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tle Rain - Second Rain
젠틀레인 (Gentle Rain) 연주 / 강앤뮤직 (Kang & Music)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언젠가 한 청년이 내게 그런말을 했다. "나는 사귀지 않는 여자와는 키스해본 적이 없어요."  심지어 그는 '사귀자'고 말을 꺼내고 상대가 예스를 한 다음에, 그 다음에 손을 잡았다고 했다. 그에게 있었던 몇번의 연애는 언제나 그런 수순이었다고 했다. 사귀지 않는 여자와는 키스해본 적이 없는 것도, 사귀자고 말을 한뒤에야 비로소 손을 잡는것도 지극히 당연한 것인데, 나는 그의 말을 듣고 놀랐다. 충격에 빠졌다. 왜 그는 이토록 교과서적인 수순을 밟고 있는가. 조금 더 솔직해지자면, 나는 왜 이렇게 가장 기본적이고 충실한 순서를 밟는 남자와는 연애해본 적이 없는가. 나는 그의 '바른길로 가는 듯한' 모습에 매혹됐었다. 그의 연인이 되었었던 여자들 역시 정당하고 옳은 연애를 했을 것 같아 부럽기까지 했다. 그녀들은 알까. 그 기본적이고 흔한 패턴이 사실 다른 어떤 여자들에게는 전혀 흔하지 않을수도 있음을. 

[젠틀 레인]의 음악은 모든것의 기본인것 같다. 앞으로 재즈를 듣고 싶다, 그런데 정통 재즈는 어쩐지 어렵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들어야 할 연주. 재즈로 가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들어야 할 음악. 그들이 연주하는 음악은 기본에 충실하다. 하나의 악기가 조용히 먼저 연주되다가 잠시후 조용히, 또 다른 악기들이 화음을 이루어내며 멋들어지게 연주한다. 드럼도, 콘트라베이스도, 피아노도. 각자의 역할을 기본적으로 충실하게 이행하며 듣기 편안한 음악을 만들어냈다. 또한 그들의 음악은 담고있는 내용까지도 기본에 충실하다. 아이의 탄생을 축하하며 작곡한 음악, 그리고 사랑에 대한 음악, 기존의 유명한 곡을 자기네 식으로 편곡한 음악. 그 편곡은 또 모나지 않아서 듣기에 어렵지 않다. [Just way you are]의 게스트 보컬 혜원의 차분한 음색은 맛깔스럽다. 음악같지 않은 음악, 그저 시끄럽기만 한 음악, 대체 의미를 알 수 없는 음악이 판치는 지금, 이정도의 '평범하고 기본적인'앨범을 만나기는 얼마나 어려운가.  

그래서 그들의 시디를 걸어놓고 그들의 연주를 듣고 있자니 어쩐지 나도 '바른'여자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들의 음악을 듣는 순간만큼은 앞으로 나도 정해진 수순으로 올바르게 갈 수 있을 것만 같다. 나는 앞으로 더 많은 재즈를 듣기 위해서 그들의 연주를 듣고, 그들의 연주를 들으면서 어렵지 않음에 안심한다.  

사귀자는 말을 꺼내자는 남자에게는 노, 라고 말했던 철없던 시절과, 사귀지도 않는 남자와 키스를 해놓고 짜릿하다고 음흉한 미소를 지었던 치기어린 시절에 안녕을 고하련다. 앞으로는 나도 바른 남자를 만나 바른 연애를 해야지. 일단은 [젠틀 레인], 그들의 음악을 좀 더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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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1-17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리를 글로 옮기는 놀라운 재주. :)

다락방 2009-01-18 14:10   좋아요 0 | URL
그러나 놀라운 글은 아니죠, Jude님.
:)

비로그인 2009-02-02 15:06   좋아요 0 | URL
아니어요 놀라운 글 맞아요 :)

메르헨 2009-01-17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젠틀 레인...처음 들어보는걸요.^^그보다 지극히 당연한 수순으로 연애를 한 메르헨은 요즘 말이죠....
한때 좀 치기어린 시절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싶습니다요.하핫...
다음에 고딩이 되면 반드시 껌 쫌 씹고 침 쫌 뱉는 그런 류의 학생(?)이 한번 되고 파요.
저의 로망이죠 뭐...흠...

다락방 2009-01-18 14:10   좋아요 0 | URL
음, 그렇다면 우리는 저마다 각자 가보지 못했던 길을 열망하는 셈이로군요. 지극히 당연한 수순으로 진행됐던 연애이야기는 언제쯤 풀어놓아 주실건가요? 하하

2009-01-18 0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1-18 14: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L.SHIN 2009-01-18 0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역시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과 키스를 한 경험이 여러번이죠.
모르겠어요. 애시당초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는 녀석이라서 '스킨쉽' 정도로 생각했거나,
'떼어내기 귀찮아서' 였는지도.(긁적)

째즈..정말 좋죠.
세상에서 가장 멋진 즉흥곡이자 깊이가 가장 있는 영혼의 음색들이죠.
어쨌거나 제게 있어서 가장 대단한 사람들 중 하나가 바로 음악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니까.
[사신 치바]가 인간들의 음악에 심취해 있는 것을 절대 공감한다니까요.(웃음)

다락방 2009-01-18 14:14   좋아요 0 | URL
[사신 치바]가 좋았던 건 정말 그가 이 세상의 음악에 심취해 있었기 때문이에요. 다른게 아니라 음악에. 그래서 말씀하신대로 저 역시 공감한게 아닌가 싶어져요.

