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다리 2
줄리 오린저 지음, 박아람 옮김 / 민음사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재작년 여름휴가는 슬로베니아로 가려고 비행기표를 진작 예매해 두었었다. 환갑이 넘은 엄마와 또 이모와 함께 갈 예정이었고 그렇게 우리 셋은 편한 여행을 위해 진작부터 여행비를 모아두었더랬다. 그러나 봄이 되기 전 전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돌기 시작했고, 나는 봄에 계획했던 여행을 취소하였고 좀 더 후에는 여름의 여행도 취소해야 했다. 다른 생활패턴을 가진 사람들이 스케쥴을 맞추고 미리 돈을 모아두어 이제 준비가 되었다 하였는데, 우리 의지가 아닌 다른 무엇이 우리에게 끼어들었고, 그것은 우리의 여행을 계획대로 진행하지 못하게 했다. 인간은 혼자서 살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매순간 깨닫게 되지만 이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차마 생각하지도 못했던 걸로 우리의 계획을 취소하게 되는 일이 벌어졌다. 우리 셋의 의지가 아니었다.



언드러시는 2차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의 헝가리에서 태어났다. 가난하게 태어났지만 재능을 눈여겨 본 누군가로 인해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가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운명처럼 사랑하는 상대를 만나게 된다. 혼자 아이를 키우고 있던 미혼모인 클러러를 만나 사람들이 반대하는 사랑을 이뤄냈는데, 히틀러가 유대인 압박을 시작했다. 분명히 아직 비자 유효기간이 남았지만 불법거주자 신세가 되어 헝가리로 돌아가야 했고 그렇게 헝가리로 돌아갔지만 계획대로 비자를 받을 수는 없어 다시는 파리로 갈 수 없는 처지가 된다. 언드러시랑 헤어질 수 없었던 클러러는 자신이 밟아서는 안되는, 자신에게 너무나 위험한 땅 헝가리로 돌아오게 되고 그들은 헝가리에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며 행복하게 사는가 싶었는데 유럽에서 전쟁이 일어난다. 가족들에게 말하지도 못하게 갑자기 노무부대로 끌려가게 된 언드러시는 어린 아들의 소식이 궁금하고 아내의 소식도 궁금하다. 노무부대에서 이렇게나 고생을 하며 살고 있지만 도대체 남편이, 아들이 어디로 갔는지 살아있기는 한건지 궁금해 할 가족들에게 어떻게든 무사하다는 소식을 전하고 싶다. 전쟁이 일어나고 노무부대에 끌려가고 제대를 하고 또다시 징집영장이 오고 굶주리고 고생하고 다시 가족을 만나는 과정을 되풀이하면서 언드러시와 그의 가족들은 가진 재산도 잃게 되고 사랑하는 사람들도 잃게 된다. 독일이 패배하고 히틀러가 죽었지만 이제 언드러시 주변에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는 얼마 남아 있지 않았고 큰 상실감이 언드러시를 후려친다.




언드러시가 그 시간에 그리고 그 장소에 태어나 살게 된것은 언드러시의 의지가 아니었다. 언드러시는 그저 자신에게 삶이 주어졌고 그래서 주어진 삶 내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 그것만 할 수 있었다. 비자를 갱신하고 다시 파리로 돌아와 공부를 계속하고자 하는 것이 언드러시가 계획한 일이고 바람이었지만, 세상은 언드러시의 계획대로 진행되는 것을 놓아두지 않았다. 언드러시의 의지가 아닌 전쟁은 언드러시의 삶을 바꿔 놓았고 고통을 안겨 주었다. 



전쟁은 인간의 삶을 바꿔놓기에 지나치게 큰 일이어서 그 안에서 함께 있는 인간들은 본인의 의지로 살아왔던 삶의 형태도 바꾸게 되지만 주변을 보는 눈과 관점도 바꾸게 된다. 성실했던 언드러시도 도무지 성실이라곤 몰랐던 요제프도 같은 공간에서 사람이 피흘리고 죽어가는 걸 보면서, 이렇게나 다른 우리 둘이라고 생각했던 그들에게 유대감이 생기고 한 쪽이 다른 한 쪽을 붙들어주는 끈이 되었다. 지독하게 미웠던 누군가가 그 안에서 동지가 되고 알지 못했던 이들이 구원의 손길을 내밀기도 한다. 가끔씩 들려오는 부대 바깥의 소식에, 도시가 폐허가 되었다는 소식에, 부모님이 형제 자매가 무사한지 알 수 없어 발을 구르고 안타까워하는 시간들을 보내면서, 전쟁이 끝난 후 그들 모두는 그전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만약 내가 그 시간에 그곳에 있었다면 어떤 삶을 살게 되었을지에 대해 자꾸 생각해보게 되었다. 내가 내 의지로 사는 일을, 내 계획대로 사는 일을 방해하는 것이 내가 유대인이기 때문이라면, 그러니까 내가 유대인으로 태어나고 싶었던 게 아니라 일단 태어났으니 살아갈 뿐인데, 내가 유대인이기 때문에 멸시를 당해야 하는거라면, 갇혀야 한다면, 나는 어떤 생각을 하고 주변을 어떤 눈으로 보게 될까. 내가 내 의지로 사는 일을, 내 계획대로 사는 일을 방해하는 것이 전쟁 때문이라면, 전쟁 때문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지도 못하고 생사 여부도 알 수 없다면. 그 때의 나는 어떤 생각으로 삶을 지속시킬까. 아니, 지속시킬 수는 있을까?


나는 대체적으로 인간에게 일어난 작고 사소한 일들부터 큰 일들까지, 내게 무언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전쟁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일까. 그리고 그 말하는 바가 무엇이라는 것을 내가 깨닫는다고 한들, 나는 세상의 전쟁을 멈출 수 있을 것인가.


언드러시는 그 때에 그 장소에서 태어나 살기를 원한게 아니었으나 그렇게 태어났고, 자기가 선택하지 않은 조건으로 인해 자기가 선택한 삶을 사는 것에 방해를 받았다. 인간은 혼자서도 살아갈 수 없지만 인간은 이 세상에서 동떨어져 살아갈 수도 없다. 전쟁이 일어나 내가 그 전쟁에서 무기를 들고 참여하는 게 아니어도, 부상자를 간호하는 일을 하는 게 아니어도, 어떤식으로든 그것은 영향을 미친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언드러시는 고통을 겪었고 상실을 겪었다. 그 전쟁을 언드러시가 일으킨 게 아닌데도, 한번도 그런 걸 바란 적 없는데도 언드러시의 삶이 저 밑바닥으로 나락으로 추락했다. 그 전쟁으로 인해 목숨을 잃고 다치고 이별을 겪은 모든 사람들이 다, 그 전쟁을 한 순간도 원한 적 없었을 것이다.





1권을 읽으면서 등장인물들 죄다 비호감이라 심드렁했는데, 2권을 읽으면서는 내가 비호감이라고 생각한 것은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졌다. 전쟁을 겪고 생각하고 바라보는 것들이 달라지는 인물들을 보면서, 인간이란 태어나면서 본디 가지고 있는 성향이란 게 있겠지만 상황에 따라 바뀌기도 한다는 것을 자연스레 알게 되었고, 그렇다면 내가 비호감이라고 보든 호감이라고 보든 어떤 상황에 놓이게 됐을 때 우리가 서로에게 어떤 생각을 갖게 될지 알 수 없는 것 아닌가.



일단 한 개인이 어떤 선택하고 살아가는지를 보여주고난 뒤에 역사적 사건 속에 휘말리는 걸 보여주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 개인의 입장이 되어 그 고통을 함께 겪는다. 그 때 당시에는 유대인이었지만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 내가 핍박받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단지 이렇게 태어났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혹독한 시간을 겪는 등장인물들 보면서 아 다 비호감이야, 했던 1권 읽던 시간들이 좀 미안해졌다. 게다가 이 이야기는 작가의 할아버지가 겪었던 일이었다고 한다.



이 책의 1권에서 한 개인이 다른 사람과 세상에 섞여 살아가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2권에서는 그 세상에서 존재 자체에 대해 회의를 품게 되면서 자신을 내치는 세상에서 버티는 걸 보여준다. 어떻게 인간이 이렇게까지 잔인할 수 있나부터 역시 인간을 구원해주는 것은 인간이다, 까지.



이런 흐름은 기존에 ‘알베르 코엔’의 《주군의 여인》에서 만난 적 있다. 1권에서 다른 사람들과 세상에 섞여 살아가다가 2권에서 유대인이란 이유로 내쳐지며 세상과 소통할 수 없는 쏠랄을 만난 적이 있다. 그때도 쏠랄이 겪는 혹독함에 내 감정이 같이 너덜너덜해졌는데 이번엔 언드러시가 그렇게 한다.



(아무도 안물어봤지만 그러나 이 두 소설 중에 어떤 게 더 좋으냐 물어보면, 나는 주군의 여인의 손을 들어주겠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전염병이 발병한 세상, 내 의지가 아니었고 내가 바란 적도 없지만 내 계획을 망쳐버린 일에, 정말 나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최재천 박사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옮겨진 것은 '우리가 전례 없이 야생동물들을 건드려대기 때문' 이라고 말한 바 있는데, 나 역시 인간이 아니던가. 나는 ‘야생동물을 건드린 적 없다’고 전혀 무관한 사람이라 할 수 있을까.


마찬가지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그 존재 이유로, 태어난 모습으로 핍박할 때, 나는 내가 그것을 원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완전히 무관할까?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



이 책의 마지막에 실린 쉼보르스카의 시를 옮겨둔다.


무작위

- 비스와바 심보르스카


일어날 수도 있었어.

일어날 수밖에 없었어.

그 전에 일어났어. 그 후에도 일어났어.

바로 옆에서도, 저 멀리서도,

일어났어. 다만 너에게 일어나지 않았을 뿐.



첫 번째라서 살아남았어.

마지막이라서 살아남았어.

혼자라서. 다른 사람들이 있어서.

왼쪽에 있어서. 오른쪽에 있어서.

비가 내리고 있어서. 햇볕이 내리쬐고 있어서.

그늘이 져서.



운 좋게도 숲이 있었지.

운 좋게도 나무가 없었지.

운 좋게도 철로가, 갈고리가, 들보가, 브레이크가 있었지.

문틀이, 모퉁이가, 1센티미터가, 1초가 있었지..

운 좋게도 지푸라기 하나가 수면을 떠다니고 있었지.



그 덕분에, 그렇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랬는데도.

손 하나만 움직였어도, 다리 하나만 움직였어도 어떻게 됐을지 몰라.

한 걸음만 움직였어도, 실오라기 같은 틈만 있었어도 어떻게 됐을지 몰라.



그래서 여기 있는 거니? 지금도 정지돼 있는 그 순간에서 빠져나온 거니?

그 촘촘한 그물에서 빠져나온 거니? 그 그물을 통과한 거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어.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어.

들어 봐.

내 안에서 너의 심장이 얼마나 빨리 뛰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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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11-11 13: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아 그래도 끝까지 완독! 게다가 별 넷! 물론 <주군의 여인>이 더 좋은! ㅎㅎ <주군의 여인> 어서 읽겠습니다!

