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조한 마음슈테판 츠바이크(Stefan Zweig)가 생전에 발표한 장편소설이다. 소설 속 주인공 호프밀러 소위에디트에게 다가가 춤을 추자면서 말을 건다. 그런데 그 말이 문제가 될 줄 그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다. 에디트는 불의의 사고로 걸을 수 없게 된 장애인이다. 호프밀러는 에디트에게 연민을 느껴 계속해서 그녀를 만난다. 에디트는 자신을 만나러 오는 호프밀러에게 호감을 느낀다.

    

 

 

 

 

 

 

 

 

 

 

 

 

 

 

 

* 슈테판 츠바이크 초조한 마음(문학과지성사, 2013)

201912나를 관통하는 책 읽기선정 도서

 

    

 

그러나 두 사람의 관계는 평행선을 그리면서 지속된다. 호프밀러는 에디트에게 연민의 감정을 느끼고 있는데, 에디트는 그의 감정을 자신에 대한 애정으로 생각한다. 에디트로부터 사랑 고백을 들은 호프밀러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한다. 츠바이크는 작품 속 화자의 입을 빌려 나약하고 감상적인 연민의 정의를 말한다. 이 연민은 남의 불행에서 느끼는 부끄러움을 피하고 싶어 하는 초조한 마음에 불과하다. 자신의 연민을 오해한 에디트 때문에 초조해진 호프밀러는 그녀와의 관계를 끊지 못한다. 그는 에디트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서 감상적인 연민을 사랑으로 포장한다. 결국 두 사람은 약혼한 사이가 된다. 그렇지만 호프밀러는 약혼한 지 몇 시간 후에 군인 동료들 앞에서 약혼 사실을 부인한다. 그는 재산 때문에 장애인과 결혼한다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웠다.

 

호프밀러와 에디트가 연인 관계로 발전하지 못한 이유는 그녀를 오해하게 만든 호프밀러의 감상적인 연민이다. 그는 에디트를 도움이 필요한 사회적 약자로 대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게 한 또 하나의 원인은 장애인에 대한 차별적인 시선이다. 비장애인은 장애인을 무성(無性)의 존재로 여긴다. 성 정체성을 가진 인간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심지어 장애인이 이성의 장애인을 사랑하고 결혼하는 일, 또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부부가 되는 일을 특별한 만남으로 인식한다. 비장애인 호프밀러는 에디트를 시혜와 연민의 대상으로 봤을 뿐, 누군가를 사랑하는 인간으로 보지 못했다. 에디트는 호프밀러의 당혹감을 충분히 이해한다. 에디트는 호프밀러에게 보낸 장문의 편지에 누군가로부터 사랑받는 존재가 되지 못한 자신의 처지를 언급한다.

 

 

 나는 당신이 나병 환자나 흑사병으로부터 도망치듯이 나에게서 도망쳤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여, 나는 당신을 비난할 생각이 없습니다. 게다가 초조한 마음 때문에 내가 얼마나 버릇없어지고 감정기복이 심해지고 남들을 괴롭히게 되었는지 나만큼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또 어디 있겠어요? 그러니 나를 보고 사람들이 놀라는 것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나 같은 괴물이 덮치려 하면 다들 움찔거리며 도망치는 것이 당연합니다. (295)

 

 

여성 장애인은 결혼할 수 있겠어?”, “장애인이 무슨 애를 키워이와 같은 비장애인의 생각은 여성 장애인을 사랑의 주체로 보지 않는 무지에서 나온 편견이다. 1930년대 말의 독일과 현재 우리 사회는 장애인의 사랑과 욕망을 인정하지 않는다. 에디트가 했던 말처럼 비장애인 중심의 세상은 여성 장애인을 누군가 사랑할 수도 없고, 누군가로부터 사랑받지 못하는 무성(無性)의 괴물로 바라본다.

