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영화 <너에게 가는 길>

전장연 집회에서 처음 배웠다. 바퀴 달린 가방을 꿀며 보도에서 턱이 없는 곳을 지나 횡단보도를 건널 때나는 턱 없는 거리를 위해 누군가 목숨을 바쳤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세상은 저절로 좋아지지않는다. 그런데 살아서 장애인이기 때문에 차별당했던 분들은 그토록 온몸을 던져 사회가 조금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도록 애쓰고 노력했건만 죽어서도 장애인이라서 그냥 묻히거나 지워졌다. 대학생들이 대학에서, 거리에서 활동했다면 장애인 열사들, 빈민운동열사들은 대학생들이 알지 못하거나 가지 못하는 장소 곳곳에서 인권과 평등을 위해 목숨을 바쳤다. 어느 한쪽은 인정받고 다른 한쪽은 그냥 사라져버린다는 것은 진심으로 서럽고 억울한 일이다. - P47

참가자에게 간식과 음료 등을 나누어준 분들이 오소리-소주 부부였다. 그분들은 당연히 나를 모르고 나만 신문기사 등에서 소송 소식을 보면서 응원했기 때문에 혼자 속으로만 무척 반가웠다. 이후 2023년 2월, 동성배우자 건강보험 피부양자소송 2심에서 1심 판결이 뒤집혀 동성배우자의 피부양자 자격이 인정되었다. 게다가 놀랍게도 판결문은 동성배우자가 건강보험 등 공식적인 제도에서 피부양자가 될 수 없다는 결정이 "성적 소수자에 대한차별", "성적 지향을 이유로 한 차별"이라고 명시적으로 비판했다. 성소수자와 앨라이 모두 무척 놀라고기뻐했다. 이 서울고등법원 판결문은 정말 혁명적인명문이며 일대 사건이다. 이참에 빨리 차별금지법도제정되고 동성혼 법제화도 이루어지고 생활동반자법도 만들어지고 다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 P65

휠체어를 사용하는 학생이 수강을 했는데 이른 아침 시간 수업인데도 지각 한번 안 하고 아주 성실하게 참여했다. 그런데 폭우가 온다는 예보가 있던 어느 날 그 학생이 수업에 20분 늦었다. 나는 비장애인답게 폭우때문에 교통이 막혀서 늦은 게 아닐까 짐작했는데 아니었다.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니 나의 학생은 제시간에 학교에 도착했다. 그런데 폭우 예보 때문에 건물관리 직원이 입구 앞에 모래주머니를 늘어놓아서(쌓아놓은 것이 아니다) 휠체어가 진입할 수 없었기 때문에 건물 정면으로 돌아가 경사로를 올라가서 2층에 도달해서 (왠지 경사로를 타고 올라가면 2층이 나온다) 오지 않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려서 마침내 타고내려와 복도를 빙빙 돌아서 강의실에 들어오기까지괴롭고 복잡한 기나긴 20분과 함께 상당한 체력을 공연히 소모해야만 했던 것이다. - P80

예수님과 십자가 등의 그림을 그리면서 "야 내가 그린 예수님 끝내주지 않냐!"라고 외치며 서로 그림 실력을 자랑하는 중이었고 그 뒤에 수녀님들이 앉아서수심 가득한 표정으로 신부님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예수님‘과 ‘끝내준다‘가 한 문장에 같이 들어갈 수 있는 단어들이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약간 충격을 받았다. 어쨌든 신부님들은 대략 남자고등학교 동창회 같은 분위기를 형성하며 왁자지껄하게그림을 그리면서 즐거워했고 나는 안심하며 도로 서명을 받으러 갔다. 나중에 지나가면서 보니까 아까예수님 끝내준다고 외치던 신부님들이 십자가와 노란 리본 목걸이를 걸고 ‘세월호 동조단식‘ 몸자보를입고 정자세로 엄숙하게 앉아 있어서 좀 웃겼다. - P100

