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킥, 을 다시 보고 있다. 하이킥 3이 시작하기 전까지, 지붕뚫고 하이킥이나 봐야지, 생각하고 어제 청소하면서 가볍게 시작한 건데, (거침없이, 도 보고싶은데 파일이 없.... ㅜㅜ) 결말을 알고 보는 드라마는 또 결이 다르게 느껴진다. 세경과 지훈을 더 유심히 보게 되고, 해리를 보면 신애가 갈 때 엉엉 울던 모습이 생각나고. 난 해리가 너무 좋은데, 친구한테 해리 닮았다고 칭찬했다가 욕먹었다. 진짠데.

어제는 세경이가 신애 학용품값을 마련하려고, 샌드위치 먹기 대회에 나간 장면을 봤는데, 그 옆에 세경이와 끝까지 대결을 벌이던 아저씨를 응원하던 아들이 갑자기 눈에 확 들어온다.



꺄아. 너 띵똥 아니니? 완전 반가워~ 너도 하이킥에 나왔었구나~ 아빠 화이팅~~~ 도 얼마나 씩씩하게 하는지. 반갑고 예뻐 죽는 줄 알았네. ㅎㅎㅎ


뒹굴뒹굴 과자를 먹고, 저녁은 물에말아 오이지랑 먹었는데, 아아아아, 맛있어서 기절하는 줄 알았다. 고물가시대를 함께 견뎌주는 나의 좋은 친구가 되어줄 것 같은 오이지. 특별히 한살림 오이지를 집까지 가져가서 엄마에게 무쳐달라고 주문한 오이지다. 뭐든 내가 하면 맛이 없어놔서, 스스로 다 해서 먹겠다는 어줍잖은 독립심은 좀 버리기로 했다. 내일 도시락도, 싸기가 귀찮아서 그냥 오이지 하나만 넣었다. 그걸로도 충분히 맛있게 다 먹을 수 있어. 나는 차도녀. 차가운 도시의 여자가 아니라, 고물가 시대에 차가운 도시락 먹는 여자.

실은 최근에 집에서 밥 안먹기, 를 모토로 살다보니, 생활비가 진짜 장난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아침에 택시타고, 아침빵사먹고 점심 사먹고 저녁 사먹고 하다보니 하루 2만원이 우습게 나간다. 택시는 못끊겠고, 아침도 해먹을 자신 없으니, 점심과 저녁은 다시 컴백홈이다. 음식물쓰레기따위, 귀찮아도 치우지 뭐 ㅜㅜ 어제는 한살림에서 주문한 곰취 된장 무침과 유통기한 이틀남은 프레스햄을 구워서 먹고, 저녁엔 집에 굴러다니던 3분카레에 소시지를 구워 넣고 혼자 카레전문점의 소시지 카레라고 생각하고 먹었다. 여기에 또 좋은 친구가 되어준 음식은 갓김치다. 작년엔 묵은지 사랑이었는데, 갓김치 오고나서 묵은지는 찬밥이다. 갓김치 만만세.

그리고,

아, 내일은,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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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11-07-18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가운 도시락 먹는 여자, 차도녀의 새로운 해석이라니요.. ㅠ.ㅠ

웽스북스 2011-07-20 01:40   좋아요 0 | URL
흐흐 그거 외에도 뭐 말은 만들기 나름이니까요 :)

무스탕님은 차돌같이 단단한 아이 둘과 도란도란 사는 여자? ㅎㅎㅎ

風流男兒 2011-07-18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요즘 진짜, 돈쓰기가 무섭다능;; (하지만 꼴에 앱은 고민고민하며 지르고 있다능 ;;)

웽스북스 2011-07-20 01:41   좋아요 0 | URL
저 유료앱 한번도 안사봤어요. ㅋㅋㅋ

아. 근데 진짜 물가 오른게 너무 심한 것 같아요 엉엉 ㅜㅜ

네꼬 2011-07-18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님 멋지다. (여름엔 오이지가 짱 먹어요.) 갓김치는 약간 어른의 맛. 나도 오늘 도시락 싸왔다요. 반찬은 쏘세지 볶음이랑 멸치 볶음. (재주 없어서 늘 볶기만 하는 나.)

웽스북스 2011-07-20 01:42   좋아요 0 | URL
일요일부터 화요일까지 하루 한끼씩 물에 말아서 오이지랑 먹었어요.
저는 재주가 없어서 반찬을 사먹고 있는걸요 뭐.

주로 돈가스 소세지 이런 거 먹는, 저역시 초등학생 입맛.
오이지나 갓김치를 먹다고 자랑하는 건, 김치 잘먹는다고 자랑하는 초등학생 수준 ㅋㅋ

순오기 2011-07-18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에서 밥 해 먹어야 진짜 독립이지요.^^
물에 밥 말아서 오이지랑 먹는 차도녀 웬디양~~~인생을 아는군요.ㅋㅋ
어제 큰딸 내려오고 고딩남매는 방학해서 아들은 화.수.목 쉬고, 막내도 이번주만 놀고~
간만에 다섯 식구가 다 모였어요~ 날마다 뭐 해 먹일까 즐거운 궁리.ㅋㅋ

웽스북스 2011-07-20 01:44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저는 집에서 밥을 해 먹어야 진짜 독립이라기보다는
자신이 밥을 먹는 데 드는 비용을 스스로 모두 감당해 내는 게 진짜 독립이라고 생각하는 쪽에 가까운 것 같아요. ㅎㅎㅎㅎ 미친 물가 덕에 그것도 만만치 않음을 실감하는 요즘입니다. 흑흑.

삼남매는 좋겠네요. 좋겠어요. ㅎㅎㅎ

레와 2011-07-18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매실장아찌 사랑~* ㅎㅎ

웽스북스 2011-07-20 01:45   좋아요 0 | URL
매실장아찌. 저도 매일매일 먹겠다고 결심했는데,
저는 그녀석은 뭔가 1가지랑만 먹기에는 약간 모자란듯해요

그래도 맛있지요. 매콤달콤~ 헤헷.

개인주의 2011-07-18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껴둔 스팸과 묵은지를 넣고 볶아먹었습니다.
아하하..
마트 가려니 돈이 엄써용. ㅜ_ㅜ

웽스북스 2011-07-20 01:45   좋아요 0 | URL
스팸에 묵은지. 좋네요
저도 언제 한번 ㅋㅋㅋ

pjy 2011-07-18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절하게 웃깁니다^^; 오이지와 친구하는 웬디양~ 갓김치 만만세~ 묵은지는 부활을 꿈꾼다ㅋㅋㅋ

웽스북스 2011-07-20 01:45   좋아요 0 | URL
오 이렇게 한방에 정리를. 천재천재!!

비로그인 2011-07-18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님 티비랑은 이제 그만 밥 드시고, 차도남 만나셔야겠어요~

차가운 도시락 데워주는 남자, 또는 차가운 도시락 같이 먹어주는 남자 ~ ㅎ

웽스북스 2011-07-20 01:47   좋아요 0 | URL
그것보다는 보온도시락 사주는 남자? ㅋㅋㅋㅋㅋ
보온도시락, 그것도 엄청 비싸더라고요. ㅎㅎㅎㅎ

보사남? 아, 요즘 하이킥 너무 열심히 보고 있어서 보사마 떠오를 뿐이고요.

마노아 2011-07-18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띵동 반가워요! 차도녀 웬디님, 언어의 조율사라고 부르겠어요.^^ㅎㅎㅎ

웽스북스 2011-07-20 01:47   좋아요 0 | URL
흑흑. 마노아님이 띵똥 아는 척 안해주셨으면 저는 무척 슬펐을 거에요.
이 글은 띵똥 때문에 쓴 거거든요.

