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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영희 평전 - 시대를 밝힌 '사상의 은사'
김삼웅 지음 / 책으로보는세상(책보세)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불우한 시대에 태어난 사상의 은사    

리영희 교수가 세상을 떠난지도 이제 막 한 달하고도 20여 일이 지났다. 조금 있으면 두 달을 채우게 된다.  12월 5일. 유난히도 시끌벅적한 2010년의 마지막 끝자락에 리 교수의 죽음은 어두운 장막으로 가려진 시대의 등불이 꺼졌음을 알리는 슬픈 날이었다.  부고 소식이 모든 매스컴으로 전파되자마자 끝이 없는 추도의 물결이 이어졌던게 엊그제같은데 지난 주 토요일에 봉은사에서는 리영희 교수 추모 49재가 열렸다.     

하지만, 영영 다시 볼 수 없는 이 위대한 인물을 진심으로 추모하기에는 세상은 너무 매정했다. 아니, 그가 이 세상을 떠나기에는 너무 이른 감이 있었고 시기가 좋지 않았다.  리 교수가 세상을 떠나기 며칠 전에 일어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행위는 전쟁이라는 앞을 예상할 수 없는 공포에 국민들은 또 한 번 몸을 떨어야했고,  정부는 천안함 도발 사건보다 더 강력한 대북 제재를 가함으로써 대북 관계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 이르고 말았다.  혼란스러운 사회 분위기 속에서 리 교수의 업적에 대한 그 어떤 뚜렷한 대중적인 평가를 할 기회가 없었다. 그의 사상이 제공해준 영향분을 먹고 자란 후대의 지식인들은 대선배 아니 은사의 업적을 재조명했을 뿐이다.  

젋은 사람들에게 ' 리 영 희 ' 이 석자의 이름은 생소했으며 바쁘고 먹고 사는게 중요한 대중들의 머릿속에는 젊은 시절, 민주화 운동의 불꽃을 피워준 시대의 은인은 쉽게 잊혀져가고 있었다.

리 교수는 생전에 독재, 군부정치세력들이 왜곡한 시대에 정면으로 맞선 공로로 실천적인 지식인이라는 명예로우면서도 뒤늦은 훈장을 달게 되었지만, 그 훈장을 달기까지에는 여러 번 고초를 겪어야했다.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로 이어지는 3권 정부 시절동안 세상의 진실을 알리고자한 지식인과 사회운동가들은 억울한 누명을 씌운채 감옥을 드나들었는데, 연속으로 감옥살이를 한 이는 유일하게도 리영희뿐이다.   

리영희는 ' 친북 좌파 ' , ' 빨갱이 ' 라는 좋지 않은 별명을 들은채 그렇게 감옥을 제 집처럼 드나들었다.  복역한 이후에 권력의 음모로 인해 빼앗겨버린 자신의 명예를 복권했지만, 자신의 등 뒤에 권력이 붙여 놓은 ' 친북 좌파 ' 라는 명함은 리영희 본인 스스로도 죽기 전까지 떼어내지 못하고 말았다.  

     

 

  때 늦은 사상의 은사와의 만남   

' 불운 ' 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그야말로 시대를 잘못 타고난 그의 운명은 혼이 떠나가버린 육체가 되어서도 이어지는가 보다. 공교롭게도 리영희가 세상을 떠난 후 5일 뒤에 초판 1쇄가 발행된 것이다.  이 책의 출판사인 책보세의 발행인 김이수 씨는 리 교수가 그토록 고대하던 책을 접하지 못한채 세상을 떠난 것에 대해 편집후기 말미에 뒤늦은 안타까움이 묻어난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었다. 

부고 소식 덕분에 뒤늦게나마 평전으로나마 그의 활동 이력과 사상을 알아본다는 것도 어떻게 보면 ' 불운 ' 이기도 하다.   

