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안 가요. 애들도 마찬가지고요."
그녀는 주먹이 날아올 것을 대비해 여위고 가칠한 목에 힘을 주었다. 하지만 그는 그저 웃으며 둥근 옥수수빵으로 흩어진 완두콩을 꾹꾹 눌러 계속 먹어 댈 뿐이었다.
"물줘."
그가 오넷에게 으르렁거리듯 말했다. 그녀는 돼지에게 구정물을 갖다 주는 셈 치기로 했다. - P149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고?"
그는 분노가 치밀었다. 그녀가 그렇게 읽고 쓰기를 가르친 후에도 그는 여전히 읽고 쓰기를 할 수 없었다. 읽고 쓰기 수업은 구애와 함께 시작되었다가 결혼과 함께 끝이 났다. - P155

옆방에 있던 아이들은 눈물이 어찌나 더디게 흐르는지 재채기가 날 지경이었다. 대프니와 오넷은 부들부들 떨고있는 서로의 여윈 팔을 꽉 쥐고는 따스한 붉은 혀로 짭조름한 눈물을 서로 핥아 주었다. 그들은 아버지가 비틀거리다 자기 칼 위로 넘어져 어떻게든 심장에 칼날이 콱 박히기만을 간절히 빌었다.
루스는 계속 울먹이고 있었다.
"이리로 올까?"
오넷은 언니에게 물으며 여기서 달아날 방법과 남자가 되어 언니를 보호할 방법을 궁리했다.
"오겠지."
속삭이는 대프니의 목소리에는 어른의 냉정함이 서려 있었다.
"저 자식이 여기로 들어오면 널 붙잡도록 잠깐만 가만히 있어. 그럼 내가 부엌에 가서 식칼을 가져올게."
그녀는 눈물 자국을 따라 동생의 뺨을 조심스레 핥았다.
"내가 돌아왔을 때 저 새끼가 널 한 대라도 때렸다면 당장 배때기를 확 찔러 버리겠어!"
아이들이 침대 아래에서 몸을 움츠리고 있는 사이 새들이 새벽을 알리며 지저귀기 시작했다. 그들은 섬뜩한 살인이 그대로 이루어져 자유를 얻기를 꿈꾸다 어느새 잠이 들었다. - P167

그는 냉동 파이 공장에서 일하면서 얻은 만족에 분개했다. 새 일이 목화나 옥수수밭 일이나 낙농장 일보다 더 쉽다는 것이 그에게는 부당하게만 보였다. 사실 조립 라인에서 복숭아 파이 쟁반을 놓는 일은 몹시 지루했다. 하지만 수년간 백인들의 소를 돌보며 돌아다닌 뒤인지라 단조로움은 도리어 그의 고통을 덜어 주었다. 건물 안이 골고루 시원했기에 들판의 찌는 듯한 더위가 어떠했는지 기억조차 아득했다. 손도 덜 축축했다. 손이 젖을 일을 할 때면 언 - P180

제나 고무장갑을 낄 수 있었다. 그는 파이 원료 혼합물을 커다란 통에 쏟아붓는 것을 즐겼고, 압력솥의 물 공급 호스를 조절하는 걸 좋아했으며, 거의 새것 같이 반짝거리는 커다란 기구들을 매일 씻기를 고대했다.
새집에도 개선의 느낌이 감돌았다. 하얀 욕조와 세면기와 거울과 하얀 변기가 딸린 실내 화장실. 이제 그는 비를 맞거나 지독한 냄새에 시달리는 일 없이 볼 일을 보고, 일어나 자기 자신을 볼 수 있었다. 그의 눈에는 증오스런 핏발이나 사나운 노란 빛이 사라지고 없었다. 그는 거의 신사나 다름없었다. 아니, 그는 이제 자신이 백인과 다름없다고 생각했다. - P181

그녀는 막내였고 아직 네 살도 채 안 되었다.
"아버진 개새끼예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재빨리 담요를 덮었다. 브라운필드가 그녀에게 가한 최초의 주먹질을 느끼지 않기 위해. - P192