자신이 정해놓은길로 가고, 한눈 팔지 않고, 신념대로 행동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가요. 그래서 사실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과 키스를 한 경험쯤은 누구나 갖고 있을법한데, 그러지 않을수도 있다니, 대단해요.

그런데 저는 앞으로도 스킨쉽이 반드시 감정의 교류 다음에 올거라는 장담은 할수가 없어요. 그건 좀, 어려워요. 휴.

L.SHIN 2009-01-19 06:15   좋아요 0 | URL
저는요, 요즘 같으면, '정말 싫은 사람' 혹은 '이 사람은 절대 안돼' 정도가 아니라면,,
누구라도 좋으니까 키스하고 싶다는..ㅋㅋㅋ
키스만 할 수 있는 애인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웃음)
아, 그런데 제 주변의 누구는 술 마시고 기분 좋아지면 눈에 보이는 모든 사람한테 뽀뽀를
하더라구요. 저도 술을 핑계로 확- 그래볼까요? ㅋㅋ

다락방 2009-01-19 10:49   좋아요 0 | URL
으윽.
L.SHIN님의 마음이 마치 제 마음과 같군요.
키스만 할 수 있는 애인이라니, 으윽, 제가 다 부끄러워요 ㅎㅎ

야클 2009-01-18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년에는 부디 사귀자는 말을 꺼내는 맘에 드는 바른남자에게 예스, 라고 말하고 키스 후 짜릿하다고 음흉한 미소를 지어보시길. ^^

다락방 2009-01-18 20:00   좋아요 0 | URL
아이쿠. 언제나 제게 그렇게 응원해주시지만, 저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군요. 고맙습니다, 야클님.
:)

레와 2009-01-19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젠틀레인] 앨범은 자켓이 너무너무 마음에 들어서, (특히 저 색이욧!!)
아무 정보도 없이 그냥 보관함에 담아두었다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다락방님의 음반 리뷰예요!
Jude님 말씀처럼 "소리를 글로 옮기는 놀라운 재주"를 가진 리뷰에 나도 추천!


다락방 2009-01-19 17:33   좋아요 0 | URL
그치요? 앨범 자켓색이 너무 예뻐요. 심플한 디자인도 맘에 들거요. 요즘 시디사면 쓸데없이 화보 넣어주고 상자케이스에 넣어주고 이런거 너무 싫어요 정말 ㅠㅠ

추천 고맙습니다. 으흐흐흣 :)

순오기 2009-01-20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09년의 소원은 이것으로~~~ 저도 같이 기원할게요.^^

다락방 2009-01-20 17:03   좋아요 0 | URL
하하.
그러게요. 이게 갑자기 소원이 되어버렸네요.
부끄러워라 ㅎㅎ

Jade 2009-01-28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페이퍼 보고 피츠제럴드 단편들 읽었어요. 민음사에서 나온 단편집이랑, 이번에 나온 벤자민 버튼이랑.
다락방님이 좋아하시는 이유를 알 것 같아요 ㅎㅎ

아 근데요 다락방님. 그 단편들 읽다보면 왠지, 허무해져요. ㅜㅠ

다락방 2009-01-29 14:08   좋아요 0 | URL
앗. 그렇지요? 민음사에서 나온 첫번째 단편집이 특히 좋지요?
허무해진다....네, 그런것 같기도 해요. 사실은 저도 제가 왜 좋아하는지를 모르겠어요. ㅜㅡ
 

혹시 [벼랑위의 포뇨] 보셨나요? 보신분들중 Original Soundtrack 갖고 싶으신 분 댓글 달아주세요. 젤 먼저 갖고 싶다고 댓글 다신 분에게 OST 드릴게요. CBS의 [신지혜의 영화음악]에 무언가가 당첨되서(뭔지는 잘 모르겠음) 상품으로 이 CD 가 왔는데, 저는 이 애니매이션 안봤고, 볼 생각도 없어서요.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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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6 14: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1-16 14: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9-01-16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잉 늦었다. 두번째인 듯. 아쉽네요. 마로랑 해람이랑 같이 본 첫번째 영화였는데. ^^

다락방 2009-01-16 14:32   좋아요 0 | URL
아녜요 조선인님.
위엣분은 본인에게 달라고 말씀하신게 아니랍니다.
주소 속삭여주세요. 제가 OST 보내드릴게요, 조선인님.

그간 제게 영화쿠폰도 많이 주셨잖아요. 이참에 보답해야겠네요 :)

2009-01-16 18: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9-01-16 18:2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넙죽.

다락방 2009-01-17 23:39   좋아요 0 | URL
마로와 해람이에게도 좋은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물론, 조선인님께도 :)

가넷 2009-01-16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벼랑위의 포노... OST가 귀엽던데요..ㅎㅎ;

하울 이후로는 하야오도 내키지 않네용...ㅇㅅㅇ;;

다락방 2009-01-17 23:40   좋아요 0 | URL
전 여태 살면서 애니메이션 본 게 거의 없어요. 한 세편 되려나. 그것도 디즈니로. ㅎㅎ

비로그인 2009-01-16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 연관 없는 댓글]당첨을 축하드려요~

다락방 2009-01-17 23:41   좋아요 0 | URL
하하 Jude님.
제겐 벨라같은 Jude님.
:)

메르헨 2009-01-17 0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전 아들래미랑 보러가기로 했는데 아직도 못 봤어요.힝...이 글 지금 봤어요. 아쉬워용....
당첨...축하드립니다요~!!

