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자신의 서있는 자리가 위태로움을 느낀다.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학살'을 보고도 보지 못한척, 듣고도 듣지 못한척 하려하고, 그 학살을 이끄는 자들의 무리에 속하고자 한다. 그렇게 된다면, 그녀의 자리는 굳건히 지켜질 수 있으니까. 그녀는 잘 해낼수 있으리라 믿었다. 소수를 희생해서 다수가 살 수 있다면 그것도 괜찮지 않은가, 자기 자신을 합리화 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런 그녀가, 



사랑을 알게 됐다.



사랑을 알게 되니 그 사랑이 소중해진다. 그 사랑을 지키고 싶고, 그 사랑을 아프게 하고 싶지 않다. 누군들 안그럴까. '한수영'의 로맨스 소설인 <연록흔>과 <혜잔의 향낭>에 보면 '널 사랑하기 때문에 내게도 약점이 생겼다' 라는 남자 주인공들의 대사가 나온다. 이 소설속의 여자에게도 약점이 생겨버리고 말았다. 그녀가 사랑을 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누군가를 구해내야겠다는 지켜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채 계속 두 눈 질끈 감고 잔인한 행동에 합류할 수 있었을텐데. 다른 사람들로부터 이 계획이 위험하다는 말을 들어도 그녀는 못들은 척 했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고나자 더이상 무시할 수 없는 말이 되고 말았다.


이 모든 일들이 서늘하게 그려진다. 서늘하고 잔인하게. 그녀가 사랑하는 순간만 잠깐, 반짝이는 불이 켜질 뿐. 크리스마스 트리의 전구처럼.



럭이 막막한 어둠 속에서 말했다.

"뇌를 촬영한 영상이 있어요. 본 적 있어요?"

"글쎄요."

"난 본 적이 있어요. 사람의 뇌가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뇌 속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요. 그걸 포착한 사진인데, 꼭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는 것 같았어요. 불빛이 켜졌다가 꺼졌다가 다시 빛났다가 꺼졌다가. 반짝반짝하거든요."

"크리스마스트리 본 적 있어요? 여긴 더운 나라인데."

"크리스마스가 없는 곳이 어디 있겠어요."

그렇게 말하곤 럭이 혼자 웃었다.

"사실 직접 본 건, 리조트가 생기면서부터네요. 그것보다 더 많이 본 건 저 별들이죠. 그러고 보니, 뇌의 영상이 저 하늘을 닮은 것도 같네요. 검은 바탕에 흰 별들이 반짝반짝 빛나거든요."

요나는 럭을 따라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다음 순간 럭의 떨리는 목소리에 눈물이 고이고 말았다.

"내가 당신을 떠올릴 때, 내 머릿속에서는 그렇게 별이 빛나고 있을 거예요. 나도, 당신도, 그걸 직접 보지는 못하겠지만 분명 내 머릿속에서는 그렇게 별이 반짝이고 있을 거예요." (pp.188-189)



이 소설은 내내 찬바람이 부는데(물론 배경이 되는 나라는 더운 나라이지만), 이 대화가 오고가는 동안만 온기가 돌았다. 


잠깐, 

데워지는, 

공   기. 


그리고 소설은 여자와 남자를, 더 큰 바람, 더 차가운 바람이 부는 곳으로 내몰고 만다.



조금만 더, 아주 약간만 더, 하는 아쉬움이 들긴 하지만, 흠잡을 데 없이 서늘한 소설이다. 고발성만 갖추고 마는 작품이 아니다. 작가는, 주인공에게 가차없다. 아니, 이 세상에 누가 주인공인가. 어디를 대상으로 하느냐에 따라 주인공은 달라지기 마련이고, 나 역시, 커다란 자연앞에 하나의 생물에 지나지 않을진데.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찾아 읽고 싶어졌다. 그리고 읽기전에 감히 말하자면, 아마도 작가의 다른 작품들보다 이 책이 더 좋지 않을까, 한다. 이 생각이 깨지면 좋을텐데. <무중력 증후군>을 읽을까, <1인용 식탁>을 고를까?















지난 토요일, 친구와 레스토랑에 들러 스테이크와 와인을 먹었다. 와인과 손톱을 꼭 한 데 묶어 촬영하고 싶었는데, 그러려고 하다보니, 스테이크가 너무 빈약하게 나와 시무룩..


 



지방에서 만난 우리는, 이걸 다 먹고, 후식으로 나오는 아주 맛있는 티라미수 까지 다 먹고 숙소로 돌아갔는데, 아 글쎄 친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덕진게 먹고 싶다며 족발을 주문하는거다! 그러나 우리도 사람인지라, 몇 점 먹고 포만감에 더이상 먹을 수 없게 되어 족발을 남겼는데, 크- 남긴 족발은 다음날 아침에 더 맛있어 진다는 걸 다들 알고 계시는지?


