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 괴테와 마주앉는 시간
전영애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제 책 같은 건 없어도 살 듯한 세상이지만, 저는 책이 있어 산 것 같습니다. 책을 통해, 달리는 도저히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을 만나며 사는 사치까지 누렸습니다. 글을 읽다보면, 좋은 글을 찾아 읽게 되고, 그런 글을 쓴 사람을, 시공과 무관하게 만나게 됩니다. 잠깐 차 한잔을 나누어도 가까워지는데, 누군가가 온 힘을 쏟아, 때로는 인생을 다 바쳐 쓴 책 한 권을 읽는다는 건 실로 엄청난 일입니다.   - 195쪽 



전영애 선생님이 지난/현재의 삶- 학문을 향한 사랑으로 달려온 길과 꿈을 펼쳐내며 다듬어가는 시간들- 을 소박하고 온화하게 들려주시는 이 책을 읽는 것이 내게는 "실로 엄청난 일"이었다. 나태해진 정신을 번쩍 일으켜주었고 시들했던 열정을 다시 불사르기 위해 불쏘시개를 모을 힘을 주었다. 앞으로 나태해질 때마다 다시 펼쳐보려 한다. 그리고 몇 년 뒤 아이들이 좀 더 크면 데리고 '여백서원'에도 방문하고 싶다.



전영애 선생님 말씀에 따르면, "<파우스트> 전체를 한 줄로 요약하라면 누구나 서슴없이 택하는 구절"(13쪽)은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라는 구절이라고 한다. 그러나 선생님은 "인간은 지향이 있는 한 방황한다"고 번역하셨다. 후자가 훨씬 와닿는데??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면, 노력하기 싫은데? 하는 마음이 들지만, 지향이 있는 한 방황한다고 하면, 지금 방황하더라도 지향하는 어떤 지점에 언젠가는 가닿을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생긴다. 이 첫부분에서 이미 전영애 선생님의 이 책이 좋아졌고, 선생님이 번역한 <파우스트>를 읽어보고 싶어졌다. 집에 민음사판이 있는데, 1권은 확실히 읽었는데 2권은 기억이 안 남.. 완독은 못했던 듯. 



『파우스트』에 나오는 악마, 메피스토펠레스는 그저 단순한 악이 아닙니다. 이 악마는 내 마음속에 있는 "부정否定만 하는 영靈",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활동은 너무도 쉽게 느슨해질 수 있고/ 인간은 곧 무조건의 휴식을 사랑"하기에, "자극하며 작용하고, 악마로서, 이루어주고 마는 동무"로서 신이 인간에게 주는 인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바깥에서 온 어떤 거대한 악이 아니고, 내 마음속의 꼬여 있는 부분이지요. 궁극적으로는 우리의 작심삼일을 극복하게 하는 조력자로 설정된 것입니다.  - 18,19쪽 


작심삼일을 극복하게 하는 조력자라고!! 언뜻 생각하기에는 내가 열심히 살려고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데, 악마가 와서 속살대며 다른 길(유튜브, 넷플릭스?)로 유혹할 것만 같은데. 너무 느슨해지고 모든 것에 지루해하며 냉소하지 않도록, 영혼에 자극을 주는 존재라는 걸까? 그렇게 생각하면 좀 이해가 된다. 괴테는 노년까지도 학문에 대한 열정, 세상에 대한 호기심, 여성을 향한 사랑까지 멈추지 않았다고 하니. 괴테는 문인이었지만 장관이기도 했고 다방면의 예술문화에 관심이 많았으며 연구도 많이 한 모양이다. 아니 대체 몸이 몇개야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


(...)가만히 살펴보면, 문인 괴테는 인간 괴테의 한 면모에 불과합니다. 무엇보다 평생, 작은 나라이기는 했지만 바이마르 공국의 현직 4부 장관이었습니다. 교육, 문공, 산업(광산), 세무가 그의 주관 분야로, 산업부흥과 문화증진을 통해, 위로부터의 개혁을 통해 민생을 개선하고 또한 대학을 보살피며 교육을 통해 작은 나라를 이끌어올리고자 했던 정치인이며 26년간 극장을 이끌었던 연극인이고, 38년간 도서관 감독을 하면서 온갖 세계 신간을 모아들여 작은 공국을 문화의 한 메카로 만들면서, 당대의 세계 문물, 세계 지성과 교류를 활발히 했던 전인적 지성입니다.

 대체 그것이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그것도 신기한데, 그런 막중한 사람이 하는 말이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 내가 살아 있는 것, 알게 되었네"라니요.   - 200쪽 

그 어떤 요인이든 우리 누구나가 어린 시절에 가졌던 그 아름다운 호기심이며 지식욕을 잃을 때, 이즈음처럼 너무도 일찍이 부과되는 것들로 하여 자발성을 상실할 때 그 무덤덤, 무감각, 무신경의 인생은 얼마나 황폐하며, 얼마나 가여운가요. 얼마나 불행한가요. 그 모든 것을 세상 탓이라고 밀쳐놓고 자신을 피해자의 자리로 옮겨놓고 그 자리를 요지부동으로 고수하면서 어딘가를 향해 목청 높이는 삶은 또 얼마나 옹색하고 불행한가요.   - 25쪽 


이렇게 말씀하시는 전영애 선생님이야말로 작심삼일과는 백만광년 떨어진, 열정과 근성으로 똘똘 뭉치신 분 같다. 얼마전 페이퍼에도 담았지만, 이분이 수십 년 전에 여성으로서 학문을 하기 위해 겪었던 수많은 고난들을 읽고 있으면 스스로가 엄청 부끄러워진다. 그때도 썼지만 선생님은 읽는 이더러 부끄러우라고 쓰신 게 아닐테지만.. 단발머리님 말씀처럼 누워있다가도 벌떡 일어나 무릎 꿇고 정좌하게 된다;; 나태한 자에 대한 죽비인가. 죽비 치고는 부드럽고 조곤조곤 하지만, 효과는 비슷한 듯. 



10년이 되어 그간 대략 수합해놓은 책 한 권 한 권의 후기를 복사하여 작은 거실 바닥에다 구불구불 늘어놓고 그 사이를 거닐던 순간이 잊히지를 않습니다. 젊은 날이 참으로 캄캄했었는데, 한 치 앞이 안 보이게 캄캄했었는데, 시간 순으로 늘어놓은 그 구불구불한 종이의 열列을 따라 이리저리 걸어보자니 마침내 길 같은 것이 보인 것입니다. 

