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래 축구보다 내기를 좋아하는데, 그래도 내기는 함부로 하는 게 아닌가보다.

트윗에서, 돌베개 출판사가 첫골 누가 넣을지 맞혀보자고 이벤트하길래 응원의 마음을 담아 박주영, 이라고 RT를 보냈다. 그런데, 아...박주영 첫골이...ㅜㅜ 박주영한테 괜히 미안해지던 순간이었다.

같이 공부하는 모임 사람들과는 2대 1 아르헨티나 승, 으로 걸었다. (상품으로 책걸고) 전반이 끝났을 때, 나는 내가 이길까봐 조마조마해졌다. 이겨도 책달라고 하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했다.

나는 쿨하게 볼 수 있을 줄 알았지. 축구는 국가의 승부고, 내기는 나의 승부라고 쿨하게 말했지. 거리를 둘 거였으면 그냥 아예 보지 말았어야 했지. ㅎㅎ 다음부터 내기는, 응원할 필요가 없는 경기로, 가볍게 볼 수 있을 때만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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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6-18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에 3점 슛?
아~~진짜~~우껴요~~푸하하~

웽스북스 2010-06-19 11:32   좋아요 0 | URL
히잇. 제가 한번 웃겨드렸으니 이제 마기님 차례

2010-06-18 0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웽스북스 2010-06-19 11:32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저희 알라딘 트위터로 응모한 120명 중에도 3대0 한분 있었는데 4대1은 한분도 없었어요.

Mephistopheles 2010-06-18 0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꽃남자 정대만이 없는 현 국가대표 축구팀에선 불가능한 주문이십니다.

웽스북스 2010-06-19 11:33   좋아요 0 | URL
아아아 정대만...ㅜㅜ 그러게요 (준호선배라도..안되까요 ㅋㅋ)

pjy 2010-06-18 0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닥 축구 안좋아하고 대충 딴짓하는 매국노?인데~~ 어제 저녁엔 집안이 다 침울하더군요..
힘을 내자구요,,아직 게임은 남았고! 이기면 되는거죠!!!

웽스북스 2010-06-19 11:33   좋아요 0 | URL
매국노라뇨. 저도 비슷해요. ㅎㅎㅎ
그리스전은 거의 소리로만 들었거든요 ㅋㅋ

風流男兒 2010-06-18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 한국이 안하는 경기에 내기를 하는 게 오히려 더 승률이 높을지도? ㅋㅋㅋㅋ

웽스북스 2010-06-19 11:33   좋아요 0 | URL
그니까요. 다음 내기경기 하나 찍어봐요. ㅋㅋㅋ
승부를 한번은 내야지.

마늘빵 2010-06-18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첫 골에 박주영, 점수는 2:2를 말했는데, 골은 맞았네요. -_-

웽스북스 2010-06-19 11:34   좋아요 0 | URL
첫골 박주영 ㅜㅜ 엉엉 ㅜㅜ

전호인 2010-06-18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은 사람들이 2:1 대한민국의 승리를 기원했는데 아쉽습니다.
저 또한 팀원들에게 오늘은 박주영선수가 큰일을 낼 것이다라고 공표를 했는데...ㅠㅠ
정말 큰일을 내긴 냈습니다.
박주영선수도 얼마나 안타까울까요?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어요

웽스북스 2010-06-19 11:34   좋아요 0 | URL
네, 정말 안타깝더라고요.
다음 경기땐 꼭 잘했으면 좋겠어요. ㅜㅜ

굿바이 2010-06-18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점슛! 짱이야!!! 나는 막 골키퍼가 골 넣으라고 악쓰고!ㅋㅋㅋㅋ

웽스북스 2010-06-19 11:35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역시 희망을 비현실적인 것에 두어야만 할 것 같은 시간이었죠. ㅋㅋ

무스탕 2010-06-18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정성이는 2:2로 끝내야 한다고 발을 동동 구르더군요.
왜 그러니? 물으니 학교에서 반 전체가 내기를 했는데 스코어를 맞추는 학생에게는 다음주 글쓰기장과 독서록이 면제래요.
자기는 2:2로 했다고 꼭 그래야 한대요. ㅎㅎㅎ