내가 남자라면, 하고 멤은 찡그린 얼굴로 접시를 닦으며 생각했다. 내가 남자라면 눈에 띄는 모든 남자와 지금껏 만났던 온갖 남자들을 모조리 두들겨 패 줄 텐데. 그중 몇몇은 칼로 배때기를 확 갈라 버리겠어. 야비하기 짝이 없는 고집불통 개새끼들을 말이야. - P152

대프니는 오넷보다는 너그러웠다. 오직 브라운필드가 멤을 괴롭힐 때만 그녀에게서 살기가 돌았다. 브라운필드가 자신을 때릴 때면 대프나는 불타오르는 완벽한 공허로 마음을 유지함으로써 견뎌 냈다. 어릴 적의 추억 때문이었겠지만 대프니는 아버지의 사랑을 얻기 위해 참으로 열심히 노력했다. 그러나 이로 인해 그녀의 신경은 매우 예민해졌다. 그녀는 아주 작은 소리나 움직임에도 펄쩍 뛰었다. 신경과민이 심해지자 브라운필드는 그녀를 놀렸다. 그는 대프니가 아둔하고 정신이 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그녀에게욕설을 퍼부었고, 대프니가 아니라 대피*라고 불렀으며, 옆구리에 멍이 들도록 꼬집었다. 그래도 그녀는 몸의 떨림을 감추려고 애쓰며 용감하게 서 있었다. 그녀는 그 집을 경멸했다. 깨끗하게 치우는 것이 불가능했고, 브라운필드가 멤에게 강요한 고통이 어떤 것인지를 루스나 오넷보다더 명확하게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그 집을 증오했다. 겨울엔 추웠고, 사시사철 따뜻할 때라고는 없었다. 그녀는 여름이든 겨울이든 바들바들 몸을 떨었다. 하지만그녀는 집에 대한 증오를 아버지에 대한 감정과 철저히 분리시켰다. 그녀가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지 루스와 오넷은결 코 알 수 없었다. 그들은 대프니만큼 브라운필드를 너그럽게 봐줄 수 없었다. - P197

루스는 오래도록 유심히 할아버지를 살펴보았다. 그의 눈은 젖어 있었고 뺨은 파르르 떨렸다.
"할아비는 그만 보거라."
그의 목소리는 쓰디썼다.
"네가 아는 것 외에는 나도 전혀 모른단다."
그는 팔을 뻗어 세상 모든 일을 암시했다.
그 후 할아버지가 허풍으로라도 루스에게 그처럼 심각하게 말하는 일은 다시 없었다. - P215

이야기의 뒷부분을 듣던 루스는 웃음을 터트리며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녀와 그레인지는 교회 안에서 전통의 부조리를 흉보며 실없는 여자애들 마냥 나직이 낄낄거리는 일이 잦았다. 교회에 가는 것 또한 전통의 부조리 중 하나였다. 목사나 옷을 쫙 빼입고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은 그둘을 무시무시한 신성 모독의 화신으로 여겼다. 하지만 토요일 밤마다 마누라를 두들겨 패고 아이들을 괴롭히는 작자들이 일요일마다 자기 정의감에 불타 하느님에게 경의를 표하며 얌전 빼는 것을 보고 있자니 그레인지와 루스는 우습기 짝이 없었다. - P232

그가 길에 주저앉으려고 들면 루스가 회초리로 그의 다리를 때려서 막았다. 그가 우울해 할 때마다 루스는 자신이 할아버지보다 더 어른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가 술에서 깨면 그녀는 그의 머리가 아프든 말든 잔소리를 늘어놓았다. 그리고 담배도 그가 직접 찾아서 불 붙이게 했다. 그렇게 무시해 버리면 월요일 밤쯤 그는 정신을 차리고 부끄러워할 뿐만 아니라 겁에 질려 뻣뻣해졌다. 자신이 손녀를 너무 멀리 밀어내버렸을까 봐 두려웠던 것이다. (어쨌든 그녀는 아직 어린애라서 자신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고, 심지어 오해할지도 몰랐다!) 그는 그녀가 나중에 자신에게 반항하게 될까 봐 걱정했다. 그는 자기 아들의 아버지가 된 것을 저주했고, 아들의 딸이 자신을 아들과 똑같이 여길까 봐 염려했다. - P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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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필드는 얼굴을 찌푸렸다. 어머니는 언제나 아버지의 말에 동의했다. 브라운필드는 겨우 열 살이었지만 어머니의 그런 태도가 매우 이상했다. 어떤 면에서는 마거릿이 - P16