눈 앞이 캄캄한 채로, 그 어떤 등댓불도 없이, 그러나 눈앞의 일만은 그저 힘껏 했었는데 돌이켜보자니 그 '힘껏'이 길을 만들어놓은 것이었습니다.  - 53쪽 


'눈앞의 일만은 그저 힘껏' 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가.. 뭘 하다가도 중간중간 자꾸 핸드폰 들여다보고 딴짓 하는 사람(나)은 이 부분 인용하면서 다시 무릎 꿇는다. 죄송합니다.. 

위 인용문에서 언급한 후기들을 모아 낸 책이 <맺음의 말>이라고 하는데, 일단 담아뒀다. 



그는 유연했습니다.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입장 중에서 가장 굳을 수밖에 없는 것, 그렇다고 우리가 아는 것, 즉 종교에 대한 태도까지 그러했습니다. (...) 그러나 그런 '열림'이 쉬웠겠습니까. 청년 괴테는, 그의 '열림'이 어떠했는지를 이렇게 썼습니다.


 조개들이, 살을 껍질 밖으로 펼쳐낼 때 물에 뜨듯이, 그렇게 나는 사는 걸 배웁니다.


조개가 연한 살을 내미는 곳은 짠 바닷물입니다. 우리의 세상과의 만남은 연한 살이 소금물에 닿을 때처럼 아플 수 있습니다. 언제나 하고 있는 일에 충실하면서, 상황에 따라, 그 상황이 어떻든 자신의 사고를 유연하게 열고 옮길 수 있는 힘, 그런 힘이 진정 큰 힘인 것 같습니다.   - 70, 71쪽 

언제든 그 순간에, '현재'에, '지금 여기'에 충실했다는 것입니다. 당면한 문제를 생각하고, 그것을 글로 씀으로써 하나의 이미지로 모아서 문제를 선명하게 파악하고, 늘 그런 식으로 그 한 문제를 넘어섰습니다. (...) 글로 쓴 그림, 그것이 예로부터 시詩 아닌가요. 괴테는 어려운 문제도 그렇게 정리했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지를 선명하게 포착했습니다.

(...)세상의 문제에 원천적으로 답은 없습니다. 답이 있고 해결책이 쉬이 있으면 그게 문제이겠습니까. (...) 그런데 그 문제가 무엇인지 알면, 문제의 전모를 바르게 파악하면, 기이하게도 생겨나는, 문제를 감당해가는 힘. 그 힘이, 답은 없지만 그중 답의 근사치일 수 있습니다.  - 116, 117쪽 


최근 <내 딸이 여자가 될 때>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다소 심난하다. 여자아이들이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넘어가면서 겪는 많은 정신적 혼란, 문제들을 분석하면서, 그 와중에도 단단한 '진짜 자아'를 가진 아이는 이 시기를 수월히 넘긴다는 것. 결국 내 아이를 어떻게 진짜 자아를 가진 아이로, 자기 삶의 키를 잡고 스스로 조종할 수 있는 아이로 키울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위 인용문의 '문제를 감당해가는 힘' 그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일전에 어떤 심리학 책을 소개하는 팟캐스트에서 들었는데, 요즘 아이들에게 부족한 것은 '사소한 좌절'의 경험이라고 한다. 길을 잃어 물어물어 찾아가는 일(스마트폰 지도 켜면 되므로 좌절 없음) 같이, 사소한 실패를 겪고 이걸 극복해나가는 과정이 회복탄력성을 키워주는데, 요즘 아이들은 미리미리 그런 실패의 경험을 차단하므로(부모나 스마트폰 등이) 그런 경험을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전영애 선생님이 첫 꼭지에서 얘기하신 에피소드는 서울에서 여백서원(여주)까지 혼자 책 한권 들고 길을 찾아온 열한살 남짓한 아이 이야기다. 내 아이가 이 아이처럼 크면 좋겠다. 하지만 세상이 너무 험해.. 과연 내가 혼자 보낼 수 있을까? ㅠㅠ 



제가 보여주려는 것은, 단순히 우리에겐 조금 낯선 인물인 괴테가 아닙니다. 첫째, 사람이 뜻을 가지면 얼마나 크는가. 둘째, 그런 사람은 자기를 어떻게 키웠는가. 그런 것을 보여주고 싶어 생각하는 가운데 계획이 조금씩 세워졌습니다. 서원 안에 있는 '여백 어린이 도서관'을 찾아오는 어린이들이 참 예뻐서, 그런 아이들이 더 커서도 찾아오고 지켜갈 수 있는 곳을 떠올리던 생각의 끝자락에 맺힌 그림입니다.   - 149, 150쪽 

크게 소리는 못 내는 채로, 한마디 말이 내내 마음속을 맴돌고 있습니다. 바로 "손 놓지 말고"입니다.

(...) 무엇을 시작하든 첫 마음을 잃지 않고, 세상을 걱정하며 잡았던 서로의 뜨거운 손을 놓지 말고, 무엇보다 누구든 제자리에서 하던 일에서 손을 놓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각자 자기 일을 성심껏 해가는 것이야말로 올바른 세상을 만드는 첫걸음이라 생각합니다. 불의에 대해 눈 부릅뜰 줄 알아야겠지만 주변 또한 돌아볼 줄 알고, 분수 넘게 이것저것 사느라 혹은 허겁지겁 남 따라가느라 허덕이던 손길로 제 옷깃도 좀 여며볼 줄 아는 것이야말로 진정 우리의 자긍심을 세우는 일이 아닐까요. 모두가 뜨거운 가슴으로 자기 안의 등불을 켜는 시간이야말로 그 모든 것을 위한 성찰의 시간이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 161, 162쪽 


세상 어딘가에 '손 놓지 말고'라는 마음으로 성심껏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든든한 기분이다. 생애 끝까지 깨어 있으며 경탄하는 능력을 잃지 않았다는 괴테처럼, 전영애 선생님처럼, 나도 성심껏 내 일을 하면서 읽고 쓰고, 꺠어있기 위해 노력하며, "내가 받은 유산"인 시간을 소중히 써야겠다고 다짐해본다. 


"꿈을 일상의 삶 속으로 적절히 조제해넣"(113쪽)어 오신 선생님의 발자취가 아름답다. 해외 문사들, 연구자들과 활발히 교류해오신 경험담들을 보고 있으면 와 너무 멋지다.. 