다락방 2021-11-11 14:23   좋아요 3 | URL
2권은 1권보다 나았어요. 클러러가 헝가리에 갈 수 없는 이유가 제 생각과 달라서 그 때부터 흥미롭게 읽은 것 같아요. 읽으면서 주군의 여인 쏠랄이 생각나더라고요. 잠자냥 님 주군의 여인 을 읽으시면 어떤 감상 써주실지 엄청 기대됩니다!

blanca 2021-11-11 13: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헉, 다락방님, <무작위> 시 어디에 실려 있어요? 쉼보르스카의 시를 다시 찾아봐야겠네요. 슬로바키아....조만간 다시 갈 수 있는 시간이 오기를...코로나가 정말로 너무 많은 영향을 길게 드리우고 있죠. 이젠 뭔가 약속을 하거나, 계획을 잡거나 하는 게 너무 부담스럽고 불가능하게 느껴져요...저도 이제는 나도 전쟁을 겪을 수 있었다, 그런 생각 해요. 모든 일들이 불가능하거나 나와 관련 없는 일로 지나가는 경우가 없더라고요.

다락방 2021-11-11 14:25   좋아요 2 | URL
저 시는 [보이지 않는 다리 2] 의 마지막에 실려 있어요. 저런 내용의 책을 읽어가다가 마지막에 저 시가 딱 나오니 완전 훅 오더라고요. 적절한 시 선택이었다 싶어요. 어쩌면 이 시를 읽고 이런 소설을 쓰지 않았나 싶을 정도예요.
쉼보르스카 시집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도 여전히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저도 저 시를 읽고나니 쉼보르스카 시집 다시 읽어보고 싶더라고요.

저는 전쟁을 겪을 수 있을텐데 그 때의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버텨낼 것인가 생각하면 너무 암담해져서 부디 전쟁을 겪지 않고 살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게 돼요.

새파랑 2021-11-11 13: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인간이 스스로 언제 어떻게 태어날지 선택할 수 없고, 전체에 비해서는 미약하다보니 시대의 흐름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거 같아요. 그래서 역사에 휘말려서 고통을 겪기도 하면서도 어쩔수 없이 순응하게 되는거 같아요 ㅜㅜ

그래도 인간을 구원해 주는 것은 인간이다~! 이게 정답인거 같아요 ㅋ

내년에 다시 슬로베니아 꼭 가시길 바랍니다~!!

다락방 2021-11-11 14:27   좋아요 3 | URL
내년에는 슬로베니아에 갈 수 있을까요?
이 책을 읽으니까 갑자기 헝가리에 가보고 싶어지더라고요. 여름에 헝가리를 가는 것도 좋을것 같아요. 물론 지금보다 모든 상황이 더 나아진다는 전제 하에 말입니다. 오늘도 코로나 확진자 이천명이 넘어서.. ㅠㅠ

인간을 괴롭히는 것도 인간이고 자연을 파괴하는 것도 인간이지만 인간을 구원하고자 하는 것도 자연을 보호하고자 하는 것도 인간이잖아요. 아마도 그래서 세상은 굴러가는가 봅니다.

독서괭 2021-11-11 13: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내 의지와 상관없이 돌아가는 세상.. 그렇지만 세상의 일에 내가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는 말할 수 없는 복잡한 연결.. 다락방님 페이퍼 글과 마지막 시가 찰떡이네요. 이 책 1권에서 많은 분들을 뒷걸음질치게 하시더니 2권은 반전!
하지만 <주군의 여인>이 더 좋다.. 체크.

다락방 2021-11-11 14:28   좋아요 4 | URL
2권의 얘기를 하기 위해, 그러니까 전쟁이라는 큰 일을 겪으면서 인간은 이렇게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1권의 인물을 부러 철없고 비호감으로 그린걸까? 에 대해 생각해봤는데, 그것보다는 작가가 인간에게 갖는 호감과 저의 호감 사이에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물론 그것은 너무나 당연하겠지만요.
저도 이 책 읽으면서 마지막에 실린 저 시 보고 진짜 찰떡이라고 생각했어요. 시 참 좋네요.

- 2021-11-12 23: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때 한국인의 자살률이 이라크전 사망자률 보다 많아서 화제가 된 적 있었죠. 그렇다면 한국사회가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말인가. 하고. 이 의지와 상관없이 굴러가는 전쟁터 같은 세상에서 그것이 나와 관련없지 않다는 것을 굳이 떠올리며 좋은 시를 적어주는 이웃이 있어. 저는 참 좋습니다. 요 몇주간 뒤늦게 오은영 샘에게 감겨 일하면서 금쪽 삼당소 틀어놓고(일하다 말고 처울고) 있었는 데, 다락방 당신을 내 마음 속 오은영으로 임명함.

다락방 2021-11-15 08:37   좋아요 2 | URL
저도 오은영 쌤 금쪽 상담소 몇 번 보았는데 볼 때마다 울었어요. 그렇지만 금쪽같은 내새끼? 였나. 그 아이들이 대상인 프로는 못 보겠더라고요. 너무 힘들어서 그건 안봤는데 금쪽 상담소는 어른 누가 상담을 해도 다 저에게도 위로가 되는 말들이더라고요. 같은 경험을 한 게 아닌데 왜 오은영 쌤 말을 들으면 내가 우는가.. 왜죠..
저 얼마전에 회사 동료랑 술 마시는데 그 동료가 제게 오은영 쌤하고 있는 기분이라 그랬거든요. 근데 공쟝쟝님이 또 그러네요? 어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공쟝쟝님 마음 속 오은영이닷!!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은영 쌤이 알면 큰일날 소리 ㅋㅋ)

- 2021-11-15 09:00   좋아요 2 | URL
저도요 ㅋㅋㅋ!!! 내 새끼는 못보겠어요 ㅠㅠ 애들이 힘들어하는 게 나도 힘들어서 ㅠㅠ ..* 오은영 쌤 진짜 좋아요! 뭔가 아닌 건 아니라고 해주고 그런데 표정은 너무 공감해주시고..* 정말 한국인에게 필요하신 천재 선생님!! 은 다락방! 한국에 필요한 천재 다락방 😚

다락방 2021-11-15 09:06   좋아요 3 | URL
어휴.. 내가 인생을 얼마나 잘살았냐. 공쟝쟝 님한테 천재 소리도 듣고. 증맬루 잘 살고 있네. 고마워요. 내 인생 참된 기쁨 느끼게 해주시는 감사한 분. 양꼬치 사줄게요 ㅠㅠ

- 2021-11-15 09:17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 쥼멜루 ㅋㅋㅋ 우리 또 댓글로 이러고 있다고 넘들이 눈꼴 시려워하것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1-12-09 16: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달의 리뷰 축하드려요*****

쎄인트 2021-12-09 17: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리뷰 선정 축하드립니다~!!

독서괭 2021-12-09 18: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축하드려요^^

건수하 2021-12-09 20: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리뷰도! 축하드립니다~~

새파랑 2021-12-09 22: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은 언제나 당선~!! 축하드립니다 이작가님 ^^

건수하 2021-12-09 22: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이퍼와 리뷰를 이어 보니 내용이 감이 좀 잡히네요. 클러러가 헝가리에 가면 안되는 이유가 궁금한데.. 그것만으로 이 책을 읽어도 될런지… @.@

다락방 2021-12-10 14:24   좋아요 1 | URL
제가 생각한 것보다 더 나은 이유였습니다. 혹시 도서관에 가시게 된다면, 그런데 도서관에 있다면 빌려 보시는 게 좋을듯 합니다. 어차피 품절이라서요.

건수하 2021-12-10 14:26   좋아요 1 | URL
주변 도서관에 단 한권도 없더라구요… ^^ 더 찾아봐야겠습니다 :)

잭와일드 2021-12-09 22: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리뷰 당선 축하드립니다~^^

초란공 2021-12-09 23: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이달의 리뷰 당선 축하드립니다~ 쉼보르스카가 평생 죽음의 수용소와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살았고, 살아 남았다는 일이 믿기지 않더라고요. 흥미로운 주제인데 절판된 책이군요. ㅜㅜ

러블리땡 2021-12-10 02: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이달의 당선 축하드려요 ㅎㅎ
 
안아 줘! (리커버) 웅진 세계그림책 29
제즈 앨버로우 지음 / 웅진주니어 / 2000년 9월
평점 :
품절


조카가 그림책 속 등장인물들에게 자꾸 뽀뽀를 한다길래 이 책 선물로 들고 만나러 갔는데 이 책속 코끼리랑 고릴라 한테도 뽀뽀를 해줄까? 무엇보다 낯가리는 조카가 언제쯤이면 나를 안아줄까? 이번에 갔는데 많이 웃어줘서 자지러지게 행복해버림. 내 조카 진짜 예쁘다.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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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1-11-08 13: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ㅋㅋㅋ 좀 지나면 조카가 안 놔줘서 곤란하실지도~^^

다락방 2021-11-08 16:46   좋아요 1 | URL
아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이번주에 봤는데 지난번보다 또 더 자랐고 진짜 너무 사랑스럽고 귀엽고 세상 소중합니다. 흑흑 ㅠㅠ
 













고질적으로 바뀌지 않는 습성이란 게 있다. 내게는 그것이 읽지도 않은 책을 가방에 넣고 다니는 것일텐데, 그러니까 오늘 내 가방에는 소설 책 한 권과, 여성학 책 한 권이 있었고 출근하면서는 우편함에서 내 앞으로 배달되어 온 시사인을 꺼내왔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회사를 그만두고 내 집, 내 방 책상에 이 모든 책들을 다 꺼내어두고 그냥 파묻히고 싶다고. 그러나 책을 사기 위해서, 계속 읽기 위해서라도 나는 돈을 벌러 나와야 한다. 내게 돈을 주는 사람은 나 밖에 없어, 나를 책임질 사람은 나 뿐이다.. 


시사인을 읽는 이유는 앎을 위해서인데, 그러니까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기 위해서인데, 그것을 아는 일이 기쁘지가 않다. 대부분 슬픔 뿐이다. 분노는 기본이고. 언제나 그렇듯이 맨 뒤에서부터 읽다가 어느 순간 앞으로 돌아와 책장을 넘기는데, <화성외국인 보호소>에서 보호중이던 M 에 대한 직원들의 폭력이 기사로 실려 있었다.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새우꺾기' 자세로 외국인은 폭력과 학대를 당했는데, 시사인에 이 사진이 실려 있었다. CCTV 에 찍힌 장면을 캡쳐한 것이었다. 나는 폭력적인 영상을 보는 것도 너무 힘들어 내 의지로는 다 패쓰하는 편이고(굳이 영상 보지 않아도 잔인한 거 다 알잖아), 사진 역시도 보고 싶지 않다. SNS 의 타임라인을 통해 내 의지와 다르게 그런 영상들이 공개되면 너무 괴롭다. 시사인을 넘기다가 이 새우꺾기의 사진을 보게 될 줄도 몰랐다. 나는 이 사진을 올리진 않겠다. 다만 손과 발이뒤로 꺾여 묶인 자세라고만 첨언하겠다.


왜 이런 자세를 사람이 사람에게 하는걸까. 얼마나 굴욕적일지는 굳이 M 의 말을 듣지 않아도 충분히 짐작 가능하다. 


