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이다. 연세대학교 노어노문학과 창립 20주년에다 한러수교 20주년을 기념한 '루소홀릭 페스트'(러시아 예술품과 민예품 전시회)가 연세대학교 백주년 기념관에서 27일(수)일까지 개최된다고. 관심이 있으신 분들(루소홀릭!)은 한번 왕림해보시길 바란다. 아래는 주최측의 행사 안내문이다.    

저희 연세대학교 노어노문학과가 창립 20주년과 한러수교 20주년을 기념한 루소홀릭 페스트(Russoholic Fest)의 일환으로 다음과 같은 행사를 개최합니다. 루소홀릭(Russoholic)은 러시아를 의미하는 "루스(Russ)"와 중독자를 의미하는 접미사 "홀릭(holic)"을 결합하여 만든 신조어로, 러시아의 매력에 흠뻑 빠진 "러시아 중독자"를 의미합니다. 

1. Russoholic 展

일시: 10월 14일(목) ~ 27일(수)
장소: 연세대학교 백주년 기념관 전시실
100평의 공간에 500점 이상의 개인 소장 러시아 예술품과 민예품이 전시됩니다.

전시회장 한 편에 러시아 차와 보드카를 시음하는 공간과 러시아 민속 의상을 입어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으며, 전시장내 사진 촬영도 가능합니다.

2. 마트료슈카 교실 

일시: 10월 23일 (토) ~10월 24일(일) 오후 2시~4시
장소: 연세대학교 백주년 기념관 전시실
다산과 풍요의 상징인 러시아 전통 인형 마트료슈카를 DIY로 직접 만드실 수 있습니다.
참가비 15,000원이며, 선착순 마감됩니다. 

주최: 연세대학교 노어노문학과(02-2123-2360)
후원: 연세대학교 문과대학 ․ 리더십 센터 ․ 아에로플롯 ․ 에어부산 ․ 뿌쉬킨 하우스  

10.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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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0 02: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21 08: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쿨리나 2010-10-20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쁘신데 이렇게 공지도 올려주시고 감사합니다^^
러시아차와 보드카도 무료시음하고 있어요. 로쟈님도 시간 되시면 들러주세요!

2010-10-21 08: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주목할 만한 신간이 여럿 출간된 가운데, 문학쪽으로 '이주의 책'이라고 할 만한 것은 단연 러시아 작가 베네딕트 예로페예프의 <모스크바발 페투슈키행 열차>(을유문화사, 2010)이다. 러시아 포스트모더니즘의 '전설'로 회자되는 작품인데, "일프와 페트로프 이후 최고의 러시아 희극'이란 평도 듣는다(하지만 나도 대학원 다닐 때까지만 해도 작가와 작품에 대해 들어보지 못했었다). 작품명은 '모스크바-페투슈키'인데, 우리식으로 '서울-부산'(서울발 부산행) 같은 경우다. 러시아어판이 어디에 두었는지 찾지 못해 아직 읽어보지 못했는데, 올가을 기차여행은 '모스크바발 페투슈키행열차'를 타보는 걸로 정해야겠다. 소개기사를 옮겨놓는다.  

  

경향신문(10. 10. 02) 술 한 잔, 또 한 잔… 러시아 민초들과 ‘술의 대화’

소설의 내용은 주인공이 모스크바에서 페투슈키까지 가는 두 시간 남짓의 기차여행이 전부다. 각 장의 제목은 모스크바를 출발해 페투슈키에 도착하기까지 실제로 통과하는 44개의 역 이름이다.

작품은 줄곧 취기로 가득 차 있다. 전화 케이블공인 주인공은 직장에서 쫓겨난 상태다. 술 마시는 것 외에 근무시간에 할 일이 없는 사회주의적 권태에 빠져 있던 중, 동료들의 낮 시간 알코올 소비량을 집계한 그래프를 만들었고, 이것이 실수로 상부에 전달된 탓이다.

이후 그는 애인과 어린 아들이 사는 페투슈키에 가기로 결심한다. 페투슈키는 사실상 평범한 도시일 뿐이지만, 흐물대는 주인공의 의식 속에선 새들이 지저귀길 그치지 않고 재스민 꽃이 시들지 않는 ‘다른 세계’로 그려진다.

주인공은 내내 취한 상태다. 기차에 탄 그는 미리 준비한 각종 술들을 꺼내 마신다. 그러는 동안 다양한 러시아의 민중들이 그에게 다가와 함께 술을 마시며 온갖 담론을 나눈다. 후반부에 이를수록 주인공은 만취 상태에 이르고, 이야기는 점점 더 맥락 없이 난해해진다. 성서와 관련한 상징이 많은데, 역주만 50여쪽에 이른다. 모호하고 혼란스러운 이야기는 다양한 해석을 가능케 한다.