유튜브에 올라와있는 '여백서원' 소개영상을 공유하려고 했는데, 타웹사이트에서 재생되지 않도록 설정된 모양이다. 관심 있는 분들은 찾아보시면 좋겠다. 

링크: https://youtu.be/TgGtcriXooE


책에 인용된 괴테의 시구들도 얼마나 좋은지. 밑줄긋기로 넣어둔다.

"그대 ‘선‘에 대하여 보답을 받았던가?"
나의 화살은 고운 깃 달고 날아갔다오.
온 하늘 열려 있었으니
어디엔가 맞았을 테지요. - P30

바로바로 보답이 있기 어렵고, 바로 그곳에서 사례하기는 어려운 이 시간 차, 이 장소 차가 어쩌면 세상이 얽혀 있게끔 세상을 지탱해주는 넓은 그물망인지도 모릅니다. 받은 사람이 베품는 사람으로 크는 시간이고, 세상이 넓혀지는 시간입니다. - P82

내가 받은 유산 얼마나
찬란하고 얼마나 넓디넓은지
시간이 나의 재산,
내 경작지는 시간 - P43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건 초조,
더더욱 쓸모없는 건 후회
초조는 있는 죄를 늘이고
후회는 새 죄를 만들어낸다 - P47

가슴 열렸을
그때만 땅은 아름답다
그대 그토록 찌푸리고 서 있었으니
바라볼 줄을 몰랐구나. - P65

올바른 목적에 이르는 길은
그 어느 구간에서든 바르다 - P101

사랑이 빠져 있는 모든 것이 얼마나 공허한지를 괴테는 일찍이 파악했던 것 같습니다. 스스로도 사랑이 참 유난했습니다. 사람에 대한 것이든, 자연에 대한 것이든 다 그랬습니다. 언젠가 한번 마음을 끈 것, 그 마음에 위로를 준 것은 오래오래 사랑했습니다. 눈여겨보았던 꽃에 대해서는 평생 식물 연구가 이어졌고, 언젠가 마음을 의탁했던 바위에 대한 추억은 평생 지질 연구를 하게 했고, 언젠가 한번 신비롭게 본 색채 현상에는 40여 년 동안의 광학 연구가 이어집니다. 남겨진 업적들은 사람과 자연에 대한 그의 사랑으로 요약될 수 있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더구나 사랑이야 말해 무엇할까요. 한 사람에게 1800통이 넘는 편지를 보내며 괴테는 말합니다.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이 편지의 자모 하나하나가 당신에게 그 말을 할 거예요." - P104

"꿈을...... 일상의 삶 속으로 적절히 조제해넣을 수 있으면 좋겠지요. 꿈과는 까마득히 거리가 먼 삶을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꿈을 실현하겠다고 물불 안 가려선 무리가 따르는 법입니다. 좋은 꿈이라고 해서 하루아침에 이룰 수 있을까요. 삶에다, 마치 조제약에다 한 가지를 첨가하듯 꿈을, 어떻게든 조금씩이라도 섞어가면, 삶이 견디기 낫고 사람도 반듯해지고 꿈도 단단해지겠지요." - P113

괴테는 『파우스트』에서 놀라워함, "전율"이 "인간의 가장 양질의 부분"이라고 말합니다. 긴 생애의 끝까지 괴테에서는 이 놀라움, 경탄의 능력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논설이, 문학이, 시가 결정結晶처럼 서서히 맺혔지요. 깨어 있었습니다. 혹은 그렇게 살아 있었습니다. 생애 끝까지 말입니다. - P203


댓글(33) 먼댓글(1) 좋아요(3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좋은 책 구출기
    from 책이 있는 풍경 2022-10-05 21:11 
    일전에 존경하는 독서괭님 서재에서 전영애 교수님의 책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에 대한 글을 읽고 크게 감동받은 나였다. 바로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해 왔다. 대출에(만) 큰 의의를 두는 사람답게 대출만 하고 읽지 않고 있어서 (언젠가는)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고 있었는데, 오늘 독서괭님 서재에 댓글을 달면서 “(그 책이) 책탑 아래쪽에 깔려 있어요.”라고 실토했더니 독서괭님이 안타까워하시며 구출해주고 싶다고 하셨다. 그 다정한 마음 잘 접수되었음을
 
 
거리의화가 2022-10-05 13: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괭님 이 책 참 좋네요~ 아주 오래전 저도 파우스트 읽다가 포기했던 것 같습니다^^;
괭님의 아이에 대한 고민이 이해가 되요. 그러고 보면 예전엔 자동차라도 네비가 없어서 지도를 보고 길을 찾아야 했고 저 같은 뚜벅이라면 걸어 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야했겠죠.
10년도 훌쩍 전에 독일에 혼자 여행간 적이 있었어요. 첫 해외여행인데다가 워낙 심한 길치여서 지도보고 가는데도 방향을 모르겠더라구요. 어둑어둑해지는데 길 잃어버릴 뻔한 적도 많고 다행히 현지인들에게 묻고 물어 여행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근데 그 경험이 저는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거든요. 고생을 하고 얻은 경험은 오래 가는 것 같아요. 하지만 요즘 부모님들 고민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자립심을 키워주고 싶어도 사회 환경이 그리 녹록치가 않잖아요. 험한 세상이라 참...ㅠㅠ

독서괭 2022-10-07 18:02   좋아요 2 | URL
화가님도 파우스트 중도포기 하셨다니, 동질감이!! ㅋㅋ
혼자 여행가서 많이 헤매신 기억이 있군요. 저도 예전에 자유여행 갔던 거 생각하면, 헤매고, 기차 놓치고, 그런 기억이 오래 남는 것 같아요^^ 아이들도 그런 자잘한 경험을 하면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워야 할 것 같은데, 매일 뉴스에 험악한 사건사고가 보도되는 마당에 쉽지 않은 일 같습니다... ㅜㅜ 어쩌면 옛날보다 안전한 면도 있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흠... 아직은 혼자 내놓을 나이가 아니라서, 차차 고민해봐야겠습니다.

scott 2022-10-05 14: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교수님 강의 학교 에서 수강신청이 가장 치열했던 강의 였다고 합니다
힘든 환경 속에서 글쓰고 강의하신 이력 대문호 괴테보다 위대한것 같습니다

독서괭 2022-10-07 18:03   좋아요 1 | URL
오오 강의력도 대단하셨던 모양입니다. 강의 궁금하네요~~
대문호 괴테는 육아의 부담은 안 졌을 것 같아요 ㅎㅎㅎ
스콧님, 감사합니다^^

새파랑 2022-10-05 15: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중에 독서괭님도 북플에 쓰신 후기를 모아 책을 내셔야합니다~!!
이 글을 읽다보니 갑자기 나태한 나를 반성하게 되네요 😅

독서괭 2022-10-07 18:04   좋아요 3 | URL
책으로 낼 만한 글은 아니지만, 지인을 보니 블로그글을 모아 자비로 소량출판해서 주변사람들 나눠주더라고요. 그런 거하면 재밌을 것 같긴 하네요 ㅎㅎ
새파랑님도 죽비 맞으셨나요^^

수이 2022-10-05 15: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영애 선생님 이 책, 읽어야지 하고만 있었는데 독서괭님 리뷰 읽으니 얼른 읽고 싶어졌어요. 저도 차근차근 읽어보도록 할게요.

