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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창해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책 겉표지를 보는 순간 예전에 보았던 '쌍생아'라는 영화가 생각났어요. 나와 닮은 사람이 있다는 것이 행복일지, 불행일지 모르겠지만 오래전부터 쌍동이는 불운을 뜻해와서인지, 아니면 흐릿한 시야로 바라본 두사람의 모습 때문인지 왠지 불길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게다가 카프카의 '변신'이라는 제목과 같다보니 왠지 묘한 매력이 있어 보였습니다.
책을 읽고나서야 '뇌이식'을 소재로한 소설인것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나서야 표지 디자인의 의미를 알겠더군요. 어느정도 추리할수 있는 상황이어서 크게 놀라운점은 없었던것 같아요. 하지만 책속에서 문제를 제기한것 처럼 만약 뇌를 다른 장기들처럼 이식할수 있다면, 정말 다른 장기들처럼 아무 문제없이 생활할수있을까?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사실, 뇌뿐만 아니라 종종 우리는 이식자의 눈을 통해 평소 보지 못하는것을 보는건 아닐까? 또는 이식자의 심장을 통해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까?하는 상상을 했었는데, 더 민감한 뇌를 이식할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지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비슷한 상상을 하게 될것 같습니다.
그 상상을 소설로 만들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정말 뇌 이식을 할수 있다면, 이런일들이 일어날지도 궁금한 한편, 우리의 과학적 발달이 더 큰 재앙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아닌지 하는 우려도 생기더군요. 초반의 흥미로움이 엽기로 발전되면서 약간 싱거운 마무리를 내어 아쉬웠지만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재미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