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Hamburg의 멋대가리 없고 커다란 호텔.
시간은 오전 8시 10분.

봄여름가을겨울의 <외롭지만 혼자 걸을 수 있어>를 들으며
미팅을 준비하고 있다.

요즘 힘들었다.

언젠가 이렇게 자기소개를 하는 씩씩한 여자를 본 적이 있다.
"저는 아무리 힘들고 슬플 때에도 밥은 꼭 챙겨 먹어요.
실컷 울고 일어나서, 눈이 팅팅 부어서도,
라면 한그릇을 다 먹어요. 계란까지 넣어서!
그게 바로 저의 힘! 하하하"

그래, 힘들 때에도, 슬플 때에도,
자기자신을 돌보고 사랑해야 한다.
무슨 일이 있건!

화요일에는 음란서생의 윤서처럼
"나 슬퍼!"를 이마에 써 붙이고는 하루 종일 초컬릿 하나만 먹었다.
밤 늦게 집에 와서, 빈 속이 전해오는 쓰라림을 느끼며 짐을 싸다가
"도대체 이게 무슨 짓이야? 구질구질하게..." 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수요일에는 새벽 같이 일어나
밥도 한 공기 다 먹고,
과감하게 마일리지를 3만 마일이나 공제해서
비즈니스를 타고 Frankfurt로 날아 왔다.
대한항공이 자랑하는 럭셔리한 스카이 침대에 누워서!
기내식도 맛있게 먹고, 후식으로 하겐다즈 딸기를 낼름 먹어치웠다.

슬퍼하는 건,
혼자서 질질 짜는 건 바보 같은 짓!
정치인들의 단식은 시대에 뒤떨어진 코미디!

씩씩하게 미팅을 하러 나가자.
Hamburg에서 즐거운 금요일 밤을 보내자.
그래, 외롭지만 혼자 걸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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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13 15: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4-13 16: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07-04-13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수선님.
씩씩하게 미팅 잘 마치셔요! 즐거운 금요일 밤 보내시라고, 제가 서울에서 빌어드릴게요. 자, 아자아자 화이팅!!!
물론이죠, 혼자 걸을수 있고말고요!!

2007-04-13 16: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7-04-13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밥을 먹어야 힘이나요! 수선님 홧팅~

비로그인 2007-04-13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간나신다면, 모 전망대에 오르셔서 BIRDS EYE VIEW를 꼭 한 번 봐주세요. 바닷물이 얼마나 반짝거리는지 몰라요. 베니스보다 더 음침하고 가지런한 운하도 봐주셔야지요. 일 때문에 그저 지나치시지 마시기를. 함부르크는, 제가 두번째로 소중히 여겼던 도시이기도 합니다. 후훗.
그리고, 힘내세요, 라는 말이 필요없을 것 같아요. 보기 좋습니다.

마태우스 2007-04-13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함부르크라... 같이 술마셔드릴 수가 없군요 하지만 울나라에서 님을 바라보는 팬들의 존재를 꼭 기억해 주세요 님은 혼자 있어도 혼자 있는 게 아녀요...^^

마늘빵 2007-04-13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담에 만나면 카카오 쪼꼬렛 하나 선물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