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nley was thankful that there were no racial problems. X-Ray, Armpit, and Zero were black. He, Squid, and Zigzag were white. Magnet was Hispanic. On the lake they were allthe same reddish brown color-the color of dirt. -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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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과 여자
- 젠더와 섹스
- 단어의 구체적 선택: 여성이 아니라 포궁을 가진 사람 (여성이 다 포궁을 가진 것도, 포궁을 가진 자가 다 여성도 아니다)
- 웃기시네!
- 사람 대 생각: 여자는 사람에 대해 말하고(즉, 가십이나 하고), 남자는 생각을 말한다고?
- 여성의 ‘가십’과 남성의 ’농담‘ -> 가십의 의미 변천에 대해 희진 샘이 8월 <정희진의 공부>에서 언급했는데!
- 여성의 대화, 신뢰와 공감을 위한 추임새, 연결 추구
- 잼 세션 같은 여성들 간의 대화

2장 잠깐만…… ‘여성’이 무슨 뜻이라고?: 섹스, 젠더, 그 뒤의 언어에 대한 또 다른 질문들

여성을 헐뜯기 위한 목적으로 이야기할 때, 왜 화자들은 ‘너‘라는 말을 쓰는 것일까? 캐머런은 여성이 생물학적인 설계에서부터 결점이 있음을 지적하고 싶은 마음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 지적했다. 영어에서 ‘여자‘는 동물의왕국에서 몸을 묘사하는 과학적 용어인 ‘암컷‘과 같이 쓰이면서, 누군가의 성(성기, 염색체, 생식선, 재생산과 관련된 여타 신체 부위)을 언급한다. 그런데 ‘여성’은 젠더와 관련해서 인간만을 가리키는, 문화적으로 발명되었으면서도 더욱 복잡한 개념(정의하겠다)이다. 누군가를 ‘멍청하고 미친 여자‘라고 이름 붙일 때, 이 말은 누군가의 지적 결함이 그의 성기와, XX 염색체, 포궁과 관련되어 있음을 암시한다. 마치 성적 분류가 부정적인 특질에 대한 책임이 있기라도 한 듯 말이다. - P76

그러나 젠더가 관여된 문제에서, 사전적 정의라는 것은 본질적으로 정치적이다. 그리고 실제적으로 이는 입법 차원에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2002년 있었던 한 사건을 고려해 보자. 캔자스대법원에서 트랜스젠더 여성과 그가 최근 사별한 남편과의결혼이 무효화되는 사건이 있었다. 사전에 따르면 "성, 남성, 여성이라는 단어에 대한 일상적인 이해에 트랜스섹슈얼이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사전을 교리로 취급함으로써법원은 사별한 부인을 당시로서는 불법에 해당하는 동성결혼을 한 남성으로 분류했고, 따라서 남편의 재산을 상속받을 수 없게 되었다. - P78

「옥스퍼드 영어 사전Oxford English Dictionary에서 사람을 설명하는데 젠더를 사용한 최초의 용례는 1474년 이전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그런데 그때, 이 단어는 그저 섹스의 동의어, 즉 남성혹은 여성을 가리킬 뿐으로, 이후 500년간 그렇게 이해된다. 사람들이 신체적인 의미에서의 남성성 혹은 여성성(오늘날 섹스라고 알려진)과 문화적 혹은 정체성적인 측면에서의 남성성 혹은 여성성(젠더)을 여전히 헷갈리는 건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이후 500년 동안 두 용어가 같은 의미로 혼용되었기 때문이다. 누구도 1960년대까지 섹스와 젠더 사이의 의미론적 구분을 하지 않았다. - P80