내가 데모하러 다니지 않았다면 세월호 농성장에서 동조 단식 천막 앞에 서 있는 ‘한국비정규교수노조‘ 배너도 못 보았을 것이고, 나에게도 노조가 있다는 사실도 몰랐을 것이며, 대학강사가 다른 노동자들에 비해서 얼마나 어처구니없이 불안정한 직종인지 깨닫지도 못하고 그냥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교수가 되겠지 하고 지금도 꾸역꾸역 일하고 있었을 것이다. 자기가 해고 상태인지 고용된 상태인지, 해고당했다면 언제 해고당했는지 본인도 모르는 직업이라니. 그래서 아사히글라스 비정규직이라든가 다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부당해고 피해를 토로하면서 해고 일자와 해고 통보를 받은 정황을 명확히 말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정말 죄송한 말씀이지만 부러웠다. - P129

사진을 찍기도 했다. 학교 측에보고하기 위해서 일종의 채증을 하는 것이다. 학과 사무실에서 항상 보던 조교인데 이제 학교 측을 위해서 학내 집회를 염탐하러 오고 사진도 찍으니 해고 강사들은 배신감을 토로하며 분노했다. 그런데 몇 달 지나지 않아 학교 측이 이 전업 행정조교들을 전부 해고했다. 그래서 해고당한 조교들이 대학노조에 가입하고 해고당한 강사들과 함께 싸우게 되었다. 이러니까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는 것이다. 노동자가 사측 편들어서 좋을 게 하나도 없다. 사측이 보기에 노동자는 그냥 소모품이다. 저 사람을 염탐하면 내가 안 잘리는 게 아니다. 다 함께 맞서서 부당해고라는 현실을 뒤집어엎지 않으면 언제든 누구든 해고당할 수 있다. - P131

차헌호 지회장은 "투쟁하는 지금이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말했다. - P133

그러면 불법취업이 된다. 유학생 중에 가끔 한국 음식점등에서 암암리에 일하는 사람도 있었다. 당연히 취업기록은 없고 임금은 현금으로 받았다. 한국에서라면대학생이 학교 앞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하는 것은그냥 흔한 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가족과 친구 등의 인적 자본과 사회경제적 자본을 본국에 다 두고 외국에 나온 상태에서 먹고살기 위해 똑같은 아르바이트를 하면 ‘불법 인간‘이 된다. 나는 독신이라서 혼자버티면서 주 20시간만 일하고 학교가 주는 굶어 죽지않을 정도의 푼돈을 받고 가난하게 살았지만 가족이있으면, 특히 어린아이가 있으면 돈 벌 방법을 궁리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주노동자 메이데이 대회에 가서 "불법 인간은 없다"는 구호나 현수막을 볼 때마다 나의 ‘외국인 노동자 시절‘을 생각했다. 불법체류나 불법취업은어감처럼 그렇게 무시무시한 범죄가 아니다. 먹고살려고 하다 보면 그냥 그렇게 되는 것이다. 어차피 이주노동자들이 한국에 와서 하는 일이란 한국인이 원하지 않는 종류의 일이다. 이주노동자가 한국에 와서단번에 재벌기업 회장이 되거나 국회의원이 되거나한국인의 재산과 권리를 빼앗아 풍요롭게 사는 게 아니다. - P142

‘자유주의적 - 인본주의적 유토피아‘를 믿는 사람은 자신이 살아 있는 동안에 유토피아가 이루어질것이라고 믿지는 않지만 꼭 내 눈앞에서 이상향을 보는 순간이 오지 않더라도 어쨌든 더 좋은 앞날을 위해서 계속 노력한다는 것이다. 비정규직 철폐, 성평등, 여성해방, 장애해방, 노동해방, 인권존중, 세계평화를 외치는 많은 동지들이 그런 완벽한 세상이 당장 이루어지지는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피켓을 들고 거리에 나가 소리치고 행진하고 파업하고 농성하고 투쟁한다. 그렇게 투쟁하면 자기만 괴롭고 연행당할지도 모르고 구속당할지도 모르고 몇십억의 손배소가 걸 - P168

릴지도 모르는데도 어쨌든 싸운다. 왜냐하면 그것이더 좋은 세상을 향해 하다 못해 반의 반 걸음이라도나아가는 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나는 전반적으로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데모해도 크게 불이익이 없는 삶을 살고 있으니 (퇴직했으므로 이제 더 잘릴 직장도 없다) 조금이라도 유리한 입장에 있는 내가 행진이라도 한 번 더 하고 구호라도 한 번 더 외치고 집회를 할 때 머릿수라도 하나 더 채우면 나와 동지들이원하는 세상이 그나마 아주 조금이라도 더 가까워질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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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북펀딩. <한국 여성문학 선집> 세트라니 안 살 수가. 목차만 죽~ 보아도 내가 모르는 여성작가들이 얼마나 많은지.

