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가지 못해 여행책을 읽는다. 여행을 좋아하나 좋아하지 않나, 중에 택일해야 한다면, 좋아하지 않는다, 쪽에 가깝다. 멀리 가는 , 싸는 좋아하지 않았다. 신혼 때는 쉬는 날에 잠자는 최고의 휴식이었고, 아이들 어려서는 떠나자니 챙겨갈 너무 많아 여행이 싫었다. 아이들이 제법 자라고 나니 여행길이 기대되고 다녀와서도 즐겁다. 


큰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 , 네가 중학교 2학년이 되면 우리 같이 유럽에 가자. 지나가는 말이 현실이 되어, 2 전에 유럽에 다녀왔다. 패키지 여행이라 준비할 것도 별로 없었고, 준비한 것도 없었다. 준비라고 하면 크레마 구입 정도? 다녀오고 나서야, 걸었던 , 지나쳤던 거리가 새록새록 기억나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유럽이라니. 한동안은 어려 싶다. 




유시민의유럽 도시 기행』은 저자가 밝힌 대로 뭐라 말하기 곤란한 책이다. 관광 안내서는 아니고 여행 에세이도 아니다. 도시의 역사와 건축물에 대한 보고서도 아니고, 인문학 기행도 아닌 것이, 무엇도 아니면서 조금씩은 모두이기도 하니, 특이한 책이기는 하다. 다녀왔던 도시 로마와 파리를 먼저 읽었다. 내가 있던 자리, 내가 걸었던 거리의 이야기가 펼쳐질 때는 핸드폰 사진을 열어가며 이제는 과거가 되어버린 추억을 더듬었다. 전체 일정에 포함되지 않아 보지 했던 피오나 광장의 브루노 이야기는 이 책을 통해 처음 들었다.  







브루노는 카톨릭 사제였지만 정통신학을 의심한다는 혐의로 이십대에 도망자가 되었고, 칼뱅주의자들에게도 이단으로 몰려 죽을 뻔한 위기를 겪었다. 후에 로마 교황청 종교재판소에서 7 동안 재판을 받았는데, 자신의 철학과 과학 이론을 통째로 부정하라는 교황청의 요구를 거부하면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선고 열흘 만에, 입에 재갈을 채로 화형을 당했는데, 그의 나이가 52세였다. 모자 달린 망토를 걸친 우울한 표정의 브루노. 활기찬 노천식당이 즐비한 광장 중앙의 브루노 동상은 1899, 빅토르 위고, 헨리 입센, 무정부주의자 바쿠닌 등의 지식인들이 사상의 자유를 위해 순교한 브루노를 기리기 위해 그가 화형 당한 장소에 건립했다고 한다. 조용히 하라고, 입을 다물라고 강요받았던 사람이 일을 강제한 포악한 사람들보다 오랫동안, 가까이 사람들 곁에 남아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유럽 도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유럽 도시 여행을 다녀왔다면, 책이 제격이다. 

올해의 휴가 후보 2번은유럽 도시 기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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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9-08-21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 다시 가보게 될 지 모르는
유럽을 유시민 선생의 인도로
읽는 재미는 또 어떨지 궁금하네요.

저도 유럽에 다시 가고 싶습니다 참말로.

단발머리 2019-08-21 16:52   좋아요 0 | URL
위의 브루노 이야기랑 파리의 루이 00세들과 공식 애인들 이야기가 재미있었어요. 저는 패키지 여행이라 주는 대로 먹어야 했는데, 무엇무엇을 먹었다,도 좀 부러웠구요.

유럽에 다시 가고 싶습니다, 진정....