다음날 아침. 배가 고파져서 사발면에 뜨거운 물을 넣고(참깨라면~) 사다 놓았지만 다 마시지 못해 냉장고에 들어있던 맥주를 꺼내 컵에 따라 마시면서(500 두 캔이나!), 지난밤 남긴 족발을 함께 먹는데, 와- 완전 맛있는거다. 그 시간이 아침 아홉 시. 으크크크크크크크크크. 아침에 먹는 푸짐한 식사. 라면과 족발과 맥주! 아, 너무 맛있고 행복해서 정말이지 쉬지 않고 먹었다. 이렇게 먹는 나를 보고 친구는 '너 정말 배고팠나보구나' 라고....난.........난.................아침도 푸짐하게 먹는 게 좋아. 흑흑. 지난밤의 스테이크보다 아침의 차가운 족발과 뜨거운 사발면, 그리고 아침맥주가 더 맛있었다. 아하하하.



체크아웃을 하고 그 도시의 영풍문고에 들렀다. 그러다 한 책장 앞에서 웃으며 사진을 찍고 말았는데, 그 책장에 내가 읽은 책이 너무 많았기 때문. 내가 읽은 책들을 꺼내어 보았다. 그리고 이쪽 저쪽 방향에서 찍어 보았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 물론, 이게 소설 코너니까 가능했지, 다른 코너였으면 어림도 없었을 거다.



 

 


 

 


 


그나저나, 오늘 점심은 또 무얼 먹을까. 일단은 커피를 마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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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3-11-19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이 손톱이 느무느무 이쁘네요. 그리고 저 책 ㅋㅋㅋ 재미나요.

다락방 2013-11-19 13:21   좋아요 0 | URL
한 칸에 제가 읽은 책이 너무 많아서 신났어요! 그렇지만 저렇게 제가 읽은 책이 많은 칸은 딱 저 한 칸 뿐이었어요. 하하하핫

단발머리 2013-11-19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위의 인용하신 문장들 넘 좋아요. 나도 이런 이야기 듣는 여자주인공이고 싶다~~~
근데, 저 부분 빼고 다 서늘하면.... T.T

와인과 손톱, 그리고 스테이크 모두모두 아름다워요~~ (묶여서?)
아침맥주랑 족발, 사발면도 같이 나왔다면 내가 이쁘다고 해줬을텐데.. ㅋㅎ

다락방 2013-11-19 13:20   좋아요 0 | URL
좋죠? 낭만적이고 따뜻하고..전 가뜩이나 크리스마스를 좋아해서 그런지 크리스마스 트리 같다고 하니까 참 좋더라고요. 뇌가, 누군가를 생각할 때 저렇게 된다니. 멋져요..

지금은 매니큐어 지웠는데 손톱 엉망이에요. 어휴..메롱이에요 메롱. 손톱 메롱 ㅠㅠ
아침맥주랑 족발, 사발면은..먹느라 정신 팔려서 사진 찍을 생각도 못했네요. 전 음식 보면 먹느라 정신을 잃어서 거의 사진을 못찍어요. ㅋㅋㅋㅋ 그나마 저 사진은 작정하고 있었기 때문에..빨간 손톱, 빨간 와인, 하고 말이지요. 하하하핫

Forgettable. 2013-11-19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인용 식탁 내가 줄게용!

다락방 2013-11-19 13:19   좋아요 0 | URL
꺅 >.< 좋아요 좋아요. 안그래도 1인용 식탁이 더 끌리더라공 ㅋㅋ

건조기후 2013-11-19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읽은 책이 하나도 없 ;

아침의 캔맥주와 뜨거운 컵라면과 차가운 족발 ㅎㅎ 그냥 보면 생뚱맞은 조합인데 다락방님이 먹으니까 뭔가 찰떡궁합같아보여요. 다락방님이 먹기 전까지 너는 단지 캔맥주와 컵라면과 족발에 지나지 않았다 다락방님이 먹어 주었을 때 너희들은 비로소 근사한 아침메뉴가 되었다 ㅎㅎㅎ

손톱 정말 예뻐요!

다락방 2013-11-19 16:39   좋아요 0 | URL
건조기후님이 서점의 책장 앞에 서서 읽은 책들을 뽑아 내신다면, 저 역시 그 목록들 중에 제가 읽은 책이 하나도 없을 것 같아요. 장담합니다. ㅎㅎ

오랜만이에요, 건조기후님. 잘 지내고 계십니까? 와락- 안고싶네요. 반가운 마음이 가득해 말이지요..

