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를 변호하다 - 트랜스젠더 변호사 박한희의 삶과 생각
박한희 지음 / 한티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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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자마자 단숨에 읽었다. 트랜스젠더의 스펙트럼이 얼마나 다양한지, 몸에 대한 관점이 얼마나 다를 수 있는지 또 한 번 알게 되었다. 똑똑한 로봇공학자 한 명을 잃었지만 멋진 변호사 한 명을 얻었다. 이 책을 써주어 정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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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스트라이커 <트랜스젠더의 역사>

미국의 성소수자 인권활동가 지니 게인스버그(Jeannie Gainsburg)는 자신의 저서 『성소수자 지지자를 위한 동료 시민안내서』에서 커밍아웃의 단계를 다음과 같이 6개로 제시했다. 정체성 혼란 - 정체성 비교 - 정체성 용인 - 정체성 수용 - 정체성 자긍심 - 정체성 종합.* 여러 차례의 커밍아웃을 성공적으로마친 후 나의 상태는 정체성 자긍심의 단계에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세상에 자신을 떳떳하게 드러내고 그 상태를 매우 기분좋게 느끼는 단계이다.
2014년 초의 내가 그러했다. 나의 주변 사람들에게 모두 커밍아웃을 하고 지지를 받았으며, 한가람 변호사의 권유로SOGI법정책연구회 활동을 하며 처음으로 성소수자 인권운동을 시작했다. 그 인연으로 트랜스젠더 조각보 만들기 프로젝트라는 트랜스젠더 인권단체를 만들기 위한 활동에도 참여했다. 불과 1년 전 나를 드러내고 사는 삶은 영원히 불가능할 거라고 체념했던 것이 무색하게 급격하게 이루어진 변화였다. - P78

대부분의 경우 문제가 없었지만 몇 가지 어려움은 있었다. 바로 화장실 문제였다. 1학년 때는 지금까지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남자 화장실을 사용했다. 그러나 복학 후에는 그럴 수가 없었다. 나의 마음도 그러하지만 무엇보다 지금의 모습으로 남자화장실을 사용하면 다른 남자 학우들에게 불편한 시선을 받을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여자 화장실을 쓰기에는 이미 내가트랜스젠더임을 알고 있는 다른 여자 학우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를 몰랐다. 처음부터라면 몰라도 1학년 때 남자 화장실을 쓰던 사람이 여자 화장실에 있는 모습을 보고 문제가 되지 않을까걱정도 되었다. 그래서 복학 후 1년여간 나는 다른 건물의 화장실을 이용하거나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는 층의 구석에 있는 화장실을 줄곧 사용했다. 3학년이 되어서 주변의 다른 동기들이 졸업하거 난 후에야 여자 화장실을 이용했다. - P83

나 역시 주변의 영향을 받아 언젠가 내가 트랜스젠더로서 커밍아웃을 하는 날이 온다면 당연히 수술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는 나한테 하나의 오랜 딜레마로 다가왔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적어도 내가 느끼는 나의 신체에 대한 불쾌감, 위화감은 반드시 수술해야만 해소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 어떤 트랜스젠더는 자신의 몸을 보는 것조차 싫어서 집에 거울이 없거나 불을 끄고 샤워하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그렇지는 않았다. 이렇게 내가 몸에 대해 느끼는 감각과 트랜스젠더 커뮤니티에서 접하는 몸과 수술에 대한 정보가 차이가 났기때문에 20대에 내가 정체성에 대해 더욱 고민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 P93

한편 트랜스젠더는 지정성별과 성별정체성이 ‘반대‘인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다. 따라서 트랜스젠더의 범주에는 트랜스젠더 여성/남성도 있지만 여성과 남성 둘 중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는 성별로 자신을 정체화하는 사람도 있다. 여기에는 무성,중성, 양성 등 다양한 성별정체성이 포함된다. 이렇게 자신을 이분법적이지 않은 성별로 자신을 인식하는 사람을 비이분법적, 논바이너리(nonbinary) 트랜스젠더라고 한다. 논바이너리와는다소 다른 개념이지만 젠더퀴어(genderqueer)라는 용어로 이분법적이지 않은 성별정체성을 지닌 사람을 지칭하기도 한다. - P111

그렇기에 국제 의학계에서는 동성애와 마찬가지로 트랜스젠더에 대해서도 질병이 아님을 선언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나왔다. 그리고 오랜 논의의 결과 2019년 세계 - P118