다락방 2009-01-17 23:42   좋아요 0 | URL
저도 나중에 아이들이 생긴다면 애니메이션 보게 될까요? 좀처럼 애니메이션엔 흥미가 생기질 않아요. :)

레와 2009-01-19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착하다! ^^

다락방 2009-01-19 14:49   좋아요 0 | URL
아니, 뭐 별로 ^^;;

순오기 2009-01-20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우리 애들 다 커서 학교 애들이랑 에니메이션 보러 다녀요~ㅎㅎㅎ그 맛도 괜찮아요.^^
주제곡 너무 깜찍하고 귀여워요~ 일본아이가 부른 어설픈 한국어가 쬐끔 거슬리긴 하지만...
해람이랑 마로가 좋아하겠네요. 축하축하~~

다락방 2009-01-20 17:04   좋아요 0 | URL
헤헷 :)
 

 

 

 

 

시크교도의 체격 조건은 동물성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식습관 덕분인 듯하다.(소고기는 먹지 않지만.) 

 

 

앗, 내 넙적하고 넓적하고 단단한 체격 조건도 고기를 충분히(혹은 그 이상) 섭취하기 때문인가?(소고기는 거의 먹을일이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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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nleft 2009-01-06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동네에 배트남 쌀국수집이 있는데, 그 집 아들들 보면 체격이 장난이 아니죠. 베트남 사람들 원래 키도 작고 빼빼 말랐는데 말이죠. 그걸 보면서 역시 고깃국물의 힘이 장난이 아니구나... 라고 생각하고 있었더랍니다;;

물론 그게 다락방님과 어떤 연관이 있다는건 절대 아니..쿨럭;;

다락방 2009-01-06 11:39   좋아요 0 | URL
정말 절대 아니.....에요? ㅡㅡ^

그치요, TurnLeft님. 고깃국물의 힘은 장난이 아닌 것 같아요 ㅎㅎ
고기 넘 좋아요! >.<

Mephistopheles 2009-01-06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밥 볶아주던 아주머니의 수저를 사수하려던 다락방님의 모습이 아른아른..

웽스북스 2009-01-06 12:52   좋아요 0 | URL
전 밥 볶은 수저 싫어해요. 새수저 달라고 해요 ㅋㅋㅋㅋㅋㅋ

Mephistopheles 2009-01-06 14:52   좋아요 0 | URL
웬디양님..그 열심히 볶은 수저에 고기의 엑기스가 얼마나 많이 묻어있는데요..
그걸 포기하는 건 고기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써 자격상실이어요~~~ㅋㅋ

다락방 2009-01-06 18:09   좋아요 0 | URL
메피스토님...아하하하하하하하. 그 모습은 잊어주세요. 제가 뭐, 늘 그르진 않아요..아하하하하하하

웬디양님/ 아니, 밥 볶은 수저를 왜 싫어해요? 그 수저로 먹어야지요 ㅎㅎ 아직 진정한 고기의 달인이 아니셔요 ㅎㅎ

무스탕 2009-01-06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밥 볶아주던 아주머니의 수저를 사수하려던 다락방님의 모습이 아른아른.. 2
거기다 알아서 고기 더 얹어 줬으면 다락방님은 아주머니를 사모하셨을거에요.. ㅋㅋㅋ

다락방 2009-01-06 18:11   좋아요 0 | URL
이미 아주머니는 저를 보는 순간 참이슬을 내오곤 하셔요 ㅎㅎ
무스탕님 말씀대로 고기를 더 얹어 줬다면 하트눈깔 만들었을거에요, 정말 ㅎㅎ
하트 뿅뿅 ♡.♡

보석 2009-01-06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화 잘되는 고기~~ 고기는 좋은 거예요!(늘어나는 뱃살과 허벅지는 외면;)

다락방 2009-01-06 18:12   좋아요 0 | URL
앗, 보석님도 고기를 좋아하세요? 저도 늘어나는 뱃살과 허벅지는 외면하곤 해요. 그리고 사실 그 배살과 허벅지가 비단 고기때문만도 아니기도 하구요. 먼 산..( '')

2009-01-06 1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1-06 18: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와 2009-01-06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핫!

스테이키가 급급급 땡겨주시고~

Mephistopheles 2009-01-06 14:54   좋아요 0 | URL
삼성동에 가면 "브라질리아"라는 스테이크 집이 있어요..
25000원(올랐는지 모르겠지만) 스테이크 무한리필!!
(가격대 성능비가 꽤 좋았던 집...^^)

다락방 2009-01-06 18:14   좋아요 0 | URL
앗. 안그래도 오늘 점심에 순대국 먹으면서 스테이크 얘기 실컷 했었는데..레와님도? ㅎㅎ
아 스테이크 먹고 싶어요. 입에 침고였어 ㅜㅡ

다락방 2009-01-06 18:14   좋아요 0 | URL
아, 메피스토님. 레와님은 경남 창원에서 회사를 다니시는데 말이죠 ㅎㅎㅎㅎㅎㅎㅎㅎㅎ

Mephistopheles 2009-01-06 18:54   좋아요 0 | URL
으흐흐..그.러.니.까.요....=3=3=3=3=3

레와 2009-01-07 10:38   좋아요 0 | URL
아.. 다음번에 서울가면 메피님이 삼성동 "브라질리아"에서 스테이키를 사주신다는 말씀이죠?!