2013-11-19 2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1-20 08: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dreamout 2013-11-19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윤고은,, 손보미.. 이 작가들 평이 좋네요. 전반적으로..
저도 읽고 싶어졌습니다.

다락방 2013-11-20 08:55   좋아요 0 | URL
윤고은은 처음인데, 가볍게 읽고 말겠지 싶었는데, 참 좋았어요. 기대하는 작가가 될 것 같아요.
:)
 
밤의 여행자들 오늘의 젊은 작가 3
윤고은 지음 / 민음사 / 2013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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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고 서늘하다. 윤고은이란 작가의 이름을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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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3-11-19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앗! 별다섯!! 나도 기억하겠어요!!!!

다락방 2013-11-19 08:57   좋아요 0 | URL
잠시후 페이퍼 나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harlotte's Web (Paperback, 미국판) - 1953 Newbery
E.B. 화이트 지음 / HarperTrophy / 197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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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BUR liked Charlotte better and better each day.-48쪽

One evening, just before Christmas, snow began falling.-173쪽

Life is always a rich and steady time when you are waiting for something to happen or to hatch.-1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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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13-11-18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악~~~ 다락방님이 이젠 리뷰를 막 영어로 작성하셔~~~ >0<

다락방 2013-11-18 17:38   좋아요 0 | URL
1년에 한번씩만 이렇게 해볼까 합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Charlotte's Web (Paperback, 미국판) - 1953 Newbery
E.B. 화이트 지음 / HarperTrophy / 197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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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윌버가 싫었다. 나보다 가진 게 없고, 나보다 더 약한자를 돕는거야 때로는 당연하고 때로는 자비로운 일이지만, 때때로 그 약한자들을 위해 약하지 않은 자들이 엄청난 희생을 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때가 있는데, 윌버에게 샬롯이 그랬으니까. 윌버는 샬롯의 희생을 담보로 살아가는 것 같았고, 그게 싫었다. 지금의 삶에 만족하고, 삶의 소소한 부분들에서 행복을 느끼며, 죽기 싫다고 징징대는 윌버가 나 같아서 싫었던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거미인 샬롯은 윌버의 친구가 되어주기로 하고, 크리스마스때 잡아먹히게 될지도 모를 윌버를 위해 밤새 거미줄에 글씨를 쓴다. 거미줄로 쓰여진 글씨는 윌버를 특별한 돼지로 만들어주고, 윌버는 그로 인해 크리스마스에 죽을 운명으로부터 벗어난다. 그러나 샬롯은, 그렇게 하기 위해 밤새 거미줄을 만들어내야 했다. 잠도 못자고 피곤하게, 게다가 한 번도 아니고 여러번.


처음 이 윌버를 죽음으로부터 구해낸 것은 인간 여자 꼬마아이 펀 이었다. . 다른 돼지들보다 더 약하게 태어난 돼지를 죽이기 위해 도끼를 가지고 가는 아빠를 말리는 펀.


"You mean kill it? Just because it's smaller than the others?" (p.1)


펀의 저 말을 비롯한 이 책의 첫 페이지-갓 태어난 어린돼지 윌버를 구하는 장면-는 아름답지만, 윌버가 지금처럼 살기 위해서는 펀의 울부짖음이 필요했고, 샬롯의 밤샘거미줄작업이 필요했다. 


이십대 초반시절에, 친구의 이모가 자기 대신 친구에게 신용카드를 만들어줄것을 부탁한 적이 있다. 본인은 직업이 없으니 인터뷰에서(그때만해도 신용카드 만드는 데 조건이 까다로웠다) 적합판정을 받지 못할것이다, 그러니 네가 해다오. 친구는 그렇게 자기 명의로 된 신용카드를 만들어 이모에게 건넸고, 이모는 당연히 카드값을 연체시켰으며, 당연히 내 친구는 신용불량이 되었다. 그 이모는 그 후에도 여러차례 비슷한 일을 벌였고, 나는, 이 책속의 샬롯을 보며 그 친구가 떠오르고 만것이다. 차마 버릴 수 없는 누군가 때문에 대신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경우가 약간 다르긴 하지만, 나는 윌버가 한 게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 때문에, 그저 죽기 싫다고 징징대기만 했을 뿐, 정말이지 아무것도 한 게 없기 때문에, 샬롯의 힘을 빌어 살아간다고 생각되어져서 밉고도 싫었다. 그러니까, 이 책의 마지막을 읽기 전까지는.



