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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명 ㅣ 동서 미스터리 북스 144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2월
평점 :
일반적으로 자기 가족이 억울한 누명을 썼을때, 그 누명을 벗기기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기도 하고 누명이 벗겨졌을 때는 가족들이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들이 연상이 된다. 하지만 이 책은 자신의 가족이 그것도 살인 누명을 썼는데도, 아무도 그를 위해 변명을 하려 하지 않은데다가 오히려 누명이 벗겨지자 더 안절부절해 한다.
처음엔 이상하게 생각되었지만, 그들이 혈연으로 묶여있는 가족이 아니라는 점 그리고 다 각기 살해자인 어머니에 대한 증오를 가지고 있어 살인자의 혐의에서 자유로울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범인이 밝혀지지 않는다면 평생을 서로를 의심하거나 의심을 받으면서 살아가야했다.
사실 죽은자만 불쌍할 뿐인것 같다. 자신의 일이 옳고 비록 자신이 낳은 자식은 아니지만 세상의 어느 어머니보다 더 많은 사랑을 주고 있다고 믿는 그녀는 결국 자신의 그 이기적인 사랑 때문에 죽고 만다.
처음에는 약간 지루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스토리상에 나오는 인물들의 심리들을 읽으면서 점점 호기심이 생기고 안타까운 마음들이 들었다. 그리고 약간의 안타까운 희생이 있었지만, 그래도 해피엔딩으로 끝나서인지 책을 읽고 개운한 느낌이 들었다.
그나저나 책의 선전처럼 자선에 대한 비판이 그다지 와 닿지는 않았다. 그건 자선이 문제가 아니라 그 자선을 하고 있는 사람의 마음상태, 방법 혹은 물질적인것이 문제가 된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잭은 모든이들이 말하는 언젠가는 범죄를 저질를수 있는 인물이었고, 책의 제목인 '누명'은 잭에게만 국한된것이 아니라 모든 가족들에게 속한것이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