이때 핵심은 우리가 모두 우리 젠더를 구성하는 언어를사용함으로써 항상 진행 중인 과정 속에 있게 된다는 점이다. 이 개념은 UC 버클리의 젠더 이론가인 주디스 버틀러Judith Butler에 의하여 1990년대에 만들어졌다. 버틀러는 젠더 수행성이라 불리는 이론을 통해서, 젠더가 당신이 ‘누구인가‘를 말하는 게 아니라 당신이 무엇을 하는가‘를 말한다고 주장했다. 버틀러가 보는 대로라면, 사람은 우리가 ‘있도록‘ 하는 일을하기 전까지 존재하지 않는다. 말하자면, 어떤 사람이 누구인가와 그 사람이 무엇을 하는가는 ‘동시적으로‘ 존재한다. 사회적인 실천을 배우고 이에 동참하는 바로 그 순간에 당신과당신의 젠더 정체성이 부상하게 된다는 것이다. - P85

다행히 오늘날 당신은 누구와 자고 싶은지, 어떤 젠더를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서 체포될 일이 없다. 최소한 대다수 영어권 국가에서는 말이다(그렇지만 혐오 발화는 여전히 존재한다). 이다양한 정체성들을 묘사할 수 있는 언어를 찾아내려는 충동은 여전히 강렬하게 존재한다. 우리는 여전히 명칭을 갈망한다. 언어학자들은 이 모든 것이 경험을 정당화할 수 있는 단어의 힘과 관련되어 있다고 본다. 마치 어떤 생각에 제목이 붙고나면 타당해지는 것처럼 말이다. UC 샌타바버라에서 젠더와 언어를 연구하는 랄 지먼은 이렇게 말했다. "특정한 경험을 한 것이 그들 혼자가 아니며, 이런 경험이 이름 지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일은 분명히 사람들에게 힘을 준다." 모두가 범주화로 힘을 받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어느 날엔가규범 비순응적인 젠더와 섹슈얼리티가 너무나 잘 수용되어서스펙트럼에 붙는 이름이 더 이상 필요 없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러는 동안 이름은 고립되고 자기 존재가 들리지 않는경험을 한 많은 이들의 존재를 타당하게 느끼게끔 해 준다. - P88

우리 언어를 더욱 포괄적으로 만드는 또 다른 유용한 방법(특히 그 대화가 젠더와 관련될 때)은 단어를 보다 더 구체적으로선택하는 것이다. 재생산 건강에 대해서 말한다고 생각해 보자. "여성은 포궁경부암 검사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말하는 대신에 더 구체적으로 "포궁을 가진 사람들은 포궁경부암 검사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할 수 있다. 지먼에 따르자면 이런 언어는 금기시된다. 성을 완곡어법으로 쓰는 데 동참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포괄적으로 지칭하는 발화가 더욱 정확할 수 있다는 예시이다. 모든 여성이포궁을 갖진 않는다. 포궁을 가진 모든 자가 여성은 아니다. 포궁을 갖는 일이 우리를 여성으로 만들지 않는다. 그저 포궁을 가진 자로 만들 뿐이다. ‘포궁을 가진 자‘는 더 귀여운 마케팅 문구이기도 하다. - P95

스웨덴에서는 학교에서 젠더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행위가 1998년부터 불법으로 간주됐다. 정부는 젠더 중립적인 유치원에 자금을 지원하고, 선생님에게 ‘보이‘ 혹은 ‘걸‘과 같은 단어 대신 ‘친구들’을 쓰도록 했다. 수업은 자연이나 찰흙과 같은 젠더 중립적인 매개를 이용해서 이루어졌다. 아기 인형 대신에 동물 장난감을 사용했다. 책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전통적인 성별 역할을 뒤집었다(여자해적, 왕국을 다스리는 레즈비언 여왕, 아기 띠를 맨 배트맨). 스웨덴에서 여성 로켓 과학자의 부고를 작성한다면 절대로 "남편을 따라 직장을 옮겨 다니다가"라는 식으로 시작되지 않을 것이다. - P97

3장 "흠...... 네 말이 맞아.": 남성들은 결코 하지 않지만 여성들이 서로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방식