샬롯은 알을 낳고 죽어가고 있었고, 그 때 윌버는 그 알들을 거둔다. 자신의 혀 위에 그 알들을 고이 올려놓아 자신이 머무르는 헛간으로 데려온다. 그리고 지켜보고 또 지켜보며 돌본다. 결국 샬롯의 수백개의 알들이 태어나고, 윌버는 그들의 좋은 친구가 되고자 한다.


"I am an old friend of your mother's" said Wilbur. "I'm glad to see you. Are you all right? Is everything all right?" (p.177)



그러니까 윌버는, 달랐다. 내가 생각했던것처럼, 다른 사람들 때문에 여태 삶을 지속해놓고선, 그 사실을 싹- 잊고 더 큰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과 달랐다. 그는 자신의 친구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그리고 다정한 친구가 원했던 방식으로 그 친구를 돕는다. 샬롯은 죽어가며, 새끼들이 안전할 것임을 믿는다. 그 알들을 거둔 친구가 윌버였으므로.




이 책은 놀랍고 아름답다. 그저 아름다운 우정을 보여주는 책이었다면 나는 이 책을 좋다고 말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곳곳에서 이 세상이 아름답고 밝고 환하지만은 않음을 알려준다. 게다가, 뭐라고 해야하지, 세상 돌아가는 원리라고 해야하나, 그러니까 때로는 잔인하기까지 한 세상의 이치를 들려준다.



"Well, I don't like to spread bad news," said the sheep, "but then're fattening you up because they're going to kill you, that's why."

"They're going to what?" screamed Wilbur. Fer grew rigid o her stool.

"Kill you. Turn you into smoked bacon and ham." continued the old sheep. "Almost all young pigs get murdered by the farmer as soon as the real cold weather sets in. There's a regular conspiracy around here to kill you at Christmastime.(p.49)


내가 조만간 죽을것이고, 내 살들의 대부분을 누군가가 구워 먹거나 쪄먹을 거라는 걸 짐작하는 건, 아, 얼마나 끔찍하고 싫을까. 나 역시 그런날이 오지 않기를 바랄것이고, 윌버처럼 죽기 싫다고 울부짖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 대화가, 정확히는 샬롯의 대사가 무척 마음에 든다. 이 책을 통틀어서 가장. 



"Oh, Charlotte," he said. "To think that when I first met you I thought you were cruel and bloodthirsty!"

When he recovered from his emotion, he spoke again.

"Why did you do all this for me?" he asked. "I don't deserve it. I've never done anything for you."

"You have been my friend," replied Charlotte. "That in itself is a tremendous thing. I wove my webs for you because I liked you. After all, what's life, anyway? We're born, we live a little while, we die. A spider's life can't help being something of a mess, with all this trapping and eating flies. By helping you, perhaps I was trying to lift up my life a trifle. Heaven knows anyone's life can stand a little of that." (p.164)



나는 죽기 싫어하는 한마리 돼지의 살을 맛있다고 쩝쩝 먹는 삶을 살고 있다. 소도 먹고 닭도 먹는다. 생선도 먹고 그들의 알도 먹는다. 그러나 이런 나를 '악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누군가의 죽음으로 인해 먹고 살아가고 있지만, 또 누군가는 나 때문에, 내 도움으로 한 발 앞으로 나가는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물론 나는 샬롯처럼 밤을 새서 누군가를 돕는 일을 하는등의 경건하고 숭고한 삶을 살고 있는건 아니지만, 나는 내가 지금 있는 이 곳에서 어떤식으로든 어딘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 땅의 다른 모든 생물들이 마찬가지다. 생명이 있는 어떤 것을(식물이든 동물이든) 먹기 때문에 살고, 그들 역시 어딘가에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된다. 샬롯은 윌버에게 결코 잊지 못할 좋은 친구였지만, 수많은 파리들과 메뚜기들에겐 그렇지 않았다.  결국, 삶이란 그런 것이니까.



It is not often that someone comes along who is a true friend and a good writer. Charlotte was both. (p.184)




총 184 페이지이고, 아이들 책인데, 이거 읽느라 일주일 걸렸다. 게다가 책 속의 수많은, 내가 뜻을 알지 못하는 단어들의 등장 때마다 짜증이났지만, 그렇다고 그 때마다 사전을 찾지도 않았다. 그러니 나는 이 책을 온전하게 다 이해하지 못했을런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쨌든, 내가 이 책의 제목만 보고, 표지만 보고 '그냥 아름다운 아이들 동화겠지' 라고 생각했던 선입견은 깰 수 있었다. 이 책은, 어른들이 봐도 좋을 책이다. '웬디 웰치'가 자신의 책, [빅스톤갭의 작은 책방] 에서, 왜 이 책을 가장 좋아하는 책으로 꼽았는지 알 것 같았다. 