독서괭 2022-10-07 18:04   좋아요 1 | URL
흐흐 비타님도 단발님과 함께 이책 읽으시나요! 분량은 많지 않습니다^^

2022-10-05 16: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07 18: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09 23: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17 17: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2-10-05 21: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더구나 사랑이야 말해 무엇할까요. 한 사람에게 1800통이 넘는 편지를 보내며 괴테는 말합니다.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이 편지의 자모 하나하나가 당신에게 그 말을 할 거예요.˝ - P104


저번에는 무릎 꿇고 오늘은 기립합니다. 사랑은 괴테처럼 뜨겁게. 공부는 전영애님처럼 가열차게. 아..... 상상만으로도 엄청난.....

독서괭님, 저 내일부터 이 책 읽어요. 너무 기대됩니다. 좋은 책, 좋은 글 감사해요. 굿나잇^^

독서괭 2022-10-07 18:06   좋아요 1 | URL
전 저 에피소드 읽으면서 으아..스토킹은 아니겠지? 했는데, 다행히 내용 보니 받은 분도 편지를 많이 아꼈던 것 같아요 ㅎㅎ 다행이다..(휴)
무릎 꿇고 기립하고 바쁘시네요 ㅋㅋㅋ 단발님, 제가 대댓을 늦게 달아 이미 시작하셨겠군요! 감상이 기대됩니다.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다락방 2022-10-06 07: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어제부터 마리 루티의 책 <남근선망과 내 안의 나쁜 감정들>을 읽기 시작했거든요. 서문에서 마리 루티가 이런 말을 합니다. ‘난 오랫동안 최고의 이론은 개인적인 경험에서 생겨난다고 생각했다‘ 라고요.
오늘 독서괭 님의 이 글을 읽으니 전영애 선생님은 괴테를 번역하면서 수차례 읽고 생각하면서 스스로의 이론을 세우게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은 독서를 포함할테니 말이죠.

독서괭 2022-10-07 18:08   좋아요 1 | URL
마리 루티~~~ 제가 곧 소장하게 될 책의 작가가 아닙니까?? ㅎㅎㅎㅎ
저는 <나는 과학이 말하는 성차별이 불편합니다>(?) 그 책이 계속 궁금했었는데, 이제 신간으로 만나게 되어 더욱 기쁘네용 ㅎㅎ
전영애 선생님 괴테의 글들을 곱씹으며 완전히 나의 것으로 소화하셨을 것 같아요! 쉽게 쓰신 에세이에서도 내공이 느껴집니다. 멋있어요...

레삭매냐 2022-10-10 12: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대문호라는 괴테의 책이라고는
그가 이십대에 썼다는 <젊은 베
르테르의 슬픔>을 고작 읽어 보
았네요.

집 어딘가에 <파우스트>가 있지
않나 싶은데...

과연 언제나 괴테 샘을 다시 만나
게 될까요.

독서괭 2022-10-17 17:30   좋아요 0 | URL
저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읽었고 <파우스트> 중도 포기^^ ;;
레삭매냐님 서재에는 분명히 파우스트가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ㅋㅋ
전영애 선생님 번역으로 읽어보고 싶어서 최근에 나온 괴테전집 중 파우스트를 찾아보니, 아니 글쎄 원문이 같이 실려 있지 뭔가요?;; 그래서 두껍고 가격도.. 아무리 그래도 원문은 필요없는데요.. ㅠㅠ 연구자들은 좋겠지만..

그레이스 2022-10-12 19: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향이 있는 한 방황한다!
끄덕끄덕!^^

독서괭 2022-10-17 17:30   좋아요 0 | URL
그쵸, 좋은 말이죠?^^ 감사합니다 그레이스님!

scott 2022-11-09 15: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괭님 이달상 추카!
11월 괭님 사랑둥이들과 꿈꾸며 사랑하고!
건강 잘 챙기세요 ^^

독서괭 2022-11-10 14:29   좋아요 0 | URL
축하 감사합니다 스콧님! 스콧님도 축하드리고 건강한 11월 보내세요^^

거리의화가 2022-11-09 15: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괭님 이달의상 축하드립니다^^
정말 좋았던 리뷰였어요. 덕분에 전영애 선생님의 삶이 궁금해졌습니다*^^*

독서괭 2022-11-10 14:3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화가님~ 전영애 선생님 삶을 살짝 엿볼 수 있어 좋았어요^^

이하라 2022-11-09 15: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서괭님 이달의 당선 축하드립니다.
기분 좋은 시간 되세요.^^

독서괭 2022-11-10 14:30   좋아요 1 | URL
이하라님 축하 감사합니다^^ 즐거운 11월 보내세요!

thkang1001 2022-11-09 18: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서괭님! 이달의 당선작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한 주 되시길 바랍니다.

독서괭 2022-11-10 14:31   좋아요 0 | URL
thkang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11월 보내세요!

바람돌이 2022-11-09 20: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서괭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이 책 많은 분들이 좋다고 하셔서 저도 읽고 싶어서 찜해놓은 책이랍니다.

독서괭 2022-11-10 14:31   좋아요 0 | URL
바람돌이님 축하 감사합니다^^ 이 책보다 시인의집이 더 좋다고 하는데, 이 책이 얇아서 시작으로 더 좋지 않을까 싶어요^^

하나의책장 2022-11-09 23: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독서괭 2022-11-10 14:32   좋아요 0 | URL
하나의책장님 축하 감사합니다~^^

단발머리 2022-11-10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서괭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제가 좋아했던 페이퍼네요. 흐뭇합니다^^
 
디지털 미디어와 페미니즘 여성커뮤니케이션 연구총서 14
이희은 외 지음 / 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9월의 마지막 날(벌써??) 아슬아슬하게 완독했다 ㅋㅋ 기쁨의 댄스! 

