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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그래
교고쿠 나쓰히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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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억지를 쓰는 존재이다. 이치에 맞든 맞지 않든 억지를 쓰다보면 그럴듯해진다.  교활하고 빈틈없이, 사람은 언제나 자기 형편에 맞도록 사실을 왜곡하고 이어 붙여 스스로를 정당화하려고 한다.  

- 교고쿠 나쓰히코 <죽지 그래> pp 135 -  

    

 

  그들은 사과하지 않았다  

고대 성추행 사건이 일어난지 어느덧 3개월이 지났다.  지금도 사건 관련자 고대 의대생 3명에 대한 징계 문제가 사회적으로 논란의 쟁점이 되고 있다.

수많은 시민단체들 그리고 고대 소속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동료 여학생을 성추행하고 나체를 촬영한 파렴치한 의대생 3명을 출교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지만 학교 측은 퇴학 수준의 징계를 내렸다.  고대는 다른 대학과 달리 퇴학처분을 받아도 1학기만 지나면 재입학이 가능하다. 이 사건의 가해자들이 자신들의 저지른 행위에 대해서 뼈저리게 반성하고 학교로 돌아오는 것을 막으려면 반드시 출교처분을 해야하는 것이 합당한 법적 제재이다. 

의대생들이 일으킨 행위는 교육목표에 따라 인간 존엄성을 박탈하고 사회 정의를 심각하게 훼손한 범죄 행위이므로 가장 엄중한 처분을 내리는 것이 걸맞다. 그런데 자신들에 내린 처분이 가벼워서 그런 것일까?  사건이 발생한지 세 달이 지난 지금도 가해자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행위에 대해서 일말의 죄책감과 반성할 기미가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어느 라디오 방송에서 출연한 성추행 사건 피해자의 언니의 진술에 의하면 가해자의 부모가 직접 찾아와 피해자 학생에게 피해사실이 만천하에 알려지면 가해자인 본인의 자식들도 인생이 끝난거지만 피해자도 끝난 것이라는 협박을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피해자는 사건이 일어나고 2~3일 후 가해자들에게 연락을 해 ‘ 너희들이 했던거 기억난다. 술에 취했었지만 확실히 기억이 난다 ’ 라고 말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 미안하다, 정말 잘못했다’ 라는 반응이 아닌 ‘ 네가 모를 줄 알았는데 어떻게 알았냐’ ,  ‘우리는 망했다’ 이런 식의 반응을 보여 애써 연락한 피해자에게 최소한의 사죄조차 하지 않은 것다.    성추행 사건이 사회의 표면 위로 떠올렸을 때 문자 한 통으로 사죄를 표한 태도와는 무척 상반되고 사죄에 대한 가해자들의 진심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 남 탓이오즘 ' 에 사로잡힌 소설 속 인물들

지금 우리 사회에서 제기되고 있는 중요한 사회적 이슈마다 남의 탓만 하는 일은 허다하게 벌어지고 있다. 무상급식, 반값 등록금, 폭우 피해, 물가인상, 노사분규와 비정규직 문제 게다가 상식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파렴치한 범죄 사건 등까지 모든 사회적 이슈 속 당사자들은 서로 남의 탓만 하고 있다.  그야말로  ' 남 탓이오즘 ' 의 사회라고 불릴 수 있을 정도다. 

교고쿠 나쓰히코<죽지 그래> 속에 등장하는 6명의 인물 역시 우리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 남 탓이오즘 ' 의 전형적인 인물들이다.  

아사미라는 여자의 죽음과 행적을 알아내기 위해서 와타라이 겐야라는 남자가 그녀와 관련된 주변 인물들을 만나 대화를 나눈다.  재미있게도 겐야가 만난 인물들은 생전의 아시미와 친분의 관계를 형성했으면서도 정작 그녀의 죽음에 대해서 진심어린 애도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겐야가 첫 번째로 만난 계약직 회사 직원 야마자키에게 아사미는 그저 자신의 회사에 잠깐 일하러 온 계약직 직원, 그저 스쳐 지나가는 외부적인 존재일뿐이다.   

 

아사미는 석달 전에 죽었다.  자살이었는지 타살이었는지, 경철이 어떤 결론을 내렸는지 모른다.   (중략)  

신문이나 텔레비전에서 보도해주지도 않았고 -  아, 그저 내가 보지 못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뭐, 자살이겠지 하고 막연하게 생각했을 뿐이다.   

 - 같은 책, pp 14 -

 

겐야가 세 번째로 만난 야쿠자 사쿠마는 자신이 사랑했던 아사미의 죽음 소식을 접했을 때 슬퍼하기는커녕 오히려 자신의 신변이 위험에 처할까봐 당황한 반응을 보인다.  

  

슬펐던가?  아사미가 살해당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무슨 생각을 했던가?  슬펐을 것이다. 아니, 그보다 놀랐다고 해야 하나.  아니, 아니....  '위험하다' 가 먼저였지 않을까.   (중략) 

나와 아사미의 관계는 머지않아 밝혀질 것이다.  조사를 받게 된면 귀찮아진다.  내가 아니라 조직이.   

 - 같은 책, pp 127 -

  

네 번째로 만난 아사미의 친엄마의 모습은 죽은 딸의 엄마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로 '남 탓이오즘' 의 망상에 사로잡혀 있다.   그녀는 딸의 심정을 한번도 헤아려 본다거나 이해해보지도 못한 채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 결핍돤 상태다.   

 

" 이봐, 그 사람들은 전부 아사미의 아빠가 아니라 내 남편이었어.  나하고 결혼한 결과 아사미의 아빠가 된 것뿐이었다고. " 

 겐야는 수긍하지 못하겠다는 듯이 되물었다.  " 그 말은, 아사마의 기분 같은 건 상관없었다는 뜻이야? "    

 그 아이의 기분 따위.... 

 " 몰라, 그런 건. 그 아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부부 사이 문제 같은 건 제대로 알지도 못했겠지.  그 아이는 내가 결정한 일에는 뭐든 거스르지 않았어.  그거야 당연하지. 내 인생이니까.

 - pp 198 -

   

그녀는 자신의 딸에 대해서 왜곡된 질투심마저 가지고 있다.  아사미는 그저 '아버지' 라는 존재가 그리웠고 친아버지가 아니더라도 새로 맞이 한 계부에게 딸로서 사랑을 듬뿍 받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사미의 친엄마는 그런 아사미의 태도를 질투를 느꼈으며 자신의 불행한 결혼 생활을 자신의 유일한 핏줄인 아사미 그리고 그녀의 인생을 거쳤던 남자 탓으로 돌리고 있다.  

 

 

 ' 남 탓이오니스트 ' 에게 날리는 겐야의 마지막 확인사살 

소설 속 겐야의 대화 방식은 죽은 아사미의 존재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겐야의 심리적 상태처럼  책을 읽는 독자들 역시 아사미의 죽음을 더욱 궁금하게끔 만드는 몰입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언뜻 소크라테스의 산파법이 연상된다.   아사미와 관련이 있는 인물들은 정작 아사미에 대해서는 막연하고 불확실한 진술을 하게 되는데 겐야는 교묘하게 대화에 참여하는 이들의 허술하고 모순적인 내면심리를 잘 파악하여 대화 당사자들 스스로 자신들의 약점을 노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겐야의 완벽한 대화에 걸려든(?) 인물들에게 '약점' 이란 살아있었을 때나 죽고 난 뒤나 아사마에 향했던 냉담하면서도 방관적인 태도이다.   집요하다고 느낄 정도로 상대방에게 추궁하는 겐야의 질문들은 양 손으로 번갈아 잽(jab)을 날리는 권투 선수처럼 상대방의 약점을 공격하고 있다. 그런 겐야의 능수능란한 언변에 야마자키와 사쿠마 그리고 아사미의 친엄마는 학력도, 직업도 없는 한 남자 앞에서 쩔쩔 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겐야는 궁색한 자기변명과 쓸데없는 하소연만 늘어놓기만하는 세상에 대한 불만 가득한 이들에게 강력한 어퍼컷을 날림으로써 마지막 확인사살까지 한다.    

 " 죽지 그래. "

  

  

  방귀 뀐 놈이 성낸다

' 잘 되면 내 탓, 그렇지 않으면 남 탓 ' 이라는 현대인의 모습은 인간의 본성인 냥, 예전부터 오래도록 역사처럼 이어졌다. 타인을 비난하면 자기가 이익을 얻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비난의 속성인데, 이는 자기가 남으로부터 비난받을 짓을 많이 한 사람일수록 남을 먼저 비난하여 자기의 문제를 감추려고 하는 심리적 작용이라고 볼 수 있다.
 
