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텐게시로는 42년간 소니에서 근무했으며 CD, 워크스테이션 NEWS, 애완견 로봇 AIBO 등의 개발을 주도했다. 저서로는 운명의 법칙, 우주의 근본과 연결되는 명상법, 경영자의 행동력등이 있는데, 오늘의 우리로서는 무척이나 친근하면서도 공포스러운 제목들이라 하겠다.

이 책은 2002년 도입된 일본의 유토리(종합 인성) 교육의 실패에 대한 설명과 고찰, 미래 세대인 아이들의 내면의 힘을 끌어내는 인간주의 교육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필기 시험등의 학력이나 학업 성적이 인생을 결정하는 시대가 가고, 전혀 새로운 환경의 미래 사회에서 주도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해 저자는 살아갈 힘을 이야기한다.

 

살아갈 힘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자기실현을 향해 나아가는 힘이다. 자신의 능력을 키움과 동시에 그것을 유감없이 발취하여 생각을 표현하고, 사회 속에서 의미 있는 활동을 하여 자신의 위치를 획득해 가는 힘이다. (39)

 

저자는 행복한 인생을 위한 살아갈 힘의 조건으로, 다음의 네 가지를 제시한다.

네가 말을 잘 들으면 수용해 줄게.’라는 조건부 수용이 아닌 무조건적 수용

대뇌신피질에 의해 읽기· 쓰기· 계산 등을 배우기 전에 오래된 뇌를 발달시키기

무아지경의 상태로 놀이나 취미 생활에 집중하는 몰입의 체험

공부를 강요하지 않고 대자연 속에서 실컷 놀게 하기

 

주는교육보다 끌어내는교육을 실현해야 한다, 어린 아이들에게는 문자나 계산을 가르치기보다는 신나게 놀 수 있게 해야 한다, 몰입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등은 모두 이상적인 교육 방법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적용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자신의 삶에 주인으로 산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자기 주도 학습법을 가르치는 학원에 간다고 될 일이 아니다. 스스로의 삶에 대해 인식해야 하고, 하고 싶은 어떤 일발견해야 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알 수 있고, 그래서 그 일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된다.

아쉬운 점이 몇 가지 있다. 먼저는 책의 저자와 옮긴이를 혼동케 하는 문장들이다. 저자인 텐게시로가 한국의 예를 구체적으로 드는 것은 이해를 돕는 면이 있겠지만, 65쪽에 최근 뉴스에는 학력 위조, 대리시험, 수능 부정행위 등과 관련된 보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 원인 중 하나가 우리 사회에 만연한 학벌 중심의 관행을 꼽을 수 있다.’우리는 도대체 누구인지. 문장만 보아서는 한국을 말하는 것 같은데, 텐게시로와 내가 어떻게 우리로 묶일 수 있는지 모르겠다. 이런 예는 몇 개 더 있다.

현대 의학의 비인간적 출산 환경에 대한 지적은 인정하지만, 탄생 트라우마에 대한 설명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전 세계의 어머니들이 의료의 개입을 받지 않고 자연 분만하여 즉시 아기를 품에 안고 초유를 줄 수 있는 환경 조성에는 찬성하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서 이 지구상에서 전쟁이 없어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129) 자연 분만과 출산 즉시 아기에게 초유를 먹였던 환경에서도 인류는 전쟁을 중단한 적이 없다.

 

요즘엔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듣느라 조금 바쁘다.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매일 정오쯤에 업데이트되는데, 시국이 시국이다 보니 소개할 뉴스는 많은데 시간이 부족할 정도다. 듣다 보면 모두가 한숨 나오는 소식들 뿐이라서, 내가 이러려고 오매불망 김어준을 기다리고 있나 자괴감이 들고 괴롭다.

나도 나 살길을 찾아야겠다. 독서는 즐거움이고, 독서는 탈출이다. 즐겁게 퐁당 빠져서 가열차게 페이지를 넘기게 할 재미있는 소설을 만나고 싶다. 소설을 읽으며, 나도 살아갈 힘좀 얻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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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렴. 책 읽기 어려운 계절이다. 아침마다 쏟아지는 새로운 뉴스에 더 이상은 놀라지 않는다. 내 주위 사람들이 모두 박근혜를 찍은 것도 아닌데, 어느 만큼은 고소해서, 일정 정도는 고발하는 심정으로 저 봐라. , !!”를 웃으며 외치기도 했다. 막상 걱정되기 시작된 건, 지난 토요일부터다. 화면을 가득채운 청계광장의 촛불들을 보고, 국민들의 분노를 보고, 국민들의 분노를 생중계로 연결해 보여주는 방송을 보며, 생각했다. , 사태가 생각보다 심각하구나. 이게, 웃을 일이 아니구나.

 

 

 

연설문에 빨간펜, 청와대 차량을 타고 장관들이 다닌다는 11문을 검문 없이 프리패쓰, 집무실에 침대 세 개 그리고 김치냉장고. 여기까지는 그나마 애교다. 사드 배치와 위안부 합의 그리고 개성공단 폐쇄. 만약 이런 일까지 최씨의 결정 혹은 cf 감독, 헬스클럽사장, 호빠 출신 젊은 남성 등 최씨 측근들의 결정이라면, 국가 간의 합의라 번복할 수도 없는 이 총체적 난국을 어쩌면 좋단 말인가. 도대체.

토요일에 청계광장에 나갔던 언니들은 똑같은 이야기를 했다. 그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소리를 지를 때, 땅이 울리며 온 몸에 전율을 느꼈다고. 그 소리는 청와대까지 전해졌을 것이다. 사람들의 외침, 그 자리에서 이제 그만 내려오라는 사람들의 외침이 온 공기를 사로잡아 청와대까지 울렸을 때, 모든 일을 결정해주던 최순실이 곁에 없는 이 상황에 그녀는 어떠할까. 그녀는 무슨 결정을 할 수 있을까.

