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제국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김영하는 경영학과를 나왔다. 작가는 모름지기 문창과나 국문과를 나와야 하는 줄 알았던 내게 김영하의 존재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래서 난 분자생물학과를 나온 심윤경이 멋진 소설로 데뷔했을 때, 덜 놀랄 수 있었다.


김영하는 재주있는 이야기꾼이다. 평단에서 그의 평가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소설은 기본적으로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늘 재미있는 소설을 들고 우리 곁으로 오는 그가 좋다. <빛의 제국>은 단 하루 동안 한 가족에게 일어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391쪽이나 되는 두꺼운 책을 하루 동안 커버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그건 말 그대로 기우였다. 처음에는 지루한 감이 있었지만 중반에 접어들며 서서히 이야기에 빠져든 난 다음 장면이 궁금해 쉴새없이 책장을 넘겼다. 이렇듯 논리 정연하게 이어지는 소설을 쓰려면 얼마나 내공을 쌓아야 할까. 이야기를 풀어가다 조금만 막히면 등장인물을 죽이거나 외국으로 보내버리곤 했던 나로서는 등장인물에게 생동감 있는 캐릭터를 부여하는 그의 재능이 부럽다.


인상깊은 대목 하나. “역사상 유명한 스파이는 모두 실패한 스파이다. 최고의 스파이들은 절대 발각되지 않고, 조용히 은퇴해 노후를 즐기다 죽는다(345쪽).”

그리고 공감하는 대목. “당신 마음속엔 고통의 우월성에 대한 확신이 있어. 자기 고통을 절대화하고 그것만 최고인 줄 아는 이기주의자. 독선주의자. 당신은 그래, 파쇼야.(349쪽).”


내가 김영하에게 동의하지 않는 대목은 이 소설의 시대적 배경이 현재 우리나라인데, 지금 정부를 가리켜 ‘좌파 정부’라고 했다는 거였다. 과거 안티조선에 대해 김영하가 했던 말을 기억하는 나는 역시나 그와 내가 사회를 보는 눈이 다르다는 걸 재확인하게 되었는데, 소설가야 소설을 재미있게만 쓰면 되겠지만, 그래도 좌파와 우파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은 있어야지 않을까 싶다. 명망 있는 작가가 이러니 시민들 전체가 좌우 개념을 헷갈려하는 게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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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꿀라 2007-02-28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금 빛의 제국 읽고 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김기영은 초조해져만 가는 모습을 보면서 측은한 생각까지 들더군요. 정말로 북에서 올라오라는 명령을 받으면 어떻게 할까요. 그래도 20년을 남한에서 살아서 남한사람이 다 된것 같은데요. 아마 내적부담이 굉장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진짜루 스파이 생활은 아무나 못하나 봅니다. 또한 정이현 뜬 달콤한 나의 도시보다 이 소설이 짜임새와 내용이 충실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감사합니다. 서평 잘 읽고 갑니다.

2007-02-28 02: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07-02-28 0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은 별로 안 궁금한데 리뷰는 엄청 맛깔나요. 밀린 리뷰 어여 올려주세요6^^

시비돌이 2007-02-28 0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좌파 정부 맞죠. 좌파 신자유주의 정부 ^^

부리 2007-02-28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는 별로 안궁금한데 책은 엄청 맛깔나요. 책 좀 사주세요!

기인 2007-02-28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저는 의대 나온 유명한 작가분 알고 있는데요!

깐따삐야 2007-02-28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흥미롭게 읽었지만 전에 <검은꽃>을 읽었을 때도 그랬고, 김영하는 역시 장편보다는 단문과 단편에 강하다, 란 느낌이었어요. 눅진한 서사보다는 가볍게 날리는 잽에 더 능한 작가란 생각. 길든 짧든, 늘 재미있게 읽지만 그런 면에서 아쉬움이 남아요.

얼음장수 2007-02-28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깐따삐야님의 의견에 대체로 동의합니다만, 정작 김영하 스스로는 장편에 욕심을 내고 좀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더군요. 그 특유의 세계문학론과 함께요. 그러고 보니 얼마 전부터 조선일보에 "퀴즈쇼"라는 장편을 연재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리는 것 같습니다. 리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건우와 연우 2007-02-28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아오셔서 기뻐요. 리뷰도요.^^

마립간 2007-02-28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이 저의 페이퍼를 통해서 본 저는 좌우를 구분하는 시민인가요, 구분 못하는 시민인가요?