웽스북스 2010-06-19 11:35   좋아요 0 | URL
결론 : 정성이네 반 모든 학생들은 오늘도 열심히 글쓰기장과 독서록을 씁니다...ㅋㅋㅋ

yamoo 2010-06-18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코어 맞추기는 틀렸지만 우리나라가 패한다에 걸어 모조리 이겼습니다..ㅎㅎ 회사 분위기는 모두 우리나라가 이긴다였거든요~ 스포츠토토도 우리나라 예선 경기 승-패-승에 5만원 걸었기 때문에 기대를 해 보고 있습니다! 맞히면 대박이에요~~^^ 골이 들어갈때마다 극과 극의 감정을 느낀다는~ㅋㅋ

웽스북스 2010-06-19 11:36   좋아요 0 | URL
승패승에 거신 분 많지 않을까요? ㅎㅎㅎ 배당은 얼마 안될 것 같은데, 이기면 얼마 받응셨는지 꼭 알려주세요. ㅋㅋㅋㅋ

차좋아 2010-06-20 0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지리아랑 우리나라랑 누가 이길까요? 나는 나이지리아~~~ㅋㅋㅋ 내기해요!

웽스북스 2010-06-20 04:07   좋아요 0 | URL
싫어요 ㅋㅋㅋㅋㅋㅋㅋ
 
흥 스마트 폰 따윈..!



   
  뭔가 큰 착각하고 있는 삼성인듯한데.. 우리의 고민은 갤럭시S와 아이폰4가 아니라 아이폰4 화이트와 아이폰 4 블랙이라구.. // 트위터에서 펌.  
   



아이폰 4G 때문에 난리가 났다. 나는 실질적으로 내가 가지고 있는 아이팟터치와 크게 차이가 없는 아이폰을 사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을 했었는데, 우와. 디자인이 다르잖아. 화이트도 있잖아. 사실 4G 디자인보다는 3G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만, 3G보다는 내 아이팟 터치가 더 슬림하고 예쁘니까, 그리고 4G와 아이팟 터치는 디자인이 다르니까,

뭐, 사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있는 중이다.... 일단 약정은 9월이면 끝나는데 ;;  
그런데, 정말 고민이군. 아이폰4 화이트와 아이폰4 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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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6-09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화이트도 있어요?

웽스북스 2010-06-09 23:18   좋아요 0 | URL
네네. 화이트 블랙 두가지래요.

Mephistopheles 2010-06-09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말입니다. 아무래도 초기 물량만큼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을지도 몰라요.
모든 물건이 다 그렇거든요. 처음 출시된 물건엔 어느정도 버그가 존재하니까....
그걸 어느정도 다듬어서 한 반년쯤..있다...

웽스북스 2010-06-09 23:18   좋아요 0 | URL
아아아아... 반년이요.....ㅜㅜ
일단 약정이 9월에 끝나니, 그 때까지는 기다리려구요. ㅎ

라로 2010-06-09 0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남편도 오늘 캐리비언 베이 다녀와서 피곤한데
아이폰 오늘 새로 나왔다며 인터넷에 들어가서 확인하더라고요,,,
사줘야하나 말아야하나,,ㅠㅠ

웽스북스 2010-06-09 23:19   좋아요 0 | URL
꺄옹. 캐리비안베이의 계절이군요.
사주셔야죠. 원망 들으실라. ㅎㅎ

마그 2010-06-09 0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지르십시요. 그분은 언제나 함께하십니다. ㅋㅋㅋ
아... 나의 3gs는 어쩌지...

웽스북스 2010-06-09 23:19   좋아요 0 | URL
마그님도 4g로 갈아타실건가요 ㅎㅎ

무해한모리군 2010-06-09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폴라 입고 프리젠테이션 하는 사장님이 넘 멋지더라는~
갤럭시 프리젠테이션은 영 촌스럽더만요.

웽스북스 2010-06-09 23:20   좋아요 0 | URL
그니까요. 간지좌르르르. ㅎㅎㅎ
역시 삼성은 쫌 그래요.

다락방 2010-06-09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시점에서 아이팟 터치의 배송을 기다리고 있는 저는..어떤 인간일걸까요? 퇴행성인간? ㅎㅎ

웽스북스 2010-06-09 23:20   좋아요 0 | URL
사랑스런 인간!!!
(아이팟 터치 / 아이폰 3g / 4g 중 디자인은 터치가 제일 예뻐요!)