밤이면 밤마다 잠은 잘도 왔지만, 그래도 나라가 걱정되기는 했고. 위기는 보수의 용어라 위기란 없어하면서도 나라가 위기다, 나도 몰래 혼잣말이 나오기도 했다.

그래서, 책을 읽기가 어려웠다. 아니면, 읽고 있는 책이 어려웠을 수도.

  

  

1. 잊혀진 조상의 그림자

 

알라딘 애정 이웃님의 서재에서 발견한 책이다. 이 책에 대한 애정 이웃님의 리뷰를 읽은 기억이 없는 걸로 보아 그녀도 아직 이 책을 읽은 것 같지는 않고, 관심 도서라 책장에 올려둔 듯하다. 책표지가 너무 인상적이라 단번에 도서관에서 빌려왔는데, 생각보다 두께가 있어서 놀랐다.

요즘엔 인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는데, 생각은 두 개의 방향으로 뻗어나간다. 하나는 생물학적 존재로서의 인간에 대한 것이다. 진화의 과정 속에서 인간의 의식은 어떻게 발전해왔는가, 인간을 인간으로 규정할 수 있게 하는 의식은 물질적 토대에 근거한 것인가, (요즘은 이런 말 하는 게 두렵고 무섭지만) 인간에게는 영혼이 있는가, 인간은 어떤 방향으로 진화할 것인가, 새로운 인류는 어떤 모습인가. 이런 것들이 궁금하다.

또 하나는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에 대한 것이다. 생존이 근본인 생물로서의 인간이 전적으로 이타적일 수 있는가, 인간은 사회에 만연한 불평등을 극복할 의지가 있는가, 상위 1%가 하위 50%보다 더 부유한 현재의 개인적, 지역적, 전 세계적 불균형 문제는 해결될 수 있는가, 불평등한 사회의 변혁을 위해 한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란 무엇인가. 이런 것들도 궁금하다

    

진화라는 개념이 없다면 동물이나 인간에 머무는 영혼의 존재를 믿을 수 있다. 역으로 진화를 믿으면 그 존재를 인정할 수 없을 것이다. (138)

 

나는, 진화론 전체를 신뢰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특정하여 지적하기에는 정보와 지식이 부족하지만, 진화론이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영역도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진화를 완전히 부정하는 건 아니다. 다만 나는 인간에겐 영혼이 있다고 믿고, 그 영혼은 그냥, 아무렇게나, 어쩌다 생겨난 것이 아니라, 목적과 의미를 가진 인간 존재의 정수라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위의 서술은 나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데, 일단은 책을 끝까지 읽고 난 후에 판단할 일이다. 703, 30,000.

 

2. WHEN BREATH BECOMES air

 

이 책은 쿠폰을 사용하지 않아, 13,000원을 추가 지급한 안타까운 결제 건에 포함되었던 책이다. 의도치 않은 13,000원 추가 결제로 인해 나는 이 책을 25,000원이라 생각하고 읽기로 했는데, 그래서인지 더더욱 무겁게 느껴지기도 한다. 자신이 암에 걸린 것 같다는 심증이 있었지만, 정밀 검사 받기를 두려워했던 저자는 아내와의 사이가 극도로 나빠졌던 그 순간을 이렇게 적는다.

 

 

 

I offered to skip the trip, to be more open, to see the couples therapist Lucy had suggested a few months ago, but she insisted that she needed time alone. At that point, the fuzziness of the confusion dissipated, leaving only a hard edge. Fine, I said. If she decided to leave, then I would assume the relationship was over. If it turned out that I had cancer, I wouldn’t tell her she’d be free to live whatever life she chose. (10)

 

며칠 후, 그는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고, 그녀에게 당신이 필요해, 라고 말한다. 당신을 절대 떠나지 않을 거예요, 그녀가 말했다. 그리고 그녀는 그렇게 했다. 가장 비참한 순간에 가장 숭고한 모습을 보였던 두 사람. 사랑, 내가 그렇게나 자주 말하는 참 사랑, 참된 사랑을 두 사람은 그렇게 보여준다.

 

 

3. Madame Bovary

 

 

이 책은 지난주에 교보문고 방문 기념으로 구입한 책이다. 아름다운 외모에 반해 소장용으로 구입했는데, 아주 만족스럽다.

 

We were in class when the headmaster came in, followed by a “new fellow”, not wearing the school uniform, and a school servant carrying a large desk. Those who had been asleep woke up, and everyone rose as if just surprised at his work. (5)

 

 

 

뜨거웠던 여름을 함께 보냈던 아주 사적인 독서, <권태는 프랑스의 특산물> 챕터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삶이 권태에 빠지는 이유는 시골에 살아서만은 아니고, 무능한 남편 때문만도 아닙니다. 사회적 지위 탓도 있습니다. 권태는 중산층 부르주아의 정서입니다. 그보다 상류층이거나 빈곤층이라면 권태롭지 않아요. 빈곤층은 먹고살기 바쁘니까 권태로울 여유가 없고, 상류층은 정치 활동이나 사교 활동이 많아서 일상생활을 관조해볼 여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 중간층이 문제입니다. 중산층은 대개 먹고살 만은 하지만 아주 풍족하지는 않은 상인 집안입니다. 권태라는 건 이렇듯 특정한 사회적·시대적 조건 아래 발생한 것입니다. (25

 

 

 

중산층 부인으로서 마담 보바리의 권태가 어린 시절의 독서 경험과의 화학 작용을 거쳐 어떤 식으로 변모해 가는지 추적해가는 즐거움. 아는 길을 따라가는 이 기쁨.