어느 한 사람의 하나 밖에 없는 인생 또는 목숨과 관련 있는 반인륜적인 사건 같은 경우에는 사건을 일으킨 가해자들에게 ' 남 탓이오니즘 ' 이 극대화되어 나타난다.   이들은 정작 피해자의 심정과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며 그저 자신의 행위에 대해 남 탓으로 돌리는 것이다.   ' 방귀 뀐 놈이 성낸다 ' 라는 속담이 있듯이 잘못을 저지른 쪽에서 오히려 남에게 성내게 된다.

결국, ' 남 탓이오니즘 ' 은 자신에 대한 행동을 회피하고자 하는 사람의 심리인 셈이다. 세상을 살다 보면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허다한데 그때마다 ' 너 때문이야! ' 라고 탓을 한다면 자신의 존재를 스스로 궁색하게 만드는 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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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시스 2011-08-20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반가워라. 시루스님, 저 이 책 살까말까 몇 번이나 그랬었어요. 근데 이제 여름도 지나가니까 장르소설은 구입 안하려구요. 대신 리뷰 보니까 좋네요, 읽은 것 같고..ㅎㅎ

세상이 뭐 갈수록 이래요, 방귀 뀐 놈이 성내고, 당한 사람이 더 죄스러워 하고........

cyrus 2011-08-21 17:14   좋아요 0 | URL
사실 장르소설이라고 구분하기에는 애매모호했지만,, 그래도 내용 전개가
인상 깊었어요. 결말에 이를수록 주인공이 마지막에 상대방의
허를 찌르는 것도 좋았고요,, 제일 마지막 부분에는 반전도 있어요 ^^
 
수상한 라트비아인 매그레 시리즈 1
조르주 심농 지음, 성귀수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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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셜록 홈즈의 독설

 

 

 

1886년, 영국 포츠머스 시 교외에 위치한 작은 병원.  27세라는 젋은 나이에 개인 병원을 차렸지만 환자들이 북적거려야할 접수창고는 썰렁할 뿐이다.  병원에 환자가 별로 없다보니 젋은 의사에게는 시간이 남아 돌았지만 환자 한 명도 찾아오지 않는 병원 업무만 하기에는 돈에 쪼들였다.    

의사는 남아도는 시간에 추리소설이나 역사소설을 즐겨 읽는 자신의 모습이 처량하게 느껴졌다. 결국 그가 돈을 벌기 위해서 선택한 최후의 방법은 자신이 직접 소설을 써서 출판하기로 한 것.   평생동안 시체 해부를 하면서 의학을 전공한 의사는 소설 작법을 정규적으로 배우지 않았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의학적 지식과 업무 시간 때마다 틈틈이 읽었던 추리소설에서 얻게 된 문학적 지식을 총동원하여 훗날 세계적인 명탐정 캐릭터가 탄생되는 소설 한 편을 완성하게 된다.  

그 작품이 바로 명탐정 셜록 홈즈가 최초로 등장하게 되는 아서 코난 도일의 <주홍색 연구(A Study in Scarlet)>(1887년 작)이다.    

추리작가이기 전에 무명의 젋은 의사에 불과했던 코난 도일이 즐겨 읽었던 추리소설은 오귀스트 뒤팽이 등장하는 미국의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과 오늘날에는 잊혀졌지만 에드거 앨런 포가 창조한 뒤팽 이후로 등장한 두번째 탐정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 르콕 탐정이 등장하는 프랑스의 에밀 가보리오의 소설이었다.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가 탄생되기 전에는 미국의 뒤팽과 프랑스의 르콕 탐정이 등장하는 소설이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었다.   코난 도일은 추리소설 장르의 선배격이라 할 수 있는 이 두 작가의 작품을 동경하여 셜록 홈즈라는 추리문학사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 영국의 탐정 캐릭터를 창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소설에 등장하는 명탐정이라는 캐릭터는 대중들에게 오랫동안 각인시키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형사의 모습과 달리 아무도 풀지 못하는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지능을 갖추고 있는 기본이며 악한들 앞에서도 절대로 밀리지 않는 강인한 이미지가 있어야 한다.  

코난 도일 역시 세상에 첫 선을 보게 된 셜록 홈즈가 이전에 등장한 선배 작가들의 탐정 캐릭터들보다 대중들에게 더 오랫동안 각인시키길 바랬다.  좀 치졸한 방식이지만 셜록 홈즈라는 탐정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도일은 작품 속에 셜록 홈즈의 말을 빌어 선배 작가가 창조한 탐정들을 평가절하시켜버렸다.  

<주홍색 연구>에서 왓슨 박사가 홈즈와 처음으로 대면하게 되면서 그의 추리 이론과 원칙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는 장면이 있다.  왓슨 박사는 홈즈를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에 나오는 뒤팽과 같다고 말하자 홈즈는 냉담하게 왓슨의 의견을 반박한다.   홈즈는 뒤팽의 추리력은 얄팍한 방법일뿐이며 뛰어난 탐정이라고 볼 수 없다고 깎아내린다.   

그러자 왓슨 박사는 가보리오의 르콕이라면 명탐정이라고 할 수 있는지 물어보게 된다.  역시 르콕 역시 홈즈의 독설을 비켜갈 수 없었다.     

 

뭐, 르콕이라고?   실수만 저질러 차마 볼 수가 없지. 단 한 가지 장점이라면 정력뿐이야.  그 책은 정말이지 답답할 만큼 따분해문제는 입을 열지 않는 피고의 신원을 알아낸다는 것이었어.  나라면 하루 만에 할 수 있는 걸 루콕 선생은 반 년이나 걸리고 있지.  그 책은 탐정이 빠지기 쉬운 잘못을 나타내는 교과서라면 쓸모 있을 거야.

  

자신이 숭배하고 있던 탐정 두 명이 홈즈 한 사람에 의해 한순간에 내리깎이는 모습을 지켜본 왓슨 박사는 홈즈의 첫인상에 대해서 마음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한다.   

 

이 사나이는 머리가 매우 좋을지 모르지만, 꽤나 잘난 체하는 친구로군.

 

셜록 홈즈의 독설을 통해서 도일은 추리소설 장르의 선배격이나 다름없는 두 작가의 탐정을 잘근잘근 씹어주면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동시에 뛰어난 추리력을 가지고 있지만 냉철하면서도 런던의 차도남 홈즈라는 캐릭터의 존재감을 대중들에게 확실하게 어필할 수 있었다.

 

 

  조르주 심농의 매그레 반장     

만약에 셜록 홈즈는 40여 년 뒤에 등장하게 될 프랑스 출신의 매그레 반장에 대해서 어떤 평가를 내렸을까?    

매그레 반장 역시 홈즈의 독설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국내에 처음으로 조르주 심농의 매그레 시리즈가 본격적으로 소개되기 시작했는데 그의 모습과 수사 방식은 우리가 알고 있는 셜록 홈즈와 정반대이며 뚜렷한 차이가 있다.  이전에 홈즈가 독설을 날렸던 르콕 탐정처럼 매그레 반장의 장점이라면 110kg의 육중한 덩치에서 나오는 정력일 수도 있겠다.

그리고 매그레 반장의 수사 방식은 셜록 홈즈나 아가사 크리스티의 에르퀼 포아로처럼 천재적 두뇌를 밑바탕이되는 추리력과는 거리가 멀다.   사건을 해결해나가면서 여려 가지 증거와 단서를 종합하여 범인을 찾아내기도 하지만 홈즈처럼 독자나 범인을 허를 찌르게 할 정도는 아니다.  개인적인 비유를 하자면 홈즈의 추리력을 단단한 물건이라도 단칼에 싹둑 베어낼 수 있는 날카로운 검이라면 매그레 반장의 추리력, 아니 두뇌력은 조금은 날이 무딘 검이다.

매그레 반장 시리즈의 첫 작품이라 할 수 있는 <수상한 라트비아>는 우리의 주인공이 라트비아 출신의 국제적 사기범 피에트르라는 인물의 신상 정보를 파악하게 되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이와 관련하여 갑작스레 벌어진 살인 사건이 연속적으로 일어남으로써 라트비아 인 피에르트를 둘러싼 사건의 내역을 본격적으로 해결해나가는 줄거리다. 

그러나 피에트르와 관련된 사건에 대해서 수사를 하는 도중에 그의 절친한 동료이자 자신이 소속된 기동 수사대원이 토랑스 요원이 살해됨으로써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사건은 더욱 미궁 속에 빠지게 되며 토랑스의 죽음에 매그레 반장은 정신적인 충격을 빠지기도 한다.  