오키토키!! ㅋ

다락방 2009-01-07 11:35   좋아요 0 | URL
나는 꼽싸리~~!! ㅋ

Mephistopheles 2009-01-08 02:06   좋아요 0 | URL
다섯 덩어리 이상 드신다면 고려해보겠습니다..^^

네꼬 2009-01-08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담 내가 아는 교도만 몇 명인 거야. (최소 셋.) ㅎㅎ

다락방 2009-01-09 11:49   좋아요 0 | URL
ㅎㅎ
나는 네꼬님밖에 몰라요.. ( '')

산사춘 2009-01-13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 교도 하나 추가요~! 꼽싸리도 추가요~!
술을 끊었더니 고기 엄청 먹어요. 핫핫핫

다락방 2009-01-13 08:16   좋아요 0 | URL
앗. 산사춘님! 술을 왜 끊으셨어요!! 슬프다 ㅜㅡ
 

나는 (책의) 하드 커버를 좋아하지 않는다. 책을 펼쳐서 뒤로 접히지도 않을뿐더러, 날카로운 모서리에 찔리면 아프기도 하다. 게다가 하드 커버 주제에(!) 가름끈이 없는건 정말 어처구니 없는 경우라고 생각한다. 대체 왜? 왜 하드 커버에 가름끈이 없는거야? 그럼 대체 어쩌라는 거야? 역시 책 날개 있는 표지가 가장 맘에 든다. 내게 가장 좋은 책갈피는 책날개. 

오늘자 경향신문을 들춰보는데, 마침 내가 공감할 수 있는 글이 있어서 퍼왔다. 

 

 

[사물과 사람 사이]디자인은 배려다  (경향신문 2009.01.02 펌)

                                          - 이일훈 건축가


 

 

 예전엔 책이 몹시 귀했다. 책 짓기도 어렵지만 종이가 귀하니 아끼며 여러 번 읽었다. 싸릿개비로 만든 서산(書算)대로 한 자씩 짚으며 되풀이하여 읽을 때마다 서수(書數)를 접고 편다. 읽다가 멈추는 곳에 끼우면 서수는 제비가 된다. 제비와 달리 표시할 부분엔 찌지를 붙인다. 요즘 서수는 사라지고 찌지 대신 접착식 메모지를 쓰며 갈피끈이 제비를 대신한다. 책 만드는 방식에 따라 읽기 방식도 바뀐다. 소프트웨어를 중시하지만 세상은 보이지 않게 하드웨어에 지배된다. 기 백 페이지 넘어 두꺼운데 갈피끈 없는 책들이 많다. 호화 제본과 미려한 인쇄로 겉을 뽐내지만 두꺼운 책에 갈피끈이 없음은 읽는 사람에 대한 배려도 없는 것이다. 소통방식이 늘어날수록 불통이 늘어나는 세태와 배려 없는 디자인이 느는 것은 필시 같은 징후일 것이다. 가름끈 하나에 세상이 읽힌다. 삽질과 망치질로 시끄러운 오구잡탕 시절, 어디 갈피를 못 잡고 있는 것이 디자인뿐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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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지.
    from 마지막 키스 2009-11-10 09:57 
      따뜻한 정종을 마시고 행복한 기분으로 걸었던 토요일이 분명 존재했는데, 오늘은 여러가지 이유로 심히 우울하다. 사실은 신경쓰지 않아도 좋을일들을 신경쓰면서 우울에 우울을 .. 이 기분을 얼른 회복하기 위해서 저녁엔 황태구이 정식을 먹었고, 크림치즈를 잔뜩 바른 베이글을 먹었고 커피를 마셨고, 달디 단 도넛츠까지 먹었다. 그런데도 왜이럴까.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면서 문득 책을 팔고 싶다는 욕망에 휩싸였다. 책장에서 이제
 
 
Arch 2009-01-02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맞아요. 저도 어쩌라고!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책날개를 많이 쓰면 걔도 좀 닳아서 전 귀퉁이를 접어놔요. 그걸 일명 DOG'S EAR라고 하던데요. 그런데 EAR가 귀란 뜻 맞죠? 저 단어 참으로 낯설도다. 얜 왜 여기서 진상짓인지.

다락방 2009-01-02 23:47   좋아요 0 | URL
아, 저는 책 날개가 닳으면 그렇게 낭만적일 수가 없어요. ㅎㅎ (일종의 변태성향일까요?) 그렇지만 말씀하신 대로 귀퉁이를 접는 건 못하겠어요. 전 정말 책의 귀퉁이를 접을 수가 없어요. 윽.

아치님 이벤트에 응모할 답변을 한 문항에 대해서는 생각했어요. 후훗.

Mephistopheles 2009-01-02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어쩌다 두꺼운 하드커버 책을 잡고 읽으면서 갈피끈이 없는 모뙨 디자인이라고 출판사 욕을 징하게 하다
중간 조금 넘어갔을 때 책 사이에 교묘하게 숨겨진 갈피끈을 발견하고 무지하게 민망했던 적이 종종 있습니다.