    

 

 

 

 

 

 

 

 

 

 

 

 

 

    

 

* 천자오루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꺼내지 않았던 이야기들(사계절, 2020)

 

* 김지혜 선량한 차별주의자(창비, 2019)

20202나를 관통하는 책 읽기선정 도서, 그러나 대구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모임이 취소되었다. 이 책, 내가 추천한 건데‥…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꺼내지 않았던 이야기들(사계절)은 비장애인들이 잘 알지 못하거나 외면한 장애인의 성과 사랑을 다룬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장애인에 대한 무지와 멸시가 장애인들이 소름 끼쳐 하는 이라고 말한다. 에디트 주변에 적이 너무 많았다. 그녀를 약자로 대하면서 연민의 감정을 드러낸 호프밀러도 에 포함된다. 호프밀러는 에디트를 연민하는 것이 그녀를 위한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녀를 도움의 손길을 받으면서 생활해야 하는 장애인으로 본 것이다. 호프밀러는 무심코 차별을 저지르고 있었다. 선량한 차별주의자라는 표현을 빌려서 쓰자면 호프밀러는 선량한 적이다. 한때 자신을 도와주려고 했던 호프밀러의 배려를 거부했던 에디트가 자신을 피하려는 호프밀러의 반응과 태도를 이해한다고 했을 정도면 그녀는 그를 너무 사랑했다.

    

 

 

 

 

 

 

 

 

 

 

 

 

 

 

 

* 김기흥 죽음의 가스실(집문당, 2019)

* 김기흥 히틀러와 장애인(집문당, 2018)

 

 

 

츠바이크가 초조한 마음을 쓰고 있었던 기간에 독일의 총통 히틀러(Hitler)유럽 정복을 위해 슬슬 발톱을 드러내고 있었다. 히틀러와 나치(Nazi)는 아리아인은 모든 인종 중 가장 위대하다라는 위험한 명제를 내세워 수많은 장애인과 정신병 이력이 있는 사람을 학살했다. 독일 나치가 첫 번째로 저지른 최악의 반인륜적 범죄 행위는 계획적인 장애인 학살이다. 나치는 1939년부터 1941년까지 ‘Aktion T4(T4 작전)를 실시했다. 이 기간에 나치는 치사량의 모르핀을 투여해 장애인들을 안락사시켰으며 장애인 불임시술까지 강행했다. 교회의 반발로 작전은 중단했지만, 우생학이 맹위를 떨치던 시기라서 장애인 학살이 은밀하게 진행되었다. 초조한 마음이 나온 그해에 독일에 거주하는 장애인과 태어나지 못한 장애 태아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유대인들을 가스실로 향하게 만든 홀로코스트가 너무나 악명 높아서 나치가 저지른 장애인 학살과 T4 작전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히틀러와 장애인(집문당)죽음의 가스실(집문당)은 나치의 장애인 학살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히틀러와 장애인T4 작전과 같은 나치의 장애인 정책이 나오게 된 사회적 배경과 그들의 정책에 거부한 저항 운동을 보여준다. 죽음의 가스실은 나치가 장애인과 환자들을 학살하면서 사용했던 안락사 시설들을 소개한 책이다.

 

 

     

 

Trivia

      

남의 감정을 가지고 장난치면 안 돼죠! (초조한 마음236)

 

안 돼죠’라고 쓰면 안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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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0-03-11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자 찾아내기 천재!!!

cyrus 2020-03-11 23:32   좋아요 0 | URL
저는 지금 책 속에 있는 오자를 며칠 연속으로 찾을 수 있는지 도전하고 있는 중이에요. 3월 1일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으니 오늘까지 포함해서 11일 연속 오자를 찾았어요. ^^

진주 2020-03-11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는
‘남의 감정을 가지고 장난치면 안 돼!‘
라고 쓰고 싶었나 봐요 ㅎ

cyrus 2020-03-11 23:33   좋아요 0 | URL
소설의 교훈을 아주 정확하게 파악했어요. ^^

레삭매냐 2020-03-11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왜 이 책을 하비에르 마리아스
의 <새하얀 마음>으로 착각하고
반가운 마음이 들었던 걸까요 ㅋㅋ

표지가 비슷해서였을까요 과연.

cyrus 2020-03-11 23:34   좋아요 0 | URL
방금 <새하얀 마음> 표지를 확인했는데, 정말 비슷하네요.. ㅎㅎㅎ
 

 

 