바로서기 2010-06-09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아 어느새 제 3gs도 구식이 되어가는군요.

웽스북스 2010-06-09 23:21   좋아요 0 | URL
세상이 뭐 다 그렇지 않습니까. ㅜㅜ

레와 2010-06-09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암요~ 오셔야지요! 웬디양님! ^^

화이트냐 블랙이냐..
그래도 역시 애플이라면 화이트라고 외쳐봅니다.

저 블랙샀는데요, 지르고 난후 화이트가 너무너무 예뻐 보이는거에요.
그 파스텔 계열의 케이스들도 참 이쁘고..
그래서 블랙폰에 흰색케이스 입혔어요. ㅡ.ㅡ;

웽스북스 2010-06-09 23:21   좋아요 0 | URL
파마하면 생머리가 예뻐보이고
생머리하면 파마가 예뻐보이고.

케이스대신 가발이라도? ㅎㅎㅎ

... 2010-06-09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이폰 4 블랙을 찜.

웽스북스 2010-06-09 23:22   좋아요 0 | URL
브론테님도 아이폰월드로 건너가실 거군요~

푸른신기루 2010-06-09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하양이냐, 검정이냐 고민 중이에요
그래도 두 제품 다 나오기 전에는 나름 아이폰과 갤럭시 고민했던 터라
삼성의 착각을 비웃기에는 미안하네요ㅎㅎ
그래도 출시 몇 달만에 팽해버리는 삼성의 전작을 보니 역시 아이폰..
근데 하양이가 튜닝하기엔 좋다더군요

웽스북스 2010-06-09 23:23   좋아요 0 | URL
전 튜닝에는 취미도 재주도 없고.

저 아는 분은 옴니아를 아이폰 나오기 전에 사셨는데
밉다밉다옴니아라고 부르시더라고요. ㅎㅎㅎ

마늘빵 2010-06-09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아이폰 4 화이트! 아이팟 나노를 가지고 있는데 아이폰을 사도 팔지 않을 꺼에요. 쿠쿠다스 나노도 참 좋아하기 때문에.

웽스북스 2010-06-09 23:23   좋아요 0 | URL
잡스옹. 오셔서 아프님좀 예뻐해주셔야겠어요. ㅎㅎㅎ

카스피 2010-06-10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아이팟터치도 4세대가 바로 나온다고 하는군요^^

웽스북스 2010-06-12 01:41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아이폰 4G랑 동일한 디자인일까요? ㅎㅎ

sweetrain 2010-06-10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핸드폰 약정이 1년 넘게 남아서...아이폰..사고 싶어도 못 사고 있어요.
흑흑. ㅜ.ㅜ

웽스북스 2010-06-12 01:42   좋아요 0 | URL
헤헤헷. 저는 3개월 남았지롱요. 이거 약올리는 겁니다. ㅋㅋㅋㅋㅋ

風流男兒 2010-06-10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 살테다. ㅇG에서 내지 않은 것만으로도 어찌나 마음이 놓이는지.
약정 내년 5월까지긴 하지만 ㅠ 뭔가 질러야 할 거 같은 이 강한 유혹은.. 어디서..

웽스북스 2010-06-12 01:42   좋아요 0 | URL
우훗. 질러요 질러. 진정한 도시의 남자라면 아이폰. (뭐래니. ㅋㅋㅋㅋ)
 



커피맛 보리차, 라는 게 있다고 한다. 카페인 섭취를 조심해야 하는 임산부들을 위한 거라는데 갑자기 맛이 궁금하다. 나는 연한 원두커피를 마실 때마다, 보리차를 마시는 것 같던데. (특히 원두커피 메이커로 내린 것) 보리차가 커피맛이면, 보리차맛 연한 원두커피맛일까. 아니면 보리차맛 연한 원두커피보다 더 커피같은 맛일까. 그러하면 가짜가 진짜를 압도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같은 거겠구나, 싶다. 누군가 나처럼, 커피맛이 보리차맛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보리로 만들어보려고 애쓰며 만들걸까. 궁금하기도 하고.

