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굿즈에 크게 연연해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내가, 내가 연연해하는 굿즈는 오직 노트뿐이라고 말하는 내가, 북파우치 때문에 책을 주문했다. 우리식으로 말하자면, 북파우치 주문했더니 책이 왔다. 세상에, 노트도 함께 왔다.

 

 

 

 

그래서 그림은 아름다운 투샷(죄송합니다, 이상용님~),  

좌신주 우종학 되시겠다. 

좌는 강신주요, 우는 우종학이어서,  

깊은 겨울 밤, 잠못 이루고 고민에 빠진다.

좌신주냐, 우종학이냐.

 

그 때 불현듯 나타나 나를 웃기는 이 아름다운 스티커.

 

 

 

코스매틱 파우치 받으면 자기 달라고 엄마, 아빠 조르고 있는 모든 어린이들에게 말한다.

이 코스매틱 파우치는 만 14세이상 사용할 수 있으되, 어린이용은  아니다.

참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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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6-02-16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단발머리님 너무 좋아 ❤️

단발머리 2016-02-16 21:18   좋아요 0 | URL
캡처 2탄~~ 접수했구요~~

난, 사람들이, 특히 여자들이 이런 말을 자꾸 하는지 잘 몰랐네요. 진짜예요.
난 진짜 몰랐어요. 왜 이런 말을 하는지요.

이 맘, 변하면 안 돼요.
다락방님, 알겠죠?
내 사랑은 변하지 않아요.
우리 사랑 이렇게 가는 거예요, 쭈욱~~~

책읽는나무 2016-02-16 2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이 밤 단발머리님 때문에ㅋㅋ
어떤 것이길래 만14세 이상이나 되어야하는 건가요?
카트라인이 너무 높은?^^

그나저나 필립 로스!!
후반부로 넘어가니 오우~
빛이 발하더이다!
땡스 투를 눌러드려야 하는데 도서관에서 대출한 책이어서 아쉽아쉽!!!
그래서 이 밤 제입으로 외칠께요
땡스 투 단발머리님~~~^^

단발머리 2016-02-16 21:25   좋아요 2 | URL
글쎄요, 버지니아 울프가 아이들에게 많이 위험해서 그런거 아닐까요.^^
그녀의 책은 특히, 여성으로서 자신의 삶을 살려는 모든 여성들에게는 너무나 위험하니까요.

그나저나 필립 로스는 정말 좋죠~~ 필립 로스님이 아셔야하는데....
제가, 책읽는나무님이 아시아 구석 알라딘서재에서 이렇게 흥분하면서 필립 로스 이야기를
침튀기면서 하고 있는 것을요. 책읽는나무님, 땡스투 감사해요*^^*

해피북 2016-02-16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녀의 책은 특히, 여성으로서 자신의 삶을 살려는 모든 여성들에게는 너무나 위험하니까`라는 댓글에 똭! 저는 아직 버지니아 울프를 만나보지 못했거든요. 그녀가 여자라는 것도 이제 알게되었어요 ㅜㅜ. 독서의 길은 정말 가도가도 끝이 없는 사막의 한복판 같아요 ㅎㅎ

단발머리 2016-02-16 22:13   좋아요 0 | URL
저도 사실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은 읽다가 어려워서 포기했어요. `의식의 흐름 기법`이라고 하던데요, 도대체가 어렵더라구요. 저는 그녀의 에세이 <자기만의 방>을 읽었는데, 그게 아마 제일 유명하지 싶어요.
아주 쉽게 읽히면서도 여성과 글쓰기, 여성이 글을 쓰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아주 진지하게 다루어져서요.
해피북님도 읽으시면 저처럼 좋아하실듯해요.^^

아.... 독서의 길은 진짜 끝이 없는 사막이지요. 길이 없어서 앞으로 가는 건지 뒤로 가는 건지 모를때가 많지만, 일단 가고 있다는데 의의를 두고.... *^^*

꿈꾸는섬 2016-02-16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좌신주 우종학의 밤, 제목부터 설레게 하네요. 오늘 밤 행복하시겠어요.
버지니아 울프 파우치 탐나네요.ㅎㅎ

단발머리 2016-02-19 10:35   좋아요 0 | URL
행복한 밤,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꿈만 같아요. ㅎㅎㅎ

파우치는 어제부터 사용했는데 편안하고 좋네요. 특히 새책 넣을 때 좋아요. ^^

비로그인 2016-02-16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철학자 강신주 말이죠. 장자로 박사학위 따신분으로 아는데...*^

단발머리 2016-02-21 21:08   좋아요 0 | URL
네, 그 강신주씨 맞아요.^^

제가 강신주님을 좋아하고, 그 분 책도 좋아해서 신간 읽는 요즘 참, 즐겁습니다.