 

  

 범인의 마음을 이해할 줄 아는 '바윗덩어리' 매그레 반장   

 

  


 

르네 마그리트 <보이지 않는 세계> 1954년 

매그레 반장을 미술 작품으로 표현한다면 마그리트의 그림으로 비유하고 싶다.  

그림 속에는 넓은 바다가 보이는 방 안에 커다란 바윗덩어리가 놓여져 있다. 

마그리트가 이 그림을 통해서 관람자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 수 없지만 

제목대로 비록 살아 움직이지 않은 무생물이라도 인간이 보지 못하는  

내면의 세계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매그레 반장은 이전의 탐정의 모습과는 다르게  

범인을 잡기 전에 범인의 마음을 먼저 이해하려는 관념론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 

매그레 반장은 악한 마음을 가지고 있을법한 범인의 마음 한 구석에도 

인간적인 면으로 상징되는 '균열' 이 있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인 탐정과 형사들이 보지 못하는  

범인의 마음 속에 자리잡은 ' 보이지 않는 세계 ' 를  

매그레 반장을 볼 수  있었던 것이다. 

저 그림 속 바윗덩어리처럼...  

 

 

하지만 매그레 반장이 허점이 많고 추리력도 없는 날이 무딘 검이라고 해서 그의 수사 실력은 낮게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 조르주 심농의 소설을 읽어보지도 않은 채 매그레 반장을 홈즈의 독설처럼 추리력을 보유한 탐정형 인물과 거리가 먼 캐릭터라고 평가절하는 것은 금물이다.  

매그레 반장은 남의 처지가 되어보면서 입장을 바꾸어 생각을 하면서 결정적 단서보다는 미묘한 분위기와 다른 사람들의 심리를 유추해 사건을 추적해나간다.  그래서 범죄보다는 범인의 삶에 더 관심을 갖고, 범인을 잡아 자신의 공을 세우려하기보다는 범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편이다.  

그리고 동료의 죽음 때문에 잠깐 마음이 동요되는 매그레 반장의 모습만 가지고 그가 정신적으로 유약한 것은 아니다.  키 180㎝에 몸무게 110㎏의 육중한 덩치에 담배 파이프를 즐기며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면 즉각적으로 행동하는 저돌적인 성격이다.   

 

마제스틱 호텔에서 매그레의 존재는 일종의 적대감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었다. 그는 호텔 분위기상 도무지 소화되기 어려운 하나의 바윗덩어리와도 같았다.  (중략)  

파이프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꽊 다문 턱 속에 단단히 박혀 있었다. 장소가 마제스틱 호텔이라고 그걸 입에 뺄 사람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건 어쩌면 자신감이랄지, 아예 투박하기로 작정하고 취하는 태도인지도 몰랐다.   (중략)     

어쨌든 그는 주위의 시선일랑 아랑곳하지 않았다. 주변의 모든 움직임으로부터 초연한 자세였다. 지하실 댄스홀로부터 새어 나오는 재즈의 소음조차 도무지 넘어설 수 없는 장벽을 만난 것처럼, 그의 몸에 부닥쳐 튕겨 나가는 느낌이었다.  

 - 조르주 심농 <수상한 라트비아인> 성귀수 역, 열린책들, pp 22~23 -  

  

매그레 반장이 어떤 인물인지 정확히 묘사하는 내용 중의 하나이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주위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에 맡은 일에 묵묵히 수행하는 그의 모습이 든든하지 않은가.  재즈의 소음뿐만 아니라 어떤 악당도 그를 공격했다간 그의 육중한 바윗덩어리 같은 몸에 힘없이 튕겨나갈 것이다.

  

 

  매그레의 균열 이론  

매그레 반장은 홈즈처럼 뛰어난 추리력과 추리 이론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도 사건 수사 방식에 관련된 자신만의 이론을 가지고 있다.  그는 자신이 직접 이름까지 정한 ' 균열 이론 ' 을 통해서 사건을 해결해나간다.  

균열 이론이란 모든 범죄자, 모든 악당의 내부에는 ' 인간 ' 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기초한 매그레 반장이 직접 창안한 것이다.  범죄자들은 경찰과 대면하게 되면 ' 게임 상대 ' 로 변하게 되는데 적의 모습을 취하게 되면서 경찰의 추적에 저항하게 된다.  그러나 게임 상태한테 균열이라는 것이 생기게 되면 그 사이로 인간이라는 존재가 드러나게 되며 매그레 반장은 범죄자의 마음 속에 생기는 균열을 통해서 체포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범죄자의 심리 속에 숨겨진 약점을 잡아내는 방식이 치졸하게 느낄 수도 있지만 매그레 반장은 일부러 범죄자의 '균열' 을 굳이 부단히 찾으려고 애쓰지 않는다.   셜록 홈즈의 사건 수사 방식이라면 독심술 쓰듯이 범죄자의 정신적 약점까지 집어내어 범인을 체포하는 올가미로 사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매그레 반장은  나쁜 죄를 지어 자신에게 체포된 범죄자라도 그가 범죄를 일으켜야만했던 이유를 이해하려는 인간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

 

     

  믿음직스럽고 든든한 매그레 반장  

 

아침에 마제스틱 호텔의 어느 여자 투숙객이 뇌까린 말...  <저 꼬락서니 좀 보라구!> 

세상에...!  <저 꼬락서니>라니!  계속 수작을 부릴 위험성이 다분한 악당들을 처단하기 위해, 그것도 바로 같은 호텔에서 살해당한 동료의 복수를 위해 노심초사 동분서주하는 형사한테 그게 할 말인가!  

<저 꼬락서니>라니! 영국 재단사의 솜씨로 멋지게 빚어낸 옷 한 벌 갖춰 입지 못하고, 매일 아침 손톱이나 다듬을 여유 따윈 꿈에도 기대할 수 없는 빡빡한 일정에 사흘 전부터 아무 영문도 모른 채 주인공 없는 식탁만 꼬박 지키고 있을 마누라를 둔 사내에게 그게 어디 할 소리인가!   

 - 같은 책, pp 165 -

  

홈즈도 매그레 반장의 수사 방식을 보고 있다면 예전에 한창 유행했던 드라마 속 대사처럼 ' 꼬라지하고는,, ' 이라고 하면서 혀를 찼을 것이다.    하지만 홈즈도 매그레 반장한테서 그렇게 해서는 안 될 말이다.  

상대방, 특히 여성이라면 차갑게 대하고 잘난척하는 '차도남' 홈즈보다 무뚝뚝한 면도 있지만 자신의 일에 혼자서 묵묵히 수행하고 자신의 부인, 경찰 동료들뿐만 아니라 범인의 마음까지 이해해주는 실제로는 '따도남' 인 매그레 반장이 더 친숙해보인다.         

하루종일 집에 들어가지 못한 채 식사와 잠을 미루어가면서 사건을 수사해나가는 소설 속 매그레 반장의 모습은 우리가 볼 수 없는 24시간동안 국민의 보안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대한민국 경찰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언론에서 대한민국 경찰들의 허술한 면이 자주 노출되고 있는 요즘,  매그레 반장 같은 경찰이 우리나라에 많다면 범죄율도 줄어들게 되고 국민들로부터 '민중의 지팡이' 라는 좋은 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소설 중간에 사건 해결에 너무 집중하다보니 눈 밑에 다크써클이 생기기도 하고 쉽게 피로감을 느끼는 매그레 반장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보아하니 닭 튀김을 좋아하는거 같은데 몸 보신하라고 삼계탕 한 그릇 권해드리고 싶다.   본격적으로 한국에 소개될 매그레 반장의 활약상이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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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7-16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메그레 경감 시리즈가 나오더니, 시루스님도 읽으셨군요.
저는 최근 나온 것은 못 읽었고, 예전 문고판에서 읽은 것 같은데...
영 깜깜하니 기억을 살리지 못 하네요. <죽음을 부르는 개>라는 책을 읽었는데, 영. ㅡㅡ;;

홈즈에 대한 기억은 뚜렷하군요. 어릴 때 워낙 좋아했는데
그때는 좀 순화된 이미지로 나왔잖아요. 그래서 정말 멋지다 생각했죠. 하지만
저 까만 책에서 원 이미지를 살린 홈즈는... 으, 까칠하고 마약하는데다 자폐 성향도.
여하간 편안한 이미지가 홀랑 날아간. 그렇게 생각하면 메그레 경감 쪽이 훨 낫겠네요. ^^

cyrus 2011-07-16 16:42   좋아요 0 | URL
이번에 열린책들에 나오게 될 매그레 시리즈가 심농의 아들인가,,?
여하튼 작가의 후손과 확실히 계약해서 국내에 소개된 것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75권의 시리즈가 발간될거라고 하는데,, 아마도 아가사 크리스티
처럼 국내에 가장 많은 시리즈가 소개된 추리작가가 될꺼 같네요.