어찌됐건, 무조건 커피도 진해야 커피같은 촌스런 아가씨에게, 해당사항 없겠지만.

http://blog.naver.com/greenksi?Redirect=Log&logNo=10085574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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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0-05-24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임산부가 아니므로 패스 ㅎㅎㅎ

웽스북스 2010-05-24 13:10   좋아요 0 | URL
전 임산부 되도, 그냥 커피 마실 것 같아요. ㅎㅎㅎ

... 2010-05-24 23:21   좋아요 0 | URL
전 카페인이 없으면 커피로 여기지 않으므로 패스ㅎㅎㅎ

웽스북스 2010-05-29 11:27   좋아요 0 | URL
그래도, 전 여름에 마시는 더치커피는 좋아한답니다. ㅎㅎ

멜라니아 2010-05-24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다이어트 식품으로 파는 식이섬유 들어갔다는 음료 같은데요
전에 저도 커피맛 ~~ 이라는 거 사서 먹어 보려 했지만
입만 베리고, 돈도 버렸죠

웽스북스 2010-05-29 11:28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 그러게요. 그래도 반응은 꽤 좋은 것 같더라고요.
저도 절대 뭐, 살 생각은 없지요
그냥 커피를 마시면 되지. ㅎㅎㅎ

토깽이민정 2010-05-25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커피없이도 잘먹고 잘살수 있으므로 패스

웽스북스 2010-05-29 11:28   좋아요 0 | URL
언니는 정말 훌륭해요. ㅎㅎㅎ

마그 2010-05-26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개인적으로는.... 커피를 보리차처럼 흐리게도 잘 마시는 타입이라... 맛이 있다면 용서할 수 있음. ㅋㅋ

웽스북스 2010-05-29 11:28   좋아요 0 | URL
그렇지만 마그님은 저게 아니더라도...
맛있는 걸 너무 많이 가지고 계시잖아요. 헤헤헤

마그 2010-06-01 17:49   좋아요 0 | URL
난 그저 세상에 모든 맛난걸 사랑하기 때문에... 다이어트가 너무 힘든 인간일 뿐. ㅋㅋ

2010-05-28 09: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29 1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1
 
내가 있는 병실은 10층이었다. 병문안 온 사람들을 엘레베이터까지 데려다줄 때마다 사람들이 엘레베이터로 가는 길 통창을 지나며, 아래 쪽 중앙공원을 보고 병원 전망이 참 좋다, 고 했었다. 근데 저기 멀리 보이는 게 뭐지? 무슨 케이크 모양 같은 조형물이 있었다. 엄마와 아마도 어린이날 행사 때 쓰는 건가보다, 라고 나름의 결론을 내렸었다. 실제로 어린이날 무슨 행사를 했는지, 어린이날 이전에 퇴원했으므로 확인할 길은 없었다.

중앙 공원은 나도 참 좋아하는 장소다. 좋아하는 만큼 자주 가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이러저러한 기억들이 깃들어 있는 곳. 볕이 매우 좋던 언젠가, 얼른 나아서 중앙 공원을 산책해야지, 생각했었다. 사람들은 링겔대를 끌고 나가서 종종 산책도 한다더만, 나는 환자복을 입고, 누렇게 황달있는 얼굴로, 링겔대 질질 끌면서 산책하고 싶지는 않았었다. (실은 입원이 처음이라 나가면 안되는 줄 알기도 했었다.)

2

오늘은 다시 병원에 가는 날이었다. 퇴원 후 일주일만이었다. 일주일동안 나는 정말 나름 열심히 약을 챙겨 먹었는데도, 점심약은 2번이나 빼먹었다. 그래도 감기 같은 거 걸리면 늘 약을 반도 안먹었었는데 (맨날 까먹어서) 이번에는 얼른 낫고 싶긴 낫고 싶었나보다. 스스로가 스스로를 마구 기특해하던 나날들이었다. (주말에 교회 가느라 빼먹지만 않았으면 아마 나에게 상이라도 줬을 거다) 11시 반에 병원에 도착해 피를 뽑았는데, 채혈실의 언니들은 정말이지 프로였다! 또 고생할까 싶어 멍자국을 보여주면서 여기 혈관이 잘 뽑힌대요, 라고 이실직고 하긴 했지만, 이렇게 쉽고 간단하고 완벽하게 뽑아낼 줄은 몰랐다. 언니들 만세.

