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할 땐 뇌 과학 - 최신 뇌과학과 신경생물학은 우울증을 어떻게 해결하는가
앨릭스 코브 지음, 정지인 옮김 / 심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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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전전두피질아 그동안 고생많았어. 내 선조체야, 지금까지의 도파민 뿜어내는 방식을 지워버리자꾸나ㅋㅋ .. 내가 아니라 ‘뇌’가 게으른거 였다니... 참 위안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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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1-05-29 10: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 이 책 두 번이나 들었는데 두 번 다 실패 ㅋㅋㅋㅋㅋㅋㅋㅋ<이야기의 탄생> 성공하면 읽어볼까 싶어요. 뇌과학책은 쟝쟝님께 물어보리!!

공쟝쟝 2021-05-29 11:02   좋아요 0 | URL
흐흐흐 이책 재밌었어요! 왜일까요? 저는 왜 뇌과학이 좋은 걸까요?🤔
 
박하사탕 SE (2disc)
이창동 감독, 김여진 외 출연 / 미디어허브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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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스포일러주의 / 한남용어주의 *

5ㆍ18 이니까 관련 영화 안본거 한편 땡겨주자! 설경구팬 불한당원 꼬셔서 봤다. 패러디 된 기찻길 장면만 알았지, 이런 영화일거라고 생각도 못했다.(대충 영호가 계엄군인 것만 알았음) 80년 5ㆍ18과 영화 속에서의 현재 1999년 사이에는 대략 20년의 차이가 있다. 그리고 영화가 개봉한 후 명작의 반열에 오른지 20년이 지나 지금은 2021년이다.

난 지난 20년 동안 이 영화를 안봤길 너무 다행이다. ‘5ㆍ18을 다룬 몇 안되는 영화 중 가해자의 삶을 다룬 최초의 영화!’라는 타이틀로, 누가 가해자이며 누가 피해자인가, 격랑의 한국 현대사 속 망가져가는 인간의 선택! 혹은 설경구 연기 죽인다~!! 뭐 이런류의 평들만 읽었으면 진짜 속터져 죽었음.

영화보고 너무 불편하고 이해안되고 빡쳐서 100자평 뒤졌다. “남성끼리 피해자 가해자 다 해먹고 화풀이는 여성한테 전부해대는 쓰레기 같은 사회. 그 사회를 담은 영화에 감정이입해 눈물 흘리는 수많은 박하사탕의 주인공들. - ID : 채고, 별은 0.5, 왓챠피디아” 내말이여, 제말이요, 예!! 제가 제가 이런 평을 너무 읽고 싶었습니다!!

이 영화는 ‘(자기연민으로 꽉찬)나쁜 한국 남자의 일생’ 이라는 부제달고 보는 게 차라리 맞고, 감독이 거장이라고 하니까 일부러 그렇게 그린 건가 싶을 정도로 너무 여혐이 심각해서 얼탱이가 없었다. 영호가 해대는 여혐은 혐오의 표본이고, 그걸 비틀어서 보여줬다고 치더라도 기본적으로 영화가 여성을 재현하는 방식이 불쾌했고, 그것까지도 한국사회였으니 어쩌면 그런 의미에서 사료적 가치(?)가 있는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난 좀 다른 의미로 한번쯤 보아야하는(한 번 이상 볼필요는 없을 듯) 영화였다는 생각이 든다.