신나게 읽어보자.












<녹색평론 186 2024년 여름호> 서울대병원이 무기한 휴진이 들어간 이때. 아픈 것도 때를 맞춰 아파야 하는 요즘. 시의적절한 의료공공성 논의에 대해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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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4-06-18 14: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저 전집 집에 꽂아두면 엄청 멋질 것 같은데... 근데 꽂아두기만 할까봐 고민중이에요.
아는 국문과 교수님이 이제 저걸로 수업하실거라고 ^^ 괜히 저두 신납니다~

햇살과함께 2024-06-18 15:12   좋아요 0 | URL
와 정말요! 듣기만 해도 신나네요! 이제라도 나온 거 다행이네요
수하님 같이 읽을까요😁
 

spat out the stone 씨를 뱉다

The truth was at last beginning to dawn on the Duke. He put a cherry into his mouth and chewed it slowly. Then he spat out the stone. ‘I like the way you picked these cherries for me,‘ he said. ‘Could you also pick my apples in the autumn?‘
‘We could! We could! Of course we could!‘ we shouted.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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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언어를 위해서 쓴다 - 융합과 횡단의 글쓰기 정희진의 글쓰기 5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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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 통섭, 횡단의 정치. 쓰기가 최고의 공부라는 말, 몇자 안되는 글 쓰면서도 턱턱 막히는 나에게 절실히 다가오는 말. 보수의 반대말이 공부라는 말도. 보수적, 방어적이 되지 않게 계속 공부하자. <정희진의 공부>를 계속 들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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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근본주의
문화 담론
권력관계와 문화적 실천의 밀접한 관계
민족성과 문화
타자성
다문화주의적 관점
근본주의

문화 어렵네. 결론을 읽어도 이해안됨…

3장 문화 재생산과 젠더 관계

문화개념은 프리드먼이 설명한 보편주의적 문화 패러다임을 주장하는이들과 상대주의적 문화 패러다임을 주장하는 이들의 주기적 논쟁을 통해오랫동안 결정되어 왔다. - P79

이들 두 관점의 차이와 꾸준한 논쟁에도 불구하고, 파르타 차테르지가지적해 왔듯(Chatterjee, 1986), ‘문화‘가 상징이라는 고정되고 고유한 ‘문화적 속성‘을 지니고 있다고 보는 본질주의적 관점이 있다. 이들의 방식은 특정국가와 민족 집단체의 문화들을 일관되게, 아무 문제 없이 구성한다. 때문에 이들 두 방식 중 어느 것도 위치설정의 내적 차별과 차이들은 설명할수없다.
문화를 이론화하는 훨씬 유용한 방식이 지난 몇 년간 그람시와 푸코에게 영감을 받은 담론 분석을 이용하여 발전했다. 이에 따르면 문화는 국가공동체와 민족공동체 구성원 모두에게 공통된 정적이고 구체화된 동질적현상의 형태였으나, 경쟁이 치열한 장소에서 작동하는 역동적인 사회적 과정의 형태로 바뀌었고 여기에서 여러 목소리들이 많게든 적게든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세상에 대한 해석을 내놓게 된다(Bhabha, 1994a; Bottomley, 1992; Friedman, 1994). 문화 담론은 종종 공유된 출발점이라기보다 의미의 전쟁터를 닮아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문화적 동질성은 헤게모니화의 결과일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수행체의 사회적 위치설정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면 그 사회의 주변이 아닌 중심에서 언제나 한정적이며 뚜렷할 것이다. 질 보텀리도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문화‘는 세상을 살아가는 특별한 방식들을 기술하는 사상·신념·실천의 측 - P80

