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넷 윈터슨 읽어보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오렌지만이 과일은 아니다>

옮긴이의 말 또 하나, 오바크가 영국 대중 사이에서도 일약 유명인사가 된계기가 있었다. 고(故) 다이애너 왕세자비가 오바크에게 폭식증 치료를 받는다는 사실이 누설되었던 것이다. 다이애너가 눈물 젖은 얼굴로 오바크의 집에서 나오는 모습을 찍은 파파라치 사진이 공개되면서 일개 심리치료사였던 그에게 사람들의 관심과 질문이 쏟아졌다. 당연하게도 오바크는 지금까지 그에 대해가타부타 말이 없다. 어쨌든 1990년대의 그 사건 때문에 오바크는 적어도 영국에서만큼은 ‘프로이트 이래 가장 유명한 정신분석가가 되었다. 오바크가 2008년에 오랜 이성애 관계를 끝내고역시 영국의 유명작가인 지넷 윈터슨(Jeanette Winterson)과 동성연인 관계를 시작한 것도 세상의 이목을 끈 사건이었다. - P12
들어가며 쎌러브리티 문화나 브랜드산업은 현대인의 몸을 불안정하게 만듦으로써 이익을 얻는다. 그런 상업적 압력 때문에 사람들은 몸을 느끼고 이해하는 능력을 잃어버렸다. 몸들은 더이상 무언가를 만들어내지 않는다. 서구에서는 로봇공학, 기계화된 농장설비, 식품에서 건축자재까지 반가공된 상품들, 자동차, 첨단무기 등이 일상적인 육체적 활동과 노동을 대부분 대체했다. 이제는 물건을 고쳐 쓰는 일도 거의 없다. 대량생산시대에는 고치느니 새것으로 바꾸는 게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노동자계급의 몸에 고된 육체적 작업으로 인한 근육이 형성되었지만, 요즘의 저소득 써비스산업 종사자들이나 계급 스펙트럼 전반에 걸쳐 있는 컴퓨터 관련업 종사자들에게는 그런 육체적 표식이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상에서나 일터에서 일부러 몸을 움직이려고 노력해야 할 지경이다. 재미나 사회적 표지(socialmarker)를 위해 스스로를 꾸몄던(육체노동을 하지 않았던) 유한계급층의 습관이 업그레이드되고 민주화됨에 따라, 요즘은 누구 할 것 없이 그런 활동을 권유받는다. 그리하여 아주 새로운 현상이 우리 눈앞에 펼쳐지게 되었다. 몸이 일의 한 형식이 - P31
된 것이다. 즉, 몸이 생산의 수단에서 생산 그 자체로 바뀌었다. - P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