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스승의 날.
해람이가 5년도 넘게 다녔던 어린이집에는 나눠 드시라고 참외메론 20kg 한 상자를 택배로 보냈고,
지난해 감사했다고 딸래미 작년 담임선생님에게는 도라지즙을 드리러 점심시간에 갔더랬습니다.
그리고 들은 충격적인 이야기...
딸래미 반 부회장 남자아이가 담배 피다가 걸렸답니다.
이게 계기가 되어 소지품 검사를 하다가...
칼빵한 애가 딸래미 반에서만 3명이나 나왔다고 하네요.
딸아이에게 칼빵이 뭐냐고 물었더니,
친구 혹은 커플이 우정 또는 사랑의 증표로 칼로 살을 긁어 부풀어 오르게 하는 거라고 합니다.
심한 경우는 아예 상처를 내는 경우도 있고, 팬클럽 인증을 위해 칼빵을 하기도 한다고 하구요.
딸아이 반에서는 여자친구들끼리 우정의 표시로 팔에 사선을 그은 여자애가 둘이었고,
다른 반의 여자친구와 커플 인증을 위해 손가락에 반지처럼 하트를 그렸던 남자애가 하나.
여자애 중 하나는 저도 좀 아는 애인데,
몇 년전에는 놀이터에서 해람이를 엄청 괴롭혀 결국 울린 적이 있었고,
작년에는 우리 딸에게 심한 욕을 한 적도 있었더래서 내심 안 좋아하는 아이였습니다.
올해 또 같은 반이 되었다 하여 우리 가족 모두 속상해 했는데
또 이런 얘길 들으니 참 마음이 안 좋습니다.
게다가 설명만 들어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어 검색해보니...하아... 한숨만 나옵니다.
하필 스승의 날에 이런 일이 생겨 선생님들은 더 충격을 받으신 듯 했어요.
딸아이도 많이 속상했는지 친구들이랑 단체로 위문편지(!)를 썼다고 하네요.
잠깐의 사춘기 반항이라고 하기엔 칼빵은 너무 위험해 보입니다.
소독도 안 된 문구칼로 하는 거라 파상풍이 걸릴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알라딘에는 그런 아이는 없을 거 같지만... 아이의 친구들도 잘 지켜보시길 바랍니다. ㅠ.ㅠ
그리고 요새는 초등학생도 담배 피는 걸 영웅시하는 경우가 있으니
예방을 위해서는 부모부터 금연하는 게 좋겠지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