역시 마노아님 :) 우유빛깔 마노아~

2011-07-20 15: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23 11: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버벌 2011-07-23 0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잉./. 띵똥이다. .ㅎㅎㅎㅎㅎㅎ

웽스북스 2011-07-23 11:46   좋아요 0 | URL
띵똥~ 완전 반갑죠 ㅋㅋ
 


얼마 전 회사에서 생일파티를 하는데, 떡볶이를 실컷 먹고 나니, 시원한 맥주 한잔을 너무너무 마시고 싶은 거다. 회사니 맥주한잔을 걸칠 수도 없고, 아쉬운 마음 뒤로 한 채, 영화를 보러 갔다가 별 생각 없이 페리에 플레인을 마셨는데, 아! 이거구나.....!

탄산수는 내가 도저히 적응할 수 없는 영역의 맛이었는데 ;; 사이다가 아니라, 맥주의 대용이라니, 갑자기 얘기가 달라지는 느낌. 그러면서 깨달은 것은, 아, 나는 알콜 중독이 아니라 탄산 중독이구나. 그 알싸한 느낌이 좋았던 거야. 사이다나 콜라는 별로 안좋아하는데, 거기서 단맛을 빼면 탄산수가 되니까, 탄산만 마시는 거잖아. 음. 뭔가 좋아!

암튼, 탄산수 한병에 맥주를 마시고 싶었던 느낌이 싹 사라지고 난 뒤, 이리저리 탄산수의 세계에서 좀 헤맸다. 일단 너무 비싸고!!! 종류도 가격도 천차 만별인데, 한병에 2천원도 넘는 독일 탄산수를 매일 마실 수도 없고, 1600원씩 파는 페리에를 계속 마실 수도 없고, 하여 이리저리 탐방을 좀 했었다. 그러다가 어쩐지 촌스러워보여서 안마시던 롯데칠성에서 나온 트레비를 마셨는데, 가격 대비 만족도 최고!

페리에는 레몬과 라임향이 들어간 경우 (플레인은 좀 덜했는데) 그 특유의 향이 끝맛을 감싸서 그게 좀 느끼했는데, 트레비는 쿨하다, 그런 게 없이 그냥 톡! 쏘니 알싸하다. 정말 칠성사이다에서 단맛만 빠진 것 같은 느낌이야. 진짜로, 그냥 칠성사이다 되기 전단계의 탄산을 상품으로 만든 거 아닌가 싶다.


편의점에선 1500원, 마트에선 900원에 살 수 있는 280ml 트레비 병. 벌써 몇개나 먹었는지 모르겠다 -_- 이러다 망하지 싶어 여기저기 알아봤는데, 캔으로 사면 330ml를 500원에 살 수 있는 거다. 우와! 당장 주문 완료하고 배송 오기만 기다리는 중. 아. 그런데, 친구가 알루미늄 캔은 유해하다고 하니, 이거 또 걱정 걱정.... 가열 및 재사용만 안하면 괜찮다고는 하던데, 뭐, 캔음료를 계속 마시면 안좋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그러다가도 캔맥주도 마셨는데 뭘, 싶기도 하고....


뭐 암튼, 탄산수를 마신 이후로는 일단 매일 매일 집에서 한캔씩 홀짝거리던 맥주를 뚝 끊었으니, 이것만해도 중요한 변화가 아닌가 싶다. 건어물녀처럼 맛있는 안주에 맥주 마시며 뒹굴뒹굴 노는 것도 즐겁고 낭만적이지만, 내가 지금 그럴 몸무게가 아니다 -_- 인생 최고점에서 도저히 내려가지 않는 이 심각한 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맥주를 끊게 만들어준 트레비에게 그저 고마울 뿐 ;;;;;


이건 여담인데, 무한도전에서 조인성이 살쪘다고 중국음식 안먹는 거 보고 자극을 좀 받았다. 아, 저 아름다운 조인성도 살을 빼는데 (물론 그는 몸이 재산이지만...) 내가 미쳤구나 싶어 ;;;; 서 ;;; 

암튼, 나이 서른 둘에 뒤늦게 탄산중독이라니. 그런데 알콜중독이라고 착각하고 살았다니, 참 한심한 노릇이다. 탄산을 몸에 들이니, 알콜 따위 그립지 않아. 이대로라면 적어도 술살은 뺄 수 있을 것 같아! ^-^/ 트레비는 안주도 필요 없으니 ㅎㅎㅎ 아름답고, 아름답다 :) 나도 아름다워져야할텐데....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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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11-07-10 0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저도 오늘 보고 놀랬어요. 중국 음식 앞에 두고 조인성은 안 먹길래 왜 안 먹을까..생각했는데 그 자제력이라니.. 흠.. 저도 요즘 체중조절 들어가서 밤만 되면 너무 힘들어요. 아침에도 낮에도 안 땡기는 먹을 것들 - 특히 라면!!!!! - 이 밤만 되면 먹고 싶어지니..ㅠㅠ

그나저나 탄산수가 괜찮나요? 저도 한 번 먹어보고 싶네요. 저도 콜라, 사이다 이런 탄산음료 좋아하거든요. 근데 너무 달아서 많이는 못 먹어요. 트레비 도전!!!

웽스북스 2011-07-10 02:15   좋아요 0 | URL
네. 꼬마요정님. 한번 시도해보세요! 탄산수 강강추! :)

차좋아 2011-07-10 0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탄산수 기계 사요! 소다클럽. ㅋㅋㅋㅋ 사마시는 것 이상의 맛 보장.

웽스북스 2011-07-10 02:14   좋아요 0 | URL
우씽. 지금 알아보고 있었어요. 소다스트림. ㅋㅋㅋㅋㅋ

세실 2011-07-10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탄산수는 칼로리가 낮아요? 탄산수는 인체에 무해한가요? ㅋㅋ 별걱정을 다하죠?

웽스북스 2011-07-10 23:06   좋아요 0 | URL
네. 0kcal이고 인체에 무해합니다.
당연한 걱정이지요.

마노아 2011-07-10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탄산수만 따로 파는 줄도 몰랐는데 이거 만들어주는 기계도 있는 거군요! 웬디님 그럼 이제 집에서 레몬탄산수 만들어 먹는 겁니까? 아, 작년에 만들던 레모네이드 올해도 만들었나요??

웽스북스 2011-07-10 23:09   좋아요 0 | URL
아. 마노아님. 레몬 절임은 작년에 만들 때 너무 고생을 해서. ㅋㅋㅋ
그런데 올해는요, 자몽절임이나 오렌지 절임을 만들어볼까,

생각만 하고 있어요. 마음은 원이로되 이몸이 게을러서 ㅜㅜ

saint236 2011-07-10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격 대비 성능면에서 트레비가 만족할만하죠. 그렇지만 가격대비가 아니라면 저는 페리에를 추천합니다. 페리에 레몬, 라임, 플레인 중에 레몬이 제일 맛있습니다. 저도 페리에 짱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가격 때문에 저는 콜라 쪽으로...그래서 살이 안빠져요.

웽스북스 2011-07-10 23:11   좋아요 0 | URL
저는 가격대비가 아니더라도 트레비가 더 만족스러운 것 같아요. 애써 감싸지 않는 알싸하고 거친 뒷마무리가 좋거든요. 페리에는 플레인, 라임, 레몬 순으로 좋아하고요. 가격 때문에 콜라로 가지는 않을 것 같아요. 콜라는 안좋아하거든요. ㅎㅎㅎ 뭔가 비슷한 듯 하면서도 다른 입맛! ㅎㅎㅎㅎ

BRINY 2011-07-10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트레비가 캔도 있나요? 당장 검색을~~

웽스북스 2011-07-10 23:11   좋아요 0 | URL
네넵 캔도 있습니다. 흐흐흐.