홈즈가 까칠하고 코카인을 때때로 흡입하기도 하죠.
사실 매그레는 파이프담배를 주구창창 피워대는 거 빼고는
괜찮아요. 사건을 혼자서 묵묵히 수행하는 모습이
진정 사나이답고요.. 또 한편으로는 부인을 생각하는
가정적인 모습도 가지고 있어요. ^^

2011-07-16 1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16 16: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1-07-16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개해주신 책이 눈 앞에 좀 있는데, 좀 손에 들어야겠습니다. 얘기해주신 내용도 좀 참조 해 가면서요 ^^

참 비오는데 피해는 없으실지.. 지금 사는 집이 곰팡이는 좀 피지만 달동네 비슷한 곳이서서 물이 차거나 하지 않는게 다행입니다.

cyrus 2011-07-16 16:49   좋아요 0 | URL
ㅎㅎ 리뷰까지 참조 안하셔도 되요. 항상 리뷰를 쓰면서 느끼고 있지만
저는 책을 읽으면서 느끼게 된 다분히 개인적인 감정 위주로 쓰다보니
책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궁금하시는 분들에게 도리어 해가 될까봐
걱정도 들어요. 책의 내용에 대해서 정말 궁금하다면 거리낌없이
읽어보는게 상책인거 같습니다. ^^;;

여기는 심각하게 비 피해는 없고요,, 대구의 여름은 장마보다는
무더위의 고통이 크답니다. ㅎㅎ

양철나무꾼 2011-07-16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메그레 경감 시리즈다.
장르소설까지 두루 섭렵하시는 님, 좀 멋지십니다~

전 하나 하나 사모으고는 있지만,
읽을 시간이 없다는 핑계도 있고...^^
완결된 다음에 읽는 못된 버릇도 갖고 있어서 말이죠.

밑의 페이퍼 봤어요, 대단하세요~.
잘 지내시죠?^^

cyrus 2011-07-16 16:54   좋아요 0 | URL
정말 오랜만이네요. 나무꾼님 ^^ (갑자기 댁에서 나무꾼으로 개명하셨는지
궁금하네요) 나무꾼님도 잘 지내고 계시죠? 저는 뭐 잘 살고
있습니다. ㅎㅎ 위쪽에는 장맛비가 주말까지 계속 온다는데
비 피해 없기를 바라요.

그전부터 매그레 시리즈가 출간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한 번 읽어보고 싶었어요. 출판사가 제가 특별히 애정을 가지고 있는
열린책들인 것도 있었고요.
하필 시험기간이랑 겹쳐서 못 읽다가 여름을 맞아 읽게 되었어요.
제가 그전에 홈즈나 괴도 루팽 시리즈를 정말 좋아해서 다른 추리작가의
시리즈에 대해서 낯설게 느껴졌는데,, 1권만 읽었지만
매그레 반장의 모습이 매력적이더군요. 나무꾼님도 꼭 한 번 읽어보셔요^^
 
언더 더 돔 2 밀리언셀러 클럽 112
스티븐 킹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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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븐 킹 <언더 더 돔 1> ' Be the day of Doom '  

 

현실은 그야말로 암흑 판타지였다. 

- 스티븐 킹 <언더 더 돔 2> p 339 -  

 

 

 


  ' 루카스 영감님, 당신마저도 , , , '   

2012년 종말론이 전세계인들에게 끼치는 영향력은 정말 대단한가보다.

이번에는 어느 과학자가 올해안에 지구에서 태양이 2개 뜨는 것처럼 보이는 신비한 장면이 목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성 주장에 전세계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2012년 종말론이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  베텔기우스라는 별이 폭발하게 되면 (초신성) 그 밝기 때문에 지구에선 1~2주 동안 밤이 낮으로 바뀌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으며 블랙홀까지 생길 수도 있다고 하는데 , , ,  

전세계적으로 일어나는 동물들의 떼죽음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과학적 검증이 필요하겠지만 이번에 화제가 된 ' 2개의 태양 ' 설을 가지고 2012년 종말론과 연계시키는 것은 섣부른 상상인거 같다.   베텔기우스라는 별은 지구에서 640광년이나 떨어져 있지만 직경은 태양의 900배에 달할 정도로 거대하다고 한다.  천문학자들은 베텔기우스가 지구가 있는 태양계쪽으로 이동하지 않는 이상 폭발한다하더라도 지구에게 미치는 영향은 별로 크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재미있는 것은 이 기사가 뜨고 난 후에 얼마 안 되어 <스타워즈> 시리즈를 제작한 감독 겸 영화제작자인 조지 루카스가 2012년에는 지구가 종말할 것이라는 발언을 함으로써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그런데, 지금도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루카스의 발언에 대한 진위 논란에 휩싸여있다.  

루카스 본인이 직접 말한 것이 아니라, 최근에 개봉한 영화 <그린 호넷>의 배우 세스 로건의 진술을 통해서 매스컴에 전파되었기 때문이다. 루카스의 충격적인 발언이 나왔던 대화에는 스티븐 스필버그도 그 자리를 함께 하고 있었다는데 세스 로건의 진술에 의하면 스티븐 스필버그 역시 처음에는 루카스의 발언을 농담으로 받아들였지만 계속되는 진지한 열변에 무척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고 한다.  

조지 루카스에게 커다란 명성을 안겨주었던 <스타워즈>에서 영화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의 고향 행성 ' 타투인 ' 에는 두 개의 태양이 떠오르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 , ,  기사 등장 타이밍이 참 묘하다.  루카스는 ' 2개의 태양 ' 설에 대한 내용의 뉴스를 접하고 난 뒤에 종말론을 예상했는 것일까?   발언 논란에 대해서 조지 루카스 본인이 직접 입을 열어 해명을 해야할 될 거 같다.

2012년을 1년밖에 남겨두지 않은 상황이라 앞으로도 종말론에 대한 이야기들이 계속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종말론의 전조라고 말하는 이상 현상들은 단지 쓸데없는 기우이며 루카스 영감님의 종말론 발언은 희대의 ' 개드립 ' 으로 남게 될지 내년이 되어야  알 수 있을 것이다.  

  

 

 

 - - - - - - - - - - - - ( 스포일러 주의 ) - - - - - - - - - - - - - -

 

  ' 암흑 판타지 ' 의 세상으로 변한 체스터스밀

쓸데없이 긴 종말론 이야기는 각설하고 스티븐 킹의 <언더 더 돔> 2권 이야기로 넘어가야겠다.  

사실, 2권 내용은 1권과 별 다를게 없다. 2권의 전체적인 내용은 돔으로 뒤덮이기 시작한 돔 데이(Dome day) 이후 커다란 혼란으로 치닫는 체스터스밀 마을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체스터스밀 마을 시의회 부의장인 빅 짐 레니의 횡포는 갈수록 극악해지며 돔으로 뒤덮이고 난 뒤에는 마을 곳곳에서는 살인, 강간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비상 사태나 다름없는 체스터스밀 마을의 치안을 다스려야할 판에 빅 짐 레니는 자신의 권력을 확장시키는데 주력을 다하며 방해가 되는 사람들을 차례차례씩 제거하기 시작한다.  

빅 짐 레니의 음모를 간파한 바비는 그가 과거에 저질렀던 부정적인 사건들의 기록이 남겨진 베이더 파일을 자신의 손에 쥠으로써 정체불명의 돔의 원인을 파악하는 동시에 빅 짐 레니의 독재와 횡포를 막기 위해서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빅 짐 레니는 벌써부터 바비를 음해하기 위해서 자신의 아들과 함께 음모를 꾸미기 시작한다.  그들은 바비를 체스터스밀 마을에서 일어난 강간 및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하게 하여 체포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왕에 바비를 두둔하는 인물들까지 제거하기 위해서 언론을 조작하여 바비를 체스터스밀 마을의 치안을 불안하게 만드는 자로 매도하게 한다.  

빅 짐 레니의 치밀한 계략에 의해 졸지에 수감되어 갇혀버린 바비는 어떻게든 위기의 체스터스밀 마을을 구하기 위해서 탈출을 시도하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 , ,  

과연, 바비는 빅 짐 레니라는 악의 손아귀에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빅 짐 레니와 그의 무리들이 마을을 활개를 치고 다닐수록 거대한 돔은 더욱 더 견고해져만 가고 있다. 아직 2권에는 희망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는다.  돔으로 뒤덮인 체스터스밀 마을은 한순간에 악의 무리들이 돌아다니는 지옥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자신들이 살고 있는 곳이 ' 지옥 ' 임에도 불구하고 몇 몇 사람들은 아직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채 실없는 농담이나 하면서 보내고 있다.