박하사탕의 이야기는 역순 구성을 취하지만 정방향으로 돌리면 이렇다.
‘순수청년 - 계엄군 - 고문경찰 - 사장님 - IMF - 도산 / 이혼 / 자살’
나름 그가 순수했던 시절이 있었다!!가 영화적 반전이라면 반전일 테지만, 첫사랑 순임(문소리역)을 순수한 시절, 돌아가고 싶은, 박하사탕!!으로 그린 것부터가 너무 한(국)남(성)스럽다. 성녀/창녀(혹은 숭배와 혐오) 이분법이 고전적인 여성혐오의 시작인데, 어떤 순수(박하사탕)가 깨지고 짓밟혔을 때 그렇게까지 쉽게(?) 흑화(!!)해버리는 놀라운(!!!) 비약적 합리화와 순수에 대한 강박적 집착에 코웃음이 쳐졌다. 가장 깨끗할 것이 아니면 쓰레기가 되겠어!! 라니?? 야, 넌 중간없어? 물론 우리는 순간순간 양자택일이란 선택지 앞에 서긴 하지만, 인간은 반성이라는 걸 하거든.

영호는 순수했던 시절이 있었던 사람이 아니라 걍 자기반성을 졸라 할 줄 모르는 인간에 불과하고 그 전형적임이 전형적으로 기능해온 한국사회 진짜 참 엉망이었구나 싶어서 새삼 없던 인류애 다시 한번 식었다. 그래, 한 사회의 질이란 그를 구성하는 인간들의 총합이겠지. 우리가 그런 시대를 살아왔던 거지ㅋㅋㅋ

자, 여러분 이제 우리는 평범한(?)인간으로 호명된 ‘김영호’를 다시 봅시다. 그는 평범하지 않습니다. (평범한 한국남자는 성매매 그렇게 많이 자주 하나요?) 성급하게 일반화 하면 안되죠. 하지만 아마도 영화는 평범한 인간으로 그리고 싶었을 (감독의 의도가 다분한) 그는 유별나게 자기반성을 할줄 모르는 이분법의 소유자로서, 언제나 그는 그를 연민(?)하는 여성들에게 기대고 있습니다. 혹시 영화를 보면서 그를 욕하기 전에 한 인간으로서 연민을 느끼며 이해해주고 싶어지셨나요? 
노노~ 그럴 필요 전혀 없어요. 이해와 위로라는 노동을 한쪽 성의 역할로 고정시켜버리면 그들은 자기가 자신에게 느끼는 연민이 진짜 타당한 연민인줄로 압니다. 불쌍히 여겨주면 진짜 지가 불쌍한 줄 알아요. 정신차리라고 불쌍히 여겨준건데 정신 절대 안차립니다. 그 이해의 결과로 죽는 순간까지 끝까지 허접해진답니다. 쓰레기에게 쓰레기라고 가해자에게 가해자라고 쪽을 주고 혼내주고 해야합니다. 안그러고 우쭈쭈해주면 버릇나빠져요. 그런 인간을 그린 영화가 바로 ‘박하사탕’입니다 여러분.


쓰다보니 말이 길어졌는 데, 사실 영화에서 가장 건지고 싶은 역할은 김여진이 연기한 ‘양홍자’였다. 솔직히 첫사랑 순임이야 그냥 남자들 판타지고, 영호 부인 ‘홍자’가 그나마 인상적인 캐릭터 였는데 아무리 구글링을 해도 김여진은 조연 취급하고 노출씬어쩌고만 나와서 졸라 빡침... 그래서 나라도 여기에 리뷰를 남겨 영화에서 남편한테 매맞는 예수쟁이 부인으로 퇴장하는 홍자언니를 꺼내주고 싶었다. 실제로 영화보면서 친구한테 “아니, 저 새끼(영호)는 김여진이 위로해주는데 우리 여진언니는 누가 위로해줘? 엉? 설마.. 하나님??? 오노..”하면서 격분했음.