3주째 집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많이 보는 책은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Victorian Age)의 소설이다. 독서를 시작하게 된 발단이 된 책은 앤 브론테(Anne Brontë)아그레스 그레이. 유튜브(Yutube)에 영상 한 편을 다 보고 나면 이와 연관된 추천 영상들이 줄줄이 나온다. 어떤 주제와 관련된 독서를 하는 과정은 유튜브 영상 알고리즘 방식과 유사하다. 앤 브론테의 소설을 읽었으면 샬럿 브론테(Charlotte Brontë)와 에밀리 브론테(Emily Brontë)의 소설을 읽고, 세 자매의 소설을 다 읽고 나면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와 조지 엘리엇(George Eliot)의 소설에 관심이 가게 된다. 독서의 재미에 빠져들면 빅토리아 시대에 활동한 작가들의 소설들 이것저것 동시에 읽는다. 어쩌다 보니 레 파누(Le Fanu)의 소설도 읽었다.

    

 

 

 

 

 

 

 

 

 

 

 

 

 

 

 

* [품절] 르 파뉴 카르밀라(초록달, 2015)

* 정진영 엮음 세계 호러 걸작선 2(책세상, 2004)

* 안길환 엮음 영국의 괴담(명문당, 2000)

 

 

 

예전에 레 파누의 대표작 카르밀라리뷰와 그의 단편소설을 소개한 글을 쓴 적이 있다. 그런데 내가 레 파누에 대한 글을 썼을 때 우리말로 번역된 레 파누의 단편소설 두 편을 언급하지 않았다. 그 두 편의 단편소설은 유언의 저주(Squire Toby’s Will, 1868)손에 대한 고찰(Narrative of the Ghost of a Hand, 1863)이다. 유언의 저주영국의 괴담(명문당), 손에 대한 고찰세계 호러 걸작선 2(책세상)에 수록되어 있다. 내가 이 두 권의 책을 가지고 있는데, 그 속에 수록된 레 파누의 소설을 확인하지 못했다.

 

유언의 저주는 재산 상속 문제로 앙숙이 된 두 형제에 대한 이야기다. 대지주 토비 매스턴(Toby Marston)은 두 아들 중 유독 차남 찰리 매스턴(Charlie Marston)을 좋아한다. 장남 스클루프 매스턴(Scroope Marston)은 척추 장애인(꼽추)이다. 그는 아버지로부터 사랑받은 일이 없다. 토비는 못생긴 장남을 매스턴 가문의 오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잘생긴 찰리를 재산 상속자로 정한다. 찬밥 신세가 된 그는 자신을 싫어하고 동생만 편애하는 아버지를 증오한다.

 

토비는 죽기 전에 유서를 썼다. 유서에 자신이 소유한 길린덴 저택(Gylingden Hall)과 전 재산을 장남에게 상속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있다. 스클루프는 장자가 가문의 지위와 재산을 독점하는 장자상속제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 동생에 대한 스클루프의 증오심은 더욱 커져만 간다. 스클루프는 장남으로서 자신이 저택을 가질 수 있는 권한을 찾기 위해 상속 재판 소송을 신청했으나 패소한다.

 

아버지의 유산을 차지하는 데 성공한 찰리의 눈앞에 꽃길인생이 펼쳐져 있다. 그러나 찰리는 낙마 사고로 허리를 크게 다친다. 낙마 사고 이후로 찰리는 알 수 없는 불안감에 두려워하고, 성격이 음울해지면서 고독한 생활을 하는 신세가 된다.

 

찰리는 죽은 아버지가 나오는 꿈을 반복적으로 꾼다. 찰리는 아버지의 무덤이 있는 예배당에 가다가 기분 나쁘게 생긴 개를 만난다. 찰리와 동행한 집사는 개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지만, 찰리는 그 개를 관리인에게 맡겨 키우기로 한다. 개를 만난 이후에 찰리는 기묘한 꿈을 꾸는데, 이번에는 아버지의 모습을 한 개가 나타난다. 기분 나쁜 꿈을 꾼 찰리는 개를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헤롯왕의 방(King Herod’s chamber)이라는 곳에 내보낸다. 찰리는 그 방 내부를 살펴보다가 몇 통의 편지와 양피지 증서를 발견한다. 증서는 토비가 결혼하기 전에 작성된 것이며 글린덴 저택을 장남에게 준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증서가 스클루프에게 알려지면 스클루프는 찰리에게 모든 재산을 내놓으라고 요구할 수 있다. 그는 이 증서를 당장 파기할 것인지 아니면 자신이 죽은 뒤에 형에게 재산이 돌아갈 수 있도록 증서를 보관할 것인지 고민한다. 찰리는 오랜 고민 끝에 증서를 파기하지 않기로 한다.