비로그인 2007-03-04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퀴즈쇼 중편입니다. 작가세계 2006년 가을호에 나왔어요. 재밌습니다.
음, 작가님은 단편은 안 그러면서 장편에는 왜 그리 자기 작품에 코멘트를 열심히 다시는지 모르겠어요. 안 그러시는 게 인간미 있고 좋은데... 솔직히 이 글을 쉽게 읽었다면 잘못 읽은 거라는 광고 문장은 좀 화가 나요. 작가의 의도가 정확히 표현된 건지도 모르겠고. 그런 기법 이전에도 많이 사용하셨고. 후대의 사조에 해당하긴 하지만 새로운 것은 아니라서요. 처음에 시점도 세 번이나 흔들리시고 인물들 엄마들은 다 정신병에... 그나마 <검은꽃><나는 나를...>좋은데 이번 글은 좀 문제 있다고 보이는데...

산도 2007-03-05 0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실히 단편에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평단에서도 그렇게 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작가들은 그렇게 보는데, 평론가들이 장편을 더 좋아하더군요. 단편이 구조적/내용상의 결함이 있다기보다 다른 작가들에 비해 김영하의 장편이 분석틀에 끼워맞추기가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여하튼, 단편이 좋지요 하하;;
 

 

비단 음악영화에 국한하지 않더라도 <시카고>는 내가 본 영화를 망라해 가장 재미있는 영화로 꼽을 만하다. 한 장면 한 장면이 다 몸살나게 재미있어서 어쩜 저리 재미있을까를 연발하며 본 기억이 난다. 그보다는 덜했지만 맹인가수 레이를 모델로 한 <레이> 역시 내 기대를 충족시켜 줬다. 그러고보면 난 노래가 나오는 영화를 좋아한다. <더티댄싱>과 <라밤바>도 얼마나 재미있게 봤는가. <렌트>와 <프로듀서스>를 놓친 게 안타깝던 차에 <드림걸스>는 당연히 봐야 했다.


근데 이게 웬일일까. 평도 그럭저럭 괜찮은데 난 <드림걸스>가 그다지 재미 없었다. 주인공이 뚜렷하지 않은 것, 그리고 선악이 분명하지 않은 게 난 불만이었다. 그건 내가 마징가 제트 류의 선악대결구도에 너무 익숙해진 탓도 있고, 거기 나온 노래들이 내가 다 모르는 거여서일 수도 있다. 싸움을 할 때 노래로 하는 건 신선했고, 주인공으로 나온 비욘세의 미모는 정말 빛이 났지만, 그렇다고 내가 이 영화를 재미있다고 해줄 수는 없었다.


 

느낀 건 있다. 비욘세와 다른 두 명의 멤버로 이루어진 드림걸스는 사실은 ‘비욘세와 아이들’이었다. 무슨 말이냐면 가운데 위치하며 메인 보컬을 맡은 비욘세를 제외한 나머지 두명은 다른 누구로 대치해도 된다는 뜻이다. 에피라는 이름의 가수-맨 오른쪽-는 그걸 몰랐다. 그녀는 늘 심통만 부리다 쫓겨났다 (심통을 부릴 만했다). 그녀가 참고 그 자리에 있었다면 생활고에 시달려 일자리를 구하러 다니는 신세가 되지는 않았을 거다. 소방차의 이상원이 그랬다. 난 그가 무슨 이유로 그룹을 떠났는지 모른다. 어쨌든 그는 솔로로 독립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덤블링만 할 줄 안다면 그 자리엔 누가 와도 상관없었는데, 그는 소방차에 대한 환호가 자신에 대한 환호인 줄 착각을 했다.


나 역시 그걸 잘 알고 있다. 사람들이 내게 잘해주는 것, 예컨대 <그것이 알고 싶다>같은 프로에서 내 전공분야가 아님에도 날 부르는 건 교수라는 타이틀 때문이지 내 실력이 출중해서가 아니다. 그러니 어떻게 해야겠는가? 잘리지 말아야 한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연구를 열심히 해야 한다. 연구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술을 덜 마셔야 한다. 이왕 마신 거, 2월까지만 마시자. 3월부터는 진짜 연구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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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2-28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영화는 별로 안땡기더라구요. 안봤는데.

