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8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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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책을 고를때 작가를 좋아해서, 표지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 제목이 좋아서등의 개인적인 취향에 의해 선택해서 읽었었는데, 이 책은 그런 이유없이 그냥 덜컥 제 손에 떨어졌답니다. 전혀 내용도 모른채 읽어서인지 그점이 제가 이 책에 가지는 편견없이 재미있게 읽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냥 사고로 아이를 잃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사실은 사고가 아닌 13살 아이들의 살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면 어떤 심정이 될까? 그것도 자신이 가르친 학생들이 범인이라면?  

소재가 무척 독특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 역시 무척 독특했습니다. 사건과 관련된 인물들이 각자의 시점으로 변해가는 심리를 읽으면서 약간씩 부족했던 설명들이 보완이 되면서 이야기가 완성되거든요. 굉장히 정적으로 흐르는듯하지만, 그속에 잠재되어있는 태풍을 보았기에 읽는 동안 긴장감을 놓을수가 없었습니다.  

그냥 재미있는 소설로 기억하기엔 소설 속의 소재가 무겁습니다. 단순히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보호받고 있는 범죄자들을 보면서 피해자의 입장을 생각하면 법이라는 허술한 구멍을 보고 느끼는 분노를 느꼈는데, 소설은 어느면에서는 통쾌한 결말을 맺어줘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어요. (종종 책을 읽을때 만족스럽지 않은 결말에 얼마나 찜찜했던지..) 

하지만 이제는 이런 결말을 보고 통쾌하다고 느끼기보다는 피해자가 더 이상 고통받지 않은 좋은 해결법을 사회가 찾아내길 바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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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셉션 포인트 2
댄 브라운 지음, 이창식 옮김, 고상숙 감수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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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빈치 코드', '천사와 악마'로 유명한 댄 브라운의 작품이예요. 종종 엄청난 히트작으로 그 사람의 히트작 전의 작품들을 찾게 되는데, '디셉션 포인트'가 그런 작품 중에 하나랍니다. 

정치와 과학이 얽힌 스릴러인데, 초반에는 익숙치 않은 상황에 속도가 나지 않는듯하지만, 어느정도 상황을 파악하면 책에서 손을 떼지 못하게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북극의 차가운 칼바람이 제 얼굴에 느껴지기도 하고, 피 냄새를 맡은 상어들의 몸부림치는 모습을 보는것 같기도 합니다. 

꽤 재미있는 이야기를 다루었지만, 솔직히 책속의 주인공들이 그다지 매력적이 느끼지 않은것이 이 책의 재미를 반감 시키는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전작에 비해 조금은 실망스러웠습니다. 최근에 '로스트 심벌'을 출판했던데, 잠깐 생각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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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고든을 사랑한 소녀 밀리언셀러 클럽 50
스티븐 킹 지음, 한기찬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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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순전히 '스티븐 킹'이라는 작가의 명성 때문에 책 정보를 살펴보지 않고 선택한 책입니다. 제목만으로는 스토커에 관한 스릴러라 생각했었는데, 9살 소녀의 산속 서바이벌이더군요.^^

산속에서 길을 잃은 소녀에게 위안이란 라디오를 통해 듣는 야구 게임입니다. 추위와 허기, 극성스러운 벌레떼들의 공격 속에서 점점 쇠약해지며 환상을 보게 되는 상황이 안쓰럽고, 제발 트리샤가 살아남길 응원하게 됩니다. 특히나 소녀가 만들어낸 환상으로 인해, 오히려 목숨을 구할수 있는 상황은 왠지 가슴이 뭉클했어요.

스릴러,공포 소설치고는 어찌보면 그다지 흥미로운 주제는 아닐것 같은 이야기이어서 지루하게 읽힐수도 있는 책입니다. 하지만 정말 내가 9살이라 생각하고 산속에 길을 잃었다고 상상을 한다면 정말 온 몸에 소름이 돗게 되더라구요. 아니, 내가 아니라 나의 자녀, 조카가 그랬다고 생각하면 더 무서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진짜 두려움은 내 속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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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가와 란포 전단편집 1 본격추리 1
에도가와 란포 지음, 김소영 옮김 / 도서출판두드림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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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가와 란포' 모음집이라 선택했는데, 읽으면서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있는 내용들이 많더라구요. 알고보니 기존에 단편집에 수록된 글들이었습니다. -.-;; 기존에 읽었던 저로써는 왠지 낚인 느낌이예요. 

아케치 코고로의 활약이 눈에 띄었지만, 만약 '에도가와 란포'의 글을 기존에 읽으신 분들이라면 이 책은 건너띄고 2,3편을 읽으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네요. 하지만, 처음 접하신 분이라면 무난히 읽으실수 있을겁니다. 

지금 읽기에는 조금은 싱거운듯한 느낌이 들수 있지만, 단편집이라 틈틈히 읽기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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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과 다의 환상 - 하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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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편의 온다 리쿠의 책을 읽어서 이 책 역시 큼 거부감 없이 선택할수 있었던것 같아요. 게다가 눈길을 끌게 하는 표지 삽화가 마음에 들었거든요. 대체로 1,2권으로 나눠진 책들은 같은 디자인을 사용했던데, 이 책은 그렇지 않아서 더 좋았구요. 

이제 중년이 되어 각자의 가정을 꾸리고 있는 남녀 넷이 함께 여행을 간다는것이 실상은 그리 쉽지는 않는것 같아요. 아직 책속의 주인공들처럼 나이를 덜 먹었지만, 지금만해도 각자 가정에 묶여있어 여자들끼리도 여행하기 힘든 시점에 왠지 부러운 느낌이 드네요.^^ 

친구들과의 여행은 같은 과거를 함께 공유한다는것만으로도 금방 편해지고, 즐겁겠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니 그 여행이 그다지 편한 여행만은 아니라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소재를 가지고 멋지게 글을 만들어낸 온다 리쿠가 너무 좋아지더군요. 

종종 책을 읽으면서 텍스트라는 것이 읽히는것만이 아니라, 글 속의 환경을 보게 하고, 들리게 하고, 맡게 한다는것이 무척 신기했어요. Y섬에 가보지 않았지만, 눈 앞에 사슴이 저를 쳐다보고 도망가는 모습이라든지, 안개 때문에 공기가 얼마나 습한지,  빽빽한 삼나무 숲에서의 흙냄새, 나무냄새등이 전해지는것 같았거든요. 책을 읽는 동안 제가 Y섬에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인간이 인식하는 기억이라는 것이 얼마나 불명확하고 주관적이다는것을 느끼게 하는, 등장인물들의 각 시점에서 이야기를 서술하는 방식을 좋아하는데, 이 책은 현재진행이라는 상황을 추가해서 좀 더 신선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냥 지나칠수 있었던 일상들이 얼마나 미스터리한 비일상이 될수 있는지 깨닫게 해주었지요.  

이 책을 읽어보니 '흑과 다의 환상'과 연결된 듯한 책들이 있더라구요. 이번기회에 온다 리쿠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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