지금도 대중들과 지식인들 사이에서는 ' 최고의 불온 도서 ' 로 회자되고, 우리 시대에 잊혀서는 안 될 최고의 명저로 손꼽히는 <전환시대의 논리>와 그 밖에 <우상과 이성><새는 ' 좌우 ' 의 날개로 난다>를 한 번도 읽어보지 못한 내가 감히 사상의 은사의 업적을 함부로 논하고 있다는 것이 불경스러운 일이 아닌가 모르겠다.   

평전과 더불어 리 교수의 마지막 책이 되고만 대담짐 <대화>를 읽었지만 평소에 들을 수 없었던 그의 생의 이력과 일화들이 눈에 띌 뿐이다.  <리영희 평전>에는 이전에 리 교수의 업적을 조명한 책들뿐만 아니라 생전에 리 교수가 쓴 책과 칼럼 그리고 대담집의 내용들을 인용하여 ' 리영희 사상의 정수 ' 들을 담아냈지만, 평전만으로는 그가 말하고자 하는 시대비판의 목소리의 울림을 느끼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이 책에 마지막 부분에 있는 세상을 떠나기 전에 한 저자 김삼웅과의 인터뷰 내용이 그나마 저자의 생생한 육성을 느낄 수 있다.

노래 실력 좋은 가수는 라이브로 부르는 무대 현장에서 직접 가봐야 그 가수의 진면목을 제대로 알 수 있는 것처럼 배우고 알려고 하는 지성의 사상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직접 그가 쓴 책을 읽어보는 것이 우선이다. 저자가 쓴 책이야말로 저자의 목소리인 것이다.  

  

  

  리영희, 굴곡의 대한민국 현대사 그리고 현재의 대한민국

제대로 그가 쓴 책들을 접해보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리영희 평전>이 리영희 사상의 진면목을 보여주기에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리영희 선생이 자신에 대한 평전을 직접 읽어보셨다면 무슨 말을 했을까?) 

<리영희 평전>을 쓴 김삼웅은 리영희와 관련된 수많은 책들과 자료를 무작위로 인용하지 않았다. 시대적인 상황에 맞게 적재적소로 인용, 배치되었음을 물론이고 나 같은 리영희 사상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부족한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핵심적인 정수들을 가려 뽑았다.

그리고 이 책은 단순히 리영희라는 ' 굴곡 ' 의  현대사를 살다간 노학자의 업적을 띄워주려는 평전의 일반적인 서술 방식에만 치중하기보다는 리영희가 살았던 ' 굴곡 ' 의 현대사까지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리 교수가 바라본 대한민국의 현대사의 모습은 지금과 별반 다를게 없다는 점이다. ' 부정 ' , ' 왜곡 ' , ' 최악 ' 이라는 단어를 써가면서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정권에 대해 서슴없이 지적하고 비판했던 그의 날카로운 목소리는 지금도 유효하다.    

남한은 북한이라는 형제와 싸우기 위해서, 미국이라는 억센 사내를 집안에 불러들여, 안방 아랫목에 모셔놓고 수십 년간 알몸으로 시중들어 왔다. 북한이라는 형제가 남한보다 강하고 우월했던 1970년대 후반까지라면, 그 사내가 이마를 살짝 찌푸리기만 해도 만면에 아양을 떨면서 치마를 걷어 올리는 것은 살기 위해서였다. 사내는 지난날의 상황을 교묘히 이용하여 성적 사디즘을 즐겼다. 지금은 그에 그치지 않고 집주인의 목숨 보호자를 자처하게 되었다. 

- 김삼웅 <리영희 펑전> p 146 -  

* 리영희 <새는 ' 좌우 ' 로 날개로 난다> [한미 관계의 본질을 알면] p 143 에서 재인용  

 

