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유전자 - 40주년 기념판
리처드 도킨스 지음, 홍영남.이상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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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를 생각할 때처럼 까마득한 먼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 ‘원시 수프’에서부터 진화한 유전자의 아득한 시간성을 상상해 본다. 나란 개체는 고작 100년 동안 유전자의 생존기계이자 운반자의 역할을 수행하지만, 그 연결성과 시간성이 켜켜이 쌓여 진화가 이루어졌음을 망각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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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4-04-15 16: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축하드립니다~~ 저도 이 판본으로 마지막 장 읽고 있어요!

햇살과함께 2024-04-15 17:05   좋아요 1 | URL
제 책도 이거 아니고 30주년판 기념판이에요~ 470인데 이 책은 630페이지?? 뒤에 주석이 엄청 붙었군요? 얼마남지 않은 괭님도 화이팅!!

건수하 2024-04-15 18: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완독 축하드립니다!! 전 게임 이론 근처에서 통 진도를 못 나가고 있어요… 4월은 아직 남았으니! :)

햇살과함께 2024-04-15 19:47   좋아요 0 | URL
저도 게임이론에서 너무 지루해서.. 대충 ㅎㅎ 도킨스 박사님 그 당시 게임이론에 꽂히셨나봐요 ㅎㅎ 그 챕터는 유난히 길었던 것 같아요. 수하님 얼마 안남았어요!!
 

자기 복제자 - 장수, 다산성, 복제의 정확도
확장된 표현형
자기 복제자와 운반자

11장 밈Meme 새로운 자기 복제자

그러나 만약 내기를 걸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할 때 나는 하나의 기본 원리에 돈을 걸 것이다. 바로 모든 생물은 자기 복제를 하는 실체의 생존율의차이에 의해 진화한다는 원리이다. 자기 복제를 하는 실체가 우리의 행성에 세력을 뻗친 것은 유전자, 즉 DNA 분자이다. 그러나 다른 것이 그 실체로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가령 그와 같은 것이 존재하고 다른 어떤 종의•여러 조건이 충족되면 그것이 어떤 종의 진화 과정에 기초가 된다는 것은거의 필연적이다. - P334

새로이 등장한 수프는 인간의 문화라는 수프이다. 새로이 등장한 자기복제자에게도 문화 전달의 단위 또는 모방의 단위라는 개념을 함축하고 있는 명사의 이름이 필요하다. 모방에 알맞은 그리스어의 어근은mimeme‘ 라는 것인데 내가 바라는 것은 ‘gene(유전자)‘ 이라는 단어와 발음이 유사한 단음절의 단어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위의 그리스어의 어근을 ‘밈meme‘으로 줄여야 한다. 이에 대해 고전학자들의 관용을 바라는 바이다. 만약 이것이 허락된다면 밈이라는 단어는 ‘기억memory‘, 또는 이것에상당하는 프랑스어의 ‘méme‘ 라는 단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가 있을 것이다. 또 이 단어는 ‘크림cream‘ 과 같은 운으로 발음해야 한다.
밈의 예에는 곡조, 사상, 표어, 의복의 양식, 단지 만드는 법, 또는 아치건조법 등이 있다. 유전자가 유전자 풀 내에서 번식할 때 정자나 난자를 운반자로 하여 몸에서 몸으로 뛰어넘는 것과 같이 밈이 밈 풀 내에서 번식할때에는 넓은 의미로 모방이라고 할 수 있는 과정을 매개로 하여 뇌에서 뇌로 건너 다닌다. 만약 과학자가 좋은 생각을 듣거나 또는 읽거나 하면 그는동료나 학생에게 그것을 전할 것이다. 그는 논문이나 강연에서도 그것을언급할 것이다. 이처럼 그 생각을 잘 이해하면 뇌에서 뇌로 퍼져 자기 복제한다고 말할 수 있다. - P335

자기 복제자가 성공하기 위한 세 번째의 일반적 성질인 복제의 정확도를살펴보자. 이 점에 관해 먼저 나의 논의의 토대가 조금은 불확실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언뜻 보아서는 밈이라는 자기 복제자가 복제상의 고도의 정확도를 조금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과학자가 어떤 아이디어를 듣고 그것을 타인에게 전할 때 그는 그것을 어느정도 변화시키게 된다. 나는 이 책의 내용이 트라이버스의 아이디어에 힘입고 있는 것을 숨기려 하지 않았으나, 나는 그의 아이디어를 그의 말 그대로 반복하지는 않았다. 이를테면 강조하는 점을 바꾸거나 내 자신의 또는다른 연구자의 아이디어를 혼합해서 그의 아이디어를 나의 목적에 맞게 바꾸어 놓았다. 본래의 밈은 변형되어 독자에게 전해지고 있다. 이것은 입자의 성질처럼 전부냐 아니냐 하는 성질을 가진 유전자 전달과는 전혀 닮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밈의 전달은 계속되는 돌연변이, 그리고 나아가서는혼합에 지배받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 P339

그러나 위와 같은 모든 사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윈주의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이 이론을 이해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머리 속에 현존한다. 만약 그와 같은 것이 있을 수 없다면 두 인간 사이에 서로 의견이일치하는 것에 관한 모든 설명은 무의미해질 것이다. ‘아이디어의 맘‘은뇌와 뇌 사이에서 전달 가능한 실체로서 정의되어야 한다. 즉 다윈 이론의밈이란 이 이론을 이해하고 있는 모든 뇌가 공유하는 그 이론의 본질적인바탕이다. 따라서 사람들이 그 이론을 표현할 때의 방법상의 차이점은 정의에 의하면 다윈 이론의 밈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만약 다윈의 이론이 A와 B 두 개의 부분으로 나뉘어져, 이때 가령 어떤 사람은 A를 믿는데 B는안 믿고 다른 사람은 B를 믿고 A를 불신하는 상황이라면, A와 B는 서로다른 밈으로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A를 믿는 사람은 대개 B도 믿는다면, 즉 유전학 용어를 사용하여 두 밈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한다면, 이 경우에는 양쪽을 합하여 하나의 밈으로 보는 것이 편리하다. - P341