잊어버리기 전에 간단히라도 리뷰를 써야겠다. 

이 책은 디지털 미디어와 관련하여 페미니즘의 시각에서 분석한 글들을 모아놓았다. 소재는 다양하지만, '디지털 미디어'와 '페미니즘'이라는 공통점으로 묶여 있다. 어느 쪽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만족도가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나는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으로 이 책을 읽었기 때문에 페미니즘이 많이 부각되지 않은 글은 다소 아쉽게 느껴지기도 했다. 


제1부 디지털 미디어, 몸, 정동

- 여기에는 두 개의 글이 소개되어 있다. 이미 여러 분들이 1부가 제일 좋았다고 말씀하셨는데, 나도 마찬가지. 디지털 미디어와 관련하여 작동하는 정동을 정동이론을 바탕으로 분석했는데, 흥미롭기도 했고 글 자체의 논리 전개도 제일 좋았다.

- 이 두 개의 글에 관해서는 이미 페이퍼를 썼다. 


제2부 소셜 미디어와 젠더

- ASMR, 웹툰, 맘스타그램, 먹스타그램 네 가지 소재를 다룬 네 개의 글이 있다. 

- 이중에서는 ASMR이 가장 흥미로웠다.

- 웹툰과 맘스타그램은 심도깊은 분석이 조금 아쉬웠다. 웹툰을 드라마화 한 두 가지 사례를 들었는데, '모성이 더 강조되는 경향이 있다'든가 하는 부분을 그에 해당하는 드라마들의 예를 풍부하게 들어서 분석해주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맘스타그램 역시 "상업 의례를 현명하게 비교해서 소비하는 것이 새로운 어머니의 책무로 여겨지게 되었다"(180쪽)는 등의 내용은 흥미로웠지만 더 파고드는 내용을 보고 싶었다. 

- 먹스타그램은 페미니즘 관련한 내용이 적어 아쉬웠다.


제3부 디지털 미디어 산업, 노동, 여성

- 여성 크리에이터, 여성 게임 개발자, 불법 촬영물 세 가지 소재를 다룬 세 개의 글이 있다.

- 여기에서는 여성 크리에이터 글이 제일 좋았다.

- 여성 게임 개발자는 노동환경과 관련된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두명의 개발자만 인터뷰했기에 다소 아쉽다. 좀더 많은 연구를 진행해주기를 기대한다.

- 불법 촬영물 글은 내가 이미 상당히 읽어서 정책이나 법률이나 현상에 관해 새롭게 느껴지는 부분은 없었고, 지원활동을 한 활동가들의 활동을 스피노자의 정서 이론인 코나투스와 모방정서 개념을 적용해서 설명한다고 해서 흥미로웠는데, 그 내용이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뒤쪽 내용에선 사라진 느낌..? 하나의 큰 줄기에 집중해서 글이 흘러갔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아무튼 좋은 독서였다.. 많은 학자들이 이렇게 열심히 연구해주고 있으니, 감사한 마음이다. 응원할테니 계속해 주세요! 

다음 달 책은 <포르노랜드>인데, 나는 이미 절반을 읽었지롱!! ㅋㅋㅋ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3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2-09-30 18: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완독 추카합니다
💃💃💃💃괭님을 위한 추카
댄스😊

독서괭 2022-09-30 18:22   좋아요 2 | URL
댄스 감사합니다 스콧님 ㅋㅋㅋㅋㅋㅋ

미미 2022-09-30 18: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제 생각에도 2부는 좀 더 보완해서 따로 책으로 나와도 좋을것 같았어요. 괭님 완독 수고하셨어요^^*

독서괭 2022-09-30 20:43   좋아요 4 | URL
감사합니다 미미님! 맞아요 하나하나가 이야깃거리가 많아보이는데 짧은 분량으로 끝나니 아쉬웠어요^^

얄라알라 2022-09-30 18: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예리하고 명확한.독서괭님의 총정리.리뷰!!^^완독축하드립니다. 저는 종일.책.들고 다녔으나.완독포기^^;;;;포르노랜드도 벌써 반이나 읽으시다니 부지런하세요

독서괭 2022-09-30 20:45   좋아요 2 | URL
앗 얄라님 포기인가요..! 아쉽지만 담에 마저 읽으실 기회가 있을거라 믿어요^^ 포르노랜드는 여성주의 모임도서인줄 모르고.. 다락방님이 그동안 추천하시던 책이라 읽고 있었는데 운이 좋네요 ㅋㅋ

책읽는나무 2022-09-30 20: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안그래도 저는 지금 독서괭님 먼저 쓰셨던 두 개의 페이퍼 넘 좋아서, 다시 재독하려고 하는데 빨리 1부를 다시 읽어본다는 게, 여기서 발목이 잡히네요?ㅋㅋㅋ 오늘까지 다시 읽으려고 했었는데..마감이 된 듯 합니다.
그래도 다음 주가 또 있으니까^^
근데 10 월 책을 벌써 반이나 읽으셨다니!!!
반칙이에요ㅋㅋㅋ

독서괭 2022-09-30 20:46   좋아요 3 | URL
재독이라니 책나무님 고마우신 말씀이네요^^ 우리에겐 읽지 않은 책이 늘 쌓여있으니 재독은 참 어려운 일인 듯 합니다 ㅎㅎ
10월 책은 10월 책인 줄 모르고 엉겁결에 선행을…!! 10월엔 1등 완독을 노려볼까요?ㅋㅋ

2022-09-30 2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30 2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30 2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01 06: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햇살과함께 2022-09-30 23: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부지런한 독서괭님!!