 

 

4. 살아갈 힘

  

긴 안목으로 본다면 닦는 아이보다 버릇없어 보였던 찰방 아이살아갈 힘이 강한 사람으로 성장한 가능성이 크다. 훨씬 멋진 사회인으로 자라 좋은 인생을 살아갈 것이다. (책소개)

이 문장만으로도 이 책은 일독을 부른다. 공부가 다는 아니다,라고 말하지만, 학교에서는 학원에서는 공부가 전부다. 공부를 잘 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설 곳이 없다. 공부를 잘 못 하는데, 장난까지 심하다면. (한숨ㅠㅠ)

이제 겨우 20페이지를 읽었는데, 정답은 이미 알고 있다. 이렇게나 잘 정리되어 있다.

 

 

무조건적 수용, 오래된 뇌 발달시키기, 몰입의 체험, 대자연 속에서 실컷 놀게 하기.

이게 바로 아이들의 행복한 인생을 위한 살아갈 힘의 조건이다. (책소개

 

  

 

5.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

    

이 책은 표지가 인상적이어서 기억했던 책이다. 그래도 바로 찾아 읽어볼 생각은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북플을 하다가, 즐거운 북플 활동을 하다가 나도 모르게 이 책을 읽었어요로 표시한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다음날 지우려고 했더니, 이미 좋아요8. 이웃님들의 소중한 좋아요를 모른 척 할 수 없어, 급하게 상호대차를 신청하고 책을 대출해왔다. ‘<뉴욕타임스> 현세기 가장 중요한 책을 뒤로하고, ’21세기 여성의 아름다움과 정체성을 바라보는 시각을 재정립한 세계적 역작을 뒤로 하고 읽어 나간다. 완전 처음 듣는 이야기도, 새로운 이야기도 아닌데, 나도 모르게 눈이 번쩍 뜨이고, 의자를 잡아 당겨 바로 앉게 된다. 한 줄, 한 줄 천천히 따라가며 읽는다. 간만에 하는 몰입 독서

    

 

 

 

월요일에는 성남 아트센터에 갔다.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지휘하는 러시아의 마린스키 오케스트라라고 하던데, 나는 협연자가 손열음이라서 오직 그 이유 때문에 공연장에 갔다. 내가 앉은 자리에서는 그녀의 뒷모습이 정면으로 보였는데, 원오프숄더 드레스에 편안한 자세로 앉아 피아노와 일체를 이루어내는 그녀가 아름다웠다. 몸 전체의 무게와 힘으로 소리를 만들어가는 그녀의 강렬한 모습은 연주라는 말보다는 노동이라는 말이 더 어울렸다.

그렇게 손열음과 최순실이 오고가는 한 주였다. 두 사람의 극명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둘 사람 다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내게는 마치 꿈처럼 느껴졌다.

쇼스타코비피 피아노 협주곡 1c단조, 작품 35번 손열음의 연주와 청와대 11문 프리패쓰 최순실의 이야기가 내게는 너무 멀었다.

한 쪽은 너무 아름다웠고, 한 쪽은 전혀 아름답지 않았다. 한 쪽의 소리는 너무 높은 곳에서 들려와 나를 이끌고 위로 위로 올라가는 듯했고, 또 한 쪽의 소리는 저만치 아래 땅 속에서 들리는 것처럼 멍하면서도 아련했다. 한 쪽은 그랜드 피아노 위에 왼손을 올려놓은 채 우아하게 인사했고, 다른 한 쪽은 끌려가다가 명품 프라다 구두 한 쪽이 벗겨져 버렸다. 한 쪽에게는 박수를 쳐 주었고, 다른 한 쪽 때문에 나도 많이 부끄러웠다.

이제 책으로 돌아가야겠다. 페미니즘이 만만하다는 뜻이 아니다. 내가 그녀의 말을 이해해서도, 그녀의 말이 쉬워서도 아니다. 그녀가 손에 잡히는 책의 형태로 내게 왔기 때문이다. 적어도 그녀는 나와 가까이 있기 때문이다.

이 혼란스러운 시간을 나오미 울프와 함께한다. 이 혼란한 시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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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6-11-04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좋아요 버튼이 아홉 개나 눌려서 책을 빌려오시다니... 단발머리님, 사랑합니다. ♡

[잊혀진 조상의 그림자]는 읽고 싶은데, 차마 엄두가 안나요. 제가 그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고요. 그래도 한 번쯤 보고 싶은 책이에요.

저 방금 대국민담화 시청하고 왔어요.
대통령 님께서는.. 나라를 너무 사랑하셔서, 한 순간도 국정이 멈춰서는 안된다시며, 계속 대통령을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하.하.하.

단발머리 2016-11-04 11:00   좋아요 0 | URL
저도.... 사랑합니다, 다락방님^^

[잊혀진 조상의 그림자]는 생각보다 길고, 생각보다는 쉽고, 생각보다는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요.
인간을 이해하는데 조금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지만... 저도 다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전, 알라딘에서 노느라 대통령님 말씀을 놓치고 말았어요.
이 놈의 나라사랑은 중단이 안 되는군요. 그 사랑이 멈춰야 국정이 정상화되는데...
어쩌면 좋아요... 이 맹목적인 사랑을.... 이 잘못된 사랑을.... ㅠㅠ

책읽는나무 2016-11-04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저는 어제 오늘 이틀동안 손열음에 흠뻑 빠져 있는데 어찌 손열음의 이야기를!!^^
최순실사태 검색하다 하다 하다~~이러다 정말 미쳐버리는거 아닌가???
부러 손열음 책을 읽고 유튜브로 음악 검색해서 들으니 천국같단 생각을 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은 계속 찜찜하고 있는데 단발머리님의 한 쪽은 너무 아름답고,한 쪽은 전혀 아름답지 않다.....한 쪽의 소리는 나를 이끌고 위로 위로 올라가는 듯했고,한 쪽의 소리는 저만치 아래 땅 속에서 들리는 것처럼 멍하면서도 아련했다~~~~문장들 공감백배입니다.
대통령은 나라사랑이 중한게 아니고 먼저 병원부터 가셔야할터인데 참 이상하네요???