아무개 2016-02-17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신주 사랑은 여전하시군요.
저는 어느순간 마음이 떠나더니 돌아가지지가 않네요.

저도 그닥 알라딘 굿즈에 혹하는 편이 아니라
그나마 충동구매는 안하게 되서
없는 살림에 다행인듯 ㅎㅎㅎ

단발머리 2016-02-21 21:16   좋아요 0 | URL
네, 그러게요. 마음이 떠나신 분들이 많은 것 같기는 해요.
저도 저번에 나온 <씨네샹테>는 정말, 뭐야~~ 이씨~~ 하고서는 읽지 않았습니다.

알라딘굿즈에 현혹되지 않는 편이시라니,
대단한 알라디너이십니다. ^^ㅋㅋㅋ

icaru 2016-02-17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아우 귀여우심이 철철~ 단발머리 님...
저는 강신주의 감정수업을 책등만 매만지면서 실상 읽지는 못하고 있는데, 어려울까봐서, ㅎ 그의 초기 저서 상처받지 않을 권리는 잘 읽었거든요. 그런데 둘다 읽은 제 동생이 그래요. 감정수업이 훨씬 잘 읽힌다고. 문장이 잘 써진 듯 하다고!
그래서 감정수업을 읽겠노라 용기를 내볼 결심을 했는데, 그의 신간은 계속되는군요! ㅎ;;;

단발머리 2016-02-21 21:20   좋아요 0 | URL
저도 <상처받지 않을 권리> 아주 재미있게 읽었죠. 쑥쑥 읽히죠.
<감정수업>도 전 좋았어요. 사실, <감정수업>은 기획의 느낌이 많이 나요.
아주 작정을 하고 쓴 것 같아요. 저같은 평범한 독자가 읽기에 딱 맞춤인 책이죠.
<감정수업> 읽고 나서 소설 여러권 찾아 읽기도 했구요.

신간은 계속 되어야 합니다. 쭈욱~~~~

기억의집 2016-03-31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알라딘 굿즈에 전혀 연연해하지 않다가 지금 도라에몽 북앤드때문에 가정경제의 바닥을 긁고 있습니다. 어제도.... 또 긁었어요!!!

단발머리 2016-04-01 09:43   좋아요 0 | URL
도라에몽 북앤드는 정말 참기어렵죠.
저는 번호 고르는 것도 힘들더라구요.
저도 오늘 긁을 예정이예요.

기억의 집님, 도라에몽 만나시면 인증샷!! ㅎㅎㅎ
 

 

 

 

 

 

 

나는 주로 알라딘서재에서 책을 추천받아 읽는다. 말 그대로 한 책이 출간되었을 때 그 소식을 제일 먼저 듣는 곳이 알라딘서재고, 오랫동안 많이 읽히는 고전이지만 아직 읽지는 않았으되 읽고 싶도록 만드는 깊이 있는 리뷰를 발견하는 곳 또한 알라딘서재다. 이번에는 <Thanks Book>라는 잡지를 통해 책추천을 받았다. 땡스북 13호는 님이 예쁜 마음과 함께 보내주신 것이어서 더 기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새로운 책에 대한 설명도 좋았고, 편집도 깔끔해서 편하게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마음에 들었던 꼭지는 꼼꼼히 읽어보았다.

 

1. 발터 벤야민 공부법 들여다보기

 

 

제목 그대로 발터 벤야민의 공부법에 대한 책인데, 정리가 아주 잘 되어 있어서 직접 책을 읽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을 정도다. 끊임없이 기록하며 다양한 글쓰기를 시도하라,는 문장에서 다양한 글쓰기라는 문구가 자꾸 눈에 들어왔다.  