네꼬 2011-07-11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그런 이유로 (내가 좋아한 건 맥주가 아니라 탄산이구나! 하는 깨달음) 탄산 제조기 사는 사람도 본 적 있음. 그러니까 웬디님, 배신하는 거요? ㅠㅠ

웽스북스 2011-07-11 22:01   좋아요 0 | URL
그렇다고 제가 네꼬님을 만나서 탄산을 홀짝이겠습니까? ㅎㅎ

Mephistopheles 2011-07-11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만간 왠디양님댁에 메뉴하나 추가 되겠군요. 핸드메이드탄산수.

웽스북스 2011-07-11 22:01   좋아요 0 | URL
시럽추가 가능 ㅋㅋㅋㅋㅋㅋ

Mephistopheles 2011-07-11 22:39   좋아요 0 | URL
시럽 추가하는 순간~~~ 다이어트는 재명이 됐어요~

웽스북스 2011-07-11 22:46   좋아요 0 | URL
전 추가 안합니다. ㅎㅎㅎㅎㅎ
 


다음중 가장 난감한 것은?

1)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내가 좋아하는 책을 싫어해
2)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내가 싫어하는 책을 좋아해  
3)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내가 좋아하는 책을 좋아해
4)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내가 싫어하는 책을 싫어해




우열을 가릴 수가 없군. ㅋㅋ


물론 때에 따라 정도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그나마 그래도 더 나은 건 1), 2)번의 경우가 아닌가 싶다.

좋아하는 사람들은 뭘 해도 용서가 되니까. ㅎㅎㅎ




우열을, 가렸네?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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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나무 2011-07-05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3, 2, 1, 4

웽스북스 2011-07-05 18:55   좋아요 0 | URL
난감, 그대는사과? ㅎㅎㅎㅎㅎㅎ

2011-07-05 18: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 2011-07-05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좀 다르심. 저에겐 3,4번은 아웃. 싫어하는 사람이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 가에 대해 관심없음. 나한텐 중요하지 않음.

1,2번이 문제인데 2번이 약간 더 짜증날 것 같은데요?

2011-07-05 19: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11-07-05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위를 생각하다가 그만두어버렸어요. 이건 우열을 가릴 수가 없어요.

웽스북스 2011-07-06 21:35   좋아요 0 | URL
전 가렸어요. 오예. 앗싸앗싸 ㅋㅋ

건조기후 2011-07-05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그 완전 웃겨요 ㅎㅎㅎ
전 딱 1번으로 나오는데요. 일단 싫어하는 사람은 무슨 책을 보든 상관없고..
좋아하는 사람이 뭘 좋아하든 좋다니까 그냥 그런갑다 할 것 같은데
싫어하는 거에는 완전 신경쓰일 것 같아요. 심지어 내가 좋아하는 걸 싫어하면.

웽스북스 2011-07-06 21:36   좋아요 0 | URL
싫어하는 사람이 무슨 책을 보든 상관없다니. 진짜 부러워요.
전 제일 나은 게 1번인 것 같아요,

좋아하는 사람이 내가 좋아하는 책을 싫어하면, 그나마 가장 이해할 수 있을듯. ㅎㅎㅎ

건조기후 2011-07-06 22:19   좋아요 0 | URL
근데 이거 은근 머리속에 계속 맴돌아요 ㅋㅋㅋ
난 정말 딱. 1번으로 나온 게 맞는걸까.. 혼자 고민하고 ㅋ

그러고보니 난감 이라는 단어가 참 난감해요

당고 2011-07-05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3번이요, 3번.
이럴 때 저의 비뚤어진 성격이 나오는 거 아닌가 몰라요.
저는 친구의 취향보다 적의 취향에 신경이 쓰입니다-_-

웽스북스 2011-07-06 21:36   좋아요 0 | URL
아. 역시. 당고님!!!! ㅋㅋㅋㅋㅋ
우유빛깔 당고님~

마노아 2011-07-06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1번이요. 바꿔 얘기하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이승환을 싫어하면 미쳐버릴 것 같아요. 그렇게 생각하니까 1번이 압도적이에요.ㅎㅎㅎ

웽스북스 2011-07-06 21:39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ㅜㅜ 전 이승환 콘서트 갔을 때 매우 힘들었었어요.
그건 이승환이 싫어서라기보다는, 제가 에너지가 없어서.....ㅎㅎ
그래서 그렇게 이승환 콘서트 빠짐없이 다니시는 마노아님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에너지가 부럽기도 하고 그래요

저는 앉아서 발라드만 듣고 싶었거든요 ㅋㅋㅋㅋㅋㅋ
그러니 전, 루시드폴 콘서트가 역시나 딱!!

하지만 노래는 좋아합니다. 그러니 저 미워하시면 안되요~

무스탕 2011-07-06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내가 좋아하는 책을 싫어해

이러면 이거 완전 아웃인데.. ㅎㅎ

다락방 2011-07-06 09:21   좋아요 0 | URL
앗 저도 이거 쓰고 싶었는데 ㅎㅎㅎㅎㅎ

아웃 정도가 아니라 '역시..내가 싫어할만 하군..'하는 생각도 들죠, 무스탕님. ㅋㅋㅋㅋㅋ

무해한모리군 2011-07-06 10:11   좋아요 0 | URL
오호 저도 5번 ㅎㅎㅎ

웽스북스 2011-07-06 21:39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 5번 대인배님들 ㅋㅋㅋ

저는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내가 좋아하는 책을 싫어하면 희열을 느껴요
그렇지 저놈이. 내가 그럴 줄 알았어.
역시 내가 사람보는 눈이 좀 있지 ;;;;;; 이런 ;;;;;
(으으으 ㅂ...ㅂ...변태....)

건조기후 2011-07-06 22:24   좋아요 0 | URL
그렇지 저놈이. 내가 그럴 줄 알았어.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Kitty 2011-07-06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3,4번은 아웃오브안중;;이고 ㅎㅎ
근소하게 2번 다음 1번...근데 1번이랑 2번은 비슷한거 같아요 ㅋㅋ

웽스북스 2011-07-06 21:40   좋아요 0 | URL
으으으 전 3,4번이 더 신경쓰이는데, 흑흑, 이 성격을 어쩜 좋을까요

2011-07-06 15: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06 2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08 13: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1

북한산엘 다녀왔다. 북한산은 2005년에 처음 직장이란 델 들어가서 주말등산 거절하지 못하고 쫄래쫄래 쫓아갔다가 죽을 뻔했던 이후로 6년만이었다. (음. 그래도 흑돼지는 맛있었다) 그러고보니 나도 직장생활을 한지 6년을 꽉 채우고 몇개월이 더 흘렀다는 게 놀랍다. 체감하기로는 한 4년쯤 된 것 같은데... 가끔 계산해볼 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 더 놀라운 건 계산할 때마다 놀란다는 사실이다. 붕어도 아니고.  

습도가 높은 날이라 숲이 습기를 마구 토해내는 것 같았다. 살면서 이렇게 많은 땀을 흘려본 건 처음이고, 내 땀이 이렇게 짜다는 걸 안 것도 처음이다. 둘레길이라지만, 말이 둘레길이지 북한산은 둘레도 어마어마해서 긴오르막과 짧은 내리막을 여러번 반복하다보니, 결국 꽤 높이 올라와 있었다. 음. 뭔가 사기당한 기분이랄까. 그래도 지도상으로 보면 둘레가 확실히 맞긴 맞아, 어디 따지지도 못하고, 따질 데도 없고, 저질체력 동지와 함께 성질만 버럭버럭 내는 것 외에는 별 도리가 없었다. 씩씩, 하게 오르고 싶었는데 씩씩, 거리며 올랐구나. 그래버렸구나. 앞으로 매주 둘레길을 걸어 1바퀴 종주를 하기로 했는데 (둘레길도 종주로 쳐줍니까?) 다 하고 나면 살도 빠지고, 체력도 좋아질까? 음. 4시간을 걷고 빕스에서 폭식을 하는 바람에, 몸무게는 확실히 안줄었다. 내가 하는 일이 다 이모양이다.  