 

찰리는 자신을 향해 눈을 부라리며 짖어대는 개의 모습을 보면서 예전에 꾼 악몽을 떠올린다. 그는 관리인에게 개를 사살하라고 명령한다. 개는 관리인이 쏜 총에 머리를 맞아 죽는다. 찰리는 악몽에 계속 시달린다. 피투성이가 된 얼굴을 한 아버지가 꿈에 나타나 찰리에게 얼른 저택을 떠나라. 스클루프가 너를 목매달아 죽일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 와중에 아버지는 점점 개의 형상으로 변한다.

    

 

 

 

 

 

 

찰리는 형의 부고를 확인한다. 찰리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을 가지고 형과 싸울 일이 없기 때문이다. 형에게 앙금이 남아 있던 찰리는 죽은 형을 모욕하기 위해 장례식을 대충 치른다. 장례식이 끝난 후에 길린덴 저택에 불가사의한 일이 일어난다. 집사는 검은색 망토를 입고, 모자에 상장(喪章)을 단 두 명의 신사가 저택에 들어가는 모습을 목격한다. 하지만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찾지 못한다. 하인과 하녀들은 저택 안에서 발소리와 여러 사람이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를 들었다면서 두려워한다. 찰리는 저택 안에서 일어나는 이상한 사건을 애써 무시해보려고 하지만, 한동안 잠잠했던 불안감이 또 한 번 그를 덮친다.

 

유언의 저주에 나오는 두 형제는 모두 불행한 인물이다. 스클루프는 꼽추’, 장애인의 몸으로 태어나 장남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어쩌면 그는 근친상간으로 태어난 토비의 자식일 수 있다. 찰리는 실질적으로 상속자가 되었지만, 형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한다. 스클루프는 장자상속 권리를 내세워 찰리를 압박한다. 찰리를 차남이라서 형의 존재에 큰 부담감을 느낀다. 설상가상으로 낙마 사고를 겪은 이후로 찰리는 말을 타지 못한다. 말을 타지 못하는 찰리가 병약한 사람으로 변하는 모습은 남성성 상실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면서 아버지의 애정을 독차지할 수 있게 해준 매력인 장남으로서의 활동적인 면모까지 사라진다. 그 후로 아버지와 형은 찰리의 꿈에 나타나 그를 비난한다. 심지어 꿈속의 아버지는 장남의 재산까지 독차지한 찰리를 꾸짖는다. 찰리의 꿈에 형을 이기려고 하는 차남 콤플렉스가 반영되어 있다. 그래서 찰리는 아버지를 상징하는 개를 죽이고, 형에게 재산을 상속한다는 내용의 증서를 파기한다. 또 형을 증오하는 마음이 남아 있는 찰리는 형의 장례식을 성의 없게 치른다.

    

 

 

 

 

 

 

 

 

 

 

 

 

 

 

 

 

 

* 샬럿 브론테 제인 에어(민음사, 2004)

 

    

 

유언의 저주와 비교하면서 읽을 수 있는 소설이 샬럿 브론테의 제인 에어. 제인 에어의 로체스터(Rochester) 형제도 재산 상속 문제로 갈등을 빚는데, 이 갈등의 결정적인 원인 제공자는 아버지다. 차남 에드워드의 아버지는 전 재산을 장남에게 물려주고 싶어 한다. 그렇게 되면 에드워드는 빈털터리가 된다. 친자식이 가난하게 생활하는 것을 원하지 않은 아버지는 에드워드를 부잣집 딸과 결혼시키려고 한다. 아버지와 장남은 메이슨(Mason) 가의 재산에 눈독 들이고, 에드워드를 메이슨 가의 딸과 결혼하도록 추진한다. 그래서 아버지는 대학을 갓 졸업한 에드워드를 자메이카로 보낸다. 에드워드는 그곳에서 만난 버사 앙투아네트 메이슨(Bertha Antoinetta Mason)과 결혼한다.