다락방 2009-01-02 23:48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맞아요, 맞아요. 저도 사실 살짝 그래서 민망했던 적도 있어요. 완전 욕했는데 나중에 막 말라 비틀어진 뱀껍질 처럼 접혀있고. ㅋㅋ

야클 2009-01-02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물며 수학 정석책에도 책갈피끈이 있거늘....

다락방 2009-01-02 23:50   좋아요 0 | URL
엄..엄..엄..엄.


저......
수학 정석은 펼쳐본 기억이 없고....표시할 일도 없어서....가름끈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기억이 잘......orz

(구차한 변명: 전 수학 정석 말고도 볼 책이 많았다구욧!!)

웽스북스 2009-01-03 0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갈피끈. 이거 다락방님이 늘 목놓아 외치시는 거잖아요 ㅋ

다락방 2009-01-04 00:38   좋아요 0 | URL
그니깐요. 나처럼 외치는 사람이 나뿐이 아니라니깐요 ㅎㅎ

Kitty 2009-01-03 0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중간의 줄을 뭐라고 하나 항상 궁금했는데 갈피끈이라고 하는군요. 좋은거 배우고 갑니다 ^^
저도 책은 죽어도 못접어서 그냥 요즘은 포스트잇 플래그(얇은 것)을 써요.
한 10가지 쯤 여러가지 색으로 준비해두고 책 표지에 맞춰 어울리는 것으로 골라씁니다 ^^

다락방 2009-01-04 00:40   좋아요 0 | URL
아, Kitty님. 그건 나름대로 한권의 디자인이 되겠네요. 표지에 맞추는 포스트 잇이라면 말이지요. 포스트잇 플래그(라고 표현하나요? 여튼 그 얇은 것) 저도 좋아해요. 근데 나름 비싸더란 말이죠. 전 그 포스트잇은 주로 밑줄 그은 부분에 붙여요. 나중에 밑줄 그은 부분 생각이 안나면 어쩌나 싶어서 말이죠. ㅎㅎ

푸른신기루 2009-01-03 0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하드커버에 갈피끈 없으면 막막 화가 나요
근데 갈피끈 없는 책은 그냥 책갈피 써요
책갈피라고 해봤자, 지갑에 쑤셔둔 영수증이나 책상에 널부러진 옷 태그를 대충 꽂아두는 정도지만..ㅋㄷㅋㄷ
전 죽어도 책날개로 표시는 못하겠더라구요^^;;;;
책귀퉁이를 접는 것도 죽어도 못해요^^;;;

다락방 2009-01-04 00:41   좋아요 0 | URL
하하. 푸른시기루님께서 말씀하시니 저도 갑자기 제 핸드백 속이 생각나요. 영화관람티켓이나 카드매출전표가 널부러져있죠. 그러니 책갈피로 무언가 쓰고 싶다면 고민의 여지가 없어요. 하하.

전 책 날개가 그렇게 좋더라구요. 책갈피로 쓸만큼. 책 접는 건 싫은데 왜그런가 몰라요 ㅎㅎ

하루(春) 2009-01-03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알라딘 서재 어디선가 '보람줄'이라고 하는 것도 봤는데 보람줄=갈피끈=가름끈 모두 같은 거 맞죠? 잘 읽고 가요.

다락방 2009-01-04 00:41   좋아요 0 | URL
아 그래요? 보람줄은 처음 듣는 용어예요. 말씀하신대로라면 보람줄=갈피끈=가름끈 그리고 =시오리 예요. ㅎㅎ

마늘빵 2009-01-03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얇은 책이든, 두꺼운 책이든, 포스트잇 조그만걸 붙여서 표시해놓는데, 그래도, 양장본이나 두꺼운 책들에는 갈피끈이 있어야 책이 완성된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런게 있어요. 없으면 2% 부족한 느낌. p.s. 글 뒷부분이 인상적이네요.

다락방 2009-01-04 00:42   좋아요 0 | URL
전 순전히 저를 위해서 가름끈이 필요해요. 특히 하드 커버에는. 없으면 2%로 부족한게 아니라 98% 부족한 거 같아요. 대체 뭐하자는 건지.

:)

2009-01-03 1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1-04 0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법천자문 2009-01-03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냥 두꺼운 종이 대충 잘라서 책갈피로 쓰죠.

다락방 2009-01-04 00:44   좋아요 0 | URL
그러니깐 제 말은요, 왜 독자로 하여금 두꺼운 종이를 자르는 수고를 하게 하느냐, 예요. 가름끈 하나면 다 되는 것을. -.-

하드 커버에는 가름끈을 붙여라, 붙여라!!

saint236 2009-01-03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종이로 된 책 갈피를 선호합니다. 책 표지와 날개는 따로 보관하였다가 책을 다 읽으면 원래 그대로 해서 책꽂이에 꽂아 둡니다. 책을 접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요. 그래서 읽고난 책은 형광펜으로 밑줄 그어진 것을 제외하고는 새책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몇번을 읽어도 마찬가지로요. 하드커버는 책값이 비싼 관계로 안좋아합니다.

다락방 2009-01-04 00:46   좋아요 0 | URL
저도 책을 접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왜 책 날개나 너덜너덜 한것은 좋은걸까요? 하드커버는 비싸서도 안좋고 무거워서도 안좋고 모서리도 아프고 여튼 저도 별로 안좋아해요. 말씀하신대로 책날개마저 잘 사용을 안하신다면 정말 새책이나 다름없겠네요!!