2

등산 전 분식집에서는 두가지 김치를 줬는데 하나는 일반 김치였고, 하나는 얼갈이 김치였다. 나는 김치를 더 달라고 하고 싶은데 일반 김치 말고, 얼갈이 김치를 더 먹고 싶었다. 하지만 그 김치가 얼갈이 김치라는 걸 몰라 이렇게 말했다. 자신있고, 당당하게.

"아줌마, 김치좀 더 주세요. 파란 김치요"

저질체력 동지 언니는 나를 비웃기 시작했다. 이런 모지리야. 그럼 저건 빨간 김치냐? 라고. 나는 당당하게 말했다.

"언니, 제가 양념의 색이 아니라, 배추의 색으로 구분하고 있는 거 모르겠어요? 빨간 김치라뇨. 하얀 김치죠" 라고.  

내가 당한 비웃음은, 더 설명해 무엇하리.


3

김이설의 <환영>을 읽었다. 사람들이 가기 꺼려하는 곳으로 저벅저벅 들어가, 동정해달라고도 하지 않고, 이해해달라고 하지 않고, 예쁘게, 공감할 수 밖에 없게, 혹은 사랑스럽게 그리려 애쓰지도 않고, 기교를 부리지도 않고, 덤덤하게, 오히려 덤덤해서 참 지독하게 삶을 그려낸 작가의 작업이 매우 고맙다. 오늘 북한산에서 계곡 앞 백숙집을 지나는데 문득 그녀의 소설이 생각나더라. (음, 소설 속 백숙집은 백운호수나 산정호수, 뭐 이런 동네 같았지만. ㅎ 나는 북한산 백숙집에 반대하오! 산 한복판에서 풀냄새 맡으며 걷다가, 풍겨오는 백숙냄새는 정말 불쾌하다 ;)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소설을 쓰는 길을 모르는 것도 아닐텐데, 적지 않은 사람들이 불편하게 여기는, 그 아슬아슬하고 끈덕끈덕한 길을 택해 꾸덕꾸덕 걸어가는 그녀의 작업은 매우 의미있게 여겨진다. 이 책 덕분에, <두근두근 내 인생>을 읽고 내내 찝찝했던 이유도 조금 더 명확해졌다. 나는 지금 그녀가 걷고 있는 길이 마음에 안드는 것이다. 희망과 긍정이 타협 아닌 용기, 라고 말했다는 그녀의 인터뷰 문구를 처음 만났을 때 들었던 의혹과 당혹감이 구체화된 작품이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사랑스러운 소설, 을 쓰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많이 사랑하니까, 나는 안쓰럽고, 불편하고, 지긋지긋한 그 길을 애써 걷는 사람들에게 더 박수쳐 주고 싶다. 김이설의 <환영>이 그랬고, 얼마 전 젊은 작가상 수상 작품집에서 만난 김사과의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 오늘은 참으로 신기한 날이다>가 그랬다. 그녀들이, 부디 지치지 않고 오래 좋은 소설을 써주길 기대한다. 김사과의 책은 단행본으로 한번도 읽어본 적이 없는데, 그녀의 02를 한 번 읽어봐야겠다.


4

그러고보면 최근 내가 불편하게 생각했던 것들은 대부분, 자신이 가진 것보다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생각되는 것들이었다. 실은 나도, 가진 게 없는 인간이라, 내가 가진 것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열망도 가지고 있고 그렇게 스스로를 포장해보려고 부던히 노력하기도 한다. 하지만, 언제나 돌아오는 건 쓰디쓴 실패. 포장을 하긴하는데, 그 포장지가 너무 투명해서 다 부질없는 짓이 되버린다. 결국 내 정체는 얼갈이 김치를 몰라서 파란 김치라고 하고 (이런, 얼간이) 기껏 운동하고 폭식으로 몸무게를 회복하고야 마는 모지리 오브 모지리. 포장실패자. 그러니 내가 그들에게 보내는 질투는, 포장실패자가 포장성공자에게 보내는 시기이고 질투인 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내가 투명포장지로 포장을 하는 인간이라도, 어쨌든 포장형 인간인지라, 어디가 포장인지 정도는 알아볼 수 있으니 ;; 논리는 없고 직관만 발달해서, 설명은 못해도 여튼 알긴 알겠는, 뭐 그런 것들이 열광을 막는 것 같다. 그런 건 차라리 모르는 게 나은데 말이다. ;;; 왜 저에게 이런 것들이 보이는 겁니까, 임금님 귀에서 당나귀 형체가 돋습니다요, 라고 대숲에 가서 외치고 싶은 심정인 적이 한 두 번이 아닌 것이다 -_-

 
5

그리고, 나에대해 또 한가지 새롭게 알게 된 사실
"그렇게 피곤하게 걸어도 11시에 잠드는 건 정말 무리, 인 사람이구나"

내일 교회 늦으면 혼나는데. 잉잉. 교회로 '존트' 하고 싶어요.
(네, 타이거 타이거 읽고 있습니다. ㅎㅎㅎ)


6

그나저나, 이 지긋지긋한 (제대로 오지도 않았는데 벌써 지긋지긋하대) 여름이 지나고 나면, 올 가을은 슈퍼스타K3와 하이킥이 있다. 흐흐. 슈퍼스타 K3 이번에는 1회부터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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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11-07-03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김이설의 <환영>에 대한 감상은 완전 대공감입니다! 저도 읽고나서 저렇게 멋진 감상을 쓰고 싶었건만, 손만 꼼지락거리며 어떻게 표현할지 모르겠더라고요. 대신 해주셔서 감사 감사.
이렇게 알차고 진중하게 페이퍼를 쓰면서도 (이런, 얼간이)라고 꼭 한번 말장난 넣어주시는 웬디양, 사랑해요! ㅎㅎㅎ

웽스북스 2011-07-05 18:58   좋아요 0 | URL
으흐하하하 말장난은 저의 힘! 이잖아요!!
이런 얼간이, 에 주목해주시는 치니님 사랑해요!!

치니 2011-07-03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참, 근데, 어제 무한도전 서해안고속도로가요제 페이퍼는 안 써요? 아아아, 대감동 파노라마, 재미와 감동과 흥분과 카타르시스 종합세트였는데도, 전 이제 손이 굳었나봐요, 글로는 이게 안 풀어지네. 웬디양이 써주면 댓글놀이 하고 싶으다 ~

레와 2011-07-05 14:47   좋아요 0 | URL
여기 무도빠 한명 더 추가요!!
태호피디+멤버들+뮤지션들, 특히 음악요정 재형씨.. 그져 사랑합니다!


나 무도보고 울었어요. 너무 좋아서..헤헤

웽스북스 2011-07-05 18:58   좋아요 0 | URL
아아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끝나서 너무 아쉬워요
진짜 과정 속에서 더 많이 웃었던 거에요

그런데 그 와중에
정주나요 안 정주나요 이거 국문법 거슬리는 나 이상한 거임? ㅋㅋㅋㅋ

2011-07-03 1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05 18: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11-07-03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도가니 주의 하세요.
2.뭐 그럴수도 있죠. (파란김치는 고추장이 아니라 와사비로 담군......?)
3.그래도 닭백숙 한 입 뜯으면..생각이 달라질지도..
4.임금님 귀라뇨..요즘은 아직도 현금서비스를.....! 입니다.
5.웬디양님은 본투비야행성..?
6.둘다 별 관심이 없다보니...(이 기회에 출연을..?)