그들의 개처럼 여겨지기까지 했다. 그녀는 그의 아버지에게 어떤 식으로든 복종심을 보일 때를 제외하고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 P17

사촌들이 한 말의 의미를 파악하려고 애쓰다 보니 브라운필드는 머리가 아팠다. 부모의 행동을 이해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사촌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스며들었다. 피가 머리로 몰려 몸이 불편해졌다. 그는 열에 들뜬 채 지나온 날들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생각했다. 열기, 감기, 일, 교활해 보이는 은근한 미소 뒤에 한결같이 놓여 있는 절망의 느낌들. 겨울의 굶주림, 궁색하고 무표정한 얼굴들, 어머니가 미끼와 비료 냄새를 풍기며 집에 돌아오기 전까지 혼자서 씹던 나무껍질의 느낌들. 부드러운 피부와 깨끗한 우윳빛 숨결의 어머니, 골똘히 생각에 잠긴 아버지, 피할 수 - P26

없이 돌진해 오는 앎의 느낌들. 이는 마치 거센 바람과 번쩍이는 홍수를 몰고 와 침묵을 산산조각내고 그들 모두를 가차없이 짓눌러 버리는 여름 태풍과 같았다. 언젠가는 그도 모든 것을 알게 될 테고 사촌들과 아버지, 심지어 어쩌면 신과도 대등해질 것이었다. - P27

피칸 나무처럼 윤이 나는 짙은 갈색 피부에다 키가크고 마른 그레인지는 생각에 잠긴 얼굴이었다. 이제 서른다섯 살이었지만 힘든 농사일로 등이 다소 굽어 실제보다 더 늙어 보였다. 얼굴과 눈에는 정열이라고는 전혀 없이 슬픔과 공허가 맴돌았다. 마치 거대한 불이 일어 그의 내부를 완전히 태운 후 최근에야 꺼진 듯싶었다. 브라운필드가 보기에 그는 감정이 전혀 없는 사람 같았다. 하지만 단 하나, ‘혼란‘ 만은 예외였다. 혼란이 어찌나 극심한지 그는자신이 무엇을 보고 있는지도 모르는 듯했다. 손짓은 계속되었지만 막연히 아무 곳이나 가리키고 있었으며, 입술은 움직였으나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아들이 바라보는 가운데 그레인지는 어깨를 들어올렸다가 떨어트렸다. 브라운필드는 그 몸짓의 의미를 잘 알고 있었다. 그것은 어쩔 수 없음을 나타내는 어깻짓이었다. 즉, 집을 손볼 도리가 도저히 없으므로 손짓은 이제 그만두겠으며 다시는 집을 고칠 생각도 않겠다는 뜻이었다. - P30

그 공상에는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었다. 아내와 요리사의 얼굴이 끊임없이 서로 바뀌었던 것이다. 처음에 아내는 요리 때문에 땀이 번들거리는 흑인이었다가 그의 손길이 닿으면 피부가 보송보송한 백인으로 변했다. 그의 꿈꾸는 자아는 분명하게 결정 내릴 수가 없었다. 아이들의 얼굴엔 한번도 집중하지 않았다. 그는 아이들을 그저 천사와 같은 존재로, 두 개의 빛나는 온기처럼 인식했다. 아이들 - P38

은 그를 사랑스럽게 ‘아빠‘라고 부르며 그의 주위를 맴돌았다. 그는 텅 빈 공기를 마치 아이들의 머리인 양 어루만졌다. - P39

매덜레인 자매는 인디언 추장 얼굴을 조시에게 향한 채 천천히 걸었다.
"배운 게 많은 아들아이는 마녀 올라타기에 관한 이론을 철저하게 믿고 있죠. 난 가족의 평화를 위해 아들애와 논쟁하지 않는답니다. 하지만 말이에요, 마녀를 믿지 않는다면 내가 어떻게 오늘날처럼 될 수 있었겠어요? 난 마녀가진짜 있다는 걸 알아요. 내 몸에 붙은 마녀를 떼어 낸 적도 몇 번이나 있는걸요. 아들아이는 대학에서 마녀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배우죠. 거기선 낡은 소파를 이용하는 프로이트라는 사람을 믿는다나요. 글쎄, 내가 어떻게 소파 따위를 믿겠어요! 하긴 젊은 것들이 알긴 뭘 알겠어요?" - P72