    

 

 

 

 

 

 

 

 

 

 

 

 

 

 

 

* 백승종 상속의 역사(사우, 2018)

 

    

 

두 편의 소설에 묘사된 형제 갈등은 단순히 재산을 둘러싼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낸 상황으로만 볼 수 없다. 형제 갈등의 원인에는 탐욕이라는 개인의 문제도 있다. 그러나 가족 구성원 간의 불평등과 가족 해체를 야기하는 상속제의 폐단도 형제 갈등을 부추기는 원인이다. 유럽 사회의 장자상속제를 이해하려면 상속의 역사(사우)를 참고할 수 있다. 이 책은 동서양의 다양한 상속제에 나타난 여러 가지 폐단을 보여준다. 상속제는 단순히 재산을 물려주기 위한 사회적 제도로 작용하지 않는다. 상속의 역사의 저자는 상속제를 사회 구성원들의 집단적 생존 전략으로 이해한다. 상속제 사회에 부와 권력을 얻는 사람과 반대로 부와 권력을 잃는 사람이 있다. 상속제 때문에 가족 싸움이 피 튀기는 살육전으로 확산하기도 했다.

 

유언의 저주의 찰리와 제인 에어의 에드워드 로체스터는 장자상속제의 폐단을 피하지 못해 불행한 일을 겪는 인물들이다. 그들에게는 생존을 위한 선택지가 없었다. 그들의 눈앞에 있는 건 파멸이라는 도착지에 이르는 가시밭길뿐이었다.

 

    

 

 

 

Trivia

 

영국의 괴담의 번역문에 한자로 된 낱말이 상당히 많다. 그래서 가독성이 떨어진다. 유언의 저주대지주 토비(Squire Toby)향사(鄕士) 토비로 번역한 것이 눈에 띈다. 향사는 시골 선비, 또는 시골에 살면서 농사를 짓는 무인(武人)이다. 대지주는 토지를 소유한 사람이다. 대지주와 향사의 의미를 생각한다면 ‘squire’를 향사로 번역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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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괴담
안길환 옮겨 엮음 / 명문당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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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명문당 출판사에서 나온 괴담 시리즈는 총 여덟 권이다. 20004월에 영국의 괴담, 중국의 괴담, 한국의 괴담이 나왔고, 그해 석 달 뒤에 프랑스의 괴담, 미국의 괴담이 나왔다. 다음 달에 러시아의 괴담이 나오고, 뒤이어 독일의 괴담, 일본의 괴담이 나왔다. 이 모든 책이 2000년 한 해에 출간되었다. 9년 뒤에 일본의 괴담이 새로 출간되었는데 2000년에 나온 구판과 다른 점이 있는지 확인하지 않았다. 내 생각에 개정판은 아닌 것 같다.

 

내가 가지고 있는 건 영국의 괴담이다. ‘괴담시리즈 전부 절판되기 전에 사 모을 생각이다. 명문당은 동양고전을 주로 펴내는 출판사다. 이런 출판사가 괴담 시리즈를 펴냈다니 출판 의도가 궁금하다. 구전 설화나 민담을 수록한 한국의 괴담을 제외한 나머지 일곱 권의 책은 동서양 작가들의 공포 단편소설 선집이다. 아마도 독자들은 제목에 있는 괴담때문에 세계의 괴담을 모아 놓은 책으로 오해할 수 있겠다.

 

알라딘에 여덟 권의 책의 목차가 모두 공개되어 있다. 그러나 작품명만 나와 있다. 작품을 쓴 작가를 알려면 이 책을 사서 봐야 한다. 무려 20년 전에 나온 책이 공공도서관의 터주 대감으로 있을 것 같지 않다. 책 뒤에 원 작품명과 작가목록이 있다. 그런데 이 목록도 문제가 있는데 작품 발표 연도를 표기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원 작품명과 작가 이름, 그리고 발표 연도가 있는 목차를 써봤다.