웽스북스 2011-07-05 19:01   좋아요 0 | URL
1. 아. 거기는 괜찮은데 종아리가. 흑흑
2) ㅎㅎㅎㅎ 파워에이드 물김치는 어때요?
3) 생각이 달라질 내가 두려워 뜯지 않겠어요
4) 아..... 못알아들었다....!
5) 필연적 야행성자
6) 차라리 다이어트 서바이벌이 저에게 어울릴 거에요. 흑흑.

Mephistopheles 2011-07-06 10:35   좋아요 0 | URL
3번의 부연설명..요즘 케이블 에서 선전하는...어떤 여자-이하늘-성동일-김재박 연작시리즈인 저축은행 광고.

첫 시작이 어떤 여자가 마구마구 대나무 숲으로 달려가..'이하늘은~~~ 현금서비스 밖에 모른다~~'라고 외치자..현금서비스로 출금할려는 이하늘이 식겁하는 장면이 나옴...

흰그늘 2011-07-04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걸음 소리들이 아슴프레해지는 날들에.. 산행에 관한 글을 읽어서 그런지.. 오랜만에
스위트피의 kiss kiss의 노랫말들이 나오기 전까지의 음율을 다시금 듣게 되어지네요..^^

눈덮인 겨울날.. 지리산을 간적이 있었는데.. 얼큰한 우동 한 그릇.. 아니라면.. 사발면이
너무 먹고 싶었었고.. 김민기의 '봉우리' 노랫소리 들려 오는듯 참 좋았었던 '날' 을 떠올려 보면.. 산행은 그런것만 같아요.. 내 발걸음이던.. 상대편의 걸음이던 참.. 좋게 들려와서 좋아지는... 뭐.. 그런..

요즈음엔 산행을 가보지 못했는데도.. 1974-Way Home 몬도그로소의 음률처럼.. 삶을 예쁘게 걷는 사람이 있더라구요..
예전.. 편백나무 오솔길을 거닐때.. 정말.. 시원했었던 것 만 같았는데.. 북한산은 더운가 보군요.. 괜찮은 편백나무 '숲' 을 알고 있으면.. 좀.. 가르쳐주어요..?^^




웽스북스 2011-07-05 19:02   좋아요 0 | URL
저도 자분자분 걷고 싶었는데 마음을 몸이 따라주지못해 씩씩거리며 걸었던 것 같아요. 이번주에 또 가는데, 부디 이번주엔, 깨끗하게 맑게 아름답게 걷고 싶어요. :)

네꼬 2011-07-04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 나도 산행길에 맡는 음식 냄새 진짜 싫어요. (내 가방 안에 있는 김밥 냄새 빼고 ㅎㅎ) 웬디양님은 어쩜 그렇게 똑똑하고, 주관이 뚜렷해요? 멋있어. ♡

웽스북스 2011-07-05 19:02   좋아요 0 | URL
그죠. 뭐든 내 냄새는 괜찮다는 게 문제에요.
그런데 네꼬님. 제 글에서 저는 모지리인걸요 ㅜㅜ

風流男兒 2011-07-04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왔군요! 둘레길은 사실 한번도 안걸어봤지만, 습도 짱인날 걷느라 수고많았어요 ㅎㅎ 그러고보니 이번 주말은 내 집에서 탱자대고 그랬네. 설마 그 뭐지 이지톤 신고간건 아니죠 또?? ㄷㄷ

굿바이 2011-07-04 12:48   좋아요 0 | URL
제 눈으로 본 걸 말씀드리면 웬디양은 귀엽고 상큼한 노란색 트레킹화를 신고 오셨답니다~!

웽스북스 2011-07-05 19:03   좋아요 0 | URL
뉑. 이지톤신고 고생하고, 퓨리신고 고생하고
리복과 연을 끊기로했습니다.

(리복이 뭔죄야, 전부 용도변경 맘대로한 제 죄이로소이다. 흑흑)
 


유독 야근이 많았던 지지난 주, 금요일엔 머리가 너무 아파 사무실을 뛰쳐나가 샤방한 영화 한편을 보려고 했는데, 보고 싶었던 '트루맛쇼'는 시간이 안맞고, 이래저래 재고 고민하다 결국 이 영화를 봤다  
















당연히 머리는 더 아파졌지. 내가 생각해도 참 바보 같은 선택. 게다가 사람들이랑 부대끼기 싫어서 사이드자리에 앉았는데, 윽, 맞다, 여긴 아트하우스 모모였지 -_- 모모의 사이드자리는 절대 비추. 고개가 매우 아팠 ;;

그럼에도, 이 영화(? 다큐멘터리?)는 매우 볼만한 것이었다. 미국에 서브프라임사태를 몰고 온 원인들, 그리고 그 주역 작자들을 보여주는데, 화딱지가 나다가도, 감독의 유머감각에 피식, 웃고 만다. 물론 용서가 된다는 건 아니다 ;; 먼 나라 이웃 나라 이야기로만 넘길 수도 없기에, 보면서 더 답답하고 화가 났던 것 같다. 이런 날이 오기 전에 내 대출금이라도 얼른 갚아야지 ;;;; 하지만 그런다고 무엇이 해결되나...

영화 중간에 이런 말이 나온다. 그들은 아무것도 만들지 않고, 그저 꿈을, 희망을 설계하는 대가로 그렇게 많은 돈을 벌었다. 하지만, 그들이 설계한 꿈은 악몽이었다. 라는 말. 그 악몽의 대가는 그들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 지불한다. 어쩌면, 가장 약하고, 가장 힘없는 사람들이.  



다음날은 시너스이수에서 상영중(?)인 시네클래식페스티벌 마에스트로6 구스타보 두다멜 지휘자의 2007 루체른 부활절 페스티벌을 보러 갔다. 아. 젊구나. 화면 밖으로 쏟아져나올 것 같은 그 에너지, 스테미너, 젊음! 엄청났다.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와 두다멜 지휘자에 대해서는 글로만 접했는데, 이렇게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기회가 오니, 새삼 그 위력을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다.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르게, 참 신나게 공연에 함께했던 것 같다.

수십만원, 수백만원짜리 공연을 (물론 실제로 보는 것과 많은 차이가 있겠지만) 단돈 1만원에 이렇게라도 볼 수 있는 건 정말 흔치 않은 기회, 라며 또 보러 가겠다고 다짐했으나, 아직까지 그 다짐은 지켜지지 못하고 있을 뿐이고... 아직 다섯 지휘자가 남았으니, 나는 매우 무료하거나 또는 마음이 허한 여름밤이면 4호선을 탈 작정이다. 아직 시간은 좀 더 있으니까 :)

/















요즘 최고 화제작인 김애란의 <두근두근 내 인생>도 읽었다. 나와 동갑인 작가가 쓴 글이다. 나와 동갑 언저리에 있는 또래들을 주인공으로 소설을 쓰던 나와 동갑인 작가가, 이제 그 또래를 '부모님 세대'로 등장시킨다는 게 가장 큰 충격이었다. 나에게 나는 소설에서도 나, 였는데, 이제 소설에서의 나, 가 나의 자식세대가 될 수도 있구나, 라는 걸 (물론 막연히 알았겠지만서도) 처음으로 깨달았다. 나의 세대의 이야기를 써주었다,고 처음 인식했던 작가가 썼기 때문에 더욱 그랬는지도 모른다. 이제, 이 작가는 부모 세대로서의 나의 세대, 추억할 것이 있는 눈부신 어떤 '시절' 을 그리워하는 세대로서의 내 또래 이야기를 쓰는구나, 라는 생각에, 뭐랄까, 참, 충격적이었다. (유쾌하진 않아요, 엉엉 ㅜㅜ) 어쩔 수 없이 우린 같이 늙어가는거구나, 라는 생각도 들고.