아 그리고, 저는 읽는중이라고 내건 책들 반납일이 다 되어 마저 읽지도 못한채 반납해버렸을때 참 난감하긴 하더라구요
다시 재대출을 하려하면 이상하게 북트럭에 올려놓은 책들만 빌려가는 사람들이 많은지? 늘 대출중이라고 뜨고 도서관에 반납이 안된 책들이 많아요
그래서 늘 읽는중인 책들이 늘어만 가지요^^
읽고 있어요!에 `좋아요` 숫자들은 확실히 응원의 기운을 불어넣어 주는 것같아요
완독해야할 것같은 의무감이 들더군요!!
우리 단발머리님은 책임감도 강하신 멋진 알라디넙니다^^
대통령님은 왜 우리도 하고 있는 그책임감 하나, 그걸 이행 못해 전화로 일일이 물어보고 업무수행 하신건지??

단발머리 2016-11-04 12:07   좋아요 2 | URL
네... 우리 모두 울적하고 열받고 상심하고 그러면서도 걱정되는 요즘이죠.
맞아요, 최순실 이야기만 듣다 보면 정말 머리가 아파오죠.
일반의 상상을 마구 마구 뛰어넘으니까요. 상식이 있는 사람들은 견디기 어렵다고 봅니다.
책읽는나무님~~ 손열음을 찾아 들으신 건 아주 잘 하신 일이예요.
박근혜 해독에는 역시 손열음입니다. ㅎㅎㅎ
저도 요즘 복용하고 있는데 아주 효과가 좋습니다.
우리 손열음으로 이 위기를 극복해봐요~~
잠깐이라도 휴식해야 주말에 피켓이라도 들 수 있을테니까요~~~

저도 `읽고 있어요`는 활용하지 않아요. 읽다가 중단하는 책들도 많고, 또 반납해야 하는 책들도 있어서요.
저는 똑같은 책을 4번 대출한 적도 있어요. ㅠㅠ 그런데도 못 읽으면 안녕~~ 하지만요.
알라딘 이웃들의 좋아요~~는 공감이자 화이팅!이죠.
그래서, 제가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네요.

저는 책임감하고는 거리가 아주 먼 사람이지만, 책읽는나무님이 그렇다고 칭찬해주시니, 그런 사람이 되어볼까~~ 라고 혼자 생각해 봅니다. 애정과 관심 감사해요, 책읽는나무님~~~

비연 2016-11-04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오늘은 더욱 상심되어... 책은 고사하고 ㅜㅜ
머리나 잘라버려... 하고 미용실 예약을...ㅜㅜ

단발머리 2016-11-04 13:29   좋아요 1 | URL
잘 하셨어요~~ 비연님^^
이제는 어이가 없어 말이 안 나옵니다.
우리 이 험한 시절을 잘 견뎌보아요.
너무 힘들면 손열음도 듣고 머리도 예쁘게 하고 옷도 사고(@@).... 하면서요~

mira 2016-11-04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수인데도 제 걱정보다 나라사랑을 할수 있는데 , 대통령도 백수되어서 할수 있는게 나라사랑임을 아셔야 할텐데 말이죠
저도 일요일 광화문에 나가 보려구요. 평일에 나가면 백수들이 집회한다고 폄하했던 생각이 나서 직장인들도 참여하는 일요일에 갑니다. ㅎㅎ

단발머리 2016-11-04 15:01   좋아요 1 | URL
그 놈의 사랑이 문제더라구요. 이제 더 이상 사랑 관심 필요없는데..
자꾸 나라를 사랑해서 이러는 거라고 ㅠㅠ
이번주는 계속 집회가 있었던 것 같아요.
일요일에 따뜻하게 입고 가시기를~~
사안이 엄중합니다... 아이구..

양철나무꾼 2016-11-09 15: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쩌자고 님의 글은 이렇게 아름다운 것이랍니까?
백만개의 보이지 않는 `좋아요`와 한개의 보이는 `좋아요`를 날립니다~^^

단발머리 2016-11-09 16:03   좋아요 1 | URL
아이고..... 부끄럽습니다.
차분하면서도 우아한 글을 올려주시는 양철나무꾸님의 넘치는 칭찬을 듣고 나니,
이 우울한 시국임에도 마음이 한껏 들뜨고 즐겁습니다.^^

보내주신 백만 한 개의 `좋아요`, 잘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양철나무꾼님~~~~~
 

 

 

  

 

 

 

 

 

 

 

짝짓기에서 정의한 바, 성이란 감수분열이며 동시에 유전자 재조합이다. 세포 분열을 하면서 염색체를 반으로 나누고 다른 반쪽을 만나 두 개의 핵이 하나로 합쳐진다. 나도 아니고 너도 아닌, 새로운 타인의 탄생이다.

기회비용의 상실, 암수가 만나야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 유성생식 자체의 복잡하고 긴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수 등을 고려할 때, 유성생식은 무성생식에 비해 불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전적 다양성, 해로운 돌연변이 제거, 유용한 돌연변이의 보존, DNA와 면역체계의 유지, 보수에 유리했기에 성은 생물이 만든 최고의 시스템으로 여겨지며 현재까지 많은 생물에서 애용되고 있다.(23)

하지만, 성 혹은 짝짓기를 향한 도정은 얼마나 험난한가.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 전하기 위한 노력은 얼마나 눈물겨운가.