20세기 소비에트 문학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1970년 당시 지하출판돼 반향을 일으켰고, 국내에는 처음 번역됐다. 작가의 이력이 특이하다. 그는 짐꾼, 석공, 난방공 등을 전전하며 17년간 신분증도 없이 소비에트 연방 전역을 떠돌며 살았다고 한다.(이로사기자) 

10. 10. 02.  

P.S. 베네딕트 예로페예프와 <모스크바-페투슈키>에 바쳐진 영화도 감상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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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체호프의 언론인을 위한 코스 메뉴
    from 로쟈의 저공비행 2010-11-21 11:38 
    한겨레21의 '예술가가 사랑한 술' 코너에서 '체호프의 보드카'가 다뤄졌기에 스크랩해놓는다. 지난 봄에 주가한국의 기사에서 다뤄진 것과 같은 아이템이다. 다시 읽어봐도 재미있다.      한겨레21(10. 11. 19) 체호프의 언론인을 위한 코스 메뉴  춥다. 유독 추위를 많이 타기도 하지만 올가을은 남다르게 춥다. 옷장 구석에 묻혀 있던 코트는 옷장 문을 열었을 때 손이 닿기 쉬운 곳으로 자리를 옮겼
 
 
2010-10-02 0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02 09: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러시아 문학 20세기의 책 20권
로쟈의 러시아문학 기행

아트앤스터디 '인문숲'에서 지난 겨울 '로쟈의 러시아문학 기행'의 속편으로 '로쟈의 인문학 서재: 현대 러시아작가 7인을 만나다'를 진행한다(http://www.artnstudy.com/inmoonsoop/Lecture/default1010.asp?lessonidx=off_hwLee07&OVRAW=%EB%A1%9C%EC%9F%88&OVKEY=%EB%A1%9C%EC%9F%88&OVMTC=standard&OVADID=19304485042&OVKWID=221901605542&OVCAMPGID=1491679542&OVADGRPID=10063394430). 일정은 10월 4일부터 11월 22일까지 8주간이며, 시간은 매주 월요일 저녁 7:30-9:30, 장소는 홍대역 부근의 인문숲이다. 19세기 작가들을 다룬 전편에 이어서 20세기 작가들을 다룰 예정이며, 강의 커리큘럼은 국내에 소개된 작가들 위주로 짰다. '7인'이 표나게 강조될 건 없는데, 여하튼 타이틀은 그렇게 나갔다. '20세기 러시아문학으로의 여정'이란 개관 강의에 이어 다루어질 7인의 작가는 다음과 같다. 러시아문학에 관심 있는 독자분들은 참고하시면 좋겠다.    

1. 고리키의 <어머니>  

2. 자먀찐의 <우리들>  

3. 플라토노프, <코틀로반>(=<구덩이>) 

 

4. 파스테르나크, <닥터 지바고>   

5. 불가코프, <거장과 마르가리타>  

 

6.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7. 나보코프, <롤리타> 

 

10. 0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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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문학 독자들이 가장 반가워할 만한 책의 하나는 영국작가 앤드류 노먼 윌슨의 평전 <톨스토이>(책세상, 2010)이다. 나는 후기 톨스토이에 대한 강의도 진행중이어서 지난주에 바로 구입해 읽고 있는데(같이 주문한 원서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리뷰기사들이 이번주에 올라오고 있다. 의무적으로 챙겨놓는다. 

경향신문(10. 09. 18) ‘여자·신·조국’ 세 키워드로 풀어낸 톨스토이

빼어난 소설가이자 명민한 전기작가였던 슈테판 츠바이크는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의 전기를 남겼다. 츠바이크는 톨스토이를 부귀영화를 누렸으나 나병에 걸린 뒤 모든 것을 잃어 영적 고통을 당하는 성경 속 인물 욥에 비유한다. 유서깊은 귀족 출신인 톨스토이는 육체가 건강했고 사랑하는 여인과 결혼했으며 13명의 자녀를 얻었고 생전 큰 명예를 누렸다.

그러나 하룻밤 사이 모든 것에 어떤 의미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에겐 어떤 병도, 파산도, 실연도 닥치지 않았다. 톨스토이는 한순간 사물 배후의 ‘무(無)’를 통찰했을 뿐이다. 츠바이크가 탁월한 통찰을 통해 길지 않게 남긴 톨스토이 전기를 영국의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앤드류 노먼 윌슨은 방대한 자료 조사를 통해 812쪽에 걸쳐 써내려갔다. 윌슨은 90권의 톨스토이 전집을 세부적으로 분석한 뒤 그의 생애와 동시대 역사의 상관관계를 꼼꼼히 따진다. 