2007-02-28 0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07-02-28 0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음악 영화 좋아해요. 드림걸스도 보고 싶어요^^
소방차 얘기는 은근 수긍되어요6^^

다락방 2007-02-28 0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음악이나 춤 혹은 뱀파이어 영화를 좋아해요. 이 영화 보고싶어요.:)

비로그인 2007-02-28 0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림 걸스는 이래저래 제 취향은 아닌 바, 오늘 바벨을 보러 갈까, 고민중이었어요. 비욘세와 아이들이라니, 영화를 보지는 않았지만 웬지 정곡을 찌르는 표현같습니다. 물랑루즈는 뭐 하나 덧붙일 게 없이 완벽했고, 시카고는 비록 관람석 왼쪽 귀퉁이에서 찍은 듯한 앵글이었지만 캐서린 제타 존스를 구경하는 재미만 해도 좋았더랬어요.

그런데 갑자기 다락방 님 댓글을 보고 나니, 뱀파이어와의 인터뷰가 생각나는군요. 닐 조던 감독의 영화 치고는 약했지만, 한때 너무너무너무 좋아한 나머지 대사를 달달 외우고 다녔어요. 탐 크루즈가 부르던 오페라 아리아마저도요. 여기서 무슨 노래인지 알아차리신다면 이 영화를 매우 꼼꼼히 보신 게 맞습니다. 후훗

부리 2007-02-28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보지 말고 연구했으면 벌써 논문한편 썼겠다....

paviana 2007-02-28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비욘세가 이쁘면 된거 아니었나요? ㅎㅎ 시카고에서의 캐서린 제타존스는 정말 예뻤는데요.

무스탕 2007-02-28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월'부터' 연구/만/하려고 했는데 같이 연구하는 분들이 /술/마시자고 하면 어쩌죠? 걱정이얌....

깐따삐야 2007-02-28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만 보고 드림걸스에 대한 연구인 줄 알았는데, 이런...! 낚였습니다. 3월엔 건투를 빌어요, 마태우스님.^^

마태우스 2007-02-28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깐따삐야님/낚았다...^^
무스탕님/그럴 리는 없습니다. 저는 원래 연구하는 사람들끼린 술 안먹습니다 다 남자라서요^^
파비님/캐서린보다 비욘세가 더 이쁘더이다...하지만 전 미모 이상을 바랍니다^^
부리님/옳소
속삭이신 분/나중에 화면 보시면 알게 됩니다...지금 가르쳐드리자면 제 책 때문에...
주드님/전 영화 꼼꼼히 안봤나봐요 글구 외국노래는 대부분 제목을 모른답니다 ㅠㅠ 하여간...바벨 그거, 브래드 피트 나오는 거죠? 요즘은 영화가 금방 막을 내려서 개봉하자마자 봐야 한다는...
다락방님/뱀파이어와 음악, 이게 연관이 없는 것 같으면서도 있다는...^^
마노아님/님과 제가 코드가 맞다면...드림걸스는 80% 정도 만족하실 듯...
아프님/아 그렇군요 책으로 먼저 읽어야겠당... 앗참 속삭이셨군요!

BRINY 2007-02-28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렌트]와 [프로듀서즈]는 도대체 어디서 언제 개봉을 했나 모르겠어요.
 

지난번 학교에서 워크샵을 갔는데

오전에 친한 사람들 몇몇과 수덕사를 올라갔다.

일행 중 팔다리가 긴 병리 선생이 있었는데

그분이 갑자기 토끼뜀으로 누가 빨리 가나를 제안했다.

그때 장면을 어떻게든 올려보려 했지만

용량이 너무 커서 안됐다.

원본으로 보면 대따 웃긴데

이건 그냥 그렇다.