책읽는나무 2019-08-21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어제 미용실 갈때 가방에 책 두 권 챙겨 갔는데 그 중 한 권이 이 책이었어요.
비록 다른 책을 읽어버렸지만요.
음......유럽 여행을 준비하는 자!
유럽 여행을 다녀온 자!
가 읽어야 할 책인데 전 미용실로 떠나면서 준비해간 책이라니.....좀 깨네요ㅋㅋ
아..나도 유럽 가고 시포요^^

단발머리 2019-08-21 16:49   좋아요 0 | URL
아이고, 잊어버린 책 어여 찾으셔야 할텐데요...ㅠㅠ 미용실에서 만나는 유럽도 근사할 것 같아요. 아직 유럽 여행 전이시라면 책나무님은 준비하는 자! 되시겠네요 ㅎㅎㅎㅎㅎㅎㅎ 치밀하고 꼼꼼한 성격이 못 되는지라 저는 패키지에도 만족했답니다. 비수기를 이용한 홈쇼핑 상품이 참 좋다고 하대요. 또 한 번의 유럽 여행을 언제 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유시민 작가님의 이 시리즈는 나오는대로 읽어볼 예정입니다. 팬심 더하기 여행 준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psyche 2019-08-25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을 데리고 바리바리 싸가지고 어디 여행가는 게 번거롭고 귀찮아서 안 가다보니 이제 아이들이 커서 같이 즐겁게 다닐만 한데도 안가게 되네요. ㅜㅜ 그래도 유럽은 언젠가 한번 가보고 싶어요.

단발머리 2019-08-25 22:33   좋아요 0 | URL
저희집도 이제 좀 놀아야겠다~ 했더니 큰애가 고등학교에 들어갔어요. 좀 더 일찍 놀것을... 하면서 가끔은 막내랑 셋이 나가기도 해요. 그럴때마다 큰애가 걸리고... 곧 막내도 고등학생이 되겠지~ 하면 또 왠지 쓸쓸해집니다.
유럽은 저도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습니다^^

icaru 2019-08-29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멋져요! 유시민의 그 책이 그무엇도 아니면서 조금씩 그 무엇이라니, 표현 한번 기가막혀요...
저는 내년에 우리 큰애 중2가 되는뎅~ 유럽여행 한번... 못갈것도 없지않아??? 하면서도 참 요원한 ㅋㅋㅋㅋ

단발머리 2019-08-31 07:28   좋아요 0 | URL
유시민 작가님이 쓰신 표현 그대로에요. 내 책은 그 무엇무엇이면서 동시에 그 무엇도 아니다.
굳이 나누자면, 전 유럽 역사서에 가깝지 않나 싶어요. 가게 될 장소에 대한 풍부한 조사가 특히 눈에 뜁니다.
풀어주는 사람이 유시민 작가님이니까요, 뭐 어떤 내용이든 재미는 보장합니다.

제 친구는 중부유럽, 동부유럽 포함 10박 11일을 홈쇼핑 상품으로 다녀왔는데 아주 만족하더라구요.
패키지였는데 거의 항공권 수준의 합리적 가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처음이기도 하고 준비도 잘 못하는 사람이라 패키지 다녀왔어요.
둘째가 5학년 되는 해였는데, 이동시간 절약하고 제일 적게 걷는 방법이 패키지라고도 하더라구요.
개인 관광객들은 차에서 우르르 내리는 우리 패키지 여행객들을 어찌 볼지 모르겠지만, 전 나름 만족스러웠어요.

icaru 2019-09-05 10:02   좋아요 0 | URL
합리적 가격이라는 말에 눈이 번쩍!!! ㅋㅋ 아 좋으네요~ 패키지로 고려해 보겠습니다! 음!!!
 




















이처럼 일기의 본질이 쓰는 행위 그 자체에 있다는 사실은 스테파니 도우릭의 『일기, 나를 찾아가는 첫걸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일기 쓰기는 물론이거니와 다른 모든 글쓰기와 관련해서도 상당히 훌륭하다. 일기를 잘 쓰기 위한 지침같은 건 이 책에 없다. 대신 이 책은 아무것이나, 심지어는 쓸게 없다는 사실마저도 일기의 소재로 삼을 것을 권한다. 일기란 잘 쓰는 게 아니라 자주 쓰는 것이기 때문이다. 책에 나오는 수많은 조언 중 하나인 다음의 글을 보면, 『카프카의 일기』에 나오는 '일러두기'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일기를 쓸 때 정말 중요한 요소는 열정, 감각, 진실함, 연민, 호기심, 통찰, 창의성, 자발성, 예술적 기교, 기쁨이다. 맞춤법이나 문법, 단정한 글씨, 어순, 시간 순서, 완성도 따위는 일기 쓰기에서 별로 중요치 않다.