지금까지 전개한 밈의 이론이 아무리 사변적이었다고 해도 여기서 또 한번 강조하고 싶은 중요한 논점이 하나 있다. 문화적 특성의 진화와 생존가를 문제삼을 때에는 누구의 생존을 문제삼는가를 분명히 해 두지 않으면안 된다는 것이다. 이미 본대로 생물학자들은 유전자 수준에서의 유리함을탐구하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다(취향에 따라서는 개체, 집단 또는 종의 수준에서유리함을 탐구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다). 여기서 단지 그 자신에게 유리하다는 이유만으로 문화적 특성이 진화할 수 있는 그런 진화의 양식이 있을 수있다는 것에 대해 우리는 지금까지 생각조차 해 보지 않았다.
종교, 음악 그리고 제식 춤 등에는 생물학적인 생존가가 있는지 몰라도그것에 관해 판에 박힌 생물학적 생존가를 찾을 필요는 없다. 유전자가 그생존 기계에 재빠른 모방 능력을 가진 뇌를 제공하게 되면 밈들은 자동적으로 세력을 얻는다. 모방에 유전적 유리함이 있다면 확실히 도움이 되겠지만 그런 유리함의 존재를 가정할 필요는 없다. 유일하게 필요한 것은 뇌에 모방 능력이 있어야 된다는 것뿐이다. 그런 다음에 밈은 그 능력을 완전무결하게 이용하면서 진화해 나갈 것이다. - P347

순수하고 사욕이 없는 진정한 이타주의의 능력이 인간의 또 하나의 독자·적 성질일 가능성도 있다. 꼭 그리됐으면 좋겠지만 이 점에 관해 나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논쟁할 생각이 없으며, 그것에 관한 밈적인 진화의 가능성을 이것저것 사변할 생각도 없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다음의한 가지 사실이다.
우리가 비록 어두운 측면으로 눈을 돌려 개개의 인간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인 존재라고 가정한다고 해도 우리의 의식적인 선견 능력, 즉 상상력을통해 장래의 일을 모의 실험하는 능력에는 맹목적인 자기 복제자들이 일으키는 최악의 이기적 행동에서 우리를 구출하는 능력이 있을 것이다. 적어도 우리에게는 단순한 눈앞의 이기적 이익보다 오히려 장기적인 이기적이익을 촉진시킬 정도의 지적 능력은 있다. 우리는 ‘비둘기파의 공동 행위에 참가하는 것이 장기적 이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우리는함께 앉아 그 공동행위를 실행하는 방법을 서로 논의할 수 있다.
우리에게는 우리를 낳아 준 이기적 유전자에 반항하거나 더 필요하다면우리를 교화시킨 이기적 밈에게도 반항할 힘이 있다. 순수하고 사욕이 없는 이타주의라는 것은 자연계에는 안주할 여지가 없고 세계의 전 역사를통해 과거에 존재한 예도 없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의식적으로 육성하 - P348

고 교육하는 방법도 논할 수 있다. 우리는 유전자 기계로서 조립되었지만밈 기계로서 교화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이들의 창조자에게 대항할힘이 있다. 이 지구에서는 우리 인간만이 유일하게 이기적인 자기 복제자들의 전제에 반항할 수 있는 것이다. - P349

12장 마음씨 좋은 놈이 일등한다

이처럼 단순한 죄수의 딜레마 게임에서는 신뢰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
경기자 중 적어도 한쪽이 이 세상에는 없을 진짜 성인과 같은 선심파가 아닌 한, 최종적으로 이 게임은 두 경기자 모두에게 나쁜 결과를 동반하는 상호 배신으로 끝나게 될 운명에 놓여 있다. 그러나 이 단순한 게임 외에 또하나의 변형된 게임이 있다. 그것은 반복‘ 또는 ‘되풀이‘ 죄수의 딜레마게임이라고 한다. 이 반복 게임은 보다 복잡하고, 그 복잡함 속에 희망이있다. - P358

ESS (진화적으로 안정된 전략)의 중요한 특징은 만일 어떤 전략이 전략들의집단 중에서 이미 다수를 점하고 있을 때에는 그대로 잘해 나갈 것이라는점을 이 책의 여러 장에서 언급한 바 있다. 말하자면 당하면 갚는다‘가ESS라는 것은 당하면 갚는다‘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풍토에서는 ‘당하면갚는다‘가 잘해 나갈 것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특별한 종류의 강건함으로 간주할 수 있다. 진화론자로서 우리는 이것을 무엇보다 중요시해야 할유일의 강건함이라고 보아야 한다. 왜 그것이 중요시해야 할 문제인가? 왜냐하면 다윈주의의 세계에서 승리는 돈으로 지불되는 것이 아니라 자손의수로 지불되기 때문이다. 다윈주의자에게 성공적인 전략은 전략들의 집단중에서 다수로 된 것들이다. 어떤 하나의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 전략이 다수로 됐을 때에, 즉 자기 자신의 사본들이 우세하게 된 풍토에서 특히 잘되지 않으면 안 된다. - P370

1라운드 ‘죄수의 딜레마‘ 게임과 반복 죄수의 딜레마‘ 게임 사이에 수학자가 만든 구별은 너무 단순하다. 각 경쟁자가 게임이 얼마나 계속될 것인가에 관해 끊임없이 갱신되는 추정치를 가지고 행동한다고 예상할 수 있다. 그의 추정치가 길면 길수록 그는 진짜 반복 죄수의 딜레마‘ 게임에 관한 수학자의 예측에 보다 더 잘 따르는 자세로 경기를 할 것이다. 바꿔 말하면 보다 마음씨 좋고, 보다 관용적으로, 보다 질투하지 않게 될 것이다. 게임의 미래에 대한 추정치가 짧으면 짧을수록 그는 1라운드의 게임에 관 - P384

한 수학자의 예측에 보다 잘 따르는 자세로 경기를 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더 간악하고 더 질투가 심하게 될 것이다. - P385

당하면 갚는다‘ 유의 전략에서 중요한 것은 경기자가 배신에 의해 벌을받는다는 것이다. 보복의 위협은 항상 존재해야 한다. 보복 능력의 과시는 ‘우리도 살고 남도 살리자‘ 라는 방식의 주목할 만한 특징이다. 양 진영에서의 일급 사격은 적군 병사들에게 향한 것이 아니라, 적군 병사들의 바로가까이에 있는 무생물의 표적을 향한 것으로 그들은 놀랄 만한 사격 솜씨를 과시한다. 이 기교는 서부 활극 영화에서도 쓰인다(촛불을 쏘아 끄듯이). 왜 최초의 두 개의 원자폭탄이 (그 개발에 책임을 진 지도적인 물리학자들이 강하게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솜씨 있게 촛불을 끄는 것처럼 사용되지 않고 두 도시를 파괴하는데 사용되었는가라는 의문에 대해 아직까지 만족스러운 해답이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 - P387