독서괭 2022-10-01 06:18   좋아요 1 | URL
제가 살면서 부지런하단 소릴 다 듣고 ㅎㅎ 감사합니다^^

공쟝쟝 2022-10-01 23: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크으 ㅡ 완벽한 정리입니다! 아쉬움도 완벽한 아쉬움 키키키!!!! 1.2장 정말 좋았고, 저도 asmr이 좀 신기했어요 ㅋㅋ 핑크 게토랑!! 웹툰, 먹스타 아쉬웠던 것도.
하지만 연구 주제들이 하나같이 나의 삶이랑 연결되어있는 것들이라 더 많은 깊은 연구가 필요하겠다 느꼈고 그걸 읽는 *나같은* 독자도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흠흠😌

독서괭 2022-10-04 12:38   좋아요 0 | URL
1,2장 좋았던 건 정말 다들 공통인 것 같네요 ㅎㅎ asmr은 생각도 못해본 쟁점이라 놀라웠어요.
좀더 시간을 가지고 연구를 계속하면 좋겠는 분야들, 발견해서 좋았고! 유튜버 쟝쟝님은 더 와닿으셨을 것 같네용^^
 
디지털 미디어와 페미니즘 여성커뮤니케이션 연구총서 14
이희은 외 지음 / 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디지털 미디어 관련하여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젠더 논점들을 쭉 훑어보기에 좋은 책. 여러 저자가 쓴 글들 사이에 편차가 있고 페미니즘보다는 디지털 미디어에 치우쳐 보이는 글들도 몇 꼭지 있어서 아쉽지만, 몇 꼭지는 아주 좋았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22-09-30 17: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완독 축하드리고 고생하셨습니다. 9/30 에 딱 맞춰 끝내주시는 센! 스! ㅎㅎ

독서괭 2022-09-30 18:1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포르노랜드 선행(절반)했다고 자랑했는데 왠지 그책도 마지막날 끝낼 것만 같은 느낌이..-.-;;

거리의화가 2022-09-30 18: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괭님 완독 축하드려요^^ 글 간에 편차가 있었던 것 같긴 합니다^^

독서괭 2022-09-30 18:1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방금 리뷰도 썼어요 ㅎㅎ 화가님 개발자 관련 글 좋아요 눌러놓고 못 읽었는데, 읽으러 가야겠어요.

건수하 2022-09-30 18: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 다 못 읽었지만 독서괭님 리뷰에 매우 공감합니다! ^^ 완독 축하드려요~

독서괭 2022-09-30 18:22   좋아요 1 | URL
ㅎㅎ 감사합니다 수하님^^

공쟝쟝 2022-10-01 23: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완독 수고하셨습니다! 깔끔한 리뷰까지!!! 괭님 혹시 - 계획형 인재?? esfp 아니었어??

독서괭 2022-10-04 12:3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쟝쟝님~ ㅋㅋ 저 esfp 아닌데요 ㅋㅋㅋ 두개만 맞추심 ㅋㅋ
 

옥타비아 버틀러 지음, 이수현 옮김 / 비채 / 201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환이 필요한 순간, 기력은 떨어진 순간. 아주 재미난 소설을 좀 읽고 싶어진 순간.

책장에 가서 이책 저책을 뒤지다가, 작년에 사두고 잊고 있었던 옥타비아 버틀러의 <킨>이 눈에 들어왔다. 타임슬립 소재, 재미있을 것 같은데, 하고 펼쳐서 두어장 읽었다가, 그대로 선 채 절반을 읽고 말았다(총 514쪽짜리 책). 그만 읽어야 하는 시간인데 조금만 조금만 하며 읽다가 겨우 덮고, 내내 궁금해하다가 오늘 끝장을 냈다! 

1976년을 살던 스물여섯 살의 흑인 여성 다나가 1819년으로, 그것도 노예제가 극심하던 남부로 타임슬립 하는 이야기, 정도는 알고 있었는데, 한번 가서 있다가 돌아오고 끝나는 게 아니라 여러 차례 왔다갔다 하는 이야기인 줄은 몰랐다. 게다가 백인인 남편 케빈까지 같이 타임슬립하는 일까지?! 
가난할지언정 꿈이 있고 자기 집이 있고 자유로운 시민으로 지내던 사람이 이제는 '검둥이', '그거', '저년'이라고 불리면서 툭하면 채찍질, 강간, 살해, 노예매매의 위협을 받게 되다니. 상상만 해도 몸서리쳐 지는 일이 아닌가(<시간 여행자의 아내>의 주인공은 타임슬립 할 때 딱 몸뚱이만 가버려서 고생하는데, 그나마 남자라 다행이지만, 이 책은 여성인 주인공에게 그렇게까지 잔혹하지는 않았다..). 흑인으로서, 그리고 작가로서 많은 책을 읽었고 흑인들의 참담한 역사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다나는, 두번째 타임슬립에서 자신이 이동한 곳의 연도와 지명을 알아내고 어떤 처지에 처하게 될지 직감한다. 그러나 책으로 보아 알던 것과 직접 겪는 것이 어찌 같을까. 그녀는 자기의 원래 자리를, 본래의 자기 모습을 지키고 '그곳'- 1819년의 메릴랜드주 와일린씨(농장주) 저택과 거리감을 유지하려고 애쓰지만, 머무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어려워진다. 

다나가 타임슬립 하는 원인은 루퍼스 와일린이다. 농장주의 아들인 루퍼스가 위험에 처하게 되면 다나는 타임슬립으로 그 곁에 끌려 온다. 처음 만난 것은 다섯 살 무렵. 두번째 만났을 때 들은 정보로 다나는 그가 자기의 먼 조상일 수도 있음을 깨닫는다. 백인 조상이 있었음을 몰랐던 다나. 어쨌든 그가 자식을 낳기 전에 죽으면 후손인 자신은 사라지게 되므로, 좋든 싫은 그의 목숨을 계속 구해줄 수밖에 없다.


나는 루퍼스에게 최악의 수호자였다. 흑인을 열등한 인간으로 보는 사회에서 흑인으로서 그를 지켜야 했고, 여자를 영원히 자라지 못하는 어린아이로 여기는 사회에서 여자로서 그를 지켜야 했다. 내 몸 하나 지키기도 벅찬 곳에서 말이다. 그래도 나는 최대한 루퍼스를 도울 것이다. - P124

"이건 도박이야. 젠장, 당신은 역사를 상대로 도박을 하고 있다고."
"달리 어쩌겠어? 난 시도해볼 수밖에 없어, 케빈, 그리고 나중에 살아남기 위해 지금 사소한 위험을 감수하고 별것 아닌 모욕을 감내해야 한다면, 그 정도는 하겠어."
 - P154