이제 다시 한글책 읽을 생각에 가슴이 뛴다. 앞으로 아이들용 도서라도, 원서는 조금 더 얇고 글씨가 크고 쉬운걸로 골라봐야 겠다. 그것도 일 년에 한 번만 읽어야지, 두장 읽고 머리 아파서 쉬었다가 읽고 하는 것들을 반복하노라니, 지친다. 그래도 다 읽었다. 만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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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3-11-18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흠...솔직하게 말해서...
해석 써 달라구요 해석.!!

2.사실 저도 이거 원서로 있는데 앞에 몇장 읽다가 어디에 쳐박아 놨는지 기억도 안나요

3. 나는 누군가에 꽤 괜찮은 사람이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는 쓰레기일수도 ....
그래도 나는 내가 세상에 주는 것보다는 아무래도 받는게 훨씬더 많다고 생각이 들어요.

다락방 2013-11-18 14:06   좋아요 0 | URL
1. 해석....을 제가 다 못했는데 어떻게 씁니까! 그래서 번역이 어려운 것 같아요. 저걸 어떻게 다 한국문장으로 만들어요. ㅠㅠ

2. 저는 이거 한 권 빼고 집에 있는 원서들 모두 안 읽고 처박아 놨어요. -_- 왜사는지 모르겠다능..

3. 맞아요. 나 역시 누군가에겐 고마운 사람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눈엣가시 이겠죠. 누군가에겐 한없이 은혜로우누 사람이기도 할 것이고 누군가에겐 응징하고 싶은 사람일 수도 있고요. 저는 제가 받는게 훨씬 더 많은 것 같진 않아요. 제가 주는만큼만 받고 사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볼 때 아무개님은 '주는 게' 훨씬 더 많은 삶을 살고 계신것 같아요. 다른 누구보다 더요.

에르고숨 2013-11-18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다락방 님 힘들게 읽으셨는데 알맹이만 쏙 취하려니 미안하네요, 베스트셀러라 별로 쳐다보지 않았었는데 말입니다. 저는 한글판으로 담아요. (참, 저의 보관함은 가차 없이 정리한 게 320권-_-) 감동적인 리뷰 고맙습니다.

다락방 2013-11-18 17:01   좋아요 0 | URL
저도 베스트셀러라 쳐다보지도 않았었어요. 이거 영화로도 만들어졌잖아요. 그래서 더 관심무...그런데 웬디 웰치가 좋아한다면서 이 책이 슬프다고 말하잖아요. 어 그래? 기쁘고 밝고 샤랄라한 게 아니라고? 싶어서 읽기 시작했는데, 좋으네요. 저도 베스트셀러라 쳐다보지 않을때가 많은데, 때로는 베스트셀러는 베스트셀러가 되는 이유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하하하하. 그렇지만 에르고숨님은, 원서로 읽어도 저보다 훨씬 빨리, 잘 읽어내실 듯. 저는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아 턱턱 걸렸지만 에르고숨님은 별로 그럴일도 없을것 같은데요?

blanca 2013-11-19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다락방님 찌찌뿡ㅋ 저도 가끔 어린이 원서를 읽어요. 단어 이제 안 찾습니다. 그래서 영어 실력이 느는지는 모르겠어요. 그런데 의외로 진짜 모르는 단어 많이 나오더라고요--;; 저 이거 장바구니에 담을게요. 이건 ebs에서 낭독해 줄 때 들었어요. 참, 어제 첫눈 보셨죠! 저는 소녀시절에도 안 나던 눈물이 갑자기 나더라고요. 이 작가 마틸다도 잼나요. 중구난방 댓글 달고 가요.

다락방 2013-11-19 13:18   좋아요 0 | URL
저는 처음 읽어봤는데 어린이 원서는 읽을 수 있겠지...했다가 제 실력에 절망했어요. 어휴. 모르는 단어가 어찌나 많은지, 그거 다 찾아보며 읽다가 일 년 걸리겠더라고요. 쩝 ㅠㅠ
이 책 별로 기대안했는데(베스트셀러에는 이상하게 기대가 안돼요) 좋더라고요. 블랑카님도 읽으신다니 신나네요. ㅎㅎ

그리고 마틸다는 이 작가가 아니라 '로알드 달' 을 말씀하시는 거죠? 이 작가로 검색하니 마틸다란 작품 안나오고, 마틸다를 넣고 검색하니 로알드 달의 책이 뜨네요. 내년이나 후년쯤...읽어봐야 겠어요. 어린이 원서라지만, 어쨌든 원서는 일 년에 한 권만....ㅎㅎ
 