액셀로드는 그와 같은 "형식적이고 정기적인 발포 의식은 이중의 메시지를 보낸다. 사령부에 대해서는 공격을, 적에게는 평화를 전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평한다. - P389

무화과나무와 벌레
액셀로드와 해밀턴에 의하면 식물이 복수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것 또한 분명히 무의식적이다. 무화과나무와 무화과 벌레는 밀접한 협력관계를 공유하고 있다. 당신이 먹고 있는 무화과는 진짜 열매가 아니다. 끝에 작은 구멍이 있어서 만일 당신이 그 구멍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면(들어가기 위해서는 무화과 벌레만큼 몸이 작아야만 한다. 무화과 벌레는 너무 작아서 우리가 무화과를 먹을 때 벌레가 있는지도 모를 정도이다) 둘레의 벽에 수백 개의 작은 꽃이 정렬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무화과는 꽃에게는 캄캄한 옥내온실이며 옥내 수분실이다. 그리고 수분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매개자는무화과 벌레이다.
그러면 이 벌레에게는 어떤 이익이 있는가? 그들은 작은 꽃에다 알을 낳고 알에서 나온 애벌레는 그 꽃을 먹는다. 그들은 같은 무화과 속의 꽃들을수분시킨다. 무화과 벌레에게 있어 ‘배신‘ 이란 하나의 무화과 속의 꽃에만너무나 많은 알을 낳아 너무 적게 수분시키는 것이다. 그러면 이때 무화과나무는 어떻게 ‘보복‘ 할 수 있을 것인가? 액셀로드와 해밀턴에 의하면 "많은 경우에, 만일 젊은 무화과 속에 들어간 벌레가 열매를 맺게 할 충분한꽃을 수분시키지 않고, 그 대신에 거의 모든 꽃에 알만 낳으면 무화과나무는 발육하고 있는 무화과를 얼마 안 가서 떼어버린다. 그렇게 되면 벌레의모든 애벌레는 사멸해 버리고 만다"고 한다. - P391

13장 유전자의 긴 팔

생물체를 보는 이 두 가지 방법의 패러독스를 어떻게 해소하면 좋을까? 이에 관한 시도는 나의 저서 「확장된 표현형The Extended Phenotype』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이 책은 학자로서 나의 생애에서 달성한 어떠한 성취보다도 자랑스럽고 기쁜 결과물이다. 이 장은 그 책의 주제의 일부에 해당하지만 실은 이 내용을 읽지 말고 지금 당장 확장된 표현형을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 P399

성공하는 유전자란 하나의 공통된 배embryo에 속하는 다른 유전자들에의해 영향을 받는 환경에서, 그 배에 유리한 효과를 미치는 유전자이다. 유리하다는 것은 성공할 것 같은 성체, 즉 잘 번식하여 똑같은 유전자를 미래의 세대에 전해 줄 수 있는 성체가 되도록 배를 발생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표현형phenotype‘이라는 전문 용어는 "하나의 유전자의 몸으로 나타남", 즉 배 발생 과정을 통해 유전자가 그 대립 유전자와 비교해서 신체에 끼치는 효과에 대해 말할 때 쓰인다. 몇 개의 특정 유전자의 표현형 효과는 녹색의 눈을 만들지도 모른다. 실제로 대부분의 유전자는, 예를 들어 녹색의눈과 고수머리털 같은 둘 이상의 표현형 효과를 가지고 있다. 자연 선택이한 유전자를 선호하는 것은 유전자 그 자체의 성질이 아니라 그 결과 그유전자의 표현형의 결과 때문이다. - P400

우리는 생물 개체를 당연한것으로 간주하는 낡은 태도를 우리의 정신에서 제거하는 것부터 시작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문제를 회피하는 것이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 우리가사용하는 장치는 내가 확장된 표현형이라고 부르는 사고방식이다. 이 확장된 표현형에 대해, 그리고 그것이 의미하는 내용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하나의 유전자의 표현형 효과란 보통 그것이 속하는 생물체에 미치는 모든 효과라고 알려져 있다. 이것이 종래의 정의이다. 그러나 우리들은 이제하나의 유전자의 표현형 효과를 "그것이 전 세계에 미치는 모든 효과‘로서생각할 필요가 있다. 물론 어떤 유전자의 효과가 그 유전자가 대대로 속해가는 몸들에 한정되는 것으로 판명될지 모른다. 그러나 만일 그렇다고 해도 그것은 단순히 사실의 문제에 불과하다. 그것은 우리의 정의 그 자체의일부이어야 할 사항은 아닐 것이다.
어떤 경우일지라도 한 유전자의 표현형 효과라는 것은 그 유전자가 다음세대 속으로 스스로를 밀어 넣기 위한 도구라는 것을 생각하기 바란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추가하자면 도구가 생물 개체의 체벽 바깥까지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유전자가 그것이 속하는 생물체 바깥의 세계에까지 미치는표현형 효과를 가진다고 말하는 것은 실제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마음에 떠오르는 사례는 비버 댐, 새집, 그리고 날도래 애벌레의 집과같은 건조물이다. - P404

자연 선택은 스스로의 증식을 확실히 하도록 세계를 조작하는 유전자에이익을 준다. 이것은 바로 내가 확장된 표현형의 중심 정리‘ 라고 하는 것을 이끌어 낸다. 즉 "동물의 행동은 그들의 유전자가 그 행동을 하고 있는동물의 몸 내부에 있거나 없거나 그 행동을 위한 유전자의 생존을 최대로하는 경향을 가진다." 나는 ‘동물의 행동‘ 이라는 문맥으로 썼는데 물론 이정리는 색깔, 크기, 형상 그리고 그 밖의 무엇에나 적용된다.
마침내 최초로 우리가 내놓은 문제, 즉 자연 선택에서 중심적인 역할을하고 있는 것의 후보자로서 경쟁 관계에 있는 생물 개체와 유전자 사이의긴장 문제로 되돌아올 때가 됐다. 지금까지의 설명을 통해 나는, 개체의 번식은 유전자의 생존과 같아서 양자 사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가정해왔다. 여기서 나는 "생물 개체는 그 몸의 모든 유전자를 증식시키도록 작용한다"라고 해도 좋고 "유전자는 일련의 세대에 걸친 생물 개체들에 자신들 - P427

을 증식하도록 작용한다"라고 해도 좋다고 가정하였다. 이것은 같은 것에대한 두 가지의 대등한 표현으로 어느 표현을 취해도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긴장은 여전히 남아 있다.