하여간 주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http://blog.naver.com/pantonrise/130015054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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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02-27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은 옷에 빨간 모자가 마태님이신가요..??
막판 연전승의 고지가 보였는데...ㅋㅋ

마태우스 2007-02-27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사실 오늘 님께 메일로 보냈었는데 못보셨군요. 아마 안간 모양입니다. 올려달라고 보냈었는데... 느려서 별로 안웃겨요. 그나저나 다리 길다고 이기는 게 아니더라구요^^

울보 2007-02-27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저기 옆에 계신분이 여자분이신가요 아님 남자분이시간요ㅡ,
정말 잘뛰시네요,,그런데 옆에서 보면 조금 웃길것같아요,,

마태우스 2007-02-27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자분이어요 근데...빠르게 보면 웃긴데...ㅠㅠ

마늘빵 2007-02-27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그동안 이야기 다 풀어놓으시려면 한참 쓰셔야겠어요. ^^

책읽는나무 2007-02-28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속도가 느려도 웃긴데요..ㅎㅎ
그래서 결과는 이기셨나요?

sweetmagic 2007-02-28 0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크큭 ..마태님 무거워 보여요 ㅋㅋㅋㅋ

마노아 2007-02-28 0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핫, 느린 화면으로도 웃겨요^^ㅎㅎㅎ

비로그인 2007-02-28 0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두 분 다 제게는 대단해 보입니다. 토끼뜀으로 사람이 저렇게 멀리 갈 수도 있군요. 차마 저는 어느정도 앞으로 나가는지 해볼 용기는 안납니다.

부리 2007-02-28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옛날에 나랑 토끼뜀해서 엄청난 차이로 지던 생각 나니? 그때가 그립다.

무스탕 2007-02-28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건 토끼뜀이 아니고 개구리뜀뛰기 같아요 ^ㅠ^

마태우스 2007-02-28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아닙니다 분명 토끼입니다!!
부리님/올만이군요^^
주드님/사실 저도 다리가 길답니다^^
마노아님/아네요 보통 화면의 반의 반도 안웃기다구요
매직님/저리도 날렵하게 뛰는데 어케 그런 말씀을...흑흑
책나무님/역전할 무렵에 여자분이 그만둬 버렸죠
아프락사스님/그전 얘기는 그전얘기구요 지금 제겐 현재 뿐...^^
 


 

 

 

한달 반 전, 전 마음을 모질게 먹고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클릭을 할 때마다 카테고리가 사라지는 걸 보면서 떠나는게 이리도 쉽구나,고 생각했었죠.

어제 낮엔 상황을 원래대로 돌리기 위해 클릭을 했습니다.

이렇게 쉬운 일을 왜 미루고 미루었는지 잘 이해가 안갔습니다.

저같이 방황하는 영혼을 따뜻하게 맞아 주신 여러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지난 한달 반 동안 제게 일어난 변화를 정리해 봅니다.


1. 마음가짐

늘 잘릴까봐 불안해하는 게 지긋지긋해서

올해와 내년, 연구를 열심히 하기로 했습니다.

술을 좀 줄이고, 미녀를 덜 만나...는 건 좀 어렵겠지만

하여간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2. 배

배가 더 나왔습니다.

한달 반 전에 입던 바지를 어제 입으려다 실패했습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배를 들어가게 하는 건 포기하려구 합니다.

그래서 런닝머신도 때려치웠습니다.

해도 안되는 걸 뭐하러 합니까?

어느 분이 주신 채찍, 아니 줄넘기에 마지막 희망을 걸어 볼까요?


3. 경제

그간 나름 성실하게 사느라 하마터면 흑자를 볼 뻔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복귀한 기념은 아니고

제 은사님을 모신 자리에서 열심히 술을 먹다가

계산하는 버릇이 도지는 바람에

엄청난 액수를 제 카드로 긁었습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난 뒤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말만 하고 있습니다.

“왜그었지왜그었지왜그었지왜그었지왜그었지왜그었지왜그었지왜그었지”


4. 복귀 후유증

기억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앤티크라는 분이 있었습니다.

실시간 댓글의 여왕으로 불리던 그분은

어느날 갑자기 몇달인가를 쉬겠다고 하고

약속한 날짜에 돌아오셨죠.

그분이 처음 한 말은 “일단 그간 올라온 글을 둘러보고 다시 인사드릴께요.”였습니다.

그리고 그분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그 몇달 사이에 올라온 엄청난 글들을 어찌 다 읽겠습니까.

그걸 안읽으면 소외되고-남들 아는 걸 자긴 모르니까-읽자면 끝이 없고

이런 걸 학자들은 ‘복귀 후유증’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금단증상 때문에 계속 눈팅을 해온 저는 아무런 후유증 없이 복귀가 가능합니다. 하핫.