    

 

 

* 판사의 집(The Judge’s House, 1891)

브람 스토커(Bram Stoker)

 

* 해리와 크리스(Harry, 1955)

로즈메리 팀펄리(Rosemary Timperley)

 

* 누구의 도움일까?(Special Delivery, 1912)

앨저넌 블랙우드(Algernon Blackwood)

 

* 오솔길 따라서 간 여인(Ahoy, Sailor Boy!, 1933)

A. E. 코퍼드(A. E. Coppard)

 

* 지상에서 못 이룬 사랑

(The Tale of Harry & Rowena, 1928) [1]

M. P. (M. P. Shiel)

      

* 떠나 버린 에드워드(The Passing of Edward, 1912)

리처드 미들턴(Richard Middleton)

 

* 상단(上段) 침대(The Upper Berth, 1885)

프랜시스 매리언 크로퍼드(Francis Marion Crawford)

 

* 피리를 불면 내가 가지(“Oh, Whistle, and I’ll Come to you, My Lad”, 1904)

몬터규 로즈 제임스(M. R. James)

 

* 망령 난동 사건(The Story of the Spaniards, Hammersmith, 1898)

E. 헤론 & H. 헤론(E. Heron & H. Heron)

 

* 사형수의 고백(The Confession of Charles Linkworth, 1912)

에드워드 프레더릭 벤슨(Edward Frederic Benson)

 

* 저주의 붉은 방(The Red Room, 1896) [2]

허버트 조지 웰스(Herbert George Wells)

 

* 유언의 저주(Squire Toby’s Will, 1868)

조지프 토마스 세리든 레 파누(Joseph Thomas Sheridan Le Fanu)

 

* 공포 속의 빈 집(The Empty House, 1906)

앨저넌 블랙우드(Algernon Blackwood)

 

 

 

번역문에 한문으로 된 단어가 너무 많다. 고전 공포 소설을 읽으려고 했는데 어느새 나는 동양고전의 문장 하나하나 독해하는 것처럼 읽고 있었다. 그렇게 한자어를 힘겹게 읽다가 핸섬하다라는 콩글리시가 있는 문장을 만났는데, 그거 보는 순간 실소했다. 20년 전에 나온 이 책의 번역도 핸섬하지 않다.

 

 

 동생 이상으로 떠들썩한 형 스클루프 매스튼은 세상을 떠난 아버지로부터 사랑을 받는 일이라고는 없었다. 그는 야외 스포츠에도, 전원생활의 즐거움에도 관심이 없었다. 스포츠맨도 아니었고 핸섬하지도 않았다.

 

(유언의 저주, 261)    

 

 

[1] 원제에 ‘Rewana’로 잘못 표기된 오식이 있.

 

[2] ‘The Empty Room’이라는 잘못된 원제가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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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은 어떻게 질병으로 이어지는가 -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신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
네이딘 버크 해리스 지음, 정지인 옮김 / 심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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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은 한 사람의 마음에 큰 상처를 준다. 성폭력과 가정폭력에 의해서 생긴 마음의 상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분류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과거에 학대와 생명의 위협을 겪으며 나타나는 정신장애의 일종이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경험하고 있는 사람은 몸은 회복됐어도 평생 그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일상생활이 어려워진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정신 질환이 아니다. 겉으로는 건강해 보이는 사람들도 크고 작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경험한다. 전쟁, 학대, 재해와 같은 충격적인 사건을 겪은 사람들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있는 건 아니다.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 빈곤, 차별을 겪은 사람들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경험한다. 따라서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경험한 사람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고통에 시달린다고 생각하는 것은 편견이다.

 

인류는 20세기에 세계 대전을 두 번이나 겪었다. 그러나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전쟁에 참전한 군인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정식 병명으로 확정되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연구하는 의학자들은 어린 시절에 부정적인 경험을 한 사람들이 마음의 병만 걸리는 게 아니라 몸 상태를 악화시키는 각종 질병에 걸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러한 입장을 반박하는 의학자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그들은 아동기의 부정적 경험이 질병을 일으킬 만한 절대적인 원인은 아니라고 말한다. 군인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도 처음엔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정신적 고통이었다. 지금 의학자들은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아동의 정신적 고통을 이해하기 위해 조사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소개하려는 책의 저자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조사하면서 이를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의 소아과 의사 네이딘 버크 해리스(Nadine Burke Harris)부정적 아동기 경험 연구(Adverse Childhood Experience, ACE 연구)의 권위자다. 그녀는 어린 시절에 겪는 부정적 경험이 신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녀가 만난 어린이들은 신체 건강이 심하게 좋지 않았다. 그들은 모두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자랐다. 그녀는 아동기의 부정적 경험이 육체를 손상하는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조사한다. 조사 과정에서 그녀는 부정적 아동기 경험을 다룬 학술 논문을 발견한다. 그 논문에 아동기의 부정적 경험과 신체 건강의 연관성을 객관적으로 입증한 내용이 있었다. 이 논문에 감명을 받은 해리스는 아픈 아이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질병의 고통에서 벗어날 방법을 모색한다.