처음에 자전거를 배워달라고 끼를 부리며 영호 앞에 등장하는 홍자는 나중에는 자가용 운전선생으로 보이는 청년이랑 바람이 나고(엄청 처 맞는다.. 개 ㅉㅏ증남... 진짜 그 시절엔 그랬겠지?), 영호의 사업이 망한 후 이혼했으며, 거지꼴로 대가리를 들이미는 영호에게 아파트 문을 절대 열어줄 생각이 없는 걸로 보아 아주 깎듯이 절연해 버린 것으로 보인다. 
‘자전거 - 자동차 - 이혼(영호버림)’ 이것을 ‘이동 범위의 넓어짐(자유로워지고 싶음)’으로 읽는 다면 별다른 자원이 없는 그녀는 (처음에는 남자들의 도움을 얻어서라도) 다른 곳으로 나아가고 싶었다라는 은유로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그남들에게 그것들을 배운 그녀가 더더 멀리 나아가는 삶을 떠올리면서, 이 영화가 투척한 찝찝함을 떨쳐보기로 한다. 

죄는 영호가 지었다. 홍자는 죄의식을 가질 필요없다.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영호따위 기찻길 위에 올려놓고 돌아가서 죽든 치어 죽든 말든 생까버리고, 울 홍자 언닌 미래로!! 언니 퐈이팅!! 울 홍자는 영호 새끼 버리고 딸이랑 잘살자. 아주 겁나 잘살자. (이건 정말 내 뇌피셜인데) 영호한테 위자료로 받은 아파트는 제발 강남 아파트였어라!!!!!!!!! 쒸익쒸익 😤

생각한다. 남자 주인공의 편협한 자기연민에 가려져서 실종돼버린 각 여성들의 서사에 대해. 스포트라이트 바깥인, 남자 창작자가 보여주고 싶은 대로만 편집되어 납작한 그녀들을 위해 이런 외전을 써본다.

사랑 받지 못해 못말리는 예수쟁이가 된 것 처럼 그려진 홍자는 교회 안의 인적 네트워크를 동원해 강남에 아파트 여러 채 가진 건물주가 되고, 납작하게 그려진 ‘순수’의 상징(공장에서 박하사탕을 천개씩 쌌다는) 순임이는 야학선생을 하다 518을 겪고 야학-노동운동을 하는 지하 운동권의 대모로 자라나, 실은 그날 경찰이 된 첫사랑 영호를 포섭하러 온거였던 것이쥨ㅋㅋㅋ 마지막으로 군산에서 물망초를 운영하시는 다방 언니는 사실 영호한테 연기 연습 중이셨던 배우 지망생이었던 걸로.... 암튼 모두에게 골고루 입체적인 캐릭터를 나눠줘 보아도... 하, 하지만 정말인지. 이 영화... 역사 속 가해자를 구구절절하게 설명하기 위해 도구처럼 사용되는 너무도 간단한 성녀/창녀..들... 이거 너무 지독했다. 그녀들을 그렇게 취급해서 만들어진 전형적인 한 남자(당시에는 인간이었겠지? 남자가 아니라ㅋㅋ)에 대해 질문해 보는 게- 대체 왜 필요한지는 모르겠지만, 필요했었다고 치고/

이젠 정말로 다른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다른 해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또 그건 되돌릴 수 없는 어떤 흐름이면 좋겠다.

영호는 나 돌아갈래!하고 외치지만,
영호 말고는 거기 나오는 어떤 여자들도 그때로 돌아가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한국 현대사 역시 그렇다. 가끔 한숨 나올 정도로 한심한 상황들이 있긴 하지만, 여성들에게 돌아갈만한 과거는 없었다. 확실히 떠나와야 하는 어떤 기이한 부정의의 세계들만이 말해지거나 서사가 부여되지 않은채로 있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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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21-05-17 22: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이렇게 읽어주시니 뭣같은 거, 절대 돌아가면 안 되겠네. 안 돼 못 돌아가 노 빠꾸

공쟝쟝 2021-05-17 22:09   좋아요 4 | URL
응 절대 직진만 할껴! 노빠꾸!!!!!

