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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지속력 - 아프도록 수고한 당신에게
조셉킴 지음 / 보리 / 2025년 4월
평점 :
이 책은 제 몸도 돌보지 않고 “아프도록 수고한 이들을” 나무라지 않는다. 그 동안 고생했다고, 몸이 아프다는 것이 이제 내 몸을 돌볼 시간임을
몸이 알려주는 고마운 신호라고 말한다. 우리 몸엔 건강지속력을 만들어주는 자기돌봄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으니 이제 내 몸과 마음을 돌보는 시간을 보내며 천천히 회복하면 된다고 말한다.
몸은 마음에, 마음은
몸에 서로 영향을 미치므로 몸과 마음을 같이 돌보아야 한다.
살면서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고개를 든다는 것은, 두렵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두렵고 힘들 수 있지만 용기를 내보겠다는
강력한 몸의 메시지다. 뇌는 이것을 인지하고 호르몬으로 반응한다. 그리고
행동을 지배한다. 이 과정이 몸에서 시작해 삶의 변화가 일어나는 흐름이다.
몸이 마음가짐에 영향을 미친다는 비밀의 퍼즐이 맞춰진다. 정신과 교수님의 고백처럼 몸의
자세가 마음의 자세를 이끈다. 마음이 감당하기에 어려운 상황에서도 긍정의 힘이 발휘될 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고개를 숙이지 않는 몸의 태도다. 어떤 스트레스 상황 앞에서도 고개를 숙이지 말고 짧은 시간이라도
고개 들고 가슴을 펴고 천천히 숨을 쉬어 보자.
그러면 나를 두렵게 하고 위축하게 만드는 코르티솔 호르몬은 멈출 것이다. 대신 내 안에
잠재되어 있던 용기를 이끌어 줄 테스토스테론 호르몬의 농도가 상승할 것이다. 스트레스 앞에서도 긍정의
마음을 놓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다시 내 몸에 DHEA 호르몬
농도를 상승시켜 내 몸을 더 건강하게 해 줄 것이다. - P127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부정적 감정은 감정의 영역이지만, 행복, 감사 만족, 즐거움
같은 긍정적 감정은 이성의 영역이라는 것! 이런 감정은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의식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그렇구나. 긍정적 마음은 내가 선택하는 것이구나.
뇌과학에서는 두려움, 우울, 불안, 분노 같은 부정적 감정은 감정의 영역으로 규정하지만, 행복, 감사, 만족, 즐거움 같은 긍정적 감정은 이성의 영역으로 규정한다. 이 긍정적
마음들은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의식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본다. 조건이 아니라 선택이라는 뜻이다. 비록, 힘든 상황에 놓였으나 그 속에서도 감사와 행복을 길러 내는 힘이 바로 이성이라는 것이다.
이 힘은 어디에서 시작될까. 역시 존중이다.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에 기반한 자기평가는 부정적인 감정의 영역보다 이성적 판단과 결정을 하는 뇌의 영역을 더욱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이 마음의 생각은 뇌의 시냅스로 기억되어 강화될 수 있다. 나를
얽매이게 하는 과거 생각의 길에서 벗어나 내가 선택한 내 삶의 길로 갈 수 있음을 말해 준다. 나를
존중하자. 지나온 내 삶을 존중하자. 그 삶 속에 존재해
온 나 자체를 존중하자. - P155
그리고, 현대인의
고질병, 너무 많이 앉아 있으면 죽는다는 일명 ‘앉는병’에 대한 이야기. 몇 년 전에 읽은 뇌과학자가 쓴 <걷기의 세계>라는 책에서도 '앉아 있는 것은 오늘날의 흡연과 같다'고
했는데. 의식적으로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하고 움직여야 하지만 막상 의자에 한 번 앉으면 꿈쩍하지 않는다. 시간 마다 알람 설정이 필요하다.
너무 많이 앉아 있으면
죽는다!
미국 비영리 학술의료센터 메이요 클리닉 Mayo Clinic의 제임스 레빈 James Levine 박사는 논문에서 단연 눈에 띄는 표현으로 연구를 발표했다. 논문 제목부터 ‘앉는병 sick
of Sitting‘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첫문장을 ‘너무
많이 앉아 있으면 죽는다 Sitting too much kills‘ 라고 과감히 적어냈다.
논문에서는 진부한 학술 용어를 사용하고 개인의 의견은 객관적 인용을 통해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암묵적인 규칙인데, 그런 의미에서 그가 쓴 용어들은 상당히 파격적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강력한 경고를 주는 것이다. 이렇게라도 해야지 들을 테니 말이다. -
P281
이 책에는 각각 10가지씩
마음돌봄과 몸돌봄에 대한 처방이 있다. 그러나 각 처방은 결국 나의 몸의 부위들을 알아봐 주고 쓰다듬어
주고 만져주고 움직여주는 것이다. 내 몸과 마음에 관심을 가지고 관계를 맺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