"웃기시네." 95년이 지난 후 버스바리는 건조하게 답했다. "완전 웃겨."
하지만 예스페르센은 부분적으로만 웃긴 사람이었다. 완전히 웃긴 부분은 남자들이 "남성은 단어의 청취에 더 높은 관심을 보인다. (…) 남자는 언어의 뜻을 되새김질하기 위해서 말을 곰곰이 곱씹는다. (…) 정확한 명사나 형용사를 고르기 위해서다" 따위의 주장을 뒷받침할 어떤 자료도 갖추지못했다는 사실이다(맞다, 되새김질이다. 이 단어를 축축한, 팬티, 사마귀와 나란히 가장 역겨운 영단어 목록에 살포시 올려도 안전하겠다 싶다). - P103

남성의 발화 스타일은 ‘경쟁적‘인데 반해서, 여성은 ‘협력적‘으로 말한다는 것이다. - P106

‘사람 대 생각‘이라는 개념이 저지르는 또 다른 일은 여성들이 말하는 건 한가롭고 사소한 ‘가십‘이고, 남성들이 하는 건 ‘농담banter‘-가십보다 정교하며 자리에 없는 사람 뒷말하는 비열한 짓은 절대 하지 않는-이라는 신화에 기여하는 것이다. 2011년 언어학자인 존 로크John L. Locke는 듀얼과 듀엣: 왜 여자와 남자는 이렇게 다르게 말할까Duels and Duets: WhyMen and Women Talk So Differently 라는 책을 썼다. 책에서 그는 "남성들이 적이나 경쟁자에게 할 말이 있을 때, 그들은 직접 가서 말한다"고 썼다. - P108

가십이라는 단어와 그 사소한 함의가 그저 여성의 것으로 환원되었을 뿐이다. - P111

사회가 여성으로 하여금 신체적인 매력을 의심하게 하도록 가르치는 것처럼, "전통적으로 이 문화에서 여성은 자기 말의 정확성에 확신이 없는 사람으로 스스로를 표현함으로써 안도감을 얻었다"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 P112

하지만 언어학자들은 이 헤지가 다양한 유형으로 존재하고 모두 같은 목적을 가진 게 아니라는 점을 밝혀냈다. 남성들도 여성들만큼이나 헤지를 사용한다. 그리고 여성들은생각보다 자신감이 적다는 걸 드러내기 위해서 헤지를 사용하지 않는다(다음 장에서 말할 것이다). 사람들은 ‘있지, 내 말은, 그런 것 같아‘와 같이 톤을 완화하는 헤징이 불확실성을 말한다고 오해하는데, 연구 결과는 이 단어가 다른 목적을 가지고있다고 한다. 이 말들은 대화 속에서 신뢰와 공감을 형성하기위한 것이다. 코츠가 설명하는 것처럼, 헤지는 "모든 참여자들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 민감한 주제를 협상하기 위해서, 다른 이들의 참여를 북돋기 위해서" 사용된다. - P113

그 결과로, 남성들의 대화 목표는 정보를 소통하는 것이지만 여성들은 연결을 추구하게 되었다.
더 복잡한 이론은 여성의 대화 스타일이 우리 문화에서여성들의 위치를 반영하는 대처 전략으로 발전했음을 시사한다. 이 주장은 재닛 홈스에게 영감을 받아 생겨났는데, 홈스는 우리 사회가 여성들로 하여금 감정 노동자가 되어 눈물을 받고 감정의 짐을 지도록 요구했다고 말한다.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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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들의 세계 트리플 15
이유리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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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빌려온 . 도서관에 반납하러 가거나 상호대차 신청 가지러 가면서 빌릴 없나 신간 코너 두리번거린다. 집에 읽어야 책이 잔뜩 쌓여 있음에도.


트리플 시리즈 얇아서 부담 없이 빌려왔다. 단편 3편과 에세이 1, 해설이 실려있다. 작은 사이즈에 150쪽의 가벼운 책이다. 읽었다는 성취감을 쉽게(?) 있는 책이다. 월요일 출퇴근과 외부 회의로 이동하는 지하철과 30 정도 대기시간에 카페에서 읽을 있는 분량이었다.