그럼에도 난, 이 책에 세간에 쏟아지는 헌사만큼의 온전한 헌사를 보내기엔 조금 복잡한 마음이다. 음. 뭐랄까. 멍청한 작가를 원하는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나는 자꾸만 이 작가가 너무나 영리하다는 생각이 들고, 그 영리함이 나에게 자꾸만 보이는 것 같아서, (그렇다고 내가 더 영리하다는 게 아니라) 뭐랄까 좀 불편하고, 그렇다. 더욱 영리해서 내게 보이는 그 영리함을 좀 덮어주면 어떨까, 라는, 뭐, 말도 안되는 구리구리한 생각들이 들고 마는 것이다.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암튼, 분명한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털썩, 하고 마음을 놓게 되는 지점들이 이 소설에는 분명 존재한다. 특히 소설 중간에 삽입된 검정치마의 노래 Antifreeze는 이 소설 전체를 압도할 정도로 아름답다. 간만에 검정치마의 음악을 며칠 째 듣고 있다.


















그리고, 드디어 본 이 작품. 진짜 우여곡절끝에 가서 봤다. 회사에서 미로스페이스 가는 법을 몰라 버스를 무작정 탔다가 잘못된 것을 깨닫고, 결국 택시를 타고 가서 영화를 보고, 휴대폰을 회사에 놓고 온 것을 깨달아 다시 택시를 타고 회사로 갔던 멍때리던 금요일 밤. 하지만 이 영화만큼은 마음 속에 선명하게 기록됐다.

막연히 알고만 있는 것과, 그걸 눈으로 확인하는 건 확실히 다르다. 맛집, 다 조작이야, 라고 어렴풋이 알면서도, 내 눈 앞에서 그 조작극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보란듯이 펼쳐질 때 느껴지는 분노의 게이지는 분명 차이가 있다. 아니, 차라리 분노면 좋겠는데, 이건 너무 어이가 없어서 웃기다. 맛집 촬영 전문 브로커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고, 방송용 메뉴가 있다는 건 알았지만, 메뉴를 브로커가 만들어내고, 실제로 맛이 어떤지보다는 그럴듯하고, 특이한 것을 그렇게 대놓고 추구해온 줄도 몰랐다.

"이 늙은 호박은, 맛이 없어요, 사실 아무 맛도 안나요, 하지만 시청자들은 맛을 못보니까, 늙은 호박에서도 단 맛이 난다는 걸 처음 알았다고, 달고 맛있다고 해주시면 되는 거에요" 라니...!! 흑흑 얼마 전 숙대입구 역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면서 우연히 보게 된 맛집 프로그램에 나온 돈가스집을 보면서 침을 꿀꺽, 삼키던 내가 부끄러워지는 거다... 평소에 맛집 프로그램을 거의 본 적이 없어서 더 나이브했던 걸 수도 있지만.... (진짜 맛있어 보였는데.... 등심 네장 붙여서 돈가스 만들어주시던 사장님도 거짓말이었던 거에요? 흑흑) 암튼, 국민을 사기로 공공연하게 진행되고 있던 사기극을 파헤쳤다는 점에서는 대단히 의미 있는 작업이라 할 수 있겠다. 만.

역시나 마음에 걸렸던 것은, 왜 비판의 손가락질이 '국민의 입맛 수준'으로 넘어가야 하는가, 하는 점이었다. 물론 그런 프로그램이 횡행하는 것에는 대중들의 잘못도 분명 있지만, 나는 가수다, 에서 보다 자극적이고, 풍부하면서도 익숙한 음악이 대접받는 것처럼, 자꾸만 자극적이고, 풍부하고, 익숙한 (조미료) 맛이 인기를 얻는 것은 대중들의 수준 탓이 어쩌면 맞는지도 모르겠다만, 그래도, 선수라면, 그 점을 좀 더 세련되게 다루어줄 수는 없었는지, 고매한 엘리트주의자처럼, 니 입맛이 그모양이니, 그런 음식을 먹게 되는 거다, 라고 꼭 말을 했어야 하는지, 물론 대중을 계도하고 싶었을 수도 있겠지만, 어떤 마음인지 알겠기에, 더 좀 잘하지... 싶은, 아쉬운, 뭐 좀 그런 맘, 이랄까. (내 맘도 제대로 설명 못하면서 누굴 탓하고 있는지 원. ㅎㅎ)

/
















그리고, 또 하나의 화제작... (알고 보면 화제작만 골라 읽는?) 

예전에도 한 번 쓴 적이 있는데, 나는 '어떤 초능력을 갖고 싶은가'라는 물음에 늘 '텔레포트'라고 답해왔었다. 사실 가장 욕심이 나는 건 어쩌면 타인의 마음을 아는 능력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건 타인의 마음이 내 마음과 같을 때나 축복인 거지, 내 마음 같지 않은 타인의 마음 앞에서는 형벌이나 다름 없는 것. 그래서 나는 언제나, 아마도 내게 한번도 주어지지 않을 선택지 앞에서 최선을 다해 고민하고 망설이다, 타인이 마음을 아는 능력의 달콤한 손길을 뿌리치고 '텔레포트'라고 답해왔던 것 같다. 마찬가지로, 내 마음이 누군가에게 읽히는 것 역시 형벌이다. '사토라레'를 보면서 해왔던 그 끔찍한 가정들, 아직도 난 가끔 내가 사토라레이면 어쩌나, 하는 쓸데없는 걱정을 하곤 했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하나, 둘, 내 생각을 단속하고 있는 나를 만난다. 타인에 대한 적절한 무관심, 망각, 착각 등은 어쩌면 삶에 꼭 필요한 하나의 축복인지도 모를 일이다.

주인공 로즈는 음식을 통해 타인의 마음을 알게 되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건, 다행히 좀 낫긴 하다. 선택할 수 있으니까. 마음을 알기 두려운 상대가 있다면, 그가 만든 음식을 먹지 않으면 되니까. 하지만, 일상적으로 늘 대해야만 하는 내 가족, 부모님 등의 마음을 자꾸만 그렇게 맞닥뜨려야 한다면, 그건 매우 곤혹스러운 일일 것 같다. 그것이 곤혹스러운 일이라는 것은, 생각해보면 참 슬픈 지점이기도 하다. 우리 대부분의 삶이 누구에게도 모든 것을 말할 수는 없는 삶이라는 것은.

이 소설은 소설 그 자체도 나쁘지 않았지만, 이 소설이 상상하게 만든 것들로 인해, 자꾸 자꾸 생각날 것 같은 작품이다. 누군가의 음식을 먹을 때마다, 누군가의 마음을 맞닥뜨릴 때마다, 이 소설이 자꾸만 떠오를 것 같다.

여담이지만, 내가 주문한 이 소설은 파본이었다. 책을 읽으려는데 시작이 1장이 아니라, 2장이었다. 교환을 해야하나, 생각하며, 일단 미리보기로 1장을 읽고 2장을 읽었는데, 나는 파본을 교환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레몬 케이크의 텅 비어 있는 맛을, 이 파본은 존재자체로 구현하고 있는 느낌이랄까. 1장이 텅 비어 있는 이 책을 가지고 있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는 생각. 아니, 오히려 그것이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 긴 리뷰를 쓰기 귀찮아서 짧게 쓰려고 시작한 페이퍼인데, 길어져버렸다.