보건기구는 마침내 성전환증, 성주체성장애를 모두 정신 질환 목록에서 삭제했다. 다만 이를 대신하여 ‘성건강 관련 상태(conditions related to sexual health)‘라는 범주 아래 ‘성별불일치(gender incongruence)‘라는 진단명을 새롭게 두었다. 이는 결코트랜스젠더 정체성이 질병이라는 것이 아니다. 임신과 출산이질병이 아님에도 진단명이 존재하는 것처럼 트랜스젠더가 트랜지션을 위해 더 나은 치료를 받기 위한 근거로서 진단명을 새롭게 등록한 것이다. 세계보건기구는 이 결정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국제질병분류 11판은 성별정체성 관련 건강을 재정의하며, 지난 10판의 ‘성전환증‘ 및 ‘아동의 성주체성 장애‘ 같은 시대에 뒤떨어진 진단 범주를 ‘성별 불일치‘로 대체했습니다. 성별 불일치는기존의 ‘정신 및 행동 장애‘ 장에서 제외되어, 새롭게 신설된 ‘성건강 관련 상태‘ 장으로 옮겨졌습니다. 이는 트랜스젠더 정체성이 정신 질환이 아니라는 현대적 의학 지식을 반영하며, 이를 질환으로분류하는 것이 막대한 사회적 낙인을 초래할 수 있음을 인정한 결과입니다." - P119

김원영 변호사는 자신의 저서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에서 ‘오줌권이야말로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권리‘라고 이야기했다. 너무나 동의되는 이야기이다. 화장실을 자유롭게 가는 것은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보장받아야 하는 권리이다. 그리고 화장실에서 어떠한 위험도 느끼지 않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도 당연한 권리이다. 화장실조차 맘 편하게 갈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사람이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보장받기는 어렵다. - P175

그런데 이렇게 트랜스젠더의 화장실 이용을 이야기할 때면 항상 나오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여성의 안전이 위협받는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화장실에서 이루어지는 범죄행위에 대해서는 이미 성폭력처벌법 등을 비롯하여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법들이있다. 트랜스젠더이든 아니든 범죄행위를 하면 처벌받는다. 성별정체성에 따른 차별 없이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고 해서 문제적 행위를 허용한다는 의미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화장실을 본래의 용도대로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실제의 연구로도 트랜스젠더의 화장실 이용이 위험을 - P178

증가시킨다는 결과는 나타나지 않는다. 2018년 미국의 연구에따르면 매사추세츠주에서 트랜스젠더의 차별 없는 화장실 이용을 보장하는 법이 통과된 전후로 범죄율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나타났다." 화장실만이 아닌 쉼터, 학교, 교도소 등 성별 분리된공간에서도 마찬가지로 트랜스젠더의 차별 없는 이용과 범죄율간의 상관관계는 나타나지 않았다. 평등한 공간을 만드는 것과모두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은 서로 대립되는 문제가 아니다. 그렇기에 이제는 트랜스젠더를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트랜스젠더도 평등하고 안전하게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더 많은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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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와이엇에서 니콜로 변해가는(니콜은 본인이 변했다고 생각하지 않겠지. 니콜은 이미 2살 때 아빠에게 나는 내 고추가 싫다고 울던 아이였으니) 과정에서 가족과 주변인들의 지지와 연대를 확인할 수 있는 책이다. 한 트랜스젠더를 위해서 온 마을이 필요하다. 엄마인 켈리와 달리, 아빠인 웨인은 자식이 트랜스젠더라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적극적인 반대를 하진 않지만, 거부하고 외면하며 자신의 남성적인 취미에 몰두하지만, 점차 니콜을 딸로 받아들이고 종국에는 딸을 지지하는 공개적인 발언과 행동에 참여하는 모습이 인상 깊다. 물론, 남편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동안에도 인내하며 기다리고, 니콜이 니콜로 살 수 있도록 가장 큰 헌신을 한 사람은 엄마인 켈리다. 남편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동안 혼자 그 큰 짐을 떠 앉고 조용하게 투쟁해왔다.

 

이 책을 읽으며 특히, 2가지에 대해 생각이 많이 들었다.

