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몬드>



2021.09.16 14:05

"평범한 건 사실 가장 이루기 어려운 가치다" p80 (전자책)

사람들은 "모"가 필요한 것 같다. 자신들이 평범해 보이려고 애쓰며 힘들었던 것에 대한 분풀이를 "정"으로 하기 위해서. 치기 위해서.


2021.09.16 18:27

"부모는 자식에게 많은 걸 바란단다. 그러다 안 되면 평범함을 바라지 p80 (전자책)

이 또한 얼마나 돌고 도는 상황을 집어서 이야기하는 것일까. "꿈은 크게" 이 말은 어쩌면 우리 모두 눈먼 괴물로 만드는 주문 같기도 하다.


2021.09.17 09:16

엄마.


문이 열렸다. 심 박사였다. 휠체어를 밀고 있다. 거기 앉은 사람이 나를 향해 환히 미소를 짓는다. 낯익은 미소다. 태어난 순간부터 쭉 보아 왔던 미소였으니까.

—엄마.

라고 말하는 순간 엄마의 눈에서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p221 (전자책)


아 어떻게 출근해서 자리 앉아서 잠시 보다 이 대목을 만났다. 황급히 가방에서 인공눈물을 꺼냈다. 수영하고 염소에 저린 눈을 위해 넣는데, 오늘은 책 때문에 바로 넣었다.



<Frankenstein>


2021.09.17 09:06

Compass Classic Readers는 윌라에 오디오 북이 많고, 알라딘 책도 있어서 듣고 읽기 좋다. 근데, 지킬박사와 하이드인줄 알고 샀는데, 프랑켄슈타인이다. 오디오북을 먼저 듣고 있는데, 1장이 지날 때쯤 알았다 ㅎㅎㅎ. 프랑켄슈타인도 다시 읽고 싶다!



<난중일기>

2021.09.17 23:18

초 이틀. 맑음. 동원에 나가 일을 보았다.

초 이틀. 맑음. 동원에 나가 일을 보았다.

초 이틀. 흐리다. 동원에 나가 일을 보았다.


이럴 줄 몰랐다. 오디오북의 치명적인 한계. 들어가는 말도 1960대 오용된 이순신 장군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난중일기의 역사에 대해서도 다루었는데, 정작 난중일기가 이럴 줄 몰랐다. 이순신 장군이 왜란 동안 7년간 "짧게" 쓴 일기는 저 문장의 반복이 아주 매우 정말 많았다. 운전하고 있는데, 최면에 걸리는 것 같았다. 물론, 활을 쏘았다. 돌을 날랐다. 등의 한 줄이 더 추가되기도 하고, 적선을 만나면 좀 더 길어지지만, 7년 동안의 일기와 날씨의 반복 그리고 짧은 한 두 문장의 일기는 오디오북으로 듣기 무척 힘들었다. 중단.



<과학은 그 책을 고전이라 한다>

2021.09.17 23:24

중간중간 좀 삐뚤어진 피해 의식이 스멀스멀 배어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과학의 여러 분야별 흥미로운 주제별 명저를 소개해주는 좋은 책이다.

뉴런의 전기 신호를 시냅스를 통해 다음 뉴런으로 전하는데, 시냅스는 전기 신호를 화학 신호로 바꾸어 뉴런에게 전달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 신호가 강화되는 것을 습관 또는 학습이라고 한다. 이런 사실들을 책을 소개하면서 맛보기처럼 거론해주는데, 50권의 책을 소개하니, 작은 백과사전 같다.


실제 뉴런은 손이 수천 개 달린 괴물이라는 점이 다르다. 시냅스의 특징은 그 세기가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신 손아귀가 세다면 약하게 손을 쥐어도 옆 사람에게 신호가 쉽게 전달될 것이다. 손에 힘이 하나도 없다면 쥐어도 옆 사람이 모를 것이다. 학습을 한다는 것, 기억한다는 것은 바로 시냅스들의 세기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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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1-09-18 01:4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윤재 엄마 어떻게 될까 했는데, 나중에 깨어나서 다행입니다 난중일기에 같은 말이 여러 번 나오다니... 그렇군요 자꾸 들으면 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초딩 님 연휴 시작했네요 주말 명절 즐겁게 보내세요


희선

오늘도 맑음 2021-09-18 02:4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자주 느끼는 거지만, 초딩님 자기 관리 정말 야무져요~^^ 이럴때 새삼 서울 남자임을 느낍니다ㅎㅎㅎㅎ 저는 내일까지 집에 혼자있게 되어, 밀린 웹툰 읽고, 취미활동으로 3줄 끄적이다 보니 졸려서 더는 못 버티겠네요~ 이젠 새벽 2시를 못 넘겨서 슬퍼요ㅠㅠ 눈뜨는 오늘은 더 좋은 날 되세요^^

행복한책읽기 2021-09-18 07:4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초딩님 자기 관리 끝내주심. 연휴에는 늘어지게 쉬심 을 권고합니다~~~^^ 초딩님 즐휴하세요~~~^^

얄라알라 2021-09-18 13:10   좋아요 2 | URL
^^ 다들 느끼시는 거였어요?^^ 행복한 책읽기님도 초딩님도 9월 편히 연휴 쉬시기를

새파랑 2021-09-18 10:2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초딩님 감수성이 풍부하시군요. 인공눈물을 급히 넣으셨다니 많이 감동적인가 보네요 ㅋ
저도 프랑켄슈타인하고 지킬박사하고 가끔 햇갈리더라구요 😄

초딩님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얄라알라 2021-09-18 13:0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몬드] 참 많이도 추천받았고, 논술학원에서 참 많이도 읽히던데^^

초딩님께서 본문에서 숙성시켜내신 촌철살인 한 문장.
˝꿈은 크게˝의 주문이 독이기도 한 것 같네요^^

평범하게 건강하게,
꿈은 생기면 생기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요렇게 저는 바꿀까봐요

파이버 2021-09-18 14: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평일에도 독서생활 기록하시다니 정말 대단하세요~ <아몬드> 주인공은 담담한데 상황들이 울컥해서 독자들이 주인공 대신 울어주는ㅠㅠ
초딩님 행복한 추석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1-09-18 14: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디오북에서도 아몬드가 인기더군요. 내용이 궁금해요.

서니데이 2021-09-18 21: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초딩님, 오늘은 추석연휴 첫 날입니다.
가족과 함께 즐거운 추석 연휴 보내세요.^^

scott 2021-09-19 00: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초딩님 추석 연휴 멋지고 풍성하게~~

ʕ ̳• · • ̳ʔ
/ づ🌖 =͟͟͞͞🌖달님에게 소원을~~

2021-09-19 0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Conan 2021-09-19 1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초딩님 행복한 추석연휴 보내십시요~
저는아몬드는 공감하는 것의 피로함, 그리고 난중일기는 이순신 장군의 평범한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보았던 책으로 기억합니다.

비니미니마미 2021-09-19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딩님 가족과 함께 즐겁고행복한 명절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