 

불행은 어떻게 질병으로 이어지는가는 아동기 부정적 경험의 심각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저자의 연구 과정이 담겨 있다. 부정적 경험을 반복해서 겪은 아동은 성인이 돼서 심장병과 뇌졸중, 알츠하이머에 걸릴 위험이 높다.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지면 마음과 몸에 병이 생긴다. 저자는 이를 유독성 스트레스라고 부른다. 우리는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 된다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단순히 어른들만의 문제로 한정해서 생각하게 되면, 스트레스가 성장하는 아동에게 독이 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유독성 스트레스에 민감한 아동이 건강하게 자라려면 어른들의 따뜻한 관심과 보살핌이 지속되어야 한다. 아동이 가장 많이 겪는 부정적 경험은 부모로부터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부모는 자녀가 스트레스에 혼자서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든든한 존재이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삶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감당하지 못하면 몸과 마음이 무너진다.

 

시간이 지나면서 몸과 마음이 점점 회복된다고 해도 부정적 경험에 대한 수치심을 잊지 못한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건강이 나빠진다. 아동기 부정적 경험을 누구나 겪는 성장통이나 스스로 극복해야 할 역경으로 미화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동기 부정적 경험을 인정하지 않는 풍토는 더 큰 피해를 발생하게 만든다. 제대로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아무리 많은 사람이 어린 시절에 부정적 경험을 겪어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심각성에 둔한 사회에서는 시간이 지나면 잊히는 일로 다루어지기 십상이다. 그래서 저자는 공중보건 차원에서 아동의 정신 건강을 정기적으로 검사하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아동이 치료받을 수 있는 의료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인생에서 누구를 만나 어떤 경험을 하느냐가 한 개인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어린 시절에 겪은 부정적 경험이 우리 몸과 삶 자체를 변화시킨다는 사실은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 단순히 시간이 지난다고 증상이 호전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마음의 고통에 대해서 많이들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곳저곳 몸이 아픈데 왜 아픈지 원인을 알지 못한다면 마음의 고통은 더욱 깊어질 것이다. 왜 우리가 그동안 의 아픈 경험을 낯설게 느끼면서 살아왔는지 주목해야 한다. 우리가 단순히 아픔에 둔감해서 마음의 고통이 생기는 원인을 모르는 게 아니다. 마음과 몸의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믿어주지 않는 사회. 이런 사회는 개인의 부정적 경험을 일상생활과 동떨어진 낯선 문제로 보게 만든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치료하는 의료 제도를 도입하기 전에 고통을 경험한 수많은 사람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자세와 지속적인 관심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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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03-11 10: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린 시절의 부정적 경험. 마음 아픈 얘기네요. 꼭 어린 시절에 국한된 얘기가 아니겠죠. 결국 인간관계에서 필요한 건 상대에 대한 배려겠죠. 상처 받지 않도록, 기분 상하지 않도록 배려.
자식한테도 그런 배려가 필요한 것 같아요. 어리다고 감정이 없는 건 아니니까요.
부모의 자식 차별로 가슴속에 멍이 든 경우도 봤어요.

cyrus 2020-03-11 18:14   좋아요 0 | URL
부모는 가끔 나쁜 의도가 없어도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줄 수 있는 말을 할 때가 있어요. 사소한 말은 아이의 인생에 계속 따라옵니다. 아이가 혼자서 그걸 감당하면 마음뿐만 아니라 몸에도 병이 생길 거예요.
 

 

 

검은 머리에 하나로 이어지는 짙은 눈썹, 당당한 눈빛, 그리고 화려한 멕시코 전통 의상. 프리다 칼로(Frida Kahlo)는 길지 않은 생애 동안 수백 점의 작품을 남겼고 그중 다수가 자화상이었다. 남편 디에고 리베라(Diego Rivera)는 멕시코 민중이 있는 풍경을 벽화로 그렸지만, 프리다는 자신의 체험과 감정을 소재로 내면의 풍경을 그렸다.

