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만증이 심한 나는 점심 때마다 지갑과 핸드폰과 출입증을 들고 다니는 게 참 버겁다.
꼭 음식점에 셋 중 하나는 놔두고 오기 때문.
결국 눈물을 머금고 출입증에 개 목걸이를 이었으나 지갑과 핸드폰이 여전히 문제이다.
(사실은 개 목걸이도 문제다. 집에 가서 옷을 갈아입다보면 그때까지 개목걸이하고 있음을 알곤 한다.)
그래서 궁리끝에 구한 것이 지갑형 핸드폰 케이스


태어나서 지금까지 꽃 무늬나 레이스나 프릴이 달려있는 걸 내 돈 주고 내꺼로 사본 적이 없었지만,
후배네 집에서 파는 케이스 덕분에 당최 적응 안 되는 깜찍한 소품을 가지게 되었다.
내가 즐겨 가지고 다니는 건 베이지색. 단, 인형은 도무지 감당이 안 되서 떼냈다.
핸드폰을 넣는 뒤쪽에 지퍼주머니가 있어 카드나 현찰 약간을 함께 들고 다닐 수 있다.
가방 챙기기 귀찮을 때, 가방 챙길 시간이 없을 때 딱 요놈만 들고 나와도 큰 문제가 없다. 정말 편리.
베이지색을 빠는 날은 어쩔 수 없이 주황색을 챙긴다.
얘는 크기도 조금 작을 뿐 아니라 지퍼주머니가 따로 없어 조금 불편.
음, 갑자기 별 건더기 없는 글을 올리는 건, 나도 이런 소품이 있다는 걸 왠지 증명하고 싶어졌다고나 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