 

 

2. 껍질을 깨려는 몸부림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은 중학교 때 앞의 두 장을 못 넘기고 포기했는데, 아직까지도 나중에 도전해야지하고 숙제로 남아있는 책이다. 십대에 읽은 데미안이야기를 읽고 듣게 될 때마다 항상 아쉬운 마음이었는데, 이 꼭지를 읽고는 더 이상은 미룰 수 없다,는 생각뿐이다

남은 선택은 어떤 번역본으로 읽을 것인가, 하는 건데, 집에 있는 무난한 민음사판 데미안과 도서관에 있는 비교적 최근에 출간된 문학동네판 데미안 중에 하나를 선택해 읽어야할 듯 하다. 김수현이 <프로듀사>에서 들고 나와 화제가 되었던 크눌프사의 데미안은 물론 논외로 한다.

 

 

 

 

 

 

 

 

 

 

3. 게으른 살리에리를 위해

 

이 글을 쓴 최태주씨가 10년 이상 글쓰기를 하면서 믿고 갈고닦은 뻔한 글의 대표적 유형 5가지를 소개했는데 내용이 재미있으면서도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해 사진으로 옮겨본다.

 

뻔하지 않은 글이란 어떤 글일까. 아니, 뻔한 글이란 어떤 글일까. 그런 진지한 생각을 웃으면서 할 수 있게 해줬다는 점에서 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다고 할 수 있는 글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내 짧은 생각으로는 뻔한 글이란 객관적인 글이라고 생각한다. 거리를 둔 채 쓰여진 글, 다른 사람들도 알고 있는 이야기만을 전달한 글, 제 삼자의 입장에서 쓰여진 글이야말로 뻔한 글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뻔하지 않은 글이란 어떤 글일까? 뻔하지 않은 글이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글이라고 생각한다. 논리에서도 표현에서도 마지막을 예상할 수 없는 글, 글쓰는 사람조차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고 써내려가는 글, 그런 글이야말로 뻔하지 않은 글이라 생각한다. 뻔한 글이 별로라거나 뻔하지 않은 글이야말로 좋은 글이라는 뜻은 아니지만, 결국 내가 생각하는 '뻔하지 않은 글'이란 주관적’의 다른 이름인 독창성을 내포하고 있는 글이라 하겠다. , 이렇다는 생각 또한 나만의 것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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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16-02-16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리하여 저는 또 간만에 땡스북스를 지르러 달려가고;;;

단발머리 2016-02-16 12:16   좋아요 0 | URL
우리 어떻게든 무엇이 되어 있던 목요일에 만나요... 야나님이랑 놀고 싶어서 20분이라도 일찍 가려는데 아하.... 그게 쉽지 않네요..@@

책읽는나무 2016-02-16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금방 책 주문을 하고 왔는데....^^
땡스투는 다음번으로 일단 보관함에 쑤셔 넣는데 너무 책이 많아 잘 들어가진 않고..ㅜ

책읽는나무 2016-02-16 15:38   좋아요 0 | URL
벤야민 공부법이 왜 안들어가나?했더니 이미 보관함에 쟁여 놓아버렸던ㅋ

단발머리 2016-02-16 21:30   좋아요 1 | URL
책읽는나무님 보관함에 들어가 보고 싶어요.
뽝 들어가서, 책들 구경을 그냥 막 신나게..... ㅎㅎ

에이바 2016-02-16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데미안 을유판도 좋아요. 표지의 소년이랑 눈이 마주치는 바람에 그걸 샀다는...그런... 문동도 좋고요.