그는 그녀를 뒤쫓는 데 점점 더 열을 내기 시작했다. 좋은 몽둥이를 구하러 가는 것도 아니고, 숲 속을 ‘그냥 걷는다‘는 사람은 생전 처음이었다.
"도대체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아는 걸까요?"
하루는 브라운필드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눈살을 찌푸리며 조시에게 물었다. - P86

삼 년 후, 그는 여전히 같은 농장에서 일하고 있었다. 빚은 목구멍까지 차올랐고, 멤은 둘째 아이로 배가 산만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그들의 결혼식이 자신을 죄악과 악마로부터 탈출시켜 사랑과 하나 되게 한 성공의 절정이라고 여겼다. 요 몇 년 사이 영원한 노예 신세가 될지도모른다는 불안감이 그를 끊임없이 좀먹었지만, 자신이 옳은 선택을 했다는 믿음만큼은 파괴할 수 없었다. 멤은 아침 식사를 준비할 때도, 잠자리를 챙길 때도 노래를 부르는 여자였기 때문이다. 또한 아기에게 젖을 먹일 때도, 고달픔과 실의에 빠진 남편이 그녀의 따스하고 둥근 가슴으로 파고들며 기운을 추스를 때도 그녀는 노래를 불렀다. 그는 다른 사람이 뭐라고 생각하든 전혀 개의치 않았다. - P95

그 흑인 아이는 바로 브라운필드의 첫째 딸 대프니였다. 그해에 그는 비로소 눈을 떴다. 훗날 딸애가 멋진 숙녀가 되어 양산을 쓰고 얇은 비단옷을 입으리라는 희망에서 깨어났던 것이다. 그해에 그는 처음으로 자신이 아버지의 인생을 그대로 반복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는 아이들을 노예 신세에서 구할 수 없었다. 심지어 그들은 그에게 속해있지도 않았다. - P100

그의 구겨진 자존심과 뭉그러진 자아는 멤이 선생 일을 더 이상 하지 못하게 질질 끌어냈다. 그녀의 지식은 읽고쓸 수 없는 남편에게 극도의 불명예일 뿐이었다. 그녀를 백인 집에 하녀로 들어가게 한 것은 바로 그의 위대한 무지였다. 그는 그녀를 자신과 같은 수준으로 끌어내려야 했다! 그녀가 아무 짓도 하지 않았는데도 그로 하여금 다른 남자, 즉 흰둥이들에게 꼬리 쳤다고 억지 부리며 아내를 두들겨 패게 한 것은 바로 그 자신과 그의 인생과 그의 세계에 대한 분노였다. 그의 분노와 그의 노여움과 그의 절망이 그를 지배했다. 분노는 그가 모든 것을 그녀 탓으로돌리게 할 수 있었고, 실제로 그리했다. 그녀는 자신의 짐과 더불어 그의 짐까지 모두 받아 들고는 더 넓은 마음과 더 높은 지식으로 그것들을 짊어졌다. 그는 그녀의 더 넓은 마음은 시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더 높은 지식은 결코 용납할 수 없었다. 그것은 그녀를 힘에, 그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게 했다. 그로서는 도저히 닿을 수 없는 곳이었다. - P102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랐을 때 오직 대프니만이 브라운필드가 자식들을 멸시하기 전인 ‘좋은 시절‘을 아련하게나마 기억할 수 있었다. 그녀는 아기와 오넷을 나무 아래에 앉히고는 브라운필드가 예전에 얼마나 좋은 아빠였는지 들려주었다. 브라운필드는 어쩌다 그녀가 아기의 귀에 대고 속삭이는 것을 엿들었다. 그녀는 소중히 간직한 아빠와의 - P134

