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Hamburg의 멋대가리 없고 커다란 호텔. 시간은 오전 8시 10분. 봄여름가을겨울의 <외롭지만 혼자 걸을 수 있어>를 들으며 미팅을 준비하고 있다. 요즘 힘들었다. 언젠가 이렇게 자기소개를 하는 씩씩한 여자를 본 적이 있다. "저는 아무리 힘들고 슬플 때에도 밥은 꼭 챙겨 먹어요. 실컷 울고 일어나서, 눈이 팅팅 부어서도,라면 한그릇을 다 먹어요. 계란까지 넣어서! 그게 바로 저의 힘! 하하하" 그래, 힘들 때에도, 슬플 때에도, 자기자신을 돌보고 사랑해야 한다. 무슨 일이 있건! 화요일에는 음란서생의 윤서처럼 "나 슬퍼!"를 이마에 써 붙이고는 하루 종일 초컬릿 하나만 먹었다.밤 늦게 집에 와서, 빈 속이 전해오는 쓰라림을 느끼며 짐을 싸다가 "도대체 이게 무슨 짓이야? 구질구질하게..." 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수요일에는 새벽 같이 일어나 밥도 한 공기 다 먹고, 과감하게 마일리지를 3만 마일이나 공제해서 비즈니스를 타고 Frankfurt로 날아 왔다. 대한항공이 자랑하는 럭셔리한 스카이 침대에 누워서! 기내식도 맛있게 먹고, 후식으로 하겐다즈 딸기를 낼름 먹어치웠다.슬퍼하는 건, 혼자서 질질 짜는 건 바보 같은 짓! 정치인들의 단식은 시대에 뒤떨어진 코미디! 씩씩하게 미팅을 하러 나가자. Hamburg에서 즐거운 금요일 밤을 보내자. 그래, 외롭지만 혼자 걸을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