 

  

  주황색 불빛의 정체는?  

2권에서 스티븐 킹은 독자들을 위해서 돔의 원인에 대한 여러가지 실마리 혹은 ' 떡밥들 ' 을 제공해주고 있다.

바비와 그 밖의 인물들의 대화를 통해서 추측해볼 수 있는데 종말론이 대두되면 항상 먼저 떠오르게 되는 ' 정부의 비밀 연구설 '  이다. 바비와 함께 돔의 정체를 파악하는 콕스 대령은 사람들이 정부가 꾸민 비밀 연구일 수 있다는 가정을 하게 되자 괜히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거나 정확한 내용에 대해서 언급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만약에 체스터스밀의 돔이 정부가 꾸민 거대한 연구 프로젝트의 일환이라면 좀 뻔한 결말이 될 수 있겠지만 , , ,   일단 완결판이 3권에서 결말의 단서들이 언급될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지구를 다스리기 위한 외계인들이 돔을 만들었다는 추측도 언급하고 있는데, 외계인설이야말로 나에게는 정말 원치 않은 결말이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갑자기 생뚱맞게 외계인이 등장하게 된다면 , , ,  정말 할 말이 없다 , , ,   

500페이지에 가까운 책 3권을 읽었던 시간이 아까웠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될 지도 모른다.  

2권에서 가장 잊지 못하는 장면이 밤하늘에 뜬 분홍색 별과 사람들이 목격한 주황색 불빛이다. 분홍색 별들을 본 사람들은 돔의 투명한 막 때문에 그렇게 보인다고 말하고 있지만 , , ,  

글쎄 , , ,   왜 밤하늘의 별이 유독 분홍색을 띄고 있으며 갑자기 유성우 현상이 생기는 것일까?     소설의 결말과는 상관 없을지 모르겠지만 분홍색 별들이 떠 있다는 것은 분명 기이한 현상인 것은 틀림없다.  

무엇보다도, 2권에서 자주 묘사되는 주황색 불빛의 정체가 무척 궁금하다.  

조는 도랑까지 비틀비틀 걸어가 고무처럼 흐느적거리는 팔을 뻗었다. 손으로 노란색 계수기를 쥐고 뒤집었다. 바늘이 빨간색 위험 구역 바로 아래의 +200까지 치솟아 있었다. 조는 눈금을 확인하고 곧바로 주황색 불꽃이 넘실거리는 검은 구멍으로 빠져들었다.  그 불꽃은 산더미처럼 쌓인 호박들로부터 솟아오르는 듯했다.  

- <언더 더 돔 2> p 323 -

 

검은능선 꼭대기, 체스터스밀 전체를 굽어보는 사과 과수원에서, 눈부시게 밝은 연자주색 불빛이 깜박거렸다.    그 불빛은 15초마다 한 번씩 깜박였다.  

- <언더 더 돔 2> p 328 -  

 

맨 처음으로 의문의 불빛을 목격한 조는 이 불빛이 돔을 발생시키는 장치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불빛이 생기는 지점에 가까이가게 되면 계수기의 방사능 수치가 올라가는 현상이 생기는 걸 봐서는 정부가 은밀히 실행하고 있는 방사선 실험 프로젝트 같은 생각이 든다.  

  

 

  결국 찾아내지 못한 희망의 실마리

2권을 읽고 있는 내내 답답한 기분은 떨칠 수가 없었다.    

빅 짐 레니와 그의 똘마니들이 판을 치면 칠수록 체스터스밀 마을에는 악한의 희생양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리고 바비가 짐 레니에 의해 궁지에 몰리게 됨으로써 돔의 정체를 파헤치기 위한 과정은 산 너머 산이다.  많은 내용에다 워낙 많은 인물들이 하나씩 등장하다보니 거대한 돔의 정체를 파악하려는 과정의 이야기 전개는 안드로메다로 향하는듯한 느낌도 들었다.  혼란에 빠진 체스터스밀 마을 못지 않게 이야기 전개마저도 혼란스럽기 짝이 없다.   

이렇다보니, 2권에는 위기의 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그 어떤 희망적인 실마리를 찾을 수가 없었다. 2권을 읽기 전에도 이미 예상했었지만 1권보다 빅 짐 레니의 횡포가 더욱 심해질뿐 체스터스밀 마을은 살인과 불신으로 가득한 ' 암흑 판타지 '의 현실이 되어버렸다.  

거기에다가 돔의 원인마저도 오리무중으로 빠져버리고 말았으니 , , , 체스터스밀 마을의 미래는 더욱 암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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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over 2011-01-30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아온 스티븐 킹의 소설이네요. "현실은 그야말로 암흑 판타지였다"....... 어쩌면 우리 현실을 지적하는 구절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봅니다.

cyrus 2011-01-30 17:16   좋아요 0 | URL
소설을 읽다보면 미국의 부조리한 현실을 비판하는 묘사가 많이 있습니다.
이라크 전쟁에 대해서 은근히 비판하기도 하구요.

노이에자이트 2011-01-30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을 보니 역시 스티븐 킹은 단순한 대중추리작가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사실 순수문학과 대중문학으로 이분법적으로 가르는 시각 자체가 문제일 수도 있지요.킹은 성직자나 정치가의 독선을 은근히 잘 묘사하는 것 같아요.직접 그런 소재를 다루는 작품이 아니라도...그리고 거기에 휘둘리는 평범한 인간들이 모르면서도 저지르는 범죄도...

cyrus 2011-01-31 00:09   좋아요 0 | URL
맞아요. 이 소설에는 정치가뿐만 아니라 마을의 성직자도 등장하는데
이 인물 역시 그렇게 정상적인 인물로 등장하고 있지 않습니다.
 
언더 더 돔 1 밀리언셀러 클럽 111
스티븐 킹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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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에로니무스 보스, <쾌락의 정원> 제단화 판넬 덮개 부분, 1480~1490년 경
 

  

 

 

  종말의 전조  , , , ? 

2009년에 2012년의 인류 멸망을 그려낸 <2012>라는 영화가 개봉되어 전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몰고 왔다.   일명 ' 마야인의 예언 ' 이라고도 불리우는 종말론은 고대 마야 문명의 달력이 2012년 12월 21일에 멈춰져있는 내용에서 유래되어 온 것이 지금까지 ' 2012년 종말론 ' 으로 회자되어온 것이다.   마야인들이 정말로 2012년을 종말의 날로 예측했는지에 대해서 지금도 학계에서는 의견이 분분하고 있지만 몇 몇 학자들은 마야인들이 남긴 문헌의 내용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고 수온과 해수면이 상승되고 있으며 세계 곳곳에서는 갑작스런 기후 변화로 인해 겪는 피해 사례들이 2012년 종말이 조금씩 진행되고 있는 증거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 여론의 대세가 감도는 시기에 이번에는 새와 물고기가 한꺼번에 떼죽음당하는 사례도 일어나고 있다.   과학자들은 천둥을 동반한 폭풍우, 혹한, 기생충 감염 등 여러가지 자연적 원리로 인해서 생긴 떼죽음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추측만 나올뿐이다.  인터넷에서는 비밀정부의 실험 때문이라거나, 고대 마야인의 2012년 예언의 조짐이라는 등 각종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학자들은 동물의 떼죽음 현상을 이구동성으로  ‘ 세상의 종말 ’ 로 보는 것은 과장된 해석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이례적인 한파 때문에 물고기가 떼죽음당하는 사례가 나오는 걸 봐서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 기후 변화가 떼죽음의 원인으로 가장 근접하다고 생각된다.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고 더워지게 만드는 기후변화는 결국 지구환경을 외면한 이기적인 마음으로 가득찬 인류가 만들어낸 인과응보적 재앙이기도 하다.  2012년 종말론의 전조라고 단정하기에는 과장된 감은 있지만 인류 스스로 만든 재앙의 전조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멀쩡하던 이웃이 내 눈 앞에서 갑자기 죽는다면 , , , ?  

지구촌에서 일어나는 동물 떼죽음 현상 소식은 주로 해외토픽으로 접하다보니 실제로 접하지 않았다거나 한 번도 보지도 못한 한국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특별하게 느끼지 않을 것이다. ' 종말론의 조짐 ' 인마냥 떠들어대는 뉴스 멘트에 콧방귀를 뀔 것이다.  실제로 목격한 현지인들에게는 아무런 이유 없이 동물들이 죽어나가는 현상에 무서워서 벌벌 떨었겠지만.  