한 번 글을 쓰기 시작하면 ' 붓이 너무 곧다 ' 라는 최준기의 표현대로 호전적이면서도 직설적인 리 교수의 문장은 보는 이에게는 불편할 수도 있지만, 리 교수는 30년 전부터 이미 왜곡되어버린 한미 관계를 정확히 꼬집어 내고 있었다.   리 교수는 김삼웅과의 인터뷰에서 MB 정부는 ' 미국의 노예정권 ' 이며 지금의 실상은 일본으로부터 주권을 빼앗긴 1905년의 대한제국 시대와 흡사하다고 말했다. 여전히 반공 사상으로 가득찬 극우 세력의 망명을 떨치지 못한 채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1994년 5월 4일 영변 원자로에서 연료봉 추출을 시작했고, 6월 13일 IAEA(국제원자력기구)를 탈퇴하는 등 위기를 고조시켰다. 김영삼은 거듭된 강경발언으로 긴장을 증폭시키고 북한에서 ' 서울 불바다 ' 발언이 쏟아졌다. 미국은 영변 핵시설 정밀 타격을 검토하는 등 전쟁의 분위기가 한반도를 휩쓸었다. 존 샬리카슈빌리 미 합참의장이 클린턴 대통령에게 " 90일 이내 북한 제압 가능하다 " 는 한반도 전쟁 시나리오가 보고되고, 한국군 45만 명과 민간인 100만 명 사상, 경제적 피해 1조 달러 등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자 이 계획은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 김삼웅 <리영희 평전> p 476 - 

* <경향신문> 2010년 5월 28일

   

전쟁의 위기가 한반도에 고조되고 있었던 16년 전에 리영희는 <전쟁을 부추기는 자들이 있다> 라는 시론에서 김영삼의 문민정부가 과거의 군사정권이 만들어낸 고착화된 분단 및 극우 이데올로기와 미국의 군사적 예속상태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하였다.  

얕궂게도 16년 전의 한반도 정세는 정권이 여러번 바뀌고 난 지금도 똑같이 재현되고 있다. 천안함 호 침몰과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로 취한 MB 정부의 강경한 대북노선은 전쟁 위기론이 고조된 것은 물론이고 미국과 함께 서해에서 대대적인 모의 합동훈련을 실시함으로써 군사력을 과시하였다. 말로는 한미 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한 모의 훈련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부닥치게 될 북한과의 전면전을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리영희의 비유대로 미국은 한국에게는 절대로 놓칠 수 없는 ' 목숨 보호자 ' 인 셈이고 지금도 ' 목숨 보호자 '  라는 든든한 ' 빽 ' 을 믿고 있는 것이다. 이런 한미 관계 때문에 ' 한국 & 미국 & 일본 vs 북한 & 중국 & 러시아 ' 로 갈라진, 냉전체제의 구도가 재현되고 있다.  결국, 오늘날의 한국의 행보는 우리도 모르는 동안에 역사를 거꾸로 가는 퇴보의 시대를 걷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나라의 신문은 역대 정권과의 관계와 존재양식에서 ' 무법 ' 적인 강한 정권에겐 한없이 약하고 총칼을 차지 않은 문치성 정부에는 폭력적으로 포악했다. 같은 하나의 정권에게도 양면적으로 대응했다. 그 권력집단이 눈을 부라리면 언론(인)은 두 손을 비벼가며 정권을 찬송했다. 그토록 찬송을 바쳤던 권력이 기울기 시작하면 (금세 안면을 싹 바꾸고 누구보다 열렬히) 비방과 매도를 일삼았다.   

- 김삼웅 <리영희 평전> p 160 -  

* 리영희 <새는 ' 좌우 ' 로 날개로 난다> [끝내 변할 줄 모르는 언론인들의 기회주의]  

p 316~317에서 재인용

 

정치가 보편적인 가치를 추구해야지 어느 특정 집단또는 단체의 이익만을 대변해서는 안된다. 특정 이념을 가진 사람만을 위한 사회나 특정 기업 집단을 위한 사회나 모두 편향된 가치관이다.오늘날 ' 조중동 ' 으로 대표되는 언론 매체는 과거의 유신, 군부 정권 시절에 어떤 정치적인 편향이나 기업에 편향된 가치관을 심기위해 의도적으로 글을 올린다거나 일부러 삭제하기도 하였다. (재미있게도,  정권을 두둔한 ' 조중동 ' 의 편파적인 보도 내용과 이와 관련된 리영희 선생이 겪은 일화가 소개되어 있다)   특히, 오늘날의 ' 조중동 ' 은 정권이 달라질 때마다 정권의 대세에 따른 편파적인 이중잣대식 보도는 지금도 여전하다.   