수꽃은 엄청나게 많은 양의 꽃가루를 만들어 암꽃으로 향한다. 곤충을 꽃가루받이로 사용하고, 새와 동물을 씨앗의 운반자로 사용한다. 바다 속에서 알 껍질은 더 단단해지고 튼튼해졌으며, 포유동물에게서는 자궁이 생겼다. 암컷의 발정기가 딱 3시간인 아이다호얼룩다람쥐는 짝짓기 이후에 암컷의 질 입구에 젤라틴 성분의 분비물을 뿌려 야생의 정조대를 채우고, 알텔로푸스 속의 개구리들은 6개월 동안이나 교미 자세를 풀지 않고 수컷이 암컷의 등에 붙어 산다. 수사슴들은 서로 뿔을 부딪혀 싸우고, 바다코끼리 수컷들은 몸을 부딪히고 이빨을 들이댄다. 공작은 화려한 꼬리를 뽐내고, 종달새는 영롱한 목소리로 암컷을 유혹한다. 나비는 날개를 뽐내고, 반딧불이는 밤하늘을 환하게 수놓고, 귀뚜라미와 매미는 소리로 생태계를 채운다.(88)

연어는 알을 낳은 후에 암컷, 수컷 모두 죽는다. 새로운 수사자가 무리의 주인이 되었을 때, 암사자는 새끼가 살해당하는 것을 보아야 하고, 그 후에는 발정기가 되어 새로운 주인과 교미한다. 다시 새끼를 낳고 돌보고 키운다. 인간은 포유류 중 거의 유일하게 혼자 출산할 수 없으며, 출산 시 생명이 위험한 거의 유일한 종이다. 인간은 태어난 후 몇 시간만에 스스로 걸을 수 있는 초원의 초식동물들과는 달리, 주위의 도움 없이는 잠시도 생존할 수 없다. 인간이 인간으로서 스스로 생존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10, 혹은 16, 혹은 30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생물은 왜 짝짓기를 하는 것일까. 왜 인간은 짝짓기를 하는 것일까. 후손을 남기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면, 아니 후손을 남기기 위한 생각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왜, 짝짓기를 하려고 할까. 왜 사랑하려고 할까. 사랑받으려고 할까.

 

우리가 인간이 짝짓기 혹은 번식에서 나타내는 여러 특징들에 대해 이야기할 때 주목해야 할 점은 이 모든 진화론적 특징이 우리의 문명과는 큰 상관이 없으며 오히려 몇백만 년을 이어온,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 호모 에렉투스와 호모 하빌리스를 거쳐 호모 사피엔스로 이어지는 몇백만 년의 문명 이전의 시기에 나타난 변화의 결과라는 것이다.(216)

 

진화의 전제나 그 과정 및 설명에 대해, 나는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 그래서 진화론적 관점에서 예상하는 지구의 나이와 인류 발전의 시간과 그 전개과정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다. 하지만,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말 그대로 동물적관점에서의 인간의 ’, ‘느낌혹은 직관에 대해 생각할 때, 설명하기 어렵지만 실제로 이루어지는 첫 눈에 반한다는 상황에 대해 생각할 때, 인간의 동물성에 긍정하는 편이다.

필립 로스는 죽어가는 짐승에서 말한다.

 

 

꼭 필요한 매혹은 섹스뿐이야. 섹스를 제하고도 남자가 여자를 그렇게 매혹적이라고 생각할까? 섹스라는 용건이 없다면 어떤 사람이 어떤 다른 사람을 어떻게 그렇게 매혹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그런 용건 없이 누구에게 그렇게 매혹될까? 불가능하지. (28)

 

 

 

 

 

인간 삶에 전부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인간을 사로잡는 가장 강력한 요인 중의 하나가 섹스라는 점에 동의한다. 한 사람을 만나고, 그에게 반한다. 내가 첫 눈에 반한 사람. 내가 사랑하게 된 그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니다. 키가 똑같고, 목소리가 비슷하고, 설사 생김새가 비슷하다고 해도, 그 사람은 내가 원하는 사람이 아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바로 그 사람이다. 이전에 이 우주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이고, 앞으로도 이 우주 안에, 이 지구 안에 출현하지 않을 사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란, 바로 그런 사람이다. 바로 그 사람이다.

그렇다면, . 왜 그 사람이어야 하는가. 왜 그 사람만 되는가. 나는 왜, 그 사람이어야 하는가. 나는 왜 그 사람을 사랑하는가.

김훈의 말을 빌린다.

  

  

만유의 혼음으로 세계와 들러붙으려는 욕망이, 어떻게 인간이라는 종과 속 안으로 수렴되어 마침내 보편적인 여자, 그리고 더욱 마침내, 살아 있는 한 구체적인 여자에 대한 그리움으로 정리되어오는 것인지에 관하여 나는 아직도 잘 말할 수가 없다. (풍경과 상처중에서)

 

 

 

 

 

말할 수 없는 비밀. 답을 찾을 수 없는 문제. 나는 꼭 그 사람이어야 한다. 그 사람이어야만 한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풀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 나는 그 사람인데, 나한테는 그 사람뿐인데, 그 사람에게... 나는 아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 그 단 한 사람이, 내가 아니라고 할 때, 그 이유를 어디서 찾아야할까. 그가 잘못 본 거라고, 찾지 못한 거라고 말해야할까. 아니면, 그가 원하는 사람이 되지 못한 스스로를 탓해야할까. 눈을 뜨고 나를 제대로 보라고 해야 할까. 그를 사랑한 내 눈을 원망해야 할까. 그를 미워해야 할까. 나를 저주해야 할까.