5. 즐찾

사실 전 다른 서재로 복귀를 할까도 생각했었답니다.

하지만 어떤 분이 이러시더군요.

“왜 사람들이 즐찾을 안지우고 기다리는 줄 알아? 그래야 니가 복귀한 걸 알 수 있잖아.”

그 기간 동안 볼 것도 없는 황무지같은 제 서재를 즐찾해주신 분이 두분 계십니다.

그분들께도 돌아왔다는 소식을 전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6. 연애

야클님과는 각자 갈길을 가기로 했습니다.

야클님이 선녀님한테 프로포즈를 하기 전날,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미안해.”

한마디만 남기고 전화는 끊어졌지만, 전 알 수 있었습니다.

그가 울고 있다는 사실을요.

나중에 추적해보니 그 번호는 야클님의 회사 번호였습니다.

마음이 참 여린 분이구나 싶었고

그동안 저 때문에 많이 힘들었을 걸 생각하니 미안했습니다.

야클님, 잘 가세요.


7. 그밖에

알라딘을 떠나 있는 동안 저를 위로해 주신 분들이 몇 분 계십니다.

저같은 놈에게 돌아오라고 해주신 분들은 물론이고

제가 금단증상에 시달리지 않도록 도와주신 그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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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2-27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잘 돌아오셨어요.^^ 줄넘기가 요긴하게 쓰이길 바랄게요.
알라딘 금단 증상, 무서운 거에요^^

2007-02-27 10: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2-27 11: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2-27 1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07-02-27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기다리고 있었어요

실비 2007-02-27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저도 눈팅 자주 했는데 마태님 글 보니 너무나 반갑네요..^^

2007-02-27 1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7-02-27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가워요!

stella.K 2007-02-27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이제 잊으시구요, 우리랑 놀아요! ㅋㅋ

싸이런스 2007-02-27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이제 모델하셔도 되겠어요!

다락방 2007-02-27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마지막엔 팬써비스로 사진까지 넣어주셨군요.
정말 반가워요. 이제야 알라딘이 알라딘다워졌어요. 마태우스님 덕에 공간이 가득 채워진 느낌입니다 :)

로드무비 2007-02-27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무지 반갑습니다.
환영합니다.^^

울보 2007-02-27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잘돌아오신거예요
모두들 얼마나 기다렸다고요
이제 봄이 오고 있오요
모두 새롭게 화이팅하자구요,,

해적오리 2007-02-27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ㅅㅅ

짱꿀라 2007-02-27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화이팅!!! 활동이 기대되어집니다.

sweetmagic 2007-02-27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마태님 ~ 반갑습니다~~
오디서 뭐하다 이제서야 오신거예요~~~~~~~!!!! ^0^

레와 2007-02-27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신나는 오후잖아요~!

아하........앙~!

라주미힌 2007-02-27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젊어지셨네요.. ;-)

유부만두 2007-02-27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웰컴백 입니다.

비연 2007-02-27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여전한 모습, 좋습니다^^

antitheme 2007-02-27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아오셨군요. 앞으로도 님의 좋은 글 계속 읽을 수가 있게돼서 기쁩니다.

마태우스 2007-02-27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티테마님/앞으로 열심히 할께요...
비연님/오랜만이네요!!! 부끄럽습니다.
바람구두님/그게 제 컨셉이자나요^^
속삭이신 ㄹ님/이번 기회에 몰랐던 분들을 알게 되서 좋네요. 제 글이 누군가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는 게 기뻐요^^
yubu님/저도 님이 반가워요!
라주미힌님/아니어요 진짜 배 많이 나왔어요 ㅠㅠ
레와님/저같은 것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흑....죄송해요.ㅣ
매직님/그래24 같은 데서 리뷰 올리고 그랬어요 흑..
산타님/잘 지내셨어요?^^
해적님/그 웃음 속에 많은 말이 담겨 있겟지요?^^
울보님/죄송합니다...님이 여러번 글 남겼었는데...앞으로 잘할께요
로드무비님/그러게 말입니다 친히 와서 반가워해주시니 영광!
다락방님/가출은 한번으로 족하죠 앞으론 잘할께요
싸이런스님/진짜 모델께서 그런 말씀을 하시다니 몸둘바를 모르겠삼.
스텔라님/그래야겠죠?^^
주드님/제말이요^^
속삭이신 ㅅ님/차근차근 하면 되죠 뭐.^^
속삭이신 ㅁ님/글쎄요 그러고보니 그랬던 것 같습니다^^
속삭이신 ㅈ님/아무래도 ㅈㄱ님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실비님/여러가지로 죄송해요 님께 답장도 못하구....
하늘바람님/저도 반가워요 와락...^^
속삭이신 ㅊ님/아앗 그렇다믄 이제 님께 집중을.... ^^
속삭이신 ㅎ님/님이 기쁘시다니 저도 더 기쁘다는...기쁨의 상승작용이 일어나네요
속삭이신 ㄷ님/아니 님이 왜 우울하세요? 그럼 안되죠!!! 제가 해결해 드리겠삼.
속삭이신 ㅂ님/줄넘기가 제 마지막 희망입니다^^ 그나저나 정말 반갑네요 님!!