    

 

 

 

 

 

 

 

 

 

 

 

 

 

 

 

* 르 클레지오 프리다 칼로 & 디에고 리베라(다빈치, 2011)

* 휘트니 채드윅 뮤즈에서 예술가로(아트북스, 2019)

 

 

프리다와 디에고와 결혼했을 때 사람들은 비둘기와 코끼리의 결합이라고 놀렸다. 그를 너무나 사랑했던 프리다는 디에고를 나의 뚱뚱보(Me El Gordo)라는 애칭을 부르곤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바람기를 주체하지 못한 디에고는 프리다의 동생과 불륜에 빠지기도 했다. 프리다의 삶은 줄곧 망가져 가는 육체와의 싸움이었다. 그녀는 서른 번 넘게 수술을 받았다. 그녀의 병실은 화실이 됐고, 그림의 모델과 소재는 자기 자신이 됐다. 어린 시절 소아마비에 끔찍한 교통사고까지, 고통으로 몸부림쳤던 그녀는 그림으로 자신의 슬픈 경험과 삶에 대한 희망을 말한다. 프랑스 작가 르 클레지오(Le Clezio)가 쓴 프리다 칼로 & 디에고 리베라(다빈치)는 결혼 이후 두 사람의 그림이 서로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변화하는지 보여준다. 프리다와 디에고는 서로의 그림으로 영감을 얻으면서 자신만의 예술관을 발전시키는 한편, 배우자의 예술적 영향력을 넘어서려고 노력했다.

 

초현실주의 그룹을 이끈 앙드레 브르통(Andre Breton)과 그의 아내 자클린 랑바(Jacqueline Lamba)는 멕시코에 가서 프리다 부부를 만난다. 이때부터 프리다와 자클린은 절친한 관계로 발전한다. 그러나 프리다는 브르통을 좋아하지 않았다. 프리다의 작품을 평가한 브르통의 발언이 문제였다. 브르통은 그녀의 작품을 칭송하면서 그녀를 초현실주의자라고 선언했다. 프리다는 자신을 초현실주의자로 규정하는 평가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했다. 프리다는 초현실주의 그룹의 여성 일원이라 볼 수 없지만, 자클린은 그녀의 그림을 좋아했다. 두 여인의 이야기는 여성 초현실주의들의 삶과 우정을 그린 책 뮤즈에서 예술가로(아트북스)에 있다. 이 책의 표지에 있는 두 여인이 프리다와 자클린이다. 이 둘이 친밀한 관계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너무도 매력적인 서로의 재능이었다.

    

 

 

 

 

 

 

 

 

 

 

 

 

 

 

 

* 정일영 내가 화가다(아마존의나비, 2019)

    

    

 

페미니즘 관점으로 미술 작품을 바라보는 방식을 알려주고, 여성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을 소개한 내가 화가이다(아마존의나비)에도 프리다가 언급된다. 페미니즘 미술과 여성 예술가 중심의 미술사를 논할 때 프리다가 빠져선 안 된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프리다를 언급하면서 그녀에 대한 사실과 다른 내용을 주장한다.

 

 

 칼로는 자신을 초현실주의 화가로 분류한 비평가들에게 반발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 시절 미술의 가장 중요한 흐름 중 하나였던 초현실주의자 호칭이 딱히 불편하거나 불리할 것은 없었다. (23)

 

 

프리다는 초현실주의자들의 대장으로 알려진 브르통의 평가를 거부했던 사람이다. 또 남성 초현실주의자들이 공유한 예술에 동조하지 않았다. 저자는 무슨 근거로 프리다가 비평가들의 평가에 반발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일까. 이러한 주장은 사실이 왜곡되게 전달돼 독자들에게 오해를 줄 수 있다. ‘프리다는 초현실주의자라고 말이다. 프리다는 프리다. 그녀의 예술은 어떤 사조로 규정할 수 없다.

 

 

 

 

Trivia

 

 

내가 화가이다111쪽에 제르미 벤담이라는 이름이 나온다. 영국의 철학자 제러미 벤담(Jeremy Bentham)의 오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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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9 12: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20-03-09 21:05   좋아요 0 | URL
네.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니까 예전에 읽은 책에 대한 글이 써지게 되네요.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어요. 안심해선 안 되지만, 다음 주에 대구 코로나 확진자 수가 점점 줄어들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