이 영상이 공개되어 이슈가 된 모양인데, 보호소에서는 '지시 불응'에 대한 외국인에 대해 이런 조치를 취한다고 했다. 나는 어떻게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그것도 지금 약자로 있는 사람에게 저런 행위를 할 수 있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그런 한편 이 M 이 보호소에서 난동을 부리는 장면을 보호소에서는 내보낸 모양이다. 이렇게나 난동을 피워서 어쩔 수 없었다, 고.


기사에서는 그렇다면 이 M 이 보호소에서 왜 난동을 부렸는지에 대해 묻고 있다. 난동을 부리는 장면을 보고 그 사람을 욕하기는, 그 사람의 탓을 하기는, 그러므로 그 폭력을 합리화 하기는 쉽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식으로 폭력을 이해하고 수용하기 보다는, 그렇다면 그는 왜 지시에 불응했는가, 왜 난동을 부렸는가에 대해 생각해 봐야한다. 



M씨는 난민 신청 체류 연장기한을 하루 놓쳐서 문제가 된 경우다. 난민 신청자 비자는 3개월마다 갱신해야 한다. 체류 연장 허가 수수료는 갱신 때마다 6만원이다. 그에겐 부담스러운 금액이었다.
가급적 3개월을 꽉 채워 체류를 연장하는 것이 그나마 돈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이었다. 그 3개월을 잘못 계산한 M씨는 기한을 하루 넘겨 출입국관리사무소로갔다. 사무소 측은 범칙금을 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놀란 M씨는 별다른 조처를 하지 못한 채 일하던 공장으로 돌아가면서 미등록 체류자로 전락했다. 그의 이런 처지를 악용한 사장은 월급을 주지 않았다. M씨가 월급을 달라고 요청하자 사장은 곧바로 그를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신고했다. M씨는 그 자리에서 체포돼 화성외국인보호소에 구금됐다. 

유엔난민기구 구금 가이드라이은 난민 신청이 범죄행위가 아니므로 무기한 강제구금이 금재돼야 한다고 권고한다. 난민법 전문가인 이일 변호사(공익법센터 어필)는 "가두지 않아야 할 사람들을 가두면서, 갈등이 발생한다. 공무원들은 '왜 말을 안듣지?' '왜 한국에서 안 나가지?'라는 시각하에 수용자들을 대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수용자들은 단식 ·소란 등의 방식으로 저항한다"라고 말했다. -P.37



오래전 첫 직장은 출판사였다. 학회지와 다이어리를 주로 출판하는 곳인데, 겨울에 일이 몰리면 전 직원이 파주 제책사로 가 포장이나 가름끈 붙이기를 함께 해야했다. 제책사에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았고, 우리 회사가 고용한 아르바이트 생들과 함께 작업을 하면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그 때 한 알바생이  일이 끝나고 난 후 돌아가는 차 안에서 말했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 오면 제일 처음 배우는 말이 '때리지 마세요' 래요" 라고. 그 대화가 제책사에서 만난 직원들로부터 들은 것인지, 아니면 어디서 듣고 온것인지에 대해서 출처는 불분명하다. 그러나 그 말을 들었을 이십여년 전의 그 당시, 그렇겠구나 하고 빠르게 수긍했던 걸 보면, 한국에서 외국인노동자가 어떤 대우를 받고 있는지에 대해서 사람들은 다들 어느 정도 알고 있지 않았나 싶다.

체류 연장 허가 수수료가 갱신 때마다 6만원이라는 것, 그 돈을 3개월마다 지불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몰랐다. 돈을 아끼려다가 미등록 체류자가 되어버리는 것도 내게는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런 사람이 약자가 된다는 것을 공장의 사장은 알았다. 일한 임금을 달라는 정당한 요구에 그의 지위를 이용하여 신고해버리는 일이, M 이 한국에서 당한 일이었다. 좀 더 나은 삶을 살아보고자 이곳에 왔을텐데 그가 당한 일이 그것이었고, 그렇게 가두지 않아야 할 사람을 가둬버림으로써 난동이 일어났다. 그리고 그런 사람의 손과 발을 뒤로 묶어 굴욕을 안겨주었다. 

내가 나로 태어난 것, 여기에서 이렇게 태어난 것은 내가 선택할 수 없었던 부분이다. 태어난 이상 좀 더 잘 살아보고 싶은 것, 가난과 고통 그리고 불행으로부터 빠져나가고 싶은 것은 자연스런 욕망이다. 그런데 그렇게 살려고 했더니 그러지 말라고 가두고 폭행한다. 인간 세상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 것일까? 


장 지글러의 책을 생각했다. 나는 자꾸만 지금과는 다른 삶을 꿈꾸게 된다. 불행에 빠진 사람들, 자신의 고통으로부터 빠져나오려는 사람의 옆에 서고 싶어진다. 세상에 고통 받는 사람의 수를 그리고 그 고통의 강도를 줄이는 데 한몫을 하고 싶다.

















오지원 변호사의 글도 좋았다.

오지원 변호사는 어린 시절 성폭행당할 뻔한 경험이 있었노라 고백하며 글을 시작했다.

그 일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자신이 그 때는 미처 몰랐다는 것도 함께.


나는 열두 살 때 낯선 아저씨에게 유인당해 성폭행당할 뻔한 경험을 했다. 그의 협박대로 나는 서른 살이 넘을 때까지 그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한 적이 없었다. 이렇게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꽁꽁 숨기고 있는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날까. 외부 세계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존재했던 사건을 존재하지 않은 것처럼 만들기 위해 내 내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것이 내 감정과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몰랐다.
어른이 되어 외부 세계에서 이룬 성취와 밝고 명랑한 생활에도 불구하고 혼자 있을 때는 알 수 없는 불안감과 불행감이 배경음악처럼 흐르고 있었다. 그 주된 원인이 성폭력 경험에서 기인한 것인지도 몰랐다. 그저 내가 왜 이럴까 답답해하고 자책하거나 가까운 사람들을 탓했다. - P50



이런 일은 나도 모르게 나의 어떤 일에 영향을 미친다. 나는 그것을 안다. 

어른이 되어서까지도 그것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아주 오래, 나의 어떤 행동이 어디로부터, 무엇으로부터 온 것인지에 대해서는 모른다. 어쩌면 알고 싶지 않았던 건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이 왜, 어떻게 시작된 것인지 알아야 비로소 그 다음으로 한 걸음 내딛게 되는 것 같다.


오지원 변호사는 법정에서 자신이 당한 것과 유사한 피해를 당한 어린 아이를 만나게 된다. 법정에서 증언하는 일은 피해자 아이의 부모가 반대했다. 상처도 크고 그 일로 인한 아이의 장래가 걱정된다는 이유였다. 아마 내가 부모였어도 그런 선택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 피해자는 법정에 나왔다.



증인신문 기일, 아이가 못 오나 했는데 법정 문이 열렸다. 아이가 왔다. 아이는 씩씩하게 증언을 했다. "엄마는 증언을 반대했지만 저는 하고 싶었습니다. 저 같은 사람이 또 생기면 안 되거든요. 제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두려워해서도 안 될 것 같아서요. 저 사람이 저를 강간하려고 했던 사람이 분명합니다."
나는 눈물을 참았다. 너무 안타깝고 미안했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말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마음도 들었다. 그날 밤 야근을 하다 밤새 울었다. 내가 아주 깊이 억압해둔, 존재했으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여기고 싶었던 내면의 기억이 수면 위로 완전히 떠올랐다. 물론 그다음 날도 아무 일 없다는 듯 웃고, 떠들며 살았지만 나는 그날 이후 내 피해 경험에 대해 아주 추상적으로나마 말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스스로 말해도 안전한지, 상처받지 않을 수 있는지, 아주 느린 걸음으로 조금씩 나와 타인의 반응을 확인하면서 상처를 인정하고 들여다보게 되었다. 법정에서 용기를 내어 말해준 그 아이 덕분에.
 - P50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자신을 구원함으로써 다른 사람을 구원하기도 한다. 오래 상처입고 지낸 한 사람에게 이 어린 피해자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손을 내밀어 주었다. 우리의 어떤 작은 행동들은 그런 식으로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시사인 정기구독을 다시 신청했다. 이번 호수가 재신청 후 처음 받아보는 시사인이다. 딱히 정기구독을 다시 신청할 생각은 없었는데 며칠전 낯선 핸드폰 번호가 전화기에 뜨는게 아닌가. 받아보니 시사인이었고, 일전에 정기구독 해주었던 것에 대한 감사와 더불어 다시 좀 해주면 안되겠냐는 거였다. 나는 망설였다. 할까말까. 정기구독을 몇 년하다 해지한것은 내가 밀리기 때문이었다. 어느 순간 밀리고 있더라. 다시 신청하면 역시 밀리지 않을까. 그러나 결국은 다시 구독하겠노라 하였다. 가끔, 이슈되는 일들에 대해 더 알고 싶어지면 따로 시사인을 구매해 읽었던 터였다. 그래, 매주 배달되는 걸 읽자.


처음 시사인 정기구독은 몇년전이었다. 시사인 정기구독을 하고 싶다, 라고 생각했지만 딱히 내가 신청하지는 못한 상태에서, 누군가 내게 시사인 정기구독을 선물해주면 그 사람에게 영혼을 바치겠노라 했었는데, 몇해전 연애 초기의 상대가 그 글을 기억하고 있다가 내게 시사인 정기구독을 해준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말했다.


"이제 네 영혼은 나의 것이다."


그는 나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내 영혼을 가져가고 싶어했다. (응?) 나를 흡수하고 싶어했고 그렇게 했다. (네?) 이 얘기는 19금이니까 그만 하도록하자. 19금 잘못 풀면 39금 된다. 그때 그가 흡수한 내 영혼의 일부는 아직 찾아오지 못하고 있다. 인생..



오늘 아침 시사인을 읽으면서 언젠가 시사인 정기구독을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는 내가 시사인 정기구독을 선물할 차례라는 생각이 들었다. 맞춤한 상대가 나타난다면, 나는 시사인 정기구독을 선물하겠다. 너무 좋은 선물인 것 같다. 아무튼 현재는 내가 나에게 선물했다. 내 선물은 내가 가장 잘 챙길 수 있다.



그건그렇고,

이번달 같이읽기 도서인 '뤼스 이리가라이' 《하나이지 않은 성》시작했는데 이거 왜이렇게 어려워.. 글자 크고 얇다고 내가 너무 가볍게 대했구나..

여러분, 이거 후딱 읽겠다, 이런 생각으로 다들 시작 안하고 있죠?

아니다, 그거 아니야.. 여러분 그러면 안돼... 무슨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는 내용들이 처음부터 펼쳐진다... 커밍 순.....

















책 샀다. 지난주에 온 책들이다.