자기 복제자와 운반자
문제의 전체를 정리하는 하나의 방법은 자기 복제자‘와 ‘운반자vehicle‘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자연 선택의 근본적인 단위로 생존에 성공또는 실패하는 기본적인 것, 그리고 때때로 무작위적인 돌연변이를 수반하면서 동일한 사본의 계보를 형성하는 기본 단위를 자기 복제자라고 한다. DNA 분자는 자기 복제자이다. 자기 복제자는 일반적으로 뒤에서 기술하는 이유에 의해 거대한 공동체적 생존 기계, 즉 운반자 속에 집단화한다.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는 운반자는 우리 자신과 같은 개체의 몸이다. 그러8 나 몸은 자기 복제자가 아니다. 그것은 운반자인 것이다. 이 점은 지금까지오해되어 왔기 때문에 특히 강조한다. 운반자 그 자신은 스스로를 복제하지 못한다. 운반자는 자기를 구성하는 자기 복제자들을 증식하도록 작용한다. 자기 복제자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또한 세계를 지각하지도 못하며 먹이를 잡거나 또는 포식자로부터 도망치지도 않는다. 자기 복제자는 그와같은 모든 것을 하는 운반자를 만든다.
여러 가지 목적을 위해서 생물학자는 그 관심을 운반자의 수준에 집중하는 것이 편리하다. 그러나 다른 목적에서 생물학자는 자기 복제자의 수준에 관심을 집중하는 것이 편리하다. 유전자와 생물 개체는 다윈의 드라마에서 같은 주역의 자리를 노리는 경쟁자가 아니다. 양자는 서로 다르고 보완적이며, 많은 점에서 똑같이 중요한 역할, 즉 자기 복제자라는 역할과 운반자라는 역할을 배당 받는다. - P428

그러나 지금 우리는 그것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지금 개체와 개체군은 이 드라마에서 운반자의 역할을 놓고 다투는 진짜경쟁자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들 중 어느 것도 자기 복제자라는 역할에서는 ‘후보자‘ 조차도 아님을 알 수 있다. ‘개체 선택‘과 ‘그룹 선택‘ 사이의 논쟁은 대립되는 운반자간의 진짜 논쟁이다. 개체 선택과 유전자 선택사이의 논쟁은 결국 논쟁이 될 수 없다. 왜냐하면 유전자와 생물 개체는 이이야기에서 서로 다른 상호 보완적인 역할, 즉 자기 복제자와 운반자라는역할의 후보자이기 때문이다. - P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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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장 암수의 다툼

원한다면 개구리에 대해 ‘성 1‘과 ‘성 2‘ 라는 등의 명칭을 제멋대로붙여서 성을 둘로 나눌 수 있다. 그러나 동식물을 통하여 수컷을 수컷, 암컷을 암컷이라고 명명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기본적인 특징은 수컷의 성세포(즉, 배우자gamete)는 암컷에 비해 매우 작고 그 수가 많다는 것이다. 이점은 동식물 어느 것을 취급할 때도 마찬가지다.
대형의 성세포를 가지고 있는 개체의 한 그룹을 편리하게 암컷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다른 그룹은 편리하게 수컷이라고 부르기로 하자. 이 그룹은소형의 성세포를 가지고 있다. 양쪽의 차이는 파충류와 조류에서 특히 뚜렷하다. 이들 동물에게는 난세포 하나가 충분히 커서 발육하는 새끼에게몇 주 동안에 걸쳐 충분한 먹이를 공급할 만하다. 알이 현미경에서 볼 수있는 크기밖에 안 되는 사람에게도 난세포는 정자보다 훨씬 크다. 나중에살펴보겠지만 다른 모든 성의 차이는 이 하나의 기본 차이에서 파생했다고해석할 수 있다. - P256

이러한 상황을 볼 때 수컷은 가치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또 ‘종의 이익이라는 단순한 입장을 취하면 수컷은 암컷보다 수가 적어질 것으로 예상할 - P258

것이다. 이론적으로 한 마리의 수컷은 암컷 100마리 정도의 하렘을 상대할수 있을 만큼의 정자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동물 집단 중에서 암컷의 수는수컷의 100배 정도가 있어도 합당하다는 것이 된다. 다른 각도에서 이것을표현하면 종에 따라 수컷은 더욱 ‘무가치적‘이고 암컷은 더욱 가치있는존재이다. 종 전체라는 관점에서 보면 위의 견해는 완전히 타당한 것이다. - P259

포유류의 경우 성은 유전적으로 다음과 같이 결정된다. 모든 난자는 암수어느 쪽으로도 발달할 수 있다. 성을 결정하는 염색체는 정자로서 수컷이 만드는 정자의 반은 딸을 만드는 X정자이고 나머지 반은 아들을 만드는 Y정자이다. 어떤 정자도 같은 외양을 하고 있다. 다만 두 정자는 하나의 염색체만을 달리하고 있을 뿐이다. 아비에게 딸만 만들게 하려는 유전자는 수컷이X정자만을 만들도록 하여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어미에게 딸만을 낳게 하려는 유전자는 어미가 정자를 선택적으로 죽이는 물질을 분비하게 하거나 아들이 될 태아를 유산하도록 하여 그 목적을 달성할 것이다.
우리가 찾는 것은 진화적으로 안정된 전략ESS 이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전략이란 표현은 공격을 다루었던 장에서와 같이 단순한 비유로 생각하기바란다. 개체가 문자 그대로 아이의 성별을 선택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유전자가 한쪽 성별의 아이를 가지는 경향을 나타내도록 작용하는 것은가능하다. 그렇다면 가령 한쪽으로 기운 성비의 출현을 촉구하는 유전자가존재한다고 할 때 이 같은 유전자가 같은 성비의 출현을 촉구하는 대립 유전자보다 유전자 풀 속에서 다수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일까? - P260