여기에 난, 며칠 전까지 <최고의 사랑>에 푹 빠져 살았고, (독고진! 독고진! 구애정! 구애정!) 뒤늦게 무한도전에 빠져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만 기다리고 있다. 참고로 나는 파리돼지앵 커플과 GG 커플을 무한 응원한다. 욕을 욕을 해가며 <나는 가수다>도 열심히 보고 있고, 오늘 종방하는 아무도 안본다는 그 <신입사원>도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 처음엔 '김대호' 빠였는데, 김대호의 진정성이 점점 퇴색되게 느껴지면서 요즘은 '정유진'이라는 친구를 매우 응원중이다. 이 친구를 과연 아나운서로 방송에서 만날 수 있을지, 오늘이면 알겠구나! :) 여기에 <반짝반짝 빛나는>을 보고 나면 한 주가 끝난다. 미국에 있는 M언니가, <반짝반짝 빛나는>을 보면 얼른 나에게 송편 같은 남자가 생기길 바라게 된다는 '무한덕담'을 해줬다. 우와. 언니. 고마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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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06-26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님에게 송편같은 남자가 생기길 바라는건 나도 마찬가지에요. 난 자고로 세상의 모든 괜찮은 여자들은 송편 같은 남자를 만나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른 여자에게는 눈을 마주치고 당당하게 나는 사랑하는 여자가 있다, 고 말할 수 있는 남자. 좀 무뚝뚝한게 탈이지만 진심을 담아서 잠깐동안만이라도 니가 내가 되고 내가 니가 됐으면 좋겠다고, 그래야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 수 있을테니까, 라고 말하는 남자. 그런 남자 말이에요. 진짜 끝내주잖아요? 송편같은 남자라면 마음고생을 그다지 하지 않을 것 같아요.

나는 언제나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알고 싶었어요. 대체 어떤 마음일까, 어떤 생각일까. 그렇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아는것과 모르는 것 중 선택가능하다면 나는 아마도 모르는 쪽을 선택할 것 같아요. 상대의 진심을 마주대하는 일은 너무 힘들 것 같아서요. 그걸 대체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어요?

저는 맛집에 별로 관심도 없고 맛집 정보에 대한 방송도 많이 보진 못했지만 저런 비밀이 있답니까 -_-

웽스북스 2011-06-26 20:32   좋아요 0 | URL
송편은 무뚝뚝함도 매력이에요. 세상에 그 언어구사력좀 봐요. ㅎㅎ
그런데 전, 태란이 남편 같은 남자도 좋은 것 같아요. 머리가 좀 빠져서 그렇지 (아, 그러니까, 외모가 좀 안그러면 좋을텐데. 흑) 진짜 사람 위할 줄 알고, 진정성 뚝뚝 떨어지고, 게다가 유머도 좀 있고 말이죠. 그렇지만 외모가, 외모가, 외모가....ㅜㅜ

맛집은, 그렇더라고요. 저거 다 조작이야, 라고 말이야 하지만, 저 정도일 줄이야. ㅎㅎ 우리나라에 맛집 프로가 그렇게 많은 줄도 영화 보고나서야 알았어요.

그나저나 정유진이 떨어졌어요 ㅜㅜ 제가 진짜 열심히 응원했는데! 해장국집 김대호,는 알고 보니까 해장국집이 아니라 오리집이었어요. 망할 기억력. 암튼 오리집 아들 김대호가 붙었더라고요. 너무 아쉬워요. 정유진은 일반인이라 이제 볼 수도 없는데 ㅜㅜ

치니 2011-06-26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탑밴드는요 ~ 탑밴드 재미있는데, 나름 진정성도 있는데, 심사위원 멘트도 타 서바이벌 프로그램보다 훨 설득력 있는데, (라고 생각하는데,는 생략했으니 알아서 읽어주셔요 ㅎㅎ) 왜들 안 보징 ~ 나만 보는 듯. ㅋㅋ

트루맛쇼는 다들 좋다는데도 안 땡겨요. 흠, 웬디님이 말씀하신 그 계도 냄새가 났었나. ㅋ
두근두근 내 인생은 제 느낌과 비슷하시네요. 검정치마 노래 좋죵 ~

웽스북스 2011-06-26 20:34   좋아요 0 | URL
탑밴드....... 그게 뭐에요????? 아. 역시 TV는 치니님을 따라갈 수가 없어요 저의 TV 멘토님 ㅋㅋㅋ 탑밴드 찾아볼게요. 안그래도 최고의 사랑도 끝나고, 신입사원도 끝나고, 보던 프로그램이 두개나 끝났거든요 ㅋㅋ

트루맛쇼와 두근두근 내인생에 대해 비슷한 느낌을 가지신 치니님 완소 완소. 히힛.

치니 2011-06-26 20:59   좋아요 0 | URL
케이비에수에서 토요일 10시에 해요. 반빛 끝나고 보시면 된다...고 말하려다가 아 참 웬디님 티비 없지. ㅋㅋ 제가 유독 밴드에 애정이 강해서 좋아라 하는 건가 싶어 어제 방송 끝나고 포탈에서 실시간 소셜 검색 좍 훑었는데 반응 좋아요. ㅎㅎ
다만 인디밴드로 이미 클럽 등지에서 활동하고 또 EP까지 낸 반 프로 밴드들에 대한 논란이 있는 모양인데, 제 생각엔 그들이라고 아마추어 밴드랑 상황이 다를 게 얼마나 있겠나, 공중파 타고 싶다면 기회를 줘야 하는 게 아닐까 싶고요.
신대철씨가 심사위원 하니 것도 꺅-이고, 심사 대상곡을 '대한민국 100대 명반' 중에 고르라고 해서, 그간 주옥같지만 묻혔던 곡들이 대량 방출, 그걸 편곡하고 리메이크 하는 걸 듣기만 해도 전 기쁘더라고요. (예, <미인>은 여섯 팀이나 했고, 이소라의 <듄>처럼 저조차도 처음 들어보는 노래도 있었음!)
하아, 나 탑밴드 제작진에서 상 줘야 하는 거 아님? ㅋㅋ

아참, 그리고 또 수다 - 개인적으로 <최고의 사랑> 엔딩 99% 만족 ~ (만족은 차승원 톤으로 읽어주삼 ㅎㅎ)

웽스북스 2011-06-26 21:16   좋아요 0 | URL
1회 다운받고 있어요. ㅋㅋㅋ 안그래도 며칠전에 그런 거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정말 무대 없는 밴드들이 나와서 나는 가수다, 처럼 경연하는 거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우와, 그런 프로가 나왔군요!!!!

멋져요 멋져!!

그리고 최고의 사랑, 결말은 생각해볼수록 좋은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전, 아무래도 해피엔딩은 미학적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또 툴툴거렸어요. 죽였으면 그것보다 더 난리쳤을거면서. 그래도, 여운으로 안남고, 행복하게 툭, 떠나줘서 참 고맙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시크릿가든 결말보다는 오만배 낫지요. 암요. ㅎㅎㅎ

다락방 2011-06-27 08:09   좋아요 0 | URL
전 비극적 결말을 원한건 아니었지만 최고의 사랑 결말은 완전 별로였어요. 시시했어요. 뭐냐 이건 또. 그들이 만들어내는 해피엔딩은 결국 이정도인가 싶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따로 생각해봤는데, 그 결말 말고는 해피엔딩을 풀어갈만한 스토리가 나올 수 없을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대다수의 사람들이 원하는 해피엔딩은 사랑하는 남자와 여자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부모는 자식바보가 되어서 살아간다 이니까요.
꽤 특별했던 드라마가 결말에서 갑자기 푹 꺼진 느낌이었어요, 저는.