 

짝짓기를 읽고 나서, 생명진화의 은밀한 기원, 짝짓기에 대해 읽고 나서, 한 사람, 그 한 사람을 생각한다.

그대만, 이라고 썼던, 그렇게 믿었던, 그 사람을 생각한다.

생각해본다.

 

 

천년 같은 긴 기다림도 그댈 보는게 좋아

하루 한달을 그렇게 일년을

오지 않을 그댈 알면서 또 하염없이 뒤척이며

기다리다 기다리다 잠들죠

 

그댈 위해 아끼고 싶어 누구도 줄 수 없죠

나는 그대만 그대가 아니면

혼자인게 더 편한 나라 또 어제처럼 이 곳에서

기다리고 기다리는 나예요

기다리고 기다리는 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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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16-10-15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필립로스 할부지 말씀이 핵심을 찌르네요.

단발머리 2016-10-15 17:17   좋아요 1 | URL
네, 맞아요^^
그 분은 항상 핵심을 콕콕 찌르시지요.
아~~~ 언제나 콕콕!!

2016-10-15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주 EBS다큐에서 겨우살이가 씨앗을 퍼뜨리고 발아하던 장면이 떠오르네요....

단발머리 2016-10-15 17:24   좋아요 0 | URL
네, 이 시리즈도 EBS 다큐로 제작된 것 같더라구요.
저는 보는 것보다 읽는 걸 더 좋아라 하지만, 이 시리즈랑 <경계> 시리즈는 찾아서 보고 싶기도 해요.
저희 집에서도 아주 작은 봉숭화 씨앗이 자라나 작은 잎사귀를 자랑하더라구요.
아롱이 과학 숙제인데, 온 가족이 아침마다 허걱!! 하고 놀라곤 했습니다.^^

솔불곰 2016-10-15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짝짓기는 참 아름다운 행위인거같아요
 

 

 

 

 

 

 

 

 

 

고맙습니다2015830, 세상을 떠난 올리버 색스의 마지막 순간에 그가 남긴 문장들을 모은 책이다. <수은>, <나의 생애>, <나의 주기율표> 그리고 <안식일>의 네 개의 에세이가 있다. 손에 들어오는 작은 크기에, 65페이지의 얇은 책이다

 

지난 며칠 동안 나는 내 삶을 마치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것처럼, 일종의 풍경처럼 바라보게 되었다. 그리고 삶의 모든 부분들이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느낌을 더욱 절실히 받게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제 내 삶에는 더 볼일이 없다는 말은 아니다.

오히려 나는 살아 있다는 감각을 더없이 강렬하게 느끼고 있다. 남은 시간 동안 우정을 더욱 다지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글을 좀더 쓰고, 그럴 힐이 있다면 여행도 하고, 새로운 수준의 이해와 통찰을 얻기를 희망하고 기대한다. (28)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마지막 순간이 다가오는 그 때에 삶에 대해 초연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생각한다. 자신의 삶을 풍경처럼 바라볼 수 있는 것 역시 쉬운 일이 아니다. 살아있다는 감각. 내가 살아있다는 감각이 점점 사그라져갈 때, 나는 어떤 사람이어야 할까. 나는 어떤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두렵지 않은 척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내가 무엇보다 강하게 느끼는 감정은 고마움이다. 나는 사랑했고, 사랑받았다. 남들에게 많은 것을 받았고, 나도 조금쯤은 돌려주었다. 나는 읽고, 여행하고, 생각하고, 썼다. 세상과의 교제를 즐겼다. 특히 작가들과 독자들과의 특별한 교제를 즐겼다. (29)

 

인생을 마무리하는 시간, 그 마지막 순간에 올리버 색스는 고마움을 말한다. 사랑했고, 사랑받았다고. 고마웠다고. 지금까지 고마웠다고 말한다. 고마움,이라고 쓰고 보니, 정희진의 글도 기억나고.

  

  

내 처지가 어떻든 간에, ‘지금, 여기의 나는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양보의 결과다. 이것이 세상의 원리다. 그래도 나를 조금이라도 도와주는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방해하지는 않는 사람들에게, 단 한 사람일지라도 나를 격려하는 사람에게, 그래도 변화한 성 평등의 현실 앞에, 이 체제에서도 세상과 자신을 속이지 않고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육체적·심리적 질병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동지들에게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페미니즘의 도전, 19)

 

 

 

 

그리고 어울리는지 잘 모르겠지만, 잘 생각해 보면 나름 어울리는 어떤 감사 청년도 생각난다.

  

 

 

 

 

  

 

나는 원래 감사를 잘 하는 사람이다.

나는 금방 금방, 감사하는 사람이다.

올리버 색스를 읽고, 정희진을 생각하고, 감사 청년과 눈 마주치는 오늘 아침에.

나는 감사하다

감사하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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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6-10-11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희진 선생님 너무 좋아요. 강연 한 번 듣고 왔더니 자꾸 생각나요. ♡

단발머리 2016-10-11 13:13   좋아요 0 | URL
책을 읽기만 해도 포스가 느껴지는데 직접 강연을 듣는다면...@@
넘 좋을것 같아요.
자꾸 생각나면 정인인데... ㅎㅎㅎ

blanca 2016-10-11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청년 ㅋㅋㅋ 올리버 색스의 모든 글이 좋지만 특히나 저 마지막 글은 너무 좋아서 두고 두고 간직하고 싶어요...저는 도저히 죽음 앞에서 담담해지지 않을 것 같은데...배우고 싶어요.