똥을 싸는 게 미안하다




나는 왠지 미안한 일이 많은 사람이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미안한 건 남편이 아침밥 먹을 때 똥을 싸는 것이다
안방 옆에 붙은 화장실에서 똥을 싸는 게 미안하다 남편
은 예의 그 사람 좋은 얼굴로 생리 현상인데 뭐 어떠냐고
어깨를 두드리지만 남편은 내가 밥 먹을 때 옆에서 똥을 
싸지 않으니 나는 더 미안하다 남편은 똥도 한 때 밥이었
다 의연하게 받아들이며 밥을 먹는데 ‥‥‥ 나는 어쩌자고
똥은 똥이고 밥은 밥일 뿐이라는 일념으로 남편이 아침상
받은 안방으로 그런 내 생각이 구린내 되어 솔솔 넘어가
게 하는지‥‥‥ 똥을 오로지 똥으로만 생각하는 내 외곬이
싸는 똥은 똥을 수밖에 없어서 남편에게 정말 미안하다



















일전에 미국에 갔었을 때, 집집마다 제2출입문이 달린 것을 보고 꽤 놀랐더랬다. 미국에서는 집에 출입문을 두 개 만드는 게 법으로 정해진 거라 했는데, 그러고보니 미국영화를 보면 그렇게 뒷문이 있고 등장인물들이 철제 사다리로 왔다갔다(라기 보다는 거의 도망)했던 장면들이 종종 나오곤 했었다. 아, 그게 집집마다 있어서 그런 거였구나. 특별한 곳, 특별한 것이 아니었어.


문득 집집마다 화장실이 두 개인것도 법으로 정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큰 집도 작은 집도 모두 화장실이 두 개인거다. 그러면 식구들이 밥 먹고 있을 때, 나는 똥냄새 안나게 저 쪽에 있는 화장실에 가서 마음껏 똥을 싸면 되니까...하아- 그러나 물론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안다. 땅덩어리는 좁고 사람과 차는 많아 지하를 파고 파고 또 파서 주차장을 만드는 이런 나라에서, 무조건 화장실이 두 개인 집을 만들 수 있을까. 많은 식구들이 아직도 한 방에 모여 자는 가구가 여전히 많은데, 그 사람들은 화장실보다 차라리 그 면적을 방으로 넓혀달라고 하겠지. 화장실이 두 개인 집에 살려면 어느정도의 평수가 되는 집에 살아야 한다. 그러려면 작은 집보다 돈이 더 많이 드는 게 사실. 예의를 지키고 싶어도, 매너있게 행동하고 싶어도, 그게 돈이 있어야 가능해지다니, 슬프고 씁쓸하구나. 쩝.


미안해도, 어쩔 수없이, 똥은 싸야지. 별 수 있 나. 똥 참 으 면 얼 굴 노 래 져.





중학교시절, 아이들은 저마다 앙케이트 노트란걸 만들어 돌렸다. 아마도 지금 중학생들은 그런 유치한(?) 행동을 할 것 같진 않은데, 그 땐 참 유행이었다. 그러니까 질문이 있고, 거기에 답을 하는 노트인거다. 질문이래봤자 진짜 별 거없다. 좋아하는 연예인은? 나한테 하고 싶은 말은? 취미는? 좋아하는 노래는? 뭐 이정도. 나도 그 노트를 만들어 돌렸었고, 다른 애들의 노트에 답도 하고 그랬는데, 내 노트 였는지 다른 아이의 노트였는지 질문 중 하나가 '잘하는 것(특기)'을 묻는 거였다. 그 때 무척 예쁘게 생겼던 s 는 '손으로 하는건 뭐든지 다' 라고 답했었다. 그 문장을 한참이나 들여다봤던 기억이 난다. 너무 근사해서. 그 때 그 대답이 어찌나 근사하던지. 그러고보니 그 아이는 글씨도 잘썼고, 그림도 잘그렸고, 피아노도 잘쳤다. 간혹 자신이 그림을 그려 엽서를 만들어서 내게 주곤 했는데, 그 때마다 글씨와 그림을 보며 예쁘다고 생각했었다. 