단발머리 2016-02-16 21:31   좋아요 0 | URL
아.... 표지의 소년이랑 눈 맞아도 구매로 이어지는군요.
이제부터 표지의 소년과는 눈맞춤 없는걸로 해요^^

저도 사실.... 문동 쪽으로 많이 기울었어요. ㅎㅎ

cyrus 2016-02-16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태주 씨처럼 글을 쓰려면 며칠 걸릴 겁니다. 예전에 제 블로그에서 서평 작성에 대해서 많은 분들과 대화를 하면서 느꼈습니다. 서평 쓰는 방법을 알아도 좋은데, 너무 거기에 얽매이지 말자고요. 그냥 쓰고 싶은대로 쓰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

단발머리 2016-02-16 21:32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저는 제가 쓰는 글을 서평이라고 생각하지 않구요. 전, `독후감`이라고 생각해요.
독후감으로 쓰고 또 그렇게 읽히기를 바라구요.
쓰고 싶은대로 쓰고 있죠, 이미... ㅎㅎㅎ

해피북 2016-02-16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얏. 단발머리님이 말씀하신 책 중에 아마도 유일하게 읽어 본 책이 아닐까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ㅋ 저는 민음사에서 나온 데미안 잘 읽히고 괜찮았어요. 좋은 문장이 많아 필사하느라 바빴는데 단발머리님은 어떤 문장을 선택하시어 들려주실지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이건 엉뚱한 질문인데요.
음. 저두 소장한 책 중에서 밑줄도 긋고 메모도 열심히 해가며 본 책이 제법 있거든요. 그런데 요 근래 정리가 필요한데 중고샵에 내놓을 수는 없고 다른 분께 드리기엔 민망해서요. 혹시 단발머리님은 어떻게 관리하시는지 문의드려도 될까요? ㅎ

단발머리 2016-02-16 22:24   좋아요 1 | URL
제가 위의 페이퍼 쓸 때만 해도 데미안 민음사판이 집에 있는줄 알았거든요. 지금 찾아봤더니, 없네요.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어야겠어요. 해피북님이 좋은 문장 필사까지 하셨다고 하니 더 기대되네요.

저는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는 책이 많아요. 당연히 줄을 그을 수 없구요. 메모도 못 합니다.
노트에 마음에 드는 문장이 있는 페이지만 적어 두었다가 리뷰 쓸 때 책 펴놓고 보면서 리뷰를 쓰거든요.
반납전에 읽고 리뷰 쓰는 것까지 안 될때가 많아 2번, 3번 빌리기도 하구요.

구입한 책에는 과감하게 줄을 긋지요. 막 죽죽 그어요. 그러면 중고샵에 내놓을 수 없겠지요.
그래서, 저는 구입할 때 여러번 생각해서 꼭 소장하고 싶은 책만 구입하구요. 줄을 그었으면 계속 사랑해줍니다. ㅎㅎㅎ 이게 가능한게 저는 책을 많이 구매하지 않으니까요.
작년에 신간평가단으로 활동했는데, 저는 에세이 분야라서요. 에세이는 평소에 책을 잘 읽지 않는 사람들도 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잖아요. 그래서, 신간평가단 책들은 제 책이지만 줄을 안 긋고 잘 보관했다가 가까운 친구, 후배들에게 선물했어요. 다들 웬책이냐며 아주 좋아하더라구요.^^

집에 책은 쌓여가고 보관하는 장소는 한정되어 있고... 진짜 고민이 되지요.
제 대답이 도움이 되셨을지 모르겠어요. T.T

해피북 2016-02-16 23:28   좋아요 0 | URL
도움이 되었냐고요오?
이건 도움 정도가 아니라 깊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지금 읽고 있는 책은 <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인데요. 박연준 저자가 자신의 독서법은 `대단히 느리고 사색적이다`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이 부분을 읽으며 단발머리님이 떠올랐어요. 지난 번에 제게 단발머리님은 느린 독서를 하신다며 제게 독서법에 대해 물으신 적이 있으셨기에 기억이 나더라고요. 더욱이 제가 책을 좋아하고 즐겨 읽는 편이라면, 단발머리님은 책을 사랑하고 아끼는 애서가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답글 읽으며 또 때마침 읽게된 박연준저자의 느린 독서법을 떠올리며 제 독서 습관을 되돌아보게 되더라고요 ㅎ

저도 책을 좋아하는 것을 넘어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싶어요. 늘 읽게되는 만나게되는 책에 애정을 느끼며 두고두고 쓰다듬어 줘야지 하는 생각은 어느 덧 새로운 책을 만난 기쁨과 흥겨움에 밀려나버리고 말이죠. 좋아하는 영화나 음악은 지겨울 정도로 무한반복 해서 보거나 듣는데요. 책은 왜 이렇게 반복해서 읽기 힘든지요. 참 반성하지 않을 수 없더라고요.ㅎ