루퍼스는 다나가 미래에서 왔다는 사실을, 자신을 구하기 위해 온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들의 관계는 묘하게 흘러가는데, 농장주의 아들인 루퍼스와 흑인 다나는 그 시대에 평등할 수 없다. 서로에게 나름의 애정과 신뢰를 가지고 있지만, 흑인을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는 곳에서, 다나는 자신 역시 마찬가지 취급을 받는 존재임을 강제로 인지시키는 사건들을 겪게 된다. 
그녀는 싸우고, 주변 흑인들을 돕고, 루퍼스가 자기 아버지처럼 되지 않게 하려고 애쓰지만, 일보의 희망과 이보의 절망이 반복된다. 잔혹한 일들. 자기 아이가 노예상에 팔려가는 모습을 보는 것, 주인이나 감독관 침대에 불려 다니다가 버림받는 것, 도망갔다가 잡혀와 귀가 잘리고 죽도록 맞는 것... 이런 일들을 목도하는 것도 고통스럽지만, 그녀 자신에게 벌어지는 육체적 고통은 직접적으로 그녀의 정신에 타격을 입힌다. 채찍질을 당하고 나면 자기도 모르게 움츠러들고, 어느새 순종적인 노예로서 행동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나는 눈을 감고, 마음의 눈으로 노예상인 놀이를 하고 있는 아이들을 다시 보았다.
"그래서 수월하다는 사실이 무섭게 느껴졌구나. 이제 이유를 알았어."
"무슨 말이야?"
"수월함 말이야. 우리나, 아이들이나……… 노예제도를 받아들이도록 훈련시키기가 얼마나 수월한지 전에는 몰랐어."
 - P191


이 소설은 정말 재미있다. 두꺼운데 비해 글자 수가 많지 않고 문장이 간결하고 속도감이 있어 훅훅 읽을 수 있다. 그렇다고 전하는 메시지가 결코 가볍지 않다. 인간이 인간을 노예로 '만들어내는 것', 노예제가 어떻게 그렇게 오래 지속될 수 있었는지를 뼈아프게 진술한다. 그러면서도 흑인도 백인도, 노예이건 아니건 사람 사이에는 감정이 교류되므로 관계가 늘 일방적일 수 없다는 점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결말이 많이 궁금했는데, 꽤 만족스럽다. 

노예제를 생각하니 <빌러비드>가 생각났고, <가부장제의 창조>의 이 구절이 다시 떠올랐다..


다른 인간존재를 잔인하게 대하고 그/그녀에게 자신의 의지에 반하여 노동을 하도록 강제하는 것보다 한수 높은 중요한 발명은, 지배당하는 집단을 지배하는 집단과 완전히 다른 집단으로 지정할 수 있는 가능성이다. 물론 그런 차이는 노예가 될 사람들이 타지방 부족구성원, 말 그대로 ‘타인‘일 때 가장 명백하다. 그러나 그 개념을 확장하고 노예화된 사람들(the enslaved)을 어떤 면에서 인간이 아닌 다른 것, 노예로 만들기 위해서, 남성들은 그런 지정이 실제로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 틀림없다. 정신적 구성물은 대체로 어떤 현실 속의 모형들에서 나오며, 과거경험을 새롭게 정렬하는 것으로 구성된다. 그 경험은 노예제가 발명되기 이전에 남성들에게 주어졌던 것인데, 그것은 바로 자기 집단의 여성들을 종속시켰던 경험이다. - <가부장제의 창조>, P138


오늘 혼밥하는 날이라 사진을 찍어보기로. 얼마전 책나무님 서재에서 본 써브웨이가 떠올라서 주문했는데, 예쁜 접시에 담은 책나무님 샌드위치는 참 맛나 보였는데 내건.. 쩝.. 그래도 맛있었다. 
첫 사진은 <디지털 시대의 페미니즘>인데 사실은 사진만 찍고 <킨>으로 바꿨다..ㅋㅋㅋ 디지털 페미니즘은 내일 읽을게요. 




댓글(32) 먼댓글(0) 좋아요(3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Falstaff 2022-09-28 18: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으.... 첫번째 빵 사진, 으....., 으...... 이상하게 생겼어요. ㅠㅠ
혹시 제가 변탠가요? ㅠㅠㅠㅠㅠㅠ

독서괭 2022-09-28 18:29   좋아요 2 | URL
그렇게 말씀하시니 그렇게 보이기도 합니다만..ㅋㅋㅋ 제가 일부러 그런 각도로 찍은 건 아닙니다.. ㅋㅋㅋ

scott 2022-09-29 11:05   좋아요 2 | URL
골드문트님 댓글 먼저 읽고 보니
그리 보입니다 ^^

공쟝쟝 2022-10-01 23:10   좋아요 3 | URL
변태문트ㅋㅋㅋㅋㅋ 젓갈부텈ㅋㅋㅋㅋㅋ 왜이러쌔요!!!!

단발머리 2022-09-28 19: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너무 좋아했고, 근데 무서웠고, 슬펐고 놀라웠고 그랬습니다.
독서괭님 리뷰 읽는데 그 때가 새록새록 떠올라서 좋고 무섭고 막 그랬어요. 저는 <블러드차일드> 읽어봤고요 (매운맛), <씨앗을 뿌리는 사람의 우화>는 아직 읽기 전입니다. 서브웨이랑 책, 너무 잘 어울리네요. 지금 못 내려가는데.... 저는 어쩌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09-28 21:04   좋아요 1 | URL
단발님도 좋아하시는 책이군요! 작가가 꽤나 밀어붙여서 무섭고 주인공 불쌍하고 ㅠㅠ 글 빨리 마무리 하느라 깜박 안 썼는데 원래 세계인 1976년에서도 여전히 차별은 계속되고 있다는 게 제일 씁쓸한 부분이었어요..ㅠㅠ
<블러드차일드> 많이 매운가요? 궁금하네요!
저녁 맛있게 드셨죠?^^

책읽는나무 2022-09-28 20: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얼마나 재밌으면 서서 절반을 읽으시는??
버틀러...버틀러...✍️✍️
놀라운 책이군요.
서브웨이 샌드위치는 이건 무슨 맛이에요?
오이하고 야채가 엄청 많네요??
이렇게 야채값이 비싼 때에??
야채가 많아서 먹음직스러워 보입니다.
저녁 먹었는데도...^^
여성주의 책 읽을 때는 역시 서브웨이!!!
👍👍

독서괭 2022-09-28 21:07   좋아요 2 | URL
정말 홀린듯이 읽었네요. 같은 버틀러지만 주디스와 달리 옥타비아는 쉽고 재밌습니다 ㅋㅋㅋㅋ
써브웨이는 이탈리안 비엘티입니다! 야채 하나도 안 뺀 거라 그득해요. 짭쪼롬하니 맛있네여 ㅎㅎ
여성주의 책에는 써브웨이ㅋㅋㅋㅋㅋㅋㅋ 좋은 조합입니다. 혼밥하며 책 읽기 넘 좋아요~^^

다락방 2022-09-29 09: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저 진지하게 잘 읽고 있다가 서브웨이 샌드위치 사진 보고 빵터졌네요. 첫번째 사진 정말이지 뭔가 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지한 리뷰에 웃어서 죄송합니다. ㅋㅋㅋ
그나저나 제가 어제 자기전에 독서괭 님의 이 리뷰가 올라온 것만 확인했거든요? 제가 자기 전에는 폰을 안보려고 노력하다보니 제목만 보고 글은 안읽었는데 별 다섯인걸 확인했어요. 그래서!! 책장으로 가서 이 책을 꺼내가지고 왔습니다. 지금 읽고 있는 책 다 읽으면 이 책을 읽도록 하겠습니다!!