 
순례자와 같은 모습의 톨스토이  

톨스토이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키워드는 여자, 신, 러시아다. 수도자와 같은 삶을 산 말년의 톨스토이를 보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젊은 날의 톨스토이는 사교계의 단골 손님이었다. 그에겐 원하는 삶을 누릴 재력과 체력이 충분했다. 19세기 러시아에선 아내를 위한 생일선물로 자신의 일기를 읽을 기회를 주는 일이 잦았다고 한다. 톨스토이의 선물을 받은 18세의 약혼자 소피아 안드레예브나 베르스는 이때 읽은 일기의 충격에서 평생 벗어나지 못했다고 훗날 적었다. “나는 남자들의 방종에 대해 처음으로 알게 되면서, 마음속에서 질투심과 공포심으로 겪은 그 지독한 격통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한다.” 톨스토이는 어린 시절부터 집안의 하녀를 건드렸고, 성병 치료약을 주기적으로 먹었고, 일기를 건네주기 전까지도 정부와 지속적인 관계를 맺었다. 츠바이크는 이러한 톨스토이를 ‘고백광’이라고 불렀다.

 
톨스토이의 임종 당시 초상  

<전쟁과 평화>에서 <안나 카레니나>를 쓰기까지의 시간과 <크로이처 소나타>와 <부활>을 남긴 시간 사이엔 큰 강이 흐른다. <안나 카레니나> 집필 이후 톨스토이는 오랜 슬럼프에 빠졌다. 많은 평자들은 톨스토이가 <안나 카레니나> 이후엔 진정한 걸작을 남기지 못했다고 말한다. 창조 행위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았지만, 열정이 투입될 제재가 없었다. 이 시기 톨스토이는 예술가에서 현자 혹은 성자로 발전한다. 윌슨은 “러시아 작가들이 예언자가 되고 싶은 욕망에서 벗어날 방법은, 푸시킨이나 레르몬토프의 경우처럼 요절하는 것밖에 없었다”고 썼다. 톨스토이는 성스러운 농부의 삶을 살려고 했지만, 정작 가장 가까운 사람인 아내 소피아는 이런 톨스토이를 빈정거렸다. 톨스토이가 가난한 노파의 집을 수리하거나 장작을 패주러 다니는 동안, 소피아는 또 다른 아이를 임신해 힘겨워하고 있었다. 소피아는 남편이 ‘로빈슨 크루소 놀음’을 한다고 여겼다.

톨스토이는 당대 러시아에서 가장 유명하고 존경받는 인물군에 속했다. 오랜 차르 체제가 붕괴하고 혁명의 여명이 동터오자, 톨스토이는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혁명 세력에 합류하거나 정부에 협조하는 개량주의자가 되는 길. 그러나 톨스토이는 두 방법 모두 택하지 않았다. 칼을 들거나 정부를 따르는 대신, 그는 오직 사유와 글, 생활 방식이라는 무기로 정부와 싸웠다. 그것이야말로 “하나님이 원하시고 예수가 우리에게 가르쳐준 방법론”이었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1910년, 82세의 톨스토이는 평생에 걸쳐 불화한 아내와 함께 살던 야스나야 폴랴나의 영지를 새벽에 몰래 빠져나왔다. 톨스토이가 생애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기차여행 중이라는 소식은 전 세계에 급히 타전됐다. 집을 떠난 지 채 10일이 되지 않은 11월7일, 톨스토이는 야스타포보의 역장 집에서 숨을 거뒀다. 러시아의 차르와 소련의 레닌·스탈린이 모두 불편해했으나, 그의 문학과 삶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존경심 때문에 재갈을 물릴 수 없던 유일한 사람은 톨스토이였다.(백승찬기자) 

10. 09. 18.  

  

P.S. 기사에서언급된 츠바이크의 전기적 스케치 외 국내에 소개된 톨스토이 전기는 얀코 라브린과 로맹 롤랑의 것이 있다. 하지만 가장 자세한 건 역시나 쉬클롭스키의 <레프 톨스토이>(나남, 2009)다. 더 소개된다면, 에이헨바움이나 앙리 트로야, 혹은 리처드 구스타프슨의 책이 좋을 듯싶다. 개인적인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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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강의 때문에 신촌에 나갔다가 홍익문고에 들렀는데, 메모를 해두지 않아서 미처 구하지 못한 책이 있다. 하영식의 <얼음의 땅 뜨거운 기억>(레디앙, 2010)이다. 제목에서 연상되는지 모르겠지만, 저자의 시베리아 기행기다. 무려 일곱 차례나 시베리아를 찾았다고 한다. 나도 언젠가는 한번 가보고 싶지만, 현재로선 독서 경험만으로도 더위를 얼마간 덜어보고 싶다(오늘은 태풍이 지나간다고 하니 좀 시원하려나?). 인터뷰기사를 옮겨놓는다.    