무튼 댓글 감사합니다. 저도 앞으로는 신중한 선택과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겠어요 ㅎ 단발머리님 뀨울밤 되세요^~^



2016-02-21 21: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모든 소설을 연애소설로만 읽기던가 아무튼 비슷한 제목의 책이 있었던 것 같은데 정확한 제목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책 제목 그대로 모든 책을 연애 소설, ‘연애 소설의 틀로 읽겠다는 건데, 나 역시 그런 식으로 책을 읽을 때가 많다. 연애소설로 읽을 때, 연애 소설의 틀로 읽을 때, 제일 재미있고 제일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이 책은 부르주아 계급의 위선과 인간의 이중성을 발칙한 하녀 셀레스틴의 눈으로 고발한다. 셀레스틴의 일기 형식으로 쓰여진 이 책의 앞부분은 셀레스틴에게 쏟아지는 남자들의 추파와 여자들의 질투가 주를 이루고, 그 다음으로는 셀레스틴의 불우한 가정환경 이야기가 나와 앞부분을 읽으며 이해하기 어려웠던 그녀의 심정이나 행동을 동정하게 됐다. 그녀가 모시는 고상하고 우아한 마님과 위엄의 나리들의 실제의 삶이 얼마나 추한지, 그들의 삶이 얼마나 가증스러운지가 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민낯으로 만나는 그들의 참모습, 감출 수 없는 욕망, 그리고 위선에 대한 이야기가 아주 흥미롭다. 그건 그렇고, ‘연애 소설 프레임으로 읽을 때 제일 재미있었던 부분은 셀레스틴이 진심으로 사랑했던 젊은 청년 조르주와 그녀의 사랑 이야기다.

 

조르주 씨, 조르주 씨! 제가 당신을 힘들게 했군요. ! 불쌍해라!”

그러나 그는 마치 보호받으려는 것처럼 내 곁에서 몸을 둥글게 웅크렸다. 그리고 황홀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나 지금 행복해요.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어요.” (200    

 

큰 병에 걸려 요양 와 있던 조르주씨는 그의 할머니의 소개로 셀레스틴의 간호를 받게 된다. 그녀의 젊음이, 그녀의 아름다움이 그를 회복시키고 동시에 그를 파멸로 이끄는데, 조르주도 셀레스틴도 말 그대로 활활 불붙은 사랑에 어찌할 바를 모른다. 셀레스틴의 생명력에 이끌려 그녀를 사랑하게 된 조르주. 그녀를 사랑해 그는 좀 더 살 수 있었는데, 그녀를 너무 사랑해 병이 악화되어 결국엔 죽고 만다. 그는 마지막까지 사랑을 불태우다 그렇게 사그라들고 마는데, 그 사랑이 너무나 애절하다. 그 사랑이 자신을 죽일 수 있는데도 조르주는 포기하지 않는다.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조르주의 선택은 그렇다. 조르주는 더 사랑함으로 자신을 죽이고, 그래서 영원히 산다. 영원히 살기 위해, 그녀를 완벽하게 사랑하기 위해 죽음으로 가는 지름길에 서둘러 들어선다. 그 길에 들어서서는 이렇게 말한다.

나 지금 행복해요.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어요

아, 사랑...   

나는 한 노래에 꽂히면 그 노래만 듣는다. 하루에 20번씩 10일 정도는 똑같은 노래만 연속해서 듣는다. 200번 정도 듣고 나서야 다른 노래로 넘어간다. 근래에 꽂힌 노래는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이다. 처음에는 복면가왕 캣츠걸(차지연)의 노래,라고 알고 있었는데, 곧 원곡이 이승환의 것이라는 걸 알았다.

 

<차분한 차지연 버전>

 

 

<강렬한 이승환 버전>

 

 

이승환의 노래, 이승환이 작사한 노래라는 걸 알고 들었을 때, 나한테는 노래 속의 가 자꾸 채림이라고 생각되는 거다.