단발머리 2016-10-11 16:08   좋아요 0 | URL
저는 <안식일>에 대한 이야기가 특히 관심이 갔어요. 외국에서도 유대인 특유의 문화를 지켜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그래서 올리버 색스가 더 대단한 것 같아요.
차분하고 진지한 삶의 모습을 죽음의 순간에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요..
저도 자신이 ㅠㅠ

jsshin 2016-10-11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도 좋고, 정희진쌤도 좋고, 이 글도 너무 좋은데, 특히 감사청년이 좋은 저는 어쩌죠... ^^

단발머리 2016-10-11 16:09   좋아요 0 | URL
저도 대체로 jsshin님과 일치한다는 점을 밝혀 드립니다 ㅎㅎㅎㅎㅎㅎ

책읽는나무 2016-10-12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저두요^^

정희진처럼 읽기란 책 빌려와선 아직 읽지않고 있단걸 깨닫게 해주신 단발머리님!!
그외에도 생각만 하고 아직 도전해보지 않은 책들,그리고 왠지 도전해보고 싶게 만드는 책들 이야기로 깨워주신 단발머리님께 저 또한 감사드립니다^^

단발머리 2016-10-12 10:10   좋아요 0 | URL
정희진처럼 읽기,는 저도 힘들었어요.
정희진,이라는 이름이 주는 힘, 에너지, 그리고 자랑스러움. 그런게 생각나네요.
저야말로 책읽는나무님께 감사드려요.
어두운 시간을 함께 해주신 ㅎㅎ 다정한 책읽는나무님~~ 감사해요^^
 

 

 

 

 

 

 

 

 

 

에드워드 윌슨은 1929년 미국 앨라배마 주 버밍엄에서 태어났으며, 개미에 관한 연구로 앨라배마 대학교에서 생물학 학사 및 석사 학위를, 하버드 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퓰리처상 2회 수상 저술가이며, 개미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이자 섬 생물 지리학 이론 및 사회 생물학의 창시자로 명성이 높다. 저서로는 인간 본성에 대하여(On Human Nature), 『우리는 지금도 야생을 산다』, 통섭, 지구의 정복자, 생명의 기억등이 있다.

 

 

 

 

 

 

 

 

 

 

 

 

 

 

 

 

 

칼 세이건과 리차드 도킨스의 대중 맞춤형 글쓰기를 통해 나같은 문외한도 과학 교양서를 읽을 수 있다. 에드워드 윌슨의 글도 마찬가지였다. 3, <진화와 우리의 내면 갈등>이다.

우리는 집단의 뛰어난 협력자일까, 아니면 내부 고발자일까? 관대하게 기부를 하는 쪽일까, 꿍쳐 놓는 쪽일까? 교통 법규 위반을 인정하는 쪽일까, 부정하는 쪽일까? 이 주제를 다루자니, 내 자신의 감정 충돌을 토로하지 않고서는 못 배기겠다. 1978년 칼 세이건(Carl Sagan)이 논픽션 부문에서 퓰리처상을 받았을 때, 나는 그것이 과학자로서는 언급할 가치도 없는 사소한 업적이라고 치부했다. 그러다가 다음 해에 내가 같은 상을 받자, 놀랍게도 그 상은 과학자로서 특별히 언급할 가치가 있는 주요 저술상으로 느껴졌다. (32)

웃음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좁혀준다. 이렇게 나는 에드워드 윌슨과의 거리를 한껏 좁힌다.

 

제목처럼 이 책은 인간 존재의 의미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의미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찰하고, 인간 종의 수수께끼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새로운 기술이 전 세계적으로 널리 확산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왜 마지막까지 인문학이 절대적으로 필요한지에 대해 역설하고, 인간보다 훨씬 많은 지구상의 다른 생물종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외계 생명체의 초상을 그려주며, 본능, 종교, 자유의지에 대한 저자의 판단도 포함하고 있다.

특별히 관심을 끄는, 내가 좋아하는(?) 외계인에 대해서는, 저자 스스로 엉성하다고 말하는 가설적 초상화가 있는데, 그것은 다음과 같다.

외계인은 가장 초기 단계를 넘어서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즉 불과 고에너지원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물 속이 아니라 육지에 사는 존재이다. 외계인은 지구의 가장 지적인 육상 동물들을 토대로 판단할 때, 비교적 커다란 동물이다. 외계인은 생물학적으로 시각과 청각에 주로 의존하며, 머리는 독특하고 크며 앞을 향해 있다. 외계인은 가볍거나 적당한 무게의 턱과 이빨을 지니며, 사회적 지능이 아주 높다. 외계인은 관절로 연결된 몸마디로 이루어지고(사람의 팔꿈치와 무릎처럼), 내부 또는 외부의 뻣뻣한 뼈대의 지렛대 작용을 통해 최대의 힘을 발휘하는 자유롭게 움직이는 소수의 부속지와 그 끝에 움켜쥐고 접촉을 감지하는 데 쓰이는 끝이 뭉툭한 마디가 달린 부속지가 적어도 한 쌍은 있다. (128-130)

저자는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판단한다. 그 이유는 지구의 모든 토착 동물, 식물, 균류, 미생물 종들이 외계인들과 그들의 공생체들에게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 우리와 그들의 두 생물 세계가 식민지화를 통해 한 곳에 모일 경우, 각 생명체들을 낳은 기원, 분자 기구, 무수한 진화 경로 측면에서 서로 근본적으로 다른 두 생물 세계는 화합이 불가능하고, 이는 그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136) 외계 지성체의 지구 방문 혹은 침략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제공했던 외계지성체의 방문과 인류종말의 문제에 관하여보다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가설이다.