   

  

  고인을 떠나보내는 슬픔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지난 토요일에 진행된 리영희 교수 추모 49재에서 명진 스님은 대한민국의 현실을 개탄하면서 " 리영희 선생의 극락왕생을 바라지 않는다, 선생이 형형한 눈길로 바라보다가 우리가 잘못을 하면 ' 이러면 안 되지 ' 하고 꾸짖어주시길 바란다 " 고 말했다. 리영희 교수와 같은 존재가 대한민국 땅에 꼭 있어야한다는 생각을 강조함으로써 " 그 때까지 눈감지 마십시오 "  라는 말로 추모사를 마무리하였다.   

명진 스님의 말에는 잘못 돌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실상을 안타까워하기 보다는 사회의 잘못된 실상을 지적할 줄 아는 참된 지식인 한 명을 떠나 보내야한다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절실히 배어나고 있다.  

그런 신문기사를 보고 난 뒤에 느낀 기분 탓일까?   

굴곡이 심했던 자신의 활동을 회상하는 담담하면서도 겸손한 감회를 술회하는 리영희는 이미 자신의 학문 생활을 마무리짓는거나 다름 없는 ' 절필 선언 ' 을 미리 예상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다소는 외람되고 조금은 자화자찬적인 평가지만 1980년대에서는 나의 글과 책은 거의 무용지물이 되었다. 60~70년대에 나의 글들이 지녔던 일정한 의미와 역할은 거의 지향되고 초극되었다. 얼마나 반가운 발전인가!  이를테면 땅에 떨어진 한 알의 밀의 역할을 했다는 셈일까?  그렇다면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이냐!  

- <리영희 평전> p 407 -  

* 리영희 [30년 집필의 회상], <한길문학> 1990년 5월 창간호

자신 스스로 선고한 ' 절필 선언 ' 은 어떻게보면 운동 기능은 상실되었지만 호흡 기능은 유지되는 식물인간이라고 자처하는 거나 똑같은 것이다.  리영희에게 운동 기능이란 불의와 맞서 싸워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1990년대에 민주화의 길에 들어서면서부터 그동안 금서로 지정되었던 사회사상 서적들이 봇물 터지듯이 쏟아졌다. 이렇다보니, 70~80년대까지 민주화 운동권 인사들과 진취적인 사고를 가진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 경전 ' 이나 다름 없었던 리영희의 저서들은 시대가 변할수록 영향력이 약해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갑자기 찾아온 병마와 절필 선언 속에서도 노학자는 ' 우상 ' 에 갇힌 대중들의 ' 이성 ' 을 일깨워주는데 온 힘을 다했다.  자신의 사상적 지주였던 루쉰 의 말을 인용한대로 '  자신의 혀로 몸에 난 상처자국을 핥아내는 하이에나처럼  '  노구를 이끌고 불의와 몽매가 판치는 세상의 전투에 다시 뛰어들었다.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 플루타르코스의 말을 빌리자면, 리영희 교수가 고통 없는 극락으로 갔다는 것이 우리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것처럼 받아들어서는 안 된다.  그가 이승의 고통을 모른다고 해서 우리에게 해로울게 없다.  이미 우리 곁을 떠나간 이에 대해서 아쉬움 속에 슬픔과 미련에만 매달려서는 안된다.   

모진 고난을 숱하게 겪으면서 살다간 리영희 선생이 이승보다 더 나은 곳으로,  그가 그토록 가보고 싶어했던 앙코르와트 사원으로 가기 위한 것인 만큼 우리는 이를 위안으로 삼고 위로하는 것이 떠나간 고인을 위한 것이다.   이제 고인이 극락왕생할 수 있도록 축원해줘야 한다.

사상의 은사를 추모하고 위로할 수 있는 진정한 방법은 그가 떠나면서 남긴 수많은 유산들, 그가 쓴 수많은 글들은 다음 후손들에게도 읽혀져야하며 우리는 그의 글을 통해서 ' 우상 ' 에 갇히지 않고 ' 이성 ' 을 통해 앞을 내다볼 줄 아는 식견을 갖추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다.  