그 대답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나도 그렇게 대답하고 싶었다. 그간 다른 애들은 피아노치기, 그림그리기 등 평범한 대답을 했었는데 '손으로 하는 건 뭐든지 다' 라니. 그 때부터 사람들이 물으면 나도 별생각 없이 손으로 하는 건 다 잘해. 라고 대답했다. 뭐, 못할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으로 하는 것이 뭐 별거 있나. 못할거 없잖아? 난 피아노도 배웠고, 경필대회에서 상 탈 수준은 아니지만 글씨도 그럭저럭 쓰니, 뭐 다 되는거 아녀?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대답했었는데. 하- 참 철이 없었다. 나는 이제는 안다. 나는 



손으로 하는 건 뭐든지 못한다.



피아노는 6년을 배웠지만 외우는 악보가 없고 손은 악보와 따로 놀았다. 글씨는 개떡같고, 그림은 때때로 기본 점수를 간신히 받는 정도였다. 기본적으로 맛없을 수가 없는 김치를 재료로 김치찜을 해도 맛이 없어지는 게, 내 손이 하는 일이었다. 손으로 못하는 것의 절정은 매니큐어 바르기에 있었다. 헐. 


엊그제. 갑자기 매니큐어를 바르고 싶어졌다. 집에 있는 매니큐어들의 색깔이 마음에 들지 않아 퇴근길에 화장품 가게에 들렀다. 그러다가 마음에 드는 색을 발견. 집에 돌아가서 밥을 먹고 텔레비젼 앞에 앉아 룰루랄라~ 매니큐어를 바르기 시작했다. 빨간색 계통이라 전체를 다 바르면 회사에서 너무 튈 것 같아, 프렌치로 바르자고 마음 먹었다. 그래서 프렌치를 했는데, 하아- 삐뚤빼뚤 정말  무슨....어휴..발로 칠한 것 처럼 되는거다. 게다가 손톱 옆으로 다 번졌어. 다 바르고 마른 뒤에 한참을 들여다봐도 이걸 도무지 봐줄수가 없는거라, 아세톤을 이용해 다 지웠다. 흑. 그런데 ㅠㅠ 내가 얼마나 못발랐으면 ㅠㅠ 손톱 사이로 매니큐어가 다 들어가 있는거다. 이게 어떻게도 수습이 안돼 ㅠㅠ 지우고 나니 손에 때 낀 뇬이 되어 있었다. ㅠㅠ




다음날 회사 오니 동료가 자지러지게 웃고..뭐한거냐고 ㅠㅠ 저게 사진으로는 약간 붉게 보이긴 하지만 실제로 보면 검정에 가까워 보인다. 진짜 때같아...이제 나이 마흔이 다 되어 가는데 손톱에 때가 덕지덕지 낀 것처럼...이게 뭐야 ㅠㅠ 손에 때 끼는 건 머리 안감던 초딩시절에나 일어나는 일 아닌가 ㅠㅠ


어제 직장상사에게 보고 드릴 게 있어 들어갔다가, 손가락으로 뭔가를 가리켜야 해서 초난감했었다. 손톱에 때 낀 과장.. ㅠㅠ



난..손으로 하는 건, 그게 뭐든, 다 못해!





오늘 아침에 새삼 깨달은 바가 있으니, 그건 바로,


평일날 아침 식탁에서 갈치반찬은 곤란하다


이다. 뜨거운 밥 옆의 튀긴 갈치가 반가워, 젓가락을 들고 갈치살을 바르기 시작했다. 조기 같은 건 무섭게 발라내 두 마리 먹는게 일도 아닌 터라, 고등어 역시 슁슁슁 가시를 발라내 맛있게 밥을 뚝딱 금세 비워낼 수 있는터라, 갈치 역시 그러리라고 생각했다. 가시바르기 신공으로 두 토막을 먹어치우자, 라고 생각했는데, 웬걸, 가시 바르는데 오천년 걸리는거다. 아..너무 짜증나. 나는 가시를 발라 살을 밥 위에 얹으면서-그 부서지는 살들!- 계속 소리내어 중얼거렸다.



이거 뭐야, 갈치는 아침에 먹으면 안되겠네, 두 토막 먹을라 그랬는데 가시 바르느라 시간이 너무 오래걸려, 한토막 밖에 못먹겠잖아, 갈치 두 토막 먹겠다가 회사 지각하겠네..........



그러면서 먹으니 엄마가 맞어, 이러면서 엄청 웃으셨다. 그래서 나는 엄마한테 말했다.



갈치는 이제 저녁에 튀겨. 



갈치는 저녁에 튀겨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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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3-11-15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갈치를 저녁에 튀겨야 하는 이유... 가시 바르느라 오천년이 걸려서...ㅋㅋ 오천년이란 표현이 재밌어요.
(나도 써 먹어야겠어요.)

