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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추위를 싫어한 펭귄 - 디즈니 그림 명작 ㅣ 디즈니 그림 명작 5
계몽사 / 계몽사 / 2021년 3월
평점 :
판매중지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던 그 펭귄의 이름은 파블로. 뽀로로도 핑구도 펭수도아닌 파블로. 나는 따뜻한 섬에서 해먹에 누워 썬글라스를 끼고 있은 파블로를 제법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이름은 까먹었지만 별난 그가 행복해졌다는 것 만큼은 기억에 남아서 언젠가는 다시 만나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거진 삼십년 흘러 우연히 만나게된 이 동화책의 마지막 문장은 “다시는 춥지 않을 거예요” 였다. 그렇구나. 파블로는 춥고 싶지 않았던 거구나. 단지 그것, 그것을 원했고 그것을 이루었구나.
나 자신으로 사는 것의 어려움과 친구들과의 이별이 외롭지 않았을까 하는 질문과 끝없이 흘러가면서의 막연함과 이제야 살것 같음과 그리고 비로소 춥지 않아지기까지. 어릴 때는 재밌기만 했었는데 삼십년이 흘러서 읽는 동화책은 이토록 많은 이야기를 담뿍 담고있는 띵작이었더란다.
이 동화의 이름은 ‘추위를 싫어하는 펭귄’이었다. 싫은 것을 견딜 필요가 없다. 조금 외롭겠지만 그러하다. 빙하를탄 파블로는 밤바다를 건넌다. 어릴때는 마지막 장면만을 기억했지만, 이번에는 이 장면을 기억하기로 했다. 막연한 무언가를 위해 고독을 견딜줄 알고 싶다. 서른해가 지나도 여전히 존경스러운 파블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