그러므로 평균적인 유전자는 수많은 세대를 경과하는 사이에 경과 시간의 약 반을 수컷의 몸, 나머지 반을 암컷의 몸 속에서 지낸 셈이 된다. 유전자 효과 중에는 한쪽의 성에서만 발현되는 것이 있는데, 이를 제한적인 성유전자 효과‘라고 한다. 페니스의 길이를 지배하는 유전자는 수컷의 몸에서만 이 효과가 발현된다. 그러나 그것은 암컷의 몸에도 있으며, 거기서는전혀 다른 효과를 나타내는지도 모른다. 긴 페니스를 가진 성질이 어미로부터 유전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 P262

그러므로 적어도 배우자가 아직 어린 시기에 자식을 내버릴 경우, 아비가 자식을 버리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지만 어미가 자식을 버리는 것은 드문 일이다. 이와 같이 암컷은 처음뿐만 아니라 자식의 생장의 전기간에 걸쳐서 수컷 이상의 투자를 한다고 예상된다. 예컨대 포유류의 경우 자기 체 - P263

내에서 태아를 키우는 것도 암컷이고, 태어난 자식에게 젖을 주는 것도 암컷이며, 자식의 양육과 보호의 부담을 지는 것도 암컷이다. 암컷이란 착취당하는 성이고 착취를 낳게 한 근본적인 진화적 기초는 난자가 정자보다크다는 데 있다. - P264

그러나 암컷이 그 배우자로부터 가해지는 착취의 정도를 줄이기 위해 스스로 선수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암컷에게는 강력한 수단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교미를 거부하는 것이다. 이는 크고영양이 풍부한 난자라는 지참금을 암컷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교미에 성공한 수컷은 자식을 위한 귀중한 영양 공급원을 얻는다. 교미의 암컷이라면 잠재적으로 배짱 흥정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그러나 일단 교미가 끝나면 수컷에게 이미 난자가 제공됐기 때문에 암컷은 최후의수단을 써 버린 셈이 된다. 수컷에게 배짱으로 흥정한다고 말하기는 쉽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배짱을 부리는 흥정에 대응할 만한 일이 자연 선택에 의해 진화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은 있는 것일까? 여기서 대표적인 두 가지의 가능성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그 하나는 가정의 행복을 우선으로 하는 수컷을 선택하는 전략이고, 또 하나는 남성다운 수컷을 선택하는 전략이다. - P268

10장 내 등을 긁어 다오, 나는 네 등을 타고 괴롭히겠다

사회성 곤충의 한 집단은 거대한 가족이고 모든 개체는 같은 어미에서유래하는 것이 보통이다. 일벌레는 스스로 번식을 하는 일이 거의 또는 전혀 없고, 종종 몇 개의 분명한 계급으로 구별된다. 이들에게는 예컨대 작은일벌레, 큰 일벌레, 병정 그리고 꿀단지개미 같은 고도로 특수화된 계급이있다. 번식 능력을 나타내는 암놈을 여왕이라고 부른다. 번식 능력이 있는수놈을 수벌(수개미) 또는 왕벌(왕개미)이라고 부른다. 고도로 발달된 사회적인종에서의 번식 개체는 자식 생산 이외의 일은 전혀 하지 않는다. 먹이와보호는 일벌레에 의해 이루어지고 애벌레의 시중도 일벌레의 몫이다. 개미와 흰개미의 몇몇 종에서 여왕은 토실토실하게 부풀어 오른 거대한 알 공장이 된다. 몸의 크기는 일개미의 수백 배에 달하고 거의 움직이지도 못하는데, 이것이 곤충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을 정도이다. 여왕개미는 계속 일개미의 시중을 받는다. 일개미는 여왕의 몸을 돌보거나 먹이를 주기도 하고, 또한 여왕이 계속 출산하는 알을 공동의 보육원으로 운반하기도한다. 이 거대한 여왕이 왕실을 이동할 때에는 여왕을 그 상태 그대로 고되게 일하는 큰 무리의 일개미의 등에 업혀서 운반된다. - P304

사회성 곤충에서 개체는 애 낳는 자와 애 키우는 자의 두 주요 계급으로나뉘어져 있다. 애 낳기를 담당하는 자는 번식력이 있는 암컷과 수컷이고애 키우기를 맡는 자는 일벌레들이다. 일벌레 중에서 흰개미류의 경우는암수가 모두 불임인데 기타의 모든 사회성 곤충에서는 암놈이 불임이다. 애 낳기와 애 키우기의 어떤 형태의 개체도 자기의 일에만 전념하기 때문에 그것에 관해서는 아주 효율적으로 임한다. 그러나 도대체 누구의 입장에서 효율이 좋은 것인가? 다윈 이론에 크게 반발하는 물음은 다음과 같다. "그런 짓을 해서 일벌레에게 무슨 이익이 있는가?" - P304

다른 종의 개체와 상호 이익을 주고받는 관계를 ‘상리 공생‘ 이라고 한다. 다른 종의 개체는 서로 다른 ‘기능‘을 가지고 협력할 수가 있으므로 때로는 서로 큰 이익을 주고받을 수도 있다. 이와 같은 기본적 비대칭성은 진화적으로 안정된 상호 협력 전략을 발생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 진딧물은 식물의 즙을 흡입하기에 적합한 구기를 가지고 있으나 그와 같은 흡입용의 구기는 자기 방어에는 별로 적합하지 못하다. 한편 개미는 식물의 즙을 흡입하기에는 서툴지만 싸움에는 유리하다. 따라서 진딧물을 보호하고 시중드는 유전자가 개미의 유전자 풀 속에서 유리하게 됐고, 개미와 협력을 바라는 유전자가 진딧물의 유전자 풀 속에서 유리하게 됐다는것이다. - P317

상호 이익을 가져오는 상리 공생적 관계는 동식물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예컨대 지의류는 언뜻 보면 하나의 개체 식물처럼 보이나 실제로 그것은 균류와 녹조류의 밀접한 상리 공생적 결합이다. 어느 쪽도 다른 쪽이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그들의 결합이 좀더 밀접했다면 지의류가 도저히 이중생물이라고는 판별 못했을 것이다. 만일 그렇다고 하면 아직도 우리들이 알지 못한 이중 생물 또는 다중 생물이 있을지도 모른다. 아마 우리들자신까지도. - P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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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적의 새끼 수