어릿광대 2009-01-03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청 공감합니다. 갈피끈 없는 양장책은 정말... 음... 책을 한꺼번에 3~4권을 동시에 보는 스타일이라 저는 주로 책갈피를 애용합니다. 덕분에 다양한 책갈피를 모으는 게 취미가 됐다는.^^;;

다락방 2009-01-04 00:47   좋아요 0 | URL
엄청 공감합니다, 라니!! 하하. 너무 좋아요, 어릿광대님. 책갈피를 모으는게 취미가 될 수도 있겠군요. 제가 가장 이해하지 못하는 책갈피는 금장책갈피예요. 도대체 그게 책갈피로 쓰라는건지, 뭔지.

그런데 독자들이 이렇게 싫어하는데 대체 왜 가름끈없는 하드커버가 존재할까요?

메르헨 2009-01-17 0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 보면서 공감 또 공감합니다.하하하하하
저는 정말 책갈피를 싫어라하지만 하드커버에 가름끈 없는건 정말 죄악이죠.^^
책갈피로는...좋아하는 사람의 명함이나 제 명함이나 책 띠지...요걸 이용하죠.
띠지는 딱 접어서 계속 책갈피로 이용하기 딱~이어요.

다락방 2009-01-07 15:45   좋아요 0 | URL
앗, 저는 책 띠지는 사자마자 확 뜯어서 버리는 1人 이어요. 도대체 덜렁덜렁, 이게 뭔가 싶어져서 말이지요. 그런데 그걸 책갈피로 이용하시는군요!! ㅎㅎ

그런데 무슨생각으로 하드커버에 가름끈을 안만드는걸까요? 궁금해지네요. 그치요? ㅎ

하양물감 2009-01-10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신문 보다가 무척이나 공감을 했는데, 다락방님의 페이퍼에 올라와잇을줄은...^^

다락방 2009-01-11 16:20   좋아요 0 | URL
아하하핫. 정말로 여기에 공감하는 분이 많으시군요!!

Kir 2009-01-19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겁고 비싸서 하드커버 자체도 싫은데, 가름끈조차 없으면 용서할 수 없어요. 어릴 때부터 책에 한해서는 결벽증 비슷한 게 있어서 접는 것도, 줄 긋는 것도 꿈도 못꿔요; 그래서 책갈피를 미리 챙기지 않은 때에는 (이게 대부분이죠) 그냥 읽던 페이지를 외워요. 그런데 신기한 게 책갈피 챙기는 건 잊어버리는데, 무슨 조화인지 읽던 페이지는 잊어버리지 않더라구요.

다락방 2009-01-19 08:32   좋아요 0 | URL
전 책 날개 낡아지는 거랑 줄 박박 긋는거, 책에 내 나름대로의 낙서를 하는 것정도는 퍽 좋아해요. 그런데 이상하게 접는 건 못하겠어요. 하핫 ^^;;
그치요. 저도 무겁고 비싸고 아파서(?) 하드커버 자체가 싫은데 주제에 가름끈까지 없다니, 하면서 버럭대곤 한답니다. 흐흣.
 

남들도 다 하니까 한다, 는건 아니고(아니 맞고!!) 몇몇 영화들은 추천하고 싶어서. 이미 흥행했고 많은 이들이 봤던 영화는 패쓰. 볼때마다 수첩에 적은게 아니라서 빠뜨린 게 있어도 할 수 없고.











 

 터키와 독일이 배경인 『천국의 가장자리』 

 6월의 스폰지 하우스였고, 이 영화,

 좋았다.  

'미래란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 '비고 모텐슨'주연의 『폭력의 역사』 

아주아주아주아주 재미있게 봤던 영화.  

'인간은 과거란 버릴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 버리지. 그런 일은 불가능해. 과거는 항상 앞에서 기다리고 있지. -엘리자베스 게이지, 『스타킹 훔쳐보기』中

 

『캔디』'히스 레저'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 포스터는 활짝 웃는 환한 모습이지만, 사실 이 영화는 우울하고,우울하고,우울하다. 마약과 빚에 허덕이고, 거기에서 빠져나오려고 발버둥치는 그의 모습을 보는 것은 굉장히 고통스러웠다. 그가 죽지 않았다면, 죽기전에 봤다면 이 영화가 그렇게 가슴 아프지는 않았을텐데. 나는 마치 히스 레저가 이렇게 살았던 것만 같아서 몹시 우울했다. 히스 레저를 볼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이 영화는 딱히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브로큰 잉글리쉬』 

 아, 이건 정말 아주아주아주아주 좋았던 영화. 지극히 주관적으로. 모두에게 이 영화를 꼭 보세요, 라고 추천할만한 어떤 감동이나 교훈이 있는 건 아니지만 내게 퍽 좋았던 작품. 나이를 아무리 많이 먹어도, 그리고 경험이 쌓인다고 해도 이별은 언제나 가슴 아프고, 다시 사랑하는 것은 언제나 두렵다. 

아, 그리고 프랑스 남자들이 죄다 이 영화속의 남자처럼 키스한다면, 나는 정말이지, 대한민국에 머무르는 의미가 없다. 정말 그렇다. 

 


『할람 포』 

 「빌리 엘리어트」가 이렇게 자랐다. 다른 사람들의 삶을 훔쳐보는 것이 그의 유일한 취미.  

 "5년후쯤에, 그때쯤 와." "그때도 계속 아름다울 건가요?" "그러길 바라." "당신은 그럴거예요." 

