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텐게시로는 42년간 소니에서 근무했으며 CD, 워크스테이션 NEWS, 애완견 로봇 AIBO 등의 개발을 주도했다. 저서로는 운명의 법칙, 우주의 근본과 연결되는 명상법, 경영자의 행동력등이 있는데, 오늘의 우리로서는 무척이나 친근하면서도 공포스러운 제목들이라 하겠다.

이 책은 2002년 도입된 일본의 유토리(종합 인성) 교육의 실패에 대한 설명과 고찰, 미래 세대인 아이들의 내면의 힘을 끌어내는 인간주의 교육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필기 시험등의 학력이나 학업 성적이 인생을 결정하는 시대가 가고, 전혀 새로운 환경의 미래 사회에서 주도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해 저자는 살아갈 힘을 이야기한다.

 

살아갈 힘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자기실현을 향해 나아가는 힘이다. 자신의 능력을 키움과 동시에 그것을 유감없이 발취하여 생각을 표현하고, 사회 속에서 의미 있는 활동을 하여 자신의 위치를 획득해 가는 힘이다. (39)

 

저자는 행복한 인생을 위한 살아갈 힘의 조건으로, 다음의 네 가지를 제시한다.

네가 말을 잘 들으면 수용해 줄게.’라는 조건부 수용이 아닌 무조건적 수용

대뇌신피질에 의해 읽기· 쓰기· 계산 등을 배우기 전에 오래된 뇌를 발달시키기

무아지경의 상태로 놀이나 취미 생활에 집중하는 몰입의 체험

공부를 강요하지 않고 대자연 속에서 실컷 놀게 하기

 

주는교육보다 끌어내는교육을 실현해야 한다, 어린 아이들에게는 문자나 계산을 가르치기보다는 신나게 놀 수 있게 해야 한다, 몰입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등은 모두 이상적인 교육 방법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적용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자신의 삶에 주인으로 산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자기 주도 학습법을 가르치는 학원에 간다고 될 일이 아니다. 스스로의 삶에 대해 인식해야 하고, 하고 싶은 어떤 일발견해야 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알 수 있고, 그래서 그 일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된다.

아쉬운 점이 몇 가지 있다. 먼저는 책의 저자와 옮긴이를 혼동케 하는 문장들이다. 저자인 텐게시로가 한국의 예를 구체적으로 드는 것은 이해를 돕는 면이 있겠지만, 65쪽에 최근 뉴스에는 학력 위조, 대리시험, 수능 부정행위 등과 관련된 보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 원인 중 하나가 우리 사회에 만연한 학벌 중심의 관행을 꼽을 수 있다.’우리는 도대체 누구인지. 문장만 보아서는 한국을 말하는 것 같은데, 텐게시로와 내가 어떻게 우리로 묶일 수 있는지 모르겠다. 이런 예는 몇 개 더 있다.

현대 의학의 비인간적 출산 환경에 대한 지적은 인정하지만, 탄생 트라우마에 대한 설명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전 세계의 어머니들이 의료의 개입을 받지 않고 자연 분만하여 즉시 아기를 품에 안고 초유를 줄 수 있는 환경 조성에는 찬성하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서 이 지구상에서 전쟁이 없어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129) 자연 분만과 출산 즉시 아기에게 초유를 먹였던 환경에서도 인류는 전쟁을 중단한 적이 없다.

 

요즘엔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듣느라 조금 바쁘다.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매일 정오쯤에 업데이트되는데, 시국이 시국이다 보니 소개할 뉴스는 많은데 시간이 부족할 정도다. 듣다 보면 모두가 한숨 나오는 소식들 뿐이라서, 내가 이러려고 오매불망 김어준을 기다리고 있나 자괴감이 들고 괴롭다.

나도 나 살길을 찾아야겠다. 독서는 즐거움이고, 독서는 탈출이다. 즐겁게 퐁당 빠져서 가열차게 페이지를 넘기게 할 재미있는 소설을 만나고 싶다. 소설을 읽으며, 나도 살아갈 힘좀 얻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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