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만 칠하는 아이를 읽었을 때 아~ 하고 탄성이 나왔다.
정말 검은색만 칠하는 아이를 걱정하고 왜지 하는 궁금증으로 보다가 모든 부모의 마음으로 안도의 숨을 쉬었으니까.
그런데 며칠전 아주 비슷한 (안 비슷할지도) 일이 있었다.
아이가 그림을 그리는데
(사진을 아직 못 찍어서 그림을 못 올렸는데 며칠있다가 올릴게요)
갑자기 아이가 여기는 산이야 나는 여기 숨었어.그러는 거다.
얼른 내가 보니
스프링처럼 마구 엉켜있는 속에 조그만 삼각형 하나 그게 자신이고 자기는 숨었단다.
나는 깜짝 놀랐다.
놀란 이유는 왜 그렇게 작게 그린 걸까
둘째 왜 숨은 걸까
놀람은 걱정이 되었고 우리 부부는 걱정이 심각해졌다.
애가 소심해. 대체 왜 숨는 거지? 뭐가 문제일까 너무 작게 그렸어.
그러다 다시 꼬치꼬치 물어보니
우린 또 놀랐다.
아이는 말한다.
꼭꼭 숨어라.
아하 숨바꼭질을 하고 있었구나 그래서 숨은 거야.
그럼 이 스프링은?
산에 나무가 많아서
맨 위 네모스런 건 구름
아이는 소심한게 아니라 세상을 넓게 보고 있었던 거다.(엄마의 아주 편협한 해석)
자기만 보고 있을 때 아이는 구름도 그리고 산 천제를 그리고 나무를 다 그리고 그 안에 숨바꼭질하는 자신을 그리고 팠던 것.
이때 그림을 평가할 때 잘그렸냐하면
추상화가도 그런 추상화가가 없을 만큼 추상적,.
이 그림에서 명확히 자기 자신을 찾는 것이 참 용할 정도다.
하지만 난 아이가 그린 이 추상화 그림이 좋아서 액자를 구입해 넣기로 마음먹었다.
수많은 낙서 중 하나가 되어 버려질 수도 있었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