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공지한 내용이지만 이달에는 매주 금요일 저녁 19:00-21:00노원평생학습관에서 '가을, 러시아문학의 거장과 만나다'란 강좌를 진행한다. 어제가 첫시간이었고 푸슈킨의 <예브게니 오네긴>을 다루었다. 강의실을 가득 채울 만큼 많은 분들이 오셔서 주의깊게 들어주신 데 감사드린다. 강의의 교재로 다루는 작품 번역본에 대한 문의가 있어서 여기에도 목록을 올려놓도록 한다. 아래가 강의일정과 작품이다.    

1. 9월 2일_ 푸슈킨의 <예브게니 오네긴>  

2. 9월 9일_ 고골의 <코, 외투, 광인일기, 감찰관> 

 

3. 9월 16일_ 투르게네프의 <아버지와 아들>  

4. 9월 23일_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  

 

5. 9월 30일_ 톨스토이의 <부활>  

 

11. 09. 03.  

 

P.S. 한편 9월 19일부터는 매주 월요일 저녁 19:00-21:00강서도서관에서 '러시아문학으로의 여정'이라는 타이틀의 강좌를 진행한다. 커리큘럼은 노원평생학습관 강좌와 동일하며 다만 마지막 6회에 체호프의 <귀여운 여인>(생각의나무)이 추가됐다. 단편 '귀여운 여인' 외 세 편의 희곡이 같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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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3 16: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04 0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kimbechu 2011-09-04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원에서 선생님 강의를 듣는 청강생입니다. 지난 시간 재미있게 잘 들었습니다. 감사드려요. 부탁이 있어서요. '오네긴'이 운문소설이라, 번역을 하면 그 맛을 모르고 내용 중심으로만 읽게 된다 하셨잖아요. 저도 그래서 아쉬웠거든요. 그래서인데요, 선생님께서 다음 시간에 러시아어로 '오네긴'첫문장이나 가장 유명한 문장 하나만 러시아어로 직접 소리내어 읽어주시면 그 문장의 운율, 리듬 등만이라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 다음 고골 시작하기 전에 살짝만 읽어주시면 안 될까요? 부탁드려요.

로쟈 2011-09-04 17:29   좋아요 0 | URL
ㅎ관심이 많으시네요.^^ 요즘은 오디오북으로도 다 들을수 있습니다. 처음 제사부터 1부는 http://rutube.ru/tracks/1970870.html?v=15b71df29ea8a7740c72b4bce546b9b3 에서 한번 들어보시길...

kimbechu 2011-09-04 23:23   좋아요 0 | URL
감솨. 근데 한참을 들어도 설명 없이는 이해불능이겠습니다요. 무슨 규칙같은 걸 쉽게 찾을 수 있을 거라 너무 쉽게 착각했나봅니다.

로쟈 2011-09-05 08:23   좋아요 0 | URL
ㅎ러시아어 자체가 리드미컬해서 운문과 산문의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밋밋한 한국어보단 훨씬 더 규칙적인 리듬감을 갖고 있습니다.^^

마일즈 2011-09-05 0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노원에서 강의들었는데요, 저는 세세한 내용보다 러시아문학을 접할 때 느끼는 낯설음에 관심이 많습니다. 실제로 주인공들의 말이나 러시아 독자들에게 향한 듯한 말들로 미루어 보면 자기들끼리 뭔가 감정의 교류를 하고 있는 거 같은데, 그런 교류가 이해가 안된달까요, 이해는 안가지만 그 정서가 꽤 흥미로와 보여서요. 저번 작품에 타치야나 꿈에 등장하는 곰이 하는 역할도 개인을 넘어 폭넓게 해석하면 그런 면이 좀 있지 않을까 싶구요...
예, 이것들은 강의 들으면서 든 생각들 적어본거 구요, 실제로 뵈니 사진보다 훨씬 좋아 보이시던데요. 고거 하나로도 즐거웠습니다 ㅎㅎ

로쟈 2011-09-05 08:21   좋아요 0 | URL
말씀하신 '교류'는 러시아문학의 일반적 특징이 아니라 푸슈킨의 문학의 특징입니다. 그리고 곰은 민속에도 많이 등장하는, 러시아인들에게 가장 친숙한 동물이기도 하지요.^^

2011-09-07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평생교육관에서 정기적인 강의는 없으신지요? 강의를 더 듣고픈데 강의중이신 대학이나 대학원에 입학하기는 좀 나이가 ,,,,, 해서요

로쟈 2011-09-07 17:11   좋아요 0 | URL
도서관 강의를 부정기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푸른역사아카데미에서도 강의를 하고 있는데, 그곳은 유료강좌입니다...