《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와 《잔류 인구》는 다정한 알라디너들의 선물이다. 아이참 왜 이러세요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내가 나 좋자고 제2의 성 읽었는데, 잘했다고 칭찬한다고 잔류 인구 선물 해주시고 ㅋㅋㅋㅋㅋㅋㅋㅋ에이모 토울스 신간 선물해주고 싶었는데 언제 번역될지 모르겠다고 내가 읽고 싶어한 책 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 선물해주시고 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정한 알라디너들 ♡


아무튼 나머지는 내가 샀고, 황정은 의 일기 살거다. 누구도 날 막을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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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11-08 10:0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흡수 이야기 더 듣고 싶은데... 에잇참.... ㅋㅋㅋㅋ

다락방 님 시사인 이야기 제 연애 이야기랑 살짝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저는 지금 애인한테 이 사람은 이거 줘도 괜찮겠다 싶어서, 진짜 초창기(사귀기 전)에 르몽드 디플로마티크(그때 저는 정기구독 중이었는데, 그 달 하필이면 똑같은 게 2개 배달된 거예요. 전 이 잡지가 너무 좋아서, 여러 사람한테 이 잡지의 가치를 알리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한 부를 그 사람 주기로 하고 만나는 날 갖고 나갔지요. 근데 이 잡지가 좀 사회주의적인 면이 있어서 한국 사람 아무한테나 주기엔 좀 위험한(?) 잡지였어요. 지금으로부터 9년 전임)를 주려고 카페에서 뭔가 주섬주섬 꺼내서줬는데... 봉투만 보고 이 사람 얼굴이 굳어지는 거예요. 그래서 전 속으로 당황하면서 ‘아...... 역시 아닌 건가 했는데‘ 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이 사람왈... 자긴 속으로 ‘아, 난 또 당했구나....‘ 싶었다는 거예요. 알고 보니, 제가 종교지나 타임지 같은 거 영업하는 줄 알았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사람이 좀 순진한 면이 있어서 사람들이 친절하게 다가와서는 이런 식으로 몇 번 본색을 드러내고 영업한 적이 있더라고요. 저도 결국 그런 사람인 줄 알아서 순간 너무 실망했었다고 ㅋㅋㅋㅋㅋ 암튼 몇 분 뒤 오해는 풀리고 이 사람은 이 잡지를 아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ㅋㅋㅋ

이 이야기 나중에 들은 제 친구들이 ˝그거 종교지 맞잖아.˝˝라고 해서 더 빵터졌다능..

다락방 2021-11-08 10:14   좋아요 8 | URL
아 잠자냥 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 애인이 저 처음 만나러 간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이 종교인일거라고 했대요. 아니면 책 팔려는 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알라딘에서 책 방출 했다가 만나게 된거거든요. 공짜로 준다는 말에 신청은 했지만 그냥 한 말이겠지 했는데 준 거 보고 이 사람 뭐지? 하면서 제가 궁금해졌다고 하더라고요? 어찌어찌 저랑 만나러 가기 전에 가까운 사람들에게 얘기했더니 역시 이상하다, 종교인이다 뭐 그랬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만나보니 육감적인 미녀가 있었던 거죠(라는 건 저 혼자 생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저는 여자 만나러 나간건데 남자 나왔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이야기는 그 뒤로도 다이나믹하게 펼쳐집니다. 그에게는 애인이 있었던 상태였으므로.... 이만 총총.


아 원래 남들 연애얘기 재미있지만 잠자냥 님 연애 얘기 이렇게 조금씩 들을 때마다 너무 재미져요. 그리고 뭐랄까, 문학적인 연인들의 이야기 같아서 너무 흥미진진해요. 저는 문학적 커플인 적도 없었고 그걸 바라지도 않지만 잠자냥 님 문학커플 얘기 너무 좋아요. 종종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ㅋㅋ 씐남요 ㅋㅋㅋㅋㅋㅋㅋㅋ

- 2021-11-08 11:26   좋아요 4 | URL
읽고 선물하는 책과 잡지 수준이 너무 지식인스러워서 멀게 느껴져…. 만난 곳, 취미도 테니스야…. 그런거 부자들 취미 아니예요?? 그런데 사상은 좌파야… 멋잇어… 취한다 ㅋㅋㅋ 캬 ㅋㅋㅋㅋ

잠자냥 2021-11-08 11:31   좋아요 3 | URL
쟝쟝/ 지식인&부자는 개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11-08 11:37   좋아요 3 | URL
멋져멋져 멋있어 멋있어 연애 이야기 계속 풀어줘요 잠자냥 님. 샤라라랑~ ♡

독서괭 2021-11-08 13:54   좋아요 1 | URL
크.. 다락방님 잠자냥님 연애 얘기 넘 재밌어요. 찔끔찔끔 조각조각 들으니 감질나기도 하고 더 재밌기도 하고~~

다락방 2021-11-08 16:46   좋아요 0 | URL
무릇 얘기중의 최고는 연애 얘기 아니겠습니까! 껄껄.

책읽는나무 2021-11-08 10: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사인 몇 년 전부터 읽으시던 모습 인상적이었어요.
이번엔 저렇게 끔찍한 뉴스가...ㅜㅜ
폭력은 정말.....ㅜㅜ
<하나이지 않은 성>은 안그래도 제목이 뭐였었고,작가 이름도 뭐였었더라??
오로지 여자들이 손을 서로 올리면서 ET하던 표지 그림만 생각 났었더랬죠ㅋㅋㅋ
ET는 아니네요??손가락 다 펼쳤네요??
읽어볼까?싶었었는데 글자 크고 얇은데 어렵다구요????아...어쩐다???!!!!!
모죠의 일지....저건 정말 궁금하네요ㅋㅋㅋ

다락방 2021-11-08 10:16   좋아요 4 | URL
아 저 빵터졌어요 책나무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티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 이 댓글 읽고 읭? 이티? 하고 표지 다시 봤네요.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나무님, 같이 읽읍시다. 어쨌든 읽다 보면 뭐가 어떻게든 머릿속에 남지 않겠습니까? 후훗.

그레이스 2021-11-08 10: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2의 성 읽느라 페이스 잠깐 흔들려서 이번달은 패스하고픈 마음입니다.
어렵다고 하시니 더욱!
김장도 해야하고 월동준비로 바쁨, 쌓여있는 책들은 언제 읽을거냐는 질문이 합리화의 근거들을 마련하면서...^^ 제 마음을 편하게 하는 중입니다^.^
이러다가 불쑥 읽기 시작할지도 모르지만 어렵다고 하시니...ㅠ

다락방 2021-11-08 10:28   좋아요 2 | URL
어렵다고 해야할지. 저는 일단 무슨 말인지를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렇지만 제 생각에 그레이스 님은 저보다 훨씬 더 잘 이해하고 파악하고 또 쓰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아직 독서력이 많이 부족한 관계로...

저도 제2의 성 읽느라 완전 페이스 흔들렸어요. 다음 독서가 영 진도가 안나가네요. 하핫.
그레이스 님. 말씀하신 것처럼 편하게 하시면 됩니다. 제 생각엔 이번 도서는 패쓰하는 분들이 좀 많을 것 같아요. 하하하하핫.

거리의화가 2021-11-08 10: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시사인 구독하시는 분들 주변에서 만난 적이 없는데 북플 보면 종종 보여서 참 반갑고 그래요. 저도 주말에 정기구독 연장했거든요. 분노하더라도 사건을 제대로 올바른 시선으로 들여다보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었는데 잘한 일 같아요. 뭐 밀리는 건 다반사이지만... 미처 몰랐던 부분을 찾고 판단을 유보하고 생각하고 낯섬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서 조금씩 저도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싶거든요.
하나이지 않은 성...은 계속 화이팅해봐야겠습니다!ㅎㅎ

다락방 2021-11-08 10:30   좋아요 3 | URL
저도 어떤 사안들에 대해서는 자극적인 제목들의 기사 말고 좀 더 들여다보고 싶어지곤 하거든요. 그럴 때 시사인을 따로 구매해 보곤 했었는데 이번참에 다시 재구독 했습니다. 거리의화가 님도 연장하셨다니, 반갑네요. 우린 이제 시사인 동지로군요! 하핫.

하나이지 않은 성, 저도 거리의화가 님 처럼 거울 부분 다시 읽어봐야 되나 싶어요. 어쨌든 읽다보면 언젠가 어디선가는 뭔가가 보이지 않을까, 합니다. 화이팅 합시다, 거리의화가 님!!

잠자냥 2021-11-08 10: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잔류 인구> 저도 지난 금요일에 주문했는데! 그새!!!! 손수건 품절이더라고요?!! 오아....인기 많은 <잔류 인구> ㅠㅠ
귀한 그 손수건 잘 쓰세요...부럽~ ㅋㅋㅋㅋ

다락방 2021-11-08 10:54   좋아요 4 | URL
오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손수건이란 아이템을 너무 사랑하기 땜시롱 진짜 좋거든요. 오오 너무 감사하네요. 선물해주신 분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파랑 2021-11-08 10: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시 셀럽 다락방님 👍👍
가방을 가지고 다니는 이유는 책을 넣기 위함이 아닌가요? 😅

다락방 2021-11-08 10:54   좋아요 3 | URL
저는 가방 작은 사람 보면 대체 저 안에는 뭘 넣고 다니나 싶더라고요? 책 한 권도 안들어가는 가방은 왜 가지고 다니는 것인가. 가방이란 무릇 책을 가지고 다니기 위함이 아닌가, 하고 말이지요. 하하하하하.

프레이야 2021-11-08 11: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가방 작으면 시집이라도 한 권 쏘옥~
이거 가방 역할 아닌가요 ㅎㅎ 그러고 보니 시사인 끊은 지 꽤 오래네요. 다시 구독하진 않겠지만 그 옛날의 마음이 생각나요. 우리의 락방 님이 열심히 읽어주시는 걸로 얹혀갈게요. 그나저나 책 방출하다 만난 그 분이 가져간 영혼이 궁금합니다 ㅎㅎ 외국인노동자 처우는 정말 안타깝구요. ㅠ 오늘도 열심히 돈 버는 락방님 화이팅 👏 이곳은 오랜만에 흐리고 빗방울 떨어집니다.

다락방 2021-11-08 11:39   좋아요 3 | URL
세상 돌아가는 일을 알고 싶어 읽었다가 알기 싫어집니다. 아는 것은 고통이에요.

여기에도 아침부터 비가 내렸어요, 프레이야 님. 지금도 여전히 내립니다. 비가 내리면 안에서 빗소리 듣는 건 좋은데 나가야 할 때 우산 드는 건 왜그리 귀찮은지요. 그래도 오늘은 곤드레밥 먹으러 가야지, 생각하고 있어요. 우산 들고 쭐레쭐레 곤드레밥 먹으러 가야겠어요.

프레이야 님, 점심 맛있게 드세요!

- 2021-11-08 11: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시사인 정기구독 선물 = 다락방님 영혼 가질 수 있음 = 다락방 자기가 자신에게 시사인 정기구독 선물 = 자기 자신의 영혼의 주인이 됨 = 천하무적 영혼 통제 완전한 다락방

잠자냥 2021-11-08 11:32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하여 지금의 자존감 뿜뿜 락방이가 되었고.....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11-08 11:37   좋아요 4 | URL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눈물콧물난다 증맬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일린 2021-11-08 12: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작은 가방에는 이북 리더기를 넣죠 ㅋㅋ 고생한 어깨에 가끔 쉼을 선물한다는 명목하에 말이죠. 글 휘리릭 재밌게 읽었고, 39금은 언젠가 풀릴 거라는 기대 해봅니다.제2의 성도 다 못 읽었지만, 이번 달 책 같이 읽겠다고 펼쳤더니 이해 불가한 내용이 시작되어 이걸 어쩌나 싶습니다. 그러고 보니 10월의 책은 참 재밌었구나 싶습니다. ㅎㅎ




다락방 2021-11-08 16:48   좋아요 2 | URL
그러고보니 저도 작은 가방에 핸드폰 하나만 넣고 외출한 적 있기도 해요. 핸드폰으로 이북 읽으려고요. 크레마 넣고 간 적도 있고요. 작은 가방은 작은 가방대로 어쨌든 읽을 거리를 넣어야 하는 것입니다. 후훗.