그런데 만약에 우리 집 주변 길가에 수많은 새들이 떼죽음당하여 시체들이 널브러져 있는 것을 보게 된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아니면, 길을 걷다가 내 옆에서 멀쩡히 지나가던 동물의 몸이 갑자기 두 동강 나면서 잔인하게 죽어간다면, , , ? 

이제 좀 현실의 심각성이 느껴지는가?    이 정도의 상상에도 별다른 느낌이 오지 않은 이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러면, 이것보다 좀 더 심한 과장이 있는 잔인한 상상을 해보자.  

방금 전에 대화를 나누었던 내 이웃이 아무 이유도 없이 갑자기 붉은 피를 뿜어내면서 심하게 다친다거나 혹은 끔찍하면서도, 너무 갑작스런 죽음을 맞는 것을 바로 그 옆에서 지켜보게 된다면,  이 기이한 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그런데, 이런 잔인한 상상은 스티븐 킹<언더 더 돔> 1권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벌써부터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 ' 피 ' 가 난무하는 장면으로 시작되고 있다.   먹이를 찾기 위해서 분주히 돌아다니던 마멋은 도끼로 자른듯 몸이 두 동강이 나 잔인하게 죽게 되고,  구름 한 점 없는 고요한 하늘 위를 날아다니던 경비행기는 무언가에 충돌한 것처럼 갑자기 폭발하고 만다.  그리고 소설 속 등장하는 인물인 바비는 자신의 눈 앞에서 갑자기 두 동강이 나 죽은 마멋의 시체와 경비행기 폭발로 인해 공중에서 떨어져나간 죽음 사람의 신체 부위를 동시에 봄으로써 확률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기이한 죽음을 동시에 목격하게 된다.  

바비의 주변에는 바비 이외에는 마멋을 그렇게 잔인하게 죽일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멀쩡하게 잘 날아가던 경비행기는 왜 갑자기 추락한 것일까?   하늘에는 경비행기와 충돌할만한 그 어떤 거대한 비행기 한 대도 없는데 말이다.    

바비처럼 내 눈 앞에서 끔찍한 죽음의 장면을 목격한다면 당혹스러움을 물론이고 이유를 알 수 없는 기현상에 대한 공포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런 죽음의 현상이 계속 반복되어 일어난다면 , , , ?   

이 소설에서도 갑자기 날아다니던 새들이 떼죽음맞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불가사의하면서도 연속적인 사건에 대해서 지구 멸망의 징조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스티븐 킹의 <언더 더 돔>은 2012년 지구 멸망론과는 전혀 관련은 없지만, 평화로웠던 체스터스밀 마을에는 분명 원인과 과정마저 전혀 알 수 없는 재앙의 조짐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평범한 마을, 체스터스밀에 거대한 돔(Dome)이 생긴 날  

스티븐 킹의 소설에는 수많은 마을 사람들이 등장하여 각자만의 이야기들을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붉은 피에다가 잘려나간 신체 일부가 등장하면서 시작되는 장면과 달리 소설은 전개될수록 체스터스밀 마을 사람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자신 눈 앞에 펼쳐진 불가사의한 죽음의 현상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본 바비는 이전에는 겪어보지 못한 공포감을 가졌다치더라도 죽음 소식을 뒤늦게서야 접한 마을 사람들과 사고 현장을 찾은 경찰 그리고 마을 의회 사람들은 이 사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게다가 자신들이 살고 있는 거대한 마을에 정체불명의 거대한 돔(Dome)이 생겼음에도 불가사의한 현상들을 타개할 어떤 적극적인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구경꾼들. 그 사람들도 정상이 아니기는 마찬가지였다.   

, , ,   사람들이 한 덩어리로 뭉쳐 커다란 무리를 이루어야 정상이었다. 구경꾼들은 늘 그랬다, 죽음의 현장에서 위안을 찾기라도 하듯이. 그런데 이 사람들은 두 덩어리로 모여 있었고, 게다가 마을 경계 저편의 모튼 쪽 구경꾼들은 불타는 트럭에 끔찍이도 가까이 서 있었다.  

- 스티븐 킹 <언더 더 돔 1> p 103~104 -

 

특히, 소설에서 비중 있는 인물인 체스터스밀 마을 부의장 빅 짐 레니는 사고 현장을 미숙하게 처리한다거나 체스터스밀 마을 비상 사태와 관련하여 치안 유지를 위한 인력을 마을의 문제아들을 충원하는 등 무능하고 권력욕에 가득찬 권력자로 등장한다.   

그의 좌우명은 ' 경쟁에서는 늘 앞설 것. '   범상치 않은 좌우명에서부터 그의 권력지배적 성격이 드러나고 있다.  그는 마을 시 의회의 2인자이면서도 1인자인 마을 의장 앤디 샌더스에 대해서 은근히 무시를 하며 (앤디 샌더스 역시 무능한 마을 지배자로 등장하고 있지만)   마을에서 일어난 일은 무조건 자신이 직접 처리해야 직성이 풀린다.  거대한 돔이 생기고난 이후부터 이제서야 체스터스밀 마을 사람들은 불가사의한 현상들의 심각성을 깨닫게 되자, 이를 발판삼아 마을을 장악하기 시작한다.   마을의 1인자라면 갑작스레 일어난 불가사의한 현상에 대해서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하고 불안감에 휩싸인 마을 사람들이 진정시켜 마을 내의 치안을 유지해야하는 것이 급선무인데 빅 짐 레니는 대충 처리하고 있다.  그의 머리속에는 마을을 통치하는 권력을 손에 얻는 것이 먼저이다.   

소설 속에는 짐 레니만 심각한 것이 아니다. 그의 아들 짐 레니 주니어 역시 부전자전이라는 말에 어울릴 정도로 아버지 못지 않는 못난 인물로 등장한다.  돔이 생기고 있었던 그 날에 짐 레니 주니어는 자신의 소꿉친구였던 두 여자아이를 살해한다.  그는 엄연히 말하면 살인자임에도 불구하고 주니어는 아버지 덕분에 체스터스밀 경찰 임무를 맏게 된다. 그러고는 경찰이라는 신분을 이용하여 제멋대로 권력자인마냥 마을 사람들에게 행패를 부리는 막장을 보여준다.    

1권에서 잠깐 등장하는 로리라는 인물은 투명 돔의 심각성을 모르는 인물치고는 그가 맞는 최후는 불행하면서도 현편으로는 어이가 없기도 하다.  그는 자신만의 치밀한 수학적 계산(?) 으로 투명 돔을 깨부수는 방법을 생각해낸다. 그리고 자신이 생각한 방법만 있으면 ' 체스터스밀을 구한 영웅 소년 ' 이 될 것이라는 과대망상에 빠지게 되는데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상태에서 돔을 부수려는 시도는 좋았지만 , , ,   그가 맞이하게 될 최후는 비극적이다.   

 

 

 

  거대한 돔보다 더 무서운 것은 , , ,   

<언더 더 돔> 1권에서 중점적이면서도 압권적인 장면이라면 바로 체스터스밀 마을에서 생기는 거대한 돔이 생기는 장면일 것이다.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쾌락의 정원>을 이루고 있는 판넬 덮개 그림은 아직은 해와 달이 만들어지기 전의 세계를 나타내고 있다.  해와 달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것은 곧 혼돈의 세계인 것이다. 그래서 보스가 그린 세계는 어두우면서도 생명이라곤 전혀 살지 않을거 같은 황량하고 무서움이 감돈다.

투명 유리처럼 생긴 거대한 돔으로 둘러싸인 체스터스밀 마을은 보슈가 그린 세계처럼 되지는 않았지만 분명한 것은 돔이 생긴 이후로부터 평화로웠던 마을이 점점 혼돈의 마을로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을 전체가 커다란 돔으로 둘러싸인 이상 마을 밖으로 절대로 나갈 수 없으며 외부 사람들(모튼 마을 사람들)도 체스터스밀 마을로 통과할 수 없는, 그야말로 ' 단절의 벽 ' 인 것이다.   

돔의 벽이 눈 앞에 있는줄 모르고 아무 곳이나 뛰어가다간 투명 벽에 부딪혀 얼굴에 심각한 부상을 입는다거나 심하면 목숨까지 앗아가게 된다.  무엇보다도 이것보다 더 불가사의한 것은 휴대폰이나 워크맨을 소지한 사람은 목숨을 보장하지 못할 정도로 더 위험하다는 점이다. 그 물건을 소지한 채 돔 앞에 서 있는다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다. 

이처럼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연쇄적으로 발생함으로써 돔과 관련된 끔찍한 의문의 사고들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된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돔의 공포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있다. 