 

외모로 패싱 된다는 것

MTF 트랜스젠더인 니콜은 예쁜 외모를 가졌다(책 앞쪽에 가족 사진이 여러 장 있는데 니콜은 어릴 때부터 무척 예쁘다). 그렇기에 여자아이 옷을 입으면 여자아이로 쉽게 패싱될 수 있었고 그런 부분이 트랜스젠더로서 학교 내 여자화장실 이용 관련 재판의 판결에도 영향을 미쳤다(변호사들이 재판에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키나 덩치가 크거나 얼굴이 우락부락하고 구레나룻이 많은 등 소위 남성적인 외모를 가진 사람이 트랜스젠더라면 과연 그는 가족이나 친구들, 주변사람들에게 니콜처럼 쉽게(!) 받아들여졌을까? 자신의 젠더정체성에 맞는 외모를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트랜스젠더 뿐만 아니라 게이나 레즈비언 아니, 시스젠더라고 하더라도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는 세상에서 외모로 패싱된다는 것의 유불리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내가 다니는 필라테스 학원의 그룹수업에는 가끔 남성이 참석하는 경우가 있다. 또 남성적인 외모를 가졌으나 여성인지 남성인지 모호한 성별(!)의 사람도 다닌다. 그런 사람을 보며 외모로 성별을 판단하려는 기재가 작동한다. 남성 또는 여성이라는 이분법으로 재단하려 한다. 이런 사고를 벗어날 수 있을까?

 

화장실 문제

시스젠더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트랜스젠더에게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는 화장실 이용이다. 성중립 화장실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생물학적 성별이 아닌 자신의 젠더정체성에 따른 화장실 이용이 가능한가? 니콜은 학교에서 여자친구들과 함께 여자화장실을 이용하였다. 그러다가 한 학부모(남학생의 할아버지)의 사주를 받은 남학생의 행동으로 인해 여자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에 제동이 걸리고 결국 소송까지 가게 되었다. 책을 읽는 내내, 다른 학교였다면? 한국이었다면? 내가 그 학교의 학부모였다면?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니콜의 엄마 켈리의 세심한 노력으로 니콜은 그 남학생이 출현하기 전까지 여자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에 문제가 없었지만 내가 그 학교에 다니는 여학생의 학부모라면 어땠을까? 외모로 패싱되는 니콜이 문제가 아니라 남자(!)인 니콜도 가니 나도 여자화장실을 이용하겠다는 문제의 남학생이나 나도 니콜처럼 트랜스젠더라고 주장하지만 젠더정체성을 신뢰하지 못하는 남학생(!)이 여자화장실을 이용하겠다고 하는 경우라면? 이런 의심 자체가 트랜스포비아인가? 우리는 여전히 성소수자의 화장실 이용 문제는 공적/사적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는데(내가 모르는 것일 수도), 안전하고 편안한 화장실 이용은 어떤 성별, 젠더를 막론하고 너무 중요한데.

 

이 책이 나온 후 10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LGBT에 대한 인식은 확장되었지만 전세계적으로 타자에 대한 혐오 또한 짙어진 세상, 특히, 역행하고 있는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니콜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책의 내용적인 매력에 비해 이 책의 편집에 대해서는 불만이다. 오타와 오류가 많다. 특히, 초반부에.

쌍둥이 남매인 니콜과 조너스는 사실 켈리와 웨인 부부의 친자식이 아니다. 켈리의 친족으로부터 입양한 아이들이다. 첫 부분에는 니콜의 10대 사촌 여동생이 낳은 아이들이라고 언급되었다가 몇 페이지 뒤에는 켈리의 사촌의 딸, 즉 오촌 조카가 낳은 아이들이라고 언급된다. 원작자의 오류인지 모르겠지만 번역 과정에서 확인이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그외 초반부에 소소한 오타가 있어 책의 매력을 반감시킨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트랜스젠더인 박한희 변호사의 책이 알라딘에서 북펀딩 중인 것을 알게 되어 펀딩에 참여했다. 나의 인식을 넓힐 책을 읽는다는 것은 너무 즐거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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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6-05-17 16: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성중립 화장실 논의가 있는 걸로 알고 있긴 한데.. 우리나라처럼 공간 좁은 곳에서는 실현이 어렵지 않을까 싶네요 ㅜㅜ 미국에는 많이는 아니어도 간혹 보이더라구요.

햇살과함께 2026-05-17 21:05   좋아요 0 | URL
저도 우리나라에서 특정 장소에서 본 적이 있어요. 사실 우리나라는 공간이 좁아 여전히 남녀공용 화장실이 많은데 여성들은 사용이 불편하고 꺼려지지만 성중립 화장실이 필요한 사람은 오히려 심적으로 편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ㅠ
 