 

외계지성체의 방문과 인류종말의 문제에 관하여

 

 

 

 

 

 

 

 

저자가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는 외계인에 대한 것이 아니다. 저자는 인간에 대해, 정확히는 우리 인간 종에 대해 말하고 싶어한다. 우리 인간종이 존재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우리 존재는 지구에서, 우주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가.

인간 존재는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더 단순할지도 모른다. 생명에는 예정된 목적도, 끝 모를 수수께끼도 같은 것도 없다. 우리의 믿음을 얻고자 다투는 악마와 신도 없다. 대신에 우리는 자수성가한 독립적이고 고독하고, 허약한 생물 세계에서 살아가도록 적응한 생물 종이다. (29)

 

유시민도 이렇게 말했다.

유시민의 공감필법

 

 

 

 

 

 

 

어떻습니까? 그런 것 같나요? 저는 뭐, 어떻든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객관적으로 보면 우리의 삶에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믿으니까요. 우리 삶에는 우리 자신이 부여하는 것 말고는 다른 의미가 없다는 뜻입니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사실 이상할 게 없어요. 모든 생명체가 그러하듯 호모 사피엔스도 태어나고, 성장하고, 자식을 낳거나 낳지 않거나 낳지 못하고, 늙고 병들고, 결국 죽습니다. 하루살이, 나비, 도마뱀, 들소, 산양, 고래나 같습니다. 여기에는 예외가 없어요. 우리 몸을 이루는 물질이 어느것도 사라지지 않고 우주로 돌아간다는 것도 같습니다. (29)

 

다시 이 책으로 돌아온다.

우리가 고향이라고 말하는 작은 파란 점은 우주의 수천 억 개에 이르는 은하 중 하나인 우리 은하수의 가장자리에 놓인 티끌이나 다름없다. 우리가 이제야 겨우 이해하기 시작한 행성, , 행성형 천체들의 연속체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그 점을 염두에 둔다면, 우주에서 우리의 지위를 말할 때 우리는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51)

이 거대한 우주 속에서, 인간은 겸손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동감한다. 우리는 그렇게 미약한 존재이다. 우주 앞에서, 우리는 겸손해질 수 밖에 없다. 다만, 우주 속에서 한 개인의 존재 의미에 대해서는 그와 다른 생각이다.

하지만 인류를 낳은 가장 복잡한 수준의 진화는 지구에서 단 한 차례만 일어났으며, 그것도 6억년 넘게 대단히 다양한 동물들이 진화한 뒤에야 비로소 일어났다. (126)

호모 사피엔스까지 이어진 선행 인류 계통은 독특한 기회와 유별난 행운이 결합된 산물이었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확률이 엄청나게 더 높았다. (127)

극도로 희귀하다는 진사회성의 발발, 300만 년 전까지 채식을 하던 인간의 조상들이 불을 다스리며 야영지를 꾸려가는 과정, 연속체라는 개념이 진화 생물학과 진화 기반의 생태학으로 들어가 연속체 개념이 더욱 강력해지는 것에 대해 나는 잘 모른다.(49) 내 질문은 이렇다.

인류를 낳은 가장 복잡한 수준의 진화, 단 한 차례 일어났다고 하는 그 진화가 어쩌면 이렇게도 한결같이 긍정적이고 가장 적합하며 최상의 형태로 진행되었는가. 현대 문명의 파괴적 행태, 탐욕으로 가득한 이기적 행동들, 전 세계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벌어지는 전쟁과 테러. 이 모든 부정적이고 극악무모한 인류 문명의 사악함에도 불구하고 사랑하고, 아끼고, 도와주며, 배려하는 이런 희생적 인간들이 이렇게 집단적으로 그리고 공동으로 생존할 수 있는가. 이 세상 누구와도 똑같지 않은, 가히 하나의 우주라고 말할 만한 이렇게 소중하고 어여쁜 인간 사람들이 독특한 기회와 유별난 행운에 의해 저절로, 말 그대로 저절로 이루어진 진화만의 결과란 말인가.

우리는 초자연적 지성체의 창조물이 아니라, 우연과 필연을 통해 나온 지구 생물권에 있는 수백만 종 가운데 하나라고 말이다. (195)

저자는 우리 인간종이 우연과 필연을 통해 이 세상에 존재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진화적 준비 단계에서 상황들의 희귀한 조합이 행운(파괴적인 기후 변화, 화산 분출, 극심한 전염병도 전혀 없었다.)과 결합되어 초기 인류에게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었다고 주장한다.(198)

상황들의 희귀한 조합, 자연선택이 가져온 일련의 주요한 유전적 변화가 일어날만한 충분한, 아주 아주 충분하고 넉넉한 시간들이 존재했었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모두 긍정적인 방향과 더 나은 형태로 이루어졌다는데 아무런 의도나 개입이 없었다는 것이, 나로서는 이해하기 어렵다. 그가 말한바, 문화적 기생 생물 중 가장 병원성이 강한 종교에 이미 오염된 어떤 사람의 생각이다.

무식함을 한껏 뽐낸 것 같아 조금 부끄럽기는 하지만, 저자가 말한대로 정말 겸손한 인간 이해에 관한 것이라면, 나는 조금도 부끄럽지 않다. 그가 말한 우연과 필연 중, 나는 우연보다 필연에 밑줄을 긋는 사람이고, 특별히 의미있는 필연을 기다리는 한 인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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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2 00: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16-10-04 23:08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인간도 지구상의 다양하고 수많은 생물종 중의 하나죠.
다만, 저는 그게 다는 아닐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더 많이 알고 싶은 분야예요.

2016-10-03 0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16-10-04 22:54   좋아요 1 | URL
많이는 못 읽어요. 많이 노느라 바쁘고... ㅎㅎ 그렇습니다.
저도 그리워요~~ 그리워요, 언니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