버스에서 흡족히 잠이 들었고
저는 아영엄마님이 안겨준 짐을 챙기랴, 잠든 마로를 업으랴, 비지땀을 흘려야 했습니다.
이 어찌 고발사유가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