 '제이미 벨'이 아무쪼록 지금처럼 이렇게, 할람 포 같은 가슴에 파고드는 영화에 종종 등장하길 바란다. 이렇게 지금처럼 잘 자라주길 바란다.  

 


『리핑-10개의 재앙』이건 솔직히 좀 졸작이 아닐까 의심하며 봤던 영환데 나름대로 괜찮아서 깜짝 놀랐다. 으응, 괜찮네? 

 

『연을 쫓는 아이』는 머리를 감지도 않고 모자를 푹 눌러쓰고 혼자 극장에 가서 봤던 영화인데 아 젠장, 혼자 눈물을 흘리고 혼자 그 눈물을 닦기도 했다. 


 『발렛』이 영화는 도무지 의미를 찾을 수 없었던. 안봐도 아무 상관 없는 영화.
 










 



프랑스 영화 『미스트리스』 

 이 영화는 딱히 재밌거나 하진 않지만 뱀파이어의 이미지를 풍기는 프랑스 남자가 등장한다. 꽤 잘생겼다. 입술은 확 뒤집어까져가지고, 그 불어 발음이라니!! 

영화는 그다지 특별할 건 없다. 

 



 

 

 

 

 

역시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 또 '비고 모텐슨' 주연의  『이스턴 프라미스』 맙소사, 이 영화엔 결코 잊지 못할 사우나 액션씬이 나오는데, 오옷, 사우나라는 말 그대로 알몸인 비고 모텐슨의 액션을 볼 수 있다. 아아, 걸작이다 이 영화는. 내가 단지 '알몸 액션씬'때문에 이 영화를 걸작이라 평하는 걸까? 

그건 나도 모르겠다. 어쨌든 강추!  

 

 

 

『카라멜』내 생에 처음 본 레바논 영화. 순전히 포스터 한장에 마음이 끌려 극장을 향했었다. 영화를 보기도 전부터 나는 극장에서 이 포스터를 얻어다가(마침 포스터 증정 행사중이었다) 창문에 붙여놓고 내내 개봉을 기다렸었지. 

주연이었던 감독의 첫 작품. 앞으로 그녀가 뱉어 낼 다음 영화들을 기대해본다. 

'사랑을 말할 땐 당신을 떠올려요.'




『자유로운 세계』 여자는 옳지 않은 일을 옳지 않다고 항의 할 줄 아는 여자였으며, 불쌍한 사람들을 돕는 마음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여자는 옳지 않다는 사람들의 충고를 무시하고, 불법체류자들의 임금을 착취하며 점점 더 부유해진다. 

일자리가 없는, 일해도 임금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공정하지 못한 채로 더 부자가 될 수 있는, 여기는 자유로운 세계.
 

  

독일 영화 『요절복통 프레드의 사랑찾기』 윽. 원제는 [Where is Fred?]인데 도대체 왜 '요절복통'이란 단어가 들어가야 했는지. 창피하다, 정말.   

영화는 꽤 재미있다. 결론은 지나치게 영화스러워서 다소 불만족스러웠지만, 정말이지 시종일관 웃음을 멈출 수 없었다. 나는 독일영화에 은근 끌리는 것 같더라. 『미필적고의에 의한 여름휴가』같은 영화도 그렇고. 

이 영화에는 바로 옆의 포스터 『행복한 엠마 행복한 돼지 그리고 남자』에 나왔던 바로 그 남자가 프레드의 친구로 나온다. 난 또 괜히 반가워서. ㅎㅎ 

 












 『오스트레일리아』아, 이건 대체 뭔지!! 대체 그 긴시간동안 뻔한 얘기들을 해대는건지!! 지루했다. 대작으로 보이기 위해 엄청 애쓰긴 했다만, 억지스럽다. 소몰이꾼 휴 잭맨은 근사했지만, 세시간이나 이야기를 풀어내는 건 지독했다. 게다가 품격 있는 귀부인의 당당하고 활달한 캐릭터는 이미 아주 오래전에 영화 『파 앤드 어웨이』에서 '니콜 키드먼'이 한번 분했지 않은가! 따분해. 보링, 보링. 



 쑥스럽지만 나는 오늘 극장에 가서 이 영화를 한번 더 봤다. 에드워드가 내게 웃어준다면, 웃어준다면, 하고 말이지. 하하. 이 영화를 볼때의 '나'와 이 영화를 보고 나서의 '나'는 확실히 '정신줄놓은 모양새'를 하고 있다. 틀림없다. 




















세번째 줄의 『미후네』는 덴마크 영화, 제일 위쪽의 『렛미인』은 스웨덴 영화. 『카라멜』은 레바논, 『북극의 연인들』은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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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2008-12-31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흐ㅎ, 저도 폭력의 역사 아아주주 재미있게 봤드랬어요. 굿바이 칠드런은 어때요? 볼까 하는데~~ (작성중에 못참고 벌써 댓글을..;;)

다락방 2009-01-01 21:52   좋아요 0 | URL
하하.

굿바이 칠드런은 나쁘진 않았어요. 굉장히 덤덤하게 풀어나가는 영화예요. 니나님은 어떻게 느끼실지..사실적이고 덤덤한데도 울컥,하는 결말이더군요.

폭력의 역사도 아주아주아주아주 재미있었고, 이스턴 프라미스도 좋아요. ㅎㅎ

마늘빵 2008-12-31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아는 게 몇 개 없어요. 흐음 이거 그러니까 저 숙제 내주신거죠?