아일린 님, 저도 이번달 책 읽다보니 아아 제2의 성이 재미졌구나.. 싶더라고요? 무슨 말인지 알 수 있었던 그 때가 좋았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무튼 열심히 읽어봅시다.

39금 화이팅! ㅋㅋㅋㅋㅋ

햇살과함께 2021-11-08 13: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사인 오면 제일 먼저 둘째랑 퀴즈 풀기^^ 기사를 읽지는 않고 단어만 열심히 찾아보다,, 관심가는 기사 1~2꼭지 읽는데, 저도 이번호 오지원 변호사님 글 읽고 뭉클했네요...

다락방 2021-11-08 16:51   좋아요 3 | URL
저도 다 읽지는 않고요 관심가는 것들만 읽어요. 그것만 읽어도 안읽는 것 보다는 나은 것 같아서요.
오지원 변호사님 글도 그렇고 이번에 황정은 인터뷰도 있길래 읽었는데, 황정은 에세이에도 그 일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 모양이더라고요. 정말이지 여자들의 삶은 왜 이런가요. 휴..

독서괭 2021-11-08 13: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시사인 이야기 듣고 마음도 아프고 진지해졌다가 영혼흡수 스토리 보고 빵 🤣🤣🤣 39금 듣고 싶은데 제가 아직 39가 안 됐네요? 몇년 후 요청드리겠습니다.. ㅋㅋ

다락방 2021-11-08 16:52   좋아요 3 | URL
우와 독서괭 님 너무나 부럽습니다. 39금을 들을 수 없는 나이라니! 대박. 크- 빛나는 젊음이요 화려한 청춘, 바로 그곳에 계시군요. 누리세요. 젊음을 마음껏 누리세요! 저는 노안이 와서 매일 슬퍼요. 흑흑 ㅠㅠ

영혼 흡수는 39금으로... ( ˝)

단발머리 2021-11-08 14:0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는 한겨레 21를 15년 넘게 정기구독하다가(구독만 하고 읽지는 않음), 시사인으로 갈아탄지 4-5년 됐는데 한 두꼭지 정도 읽는거 같아요. 장정일 꼭지는 찾아 읽는데 매주는 아닌가 봐요.
이 방에 자주 놀러오시는 어떤 분이 르몽드 꺼냈다는 말에.... 아.... 너무 고급져서 기립박수 한 번 치고 갑니다.
그 분 연애이야기랑 다락방님 39금을 엮어 책으로 한 번 엮어보면 어떨까 생각해요. 기막히게 아름다울 것이 분명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11-08 16:53   좋아요 2 | URL
저도 시사인 정기구독 하니까 처음에만 열심히 읽지 나중엔 밀리고 안읽고 처박아 두더라고요? 저 중고등학교때 학습지 시켜도 그랬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괜히 공부 못한게 아니었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번에 처음 받았는데도 다 안읽었어요. 아마 다 읽지는 못할 것 같고 읽고 싶은 것만 몇 개 읽을 것 같아요. 나름 밀리지만 말자..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핫.

잠자냥 님의 연애이야기는 들을 때마다 재미집니다. 계속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렁그렁)

얄라알라 2021-11-08 16: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비가 오는 월요일이어서 제 기분 탓인가, 다락방님 평소 음성 톤보다 낮은 톤처럼 글이 읽힌다 싶었는데 ㅋㅋㅋ다시 댓글 읽다보니 그 다부장님이 오늘의 다부장님, blue모드 전혀 아니시옵니다^^

시사in에서 놓친 기사들은 책으로 엮어주셔서 정말 감사히 찾아 읽고 있지요

다락방 2021-11-08 16:55   좋아요 2 | URL
저는 뭐랄까, 블루 모드로 글 마무리는 잘 못하는 것 같아요. 읽는 이들이 우울한채로 돌아서게 하고 싶지는 않다는 그런 욕망이 제 안에 저도 모르는 사이 있는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비가 참 징하게도 오래 오네요. 계속 오고 있어요.
점심에 곤드레밥 먹으러 갔는데 식당이 없어지는 바람에 바로 옆집 칼국수 먹으러 갔어요.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입니다..

얄라알라 2021-11-08 16: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천 공항에서 일했던 후배가, 동물원 동물과 다를바 없이 대우받는다고 했던 말을 그 땐 목적어도 제대로 알려 하지 않고 흘려 들었는데, 나중에 뉴스 기사들을 들으며 편집해보니 후배가 하려던 말에 귀 안 기울였던 저도 부끄럽습니다.

다락방 2021-11-08 16:57   좋아요 1 | URL
저는 가끔 인천공항에서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저는 공항이 그렇게나 좋더라고요!- 거기도 대우가 안좋군요. 노동자들에 대한 대우가 좋은 곳은 .. 그렇게나 드문 것일까요? 노동자가 있기에 회사 유지가 가능한 것인데 말입니다. 세상에 제가 모르고 사는 것이 너무나 많지만 아는 것은 또 슬픔으로 이어지네요. 세상은 똥이에요..

얄라알라 2021-11-08 17: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오해를 사게 댓글을....노동자가 아니라, 불법 해외 입국자에겐 해도 너무하는 대우를..

블랙겟타 2021-11-10 10: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다락방님, 오랜만에 들렀어요 ^^
사실 저도 몇 년동안 시사인 구독하다가 너무 밀려서 구독을 잠시 중단한 적이 있었어요.
(한번 밀리기 시작하니 걷잡을 수 없더라구요 ^^:;;)
그래서 지금은 전자책으로 구독중이랍니다. 밀리더라도 눈 앞에 쌓이지도 않구..좋더라구요 ㅋㅋㅋ
(밀리는 건 마찬가지긴 한데요..)
이런 시사잡지는 함께 읽기를 하면 그래도 조금 더 소화할 수 있을텐데 저도 아직은 규칙적으로 못 읽고 있네요.ㅠㅠ

외국인 노동자 기사를 소개해주신 것을 보고 제가 저번 달에 읽었던 은유작가님의 ‘미등록 이주아동‘에 대해 쓴 책<있지만 없는 아이들>이 생각이 났어요. ‘미등록 이주아동‘은 큰 꿈을 품고 한국에 온 외국인들이 사기등 여러 사정으로 인해 엉겹결에 불법 체류자가 되고 그 불법 체류자 신분인 부모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을 칭하는 것인데요. 이 한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어찌저찌 고등학교 과정까지 마치더라도 성인이 되면 말도 통하지 않은 부모의 본국으로 추방되어야한다는 현실이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이들이 학교생활을 하면서 보험에 가입하지 못해 수학여행을 가지 못할 때, 티켓예매사이트를 가입하지 못해 자신들이 좋아하는 아이돌 콘서트에 가지못할 때 자신들이 유령같은 존재였구나라고 느끼는 것을 보면서 제가 이 아이들의 존재도 몰랐고 이 부분에 너무 무지했구나라고 반성을 하게 되었어요.
 

















나무들이 몸에 딱 달라붙는 녹색 내의를 입고 센 강에서 불어오는 산들바람이 밤에도 훈훈한 5월 중순의 어느 토요일 저녁, 클러러는 새로 산 봄 모자를 쓰고 나타났다. 짙은 파란색 리본이 달린 하늘색 토크였다. 그저 새 모자, 계절의 변화를 알리는 패션 소품일 뿐이었다. 그녀는 겨울에 두 사람이 처음 포옹했을 때 썼던 빨간 종모양의 모자 이후로 여러 가지 모자를 썼다. 검은 깃털이 달린 황갈색 모자와 가죽 술이 달린 녹색 모자가 기억났다. 하지만 봄 것임이 확실한 이 하늘색 모자는 다른 모자들과는 달리 두 사람의 시간 또한 흐르고 있음을, 그는 아직 학생이며 그녀는 계속 그를 기다리고 있음을, 두 사람 사이에는 깨지기 쉽고 한시적인 연애가 존재할 뿐임을 일깨워 주었다. 그는 그녀의 모자를 고정하는 잠자리 모양 핀을 빼서 모자를 문 옆 옷걸이에 걸고 그녀의 양손을 잡아 침대로 데려갔다. 그녀는 미소를 짓고 두 팔로 그를 끌어안으면서 귀에 대고 그의 이름을 속삭였지만, 그는 그녀의 팔을 끌러 다시 양손을 잡고는 나란히 앉았다.

"왜 그래요? 무슨 일이에요?" 그녀가 물었다.
그는 대답할 수 없었다. 자신이 무엇 때문에 우울해졌는지에 관해 입을 뗄 수가 없었다. 그녀의 모자를 보니 인생은 짧고 자신은 예나 지금이나 그녀에게 부족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더라는 이야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그녀를 품에 안고 사랑을 나눴다. 두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것이 이런 심야의 만남, 정사뿐이라 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면서. -p.285~286



'언드러시'는 헝가리 시골에 사는 가난한 22세의 청년이다. 우연히 그의 잡지 표지 디자인이 누군가의 눈에 띄어 그의 실력을 인정받게 되고, 그렇게 그는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도움으로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가 장학금을 받으면서 건축을 공부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정책이 바뀌어 전액 장학금 지원이 불가한터라 개인에 의한 오십프로 장학금만 받을 수 있게되었고 어쩔 수 없이 언드러시는 계속 공부하기 위해 일자리를 찾아야 했다. 공부도 하고 일도 하면서 파리에서 학업을 마쳐야 하는 것. 그는 기차에서 우연히 만난 신사를 떠올리며 도움을 청하기 위해 그가 운영하는 극장으로 찾아갔고 그는 학교를 마치면 극장으로 와 극장 문을 닫을 때까지 배우들과 스텝들의 보조를 하며 돈을 번다. 연극의 주연을 맡은 여배우가 그런 그를 기특하게 여겨 '클러러'를 소개해준다. 클러러는 31세인데 16세의 딸이 있고, 그 딸에게 좋은 남자친구를 소개해주고 싶은게 클러러의 바람인데 언드러시가 맞춤한 남자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거였다. 그렇게 그는 어느 일요일 저녁 클러러의 집으로 저녁을 먹으러 가 클러러와 클러러의 딸 엘리자베트를 만난다. 엘리자베트의 아버지는 어릴 적에 돌아가셔서 클러러는 현재 혼자 딸을 양육하며 발레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언드러시를 클러러에게 소개해준 사람도 그리고 클러러도 언드러시를 엘리자베트의 맞춤한 짝일거라 기대했었다. 그러기를 바랐다. 그러나 언드러시는 클러러에게 꽂혀버린다. 자신보다 아홉살이나 연상인, 16세 딸의 엄마인 클러러에게. 그건 클러러도 마찬가지, 언드러시와 사랑에 빠진다. 그렇게 될줄 몰랐는데 그렇게 되어버렸어.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언드러시가 클러러와 사랑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엘리자베트랑 짝이 되었으면~ 하였는데 클러러랑 사랑에 빠지다니. 우리는 사람의 일을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고 사랑이란 것이 누구에게 어떻게 스며들고 또 찾아갈지도 알 수가 없다. 어쨌든 중요한 사실은 현재 사랑에 빠진 건 언드러시와 클러러라는 것.