(18절)





하루의 중요한 일과 중 하나였던 일기쓰기가 내 인생에서 사라진 건 퇴사하고 나서이다. 아무것도 쓸 일이 없어서가 아니라, 아무것도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 여겨져서. 사실 그 때야말로 스팩터클 이벤트의 연속이었는데도 말이다.



삼일간 인터넷이 안 되는 곳에서 정해진 단체 일정을 따르다 보니 가끔은 이런 생활도 괜찮겠다는 기특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는 검색 삼매경.



얼마 남지않은 여름의 낮과 밤이 이렇게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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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19-08-18 0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 전 라디오 방송을 들으니 부산에 쌍무지개 떴다는 말이 나오더군요 부산 쪽이었을지... 김연수가 나온 라디오 방송도 들었습니다 뭔가 말했는데... 생각나는 건 별로 없군요 하나 있네요 일기를 보니 힘들었던 일이 시간이 가면 사라진다고 한 거예요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많은 일은 시간이 가면 나아지고 사라지기도 하죠 저는 쓸데없는 걱정을 더 많이 하지만...


희선

단발머리 2019-08-18 07:36   좋아요 1 | URL
부산에도 쌍무지개가 떴었군요. 제가 있던 곳은 철원쪽이었어요. 비가 쏟아지고 난 후 거짓말처럼 날이 개더니 이렇게 예쁜 장면이 연출되더라구요. nn이 책을 읽다보니 내밀한 기록일 수 밖에 없는 일기쓰기의 힘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주의를 기울이게 되는데, 김연수는 쓸데없는 걱정에 대해서도 쓰라고 하네요. 한참이나 일기쓰기를 하고 있지 않은 저도 일기쓰기를 다시 한 번 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주님, 곧장 요점을 향해 날아가는 날개를 주소서.





너무 지나친 억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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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토니 모리슨은작가란 무엇인가 2』에서 읽는 것이 실제로 직업이죠 토니 모리슨이다. 남자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작가라는 위치를 자신은 받아들일 없었다고 말하는 그녀. 글쓰기가 인생의 핵심이고 마음을 몽땅 차지하고, 기쁨을 주고 자극을 주는데도 스스로를 작가라고 말할 없어, 직업을 묻는 질문에편집자에요혹은교사에요라고 대답했다는 그녀. 토니 모리슨이 2019 8 6, 88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나는술라』만 읽었다. 『빌러비드』, 『가장 푸른 눈』, 『재즈』, 『하느님 아이를 도우소서』, 『솔로몬의 노래』, 『자비』 남아있고, 엄마를 위한 페미니즘 소설 선집이등 시민』 있다. 그녀의 말이, 그녀의 책이 바다를 건너 나라, 우리의 말로 번역되어 있다는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르겠다. 그녀는 떠났지만 그녀의 책은 남았다. 남겨진 사람들에게. 





우리는 죽는다. 어쩌면 그게 삶의 의미다

하지만 우리는 언어를 쓴다. 그게 우리 삶의 척도일지도 모른다. 



We die. That may be the meaning of life. 

But we do language. That may be the measure of our lives.          - 토니 모리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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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가 전하는 조언


1) 요가에서 말하는 노화와 죽음의 완전 극복

2) 나이 들어가는 자신을 위해 기도해요



17세기 어느 수녀의 기도



주님, 주님께서는 제가 늙어 가고 있고

언젠가는 정말 늙어 버릴 것을 저보다도 더 잘 알고 계십니다.

저로 하여금 말 많은 늙은이가 되지 않게 하시고

특히 아무 때나 무엇에나 한마디 해야 한다고 나서는

치명적인 버릇에 걸리지 않게 하소서.

저를 사려 깊으나 시무룩한 사람이 되지 않게 하시고

남에게 도움을 주되

참견하기를 좋아하는 그런 사람이 되지 않게 하소서.

제가 가진 크나큰 지혜의 창고를 

다 이용하지 못하는 것은 참으로 애석한 일이지만

저도 결국에는 친구 몇 명은 남아 있어야 하겠지요.

끝없이 이 얘기 저 얘기 떠들지 않고

곧장 요점을 향해 날아가는 날개를 주소서.





곧장 요점을 향해 날아가는 날개.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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