책읽는나무 2007-02-28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끼뜀을 해서 이곳에 겨우 도착하신 듯해요..^^
암튼.....다리 많이 아프실 것 같아 주물러드리고 싶은데...흐흐~~
또 떠나시면 토끼뜀보다 더 큰벌이 내려질 것입니다.

마노아 2007-02-28 0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올라오는 글을 보고 있다는 게 너무 기뻐서 꿈처럼 느껴져요. 느무느무 반가워요^^

무스탕 2007-02-28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변하신듯 변하지 않으신듯... 그런 모습으로 돌아오셔서 정말 반갑습니다. 봄 선물을 받은듯 싶어요 ^^

마태우스 2007-02-28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한달 반 동안 변해봤자죠^^ 봄선물이라니, 너무 띄워주시는 거 아니어요?
마노아님/부끄럽고 죄송합니다. 꾸벅
책나무님/한번 떠난 자는 다시 떠나지 않는다,라는 법칙이 있죠. 소피의 법칙인가 그럴걸요^^ 믿지마삼.

마태우스 2007-02-28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게님/오오 피해가는 센스....^^
 

 

이거 참, 쑥스럽습니다.

가출한 소년이 현관 앞에서 어떻게 들어갈까를 고민하는 느낌이네요.

가출한 소년은 이런 생각을 합니다.

무슨 낯으로 가족들을 볼까?

날 미워하는 게 아닐까?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가족들은 가출한 소년을 따뜻이 맞아 주지요.

그동안 고생 안했냐고 하면서

예전보다 더 잘 대해 줍니다.


정말 쑥스럽지만 이렇게 다시 돌아왔습니다.

제가 믿는 건 이거 하납니다.

알라딘도 하나의 가족이고, 전 한달 반 전에 집을 나간 가출 아저씨죠.

여러분, 따뜻이 맞아주실 거죠?


돌아올 계기를 만들어주신 바람구두님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님한테 이런 글을 남겼었죠.

“제 안의 야생마를 길들이게 되면 돌아오겠다.”구요.

다행히 어느 분이 당근과 채찍을 주셔서 그 야생마를 준마로 길들일 수 있었습니다.



저같은 놈한테 돌아오라고 해주신 분들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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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음 2007-02-26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불쑥.
예전에 동네 불량배들이 담배를 피다가 화단에 불을 낸 것을 본 적이 있어요.
불은 다행히 꺼졌지만, 타다만 나무밑둥 자리는 아주 처참하더군요.
시커멓게 그을린 자국도 마음에 안 들고, 모양새를 갖춰 손질한 화단 한 구석이 움푹 패여있으니 볼 때마다 제 마음에도 구멍이 쑹쑹~ 난 것 같은 착각까지 들었지요.
다시 새 잎이 날까, 파랗고 싱그러운 새 잎이 다시 날까, 란 의문이 뭉턱 남더군요.
시간이 지나니, 다시 예전처럼 초록잎을 머금더군요.^ㅅ^
일단 마태우스님이 끝까지 버팀목으로써 알라딘 안에 딱 상주하셔야, 다른 님들도 언젠가 다시 들어오시지 않겠어요^^?
이제 다시 알라딘답기 시작하네요.
집으로 돌아오신 마태우스님을 환영합니다.*^^*