그러나 언드러시에겐 앞으로의 일이 아주 많이 남았다. 클러러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고 해도 자신은 자리를 잡기 위해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일단 학교를 졸업해야 하는데 이제 고작 일학년일 뿐이다. 집도 가난해 부모님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하고, 혼자 낡은 집에 살면서 학교를 다니는데, 언제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해서 클러러의 든든한 남편이 될 수 있을까. 언드러시가 의지하는 형도 언드러시에게 이 사랑은 안된다고 포기하라고 했다. 너가 서른이 되고 그녀가 마흔이 되면 너에게 스무살 여자가 다가올텐데 너가 그 때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냐? 


어쨌든 언드러시는 클러러를 포기할 생각이 없지만, 그러나 이 아무것도 아닌 일,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아주 사소한 장면, 클러러가 모자를 바꿔 쓴 모습을 보고 우리는 안 될것 같아, 하고 우울해하게 된다. 그때 떠오른 생각을 누구에게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내가 그랬다.

몇해전 내가 꼭 이런 마음이었다.

먼 곳에 있는 그로부터 사진이 도착했다. 그는 누구를 만나는지 무엇을 했는지 하루에도 수차례 나랑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나는 그의 주변사람들을 실제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지만 어떤 사람들이 그의 주변에 있는지는 그를 통해 익히 알고 있었다. 그는 가끔 주변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의 자신을 사진 찍어 내게 보내주곤 했고, 그럴 때의 사진은 여전히 내 폰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런데 그 날은 평소와 느낌이 달랐다.

우리는 여느때처럼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는 여느때처럼 섬세하게 내게 사진을 보내줬다. 사진 속의 그는 야외에서 맥주를 앞에 두고 있었고 그의 뒤로는 해가 지고 있었다. 하늘색 빛과 분홍색 빛이 그의 뒤에 배경으로 보이고 있었고, 금발머리 여성의 뒷모습을 포함한 그 나라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하늘빛이 예쁘다고 생각하고 그의 얼굴을 보면서, 그런데 나는 까닭없이 우리는 안되겠구나, 생각했다. 이 느낌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가 먼 곳에 있다는 것을 내내 알고 있었는데도 그 날은 분명하게 다가왔다. 안되겠어, 우리 사이엔 이렇게나 거리가 있구나 했다. 그 느낌은 내게 우울함을 안겨줬다. 아름다운 하늘을 배경으로 미소 짓고 앉아있는 그를 보는데, 심지어 우리가 나누는 대화는 한없이 다정했는데, 그런데 어째서, 왜, 그 순간,


우리는 멀리 있고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을까. 그 때 그 느낌을 내가 일기에 써두었더랬는데. 


언드러시가 클러러의 모자를 보고 시간의 흐름을 느끼고 불현듯 우울해질 때, 나는 그와 나의 거리를 느끼고 불현듯 우울해졌었다. 상대는 짐작조차 할 수 없는 나만의, 언드러시 만의 느낌.



내가 이렇게 감상적으로 쓰고 재미지게 이야기하고 있지만(응?) 책이 너무 후져서 미치겠다 ㅋㅋ 이거 2권까지 있는데 이제 겨우 1권이고, 1권 읽고 있으니까 2권도 읽긴 할테지만, 등장인물 모두가 비호감인 책이라니..

책 읽으면서 내내 여자 작가가 젊은 남자 주인공을 내세워 이야기하는데 어째서 이 남자는 매력이 1도 없고 짜증나는가.. 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언드러시와 클러러는 서로 열렬히 사랑하지만 제삼자의 입장에서는 둘다 너무 비호감이다. 사실 뭐 자기들이 사랑하니까 남들이 어떻게보든 상관없고 


니네가 뭐라든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


이러는거는 연인들이 으레 갖는 마음이랄까 태도랄까 그렇겠지만, 어휴, 꼴보기 싫다 진짜. 소설에서 주인공이 싫으면 그냥 다 똥인것 같다. 언드러시가 싫어.. 뭐 하나 마음에 드는게 없다. 지 혼자 막 신경질내고 화내고 토라졌다가 미안해요, 내가 그러지 말아야 했어요, 이러는데 진짜 아오 그냥 다 싫다. 이래서 어린노므 시키는 안된다니까 싶고. 애새끼가 입이 가벼워.. 애초에 나였다면 이 놈과 사랑에 빠지지도 않았겠지만, 사랑에 빠졌다해도 여기저기 나와의 관계 수다 떨고 다니는 거 보면 정나미가 떨어졌을 듯. 여튼 여자 작가가 그린 남주가 별로라니... 뭐 좀 그렇다. 대프니 듀 모리에 생각도 났다. 대프니 듀 모리에도《나의 사촌 레이첼》에서 젊은 남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워서 '흐음, 왜 이남자를 앞에 세웠을까' 읽으면서 계속 생각했었는데 나중에 다 읽고 나서 


!!!!!!!!!!!!!!!!!!!!!!!!!


이렇게 되었더랬다. 앗. 


쥴리 오린저도 마지막에 아 이래서 이랬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하려나? 잘 모르겠다. 여튼 영 별로다 진짜. 

이거 책 나온 당시에 사둘 때 뭔가 엄청난 작품의 느낌이었었는데 지금 읽으면서 뭐여?? 이렇게 되어가지고 읽다 말고 리뷰들을 찾아볼랬더니 '구매자'가 쓴 리뷰가 하나도 없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그렇다는 거다.



아무튼 히틀러가 아직 살아있고 이제 전쟁이 일어나려고 하니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는 더 두고봐야겠다. 클러러가 엄청난 비밀을 품은 걸로 나오는데 그 비밀이 설마 내가 추측하는 그거일까봐 머리가 지끈거린다. 휴.. 그게 아니길... 클러러는 고향 헝가리에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다고 하는데, 페넬로페 크루즈 나오는 [귀향] 생각도 나고 그렇다.



뭐 나야 꼴보기 싫다고 하지만, 언드러시가 인생 사랑 만난건 언드러시 인생의 축복이다. 사실 스물두살 밖에 안됐으니 인생 사랑인지 아닌지는 더 나중이 되어봐야 알겠지만. 사랑에 빠진 그 당시에는 얼마나 좋겄어.. 게다가 꼬박 열흘을 클러러의 집에서 클러러랑 함께 보내게 된다.


언드러시는 여태껏 살면서 그 후의 열흘과 같은 나날을 보낼 수있으리라 상상조차 해 본 적이 없었다. 이후 수년 동안 암울한 순간이 찾아올 때마다 그 열흘의 시간으로 돌아갔고, 그때마다 만약 내가 죽는다면, 죽어서 더 밝은 내세가 아닌 무형의 적막 속에 남겨진다 해도, 클러러 모르겐슈테른과 함께 그날들을 보냈다는 사실은 영원히 변치 않을 거라고 되뇌곤 했다. -p.205



나도 내 인생에 그런 순간이 있었다니 정말 기적같다고 생각하곤 한다. 그런 순간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그런 순간이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다고 종종 생각하곤 한다. 그럴 때면 박효신의 노래를 떠올린다.





언드러시는 클러러와 헤어지는 생각만해도 너무 슬프다. 우리는 잘 안될텐데, 그래도 살 수 있을까?

"알아요. 그러나 난 당신을 못 보고는 살 수 없어요."
"하지만 그게 최선일 거예요." 그녀가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목소리는 이제 거의 속삭임에 가까웠다. "지금 여기서 멈추는 게 아마도 최선일 거예요. 삶이 우리의 소중한 감정을 망쳐 놓을 테니까."
하지만 이미 그녀와 함께하는 삶을 알아 버렸는데 그녀가 없는 삶을 어떻게 살겠는가? 그는 울고 싶었다. 아니면 그녀의 어깨를 붙잡고 흔들고 싶었다. 그가 말했다. "여태까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던 거예요? 이건 장난일 뿐이라고? 우리의 삶이 다시 시작되면 모든 게 끝이라고?"
"어떻게 될지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생각하고 싶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젠 생각해야 하잖아요." 그녀가 말했다. -p.211



언드러시가 모르는 게 있다면 그녀를 못 보고도 살 수 있다는 거다. 그녀를 보지 못해도 해는 뜨고 바람은 불고 밥도 먹고 걷기도 하고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그럴 수 있다. 살아갈 수 있다. 왜 못살아, 살지. 살아. 그리고 앞으로 살아가는 날들에 다른 기쁨과 다른 행복들이 수시로 찾아들것이다. 와 내가 이렇게 운이 좋다니, 내가 이런 사람을 만나다니, 내가 이런 일을 하게 되다니, 하면서 좋은 시간들을 보낼 수 있다. 그렇지만, 클러러와 함께 했던, 클러러만이 줄 수 있었던 그 감정은 누구도 줄 수 없겠지. 


그게 인생이란다, 언드러시야..



아무튼 클러러와 언드러시가 어떻게 되는지 이 책을 계속 읽어보겠다. 




얼마전에 <모죠의 일지>를 보았는데,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이 웹툰은 세상 무해해서 내가 너무 좋아한다. 그리고 이런 장면을 보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보고 너무 좋아서 나도 홈까페를 운영하기로 했고(응?) 홈까페에 걸맞는 음악의 선곡을 마쳐, 리스트를 쫙 뽑아놨다. 혹시라도 집에서 홈까페 차릴 분들을 위해 친절하게 나의 홈까페 음악 리스트를 여기에 공유한다.




(애플뮤직 사용하시는 분은 @fallen7789 로 검색해 이 리스트 그대로 재생 가능합니다!! 

 ☞ http://music.apple.com/profile/fallen7789 )



으하하하하하하하.

친구들과 여행 가면 호텔방에서 항상 그 날 하루를 마무리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또 음악을 틀어둔다. 이번 리스트는 앞으로 여행의 준비 되시겠다. 언제 갈 진 모르지만..


















그럼 안녕.



