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노먼을 시대의 양심이니 유대인의 마지막 희망이니 하는 수식어로 포장하는 걸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어요. 그런 거창한 수식어 뒤에 숨어 있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도 정의의 증인이 될 수 있다고 믿는 건, 뭐랄까, 나에겐 천진한 기만 같아 보였죠. 알려 했다면 알았을 것들을 모른 척해놓고 나중에야 자신은 몰랐으므로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 P57

그러므로 단순히 조해진의 소설이 디아스포라의 형상들에 근접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의 서술적 윤리는 타자의 절대적 외부성과 그것에 접근해 들어가는 주체의 시선과 서술이 가지는 권위 사이에서 끊임없이 망설이며 서성인다. 연민이나 동정을 빌미로타자의 세계를 함부로 두드리고 열어보며, 그 어두운 방안에 불을 밝힐 권리가 과연 우리에게 존재한단 말인가? - P72

마치 죽음을 앞둔 사람처럼 나는 부지런히 메일을 썼다. 그동안 연락하지 못한 사람들, 사과하고 싶은 사람들이 제법 많아 편지를 다 썼을 때는 밤이 돼 있었다.
일주일이 지났다. 답장은 어디서도 오지 않았다. 기다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기다리다보니 그들의 마음을 조금 알 것도 같았다. - P90

나는 쿤의 팔을 잡아뜯으며 간신히 책을 펼쳤다. 쿤을 영원히 없애는 법 : 거울을 볼 것. 책에는 그렇게 쓰여 있었다. - P101

이제, 무엇이든 되고 싶은 것이 되어봐.
나는 가만히 서 있었다. 보이지 않는 거대한 물음표가 내리누르는 것 같았고, 텅 빈 객석이 나를 적대하는 느낌이었다.
나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랬다. 그게 내가 되고 싶은 것이었다. - P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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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가을 패밀리데이 주문 책 도착^^ 역시나 주말에도 열일하는 민음사 직원들 덕분에 월요일 이른 시간에 도착한 택배^^
이번 주문은 심플 심플! 10-20대 이후 손 놓았던 애거서 크리스티 세트 하나! 크리스마스, 연말에 귤 까먹으며 읽으려고. 근데 이것만 사려 했는데, 제목을 보자마자 뜨끔해서 안살 수 없었던 책 한권이 있었으니… “취한 날도 이유는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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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1-30 00: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이번 민음 페밀리데이 때 햇살님 빨강 시리즈 득템!!

귤 박스 들고 당장 햇살님 집 문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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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1-11-30 08:52   좋아요 1 | URL
환영합니다!!~

새파랑 2021-11-30 06: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우 애거서 크리스티 박스세트 멋지네요 ^^ 완전 소장각이군요~!!

햇살과함께 2021-11-30 08:53   좋아요 3 | URL
빨간박스가 크리스마스선물 같아요^^

mini74 2021-11-30 08: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민음사 패밀리데이가 뭔지 몰라서 다행인 1인 ㅎㅎ 그런데 왜 부러울까요 ㅎㅎㅎ 취한 날도 이유가 있어서 제목 넘 좋아요. *^^*

햇살과함께 2021-11-30 08:55   좋아요 2 | URL
네~ 사전정보 없이 정말 제목만 보고 샀어요 ㅎㅎ

책읽는나무 2021-11-30 11: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렇게 아름답게 줄을 세우시면 가슴이 콩닥콩닥 뛰잖아요!!!ㅜㅜ

햇살과함께 2021-11-30 13:26   좋아요 3 | URL
저의 전속 책 사진작가 큰아이 작품입니다 ㅎㅎ

라로 2021-11-30 22:0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아가사의 책을 빨간 표지로!!! 넘 멋진 아이디어에요!!! 사진 저렇게 세워서 엄마를 위해 사진 찍는 큰 자녀분도 멋지고,,, 아,,, 좋다요. ^^

햇살과함께 2021-11-30 22:17   좋아요 2 | URL
저도 맛있는 김치볶음밥 주문해야겠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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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과연 누가 님비(NIMBY)인가? 전기를 많이 쓰면서도 우리 지역에 발전소가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는 쪽이 님비인가, 아니면 우리 지역에서 쓰는 전기도 아닌데 발전소와 송전선을 우리 지역에 건설하겠다고 밀어붙이니 거기에 반대하는 것이 님비인가? 사실은 서울과 그 인근 지역이야말로 극단의 ‘님비‘ 이다. 외부에 전기를 의존하면서도 스스로 전기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없는 곳이다. 게다가 발생하는 생활쓰레기도 자체 체리를 못하고 외부로 반출해서 버리는 도시가 서울이다. - P9

만약 서울에 석탄화력발전소를 지어야 했다면 진작 대한민국은 ‘탈석탄‘을 했을 것이다. - P9

반생명·반생태적 사업은 서울 중심 사회가 아니면 유지될 수 없다. 각종 환경오염물질을 내뿜는 공장이 수도권에 있다면 그런 공장이 가동할 수 있겠는가? 산속 외진 곳과 농촌에 이런 공장들이 있기 때문에,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이다. 경상북도 봉화군 석포면에 있는 영풍제련소 문제가 대표적이다. 카드뮴 등 중금속을 내뿜은 지 오래됐어도 여전히 제련소는 가동 중에 있다. 주민들의 몸에서 중금속이 검출되고, 제련소에서 일했던 노동자들의 치아가 녹아내린다는 증언도 나오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이런 제련소가 폐쇄되지 않는것은 서울 중심의 정치, 언론이 이런 문제를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중심 사회는 그 자체로 반생태, 반생명적이다.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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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원시적인 어이없는 사건, 사고, 질병, 사망이 계속적으로 발생하는 나라.
사람 목숨 값을 너무 가볍게 취급하고 있다. 슬프고 분노가 치솟는다. 불법파견노동, 비정규직, 외국인노동, 특성화고 현장실습, 안전불감증, 세월호, 모두 연결된 문제이다. 일하면서 노동자가 다치거나 죽으면 기업(원청)에 책임을 묻고 큰 처벌이 내려지도록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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