면에서 차이를 두려워하는 이들에 의한 동질화와 평가절하, 그리고 주변화에 대한 의식적 및 무의식적 저항 형식을 발생시키기도 한다.(Bottomley, 1993:12) - P81

반드시 알아둘 점은 안정화와 지속성의 경향, 지속적인 저항과 변화의경향이라는 모순되면서도 공존하는 이 두 요소들이 문화에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 두 경향은 모두 권력 관계와 문화적 실천의 밀접한 관계에서 비롯된다(Bourdieu, 1977; Bottomley, 1992). - P81

문화는 시간의 차원과 분리해서는 이해할 수 없는 사회적 맥락과 공간적 맥락 안에서 모두 작동한다(Massey, 1994). 다른 위치에 처한 문화는 사회적으로나 지리적으로 집단체의 안과 밖 모두에서 명료화되고 사용되는방식이 다르다. 게르트 바우만이 지적한바, 지배 담론이 문화와 공동체의일치를 가정하는 반면, 대중 담론은 이를 부정하는 경향이 있다(Bauman, 1994). 이러한 ‘대중‘ 담론의 분명한 예가 ‘사우설의 흑인자매들‘Southall BlackSisters과 ‘근본주의에 반대하는 여성들Women Against Fundamentalism이 사우설의 가정폭력반대 시위와 이슬람주의자들의 반루시디 시위‘에서 불렀던구호, "우리의 전통은 저항이요, 항복이 아니다!"이다. - P84

특히 종종 여성들에게 이러한 ‘재현의 짐‘이 요구되는데, 이는 여성이개인적으로든 집단적으로든 집단체의 정체성과 명예의 전달자라는 상징으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클라우디아 쿤즈는 히틀러 청년 운동 당시 소년소녀들에게 주어졌던 여러 모토들을 인용한다(Koonz, 1886: 196). 소녀들을 위한 모토는 "정숙하여라, 순결하라, 독일인이어라"였다. 한편 소년들을위한 모토는 "충실히 살아라, 용감히 싸워라, 죽을 때 웃어라"였다. 소년의민족적 의무는 민족을 위해 살고 죽는 것이다. 소녀들은 행동할 필요가 없었다. 이들이 해야 했던 것은 민족의 구현이었다. - P88

예를 들면, 1950년 남아프리카에 관한 도리스 레싱Dorris Lessing의 소설 『풀잎이 노래하고 있네"Grass is Singing와 1958년 이스라엘에 관한 아모스 오즈Amos Oz의 『나의 미카엘My Michael, 1960년대 미국에 관한 하퍼 리Harper Lee의 『앵무새 죽이기』To Kill a Mocking Bird에서 공통된 문학주제는 헤게모니 집단체에서 힘을 상실하고 고립된 여성이 인종차별을 받는 집단체에서 하인이나 노동자로 있어상대하기 쉬운 남자와의 성관계를 상상하거나 때로는 실제로 과감하게 발전시키는 내용이다. 이러한 내러티브에서 헤게모니 집단체의 남성들은 ‘타자‘를 열등하고 비문명화된 존재로 보는 한편, 그를 두려워하기도 하고 부러워하기도 하며, 그를 섹스와 욕망에 전능하다고 보기도 한다. 신화[또는허구인 경우가 좀더 많긴 했지만 백인 여성과의 실제 성관계는 이러한 담론 안에서 오직 강간으로 구성될 수 있었기 때문에 이 경우 흑인 남성의 처형은 흔히 합리화되었다. 강간범으로서의 ‘타자‘ 신화는 인종을 차별하는여러 맥락에서는 흔한 이야기다. 테레사 웜(Wobbe, 1995:92)이 주장하듯, 이방인들에 의한 젠더화된 도전이 신체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에서 구성된다는 점은 인종차별의 폭력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 이러한 구성의 중심에는 이방인 남성이 ‘우리‘ 여성을 희롱, 위협하거나 또는 실제로 강간할때, 우리 여성의 정조는 보호받아야 한다는 전형이 있다. - P99