독서괭 2022-09-29 09:43   좋아요 1 | URL
역시 준비된 독서인 다락방님 ㅋㅋㅋ 책장에 다 준비되어 있군요 ㅋㅋ 비타님 단발님도 좋아하신다는 말씀 보고 예상은 했습니다 ㅋ 분명 다락방님도 좋아하실 듯요!
써브웨이 사진은.. 괜히 올렸나 싶었는데.. 저의 게으름을 그대로 보여주는 날것 그대로의.. 큼;;

잠자냥 2022-09-29 10:27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난 아무리 봐도 이상한 거 모르겠는데요? 서브웨이 먹고 싶다. 서브웨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9-29 10:31   좋아요 3 | URL
저 서브웨이 사진 이상해서 빵터진게 아니라 날것 그대로여서 빵터진거였어요. 제가 서브웨이 샌드위치 먹으려고 포장 벗기면 딱!! 바로 저 상태거든요. 왜냐하면 저는 야채도 빠짐없이 죄다 넣기 땜시롱 포장 풀자마자 야채들이 후두둑 떨어지고 난리가 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09-29 10:41   좋아요 1 | URL
네.. 써브웨이 광고용으론 절대 좋지 않을 날것 ㅋㅋㅋㅋ

mini74 2022-09-29 13: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킨 넘 재미있게 봤어요. 흑인여성의 과거로의 시간여행 으악!! 악몽이죠 ~ 빵사진 ㅎㅎ 사진 참 못 찍는 저로서는 반갑고 정겨운데요 ㅎㅎ

독서괭 2022-09-29 16:11   좋아요 1 | URL
미니님도 재미있게 보셨군요^^ 타임슬립 작품 중 조금도, 1도 부럽지 않은 경우 같아요 ㅎㅎ
빵사진으로 여러분께 즐거움(?)과 놀라움(??)을 드린 것 같아 기쁩니다(?)

수이 2022-09-29 19: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서괭님의 킨 리뷰 읽으니 얼른 다시 읽고 싶다 다시 읽고 싶다, 이러고 있어요. 써브웨이 샌드위치 사진이............. 너무 사실적이라 좀 당황했습니다 ㅋㅋㅋㅋ

독서괭 2022-09-29 20:00   좋아요 0 | URL
다시 읽으셔도 재미있겠죠?^^
정말 가감없이 있는 그대로를 찍는.. 최신트렌드라고 우겨봅니다(뭔소리..) ㅋㅋㅋ

2022-09-29 19: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29 19: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29 2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29 2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29 2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29 2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29 2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29 22: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29 23: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29 2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29 23: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공쟝쟝 2022-10-01 23: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진 ㅋㅋㅋㅋㅋㅋ 진짜 대충 찍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대충찍는 뎈ㅋㅋㅋㅋㅋㅋ 이정도는 아니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킨 저도 읽다가 말았어요! 재밋었는데 ㅋㅋㅋㅋㅋ 왜 말았지??? 언제 날잡고 머리식힐 겸 킨 읽어야겠어요ㅋㅋㅋ

독서괭 2022-10-04 12: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쟝쟝님도 대충 찍어요? ㅋㅋㅋ 화면 편집하시는 거 보면 능력자인데 뭘~ 전 능력도 없고 성의도 없;; 성의라도 좀 가져야겠어요. 넘 날것이라 부끄럽네유 ㅠㅠ
킨 왜 읽다 마셨죠?? 엄청 재밌는데?? 한번 다시 잡아보세요^^

은하수 2022-10-19 10: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 기대하지 않고 봤다가 정말 깜짝 놀란 책이예요
너무너무 흥미진진 재밌게 읽었답니다. 사실 제목의 뜻도 모르겠고 썩 끌리는 제목은 아니잖아요 근데 주인공이 절대적으로 불리한 타임슬립이라니... 놀라운 사건의 연속이 책에서 손을 놓지 못하게 하죠 샌드위치 먹으며 책 읽기 시전하게 합니다.. 아주 바람직해 보여 부럽네요
우리동네는 저 매장이 없어요 ㅠ

독서괭 2022-10-19 12:22   좋아요 0 | URL
저도 제목 뜻도 모르고 읽고 나중에야 찾아보고 알았어요^^; 북플에서 누가 추천해서 샀을 것 같은데 기억도 안 나고 ㅎㅎ 그런데 막상 시작하니 손을 놓을 수가 없었어요!
감사합니다 mokl님, 이보다 더 맛있는 샌드위치 드시며 책 읽으시길요^^
 

옥타비아 버틀러 지음, 이수현 옮김 / 비채 / 201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노예제가 어떻게 사람을 노예로 “만들어내는지” SF의 형식을 빌려 고발하면서, 노예든 아니든 흑인이든 백인이든 인간과 인간 사이에는 어쩔 수 없는 감정의 작동이 있음을 잘 보여주는 소설. 게다가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흥미진진하다! 내내 긴장하며 끊지 못하고 단숨에 읽어내린 책은 오랜만.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2-09-28 14: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작품 정말 좋아합니다😍

독서괭 2022-09-28 18:25   좋아요 2 | URL
스콧님~ 진작 읽을 걸 그랬어요!^^

수이 2022-09-28 15: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허허허허 끝장이죠? 저도 단번에 끝냈어요 이 소설. 지적 허영심도 느껴지지 않아서 정말 읽는 동안에 뇌가 투명해지더라구요. 저도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독서괭 2022-09-28 18:25   좋아요 1 | URL
아, 비타님, 정말 넘 재밌었어요. 작년에 샀을 때 바로 읽었으면 <빌러비드>랑 비슷한 시기에 읽어 더 재미났을 것도 같은데~ 왜 처박아 놨었나 몰라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