7장 가족계획

여기서 인구 문제를 우려하는 사람들까지도 때때로 놓치는 사실이 하나있다. 그것은 사람들이 아이를 몇 명이나 낳느냐는 것뿐만 아니라 출산 연령에 의해서도 인구 증가가 좌우된다는 것이다. 인구는 각 세대마다 일정한 비율로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내므로, 만약 각 세대의 간격을 보다 넓게하면 매년 증가율은 완만하게 될 것이다. 한 가정에 아이는 두 명까지‘라는 표어 대신에 ‘아이를 낳는 것은 30세부터‘ 라고 해도 거의 같은 효과를기대할 수 있다. 여하튼 인구의 가속적인 증가는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게된다. - P205

출생률이 조절되는지 조절되지 않는지에 관해 의견 대립이 있는 것이 아니라 왜 출생률이 조절되는가에 있다. 바꿔 말하면 자연 선택의 ‘어떤‘ 과정에 의해 가족계획은 진화했는가 하는 관점에 대해 의견 차이가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동물의 산아제한은 집단전체의 이익을 위해 실행되는 이타적인 것인가, 아니면 번식을 하고 있는 개체의 이익 때문에 실행되는 이기적인 것인가라는 두 견해 중의 어느 쪽을 취하느냐에 있다. 이 두 이론을 차례로 살펴보기로 하자. - P208

랙과 윈- 에드워즈의 견해 차이는 "누구의 입장에서 보아 최적인가"라는물음에 대해 답하는 방법에 있다. 이에 대해 윈-에드워즈는 모든 개체가 따라야 하는 중요한 최적은 집단 전체의 관점에서의 최적 알 수라고 주장 - P213

할 것이다. 한편 랙은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각각의 이기적 개체는 어미가 키울 수 있는 새끼의 수를 최대로 할 수 있는 한 둥지의 알 수를 선택하는 것이다. 만일 제비의 한 둥지의 최적 알 수가 3개라면 이것에 대한 랙의 해석은 다음과 같다. 네 마리의 새끼를 키우려고 하는 개체가 최종적으로 키울 수 있는 수는 세 마리밖에 되지 않을 때 경쟁자가 키울 수 있는 새끼 수보다 결국 적어지게 될 것이다. 명백한 이유로서 생각되는 것은 네 마리의새끼를 키운다면 각각의 새끼에게 분배되는 먹이의 양이 부족하기 때문에성숙 단계까지 살아남는 것이 거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4개의 알에분배되는 난황의 양, 그리고 부화 후 새끼에게 주어지는 먹이의 양, 둘 모두에 해당되는 것이다.
랙에 따르면 개체가 한 둥지의 알 수를 조절하는 이유는 전혀 이타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들이 산아제한을 행하는 것은 집단을 위한 자원을과잉으로 이용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자기의 살아남는 새끼 수를 실제로 최대화하기 위해 그들은 산아제한을 실행하는 것이다. 이것이 보통 우리들이 산아제한에 결부시키고 있는 이유와는 정반대의 목표가 된다. - P214

이 장에서 얻는 우리의 결론은 개개의 어미 동물이 가족계획을 실행하되그것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오히려 자기 출생률의 최대 활용화라는 의미에서 실천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최종적으로 살아남는 자기 새끼의 수를 최대화하려고 힘쓰고 있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새끼의 수가 지나치게 많아도 안 되고 지나치게 적어도 안 된다. 개체에서 너무 많은 수의 새끼를 가지도록 하는 유전자는 유전자 풀 속에 계속 살아남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종류의 유전자를 체내에 가진 새끼들은 성체가 될 때까지 살아남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 P223

8장 세대간의 다툼

이 책에서는 동물 개체를 유전자의 보존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활동하는 생존 기계로 보기 때문에 우리는 부모와 자식간의 다툼, 즉 세대간의 싸움에 대해서도 논할 수 있다. 이것은 양쪽 모두가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전개하는 섬세한 싸움이다. 자식들은 부모를 속일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그들은 실제 이상으로 배고픈 척하거나 실제보다 어리광을 부리거나 실제 이상의 위험에 처한 것처럼 보이려고 한다. 부모를 물리적으로 위협하기에는자신이 너무 무력하다는 것을 알지만 그들에게는 허위, 위장, 이기적 이용등 자유로이 쓸 수 있는 심리적인 무기가 있다. 그들은 그것들에 의해 혈연자가 받는 불이익이 유전적 근친도가 허용할 수 있는 한도에 달하는 아슬아슬한 선까지 그러한 모든 심리적 무기를 구사한다.
한편 부모들은 사기나 위장에 대해 방심을 해서는 안 되며 그것에 속지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것은 언뜻 보아 간단한 것처럼 생각된다. 공복 상태에 관해 자식들이 거짓말쟁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부모는 자식에게 일정량의 먹이만 주고 아이가 계속 소리치더라도 그 이상의 먹이를 주지 않겠다는 방책을 강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방책을 취할 때 문제가 되는 점은 아이가 거짓이 아닌 진실이었을 경우인데, 먹이를 먹지 못해 죽고 만다면 그 부모는 귀중한 유전자의 일부를 잃는 것이다. 야생 조류는 단지 몇시간 동안 먹이를 먹지 못해도 굶어 죽는 경우가 있다. - P239

배우자간의 대립 문제를 취급하는 다음 장은 현재 자식들에 대해 또는서로 상대에 대해 헌신하고 있는 인간의 부모들에게는 아주 냉소적일 뿐만 아니라 비참함을 주게 될지도 모른다. 여기서 나는 또 한 번 "의식적 동기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강조해야겠다. 나는 자식들이 자기 몸 속에 있는 이기적 유전자의 충동 때문에 의도적이고 의식적으로 부모를 속인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다시 한 번 말해 두어야할 것이 있다. 즉 "자식은 사기나...... 거짓, 속임수, 이기적인 착취.... . 등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칠 리가 없다"는 식으로 내가 말할 경우 ‘할 리가 없다‘는 말을 어떤 특수한 의미로 쓰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그런 종류의 행동이 도덕적이기 때문에 바람직하다는 주장을 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단순히 그와 같이 행동하는 자식 쪽이 자연 선택에서 유리한 경향이 있으며, 그 때문에 야생 동물을 관찰할 경우 가족 내에서 벌어지는 사기 행위와 이기적 행위가 보일 것으로 기대될지 모른다고 말하는 것뿐이다.
"자식은 속이는 행위를 할 것이다"라는 표현의 진의도 자식에게 사기 행위를 하게 하는 경향을 가진 유전자가 유전자 풀 속에서 유리하게 나타남을 지적하는 데 불과하다. 이 논의에서 인간적인 교훈을 도출한다면, 우리는 자식들에게 이타주의를 가르쳐 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자식들의 생물학적 본성의 일부에 이타주의가 심어져 있다고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 P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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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