1974년, 대한민국 사상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게한 <전환시대의 논리>는 출판되자마자 금서 도서로 지정된 어려운 상황에서도 민주화 운동권 학생들은 정부의 날카로운 시선을 피해가면서 몰래 읽어나갔다.  그리고, 후배들이 대학에 들어오게 되면 선배들이 가장 먼저 권하는 책이 바로 리영희의 <전환시대의 논리>였다.  이런 독서의 되물림은 그 당시 냉전 이데올로기의 편견의 장막에 장님이 되다싶이한 대중과 지식인들의 눈을 확 뜨게 해주었으며 민주화 운동의 불길을 지펴준 기름 역할을 해주었다.

정치에 냉소적인 무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받은 연예인들을 추종하는 젊은 세대들에게는 리영희는 듣도 보지 못한 이름일 것이다.

1970~80년대의 <전환시대의 논리>가 갓 대학에 입학한 후배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필독서라고 한다면 대담집 <대화>와 이 <리영희 평전>은 오늘날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을 우리 젊은 세대들, 특히 리영희라는 지식인의 사상을 모르고 있다거나 그의 사상에 대해 알아보고 싶은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필독서라고 말하고 싶다.   리영희의 사상을 제대로 접할 수 있는 저작들을 먼저 읽는 것이 당연한 상례이지만, 그의 사상을 보다 입체적으로 알 수 있으며 그의 육성이 남아있는 대담집과 평전을 먼저 읽어보는 것도 리영희 사상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그의 사상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보고 곱씹는 것이야말로 그가 이승을 떠나면서 남기고 간 정신을 추모하고 유지할 수 있는, 고인을 진심으로 기리는 우리들의 자세이다.   


 
' 리영희 선생님, 이제 이승의 미련을 버리시고 부디 극락왕생하시옵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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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1-01-25 0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었는데, 솔직히 어떤 말도 늘어놓을 수가 없더군요.
근데 님의 이런 멋진 리뷰라니 말이죠.

전 명진스님의 추모사 때문에 삐질삐질 눈물인지 땀인지 모를 것을 흘렸는데, 님의 리뷰 마지막 구절을 보니...그래도 다행이네요.
<신과 함께>를 읽은 전력도 있고, 넘 슬퍼 어쩌지 못하겠더라구요~ㅠ.ㅠ

cyrus 2011-01-25 19:12   좋아요 0 | URL
혹시 49제 추모사에 참석하셨나요? 신문기사를 봤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고인을 기리기 위해서 찾아왔더군요.
저는 평전을 읽고난 뒤에 정말 이 훌륭한 분의 사상이
오랫동안 쭉 전해내렸으면하는 바람이 들었습니다.

starover 2011-01-25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정말 우리 시대의 거장들이 우리 곁을 떠나셔서 안타깝습니다. 최근의 박완서 선생님이나 리영희 선생님, 그리고 앙드레 김 같은 분들....... 또 덧붙여서 물만두 님(홍 윤) 같은 훌륭한 리뷰어들의 죽음 같은 것 말이죠.

cyrus 2011-01-25 19:13   좋아요 0 | URL
맞아요. 우리도 모르게 좋은 분들이 하나씩 우리 곁을 떠나는거 같아요.

굿바이 2011-01-25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짐작하건데, 선생님은 이승의 미련따위는 걷어치우셨을 것 같습니다.
책을 선물받았는데, 아직 읽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끄러운 마음이 선뜻 책을 읽지 못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저에게도 <우상과 이성>은 벼락이었고, 천지개벽이었습니다. 그나마 사람모습을 하고 살 수 있는 것은 다 선생님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빚진 마음은 그래서 늘 괴롭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cyrus 2011-01-25 19:15   좋아요 0 | URL
그래도 굿바이님 같은 분이 계셔서 아직 리영희 선생의 사상의 불꽃이
사그라들지 않았다고 느껴지네요. 앞으로도 쭉 리영희 선생 추모제나
학술대회가 꾸준히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도 해봅니다.