바로, 갑작스런 환경 변화 속에서도 대수롭게 여기는 너무 무심한 사람들, 그리고 끔찍하고 불가사의한 일들이 일어남에도 불구하고 무시무시한 재앙으로 여기지 않는 체스터스밀의 자칭 파수꾼 빅 짐 레니의 모습,  그리고 돔이 생기고 난 이후부터 예전에 평화로웠던 체스터스밀의 모습은 살인과 죽음, 이기심으로 가득찬 지옥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체스터스밀 사람들은 돔(Dome) 속에 갇힌 마을이 지옥이 될 최후의 날(the day of doom)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서야 종말의 조짐을 알게 된다.  

체스터스밀 마을 사람들에게 돔은 자신들의 목숨, 전체적으로 보면 마을의 운명을 노리는 무시무시한 처형대이다.  처형대 같은 돔이 자신들의 눈 앞에 떡 하니 서있고 자신들의 목숨을 조여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아무 일 없다는듯이 일상 생활을 한다.   

피테르 브뢰겔의 그림에 있는 교수대 근처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혹은 구석에 똥을 누는 사람들 처럼 체스터스밀 마을 사람들은 돔에 대한 어떠한 공포심을 심각하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가 그동안 미처 몰랐던, 원인 모를 현상 앞에서 마을 사람들은 조금씩 두려워하기 시작하는 반면에 아직도 제 욕심만 채우려는 정신 못 차리는 사람들도 있다.  

돔보다 더 무서운 것은 바로 돔으로 둘러싸인 이후로 자신들도 모르게 변해버린 체스터스밀 마을과 그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인 것이다.

과연 체스터스밀 마을은 다시 원래대로 평화의 시절로 돌아올 수 있을까?  아니면 지옥과 같은 같은 최후의 날을 맞이하게 될 것인가?   다음 2권 이야기가 무척 궁금해진다.  

 


 

피터르 브뢰겔, <교수대 위의 까치>, 1568년
   

   

 스티븐 킹 <언더 더 돔 2> ' 보이지 않는 희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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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1-01-28 0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언제부턴가 스티븐 킹 안 읽었어요.
아마 ‘스탠드’부터 멀리 했나봐요.
근데 별 다섯 개를 꽉꽉 채워주셨단 말이죠~?
히에로니무스 보스 그림도 등장해 주시고, 시도해 봐야겠는걸요~

cyrus 2011-01-28 14:56   좋아요 0 | URL
사실 저는 스티븐 킹 소설 중에서 <캐리>와 단편선집들만 읽어서
스티븐 킹의 이번 소설을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제가 보기에는 내용이 좋았어요. 이 소설도 영화 아니면 드라마로
제작한다던데,, 제 생각에는 오히려 영상물이 더 재미있을거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마녀고양이 2011-01-28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티븐 킹의 작품은 항상 비슷한 맥락의 공포를 표현하죠...
초기작 캐리부터 일관성 있어요. 사람들의 무심함에서 비롯하여, 악의,
거기서 뻗어나가는 공포. 무관심과 악의와 공포가 뭉쳐서 거대한 악을 형성하죠.
필요한건 자그마한 도화선 뿐............ ^^

그런 면을 멋지게 그리는 페이퍼를 쓰셨네요.
거기다... 추가해주신 그림도 아주 멋집니다.
돔 안에 갇힌 우리 자화상이군요.. ^^

cyrus 2011-01-28 14:57   좋아요 0 | URL
그런거 같아요, 그나마 읽은 장편소설이 <캐리>뿐이지만요,,^^;;
책 표지를 보면서 보스의 그림이 생각났었어요.

전호인 2011-01-28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꽂이에 꽂힌 채로 나만 바라보고 있네요.
읽게되는 날이 오겠죠?ㅎㅎ

cyrus 2011-01-28 14:58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전호인님 ^^
사실 글 쓰면서 안 읽어보신 분들에게 스포가 되지않을까봐
조심해서(?) 썼는데,, 괜히 제 글이 호인님에게 스포가 되지 않았나
모르겠네요.. ^^;;

2011-01-28 14: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28 15: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1-01-29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티븐 킹, 히에로니무스 보쉬, 피테 브뤼겔.. ㅎ 양철님 말씀처럼 관심 팍팍 입니다. ^^

cyrus 2011-01-29 17:42   좋아요 0 | URL
그냥 소설 읽다가 이들의 그림이 생각난거 뿐이에요.
이 소설의 재미는 저도 보장 못한답니다. ^^;;
읽는 사람들마다 재미의 기준이 다르니까요 ㅎㅎ
 
항설백물어 - 항간에 떠도는 백 가지 기묘한 이야기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7
쿄고쿠 나츠히코 지음, 금정 옮김 / 비채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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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썩지 않은 손    

 

 子不語 怪力亂神 

 (자불어 괴력난신) 

공자<논어> 술이편에 나오는 말이다. 공자는 괴이, 폭력, 난잡한 것, 귀신에 대해서 말씀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쉽게 말하자면 이성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불가사의한 존재나 현상, 이를 ' 괴력 ' 과 ' 난신 ' 으로 나누어 괴이한 힘과 잡귀신들을 믿고 논하는 것을 경계함을 뜻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공자의 말씀에도 불구하고 초자연적인 것에 대한 인간의 관심과 흥미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보편적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우리의 생활에 땔래야 땔 수 없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오늘날 같이 문명과 과학이 발달된 시대에 무슨 귀신, 유령 타령이냐고 반문하는 이들도 있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 곳곳에서는 과학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현상들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 실제로 있었던 사건과 같은 경우는 어떻게 설명해야 될까?  정말 우연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사소한 자연현상은 이 사건의 뉴스를 접한 사람들에게는 소박한 공포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어느 야산의 공사 현장에서 죽은지 꽤 오래된 백골의 변사체가 발견되었다. 오직 남아있는 건,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유골뿐.  범인을 찾지 못하는 미궁의 살인사건으로 남는 것은 뻔한 일이었다.  

하지만, 기묘하게도 손 부위만 전혀 썩지 않고 남아 있었다.  

썩지 않은 손의 지문을 조사하여 백골의 신원을 확인한 결과, 5년 전에 실종되었던 여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실종된 여인의 백골이 발견된 지 얼마 안 되어, 드디어 범인이 체포되었다. 여인을 죽인 범인은 바로 그녀의 동거남이었던 것이다.  범인은 말다툼 끝에 홧김에 그녀를 살해했다고 자백하였다.  이번 사건을 통해 경찰 관계자과 국과수 연구원들 사이에서는 특정 부위, 하필이면 손 부분만 썩지 않은 변사체는 보기 드문 사례라고 말하고 있다.  

법의학계에서는 시체의 부패 환경에 따라서 특정 부위만 미라처럼 남게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런 뉴스를 접한 대중들의 머리 속에는 괴담 실화에서 나올법한 미스테리한 사건으로 남게 되었을 것이다.  억울한 죽음을 맞게 된 여인의 한맺힌 손이 자신을 죽인 범인을 가리키고 있었던 것일지도.  

 

  

  인간이 괴담에 집착하는 이유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 괴담 ' 에는 단순히  ' 괴이한 이야기 ' 라는 사전적인 의미의 뜻도 담겨 있지만 괴담 자체가 만들어내는 괴이하면서도 상식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초현상적인 분위기에 이끌린 대중들의 무의식적인 공포 심리를 반영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괴담으로는 영화로도 제작될 정도로 유명해진 ' 학교 괴담 ' 을 들 수 있다.  

인적이 드문 한밤중에 학교 운동장에 세워진 동상이 눈물을 흘린다거나 혹은 스스로 움직인다, 학교 건물이 세워지기 전에 이 터가 옛날에는 공동묘지들이 많이 있던 곳이라서 새벽이 되면 무덤 속의 귀신들이 학교 건물 안을 배회한다는 등 , , ,   지역마다 학교 괴담의 내용들은 조금씩 다르지만, 괴담을 이루고 있는 이야기의 원형은 서로 일치하는 점이 있다.   

 

 

한 때 잔인한 살인 사건들이 일어나는 무렵에는 90년대에 유행했던 ' 김민지 괴담 ' 이 디지털 시대에도 회자되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기도 하였다.  한국은행 고위 관계자의 딸 김민지가 납치돼 토막살인 되었고, 이에 한을 품은 한국은행 고위 관계자가 화폐 곳곳에 김민지의 이름과 잘린 팔 다리를 숨겨 놓았다는 내용인데 사실은 근거가 없는 루머일 뿐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허무맹랑한 내용은 걷잡을 수 없는 루머로 퍼지게 되었으며 한국은행에서는 공식적으로 해명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하였다.  한국은행 창립 이래 김민지라는 이름의 딸을 둔 고위관계자가 없었으며 결국 루머로 판명되었다.  