5장 공격 - 안정성과 이기적 기계

메이나드 스미스가 제창하고 있는 중요한 개념은 ‘진화적으로 안정된 전략evolutionarily stable strategy, ESS‘ 이라고 불리는 것인데 그는 이 개념이 원래 해밀턴W. D. Hamilton과 맥아더R. H. MacArthur의 착상이라고 한다. ‘전략‘이라는 것은 미리 만들어진 프로그램의 행동 방침이다. 전략의일례를 들어보면 "상대를 공격하라. 그가 도망치면 쫓아가고, 응수해 오면도망쳐라" 이다. 이러한 전략의 중요한 점은 개체가 이를 의식적으로 고안해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기서 동물을 근육을 제어하는 미리 만들어진프로그램의 컴퓨터를 갖는 로봇 생존 기계라고 생각해 온 것을 상기하기바란다. 이 전략을 한 세트의 단순한 명령으로 축약하여 말로 표현하는 것은 이것을 활용하는데 편리한 방법이다. 알지 못하는 어떤 메커니즘에 의해동물은 마치 이들의 명령에 따르고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 P145

이 사실은 우리의 가상 사례의 임의 득점 시스템을 사용하여 설명할 수있다. 매파 7/12, 비둘기파 5/12로 된 안정된 개체군 내의 한 개체의 평균득점은 6인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그 개체가 매파이든 비둘기파이든같다. 그런데 이 6이라는 것은 비둘기파 개체군 내의 비둘기파 개체의 평균 득점(15)보다 훨씬 낮다. 전원이 비둘기파로 되는 것을 동의만 한다면 어느 개체나 유리해질 것이다. 단순한 그룹 선택설에 의하면, 전원이 비둘기파로 되는 것을 동의하는 집단은 어느 것이나 ESS에 머물러 있는 경쟁자집단보다 성공할 확률이 높다(실제로 전원 비둘기파로 되려고 합의된 집단이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집단은 아니다. 매파 1/6과 비둘기파 5/6인 집단에서는 싸움당평균 득점이 16이다. 이것이 가능한 최선의 합의이지만 당장의 목적에서는 무시해도좋다. 전원 비둘기파가 되는 단순한 합의에 대해서도 각 개체는 15점의 평균 득점을가질 수 있고 이 집단은 ESS 집단보다 모든 단일 개체에게 훨씬 좋다). 따라서 그룹선택설은 매파가 7/12의 비율로 포함되어 있는 집단은 전원 비둘기파보다덜 성공적일 것이기 때문에 전원 비둘기파로 되는 합의를 향해 진화할이라고 예언함에 틀림없다. - P149

불행하게도 현재 자연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의 비용과 이익을 실제의 수치에 맞추어 보기에는 인간의 지식이 너무도 부족하다. 그러므로 우라는 임의로 정한 수치에서 간단히 결론을 내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우리에게 중요한 일반적 결론은 ESS가 진화하는 경향이 있을 것이라는것, ESS가 집단의 합의에 따라 달성되는 최적 상태와 같은 것이 아니라는것, 그리고 상식은 사실을 잘못 이해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 P154

철저하게 거짓말을 하기보다는 오히려 무표정한 얼굴을 하는 편이 좋은것은 왜 그럴까? 역시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안정된 전략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개체가 지구전에서 정말로 장시간 버틸 작정일 때에만 목의 털을세운다고 생각해 보자. 상대의 대응되는 계략이 진화될 것이다. 즉 상대가목털을 세우면 즉시 포기하는 작전이 된다.
그러나 여기서 거짓말이 진화되기 시작한다. 실제로는 장시간 버틸 작정이 없는 개체가 어떤 지구전에서나 털을 세워 쉽게 승리의 이익을 얻게 될것이다. 이렇게 해서 거짓말쟁이의 유전자가 퍼져 나갈 것이다. 드디어 거짓말쟁이가 대세를 차지하면 선택은 이제 그 속임수를 감지한 개체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이 때문에 거짓말쟁이는 다시 그 수가 감소할 것이다. 지구전에서는 거짓말을 하는 것이 진실을 말하는 것보다 진화적으로 안정된 전략이라고 할 수 없다. 무표정한 얼굴은 진화적으로 안정적이다. 결국 항복한다고 해도 그것은 돌발적이고 예측 불가능해야 한다. - P156

자기 종의 구성원 또한 고기로 되어 있다. 그러면 왜 서로 잡아먹는 일이비교적 드물까? 검은머리갈매기의 경우에서 보았듯이 성숙한 갈매기는 때때로 자기 종의 새끼를 먹는다. 성숙한 육식 동물이 자기 종의 다른 성숙한개체를 먹으려고 적극적으로 추격하는 일은 결코 없다. 왜 없을까? 우리는여전히 진화에 있어서 ‘종의 이익‘이라는 견해에 너무 익숙해져 있어서 "사자는 왜 다른 사자를 사냥하지 않는가?"와 같은 아주 타당한 질문을 하 - P164

지 않는다. 또 거의 들을 수 없는 좋은 질문 중에 "영양은 왜 반격하지 않고사자로부터 도망치는가?"라는 것이 있다.
사자가 사자를 잡아먹지 않는 것은 그것이 그들에겐 ESS가 아니기 때문이다. 동종끼리 서로 잡아먹기 전략은 앞의 예에서 매파형 전략과 같은 이유로 불안정하다. 또 보복의 위험도 너무 크다. 그러나 이것은 다른 종간의다툼에는 별로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대개 먹이가 되는 동물이 보복을 하지 않고 도망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이것은 다른 종의 두 개체간의상호 작용에 있어 같은 종의 구성원보다 큰 비대칭이 조립되어 있다고 하는 사실에 근거한다. 서로간의 다툼에서 큰 비대칭이 있을 때의 ESS는 항상 그 비대칭에 의존하는 조건부 전략으로 되는 것 같다. 다른 종간의 다툼에서 이용되는 비대칭은 얼마든지 많이 있으므로 "작으면 도망가라, 크면공격하라"는 식의 전략이 훨씬 진화되기 쉽다. 예컨대 사자와 영양은 다툼에 본래 존재하던 비대칭이 계속해서 증대하도록 강조해 온 진화적 분기뼈에 의해 일종의 안정 상태에 도달해 있다. 그들은 각각 추격의 수완과 도주의 술책에 고도로 숙련되어 있다. 사자에게 맞서는‘ 전략을 취하는 돌연변이의 영양이 있다 해도 그는 지평선 너머로 사라져 도망치고 있는 영양보다 성공적일 수 없을 것이다. - P165