이유리 작가의 책은 처음 읽어본다.


표제작인 단편 [모든 것들의 세계] 읽는데 읽어 같은 기시감이 든다. 이유리 작가 책을 읽었었나? 하고 알라딘 검색해 봤으나 읽지 않았다.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이 아니라면 최근 젊은 작가의 소설을 찾아 읽지 않으니.. 젊은작가상 수상한 다른 작가의 소설과 유사한 단편인 듯하다. 찾아보지 않아 누구인지 모르겠다. 저승차사가 나오고 인물들은 이미 죽은 사람들이라는 설정.


가족 이외 다른 사람들에게 잊혀지지 않아야 소멸하지 않고 계속 귀신으로 있다는 [모든 것들의 세계]

자신을 사랑하는(했던) 사람이 마음소라. 마음소라를 통해 마음소라를 사람의 마음을 들을 있다는 [마음소라]

부동산 사기를 당한 부부에 의해 코인 사기에 엮일지도 모르는(?) 팅커벨 같은 요정이 나오는 [페어리 코인]


사람의 마음을, 사랑의 마음을, 사람이 아닌 형태 귀신, 마음소라, 요정 통해 보여주는 소설이다.

낯설면서도 어디선가 듯한 낯익은 이야기라 아쉽다고 해야 하나.


(*) [페어리 코인]에서 요정은 고조모가 처음 발견하여 집안 대대로 함께 살고 있었고, 당시에도 요정을 구경 오는 사람, 팔라는 사람이 많았다고 하는데, 요정을 꼭꼭 숨겨둔 것도 아닌데, 그로부터 100년은 지났을 지금 요정을 이용하여 반려 요정 개발 코인 사기극을 벌이겠다는 설정이 말이 되나. 이미 요청의 존재를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 아닌가. 부분이 납득이 안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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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컬 프라이 뭐지? 알듯 말듯
- 소녀나 여성을 묘사하는 단어가 중립적/긍정적 -> 부정적 -> 악의적/성적 모욕으로 변하는 현상
- 여성용 단어의 예외적 격상은 여성들의 전복에 기인
- 여성을 모욕할 때 비교대상: 음식, 동물, 성판매자
- 전유의 성공적 예시: 퀴어
- 아프리카 미국인의 시그니파잉
- 아이들에 대한 성차별적 용어에 주의 기울이기
- 재전유!


어맨다 몬텔의 성격 설명에서 '나댄다 몬텔'로 라임 맞춰 번역한 부분 좋다! 원문은 무엇일지?

확실히 영미권 독자는 더 재미있게 읽을 책이다.



0장 사회언어학자를 만나다: 쿨한 페미니스트들은 무슨 이야기를 할까?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타바버라캠퍼스(UC 샌타바버라)에서 언어학을 가르치는 랄 지먼 Lal Zimman 교수는 내게 우리 문화의 가장 큰 장애물은, 언어가 자유나 억압과 같은 문제보다 중요하지 않다고 여기는 태도라 지적한 바 있다. 막대기와 돌멩이는 뼈를 부러뜨릴 수 있지만 단어는 절대로 우리를 다치게 하지 않는다는 오래된 신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지먼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언어 자체가 사람을 다치게 하고, 격상시키고, 가치를 매길 수 있는 수단임을 사람들이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 P13

한편 우리는 이름 있는 미디어와 공인들이 여성의 목소리를 비판할 때, 여성들이 보컬 프라이vocal fry를 너무 많이 쓰 - P15

고, ‘같아요‘, ‘진짜‘ 등의 표현을 남용하며, 과도하게 사과한다고 지적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들은 그런 평가를 유사 페미니즘적 조언이라 이름 붙인다. 여성들이 ‘더 많은 권위‘를갖고 이야기함으로써 ‘진지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 자신이 사실상 어떤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이유도 없이, 여성들이 자기 의심-따라서 입을 닫게 만드는ㅡ을 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중년 백인 남성처럼 말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 P16