잠자냥 2021-05-17 22: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 이 영화 멋모르고 새해 1월 1일에 봤다가 증말 기분 잡쳤던 기억이.... 으으

공쟝쟝 2021-05-17 22:53   좋아요 3 | URL
제가 개봉 당시의 분위기는 잘 몰라서요. 2021년에서야 봤는데... 막 당시에는 (지금도)정말로 영호 돌아가고 싶어하는 마음을 다들 이해하고 싶어했던 거 같아서요.. 근데 그거 아니야.. 처음부터 아니었어.. 이러고 싶었어요...

붕붕툐툐 2021-05-17 23: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영화 대학생 때 보고 진짜 별루였는데, 뭐가 별루인지 확실히 집어주신 공쟝쟝님께 감사를!!😍

공쟝쟝 2021-05-17 23:12   좋아요 1 | URL
어떤 소설의 주인공이 별로라고 해서 그 소설이 안좋은 소설일 수는 없듯, 영화자체는 좋은 영화겠죠? 상도 많이 받고 명작인 이유도 있을 테고요. 사실 저는 김여진에 대해서 쓰고 싶었어요 ㅎㅎㅎ 쓰다보니 길어졌지만 ㅋㅋ 물음표가 많이 생기는 좋은 영화이긴 하지만, 그치만 2021년을 사는 저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

다락방 2021-05-18 06:29   좋아요 2 | URL
저 이 영화 안보고 하는 말인데요, 상도 많이 받았다고 명작인건 아닐듯 해요. 상 주는 주체가 누구인지에 따라 다르지 않겠습니까. 이 영화에 만약 쟝님이 심사위원이었다면, 상 줬겠습니까? 저는 이 처절한 남성 위주의 영화가 계속 만들어지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고 봐요. 이렇게 만들고 이런 영화에 상주면서 이어지고 이어지고..

공쟝쟝 2021-05-18 09:12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2000년 당시에 518가해자를 들고 나왔다는 것이 신선했을 테지만, 그건 그시대 이야기로 기능했기에 받은 거라는 생각. 그런데 제가 이 영화가 가치있다면 그때 상받아서라기 보다는 적나라해서요. 우리가 옹호해서는 안되는 가해자에 서사부여해주기가 정밀하게 잘 짜여져서 상찬받은 작품인 걸루..
한국판 메일 게이즈의 완성...

단발머리 2021-05-18 10: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피해자성을 생각하는 광주의 아침이네요. 너무 좋아요, 오늘 이 리뷰!!
맥락이 아주 딱이야!!!!

공쟝쟝 2021-05-31 18:58   좋아요 0 | URL
그렇지요? 맥락이 딱이었던 듯?!!! 영호를 추호도 용서하지않겠다!!

난티나무 2021-05-18 15: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화는 안 봤지만 공쟝쟝님 쨩이야요!!!!

공쟝쟝 2021-05-31 18:59   좋아요 0 | URL
전 난티님이 짱 😣 우리는 짱짱 걸!!

thekissxxxx 2021-05-30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공쟝쟝 2021-05-31 18:59   좋아요 0 | URL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너는나의시절이다 #정지우 의 무려 사랑‘애’세이라고 한다. 나는 이 책을 펴기도 전에 이 책이 근질+오글 거릴 것임을 안다. 다만 반듯한, 냉소가 없는 그의 글을 읽으면서 느끼곤 하는 정화의 감각도 안다. 망가진 나를 인정하지만 더 망가지고 싶지 않은 나에겐 그의 글이 필요하다. 그러고 보니 정지우 에세이는 벌써 네권째 사서 읽는 중이다. 

#정찬 의 #완전한영혼 은 정희진 샘의 거듭거듭 추천 때문에 사지 않을 수 없었다. 언제 펴볼지는 모르겠다. 여전히 난 소설이 힘들다.

#몸_하나이고여럿인세계에관하여 #샹탈자케 알라딘 추천마법사가 알려준 이 책은 목차가 매력적이었다. 내게 ‘몸’은 오래된 관심 주제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생각을 쌓아나갈 수 있을까가 항상 고민이었고, 책이 도움을 줄 것 같았다. “우리는 몸과 함께 세계로 오게되었다” 첫줄이 마음에 든다. 하지만 훑어본 결과 내 독서력은 아직 부족하다는 게 확 느껴진다.


