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주로 알라딘서재에서 책을 추천받아 읽는다. 말 그대로 ‘핫’한 책이 출간되었을 때 그 소식을 제일 먼저 듣는 곳이 알라딘서재고, 오랫동안 많이 읽히는 고전이지만 아직 읽지는 않았으되 읽고 싶도록 만드는 깊이 있는 리뷰를 발견하는 곳 또한 알라딘서재다. 이번에는 <Thanks Book>라는 잡지를 통해 책추천을 받았다. 땡스북 13호는 ㅎ님이 예쁜 마음과 함께 보내주신 것이어서 더 기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새로운 책에 대한 설명도 좋았고, 편집도 깔끔해서 편하게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마음에 들었던 꼭지는 꼼꼼히 읽어보았다.
1. 발터 벤야민 공부법 들여다보기
제목 그대로 발터 벤야민의 공부법에 대한 책인데, 정리가 아주 잘 되어 있어서 직접 책을 읽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을 정도다. 끊임없이 기록하며 다양한 글쓰기를 시도하라,는 문장에서 ‘다양한 글쓰기’라는 문구가 자꾸 눈에 들어왔다.
2. 껍질을 깨려는 몸부림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은 중학교 때 앞의 두 장을 못 넘기고 포기했는데, 아직까지도 ‘나중에 도전해야지’하고 숙제로 남아있는 책이다. 십대에 읽은 『데미안』 이야기를 읽고 듣게 될 때마다 항상 아쉬운 마음이었는데, 이 꼭지를 읽고는 더 이상은 미룰 수 없다,는 생각뿐이다.
남은 선택은 어떤 번역본으로 읽을 것인가, 하는 건데, 집에 있는 무난한 민음사판 데미안과 도서관에 있는 비교적 최근에 출간된 문학동네판 데미안 중에 하나를 선택해 읽어야할 듯 하다. 김수현이 <프로듀사>에서 들고 나와 화제가 되었던 크눌프사의 데미안은 물론 논외로 한다.
3. 게으른 살리에리를 위해
이 글을 쓴 최태주씨가 10년 이상 글쓰기를 하면서 믿고 갈고닦은 뻔한 글의 대표적 유형 5가지를 소개했는데 내용이 재미있으면서도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해 사진으로 옮겨본다.
뻔하지 않은 글이란 어떤 글일까. 아니, 뻔한 글이란 어떤 글일까. 그런 진지한 생각을 웃으면서 할 수 있게 해줬다는 점에서 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다고 할 수 있는 글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내 짧은 생각으로는 뻔한 글이란 객관적인 글이라고 생각한다. 거리를 둔 채 쓰여진 글, 다른 사람들도 알고 있는 이야기만을 전달한 글, 제 삼자의 입장에서 쓰여진 글이야말로 뻔한 글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뻔하지 않은 글이란 어떤 글일까? 뻔하지 않은 글이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글이라고 생각한다. 논리에서도 표현에서도 마지막을 예상할 수 없는 글, 글쓰는 사람조차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고 써내려가는 글, 그런 글이야말로 뻔하지 않은 글이라 생각한다. 뻔한 글이 별로라거나 뻔하지 않은 글이야말로 좋은 글이라는 뜻은 아니지만, 결국 내가 생각하는 '뻔하지 않은 글'이란 ‘주관적’의 다른 이름인 독창성을 내포하고 있는 글이라 하겠다. 뭐, 이렇다는 생각 또한 나만의 것이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