수치는 정상적으로 회복되고 있네요. 어느덧 많이 낮아진 수치. 이정도면 이제 다 나은 거 아닌가 하고 있는 나에게, 의사 아저씨는 "앞으로 2주 정도면 완전히 회복 되겠어요" 라고 하신다. 아. 멀고도 멀구나. 다음 병원 가는 날짜는 2주 후 월요일이다. 초거지모드라 회사에 좀 일찍 복귀해볼까 하는 마음도 있었는데, 얄짤 없이 한달을 정말로 놀게 생겼구나. 무엇보다 억울한 건 정말이지 살이 엄청나게 찌고 있다는 건데, 잘먹고 잘쉬어야 낫는 병이면 잘먹고 잘쉬는 게 병 회복하는 데로 가야지, 어째서 살로 가고 있단 말이냐. ㅜ_ㅜ (회복하고도 남도록 많이 먹고 있는게냐 ;;;;) 처음 병원에 입원하던 날보다 (놀라지마세요) 무려 5kg이나 쪘다. 물론 이 때는 죽도 못먹던 시절이라 많이 빠지긴 했었지만, 난 그래도 아프니까, 저게 유지될 줄 알았지. 역시 뒹구는 것 앞에서는 장사 없구나. 그럼에도 여전히 잘 먹고 잘 쉬어야 한다니. 이 무슨 형벌인지. ㅜㅜ 웰빙병이라고 좋아하던 거 다 취소다.

3

모처럼 밖으로 나왔는데, 다시 낡은 침대로 누우러 가기는 싫었다. 영화라도 한편 볼까, 했으나, 동네 영화관에 보고 싶은 영화는 단 한편도 없었다. 카페에서 샌드위치 먹으면서 책이라도 보자, 생각하며 카페로 가던 길에, 어랏. 충무김밥집. 병실에서 먹고 싶었던 충무김밥!!! 하면서 들어가 주문을 하고 생각해보니, 도대체 병실에서 먹고 싶었던 것들의 가지수만 따지면, 나는 한 1년은 병실에 있었던 애 같다. 떡볶이를 먹으면서도, 군만두를 먹으면서도, 치킨을 먹으면서도, 이런것 저런것들을 먹으면서, 계속, 다, 이거 병실에서 먹고 싶었던 거에요! (계속 몸에 좋은 음식만 먹다보니 정크푸드들이 먹고싶었다. 정말. ㅠㅜ - 살찐 원인들이 아무래도 여기에...) 이제 병실에서 먹고 싶었던 건 다 먹었나보다 생각하며 충무김밥을 먹는 순간. 아. 이 맛이 아니었다. 명동에 있는 충무김밥집으로 날아가고 싶지만, 아직은 무리. ㅜㅜ 주위를 둘러보니, 충무김밥을 먹는 건 나 하나. 충무김밥집에서 오늘의 정식을 시켜먹는 사람이 더 많은 건 다 이유가 있는건데, 나만 몰랐구나.

4

그리고 카페로 갔다. 이 동네에 오래 살았음에도, 맛있는 카페 하나 제대로 심어놓지 못한 자신을 반성했으나, 실은 아이스라떼를 마실 예정이었으므로, 굳이 상관 없었다. 내게 필요한 건 약간의 햇살과, 익명성, 그리고 익숙한 라떼맛 정도였으므로 그냥 스타벅스로 갔다. 다행히 창가에 자리가 있었다. 평일 낮인데도 꽉 차 있었다. 너무 오랫만에 들른지라, 커피값이 오른 것도 모르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올 초 스타벅스가 가격을 올리느니 어쩌니 또 욕하는 기사를 본 것 같다. 그나마 스타벅스 커피는 싼 편이어서 좋았는데, 아무리 300원 올린 거라고 하지만, 앞자리가 바뀌고 나니, 슬쩍 맘이 상하기도 한다. 오늘의 날씨와 어울리는 화창한 음악을 듣고 있는데, 읽고 있는 책과 너무 어울리지 않아 damien rice로 바꿔 재생했다. 음악과 음악 사이, 잠깐의 텀이 있는 동안 매장에서 나오는 음악이 들렸는데, 공교롭게도 damien rice. 기분이 묘하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카페가 덥다. 바람은 차단한 채 햇살만 받아들이고 있는 실내의 한계. 창밖을 보니 나뭇잎이 흔들거린다. 밖으로 나가도 좋겠다. 그리하여, 나는, 병실에서 바라보고만 있던 중앙공원으로 갔다. 공원에 들어서자마자, 내 자리가 보인다. 밤벚꽃이 유혹을 지나칠 수 없던 어느 퇴근 길에 앉아 swell season의 노래를 들으며 이윤학의 시집을 읽었던 자리다. 앞으로는 물이 흐르고, 뒤로는 이제 푸른 이파리만 남은 벚꽃이 멋드러진 그늘을 선사해주고 있었다. 물 흐르는 소리를 듣기 위해 음악은 꺼두기로 했다. 주말보다는 한산했지만, 여전히 아이들이 뛰어다니고, 물놀이를 하고, 엄마들은 아이들을 쫓아다니기에 여념이 없었다. 