  

국민일보(10. 08. 27) “시베리아 7차례 여행하며 찾아낸 키워드는 자유”… ‘얼음의 땅 뜨거운 기억’ 펴낸 하영식씨 

시베리아로 추방됐던 러시아 정치범들은 종종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예르마크! 왜 시베리아를 정복해서 우리를 이렇게 힘들게 하느냐.” 예르마크는 16세기 시베리아 왕국을 정복한 해적 출신 러시아 장군이다. 시베리아 정복 직후 시작된 죄수들에 대한 유형 제도는 20세기 소비에트 혁명이 성공할 때까지 잔존했다.

‘남미 인권 기행’의 저자 하영식(45·사진)이 이번에는 시베리아 이야기 ‘얼음의 땅 뜨거운 기억’(레디앙)을 펴냈다. 겨울이면 영하 50도까지 떨어지는 시베리아의 ‘뜨거운 역사’를 기행문 형식으로 담아냈다.

“러시아를 여행하며 학자들을 굉장히 많이 만났어요. 하지만 시베리아나 데카브리스트(러시아 최초로 근대적 혁명을 꾀한 자유주의자들)의 역사가 별로 알려진 게 없어 역사기행 형식으로 쉽게 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인들에게는 추위와 도스토예프스키 정도밖에 떠올려지는 게 없는 곳이지만, 러시아인에게 시베리아는 혹한의 압제에 맞선 투쟁가들의 삶이 가득한 역사의 현장 그 자체다.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 파스테르나크가 펴낸 불멸의 문학도 시베리아라는 척박한 땅 없이는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저자가 시베리아를 7차례 여행하며 찾아낸 키워드는 ‘자유’. 특히 19세기 러시아의 급진적 엘리트였던 데카브리스트들이 시베리아에 남긴 유산에 관한 서술이 눈길을 붙잡는다. 데카브리스트들의 주체는 나폴레옹의 러시아 침공 당시 러시아군의 젊은 장교들이다. 이들은 프랑스군을 격퇴하고 파리까지 추격하는 과정에서 혁명을 거친 근대 유럽을 보았고 자유를 알았다. 그때껏 농노가 전 국민의 90% 정도를 차지하는 러시아 사회만 보던 이들에게는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엄청난 충격이었다. 대개가 귀족 출신으로서 가만히만 있으면 기득권을 움켜쥐고 살아갈 수 있었던 이들은 1825년 ‘위로부터의 혁명’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차르 니콜라이 1세는 이들 중 다섯 명을 처형하고 121명을 시베리아로 추방했다. 저자는 “기득권을 포기하고 자유를 위해 헌신했던 데카브리스트들은 물신주의로 가득한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희생’의 가치를 전해준다”고 말했다.

실패한 혁명 이후 100년간 절대군주의 압제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던 러시아의 역사를 따라가노라면 책상에 책을 펴놓고 앉아 ‘만약’을 읊조리는 바보가 될 수밖에 없다. 데카브리스트 혁명에 가담하지 않았다는 죄책감 속에서 평생을 살았던 푸쉬킨과 미국으로 망명을 오라는 솔제니친의 제의를 평생 거부했던 파스테르나크 이야기도 가슴을 울린다. 가벼운 기행문으로 시작했다가 역사의 뒤편 깊숙한 곳까지 들춰내는가 하면, 어느덧 풍경에 대한 감상을 비치는 저자의 자유로운 서술은 독서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박노해 시인으로부터 ‘지구 시대의 슬픈 여행자’라는 말을 듣기도 한 하영식의 다음 목적지는 티벳이나 아프리카가 될 예정이다. 그는 “가보지 않은 곳이 거의 없다”며 “티벳에 갈 계획을 세워는 놨는데,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책 말미에는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의 인터뷰도 실려 있다.(양진영 기자) 

10. 09. 02. 

 

P.S. 시베리아에 관한 책들이 간간이 출간되는데, 가장 최근에 나온 것으로는 리처드 와이릭의 <너의 시베리아>(마음산책, 2010)가 있다. 미국의 작가이자 변호사인 저자가 딸아이를 입양하기 위해 시베리아에까지 갔던 경험을 담고 있다. 일종의 여행기. 감수자로 내 이름이 올라가 있기도 하다. 그리고 콜린 더브런의 <순수와 구원의 대지 시베리아>(까치글방, 2010). 얼마 전에 소개한 책인데, 후배에게 부탁한 원서도 마침내 구한 김에(아직 입수까지 한 건 아니지만) 읽어볼 기회가 생길 것 같다. 더브런의 책은 제임스 포사이스의 <시베리아 원주민의 역사>(솔출판사, 2009)와 함께 리처드 와이릭이 참고한 책이기도 하다. 시베리아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독자라면 필히 챙겨둘 만한 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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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2 08: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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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2 08: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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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2 09: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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