리테라텍 2011-09-09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강서도서관에서 선생님 강의를 들을 수 있어서 정말 기쁩니다! 벌써부터 마음이 두근두근 설렙니다 =)

로쟈 2011-09-10 10:38   좋아요 0 | URL
네, 저도 반갑습니다.^^
 

이달에 '독서의 달' 행사의 일환으로 양천도서관에서 3회에 걸쳐 '사랑에 대한 세계명작 읽기' 강좌를 진행한다. 일정은 월요일 오전 10:00-12:00이며 커리로 고른 작품은 러시아 작가 3인의 사랑에 관한 소설들이다. 그래서 애초에 내가 제안한 강좌 타이틀은 '러시아식 사랑이야기'였다. 무료강좌이므로 관심이 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1. 9월 5일_ 투르게네프의 <첫사랑>  

2. 9월 19일_ 도스토예프스키의 <영원한 남편>  

 

3. 9월 26일_ 톨스토이의 <크로이체르 소나타> 

 

11. 09.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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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1-09-02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 책들을 보면 러시아 젊은이들의 순수한 사랑이 들어나는데 몇년간 러시아에 계신 분들의 말을 들어보면 요즘 젊은 러시아인들은 영적으로 너무 타락했다(이분 독실한 신자에요)고 하네요.아무래도 책속의 사랑 이야기는 백년이 넘어서 그렇겠죠.그런면에서 현재 러시아 젊은이들의 사랑을 나눈 작품도 국내에 번역되었으면 좋겠어요.

로쟈 2011-09-03 01:30   좋아요 0 | URL
어느 시대엔 순수한 사랑만 있었다, 이런 건 아닌 듯하고요, 지금도 타락한 사랑만 있다고 말할 순 없을 듯합니다. 그리고 저도 최근 러시아문학이 소개되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여건이 또 그렇게 안되는 모양입니다...
 

<애도와 우울증>(그린비, 2011) 출간기념으로 '로쟈와 함께 읽는 러시아 낭만주의 문학'이란 주제의 특강을 갖는다(http://greenbee.co.kr/blog/1514). 그린비출판사에서 기획하고 나는 저자로서, 러시아문학 전공자로서 갖는 책임감 때문에 기꺼이 응했다. 일정은 아래와 같으며 신청은 그린비출판사의 블로그를 통해서 하실 수 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시길. 흠 겨울에 찍은 사진밖에 없었나 보다... 

  

특강 일시: 9월 22일 목요일 오후 7시 30분
특강 장소: 그린비출판사 회의실
신청 기간: 8월 31일(수) ~ 9월 13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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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1 0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01 16: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자꾸때리다 2011-09-01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잘생기셨따~!!!!!!!!!!!!!!!!!!!!!!!!!!!!!!!!!!!!!!!!!!!!

로쟈 2011-09-01 15:51   좋아요 0 | URL
아직도 여친이 없으신가요?^^

자꾸때리다 2011-09-01 22:09   좋아요 0 | URL
로쟈님은 잘생기셨는데 저는 안 생기네요....

2011-09-02 15: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03 0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스피 2011-09-02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러시아 문학은 다른 나라 문학과 달리 뭐랄까 좀 무겁게 여겨져서 쉽게 책에 손이 가질 않는데 제목이 애도와 우울증이라고 로쟈님도 너무 심각한 표정을 지으셨네요.좀더 환하게 웃으셨다면 책 판매에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고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당^^

로쟈 2011-09-03 01:32   좋아요 0 | URL
무거운 게 매력이어서 찾는 독자들도 있겠지요.^^;

Elyot 2011-09-03 01:47   좋아요 0 | URL
러시아 문학 최대의 장벽은 역시, 생경한 인물 이름들! 도브로류도브, 쁘로또뽀뽀프, 세르게예브나, 이그나찌예비치, 안드류쉬까, 솔료늬이, 페도찌끄... 철자의 곡예를 보는 것 같습니다.