기인 2007-02-26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 저도 마태님 떠난 직전에 '마태우스님의 침묵'이라는 시를 썼습니다. 시 쓰냐고 10kg가 빠졌으니 책임지세욧 ㅋ
돌아오신 것, 기쁩니다. :) ㅎ

날개 2007-02-26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이런 기쁜일이.....!^^

2007-02-26 2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7-02-26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hika 2007-02-26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들 환영하는 분위기에서 꼭 욕먹을 얘기 하는 녀석이 하나 정도는 있어야 사람 사는 곳이죠.
이렇게 열렬한 환영,이 기다리고 있을 꺼라는 인기쟁이의 확인 실험이었던거지.........................요? 흥~!
- 심술쟁이 모테마왕치카

해적오리 2007-02-26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퇴근해서 바로 확인했는데... 벌써 댓글이 50에, 추천이 18...
역시 마태님 인기는...^^... 앞으로는 줄서서 만나야할까나??? ^^

히피드림~ 2007-02-27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무슨 일 있었어요?
저도 하도 간만이라,,,^^;;

마냐 2007-02-27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싸. 12시간이 지나기 전에 알아서 다행이란 생각(더 지났으면 댓글 100개라 도저히 달 엄두도 못낼듯..ㅋㅋ). 그리고, 마태님 오셨으니 술 한잔 땡겨야겠다는 생각, 그리고 음음. 아니, 어느 초절정미녀가 제 아이뎌를 슬쩍 하여 저런 쎈스만점의 짓을 했단 말임까. 이뻐 죽겠심다. 환영함다.

글샘 2007-02-27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쳇,
마침내
태어난
우리의
스타...
역시 스타들은 은퇴선언하고 금세 복귀하는군요^^
잘 오셨습니다. 저도 무쟈게 반갑습니다.
저 당근과 줄넘기와 초절정 미녀는 처음처럼 한잔 하게 만드는군요.^^

호랑녀 2007-02-27 0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2007-02-27 02: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푸하 2007-02-27 0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저도 돌아오시라고 여러번 말씀드리려고 했었어요. 내일이나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결국 못 말씀드렸네요.
하루만 늦게 돌아오시지....(마지막 문장 농담인거 아시죠?^^;)

바람돌이 2007-02-27 0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댓글이 많다니.... 흥!!!
나보다 인기가 많았잖아요. 아유 샘나라..... ^^;;
어쨋든 마태님 반가워요. 부비부비.... ^^

바람에 맡겨봐! 2007-02-27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롱 알라디너지만 저도 한 마디 안 쓸 수가 없네요. 마태님! 정말 잘 돌아오셨습니다!!!! *^^*

이네파벨 2007-02-27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환영인파 속에 살며시 낑겨들어봅니다.
정말 잘~~~돌아오셨어요...짝짝짝...

하루(春) 2007-02-27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서 온 마을 사람들 다 만나는군요. 댓글 다 달아주실 거죠? ^^

승주나무 2007-02-27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 오면 알라딘 주민들을 다 만날 수 있군요.
저도 어릴 때 가출은 아니지만, 늦은 시간에 집에 들어갔을 때 집 옆에 달려 있는 노천 욕조에 숨다가 모기에게 된통 뜯긴 적이 있고,
옥상 위에 목욕용 다라(플라스틱 대형 바가지)를 뒤집어 쓰고 무서워한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매를 맞으면서까지 들어가지 않을 수 없었던 이유는,
배가 무지 고팠기 때문이에요.
마태 님도 배가 많이 고팠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많이 배가 고팠답니다. 집을 나가지도 않았는데,
왜 이렇게 배가 고픈 건지..
암튼 제 시름을 하나 덜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출아저씨~~~

이매지 2007-02-28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마태님이 돌아오셨군요^^ 당근과 채찍에 걸맞는 당근과 줄넘기^^; 마태님 이제 물 밑으로 내려가지 마세요!

건우와 연우 2007-02-28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엔리꼬 2007-02-28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환영합니다...

카프리 2007-02-28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쁘네요. 춘삼월 꽃소식이네요. ^ ^

반딧불,, 2007-03-02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여기다 함 달아볼랍니다. 늦었지만요.
잘오셨습니다^^

별빛속에 2007-03-03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 화려한 덧글들! 저도 왕뒷북으로 컴백을 환영합니다! 슬쩍 보고가는 과객이지만요;; ^ ^;;

비로그인 2007-03-08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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