이렇듯, 대중들은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가짜 괴담에 너무 쉽게 반응하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 집착 ' 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괴담이 루머로 판명되었음에도 우리 사회에는 ' 괴담 ' 이라는 단어가 붙은 이야기들이 하나씩 등장하게 된다.  대중들이 괴담에 집착하는 이유는 우리 주위에 발생하는 사회현상들에서 비롯되는 불안감과 공포심에 의해서 믿어버리게 된다.  최근에 전국적으로 확산된 구제역 파동으로 인해 피해가 커지게 되자 ' 구제역 괴담 ' 이라는 불리우는 루머가 떠돌고 있는 사실이 그 예인 것이다.   

 

 

  괴담을 모티브로 한 괴담  

괴담에 집착하는 대중들의 모습은 비단, 우리나라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이웃나라 일본 같은 경우에는 고대로부터 전해내려오는 것과 오늘날 탄생되는 괴담까지 합하면 그 수가 어마어마하 며 괴담에서 비롯된 일본 특유의  ' 괴담 문화 ' 가 발달되어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이 괴담 문화의 성립과 변천 과정에 대해서 전문적인 학술 연구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특히, 일본의 교고쿠 나쓰히코는 ' 요괴소설의 1인자 ' 로 불릴 정도로 일본의 괴담 및 요괴에 대해서 박식한 미스터리 작가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일본에서 발표된 <항설백물어> 시리즈는 일본의 괴담집인 [회본백물어]에 모티브로 재해석한 소설로 대중적인 인기뿐만 아니라 문학적인 평가까지 받게 되었다.  (국내에서 소개된 것은 시리즈의 첫 작품이며, 세 번째 시리즈인 <후 항설백물어>는 2004년 제130회 나오키 상을 수상하였다)

아즈키아라이, 하쿠조스, 마이쿠비, 시바에몬 너구리, 시오노 초지, 야나기온나, 가타비라가쓰지. 

교고쿠 나쓰히코의 미스터리 소설을 처음 읽는데다가 나처럼 일본어에 능통하지 않고 일본 문화에 익숙치 않은 분들에게는 목차에 등장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요괴 이름들을 보자마자 낯설어 할 수 있겠다.    

옛부터 전해내려오는 괴담을 재해석했다고는 소개하고 있지만, ' 괴담 ' 을 모티브로 한 이 소설도 결국에는 ' 괴담 ' 이라는 장르에서 볼 수 있는 기본적인 형식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요괴의 이름들을 우리말로 쉽게 풀이한다면 ' 팥 이는 귀신, 스님으로 둔갑한 여우, 머리가 잘린 채로 계속되는 싸움, 사람으로 변신하는 너구리 , , ,  ' 정도라고 해야될까 , , , ?   어떻게 보면, 문화적인 배경이 다를 뿐, 우리나라의 전래 괴담과 비슷하기도 하다.   

<항설백물어>에 소개되는 인물들은 선과 악이 뚜렷하게 대비되어 있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악인들은 인간이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비윤리적인 비행과 잔인한 살인을 자행한다.  특히, 억울하게 죽게 된 영혼들은 요괴가 되어 ' 피 ' 의 복수를 함으로써 자신을 해친 악인들을 철저히 응징을 가한다. 그리고, 아무 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으로부터 살해당한 아픈 기억 때문에 한이 맺힌 동물들은 인간으로 둔갑하여 자신이 갈망하던 복수를 이루어내기도 한다.  결국, 일본의 괴담 속에서도 우리나라의 전래동화에서도 볼 수 있는 권선징악형 전개와 결말이 있다는 것이다.  

 

 

  괴담의 탄생

무엇보다도, 이 소설의 독특한 점은 소설 속 악인들이 죄의 대가를 받는 과정이다. 4인조 소악당(모사꾼 마타이치, 신탁자 지헤이, 인형사 오긴, 기담 수집가이며 작가 지망생 모모스케) 들이 꾸민 정교한 계략에 의해 악인들이 벌을 받게 되는 것이다.  재미있게도, 악인들은 요괴의 마력에 홀린듯이 비참한 죽음을 맞게 되는 점이다.   겉만 사람의 모습으로 가장한 채 어두운 본성을 가지고 있던 이들에게도 자신이 저지른 죄에 대한 죄책감이 마음 속 깊이 자리잡고 있었다.  백골이 되어서도 두 손만 썩지 않고 남아있는 것을 본 범죄자도 소설 속 악인들과 같은 심정을 겪었을 것이다.  범인은 백골의 손이 자신을 가리켰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지금도 감방에서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보면, 대중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보이지 않는 귀신과 유령들이 우리 사회에 어딘가에 숨어 있는 어둡고 추악한 본성에서 만들어질 것일지도 모른다. 그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접하게 된 제3자들의 공포심과 상상력이 덧붙여져서 ' 괴담 ' 이라는 이야기가 탄생되었던 것이다.

이런 기이하고 무서운 이야기는 여름밤에 보는 것이 제 맛이지만, 지금과 같은 찬 바람이 쌩쌩 부는 겨울밤에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특히, 지금과 같은 어둡고 불투명한 세상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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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1-19 0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항물어백서 꽤 잼나죠? ^^

괴담이란게 항상, 묘하게 사람을 끌어당긴단 말이예요. 그런데
사이러스님 요즘 괴담이나 공포물에 푸욱 빠져 계시네요. 와아.

좋은 리뷰입니다, 서평으로 냉큼 써도 좋을만큼.

cyrus 2011-01-19 13:32   좋아요 0 | URL
네, 마고님 40자평이 기억나서 읽게 되었는데,, 이 소설은 재미있었어요.
후편과 속편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추리소설도 읽고 싶은데,, 종류와 주제가 다양해서 뭘 읽을지
모르겠어요. 재미난 추리 시리즈물 있으면 추천 해주세요 ^^

양철나무꾼 2011-01-19 0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르소설계에 발을 들여놓으셨군요.
이 참에 ‘푸욱~’빠져 보세요, 무궁무진하답니다.
전 항물백어설 마고님 리뷰 쓸때부터 넘겨다만 보고 아직 안 읽었는데,
이런 내용이군요.
근데,,,마고 처자 이 새벽에 어인 마실~?^^

cyrus 2011-01-19 13:34   좋아요 0 | URL
리뷰 이벤트 때문에 장르소설을 읽게 된거 같아요,
그런데 읽고 리뷰로 쓰는게 쉽지가 않네요, 스포도 주의해야되구요..^^;;
이번 기회에 추리 시리즈물도 읽고 싶은데 추천해주세요 ^^

2011-01-19 09: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19 13: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1-01-19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책 다양하게 읽으십니다.
이책 좋다고 하는데 역시 음산한 얘기를 싫어하는 저는 매번
선택에서 제외되요.
어렸을 때 저도 그런 생각했어요. 나를 제외하고 사람들은 겉모양만 사람이지
사실은 요괴일거라고. 그게 다 알고보면 저 자랄 때 '요괴인간'이란 일본 만화영화
영향 때문인데, 이게 또 자라면서 새롭게 재인식 되더란 말이죠.
역시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둘게 못된다는 둥 변형되면서 말이죠.
학교 괴담은 학교에 눌리고 억압된 인간의 내면 때문에 자꾸 나오는 것 같아요.
저도 예전에 학교에 대한 꿈을 어찌나 반복해서 꿨던지 괴담으로 살풀이라도
해야지 싶더라구요.ㅠㅠ
근데 저는 저 책 제목을 아직도 재대로 못 읽어요. '향물어백서'로 읽는다니까요.ㅋㅋ

cyrus 2011-01-19 13:37   좋아요 0 | URL
저도 요괴인간 비디오로 재미나게 봤어요. 저도 예전에
학교에 대한 꿈을 꿨답니다. 스텔라님 말씀대로 우리 마음 속에
가지고 있던 억압 때문에 생기는 같습니다.
제목이 좀 어렵죠?? 저는 처음에 요괴 소개하는 책인줄 알았어요.^^;;

stella.K 2011-01-19 13:55   좋아요 0 | URL
오, 그걸 요즘도 볼 수 있나요?
워낙에 오래된 만화영화라 못 볼 것 같은데...
그럼 '아톰'이나 '철인28호' 같은 만화도 볼 수 있으려나요?ㅋ

cyrus 2011-01-19 15:45   좋아요 0 | URL
제가 잘못 말했네요. ㅎㅎ
초딩 때 비디오를 많이 봤는데,
아톰, 철인 28호, 후레쉬맨, 파워 레인저 같은
명작(?)들을 비디오로 빌려서 친구들이랑
같이 본 기억이 나네요. 요즘은 이런 만화영화를 보기가 드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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