행복했던 시절에 대한 기억을 동생 자신의 기억으로 만들어 주고 싶은 것만 같았다. - P135

브라운필드는 쓰라린 표정으로 바닥만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버지가 떠난 이후 엄마의 하루하루도 뒤죽박죽이었어요."
그는 감정을 가득 담아 다정하게 ‘엄마‘ 라고 발음했다. 비록 그녀의 생애 마지막 순간의 기억이 늘 그렇듯 혐오스러웠음에도. 브라운필드는 그레인지가 자기를 버렸기 때문에 늑대들에게 물려 가도록 남겨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그레인지가 떠났을 때나 브라운필드가 드롭인머물 때가 아니라 자신이 받아들일만큼 용감하다고 스스로 - P128

확신했던 바로 그 삶의 비참함을 결혼생활을 통하여 되돌아보았을 때에야 든 생각이었다. 그는 사실 어머니가 어떻게 느꼈든 전혀 상관하지 않았다.
그레인지는 브라운필드를 바라보았고, 브라운필드도 그를 바라보았다. 조시의 그림자가 그들 사이에 내려앉았다. 예전에도 그런 적은 없었지만 지금 역시도 그녀로 인해 그들은 아버지와 아들이 될 수 없었다. 이것이 바로 그녀의 복수였다. -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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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한지 20페이지에 벌써 빡침의 기운이 스멀스멀…

잠자냥님이 얼마전 이 책 리뷰 쓴 거 보고 집에서 10년 이상 묵은 이 책이 생각나서, <여전히 미쳐 있는>에도 나올 앨리스 워커 책이라, 민음사 안읽은 세문 책장에서 꺼내왔다. 구린 책 향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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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3-09-11 16: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혹시 만음사 세계문학 207번 글로리아 네일러가 쓴 <브루스터플레이스의 여자들> 읽어보셨어요?
미국 흑인 여성 소설 가운데 그만한 것이 없던데요.

햇살과함께 2023-09-11 17:57   좋아요 1 | URL
그 책 2012년에 읽었다고 하네요(기록이...).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흑인 여성들의 연대에 대한 이야기였던 것 같아요..
그 당시는 페미니즘을 전혀 모르던 때라,,
여성, 인종, 계급의 관점에서, 지금 다시 읽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추천 감사!

Falstaff 2023-09-11 18:01   좋아요 1 | URL
햇살님 서재에서 검색해보니까 뜨지 않아서 한 번 얘기해봤더니 역시 읽으셨군요. ㅎㅎㅎ

햇살과함께 2023-09-11 18:03   좋아요 1 | URL
ㅋㅋㅋ 제가 알라딘 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잠자냥 2023-09-12 21: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앞으로 빡침의 길이 구만리입니다….. 살펴가소~ ㅋㅋㅋㅋ

햇살과함께 2023-09-12 23:45   좋아요 0 | URL
아 놔… 그레인지랑 아들이랑 배틀해요?!!! 누가 더 찌질한가..!!!
멤에게 그 남자는 안돼!! 하고 외쳤으나….
복수 하는 거 보고 싶은데 계속 빡침만 있을 것인가..
 
그리스 비극 - 아이스킬로스 편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서양 고전
아이스킬로스 지음, 오화섭 외 옮김 / 현암사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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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퀼로스의 오레스테이아 3부작.

그리스 신화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어 난해했고, 지루했고, 여혐 가득한 대사는 무척 불편했다.

다만, 연극을 보기 위해 억지로 읽었다..

지난주 일요일에 보러 간 연극 <이 불안한 집>
공연시간 무려 300분!! 5시간.

페미니즘적 관점에서 각색한, 아가멤논을 죽인 클리템네스트라를 이해가능한 인물로 해석한, 5시간이지만 지루할 틈이 (별로) 없는 멋진 연극이었다. (완전히 변형된 3부는 호불호가 있을 듯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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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3-09-10 20: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아 다섯시간! 대단하네요 ‘이 불안한 집‘ 제목 좋습니다 지니 해리스 검색해보니 영국 극작가네요

햇살과함께 2023-09-10 21:12   좋아요 1 | URL
네 영국 극작가가 각색한 연극입니다. 저도 연극은 이렇게 길게 본 적이 없었어요!