키릴 문자를 읽을 줄 모르지만, 왠지, 원어로 본다면 훨씬 덜 헷갈릴 것 같은데요... 전 솔직히 고유 명사 표기에 쌍자음 사용하는 것 별로... 생경함이 배가되는 듯 합니다. "프로토포포프" 좀 덜 힘들어 보이는데요. 러시아 문학이 좀 가까워지지 않을까요..ㅎ

로쟈 2011-09-23 23:47   좋아요 0 | URL
네, 생경한데다가 변화무쌍하기까지 하지요.^^;

미지 2011-09-10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쟈님, 추석 잘 쇠세요!^^
늦었지만 <애도와 우울증> 출간 축하드립니다.
모처럼 문장이 기분좋게 읽히는 이론서를 만나 기쁩니다.
상실과 창작에 대해 생각할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로쟈 2011-09-10 18:53   좋아요 0 | URL
잘 읽히신다니 다행입니다. 명절 즐겁게 보내시길.^^

서투른_독서 2011-09-17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 핑계로 주문만 해놓고 아직 읽지 못했는데 주말에 부지런히 읽어야겠네요.
담주에 뵐게요~ ^^*

로쟈 2011-09-18 12:21   좋아요 0 | URL
네, 담주에 뵙겠습니다.^^

서투른_독서 2011-09-27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쟈샘의 푸쉬킨 이야기는 몇 번을 들어도 질리지 않네요. ^^
'애도와 우울'을 통해 레르몬토프에 대해서도 좀더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그리고 덕분에 anna german의 음악을 접할 수 있게 되어 더 감사하구요.
참, 서정적 바람둥이에서 왜 문득 홍상수 감독이 생각이 나버렸는지 이 느닷없는 엮음은 왜일까요.. ^^;; 암튼 ㅋ 오랜만에 로쟈샘 유머에 빵빵 웃을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로쟈 2011-09-23 23:46   좋아요 0 | URL
이젠 거의 녹음기 수준이 강의가 됐어요.^^;
 
도스토예프스키 커넥션

푸른역사 아카데미의 제안을 받고 8월중 네 차례에 걸쳐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읽기'를 진행하기로 했다. 매주 금요일 오후 4시-6시에 이루어지며 장소는 푸른역사 아카데미다(http://blog.daum.net/purunacademy/71). 강의 개요와 구체적인 일정은 아래와 같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일독에 대한 욕심이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시길(안내를 보태자면 내주부터는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도스토예프스키 커넥션' 강의도 진행된다).  

러시아의 문호 도스토예프스키의 마지작 장편소설이자 세계문학의 걸작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읽으려고 합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모든 것이 집약된 이 작품에서 인간의 본성과 정념의 문제, 신과 구원의 문제, 이성과 광기의 문제 등을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될 것입니다.

1강. 8월 5일_ 도스토예프스키의 문학세계

작가와 문학세계 전반에 대한 소개. 1부 1편까지 읽기. 



2강. 8월 12일_ 호색한들과 대심문관 편

1부 2편에서 2부 5편까지 읽기. 인물 소개와 대심문관 편. 



3강. 8월 19일_ 조시마 장로의 설교와 알료샤의 꿈

2부 6편에서 3부 9편까지 읽기. 작품의 사상적 주제. 

4강. 8월 26일_ 어린아이 테마와 대단원

4부와 에필로그 읽기. 토론 

11. 0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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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9 0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29 0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02 15: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08 00: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야코프스키와 파스테르나크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자서전과 단편소설을 묶은 <어느 시인의 죽음>(까치글방, 2011)이 재출간됐다. 소설가이자 번역가인 안정효 선생의 번역으로 오래전에 나왔지만 절판됐던 책이다(안정효판 <의사 지바고>도 나는 갖고 있다). 예전에 몇차례 언급한 적이 있는 책이기도 한데, 반가운 마음에 파스테르나크에 관한 강의록의 일부를 붙여놓는다. 세계문학전집판의 새로운 <닥터 지바고>도 곧 읽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마야코프스키의 자살은 어떤 상징적 의미도 갖습니다. 1930년에 자살했는데, <닥터 지바고>에서 지바고도 29년에 심장마비로 죽거든요. 나름대로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연도입니다. 29년에 스탈린 식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작되고, 작가동맹이라는 게 만들어지고, 그런 식으로 체제 자체가 변하게 됩니다. 사회주의 체제로. 28년까지는 NEP(신경제정책)기였어요. <닥터 지바고>에서는 지바고가 상당히 모호한 시기라고 했어요. 왜냐하면 사회주의 혁명 해놓고 자본주의 경제하고 있으니까.   