인형 같은 강아지가 내게 다가온다. 나는 동물공포증이 있어서, 강아지가 나의 30cm 앞으로 온 순간에야 그것을 인식하고 몸을 움찔, 했다. 귀신같이 알아챈 강아지는 잠시 머뭇거리다 몸을 돌린다. 꼬리를 흔들며 다가온 강아지에게 좀 미안했다. 예쁜 건 알겠는데, 나도 예쁘다고 좀 쓰다듬어주고 싶고 그런데, 그럴 수가 없어 미안했다. 잠시 후 한마리가 더 다가오고 같은 상황의 반복. 잠깐 움찔했는데도 귀신같이 알아채는 게 신기하긴 하다. 사람을 따르는 동물이라, 예뻐하는 사람인지, 그렇지 못하는 사람인지 민감하게 캐치해내나보다. 역시나 나를 해코지하지 않고, 조용히 가주어서 너무 고마웠다. ㅜ_ㅜ 
 
책을 읽는데, 이상한 소리가 들려 고개를 들어보니, 비둘기 우는 소리다. 생각해보니 비둘기 우는 소리를 처음 듣는다. 구구구구- 구구구구- 운다고 했었지, 그래서, 내가 비둘기 학번이었지. 그런데 실제로 들은 비둘기 우는 소리는, 떨림이 있는, 구구구, 가 아닌 구우우- 구우우- 구우우- 였다. 비둘기가 구구구구 우는 소리도 들어본 적 없으면서, 저는 비둘기학번이에요, 했었다. 그러고보니, 이렇게 모르면서 안다고 착각하는 게 또 뭐가 있었더라.

선거운동 하는 아저씨들이 유세를 한다. 미안해요. 저 이동네 안살아요. 하고 싶었지만, 그것보다는 그냥 웃으며 받는 편이 더 간편해 보여서 그렇게 했다. 저 멀리 높이 나는 새가 보여 자세히 보니, 새 모양의 연이었다. 연날리기 동호회가 온걸까, 가족이 함께 연을 날리는 걸까, 아니면 원래 중앙 공원에 오면 연날리는 사람들이 많은걸까, 하늘에는 제법 연이 많이 떠 있었다. 예전에는 연을 왜 날리는 지 잘 이해를 못했었는데 (내 연이 못날아서 그랬을지도 ㅜㅜ) 오늘 하늘 높이 떠 있는 연을 보니 덩달아 제법 신난다. 저렇게 멀리 날 수도 있구나. 정말 시원하게도 난다. 선거유세하던 아저씨들은 연날리는 아저씨 옆에 가서 이러저러한 대화를 나누더니 같이 사진을 찍는다. 연날리는 아저씨와 찍은 사진 밑에 뭐라고 코멘트를 쓸 작정인걸까.

참, 내가 궁금해하던 그 조형물은, 무려, 탑이었다. 석가탄신일을 대비해서 만들어놓은 것 같은데, 탑이 너무 알록달록하고 깜찍하다. 이렇게 화창한 날, 화창한 풍경을 맞으러, 환자복을 입고 나가지 않길 정말 잘했다, 고 생각했다. 만약 그랬다면 나는 1분도 못되어 다시 병실로 복귀했을 거다. 정말이지, 5월이라도 5월다워서 다행이다. 벤치에 앉아 병원을 올려다본다. 누군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면, 오늘은 그 누군가에게 내가 눈부신 날의 풍경이다.