달리 말해 생식기와 젠더정체성은 똑같지 않을 수 있다. 해부학적 성과 젠더정체성은 별개의 두 과정에 따른 결과로, 우리가 세상에 채 나오지 않았을 때부터 저마다 다양한 시기와 신경 경로를 통해 생겨난다. 두 과정 모두 호르몬뿐만 아니라 유전자의 영향을 받는데, 보통은 해부학적 성과 젠더정체성이 일치한다. 반면 갖가지 생물학적 사건이 젠더정체성 형성에 영향을 미쳐 둘 사이의 불일치를 야기할 수도 있다.
어떤 면에서 뇌와 몸은 인간이 된다는 것의 의미를 아주상이한 관점에서 보여주는데, 특히 성과 젠더라는 측면에서두드러진다. 우리가 누구인지 (남성인지 여성인지)를 판단하는것은 뇌의 작용이지만, 우리가 태어날 때 어떤 외모를 갖는지, 사춘기에 어떻게 발달하는지, 누구에게 끌리는지, 어떻게 행동하는지 등(남성인지 여성인지, 혹은 그 사이에 있는 무엇인지)은 다양한 성장 및 활동 패턴을 가진 뇌세포군에 내재돼 있다. 젠더정체성이란 궁극적으로 생물학적 과정의 결과이자 성호르몬과 두뇌 발달의 상호 영향에 따른 작용이다. 이는 자궁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벌어지는 과정이기에 갖가지 환경으로부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 P147

성은 단일 요인에 따라 정해지지 않는다. 차라리 성을 결정하는 것은 하나의 체계 자체라고 보는 편이 타당하다. 여타의 체계에서처럼 미미한 변화나 개입만으로도 비이분법적인(non-binary) 결과, 즉 완전히 남성이지도 완전히 여성이지도 않은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 브라운대학교에서 젠더를 연구하는 앤 파우스토스털링에 따르면, 신생아 100명 중 한 명은 여성과 남성의 표준과 다른 해부학적 구조를 갖고 태어난다. 과거에는 이런 상태로 태어난 이를 헤르마프로디테(암수한몸, hermaphrodite)라고 칭했다. 오늘날 연구자들은 신생아약 200명 중 한 명이 매우 이례적인 생식기를 갖고 태어나며이로 인해 성분화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는다고 추정한다. - P149

몸과 정신의 불일치는 복잡한 육체적 소외의 근원이 된다. 시스젠더들도 제 몸을 좋아하거나 싫어할 수 있고, 몸에 - P155

변화를 주거나 더 나은 몸을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몸이제 것이 아니라고 부정하진 않는다. 이런 식의 앎은 무척 내밀한 것이어서 대체로 잠재의식에 남아 있다. 이 신체적 자아의 문제에 있어 트랜스젠더는 깨어 있는 모든 순간을, 모든 의식적 호흡을 자신의 진면모에 대한 부정(否定)으로 받아들인다. 이들에게 몸은 자아 관념 또는 자신이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에 관한 관념과 불화하는 것이다. 몸은 우리가 물질세계를 살아가도록 지탱해주지만, 트랜스젠더들은 바로 그런 몸과 필연적으로 소원한 관계에 있다. 심리상담이나 행동 조절로 이 갈등을 해소할 수는 없다. 이런 소외에서 벗어날 유일한방법은 몸과 정신을 일치시키는 것뿐이다. - P156

젠더정체성이 생식기관이 아닌 뇌에 따라 결정된다는 증거를 더 찾고자 한다면, 음경암 때문에 생식기를 제거해야 했던 남성들의 사례를 살펴보면 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이들 남성의 60퍼센트는 생식기가 있던 부위에 사지를 잃은 이들과유사한 통증을 느낀다. 그러나 자의에 의해 남성 생식기를 제거하고 이를 질과 음핵으로 대체하는 성별확정수술을 받은이들 중에서 이른바 ‘환경‘증후군이 보고된 사례는 없다. - P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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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중반까지도 미국에서는 트랜스젠더 권리를둘러싼 논쟁이 본격적으로 벌어지지 않았고, 트랜스젠ㄷ 권리에 대한 옹호도 주로 법률 문서에서나 볼 수 있었다. 그즈음미 국무부는 트랜스젠더에게 여권을 발급할 때 성별확정수술 사실을 입증하는 근거를 요청하고 있었고, 마흔일곱 개 주에서는 트랜스젠더에게 출생증명서를 새로 발급할 때 성별확정수술 증명을 요건에 포함했다. 심지어 세 개 주(아이다호, 오하이오, 테네시)에서는 성별확정 근거가 있어도 출생증명서를일절 수정하지 못하게 했다. 얼마나 많은 미국인이 트랜스젠더로 정체화했는지 누구도 알 수 없었다.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에 관한 연구는 풍부했지만, 트랜스젠더로 정체화한이들에 관한 연구는 미흡했다. 실은 아무리 익명을 보장해도아무도 트랜스젠더임을 인정하지 않았기에 연구는 불가능에가까웠다. - 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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