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 랜들 제럴은 이렇게 썼다. ˝어떻게 하면 오든이나 딜런 토마스 같은 사람들의 시를 이해할 수 있을까요? 이런 질문을 들으면 나는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다시 태어나라!˝
아무래도 다시 태어나야겠다. ㅎㅎ
놀기
놀이는 그런 존재에게 머문다. 놀이에서 다른 모든 행동이 비롯한다. 운동과 놀이를 통해 몸은 만들어진다. 운동과 놀이를 통해 성격과 자아가 만들어진다. 달리기를 통해 나는 노먼 O. 브라운이 말하는 대로 "역사를 만들지 않고 사는 법, 원수를 갚지 않고 즐기는 법, 영적 성장의 최종 목적지인 존재 속으로 들어가는법"을 배웠다. 물론 내가 하루 종일 달리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달리기는 내가 하는 일과 그 일을 하는 방법에 영향을 끼친다.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나는 어떻게 하면 놀이처럼 살아갈 수 있는지 알게 됐다. 달리기를 하면서 나는 나 자신과 원래 생긴 바를 발견하게 됐다. - P128
배우기
시장에서는 이런 생각들이 잘 먹혀들지 않는다. 학교는 점점더 직업학교가 되어 간다. 평생 일해서 먹고 살 기술을 배운 뒤, 하늘나라에 가서 영원토록 조용하게 지내겠다는 생각들이다. 여가는 일터로 돌아온 노동자들의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재충전을 하는 시간이 되어 버렸다.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야만하는 학교와 여가가 ‘좋은 삶‘을 살아가기 위한 목적이 됐다. - P140
우뚝서기
다른 과학자들과 마찬가지로 나는 시의 참뜻을 이해하는 데어려움이 많을 수 있다. 그렇다면 나는 그게 내 상상력이 부족하다고 받아들이지, 시인의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문학평론가 랜들 제럴은 이렇게 썼다. "어떻게 하면 오든이나 딜런 토마스 같은 사람들의 시를 이해할 수 있을까요? 이런 질문을 들으면 나는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다시 태어나라!" 오직 그럴 때, 나는 그 힘든 노력으로 이룬 명작의 값어치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열광하는지, 왜 그토록 많은사람들이 그토록 즐거워하는지. - P167
하지만 자신만의 세계에 충실하게 살아가고, 자신의 육체를 완전무결하게 다듬고, 자신과 자신이 하는 일을 믿는 사람은 미식축구 선수가 아니겠는가? "억지로 몸을 움직여야 한다면 무슨 일이든 그건 노동이며, 억지로 몸을 움직일 필요가 없다면 무슨 일이든 그건 놀이다"라고 마크 트웨인은 말했다.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그 교수는 노예가 될 것이며 미식축구 선수는 자유인이다. - P182
버지니아 울프는 이렇게 말했다. "문학의 관심사가 오직 마음뿐일 때, 문학은 가장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육체는 영혼을 또렷하고도 명확하게 보여주는 일종의 유리다. 육체는 아무것도 아니다. 육체의 존재는 희미하니 무시된다. 하지만 그러기는커녕진실은 그 반대다. 밤낮으로 육체는 우리를 간섭한다." - P187
연습하기
혹시 둘째 발가락이 첫째 발가락보다 긴가? 그렇다면 운동을 하기에는 여러 문제가 있다. 지금까지 문제가 없었더라도 사라지는것은 아니다. 둘째 발가락이 첫째 발가락보다 긴 발을 모턴발Morton‘s foot이라고 하는데, 이는 발의 모양과 관련해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선천적 결함으로 많이 움직이면 통증이 생긴다. 두들리 모턴이 이것을 발견하기 전까지만 해도 둘째 발가락이첫째 발가락보다 긴 발은 주먹코나 주걱턱과 비슷한 것으로 여겼다. 정상적인 발이라는 게 어떻게 구성되는지 깊이 생각해본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모턴은 그런 상식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1935년 모턴은 정상적인 발》이라는 책을 펴냈는데, 이는 3백 년전 심장과 순환기에 대해 쓴 하비의 《심장과 피의 운동에 대해서》에 버금가는 발에 관한 고전이 됐다. - P217
우리가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기 위해 움직일 때, 우리의 결점들을 알아차리게 된다. 화가와 과학자와 철학자들과 성자들은 성공이 아니라 실패가 인간을 완성시킨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운동을 하면 그 사실을 누구보다도 빨리 알아차릴 수 있다. - P224
치유하기
책에 나온 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한 권의 책을 쓰는 일은, 오로지 완전히 실패한뒤에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 본 사람만이 할 수 있다. 운동선수가 되면 중대한 사실을 알게 된다. 달리는 의사로서나는 건강은 질병과 아무런 상관도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건강은 몸이 온전하게 제대로 움직이며 최고의 능력치까지 이르렀는가에 달린 문제다. 내 건강은 내 삶의 태도와 많은 관련이 있다. 영혼과 육체가 알맞은 상태냐가 중요하다. 건강이란 온전한 인간으로 자신을 닦아 나갈 수 있느냐와 관련된 문제다. 내 몸에 병이 있더라도 내 건강은 최고조에 이를 수 있다. 내 경험에 따르면 질병을 건강하게 대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질병 때문에 최고의 능력치가 바뀔 수 있겠지만, 최고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아예 사라지는 건 아니다. 그럴 때 질병은 정보를 지식으로, 지식을 지혜로 바꿔주는 좋지 않은 경험 중 하나가 된다. 좋지 않은 경험이라도 우리는 그 경험을 통해 자신과 자신의 몸과 이 세계를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자신이 지금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밖에 없는 게임을 즐긴다는 생각을 잊지 말기를. - P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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