다락방 2009-01-01 21:54   좋아요 0 | URL
세상에는 아주 많고 많은 영화가 있는데 우리가 어떻게 서로 다 같은 영화를 알겠어요? 음, 숙제라고 하면 좀 보기 싫어지지 않나요? 그저 몰랐던 영화들중에 호감 가는 영화가 있다면 챙겨두었다 보세요 :)

Mephistopheles 2008-12-31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폭력의 역사는 장면 중...애드 해리스가 계속 비고 모덴슨을 추궁하자 견디다 못한 비고 모덴슨이 "그때 너를 죽였어야 했는데.."라고 눈빛이 한순간 변하면서 중얼거렸던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더군요..

다락방 2009-01-01 21:55   좋아요 0 | URL
폭력의 역사는 가슴이 아팠어요. 아무리 아무리 헤어나오려고 해도 그의 과거가 앞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잖아요. 아, 정말이지 끝까지!! 그 영화를 보고 크로넨버그 감독의 다른 영화를 봐야겠다, 고 생각했고 운좋게도 2008년(벌써 작년!)에 이스턴 프라미스를 봤네요. 후회하지 않아요. ㅎㅎ

Mephistopheles 2009-01-02 21:29   좋아요 0 | URL
데드 존, 하고 비디오드롬, 열외인간...은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초기작품입니다..챙겨 보세요..
(하지만 비디오 드롬과 열외인간은 꽤.....그로테스크합니다.)

다락방 2009-01-02 23:45   좋아요 0 | URL
메피스토님. 거기에도 알몸 액션씬 이런거 나와요?


=3=3=3=3=3=3=3

Mephistopheles 2009-01-03 00:13   좋아요 0 | URL
저기.....비고 모덴슨 같은 배우는....안나오는데요...열외인간은 마를린챔버스(포르노스타-여잡니다.), 비디오드롬은 제임스 우드, 데드존은 크리스토퍼 월켄(거 있잖습니까. 팀버튼 감독의 슬리피 할로우의 머리없는 기사.)

Alicia 2008-12-31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내 어머니의 모든 것! 으흐흐흐흐흐. 페드로알모도바르 완존 사랑해요. ♡


다락방 2009-01-01 21:58   좋아요 0 | URL
내 어머니의 모든 것을 보면서 인상 깊은 대사가 있어서 적어놨더랬어요.


"다시는 그렇게 떠나지마. 난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는 꼭 작별인사를 하고 싶어. 비록 가슴이 아플지라도."

Alicia 2009-01-02 08:37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이러시기에요. 너무 찔리잖아요.. 꼭 새겨들을게요. ^^

다락방 2009-01-02 09:28   좋아요 0 | URL
앗, 그게 그렇게 되는건가요? 아하하핫.

네, 알리샤님. 다시는 그렇게 떠나지 마세요! :)

Alicia 2009-01-02 10:05   좋아요 0 | URL

저 누구랑 영화 잘 안보고(사실은 못보고:)
또 함께봐도 감흥이 떨어지는 경우가 종조 있는데 다락방님하고는 꼭 한번 영화를 같이봤으면 싶어요.
다락방님하고 영화보기- 올해의 계획에 추가해야지 으흣^^

다락방 2009-01-02 10:06   좋아요 0 | URL
아, 함께 영화보기. 좋지요!!
이왕이면 같이 볼 영화가 굉장히 좋은 영화라면 좋을텐데요. 보고 나서 수다 잔뜩 떨 수 있도록 말이지요. 그리 거창한 계획이 아니니 실현가능해 보이는데요, 알리샤님!
:)

마노아 2009-01-01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멘트 작성 중인 거예요? 일단 별찜이에요!

다락방 2009-01-01 21:59   좋아요 0 | URL
아, 이게 말이죠, 마노아님. 회사에서 근무중에 작성을 시작했는데 일이 너무 많잖겠어요? 그래서 중간에 스톱, 하고 일을 좀 하느라고. 하하.

하루가 훌쩍 지난 지금에서야 컴터 앞에 앉을 시간이 되어 간신히 마무리 했네요. 일을 벌리지나 말 걸. ㅎㅎ

2009-01-02 13: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1-02 14: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웽스북스 2009-01-03 0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올해는 다락방님이 보는 영화를 많이 따라볼 작정이에요.

다락방 2009-01-04 00:47   좋아요 0 | URL
내가 좀 멋져요? ㅎㅎㅎㅎㅎ

2009-01-03 0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1-05 19: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1-05 2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Kir 2009-01-19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전에 본 것도 있고, 작년에 본 것도 있고... 다 합쳐서 제가 본 영화는 24편인 것 같아요. 작년 한해동안 이 많은 영화를 다 보셨다니, 대단하세요! 많이 읽으시는만큼 많이 보시는군요.

다락방 2009-01-19 09:18   좋아요 0 | URL
Kircheis님. 영화보는 걸 좋아해서 보고 싶은 영화가 있으면 놓치지 않으려는 편이에요. 요즘은 DVD대여점도 다 문을 닫고, 저는 다운받아서는 영화를 보지 않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극장에서 보지 않고 놓쳐버리면 그 영화를 다시 보기가 어렵거든요. :)
책은, 윽, 저는 많이 읽는 편은 아닌데요. 하핫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