다행히 캐머런은 언어의 유전자- 즉 모음과 자음-안에 젠더화된 차별이 깃들어 있진 않다고 했다. 그 대신영어가 ‘어떤 문화적으로 만들어진 성차별적인 가정들을 표현하고 재생산’하는 데 습관적으로 사용되는 게 이유라고 했다. 좋은 소식은 영어에 여성과 논바이너리 nonbinary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는 목적이 ‘내재해‘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러나 나쁜 소식은 영어 화자들이 언어를 젠더화된 편견을 강화하는 데 사용하고 있으며, 심지어 의식하지 못할 때조차 그런 용도로 쓴다는 것이다. - P21

1장 헤픈 매춘부들과 추잡한 레즈비언들: 내가 싫어하는 (좋아하기도 하나?) 젠더화된 모욕 총집합

여자를 모욕하고 싶다면 걸레라고 불러라. 남자를 모욕하고 싶다면 여자라고 불러라. - P35

영어에서 여성-생애주기 어디쯤에 놓여 있든 상관없다을 묘사하는 거의 모든 단어는 어느 정도 음란한 의미를가지고 있다. 슐츠가 썼듯이, "언어의 역사에서 반복적으로 이루어진 현상은 소녀나 여성을 묘사하는 단어가 처음에는 중립적이거나 심지어는 긍정적인 함의를 가지고 있다가도, 점진적으로 부정적인 함의를 얻게 되는 것이다. 그 함의는 처음에는 약간 헐뜯는 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악의적으로, 결국에는 성적인 모욕으로 변한다". - P39

여성용 단어 가운데 격상을 거친 단어가 있기는 한가? 그렇다. 그러나 그 경우 여성들이 이를 전복했기 때문이다(그리고 그 시도가 어떻게 끝나게 되는지는 이 장 끝에서 다룬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더 긍정적인 지위를 차지한 남성용 단어인 ‘버디‘ 같은 예를 찾는 게 더 수월하다. 예를 들어서 ‘나이트knight‘는 고대 영어로 그저 어린 남자 혹은 하인을 일컬었다. 그러다가 용기 있고 고귀한 남성을 일컫는 격상을 천천히거치게 된다. ‘스터드stud‘는 종마를 뜻하다가 섹시하고 남자다운 녀석이라는 은어가 됐다. 방금 내가 쓴 녀석, 즉 듀드dude라는 말 자체도 19세기 말 이후로 격상을 거쳤다. 처음에는멋을 내는 남자를 모욕하는 단어였던 이 말은 영어에서 가장 사랑받는 단어가 됐다고 해도 무방하다. - P42

만 년 전, 호모사피엔스가 유랑하며 이곳저곳 옮겨 다니는 동안 여성과 남성은 여러 섹스 파트너를 두었다. 이때 여성의 섹슈얼리티는 완전히 ‘정상‘이고 좋은 것으로 여겨졌다. 이후 인간이 정주하면서 여성의 성적 독립은 나쁜 평판을 얻게 되었다. 인간이 땅을 소유하는 게 바람직한일이 되자 이를 아이들에게 물려주고자 했고, 그러려면 남자들은 누가 자기 아이인지 알아야 했기 때문에 일부일처제가 필수가 된 것이다. 상속제도를 만들기 위해서, 사회는 가부장제를 갖추게 되었고, 여신으로 의미화되던 성적 해방의 개념들은 수명을 다하게 되었다. 여성의 성적 해방이 끝나면서 여성의 섹슈얼리티는 혐오스러워지고, 컨트와 같은 단어들은영원히 (적어도 가부장제가 존속하는 동안) 불길한 것이 되었다. - P46