화장실이 두 개는 꼭 필요한 것 같아요. 아마 하나라면 아침에 식구들이 서로 화장실 쓰느라
전쟁이 일어날 거예요. 두 개를 청소하는 건 힘들지만 그래도...

똥을 생각해서 식탁은 화장실에서 먼 곳에 두기, 가 중요하네요. ^^

다락방 2013-11-15 17:23   좋아요 0 | URL
네, 식구 많은 집은 더욱이 화장실 두 개가 꼭 필요하죠. 저희 식구들도 예전엔 화장실 하나인 집에 살았었는데, 그 때 정말 전쟁이었어요. ㅠㅠ

여동생 집이 화장실 하나인데요-대부분의 젊은 부부들은 화장실 하나인 집에서 살겠죠-, 놀러가서 자고 오려고 하면 꽤 불편하더라고요. 제부도 있는데...좀..... 그래서 가면 가급적 자고 오지는 않으려고 해요.

지금 저희 집은 부엌하고 거실이 분리가 안되어 있고 화장실하고도 가깝고 그래서 부엌에서 식구들 식사하면 화장실 이용할 사람은 안방..으로 가요. 하하핫;;

단발머리 2013-11-15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살던 집에서는 화장실에 앉으면 식탁에 앉은 사람 얼굴이 보이는.... 요상한 위치 선정.
나 저 시가 막 이해되고...쩝

다락방님은 손톱에 때낀 과장인데, 그 와중에 갈치를 아침에 두 토막 먹고싶어하는 사람이고,
나는 이 페이퍼의 태그에 뭔가, 한 글자짜리 뭔가가 빠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아무개 2013-11-15 12:31   좋아요 0 | URL
똥!

다락방 2013-11-15 17:24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똥이란 한 글자를 왜그리 쓰기 어려워하시나요. 그냥 뱉어버리세요. 똥! 하고. 따라해보세요, 똥! ㅎㅎ

혼자 사는게 아닌이상 화장실은 두개 이상이 되어야 아무래도 좀 더 좋겠죠. 그렇지만..화장실 두개인 집에서 사는게 쉬운 일도 아니니까..특히 젊은 사람들에겐 말이지요. 돈이 어딨어서 화장실 두 개인 집에 살겠어요. ㅠㅠ 대출 받아서 집 사거나 빌리는데 ㅠㅠ 슬퍼 ㅠㅠ

단발머리 2013-11-15 19:04   좋아요 0 | URL
아무개님~ 부끄러워요.
다락방님~ 돈이 없어요.

dreamout 2013-11-15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식당에 와서, 파스타를 시켜놓고 다락방님 불로그에 들어온거죠. 샐러드가 나왔길래 한입 베어물고 신선한네 하면서 스마트폰 화면을 보니 똥이 나오네요. ㅎㅎ. 똥은 똥이고 샐러드는 샐러든데... ㅎㅎ

다락방 2013-11-15 17:27   좋아요 0 | URL
아, 드림아웃님! 24시간 중에 하필이면 점심식사 시간....이었습니까. 첫 줄부터 똥 이야기인데...

어떻게, 식사는 맛있게...........하셨나요? 드림아웃님 점식식사에 물의를 일으켜 유감이네요. 흑.

아무개 2013-11-15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갈치 가시를 잘 발라주는 남자를 만나서 결혼하면 아침에도 갈치 두토막 먹을수 있습니다!!!

2.저희집은 오래된 빌라인데 신기하게 화장실이 두개에요. 한개 있을땐 몰랐는데 편하긴 하더군요.

3.손으로 잘하는건 코파기와 딱쟁이 띠어내기뿐인 1人. ㅠ..ㅠ

4.지금 한창훈<그 남자의 연애사>읽고 있어요. 기대이상으로 좋은데요?
한창훈 다른 책 중에 추천해주실만한거 있나요?

다락방 2013-11-15 17:29   좋아요 0 | URL
1. 갈치 가시를 잘 발라주는 남자가 현빈같이 생겼다면, 그 때 한 번 생각해 보도록 하지요. 킁킁. 가시만 잘 바르면 별로 쓸모 없으니..( ")

2. 화장실은 두 개가 확실히 편하죠. 집에 손님 오셨을 때도 그렇고.. ㅠㅠ

3. 전 손으로 잘하는 게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아요. 젓가락 숟가락..질??

4. 저는 한창훈의 책중 <그 남자의 연애사>가 가장 별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ㅎㅎ 아무개님, 저는 <나는 여기가 좋다> 읽고 한창훈을 좋아하게 됐습니다. 그 책을 추천! 물론 <홍합>도 좋고, 아무개님의 경우에는 <인생이 허기질 때 바다로 가라> 특히 좋아하실 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