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5B의 노래중에는 참으로 좋은 노래들이 많다.  

   
 

떨리는 수화기를 들고 너를 사랑해 눈물을 흘리며 말해도  

아무도 대답하지 않고 야윈 두손엔 외로운 동전 두개뿐~  

 
   

 

이라고 말하는 『텅 빈 거리에서』는 물론이요,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 『친구와 연인』등등. 최근에 나온 7집 앨범에서는 『우린 같은 꿈을 꾼거야』도 좋았다. 나는 그들의 2집앨범에 실린 노래들 중 『떠나간 후에』를 가장 좋아했었다. 

   
 

오늘도 아무렇지 않은것처럼 아픈가슴 감추며 살아가지만 

한번씩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떨리는 마음, 그대이길 바라며 수화길 들지.  

 
   

 

015B를 모르는 세대라면 동전 두개의 의미를 모르겠지? 떨리는 마음으로 수화기를 드는 것이 어떤것인지도 알 수 없겠지? 요즘엔 심지어 누구한테 전화가 오는지 알 수 있어서 전화를 선택해서 받을 수도 있으니까. 아, 그렇다고 해도 좋아하는 사람에게 전화오는 것이 떨리지 않는건 아니지만. 어떤면에서는 이미 웃으면서 전화를 받을 수 있어 좋기까지 하지만.  

 

나의 남동생은 아무리 힘들어도, 무슨일이 있어도, 언제나 노래를 부르면서 집안을 돌아다닌다. 자기 방에서도 그리고 욕실에서도. 지치고 힘들어도 노래부르기를 멈추지 않는다. 나는 걔가 노래를 부를때마다 무척 웃겨서 어쩜 쟤는 저렇게 허구헌날 노래를 달고 살까, 보통 즐거울때만 노래가 나오지 않나, 했었는데, 오늘, 머리를 감으면서, 내가, 노래를 불렀다. 나는 요 며칠 꽤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데, 누군가 어떤말을 하면 눈물까지 그렁그렁해지곤 하는데, 왜, 도대체, 노래를!  

게다가 그 노래는 바로 이런 가사를 가진 노래였다. 015B의 『때늦은 비는』 

   
 

그대가 내게로 다가온 순간부터
그리움은 꿈결처럼 내 마음에 흐르고
그대가 내곁에 머무른 순간부터
사랑은 눈내려 내 가슴에 쌓이네

때늦은 비는 사랑으로 변하고
한송이 장미는 그댈 위해 피어났어요

그대를 알고부터 
사랑은 시작되고
사랑을 알고부터
그대만을 느꼈어요 
온세상 변해가도 그대곁에 남아 있으니
내 모든걸 잃어가도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때늦은 비는 사랑으로 변하고
한송이 장미는 그댈 위해 피어났어요

그대를 알고부터 
사랑은 시작되고
사랑을 알고부터
그대만을 느꼈어요
온세상 변해가도 그대곁에 남아 있으니
내 모든걸 잃어가도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나는 때늦은 비는 사랑으로 변하고~ 하고 부르기 시작해서 그대를 알고부터 사랑은 시작되고 사랑을 알고부터 그대만을 느꼈어요, 까지 불렀다. 이 곡을 모두에게 들려주고 싶어 youtube를 찾아보았지만, 너무 오래된 노래라서일까, 찾을 수 없었다. 나는 youtube가 아니면 노래를 어떻게 올리는지 알지 못한다. 컴맹ㅠㅠ  

내가 노래를 잘 부른다면, 그리고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나직하고 조용하게 이 노래를 불러주고 싶다. 상대가 잠들기 전에. 진심을 담아서. 

 

때늦은 비는 사랑으로 변하고 한송이 장미는 그댈 위해 피어났어요. 그대를 알고부터 사랑은 시작되고 사랑을 알고부터 그대만을 느꼈어요. 

 

그러나 나는 노래를 잘 부르지도 못하고, 목소리는 심지어 마음에 들지 않기까지 한다.  

그런 하루의 오후 13:17을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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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1 18: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억의집 2010-06-17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남동생하고 같이 살 때는(남동생이 먼저 결혼햇어요^^) 동생이 기타를 치곤 했는데... 해질 무렵이면 그 때의 그 음들이 생각나요. 각자 살기 바뻐서 일년에 몇 번 만날까 말까하지만.

저도 컴맹이에요. 015b 오랜만에 들어보는 이름이네요^^

다락방 2010-06-19 12:48   좋아요 0 | URL
저의 남동생은 다루는 악기가 없는데, 기타를 치는 남동생이라니요! 오옷! 저는 여전히 남동생과 함께 살고 있고 언제나 투닥거리고 있습니다.

기억의집님도 컴맹인가요? 저는 정말이지 아무것도 몰라요, 아무것도. ㅎㅎ

자하(紫霞) 2010-06-27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노래 정말 좋아해요~흠 슬퍼지려고 하네...쩝

다락방 2010-06-27 10:37   좋아요 0 | URL
오, 베리베리님! 젊은 분 아니셨나요? 이 노래를 어떻게 알고 계시는거죠?!

2010-06-27 14:15   좋아요 1 | 수정 | 삭제 | URL
마음은 젊어요~~베리베리

다락방 2010-07-01 09:08   좋아요 1 | URL
아 귀여워요 베리베리님 ㅎㅎ

hs 2010-08-26 22: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문득 듣고 싶어져서.. 검색해보니 이 곳 까지 오게 됐는데... 노래를 들을수가 없어서...
그냥 지나가려다가 댓글들을 보니 저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분들이 있다는 신기함에 몇자 적어봅니다...
공감.. 할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새삼스레 고맙게 느껴집니다...
글쓴 분 표현 처럼..."누군가 어떤말을 하면 눈물까지 그렁그렁해지는...: 아직도...아직도... 말이죠.

다락방 2010-08-27 11:41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hs님. 노래를 검색하고 오셨는데 원하는 노래를 들으실 수 없어 속상하셨겠어요. 저 역시 올리고 싶었는데 youtube에 없어서 무척 서운했거든요. 그런데 거기 아니면 대체 어디서 노래를 찾아 올려야 할지를 저는 알지 못해서요..

공일오비의 노래를 좋아하는, 게다가 특히 [때늦은 비는]을 좋아하는 사람이 나 말고 어딘가에 또 있다는 사실은 굉장한 반가움을 주지요. 그런데 hs님의 댓글을 보니, 음, 지금 좀 우울한 날들을 보내고 계신가 봅니다.

기운내세요, hs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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