알기도 전에 안다고 말하고 싶은 #프로이트 가 쓴 진짜 글을 읽을 때는 된 것 같다.(지났을지도?) #정신분석학의근본개념 은 선물받았(혹은 강제 삥뜯기?)고, 오늘 왔다. 표지가 무섭다. 어 그러보니 프로이트.. 대ㅁㅓ리…? 응…?

#줄리언반스 의 #아주사적인미술산책 사실 영화보다는 영화평을 미술작품 보다는 작품에 관한 ‘잘 쓴’ 글을 좋아한다. 그 글들을 읽기 위해 영화를 보고 미술품을 감상한다. 텍스트형 인간은 이렇게 진화중이다.

#카오스의글쓰기 가 왜 읽고 싶었더라? 푸코 때문이었나? 아닌데… 무슨 책에서 나와서 읽고 싶어졌는 데… 어쨌든 좀 읽어볼까? 역자의 말과 첫페이지만 살짝 까봤다. 응? 카오스다. 젠장 프랑스 놈들한테 알고도 또 당했다. #모리스블랑쇼 이름부터 난해하잖아. 대체 왜 샀어? 책을 읽을 준비가 전혀 안됐군, 내 지식과 사유의 한계 앞에서 투명하게 좌절한다. 독서라는 취미가 이렇게나 헤비하다. 책이 5년 안에 내게 열리길 바라지만, 불행중 다행인 것은 안열려도 그냥 꽂아두고 싶은 디자인이라는 사실이다.

#넥스트머니 ㅋ 아놔 ㅋㅋㅋ 친구가 비트코인으로 평생 먹고 살 돈 벌었다고해서 갑자기 비트코인 뭔지 지대한 관심(욕망)이 생겼다. 챕터 1만 읽었는 데, 달러패권을 신랄하게 까서 어릴 때(?) 읽던 좌파 경제학 책 읽을 때처럼 신나버렸다. 얽… 모처럼 거대담론… 고향에 온 듯 너무 익숙해…. 욕망에 그럴듯한 명분을 부여해준다면?… 그러나 욕망은 승리할지도…? 그래서 나 코인해? 말아? 코인은 무신… 주식도 없는 게… 별별 생각을 하면서 계속 웃으면서 읽었다. 재밌어서 무리없이 다 읽을 것 같긴 한데, 딱 하나는 알 것 같다. 이제 더 이상 유시민은 … ㅋㅋㅋ 어후…. 유시민이 썼던 경제에 관한 책들은 내가 대학생 때는 충분히 고전(?)이었고, 나는 신자유주의를 반대하는 게 진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아니다. 진영논리나 페미니즘이 아니더라도 기본소득 + 반노동ㆍ탈노동의 가치 + 이런 식(기술+욕망)으로 그 쪽 류의(?) 생각이 도전 받는구나 싶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가장 새로운 것 처럼 보이던 것이 가장 진부한 것이 되어버린다.

이 푸르른 책들 중에 홀로 새빨간 마지막 책은 #518민주화운동 5월이니까…

그것들이 진부하다고 해서 모두 폐기처분 할 필요는 없다. 진부해지기까지의 노동과 노력에 기대어 난 지금의 언어를 겨우 얻었으니까. 나만의 해석을 조금씩 추가해보는 형태로 기억해나가기로 한다.