아이리시스 2011-01-25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영희 선생님의 부고소식 후,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는 책제목을 들었을 때 저도 모르게 맺히던 눈물은 뭐였을까요?

늘 무언가를 마음 먹기보다, 행동하기보다, 신념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일이 가장 대단하다는 생각을 다시 해봅니다.

앞서 가신 분들의 과제를 이어받아 우리가 고민해나갈 수 있을까요?

cyrus 2011-01-25 19:17   좋아요 0 | URL
그렇죠. 지금 돌아가고 있는 세상 봐서는 우리가 가지고 신념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게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마음 먹고 고민해나가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드네요.

다이조부 2011-01-25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경하는 분이 별로 없는데 존경하는 어른이 돌아가셔서 나도 한동안 먹먹해지더라~

근데 이렇게 성의있는 리뷰를 쓰다니 ^^ ㅎㅎ

난 전에도 말했지만, 이 책을 쓴 분의 글이 이상하게 잘 안 읽혀서 아마 이 책은 패스할듯~

우선 리영희 프리즘 부터 읽을라고~

cyrus 2011-01-25 21:32   좋아요 0 | URL
글은 못써도 일단 한 번 쓰면 성의있게 쓰잖아요,,^^;;
저도 형이 소개한 <리영희 프리즘> 읽어보려고 해요. ^^

다이조부 2011-01-25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가 생각하는 지점이 어긋나는 부분이 있는거 같네 ㅋ

리뷰를 성의있게 쓰는것 에 난 별로 관심이 없거든~ ㅎㅎ

모든 일을 열심히 하자는 주의 도 아니고 말이지 ㅋㅋ


2011-01-26 1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26 14: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암향부동 2011-02-15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방금 이 책을 읽고 리뷰 썼습니다. 나름 고인에 대한 존경의 뜻으로 정성을 다해 쓴다고 썼지만 cyrus님의 리뷰를 보니 제 리뷰가 많이 부족해 보이네요….

그리고 저도 cyrus님처럼 [대화]를 제외하고 고 리영희 선생님의 저작을 읽지 않은 상태에서 이렇게 평전만 읽고 서평 혹은 리뷰를 쓴다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떤 형식으로 쓸까 고민 많이 하다가 책 평가쪽에 치우친 리뷰가 나오고 말았네요. 고인의 저작을 전부 읽고 다시 한 번 평전을 읽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좋은 리뷰 잘 봤습니다.

cyrus 2011-02-15 10:55   좋아요 0 | URL
저도 많이 부족한걸요. 평전에 보면 선생의 저작 내용이 인용되어서
이번 기회에 한길사에서 나온 저작집 읽어보려고 해요. 그리고 최근에
선생이 썼던 산문을 모인 <희망>이라는 책이 나왔더군요. 일단
도서관 희망신청은 했는데, 편집이 어떻게 되어 있을지 무척 궁금하네요.

꽃도둑 2011-02-18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보기에 사이러스님이 책 읽고 리뷰 써내는 게 거의 빛의 속도 같이 느껴져요...^^:
어떻게 그게 가능하죠?... 그저 놀랍고 신기해요. 진기명기전에 나가도 상 탈 것 같아요,ㅎㅎ 게다가 리뷰가 부실하지도 않고 튼튼하니 말입니다.
아무튼 대단한 재능과 성실성,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cyrus 2011-02-18 14:06   좋아요 0 | URL
작년에는 시간이 남아 돌아서 그런거였구요,, 다음 달부터는 하루에 포스팅
하는 것도 이제는 힘들거 같아요. 요즘에는 복학 기간이 슬슬 오고 있어서
그런지 블로그 관리도 소홀히하는 것도 있구요, ^^;; 그리고 간혹 쓴 글
보면 부실한 것도 많답니다. 며칠 전에 올렸던 <7인의 미치광이> 같은
경우에는 인물을 잘못 소개해버린 적도 있었구요,, 어쨌든 능력과 재능은
크게 미치치 못하더라도 성실성만큼은 저 스스로 인정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