이곳저곳을 전전하면서, 해가 지기 전에 들고 있던 책 한 권을 다 읽었다. 정미경의 <이상한 슬픔의 원더랜드>였다. 하는 일이 없다보니, 읽은 책이 재미있으면 좋은 하루, 재미없으면 안좋은 하루, 뭐 이렇다. 오전에 병원에 가기 전에는 <어린 왕자>를 다시 읽었다. 집에 책이 없다보니 교회 지인들에게 책을 좀 삥뜯었다. 좋아하는 책 두권씩만 빌려주세요. 라고. 그 중 하나가 어린 왕자였는데, 1978년에 김현이 번역한 책이었다. 그 얘기를 듣자마자, 나는 또 눈이 하트로 변해, 저 그거 빌려주시면 안돼요? 모드로 돌변. 어린 왕자를 20년만에 다시 읽었다. 내 나이보다 조금 더 많은 그 책을 조심 조심 넘겨가면서. 덕분에 오늘은 좋은 하루였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마법의 횡단보도 앞에 트럭 한 대가 눈에 띈다. 센베 과자를 파는 트럭이었다. 꺄아아, 병실에서 먹고 싶었던 거야. 나는 살이 디룩디룩 찐다며 툴툴대던 스스로를 외면한 채, 센베 과자 한봉지를 집어 들었다. 5천원이면 두봉지를 준다는 아저씨의 유혹을 뿌리친 건 그나마 최소한의 인간적 양심이었다. 도대체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병실에서 먹고 싶었던 음식은 얼마나 남아 있는 걸까. 회사 복귀하는 날 나를 아무도 못알아보면 어쩌나, 뭐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며 집에 도착했다. 나름 하는 일이라곤 앉아서 책본 것 밖에 없지만, 그래도 간만의 외출에 꽤 피곤했다. 지긋지긋하던 낡은 침대가 포근하고 사랑스러웠다. 한입 베어 문 센베 과자는, 정말이지 달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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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10-05-10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 퇴원! 글고 열심 약+밥+간식+휴식을 하시고 어여 완쾌되세요!!

저도 그 병원에 엄마가 입원하셨을때 하도 다녀서 싫어요. 저도 맨날 공원 내려다 보고 그랬었지요 ^^
전 며칠전에 어린왕자를 만화책으로 봤어요 ^///^

웽스북스 2010-05-10 23:48   좋아요 0 | URL
아. 무스탕님 어머니도 이 쪽에 입원하셨었군요. 산본에서 다니려면 가까운 거리는 아니었을텐데, 고생하셨겠어요. 저희 엄마도 이번에 이래저래 고생좀 하셨는데, 제가 자주 오지 말라고 했었어요. 그냥 서로 편하자고. 그나마 혼자서 어느정도 있을 수 있어서 다행이긴 했었죠.

전 어린왕자를 만화책으로 본 적은 없는데, 만화책으로도 있었군요!

니나 2010-05-10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센베 과자 한봉지를 선배 과자 한봉지로 읽었어 ㅋㅋ
선배 과자... 아웅. 왠지 좋다 그냥. 아아. 나른한 오월~ ㅎㅎ

웽스북스 2010-05-10 23:49   좋아요 0 | URL
실은 나도 쓰면서 그렇게 보였어요. ㅎㅎㅎㅎ

pjy 2010-05-10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책이 너무 긴데요,,정말 잘~~~ 쉬셔야 되요^^; 뒹굴뒹굴ㅋ

웽스북스 2010-05-10 23:49   좋아요 0 | URL
산책은 별로 안했어요. 거의 앉아있기만 했는데,
그래도 피곤하긴 하네요. 어질.

Mephistopheles 2010-05-10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혹시 지금 말한 케이크가 진짜 케익은 아니겠지이~~
2. 혹시 지금 말한 살들은 근육이 아니겠지이~~
3. 혹시 지금 말한 간호사가 뱀파이언 아니겠지이~~
4. 혹시 지금 말한 아이스라떼가 커피우윤 아니겠지이~~
5. 혹시 지금 말한 비둘기가 닭둘기는 아니겠지이~~
6. 혹시 먹고 싶은 음식 중에 간장게장도 끼었겠지이~~

웽스북스 2010-05-11 00:33   좋아요 0 | URL
혹시 지금 날 놀리는 건 아니겠지이~~

Mephistopheles 2010-05-11 01:48   좋아요 0 | URL
딩.동.뎅.

웽스북스 2010-05-11 09:14   좋아요 0 | URL
어어어 메피님 얄미워라. 쳇쳇.