Falstaff 2023-09-10 21: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클뤼타임네스트라는 확실히 여성학적으로 다시 해석해야 합니다.
공연은 원작을 많이 각색한 거 같네요. 특히 3부가.... 우짜..... ㅋㅋ

햇살과함께 2023-09-10 21:15   좋아요 1 | URL
네 1, 2부는 기본 줄기는 원작과 같고 해석을 달리 했다면, 3부는 완전히 바뀌었는데 좀 어색할 수 있는.. 작가도 3부가 고민이 많았을 듯요..

페넬로페 2023-09-11 00: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예매했어요.
넘 기대되는 연극이예요~~

햇살과함께 2023-09-11 09:28   좋아요 1 | URL
역시 페넬로페님 예매하셨군요!
간식 꼭 챙겨가세요!! 배고파요 ㅎㅎ

cyrus 2023-09-11 06: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연차 내서 저 공연 보려고 했는데, 제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군요. 일단 오늘 다시 연차 신청 재도전해보려고 합니다... ㅋㅋㅋㅋ

햇살과함께 2023-09-11 09:28   좋아요 1 | URL
도전 꼭 성공하시길!!!
멋진 리뷰도 기다립니다!

페넬로페 2023-09-11 10:22   좋아요 1 | URL
cyrus님!
꼭 성공하세요.
같이 감상 나누면 좋겠어요~~
 
워드슬럿 - 젠더의 언어학 Philos Feminism 3
어맨다 몬텔 지음, 이민경 옮김 / arte(아르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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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 관련된 단어가 얼마나 악의적/부정적 방향으로 전락했는지, 여성의 발화가 얼마나 ‘성적 대상’도 ‘쌍년’도 아니어야 하는 이중구속에 시달리는지, 섹스에 관련된 언어가 얼마나 남성/남근 중심적, 폭력적인지 낱낱이 알려준다. 무엇보다 언어를 사랑하는 저자의 글이 무척 경쾌하고 재미있다. 그리고 저자가 ‘내 영웅’이라 지칭하며 책에서 엄청나게 인용한 데버라 캐머런의 책을 읽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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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09-10 21: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10일인데 완독하시다니! 축하드려요~

데버라 캐머런 <페미니즘> 이죠? 좋았습니다. 다른 것도 더 있는가….

햇살과함께 2023-09-10 21:21   좋아요 1 | URL
재밌어서 빨리 읽었어요^^
저도 <페미니즘> 좋았어요! 그외 2권 더 있는데 <페미니즘과 언어 이론>은 95년 번역이네요 글씨가 깨알일 듯요.. <화성과 금성의 신화>는 최근 이고요.

건수하 2023-09-10 21:24   좋아요 1 | URL
오 번역된 게 더 있군요! 화성과 금성 ㅎㅎ 한 때 유행했던 책이 생각나네요.

햇살과함께 2023-09-10 21:38   좋아요 1 | URL
워드 슬럿에 그 책도 언급되요 ㅎㅎ
저도 20대에 그 책 읽었는데 화성남자에 더 공감했다는…

다락방 2023-09-10 21: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고생하셧습니다. 그리고 완독 축하드려요. 이제 제가 읽어보겠습니다. 빠샤!!

잠자냥 2023-09-10 22:08   좋아요 2 | URL
책상부터 정리하자. ㅋㅋㅋㅋㅋ

햇살과함께 2023-09-10 22:42   좋아요 2 | URL
잠자냥님 그럼 다락방님 책 못읽을 듯요…ㅋㅋㅋ

다락방 2023-09-10 23:07   좋아요 1 | URL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9-11 10: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축하합니다.^^
책 1장만 잠깐 읽었을 때 이 책 재밌을 것 같던데 진짜 재밌나 보군요?^^

햇살과함께 2023-09-11 11:41   좋아요 1 | URL
책나무님 감사해요~
재밌어요! 요즘 다들 SOW 공부 열심히 하느라 바쁘셔서 이 책 진도를 못나가고 계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