우리 어떻게든,

무엇이 되어 있건

다시 만나 사랑해야 해요

그 때까지 다른 이를

사랑하지 마요

안 돼요 안 돼요

그대는 나에게

끝없는 이야기

간절한 그리움

행복한 거짓말

은밀한 그 약속

그 약속을 지켜줄

내 사랑

 

우린 어떻게든, 무엇이 되어 있건 다시 만나 사랑해야 해요,라는 가사를 듣는데,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났다. 너만을 사랑해, 너만을 기억해, 너만이 필요해, 그게 너란 말야,하는데 가슴이 메어지면서 또 너무 좋다. 그렇게 한참이나 빠져서 아, 좋다, 좋아, 하고 있는데, 마지막쯤에 이승환의 애드립을 듣게 되었다. 그런데 그 애드립이 사자후 같으면서 예상과 다른 감정을 불러온다. 나만을 사랑한다,해서 그래, 나도 좋아,하고 있었는데, 저렇게, 저런 식으로 사자후를 하면서 덤빈다고 생각하니까, 갑자기 무서워지는거다.

, 알겠어요. 그런데.... 네네, 알겠어요. 근데, 그만. 그냥 그만큼만 해주세요, , , 됐어요, 하고 싶은거다.

나중에서야 알게 됐다. 위키백과가 알려주기를,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는 이승환이 2006년에 발표한 9Hwantastic의 타이틀곡이다. 이 곡은 이승환이 20065월에 MBC에서 방영된 휴먼다큐 사랑- 너는 내 운명편을 본 것에서 모티브를 따온 노래로 이후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세상이 인정하지 않은 어려운 사랑, 힘겨운 사랑의 결실, 불치의 병으로 인한 원치 않은 이별, 떠나간 아내를 그리워하는 남편. 그들의 애절한 사랑. 그들의 피끓는 사랑. 그렇게 이해하고 하니, 조금 안심이 되기도 하고. 기분도 그럭저럭, 조금 나아진 것 같다. , 좋아요. 계속 사랑해주세요.

우리의 몸은 결국엔 시간의 흐름을 이겨내지 못할 것이고, 최근에 읽었던 겁나게 두꺼운 과학책에서 본 것처럼 라는 의식 자체도 뇌의 속임이라고 한다면, 만약 그렇다면, 결국에 그렇게 될 거라면, 몸은 늙고, 사랑은 식고, 사랑하던 사람들은 헤어지고, 먼저 간 사람은 두고 가는 사람 때문에 눈물 흘리고, 남겨진 사람은 외로움에 눈물 짓게 된다면, 결국에 모두 그렇게 되고, 그렇게 끝난다면, 그게 끝이고, 그 이후 라는 의식은 없어지고, 내 육체의 흔적이 별의 일부가 된다면, 정말 그렇다면.

왜 나는, 영원한 사랑을 갈구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왜 계속해서 영원한 사랑을 갈망하는지 모르겠다.

100년도 못 사는 내가,

왜 사랑을,

그것도 영원히 계속되는 사랑을,

끝없이 이어지는 사랑을,

이렇게 간절히 원하는지,

그리워하는지 모르겠다.

모르겠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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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6-02-12 19: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나 좋은 글이네요. 덕분에 노래도 다르게 들릴 것 같아요. 노래 들어볼게요.

단발머리 2016-02-12 19:38   좋아요 0 | URL
진짜 다르게 들리쥬~~~? ㅎㅎㅎㅎ

다락방 2016-02-12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곡 다 들었는데 이승환이 더 좋구요 알던 노래였는데 특별히 더 좋으네요 ㅜㅜ

단발머리 2016-02-12 19:37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이 좋다고 하시니 저도 `사자후`의 이승환이 더 좋은걸로...
나는 다락방님 따라장이 할 거..야요^^

마노아 2016-02-13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제목 보고 얼음!이 되었다죠. ㅎㅎㅎㅎ

단발머리 2016-02-14 22:16   좋아요 1 | URL
아하하..... 사실 제가 요 페이퍼 쓰면서 마노아님 생각을 했더랬죠.