영어권 화자들이 여성을 모욕하고 싶어 할 때, 그들은 여성을 다음 중 하나에 비교한다. 바로 음식, 동물, 성판매자이다. 이는 로럴 서턴이 UC 버클리에서 1990년대에 밝혀낸 연구 결과와도 무척 유사하다. 우리가 여성을 먹을 수 있고, 비인간적이고, 성적인 대상으로 불렀다는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는 우연이 아니라 우리사회의 기대, 희망, 두려움을 전체적으로 보여 주는 명료한 선언이라 할 수 있다. - P46

우리 문화의 규칙에 따르면 그 판단은 둘 중 하나다. 섹스를 많이 해서 걸레라는 평판을 얻거나, 섹스를 하지 않아서 점잖은 체한다는 딱지가 붙거나. - P47

그러나 그 단어들이 어떻게 들리는지보다 훨씬 더 중요한 점이 있다. 여성들을 향한 모욕이 이토록 저항할 수 없는힘을 갖게 되는 이유는 이 중 많은 단어가 이제 완전히 부정적으로만은 보이지 않는 데 있다. 모든 것은 탈환과 관련이있으며, 이는 사람들이 이 단어들의 의미를 밑바닥부터 적극적으로 재정의할 때 이루어진다. 우리 문화에서 가장 억압받는 공동체로부터 가장 성공적으로 전유된 단어들이 생겨났다. ‘퀴어‘를 예로 들어 보자. 아마 최근 역사에서 가장 성공적인 예시라고 할 수 있는 이 단어는 처음에는 동성애 혐오적인모욕이었으나 학계와 성소수자 커뮤니티에 의해서 무척 인상적으로 전복되었다. ‘퀴어‘는 여전히 누군가에게는 문제적으로 비쳐지지만, 큰 틀에서 볼 때 이 단어는 비순응적인 성정체성과 젠더를 자기정의적으로 일컫는 용어로 진화했다. 오늘날 <이성애자 남자를 퀴어 아이로 보기Queer Eye for the StraightGuy> 같은 TV 시리즈처럼 가볍게 이 용어를 쓰는 경우가 눈에띈다. 또한 채용 공고에 ‘여성‘, ‘남성‘과 나란히 퀴어가 하나의젠더 옵션으로 적혀 있기도 하다. - P55

많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방언 화자들이 ‘시그니파잉signifying‘이라는 말놀이의 명인이다. - P56

시그니파잉은 욕을 써서 듣는 사람들을 유머러스하게 누르는 언어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 이기술은 흑인 공동체를 넘어서게 되었다. - P57

재전유를 하는 과정에서 그 단어가 부정적인 의미를 전부 잃어야 할 필요는 없다. 재전유를 향한 길은 그렇게 수월하지 않다. ‘퀴어’와 ‘다이크’는 여전히 동성애자에 대한 모욕으로 쓰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재전유가 실패했다고 볼 수는없다. 의미론적인 변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한 의미가 천천히 다른 한 의미를 덮어 기존의 의미가지평선 아래로 지는 점진적인 과정에 가깝다. 단어의 긍정적인 변주가 점점 더 흔해지고 점점 더 주류를 차지할수록, 다음 세대가 말을 배우기 시작할 때 이러한 의미를 먼저 집어들게 된다. - P58

재미있는 부분은 여기 있다. 젠더화된 모욕이 어떤 진화과정을 거쳐 왔으며 그 과정에서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이해한다면, 이제 무엇을 할지 고민해야 한다. 어떻게 ‘비치’, ‘슬럿‘, ‘푸시‘가 나쁜 의미 대신 좋은 의미로 쓰이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유해한 젠더 고정관념을 영속화하지 않는 방식으로 재미있게 이 언어들을 쓸 수 있을까? - P60

자이슬러에 따르면, 우리가 할 수 있는 다른 긍정적인 일은 아이들에 대한 성차별적인 용어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아동기와 청소년기는 젠더화된 고정관념이 공고해지는 시기이다.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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