여기까쥐!! 택배상자 한번 거창하게 뜯었다. 지금 쓰고 싶은 말은. 진부해지고 싶다는 욕망이다. 진부할 만큼의 영향력을 갖는 삶에 대한 욕심. 혹은 결코 진부해질 수 없는, 괴상하고, 이상하고, 소외된, 변방의, 존재도 될 수 없는 아주아주 어중간한 나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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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티나무 2021-05-14 22: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샹탈 자케 역시 한글로 봐도 어려운 것이죠? 불어로 보고 싶은 마음만 가득 ㅎㅎㅎ 현실은 한글도 이해 못 함 ㅠㅠ 책은 안 봤지만 정말 어려울 것 같은데 이 글 보고 확신하고 지나갑니다.ㅋㅋㅋㅋ

공쟝쟝 2021-05-14 23:17   좋아요 1 | URL
샹탈 자케 보면서 그래도 흐음~! 했는데 블랑쇼 보고서는...... 헐 (절레절레절레) 했어요!! 일단은 지나갔다가 미련생기면 다시 집어들어보려고요. 산 책 중에 읽는 거잖아요 ^^?? ㅋㅋㅋ

mini74 2021-05-14 22: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 정말 푸르딩딩하네요. 제가 갖고 있는건 사적인 미술관 하나 ㅠㅠ 넥스트 머니! 도지코인에 탑승해야하는지 여부를 가르쳐 줄까요? ㅎㅎ 즐거운 독서 되세용 ~~

그레이스 2021-05-14 22:20   좋아요 3 | URL
저도!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
이 책 좋았어요~

공쟝쟝 2021-05-14 23:18   좋아요 1 | URL
알라딘 마을에서 호평이 일길래 사적인 미술관을 집어 들어보았습니다. 넥스트 머니는 제가 읽어보고 가능하면 페이퍼를 써볼께요 ㅋㅋ 즐거운 독서 되겠습니다 ^^

수이 2021-05-14 23: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찬 제일 끌리지만 읽고 지진 올까봐 뒤늦게 읽도록 하겠습니다. 파아란 빛깔 한가득해 시원합니다. 봄이 벌써 다 지나갔다면서요??!!

공쟝쟝 2021-05-14 23:37   좋아요 0 | URL
맞아요. 더워요. ㅜㅜ 밤에 달려도 이제 바람이 후끈 후끈 해요 ㅜㅜㅜ 오지마 여름아.....

han22598 2021-05-17 04: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푸르다와 파랗다가 똑같은 신기한 우리말 ㅋㅋㅋ 정신분석학 책의 푸르딩딩한 아저씨 얼굴.....너무 심각한거 아니에요?

공쟝쟝 2021-05-18 00:29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그러고보니 신기한 우리말이네요!!!!
프로이트.. 중요하신 분이기는 한 것 같은데... 이렇게 책으로 전면으로 보니 너무 부담스러버서 ㅋㅋㅋㅋ ^^
 
[eBook] 추위를 싫어한 펭귄 - 디즈니 그림 명작 디즈니 그림 명작 5
계몽사 / 계몽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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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던 그 펭귄의 이름은 파블로. 뽀로로도 핑구도 펭수도아닌 파블로. 나는 따뜻한 섬에서 해먹에 누워 썬글라스를 끼고 있은 파블로를 제법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이름은 까먹었지만 별난 그가 행복해졌다는 것 만큼은 기억에 남아서 언젠가는 다시 만나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거진 삼십년 흘러 우연히 만나게된 이 동화책의 마지막 문장은 “다시는 춥지 않을 거예요” 였다. 그렇구나. 파블로는 춥고 싶지 않았던 거구나. 단지 그것, 그것을 원했고 그것을 이루었구나.

나 자신으로 사는 것의 어려움과 친구들과의 이별이 외롭지 않았을까 하는 질문과 끝없이 흘러가면서의 막연함과 이제야 살것 같음과 그리고 비로소 춥지 않아지기까지. 어릴 때는 재밌기만 했었는데 삼십년이 흘러서 읽는 동화책은 이토록 많은 이야기를 담뿍 담고있는 띵작이었더란다.