그래서 이승환~~하면 마노아님, 마노아님~ 하면 이승환...
이 문장을 쓸까말까 쓸까말까 했더랬죠.

내가 땡! 해줄꼐요. 마노아님, 땡! ㅎㅎㅎ

해피북 2016-02-16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좋아하는 곡은 무한반복해서 들어요 ㅎ 저는 이 노래를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어떤 여자 참가자분이 불러서 알게되었어요. 노래가 좋아서 듣다가 이 노래가 만들어진 배경을 듣고 훌쩍였다는 ㅜㅜ ㅎ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뭉클한거 같아요. 사랑을 위해 죽음을 당당히 받아들인 조르주.. 사랑이란게 정말! ㅎ

단발머리 2016-02-16 22:43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자세한 이야기는 아니고 간단한 이야기만 들었는대도 맘이 뭉클해지더라구요.
이승환도 너무나 힘들어 하면서 오랫동안 여러번 고쳐가면서 이 곡을 썼다고 하고요.

조르주가 최고지요. 조르주가 셀레스틴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두 사람의 사랑이 그렇게 격정적이지 않았다면 조르주는 더 살 수 있었을거예요. 아휴, 그 놈의 사랑이라.... ㅎㅎㅎ
 

 

 

 

 

 

 

 

 

 

 

 

 

 

 

 

 

두 번 놀랐는데, 첫번째는 열린책들 책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놀랐고, 두번째로는 다 모으고 보니 생각보다 책이 별로 없어서 놀랐다.

 

열린책들,하면 <도스토예프스키 전집>이 생각나는데, 누군지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어떤 신문의 필자가, 제발, 제발~ 도스토예프스키는 젊어서 읽어라, 하는 말에, 전집을 사야된다는 내게, 남편은 제발, 제발~ 하나만 읽고 사라, 하는 통에 제일 먼저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을 구입했는데, 거기서 그대로 멈쳐버렸다는 슬픈 이야기가 떠오른다.

 

 

 

 

 

 

 

 

 

 

 

 

 

 

 

 

 

 

일단은 책사진을 올려 이벤트에 응모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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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6-02-10 17: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 이벤트가 있군요~얼른 책 모아 봐야지 ㅎㅎ

단발머리 2016-02-10 18:07   좋아요 2 | URL
저도 알라딘서재 돌아다니다 알게됐어요.
책 모으셔서 멋진 인증샷~~~ ㅎㅎ

다락방 2016-02-10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단발머리님 덕에 이 이벤트 있는 거 알고 부랴부랴 사진 찍었습니다. 헷

단발머리 2016-02-10 20:53   좋아요 0 | URL
지금 보고 왔어요. 우아~~~
수키시리즈 겁나 멋있던데요*^^*

수이 2016-02-10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후다다닥 사진 찍으러 :)

단발머리 2016-02-10 20:54   좋아요 0 | URL
아이고야, 또 야나님의 사진은 또 얼마나 근사할까요.
얌전히 뉴스피드 보면서 기다려볼까나요~~~~

수이 2016-02-10 20:58   좋아요 0 | URL
근사하게 찍고싶지만 열린책들 책이 심히 쪼금이라 좌절하면서 ㅎㅎㅎㅎㅎㅎ
그냥 참여하는데 의의를;;;;;;

단발머리 2016-02-10 22:00   좋아요 0 | URL
야나님은 멘트가 좋아서.... 당첨되는걸로^^ 축하합니다, 당첨금 5000원 ㅎㅎ

CREBBP 2016-02-11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때 사뒀으면 책장이 더 빛났을텐데요. 저는 너무 흩어져있어서 엄두가..

