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옛날 노랜데...
요즘 이소라의 <내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에 푹 빠져 있다.

듣고 듣고 또 듣다가
핸펀 벨소리랑 컬러링까지 바꿔 버렸다.
뭐 좀...벨소리치고 칙칙하긴 하지만
한번이라도 더 듣고 싶은 마음에...

계속 이 노래만 반복해서 듣고 있다.

좋아하는 선배 중에 나랑 비슷한 취향의 S.
연구실에서 하루 종일 같은 노래를 듣고 또 듣는다.
좋아하는 노래는 주로 끈적끈적한 R&B나 발라드....
그의 여친은 아침부터 칙칙한 노래를 듣는 그를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벌써 10년 전....
독일에 있을 때 동생이 당시 유행하던 최신가요 테이프를 보내 줬는데
(참....그 때는 리어카에서 최신가요 테이프를 많이 팔았다.
그 아저씨들은 지금 DVD copy로 업종을 변경했나? 참...많은 것들이 변했다.)
그 때 이소라의 <난 행복해>를 처음 듣고....홀.렸.다.

몇년 전에 갔던 이소라 콘서트.
깜깜한 무대에 이소라가 짠하고 나와서
"안녕하세요!" 하는 대신
노래를 부르면서 걸어 나왔다.

<난 행복해>를 부르며 천천히 걸어 나왔는데
피부가 오싹해진다고 해야 하나....(갑자기 표현이 생각 안남)
정말이지...홀린 것 같았다.

이소라 노래가 항상 좋은 건 아니다.
사실...마음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그런 노래들은 아니다.
감정을 툭툭 건드리는, 그런 약간은 위험한, 순하지 못한 노래들이니까....

그런데....
먹을 거 아무리 많아도 꼭 라면이 먹고 싶은 것처럼...그것도 한밤중에...
이소라 노래가 땡길 때가 있다.
또....불량식품처럼 중독성이 있어서
한 번 들으면 계속 듣게 된다.
테이프였다면 늘어 났겠지...ㅋㅋ

뭐...기부스 덕분에 금주를 하니까
이 정도 노래에는 취해도 되겠지.....

<내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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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마개 2005-10-11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깁스때문에 금주 한다는건 말이 안된다.
예전에 산부인과 의사가 술먹으러 가자고 하는데 옆에 있던 사람이 이를 2개 뺐다고 안된다고 하니까 "그게 술로 소독을 해줘야 빨리 낫는 거예요." 그러면서 막 끌고가서 마셨어요.
그리고 한참뒤 그 의사에게 술마시러 가자 하니까 하는말이.."안돼, 나 사랑니 뽑았어."
즉....마시고 싶으면 마셔야지 핑계를 대지 말라.
또 하나의 명언. "어제 마신 술을 오늘 논하지 말라. 여기서 어제 안 마신 새끼 있냐."

플레져 2005-10-11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소라 3집에 있는 노래죠? 아아아... 그 노래 정말 좋아했어요. 빛과 소금의 노래를 리메이크 한거잖아요. 저두 이소라 노래 즐겨 듣지만,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노래는 아니어요. 얼마전에 나온 건 그나마 초기 앨범 보다는 나아요. 이소라 콘서트에서 인상적이었던 건... 그녀의 사랑 이야기가 담긴 노래를 부를 때 마다 피를 토하듯 절규하며 부른다는것... 같이 울었던 기억이 나요.

날개 2005-10-11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오싹했다는 기분을 알것같아요.. 저도 이소라 노래 듣다가 그런 느낌이 들었던 적이 있거든요..

moonnight 2005-10-11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노래는 저도 좋아해요. 가끔 그럴 때가 있죠? 꽤 오래된 노래고 당시엔 그냥저냥 그랬는데 갑자기 확 땡길 때가.

kleinsusun 2005-10-11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oonnight님, 어제 저 땜에 놀라셨어요? 뭔지 알죠? 세글자.ㅎㅎ
이 노래 요즘...넘 좋아요. 왜 그런지 생각해 봤는데...나중에 살짝꿍 말해줄께요.^^

날개님도 그런 적 있으시구나....피부에 소름 돋는거....
전 오늘....출근 준비할 때도 이 노래 들었어요.ㅋㅋ

플레져님, 플레져님도 이소라 콘서트에 가신적이 있으시군요.
그죠? 이소라 노래 가사들 거의가 직접 쓴건데....사랑하고 나서....자기 연애 얘기들...노래 부를 때 정말 흐느끼는 것 같아요. 연애 싸이클에 따라 노래가 달라진다고 하더군요. 근데...근사하지 않아요? 연애가 영감이 된다....난 그냥 아프기만 한데...ㅋㅋ

강쥐님, 음....그래서 그 산부인과 의사는 그날 술을 마셨나요???ㅋㅋ
저....겁이 엄층 많아요. 뼈 안붙을까봐 넘 걱정이 되서리....
그냥 한달 금주를....ㅎㅎ

끼사스 2005-10-12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소라를 들을 때 편치 않습니다. 라이브로 부를 때 말이죠. 워낙 '삑사리'가 많이 나서 조마조마… ^^: 산통 깨는 얘기였나요, 흠.

kleinsusun 2005-10-12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홋...훈성님,넘 웃겨요. 삑사리 날까봐 조마조마.....
전 안친한 사람들하고 노래방가서 노래할 때 삑사리 날까봐 조마조마...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