이 동화의 이름은 ‘추위를 싫어하는 펭귄’이었다. 싫은 것을 견딜 필요가 없다. 조금 외롭겠지만 그러하다. 빙하를탄 파블로는 밤바다를 건넌다. 어릴때는 마지막 장면만을 기억했지만, 이번에는 이 장면을 기억하기로 했다. 막연한 무언가를 위해 고독을 견딜줄 알고 싶다. 서른해가 지나도 여전히 존경스러운 파블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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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05-11 14: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파블로 멋진 펭귄이군요. 이제 짝만 만나면 될듯 ㅎㅎㅎ

공쟝쟝 2021-05-14 18:18   좋아요 2 | URL
시대를 풍미한 많은 펭귄들 중 가장 외롭지 않을(?) 펭귄인걸요!! ㅋㅋ 그래서 멋진!

미미 2021-05-11 18: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야자수 아래 파블로 부럽네요ㅋㅋㅋㅋ

공쟝쟝 2021-05-14 18:19   좋아요 1 | URL
간지 나죠? 83년에 나온 동화더라고요. 40년 전 동화스웩~

han22598 2021-05-13 06: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파블로야! 나와 함께 따뜻한 나라에서 놀아보자.. 나는 사실 말이야..추운 날씨를 아주 많이 좋아하는데, 1년 365일 따뜻한 곳에서 살다보니. 이곳도 좋은 곳이였더라고. 친구랑 놀기에 딱이야. 사실 좋은 친구 하나면...그곳이 어디든...상관없다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공쟝쟝 2021-05-14 18:20   좋아요 2 | URL
파블로 : 나도 가끔 친구들이 그립지만, 내가 불행하지 않은 따뜻한 곳에서 괴롭지 않은 마음으로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싶었어!

유부만두 2021-06-24 10: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파블로 좋네요. 담아갑니다.
그리고….
펭귄 책 하나 추천합니다 <8시에 만나!>입니다.
딱 한 권만 추천 했으니 미워하지마세요.

공쟝쟝 2021-06-24 15:16   좋아요 0 | URL
안미워할께요. 딱 한!권!이었으니까요 ㅎㅎㅎ
 


나 막 푸코 좋아했던 마음 다 회수 못하고 있었는 데 해명글 나와서... 
다.. 다행이야... (아닌가...? 부..불행인가?.. 이렇게 안 읽는게 마음 편할 수 있을 핑계를 하나 잃었!!)
무튼 언젠가 읽긴읽으려고 했으나, 덜 걸끄럽게 읽겠군... 후아....

푸코여.. 많이 실망분노했거든... 그치만 고대 그리스 철학에 너무 진심인 점과 읽지도 않은 
<언어의 7번째 기능>책의 소개글 보고 그럴 수도 있다고 단정지었어ㅋㅋㅋ

-> 쥘리아 크리스테바가 롤랑 바르트를 죽였다?!
원문보기: https://m.hani.co.kr/arti/culture/book/834297.html#csidx3d56dda3d354483b6e4c75023fc6f61

당신이 어나더레벨 천재인데 성격도 이상해보여서 오해했네...? 왜 천재는 이상하다는 편견이 있는 걸까?? 
암툰 미안해써.. 푸코여... 그래도 미워도 읽긴읽을 생각이었는데.... 나 맘편히 열심히(언젠가) 읽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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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1-05-11 09:2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앞으로도 푸코 읽을 생각은 없지만서도, 그럴줄 알았어~~ 라고 생각한 사람이라 푸코 쏘리. 이제 쟝쟝님은 맘편히 열심히 푸코 읽으시기를!! 🤗

공쟝쟝 2021-05-11 09:44   좋아요 5 | URL
푸코 미안.... ㅋㅋㅋㅋ (공개사과중)

수이 2021-05-11 10: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푸코 나도 읽지는 않을 거 같지만 앞으로 ㅋㅋㅋ 그래도 푸코 잠깐 거짓말을 믿고 판단해서 미안해.

공쟝쟝 2021-05-11 12:39   좋아요 1 | URL
함께 사과하는 우리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