단발머리 2016-02-13 08:36   좋아요 0 | URL
ㅎㅎㅎ 다 모으시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저는 워낙 몇 권 안 됐지만서도 다 모으지는 못했거든요.
대여섯권이라도 모아서 도전해보심이....^^
책 많이 있나 이벤트가 아니라 집에 열린책들이 있어요~~ 하는 이벤트니까요.
해보세요, 추첨이지만, 당첨되면 5000원입니다. ㅎㅎㅎ

cyrus 2016-02-11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적립금이 1000, 2000원이었으면 이벤트 무시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5000원이면... 그냥 지나칠 수 없어요. ㅎㅎㅎ

단발머리 2016-02-12 07:43   좋아요 0 | URL
네, 네, 아무렴요~~~
안내에는 추첨 30명이라 하던데 아직까지는 응모한 사람들이 30명 안 되는것 같더라구요. 덕분에 열린책들 구경도 하고 좋네요~ cyrus님 서재도 보여주시어요^^
 

사피엔스의 봄


현재기온 서울 -3
내일 최저기온 -8


찬바람,
찬바람이 불어도
봄은 온다.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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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6-02-02 23: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유~~~이쁜 꽃이에요^^
봄이 이곳엔 진짜 조금씩 오고 있답니다
영하라는 날씨라는데두요!

저 며칠 전에 울동네 도서관 앞에 매화꽃이 활짝 핀 매화나무를 보고 순간 놀랐거든요
비가 와서 바람이 찬데도 매화꽃은 활짝!!
소리도 없이 곁에 다가 와 있었어요^^

단발머리 2016-02-02 23:16   좋아요 1 | URL
아주 예쁜 꽃이지요.
저 뒷면에는 또 꽃다운 사연이...^^

책읽는나무 2016-02-02 23:19   좋아요 0 | URL
댓글 수정하고 있는데 댓글이 바로 달렸군요?
신기해요
동시간대의 댓글^^

안그려도 엽서같은 카드같단 생각을 했었어요

단발머리 2016-02-02 23:22   좋아요 0 | URL
그 곳에서는 매화가 꽃을 피웠군요. 아하... 저는 오늘 외출했다가 추워서, 겨울인데 추워서 깜짝 놀랐답니다.^^

책읽는나무 2016-02-02 23:30   좋아요 0 | URL
저는 매화꽃이 핀 것을 본 이후로 봄이 다가왔는데 춥다고 엄살떠나?싶어 찬바람 부는데 머리도 안말리고 돌아댕기다가 그냥 바로 콧물이 줄줄~~ㅜ
그래서 깜짝 놀랐어요
도대체 어느 계절 장단에 춤을 춰져야하는건지?ㅋ
내일 희망도서 얼른 대출해가라고 문자 왔던데 도서관 다시 가게 되면 매화꽃을 찍어 알라딘에 봄소식을 전해야겠다고 책임감을 불끈!!!
크~~~~

매화꽃 보여드릴테니 그때까지 안녕히^^

단발머리 2016-02-03 08:39   좋아요 0 | URL
오늘도 아이들한테 바이바이~~ 하러 문 열었더니 바람이 많이 차네요.
그럼요.... 매화는 피었어도 아직 겨울이예요.
봄이 오고 있지만, 현재는 겨울이랍니다. 목이랑 따뜻하게 하시고 얼른 나으시기를요~~

희망도서 문자 이야기 너무 반가운걸요. 저도 그 문자를 자주 받습니다. ^^
도서관 가는 길에 매화가 피었군요.
매화꽃 사진 잊지 마세요~~ ㅎㅎㅎ

아무개 2016-02-03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책 읽으시는군요.
저는 계속 장바구니에 넣었다 뺐다만 무한반복중인데요 ㅜ..ㅜ

단발머리님의 멋진 리뷰 읽고나서
사도록 하겠습니다.
땡투를 단발머리님께 휘날리면서요 ㅎㅎㅎ

단발머리 2016-02-03 09:14   좋아요 0 | URL
네... 지금 반을 읽었구요. 앞으로 반이 남았어요. ㅎㅎㅎ
멋진 리뷰는 아니어도 보통 리뷰는 어떻게... 남기는 쪽으로^^

다락방 2016-02-03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잉 저는 단발머리님이 좋아용 ♡

단발머리 2016-02-03 09:34   좋아요 0 | URL
하하하호호호히히히!!! 바로 캡처예요!
내가 다락방님 더 좋아하지만,
이 맘 변하면 안 되요~~~~*^^

해피북 2016-02-07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은 센스쟁이^~^

단발머리 2016-02-08 20:42   좋아요 0 | URL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ㅎㅎ
저는 가족들이랑 쉬고 있어요.
해피북님도 편안한 저녁 되시기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