NEP라는 거는 상당히 어리둥절한 시기였어요. 물런 레닌을 비롯한 고위층에서는 전략적인 후퇴를 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지만 지바고가 보기에는 혁명을 위해서 4년 동안이나 내전을 하고 서로 피를 흘렸는데 도로 자본주의하니까 상당히 어리둥절하고 넌센스죠. 그게 28년에 끝나고 29년부터 본격적인 사회주의로 넘어가게 됩니다. 그 시기에 지바고가 죽는 걸로 설정한 건 상당히 의도적인 거죠. 주요 인물들이 지바고, 라라, 파샤. 지바고와 파샤는 라라가 사랑했던 두 남자이고, 지바고가 사랑했던 두 여자는 토냐와 라라, 그리고 나중에 같이 사는 마리나도 있죠. 라라의 경우도 코마로프스키가 있기는 하죠. 그래서 각각 세 남자, 세 여자하고 관계를 갖는데, 여기선  세 인물, 지바고, 라라, 파샤의 운명이 이 작품 메시지하고 직접 관계가 있습니다.  

작품에서는 파샤가 죽고, 토냐는 추방당하고, 지바고가 죽고, 라라는 수용소에서 죽는 걸로 돼 있어요. 수용소에서 죽었기 때문에 정확하게 언제 어디서 죽었다는 거를 알 수가 없습니다. 추정만 할 수 있는 죽음이고, 스탈린 시기에 러시아에서 가장 흔한 죽음이기도 합니다. 파샤는 러시아 혁명을 상징하는 인물입니다. 파샤 안티포프가 스텔리코프라는 가명을 쓰죠. 저격수라는 뜻을 갖고 있는데 그의 죽음을 통해서 러시아 혁명가 유형에 대한 작가 파스테르나크의 생각을 알 수가 있고, 죽은 다음 무얼 남기는가, 이게 중요합니다.  

지바고 같은 경우에는 죽은 다음에 작품이 바로 끝나는 게 아니라 에필로그가 이어집니다. 지바고의 생애만 다룬다고 하면 죽음이 모든 거의 종언이라고 하면 죽는 데서 끝나겠지만 이 작품은 그렇지 않아요. 지바고의 무엇인가가 연속됩니다. 지바고의 어떤 삶이 부활해요. 죽음이란 게 어떻게 극복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건데 그게 지바고가 남긴 시입니다. 이작품의 주제 중의 하나는 혁명에 대한 생각도 중요하지만 죽음에 대한 생각, 삶에 대한 생각, 죽음에 대한 생각 이게 더 중요한 주제를 구성합니다. 그 주제에 비하면 혁명은 차라리 부수적인 걸로 혁명이라든가 시대의 격변이라는 건 오히려 사소한 걸로 그려져요. 마치 지바고가 유리아틴에서 시를 쓰는데 밤에 바깥에서 늑대들이 울부짖는 것처럼, 그 정도. 시대의 소음, 시대의 울부짖음이라는 게 그 늑대들로 상징화되는데, 그런 게 중요한 거는 아니죠. 늑대들이 중요한 건 아니고 중요한 건 지바고가 쓰는 시에요. 파스테르나크가 가졌던 기본적인 생각들을 그런 장면에서 엿볼 수가 있습니다.  

1929년은 스탈린이 ‘대전환의 해’라 부른 연도이자, 작가 파스테르나크의 침묵이 시작되는 해이다. 많은 작가들에게 침묵이 강요됩니다. 그리고 침묵할 수 없었던 작가는 마야코프스키처럼 자살하기도 하고, 그리고 침묵이냐 자살이냐 하는 선택에서 우리의 목청 마야코프스키는 자살을 택한 것이다. 그 전에 1925년에는 ‘농민시인’ 세르게이 예세닌의 자살이 있었다. 

이것도 뭔가 상징적이에요. 그러니까 시인들은 뭔가를 상징해 주기 위해서 죽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1921년에 알렉산드르 블로크가 죽고, 이어서 적당한 간격으로 죽어요. 예세닌이 25년에 마야코프스키가 30년에. 그렇게 해서 러시아 혁명이 무엇을 뜻하는가에 대해, 시인들이 각자의 죽음을 통해서 뭔가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합니다.  

 

파스테르나크의 자서전이 있습니다. 이게 요새는 구하기가 어렵게 됐는데 <어느 시인의 죽음>이라고 번역된 작품이에요. 원제는 그냥 ‘안전통행증’ 책인데 '어느 시인의 죽음'으로 의역된 제목이고 거기서 '어느 시인'이 가리키는 게 마야코프스키입니다. 자기 자서전에서 마야코프스키에 대해서 많이 쓰고 있어가지고 국내 소개될 때는 마치 마야코프스키에 대한 책처럼 돼버렸어요... 

11. 0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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