호미 바바는 문화 다원주의의 대안이 될 역동적인 모델을 개발했다(BhaBha, 1990; 1994a; 1994b). 공간/시간, 구조/과정의 구분을 없애고, ‘상상의 공동체‘로서의 국가에 구성된 경계와 그 집단의 문화 담론을 구성하는 내러티브들의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경쟁하는 성격을 강조하면서, 바바가 주목한 것은 대항 내러티브들이다. 대항 내러티브는 국가의 주변에서즉 이민이나 추방 때문에 하나 이상의 문화를 살았던 국가 또는 문화의 ‘혼종들‘에서 등장한다. 이러한 혼종들은 자신을 채택한 국가가 ‘총체화하는경계들‘을 환기시키기도 하고 삭제하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대항 내러티브들이 이민자 소수집단에서 비롯될 필요는 없다. 토착민족들의 커져 가는목소리들이 안으로부터 들려오는 대항 내러티브의 한 예다. 더욱이 ‘국가‘의 경계에 대한 대항 내러티브들은 구 유고슬라비아와 소비에트 국가들을붕괴시켰으며, 다른 민족 공동체들에서도 그만큼 급진적이지는 않았지만민족과 그 경계의 구성은 어디에서나 꾸준한 논쟁거리였다. 이러한 맥락에서 주목해야 할 중요한 점은 호미 바바가 고려하지 못한 것, 곧 ‘대항 내러티브들‘이, 그 형식에 있어서는 급진적이라 할지라도, 반드시 메시지 자체가 진보적일 필요는 없다는 점이다. - P112

알렉산드라 올룬드(Alund, 1995)가 지적하듯, 인간 존재는 "경계없이 경계를 긋는 창조물이다. 문화적으로 자신의 고유한 존재의 경계를표시하려는 인간의 요구와 인간들 사이에 놓인 경계를 사회적으로 넘어설수 있는 능력 사이에는 미묘한 변증법적 관계가 있다. - P121

이 장에서 논의된 모든 문제들과 관련하여 정체성과 차이의 문화적 구성물들에 대한 젠더 관계와 섹슈얼리티의 중심성을 도출해 보았다. 헤게모니 문화는 세계의 의미와 사회질서의 성격에 대해 특정 관점을 제시한다. 남녀 관계는 이러한 전망을 위해 중요하며, 이 점에서 대부분의 사회에서는 남성들의 여성 통제가 중요하다. 여성들은 종종 집단체의, 집단체 경계의 문화적 상징으로, 집단체의 ‘명예‘의 잉태/전달자이자 세대를 잇는 집단체 문화재생산자로 구성된다. 특정 법령과 규제들은 ‘올바른‘ 남자와 ‘올바른‘ 여자란 누구/무엇이며 집단체 구성원들의 정체성에 무엇이 중요한지를 정의하면서 대체로 발전한다. 식민과 종속 과정에서 비롯되는 권한 박탈의 감정들은 식민화된 남성들을 통해 종종 남성성 박탈과/이나 여성화의 과정으로 해석된다. 저항과 해방의 과정에서 남성의 그리고 더러는보다 중요하게 여성의 역할 (재)구성은 대부분의 이러한 투쟁에서 중심이었다. 그러나 문화들이 동질적이지 않은 만큼 그리고 특정 헤게모니 문화구성물들이 집단체 안에서 지배적인 지도력의 관심과 밀접한 관계가 있 - P127

는 만큼, 이러한 헤게모니 구성물들은 종종 이러한 헤게모니 기획을 지향하는 입장을 거스르기도 한다.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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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6-16 23: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어렵더라고요 ㅠㅠ

햇살과함께 2024-06-17 14:22   좋아요 0 | URL
아.. 세상 어렵네요. 마리아 미즈님처럼 이해하기 쉽게 쓸 수 없나요??

건수하 2024-06-18 13:51   좋아요 1 | URL
저도....

다락방 2024-06-18 14:31   좋아요 1 | URL
읽었던 문장 다시 읽기를 몇차례 하고 있는지 원 ㅜㅜ

햇살과함께 2024-06-18 15:10   좋아요 0 | URL
아 .. 다들 공감에 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