유전자 풀은 유전자의 장기적인 환경이다. ‘우수한‘ 유전자란 맹목적으로 선택되어 유전자 풀에서 살아남은 것이다. 그것은 이론이 아니다. 그것은 관찰된 사실도 아니다. 그것은 하나의 동어반복이다. 흥미로운 사실은유전자가 우수하다는 것이 어떤 것인가라는 것이다. 이에 대한 첫 시도로서 유전자가 우수하다는 것은 유능한 생존 기계, 즉 몸을 만드는 능력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이제는 이 진술에 단서를 달지 않을 수 없다. 유전자 풀은 하나의 진화적으로 안정된 유전자 세트이다. 어떠한 새로운 유전자에 의해서도 침입될 수 없는 유전자 풀로 정의된다. 돌연변이나 재조합이나 이입에 의해 생기는 새로운 유전자는 대부분이 자연 선택에 의해 벌을 받아 즉시 도태되고 진화적으로 안정된 유전자 세트는 복원된다. 때때로 어떤 새로운 유전자가 그 세트에 침입하는 데 성공하여 유전자 풀 내에퍼져 나가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불안정한 과도기를 거쳐 드디어 하나의 - P168

새롭고 진화적으로 안정된 조합을 이룬다. 작은 진화가 이루어진 것이다. - P169

6장 유전자의 친족 관계

이기적 유전자의 목적은 무엇인가? 그것은 유전자 풀 속에 그 수를 증대시키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개개의 유전자는 기본적으로 그것이 생존하고 번식하는 장소인 몸의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을 도와주고 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유전자가 다수의 다른 개체 내에 동시에 존재하는 분산된존재라고 하는 것을 강조하고자 한다. - P172

단순한 오류가 아니라 이기적 유전자론을 부정하는 증거라고 생각될 만한 극단적 오류의 예가 하나 있다. 새끼를 잃은 어미 원숭이가 다른암컷으로부터 새끼를 훔쳐서 그 새끼를 보살펴 준다는 것이 그것이다. 나는 이것을 ‘이중 오류‘ 라고 본다. 왜냐하면 이 양모는 자기의 시간을 낭비할 뿐만 아니라 경쟁자인 암놈이 새끼를 키우는 부담에서 벗어나게 해주며, 더 빨리 다음 새끼를 낳도록 해 주기 때문이다. 이것은 철저하게 연구할 가치가 있는 중대한 예라고 생각된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그것이 어느 정도의 빈도로 일어나는가? 양모와 양자 사이의 평균 근친도는 어느 정도인가? 자식을 잃은 진짜 어미의 태도는 어떠한가? 새끼를 양자로 뺏기는것은 최종적으로 진짜 어미의 이익인가? 어미들은 일부러 미숙한 젊은 암놈들을 속여서 자기 새끼를 양육시키려고 할 것인가?(양모와 새끼 도둑이 값 - P191

진 양육 기술을 획득하는 것으로 이익을 얻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등이다. - P192

이러한 이치로 이타주의의 진화에서는 ‘진짜‘ 근친도가 어느 정도인가 - P195

하는 것은 동물이 어느 정도 근친도를 잘 추정할 수 있는가 하는 것만큼 중요하지는 않다고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이 사실은 아마도 자연계에서 어미에 의한 보살핌이 형제자매의 이타주의에 비해 왜 그렇게도 빈번하고 헌신적인지, 또 동물이 왜 자기 자신을 몇 명의 형제 이상으로 높이 평가하는가라는 의문을 이해하는 열쇠가 된다. 여기서 말하려는 요점은 근친도에 더하여 확실한 지수‘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친자 관계는 유전적으로형제자매 관계 이상으로 가깝지는 않으나 그 정확도는 훨씬 높다. 보통은누가 자기의 형제인가보다는 누가 자기의 새끼인가라는 편이 훨씬 확실하다. 그리고 누가 자기 자신인가라는 것은 더욱더 확신할 수 있는 것이다. - P196

부모의 자식에 대한 이타주의가 형제간의 이타주의보다 더 흔하다는 사실로 이야기를 되돌려 보면 ‘식별의 문제‘에 의해 이것을 설명하는 것은 이치에 맞는 것처럼 생각된다. 그러나 이것은 부모 자식 관계의 기본적인 비대칭성을 설명하지 못한다. 부모 자식의 유전적 관계는 대칭적이고 근친도의 확신은 어떤 입장에서 상대를 본 경우에도 똑같이 큰 반면, 부모는 자식이 부모에게 대하는 것보다 훨씬 자식의 시중을 잘 든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부모 쪽이 나이도 많고 매사에 더 능숙해서 자식을 도울 수 있는 좋은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아기가 부모에게 먹이를 주려고 해도 아기는 실제로 그렇게 할 능력이 없다.
친자 관계에서는 형제 관계에는 해당되지 않는 또 다른 비대칭성이 있다. 아이들은 항상 부모보다 젊다. 이것은 항상 그렇다고는 할 수 없으나대개의 경우 자식의 평균 여명이 길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에서 강조한 대로 평균 여명은 동물이 이타적으로 행동할 것인가 아닌가를 결정할 때에가급적 정확히 ‘계산‘ 에 넣어야만 할 중요한 변수이다. 자식이 부모보다평균 여명이 긴 종에서는 자식의 이타주의 유전자는 불리한 입장에 서게될 것이다. 그것은 이타주의자 자신보다 노쇠하여 죽는 개체의 이익을 위해 이타적 자기 희생을 치르려고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부모의 이타주의 유전자는 그 계산식의 평균 여명의 항에 관한 한 그것에 상응하는유리함이 있을 것이다. - P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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