그들은 매일 밤 함께 목욕을 하고,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사랑을 나눴다. 언드러시는간이 쾌락을 경험할 수 있는 방식에 대해 놀라운 것을 알게 되었다.
한밤중에 잠이 깨어 클러러 생각이 날 때 몸을 돌리기만 하면 그녀를 안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었다. - 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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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11-05 10:0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니 뭐에요? 이 책 앞에 소개하신 내용 보고는 오오 재밌겠는데? 이런 책이 있었어? 읽어볼까? 뭐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반전

˝책이 너무 후져서 미치겠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고마워요. 다시 주섬주섬 지갑에 돈 집어 넣습니다. ㅋㅋㅋ

그나저나 다락방 님 음악 리스트 보니 전 이 카페 안 갈래요. ㅋㅋㅋㅋ 아 나랑 음악 취향은 정말 다르군요. ㅋㅋㅋㅋ

다락방 2021-11-05 10:11   좋아요 6 | URL
제가 잠자냥 님과 음악 취향 다른건 진작에 알아봤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희 카페 오세요. 잘해드릴게. 오셔서 이어폰 꽂고 잠자냥 님만의 음악을 들으시면 됩니다. 제가 카페 가면 이어폰 꽂듯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이 책 너무 좋을 것 같아서 사둔건데 안읽고 처박아두다가 ㅋㅋ 책이 색이 바래가지고 ㅋ 안되겠다 읽자 하고 읽기 시작햇는데 너무 별로에요. 아 너무 짜증나고 작가가 여자라는 것이 믿기질 않습니다. ㅎㅎ

잠자냥 2021-11-05 10:16   좋아요 3 | URL
알았어요. 직접 구운 빵 주면 갈게요. ㅋㅋㅋㅋㅋ 스콘으로 부탁해요. ㅋㅋㅋㅋ

다락방 2021-11-05 10:22   좋아요 4 | URL
오케오케. 잠자냥 님은 스콘 무한리필 해드릴테니까 오세요. 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1-11-05 10: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니네가 뭐라건 우리는 사랑하게 해주세요 와
1인 홈카페라고 우기는 묘조의 일지^^
뭔가 닮았나요?!^^

다락방 2021-11-05 10:12   좋아요 2 | URL
모죠의 일지 너무 좋아요! 웹툰으로 다 보긴 햇는데 단행본 살까 어쩔까 망설이고 있어요. 한 권만 사볼까 싶기도 하고요. 아하하하.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은 너무 소중합니다. ♡

단발머리 2021-11-05 12: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늘의 선곡 너무 좋은거 있죠. 박효신의 좋은 사람이라니. 하트뿅뿅.
이 책 후지다면서 페이퍼 이렇게 재미있으면 어떻게 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11-05 13:46   좋아요 3 | URL
이것의 저의 문제입니다. 재미없는 것도 재미있게 말하는 능력.. 이랄까요? 학창시절에도 친구들이 제가 얘기해줘서 영화 보고 나면 ‘야 영화보다 니 얘기가 더 재밌다‘ 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크- 이게 저의 단점이죠.

라고 오늘의 잘난척 던지고 갑니다. 엣헴-

유부만두 2021-11-05 13: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낚일뻔 했잖아요. 그냥 다락방님 리뷰 묶어서 책으로 만들어 읽는 게 더 재밌을 거 같아요. 음악 플레이 리스트랑 음표 쿠폰 세 장이랑 패키지로 팔아줘요.

다락방 2021-11-05 13:55   좋아요 2 | URL
이 책이 어떻게 끝날지 모르지만 다 읽을 즈음엔 이 책에 대한 제 감상이 좀 달라져 있기를 바랍니다.
만두님, 집에서 혼자 있는 시간은 온전히 그 시간에 풍덩 빠지세요. 너무 좋지 않나요? 샤라라랑~ ♡

유부만두 2021-11-05 14:02   좋아요 2 | URL
집에 혼자 있고 싶어요!!!!!

애둘이 한명은 늘 집에 있고요. (밥 챙겨주고요)
그래도 낮엔 음악을 틀어놓아요. 저희집 냉장고가 기특하게 블루투스 기능이 있어서 카페 같은 서라운드 음향을 자랑한답니다??!! 김치 냄새는 날지언정 카페는 카페!

그러니까! 집에 혼자 있고 싶어요. ㅜ ㅜ

다락방 2021-11-05 14:58   좋아요 2 | URL
여름에 저녁 먹고 집 앞 큰 마트에 가는데요 마트 앞에 벤치가 몇 개 있거든요. 그 여름밤, 벤치마다 사람들이 한두명씩 앉아 있더라고요. 어떤 아저씨는 참외를 안주 삼아 혼자 술을 드시고 어떤 아주머니들은 이야기를 나누시고 어떤 젊은 여성은 혼자 캔맥주를 마시고 있더라고요. 다들 집에서 벗어나 어딘가에 가고 싶고 그러나 코로나 때문에 어딘가로 갈 순 없으니 나와있구나 싶었어요.

만두님, 집 앞 가까운 곳에라도 나가 벤치에 잠시라도 앉아 계시면 어때요? 저는 지난 여름 도서관 벤치에 앉아있다 오기도 했어요. 외식도 못하니 그렇게 하는게 참 좋더라고요.

물론 집에 혼자 있는 것과는 다르겠지만요 ㅠㅠ

책읽는나무 2021-11-05 14: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모죠의 홈카페!!!ㅋㅋㅋㅋ
정말 책보다 다락방님 글이 더 재미있네요.
뮤직 플레이리스트에선 딱 한 사람 겹칩니다^^
맨 마지막 라우브....근데 제가 좋아하는 곡은 l like me better 에요.딸들 때문에 너무 많이 들어버려 좋아진....ㅋㅋㅋ
근데 저 곡도 좋네요.
울집 홈카페 개장하면
천천히 포스팅 된 팝송 들어봐야 겠어요.^^

다락방 2021-11-05 14:56   좋아요 2 | URL
저는 저기에 사실 제가 기존부터 알던 가수는 두 명인가 밖에 안되고요 ㅋㅋ 카페든 어디든 지나다 좋은 음악 나오면 검색해서 저장해둔 곡들이에요. 그러니 까페에서 듣기 맞춤한 곡일 겁니다. 후훗.
혼자인 고요한 시간이 찾아오면 맛있는 커피 드시고 향을 음미하시면서 음악과 함께하세요. 그곳이 천국!! 샤라라랑~ ♡

Falstaff 2021-11-05 14: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이렇게 리뷰 쓰기 없기.
저는 거의 완전히 넘어 갔다가, 다시 넘어오느라 골로 갈 뻔했답니다. 아, 세상에나....
정말 개구쟁이 yourself 입니다.

다락방 2021-11-05 14:54   좋아요 4 | URL
아 빵터졌네. 개구쟁이 yourself 라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표현 너무 재미지신거 아니에요 폴스타프 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클러러의 비밀이 제가 생각한 거랑 달라서 그 부분에서 점수를 좀 더 먹고 들어갑니다. 이야기 자체보다 저는 인물들이 비호감이라서요. 2권까지 읽고 마음이 달라질지 지켜봐야겠어요.

그럼 개구쟁이 myself 는 이만 물러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11-05 15: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푸흐흐 다들 낚일 뻔 하다가 아이코 하고 뒷걸음질 치는 모습 저랑 같네요 ㅋㅋㅋ <나의 사촌 레이첼>을 봐야겠다는 결론이.
그리고 <모죠의 일지>는 첨 알았네요. 귀엽습니다. ㅋ 저는 음악 취향 별로 안 타기 때문에 홈카페 가겠습니다. ㅋㅋㅋ

다락방 2021-11-05 15:12   좋아요 3 | URL
독서괭 님. 나의 사촌 레이첼 정말 재미있어요. 대프니 듀 모리에 전작을 하시게 될겁니다. 후훗.

모죠의 일지는 웹툰 안보는 제가 유일하게 보는 웹툰인데요. 그 누구도 비하하지 않는 무해한 웹툰이기도 하지만, 사상의 강요랄까 그런것도 없는 웹툰이에요. 한 남자작가의 웹툰에서는 나이 든 여자들은 더이상 남자들한테 인기가 없다는 둥, 뭐 그런 식의 이야기들을 보여주잖아요. 그런데 모죠의 일지는 그런 식의 흐름이 전혀 없어서 정말 좋아합니다. 저 단행본 1권 주문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붕붕툐툐 2021-11-05 22: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홈카페 손님 여기도 있습니다아~✋
밑줄 그으신 부분 너무 좋아요~ 나도 그러고 싶다~ 몸을 돌리기만 하면 사랑하는 사람을 착! 안을 수 있음 좋겠다!!ㅎㅎㅎㅎ

다락방 2021-11-08 08:28   좋아요 2 | URL
저는 연애할 때 제일 좋은게 그거였어요. 자다 깨서 상대가 옆에 있다는 걸 확인하는 거요. 옆으로 누운 자세에서는 상대의 등을 보게 되는데 그것도 그렇게 좋더라고요.

다 지난 일입니다만...

- 2021-11-07 19: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모, 아니 이모!!! 제목 부터 이러면 어떡해요!! ㅋㅋㅋㅋㅋㅋ (아직 어린 조카들에 빙의해본다)

다락방 2021-11-08 08:29   좋아요 2 | URL
아니 그러니까 내가 토요일에 만나서 얘기를 좀 하려고 했는데 말입니다? 눈치를 보니까 딱히 북플에 들어가는 것 같진 않더라고요? 그래서 가만 있었어요. ㅎㅎㅎㅎㅎ

잠자냥 2021-12-09 16: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부장님 <보이지 않는 다리> 이 책으로 리뷰/페이퍼 둘 다 당첨이네요? 야.... 이거 정말 1타 쌍피 대단한 효율이다.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12-09 16:11   좋아요 1 | URL
아니, 뭐라고요? 그런 일이 생겼어요? 대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 사러가야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독서괭 2021-12-09 16:55   좋아요 1 | URL
와 정말 한 권으로 6만원을 ㅋㅋㅋㅋㅋ 더더욱 축하드립니다^^

그레이스 2021-12-09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췌 중 ‘녹색내의‘ 너무 멋있었어요
축하드려요

건수하 2021-12-09 20: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아 다락방님 축하드려요!

새파랑 2021-12-09 21: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작가님 축하드려요~!! 사인회가 기대됩니다~!!!
 















《007 카지노로얄》을 보면서 내가 007 시리즈를 보지 않았던 이유를 알게 됐다. 재미가 없고 엉망진창이다. 어처구니가 없어. 깜짝 놀랄 정도로 별로였는데 이게 계속해서 시리즈가 나오는 걸 보면 어처구니 없지만 액션에서 재미를 찾는건가 싶었다. 그리고 이 시리즈가 지속되는 데에는 사실 무슨 역할인지 잘 모르겠지만 '본드걸'의 영향도 분명 있을 것이다. 싸움 잘하는 강인한 남성성의 상징 제임스 본드와 늘씬한 몸매를 뽐내는 본드걸.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본드걸이 어떤 역할인지는 내가 잘 모르겠다. 007 시리즈를 잘 보지 않았기 때문에.


여하튼 한 번 봐볼까, 하고 카지노로얄을 보기 시작했다. 오만년전에 그 뭐냐, 스카이폴은 봤는데 그때도 이렇게 낡은 감성이었나 싶네. 카지노로얄 언젯적 영화인가 찾아보니 2006년 개봉영화다. 무려 15년전 영화이니 어느 정도 낡은 감수성은 가지고 가야할 것이다. 그런데,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ㅋㅋㅋㅋ


그러니까 제임스 본드는 첫 공식 임무를 맡게 되는데 그게 테러조직의 돈을 불려주는 나쁜 놈을 찾아서 응징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제임스 본드의 아군인 재무팀의 베스퍼(에바 그린)가 합류하게 되는데, 이들은 역경을 같이 극복하다 보니 사랑이 싹튼다. 사실 어디에서 사랑 싹튼건지 잘 모르겠는 부분인지만, 사랑이란 것은 남들이 아는것 보다 뭐 자기들이 아는 거니까. 카지노에서 딴 돈 넣어둔 계좌의 비밀번호를 제임스 본드가 설정했는데 그게 '베스퍼'라는 걸 안순간 베스퍼가 어쩌지 못하고 감동하는 거 보고 약간 뭥믜.. 이렇게 되었네.


