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카지노로얄》을 보면서 내가 007 시리즈를 보지 않았던 이유를 알게 됐다. 재미가 없고 엉망진창이다. 어처구니가 없어. 깜짝 놀랄 정도로 별로였는데 이게 계속해서 시리즈가 나오는 걸 보면 어처구니 없지만 액션에서 재미를 찾는건가 싶었다. 그리고 이 시리즈가 지속되는 데에는 사실 무슨 역할인지 잘 모르겠지만 '본드걸'의 영향도 분명 있을 것이다. 싸움 잘하는 강인한 남성성의 상징 제임스 본드와 늘씬한 몸매를 뽐내는 본드걸.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본드걸이 어떤 역할인지는 내가 잘 모르겠다. 007 시리즈를 잘 보지 않았기 때문에.
여하튼 한 번 봐볼까, 하고 카지노로얄을 보기 시작했다. 오만년전에 그 뭐냐, 스카이폴은 봤는데 그때도 이렇게 낡은 감성이었나 싶네. 카지노로얄 언젯적 영화인가 찾아보니 2006년 개봉영화다. 무려 15년전 영화이니 어느 정도 낡은 감수성은 가지고 가야할 것이다. 그런데,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ㅋㅋㅋㅋ
그러니까 제임스 본드는 첫 공식 임무를 맡게 되는데 그게 테러조직의 돈을 불려주는 나쁜 놈을 찾아서 응징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제임스 본드의 아군인 재무팀의 베스퍼(에바 그린)가 합류하게 되는데, 이들은 역경을 같이 극복하다 보니 사랑이 싹튼다. 사실 어디에서 사랑 싹튼건지 잘 모르겠는 부분인지만, 사랑이란 것은 남들이 아는것 보다 뭐 자기들이 아는 거니까. 카지노에서 딴 돈 넣어둔 계좌의 비밀번호를 제임스 본드가 설정했는데 그게 '베스퍼'라는 걸 안순간 베스퍼가 어쩌지 못하고 감동하는 거 보고 약간 뭥믜.. 이렇게 되었네.
비밀번호란 무엇인가..
어쨌든 그래서 그걸 알고 둘이 사랑을 속삭이게 되었단 말이야?
그렇게 사랑을 속삭이고 확인하는 대화가 와 오글거림의 결정체다.
베스퍼: 날 들여보내주지 않을거죠? 굳게 걸어 잠가둔 당신 가슴속에?
본드: 닫혀있지 않아. 당신이 열었지.
악 >.<
이게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야 나 진짜 너무 오글거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날 들여보내주지 않을거죠? 굳게 걸어 잠가둔 당신 가슴 속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이거 정말 실제로 발화가 가능한 부분? 닫혀있지 않아, 당신이 열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 온몸이 꼬인다. 그런 한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언젠가 해봐야지 싶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상대방 반응 넘나 궁금한 것.
"내 닫힌 마음 네가 열었네?"
이런거 해봐야지.
"널 들여보냈어, 굳게 걸어 잠가둔 내 가슴 속에..."
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몰랐네. 제임스 본드 얼음나라 왕자인 줄. 세상 얼음나라 공주는 나뿐인 줄 알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내 마음 굳게 걸어 잠가두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가 열 수 있다, 닫힌 내 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이런 대사 진짜 가능한 부분인지. 넘나 해보고 싶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책 읽었는데 넘나 별로였고. 그래서 별로라고 구매자평 썼는데, 아니, 그러니까 내가 드뷔시의 달빛은 너무 유명한 거 안다. 이거 그 뭐냐, 트와일라잇 벨라가 좋아하는 음악이었을거다. 그래서 드뷔시의 달빛이 유명하다는 건 알지만 사실 달빛 음악이 어떤건지는 내가 잘 몰라.
드뷔시의 이름은 너무 유명해서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나도 '드뷔시!' 라고 누가 그러면 '달빛!' 할정도는 안단 말이야?
그런데 이 책을 읽다가 중간에 멈추고나서 아 다시 읽어야지, 하는데 책 제목이 생각이 안나는거다. ㄷ 이 들어가고 ㅂ 이 들어가는 거 알겠는데 그게 드뷔시로 떠오르질 않아.
아, 뭐지, 뭐지?
다빈치? 아냐 그건 미술이다.
드보르작? 아냐 세글자다..
이렇게 제목을 기억 못하다가 책을 봐야만 비로소 아, 드뷔시! 이렇게 되는 것. 아 드뷔시 왜이렇게 안외워져? 그러다 다음에 또 그랬다.
다빈치? 아냐 그건 화가. 드보르작? 아니 세글자라니까. 이러고 다시 책 보고 드뷔시! 이렇게 되는 것. 아아, 인생이란 무엇인가. 이것은 노화가 가져온 것인가, 아니면 그냥 나의 아이큐 탓인가...
아무튼 내가 책을 사고 싶다. 안살건데, 진짜 안살건데 사고싶다. 그러면 아마도 사게될까?
미야베 미유키는 내가 좋아라 하는 작가는 아니라서 모든 작품을 다 찾아읽는건 아닌데,
이 책의 소개를 트윗에서 보게 됐다. 마을 남자들에 의해 살해당한 여자가 귀신이 되어 나타난다는 것...
오..
그렇다면 내가 한 번 읽어줘야하지 않겠는가.
마침 집에 안읽은 책 쌓여있지만 지금 당장 읽고 싶은 책은 없는 거예요.
원래 다들 그렇지 않나요?
보부아르 제2의 성에서 언급된 책이라 읽어보고 싶었는데 책값이 정가 58,000원인거다. 헉. 이게 무슨 일이야. 왜이렇게 비싸지? 설마.. 하고 페이지수를 확인합니다.
1416쪽.
네..
네..
보부아르 제2의 성보다 400쪽이 더 있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건 나중에 은퇴하면 사서 읽어야겠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 책도 보부아르 제2의 성에 언급되어서 읽어보고 싶어졌다.
포르투갈의 수녀가 자신을 버리고 떠난 남자에게 쓴 편지로 이루어진 소설이라는데 너무 궁금한부분.
수녀님.. 그 남자를 왜 사랑했나요?
그 외에 사려고 장바구니에 담아둔 책들.
《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는 단발머리 님 글 보고 궁금해졌고, 《책 읽는 뇌》는 도대체 내 뇌가 어떻다는 건지 궁금해서 읽어보고 싶다. 《죽인 남편이 돌아왔습니다》는 죽였으면 가만히 죽어있지 왜 돌아왔나 남편이여, 아내가 남편 죽였다면 다 까닭이 있을 것인데.. 싶어졌지만 이런 편견을 비틀지도 모를 것 같아서 궁금하고, 《나는 왜 요가를 하는가?》는, 그냥 요가 관련이면 어쩐지 다 보고 싶어져서 그만...
뭐 그렇다는 거다.
책 안살건데, 작년에 스누피 일력 받아 조카 줬더니 조카가 참 좋아했어..
뭐 그렇다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