웽스북스 2011-06-28 01:44   좋아요 0 | URL
치니님, 덕분에 탑밴드 잘 봤어요. 진짜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있구나, 싶네요 ㅋㅋㅋ

다락방님. 독고진은 한뼘 자란 것 같아서, (그래서 비로소 평범한 것 같은 인간이?) 구애정은 행복해보여서 좋았는데, 아, 우리 띵떵~은 왜 안자란 겁니까 ㅜㅜㅜㅜㅜㅜ (자라서 다른 배우가 나왔으면 더 서운했겠지만) 뭔가 맥이 빠지지만, 그래도 그렇게 기억할 수 있어서 좋아요. 전. 에잇. ㅜㅜ

무해한모리군 2011-06-26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근두근에 대해서는 동감 ^^
선물로 주신 그로칼랭을 바로 연달아 읽었어요. 그리고 나니 내가 두근두근을 읽을 때 감정이 너무 얇은 것 같은 느낌의 정체가 조금 확실해졌어요.. 글로 쓰려니 어렵네 ㅎㅎ

웽스북스 2011-06-28 02:52   좋아요 0 | URL
어렵죠. 전 오늘 청소하면서 좀 더 생각을 했는데요. 뭐랄까.

마치, 자기가 예쁘다는 걸 알고 있는 미인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랄까요? 독자들은 여기서 감탄하겠지, 라는 것도 치밀히 계산된 것 같은 느낌...어쩔 수 없이 써내려간 글이 아니라, 잘 컨트롤된 글을 보는 것 같아서, 잘 읽다가도 덜컥 덜컥 걸리더라고요. 작가라면 당연한 능력인가요? 음. 그럴 것 같기도 하지만, 왜 저는 그게 읽다가 툭툭 걸릴까요 ㅜㅜ 제가 삐딱하게 본걸까요. 저는 마음을 활짝 열고 봤는데 ㅜㅜ

아. 뭐, 여러모로 전 자꾸 좋은 것들보다는 아쉬운 것들 위주로 기억하게 되네요. 글로 쓰려니 역시 어렵죠. ㅜㅜ 그래서 우린 작가가 아니고 ㅜㅜ 흑흑 ㅜㅜ

... 2011-06-27 0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게로 온 <레몬케이크의 특별한 슬픔>에는 빵쿠폰 5천원짜리가 포함되어 있지 않았어요. 이거야 말로 "특별한 슬픔"아닙니까. 레몬케이크의 텅 비어 있는 맛을 제대로 구현하고 있었거든요. 아아아, 마음이 뻥 뚫린 것 같았어요 ㅜㅜ

왜 저는 김애란에 공감/열광이 안 되는 거죠? <침이 고인다> 하나만 읽어봤지만.

다락방 2011-06-27 08:10   좋아요 0 | URL
ㅎㅎ 브론테님, 저는 [달려라, 아비]만 읽어봤지만 김애란에 공감/열광이 되지 않는 또한명의 1人 입니다. 그래서 새로나온 이 책을 읽을 생각도 안들어요. 제가 읽어본 신문에서 그녀는 고등학교때부터 문학천재 였다고 하던데, 제게는 그다지 천재로 느껴지지도 않고.. ( '')

무해한모리군 2011-06-27 10:15   좋아요 0 | URL
아니 그런일이!
저는 빵쿠폰을 아직도 지갑에 넣어두고 무얼 누구랑 사먹을까 설레어 하고 있는데 말이지요...

김애란에 공감은 되지만 열광은 안되는 1人입니다.

웽스북스 2011-06-28 02:53   좋아요 0 | URL
아......! 브론테님...... You Win!! 입니다.

세상에. 빵쿠폰이 안왔다니요. 텅빈 1챕터 따위 아무것도 아닙니다. 빵쿠폰, 빵쿠폰이 안왔다니요. ㅜㅜ 정말 특별한 슬픔이에요. 정말 빵쿠(폰)똥쿠(폰)같아요!!

(비본질이 본질을 압도하는 순간입니다. ㅎㅎ)

아. 굳이 따지자면 전 달려라아비 > 침이고인다 입니다. ㅎㅎ 뭐 어쩌라는 건 아니고. ㅎㅎㅎㅎ

風流男兒 2011-06-27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오 정말 보고싶은것들 쏙골라 보고왔군요!
봐야지봐야지 하면서 결국 다 미뤄버리는 요즘이라능 ;;
비바람이 치는 건 좋은데, 이녀석이 여유마저 빼앗아가는듯 싶어요.
정신차리지 말고 살아야지..

웽스북스 2011-06-28 02:05   좋아요 0 | URL
한참 잘 챙겨보시더니. 흐흐. 풍류돋는 오라버님도 살림의 노예가 되신겁니까. 아. 전 완전 살림의 노예. ㅜㅜ 하녀모드로 오늘 복귀했사옵니다. ㅜㅜ

굿바이 2011-06-27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다가 한참 웃었네. 우울한 월요일 아침이었는데 ^^

그나저나 나는 송편이 추석에 먹는 송편인 줄 알았어. 그래서 M양의 심오한 뜻을 나름 유추했는데..... 급하게 민망해진다 ㅡㅜ

웽스북스 2011-06-28 02:06   좋아요 0 | URL
아이고. 언니. 뭐 우짰든간에 언니의 월요일 아침을 즐겁게 해줬다니 다행 다행. ㅎㅎㅎ 언니가 유추한 건 뭐였을까. 아아아. 완전 궁금~~~ (참, 저 그 송편 싫어합니다. ㅋㅋㅋ)

레와 2011-06-27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재형은 요정, 빵구난 난닝구에 양발+샌달 = 최고! 흐앙~!

웽스북스 2011-06-28 02:06   좋아요 0 | URL
화요일 개화동에 가면 옷버리는 날~~~ ㅋㅋㅋ

블리 2011-06-27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만약에 내게도 만든 음식을 먹으면 만든 이의 마음을 알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면, 난 내가 만든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 도대체가 내 마음, 내가 모르겠으니. 그나저나, 맛이 있어야 먹을텐데, 요리 실력부터 키워야 할 판이구나. 그런 능력이 있다면 말이지.

그리고 초능력 하나 생긴다면 뭘 갖고 싶냐면, 난 구음이 하나이던 시대로 나만이라도 돌아가고 싶다. 온 세상 사람의 모든 언어를 듣고 말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마음 읽기까지는 버겁고 바라지도 않아. 매개체인 언어로라도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얼마나 좋겠니? (싱가포르서 연수 온 인도 분이랑 영어로도 의사소통이 잘 안돼 답답해 죽겠음; 연수 온지 반년이 지났는데도 이 모양 ㅠ_ㅠ)

야근이 많았구나, 조만간 더함에서 같이 밥 먹자- 몸 보신이 필요해.

웽스북스 2011-06-28 02:10   좋아요 0 | URL
아. 오늘 안그래도 다른 분이랑, 초능력은 본인이 컴플렉스인 부분 (본질적 컴플렉스는 아니더라도, 현재 가장 결핍된 부분) 이라는 얘기를 했는데, 언니가 그런 어려움을 겪고 있었군요 ㅜㅜ 전 언제나 이동시간이 아깝고 (택시매니아고) 시간에 쫓기는 삶을 살다보니 (안쫓아오는데 혼자 쫓겨요) 늘 변함없이 텔레포트.

저도 책 보면서 내 음식을 먹는 편이 차라리 낫겠구나 싶어요. 내가 내 맘은 잘 몰라도, 마음으로 짐짓 알고는 있는 (인정하는 것과 상관 없이) 것들. 확인사살하는 게 더 가슴아프겠지만.

근데 언니 말 진짜 웃겨요. ㅋㅋㅋㅋ 내가 만든 음식이 맛이 텅 비어서 아. 내가 요즘 허한가, 생각하고 있는데 알고 보니 진짜 텅빈거야. 음식 못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럼 진짜 웃기겠어요. ㅋㅋㅋ

더함은 콜! 이에요. 저 얼마전 숙대에서 완전 불쌍 시트콤 찍었어요. 엉엉. 이번주 목금이나 다음주중에 한번 봐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