비밀번호란 무엇인가..


어쨌든 그래서 그걸 알고 둘이 사랑을 속삭이게 되었단 말이야?

그렇게 사랑을 속삭이고 확인하는 대화가 와 오글거림의 결정체다. 


베스퍼: 날 들여보내주지 않을거죠? 굳게 걸어 잠가둔 당신 가슴속에?

본드: 닫혀있지 않아. 당신이 열었지.


악 >.<

이게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야 나 진짜 너무 오글거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날 들여보내주지 않을거죠? 굳게 걸어 잠가둔 당신 가슴 속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이거 정말 실제로 발화가 가능한 부분? 닫혀있지 않아, 당신이 열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 온몸이 꼬인다. 그런 한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언젠가 해봐야지 싶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상대방 반응 넘나 궁금한 것. 


"내 닫힌 마음 네가 열었네?"


이런거 해봐야지.


"널 들여보냈어, 굳게 걸어 잠가둔 내 가슴 속에..."


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몰랐네. 제임스 본드 얼음나라 왕자인 줄. 세상 얼음나라 공주는 나뿐인 줄 알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내 마음 굳게 걸어 잠가두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가 열 수 있다, 닫힌 내 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이런 대사 진짜 가능한 부분인지. 넘나 해보고 싶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책 읽었는데 넘나 별로였고. 그래서 별로라고 구매자평 썼는데, 아니, 그러니까 내가 드뷔시의 달빛은 너무 유명한 거 안다. 이거 그 뭐냐, 트와일라잇 벨라가 좋아하는 음악이었을거다. 그래서 드뷔시의 달빛이 유명하다는 건 알지만 사실 달빛 음악이 어떤건지는 내가 잘 몰라. 

드뷔시의 이름은 너무 유명해서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나도 '드뷔시!' 라고 누가 그러면 '달빛!' 할정도는 안단 말이야?

그런데 이 책을 읽다가 중간에 멈추고나서 아 다시 읽어야지, 하는데 책 제목이 생각이 안나는거다. ㄷ 이 들어가고 ㅂ 이 들어가는 거 알겠는데 그게 드뷔시로 떠오르질 않아. 

아, 뭐지, 뭐지?

다빈치? 아냐 그건 미술이다.

드보르작? 아냐 세글자다..

이렇게 제목을 기억 못하다가 책을 봐야만 비로소 아, 드뷔시! 이렇게 되는 것. 아 드뷔시 왜이렇게 안외워져? 그러다 다음에 또 그랬다.

다빈치? 아냐 그건 화가. 드보르작? 아니 세글자라니까. 이러고 다시 책 보고 드뷔시! 이렇게 되는 것. 아아, 인생이란 무엇인가. 이것은 노화가 가져온 것인가, 아니면 그냥 나의 아이큐 탓인가...



아무튼 내가 책을 사고 싶다. 안살건데, 진짜 안살건데 사고싶다. 그러면 아마도 사게될까?




미야베 미유키는 내가 좋아라 하는 작가는 아니라서 모든 작품을 다 찾아읽는건 아닌데,

이 책의 소개를 트윗에서 보게 됐다. 마을 남자들에 의해 살해당한 여자가 귀신이 되어 나타난다는 것...

오..

그렇다면 내가 한 번 읽어줘야하지 않겠는가.

마침 집에 안읽은 책 쌓여있지만 지금 당장 읽고 싶은 책은 없는 거예요.

원래 다들 그렇지 않나요?







보부아르 제2의 성에서 언급된 책이라 읽어보고 싶었는데 책값이 정가 58,000원인거다. 헉. 이게 무슨 일이야. 왜이렇게 비싸지? 설마.. 하고 페이지수를 확인합니다.


1416쪽.


네..

네..

보부아르 제2의 성보다 400쪽이 더 있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건 나중에 은퇴하면 사서 읽어야겠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 책도 보부아르 제2의 성에 언급되어서 읽어보고 싶어졌다.

포르투갈의 수녀가 자신을 버리고 떠난 남자에게 쓴 편지로 이루어진 소설이라는데 너무 궁금한부분. 


수녀님.. 그 남자를 왜 사랑했나요? 








그 외에 사려고 장바구니에 담아둔 책들.
















《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는 단발머리 님 글 보고 궁금해졌고, 《책 읽는 뇌》는 도대체 내 뇌가 어떻다는 건지 궁금해서 읽어보고 싶다. 《죽인 남편이 돌아왔습니다》는 죽였으면 가만히 죽어있지 왜 돌아왔나 남편이여, 아내가 남편 죽였다면 다 까닭이 있을 것인데.. 싶어졌지만 이런 편견을 비틀지도 모를 것 같아서 궁금하고, 《나는 왜 요가를 하는가?》는, 그냥 요가 관련이면 어쩐지 다 보고 싶어져서 그만...


뭐 그렇다는 거다.

책 안살건데, 작년에 스누피 일력 받아 조카 줬더니 조카가 참 좋아했어..

뭐 그렇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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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1-01 09: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마침 일할때 쓰는 독서대 뿔라져서 어제 알라딘 휴대용 독서 마일리지 모아 사려고 또 겸사겸사 그핑계로 책 택배를 시키고 펀딩에도 참여하고 나니…. 아침에서야 제정신으로 돌아왔나봐요. (물론 후회는 없다) 나도 12월까지 책 안사. 아 여성과 광기는 사야지! 암튼 그거빼고 안사!! 다락방님 따라서…. 안사… 딱히 읽고 싶은거??? 없어도 안사… 🫂

다락방 2021-11-01 09:07   좋아요 3 | URL
나는 영혼통행증하고 에이드리언 리치만 살까.. 이러고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돼, 정신차려랏!
이래봤자 사놓고 쌓아두는 책 될텐데. 꽥!!

쟝님 펀딩 참여한 책 배송되어 오면 실물사진 보여주세요. 넘나 궁금합니다... ㅋㅋㅋㅋㅋ

- 2021-11-01 09:09   좋아요 2 | URL
에이드리언 리치 저 있어요! ㅋㅋㅋ 좋아요 ㅋㅋㅋ 에밀리 디킨슨 리뷰도 있고 ㅋㅋㅋ 근데 역시 읽다 말고 꽂아둔 채로 일년 지났어요. 그 뜻은 ㅋㅋㅋ 사지 말고 5월의 책으로…?? 응?? (이렇게 사심을 책읽기에 넣는다…)

다락방 2021-11-01 09:13   좋아요 3 | URL
일단 5월의 책 까지는 정해져 있고요(도나 해러웨이!!) ㅋㅋㅋ
그리고 에이드리언 리치 책은 이미 읽은 분들이 많아요.
쟝님은 그냥 나랑 읽자. 오케바리? 페스트도 읽어야 되는데 ㅋㅋㅋㅋㅋ 페스트랑 에이드리언 리치 읽자. 나랑 둘이 사이좋게 읽자. 샤라라랑~

- 2021-11-01 18:50   좋아요 1 | URL
그러자 ㅋㅋㅋ 암튼 사지말고 올해는 넘겨봐요 ㅋㅋㅋㅋㅋ 내년에 읽자 ㅋㅋㅋㅋ

Falstaff 2021-11-01 09: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들마치>는 민음사 세계문학 시리즈로 지금 새로 번역을 하고 있다는 유언비어가 돌고 있습니다. 저 번역은 일제강점기 시절에 학도병 갔다오신 분의 아주 오래된 역작입니다. 책이 너무 무거워서 지하철에서 읽으시면 손모가지 결딴납니다. 저 <카지노 로얄>에서 본드가 흰 와이셔츠에 걸친 거 있잖아요. 그게 보타이거든요. 아 씨. 왜 그렇게 사기가 힘든지 말입니다. 안타깝습니다. 흑흑... 저것도 수동 보타이가 아니네요. 아마존 상륙하면 사려 했는데.... ㅠㅠ

다락방 2021-11-01 09:35   좋아요 2 | URL
오오 미들마치 새로 번역 민음사.. 라니. 오오오오. 그렇다면 그걸 기다렸다가 사야겠네요. 유언비어라지만 어차피 지금 당장 저 미들마치 사서 읽을 자신은 전혀 없는 관계로 기다리겠습니다. 으하하핫.
역시.. 말은 하고 봐야돼요. 이렇게 새로운 정보를 얻게 됨으로써 불필요한 소비를 막을 수 있으니까요.

저 보타이라는 것은 나중에, 그러니까 코로나가 사라지고 나면(과연.. 제발 ㅠㅠ) 직접 유럽으로 날아가서 사야 하지 않을까요? 흐음..

새파랑 2021-11-01 09: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카지노 로얄 재미있게 봤었는데 ㅋ 저런 대사가 있었는지는 몰랐어요 ㅎㅎ 다니엘 크레이그 시크해 보이는데 반전으로 저런 대사를 해서 인기 있는게 아닌가란 생각이 드네요. 다락방님 글로만 보니 버터 × 100 이네요 😅

다락방 2021-11-01 11:32   좋아요 1 | URL
저 007 시리즈 하나 더 보려고요. 마침 왓챠에 있어서.. 그 뭣이냐, 제목을 보면, 퀸텀 오브 솔러스 네요. 이것도 한 번 보려고요 ㅋㅋㅋㅋㅋ
세상의 닫힌 마음의 문.. 같은거 정말 말하는 사람 있을줄 몰랐어요. 영화라서 그런거겠죠? ㅋㅋㅋㅋㅋ

붕붕툐툐 2021-11-01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다락방님이 저 대사 쓰고 난 후에 쓰신 글 기대가 됩니다. 그래서 연인들이 그렇게 자물쇠를 잠그는 걸까요? 다른 사람에게는 다 잠겨있지만, 너에게만 연다~ 정말 오그라드네요~ 얼음공주라기엔 북플에서 너무 따땃하신 락방님~😍

다락방 2021-11-02 07:29   좋아요 1 | URL
따뜻하다뇨! 저는 차가운 도시여자이며 맹수인것입니다. 으르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언젠가 저 대사 치게 된다면 후기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 날이 저도 기대되고 기다려지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독서괭 2021-11-03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다락방님 책 안 산다는 말씀 언제 깨지나 지켜보는 재미! 이번에 알라딘 달력들 너무 예쁘게 나오지 않았나요? 결국 한두달 쓰고 안 쓸 것 같은데 마구 사고 싶어서 고민 중 ㅜㅜ
굳게 닫힌 가슴을 열어제껴~ ㅋㅋㅋ 아우 오글오글 ㅋㅋ

2021-11-03 2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1-11-03 20:19   좋아요 1 | URL
저 이미 책 질러서 다이어리가 제게 오고 있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나란 여자... ㅠㅠ
앞으로 한 두어번 더 지를 예정이지만, 이건 아마도 최소한이지 않을까 싶어요. 월급날 한 번 또 일단 질러주겠어요. 으르렁-

굳게 닫힌 제 마음의 문을 여는 날, 제가 알라딘에 페이퍼 쓸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