니나 2010-05-11 12:23   좋아요 0 | URL
웬디님 이거 개콘에서 나오는 건지 알아요? ㅋㅋ
(워낙 TV를 안보셔서 혹시나 ㅋㅋ)

웽스북스 2010-05-11 14:25   좋아요 0 | URL
음. 뭔가 유행어겠구나. 생각은 했어요. (예리한 것. -_-)

Mephistopheles 2010-05-12 00:54   좋아요 0 | URL
이것(웬디양님이 TV를 잘 안보기에 뭔 소린가 갸우뚱 할 것이라는) 역시 예상하고 있었다는..ㅋㅋ

웽스북스 2010-05-12 11:18   좋아요 0 | URL
아이고. 저는 메피님 손바닥 안에 있군요. ㅜㅜ

멜라니아 2010-05-11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김현 선생님이 어린왕자를 번역하셨어요?
오래 전 읽은 어린 왕자를 다시 꺼내어 읽고 싶다, 이것 보다 내가가지고 있는 책의 번역이 김현 선생 께 맞나 를 확인하고 싶네요
여러 번 읽었는데 거의 어린이용이거나 일본어판도 있었기에 김현 선생의 것은 아니지 싶어요. 아니면 대학 1학년 때 읽은 그 책이 그것일 수도 있지만 그 책은 이미 없고
나는 그때 김현을 선배의 옆구리에서 보긴 했지만, 그가 왜 훌륭한지 모르고 있었었죠.

누군가에게 풍경이 되었을 중앙공원 산책,
그 일을 둘러싸고 배경처럼 펼쳐진 카페와 강아지와 선거하는 사람들과 센배
잘 읽히고 재미있고 글쓴이를 사랑하고 싶게 하는 글

아주아주 좋아요

제 블에는 숙제가 있어요 항편님에게는 어떻게 알리죠?

웽스북스 2010-05-11 09:18   좋아요 0 | URL
제가 알려드릴게요. 그나저나 신입 숙제가 전체 숙제가 되었군요. 어쩐지 그럴 것 같긴 했지만요. ㅎㅎㅎ

참고로 김현선생님 번역본은 문장 출판사, 라는 곳에서 나온 매우 옅은 녹색의 표지에요. 표지에는 어린 왕자가 해지는 장면을 보고 있는 그림이 있고요.

그냥 막 쓴 글이고, 너무 길어서 사람들에게 민폐나 끼치지 않았나 걱정했는데, 잘 읽히셨다니 다행이에요. 일상이 거의 없다보니, 이렇게 산책하면서 만난 풍경들도 막 기록하고 싶어지더라고요. 헤헷.

마노아 2010-05-11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오늘 페이퍼 너무 좋아요. 따뜻한 햇살 아래 살랑 바람 맞으며 내가 일광욕하는 느낌이에요. 흐릿한 날씨에 칙칙한 실내에 앉아서도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해주다니 웬디님은 마법 소녀!
살 걱정은 나중에 하고 일단 잘 먹고 체력 키워요. 회사에 돌아가면 한 달 치 밀린 일을 몽땅 줄지도 몰라요. 지금 억울하지 않게 실컷 놀아요. 봄처녀 웬디님!

웽스북스 2010-05-11 09:19   좋아요 0 | URL
어머. 고마워요. 마노아님.
어제 정말 일광욕 잔뜩 했지요. 최근 한달간 쬔 햇볕보다 더 많은 햇볕을 쬔 것 같아요.

그러게, 그러게요. 그래도 자꾸만 살 걱정이 들어요. 어차피 다가올 현실이니. 그래도, 역시 걱정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으니, 지금이라도 맘 편하게 지내는 편이 좋겠죠? 고마워요 마노아님!

584 2010-05-11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웽스북스 2010-05-11 14:20   좋아요 0 | URL
해석해주세요!

L.SHIN 2010-05-11 16:41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시계,타이,가방,선글라스,양말,벨트,스카프,신발,샌달,밴드'
등을 팔고 싶으면 링크 걸어놓고, 아예 대놓고 홍보하라구,이 양반아.-_-
아, 계속 보이니까, 짜장면으로 냅다 후려쳐주고 싶네.ㅡ.,ㅡ

웽스북스 2010-05-11 16:59   좋아요 0 | URL
이거 다 링크되어 있는 건줄 몰랐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단한 분이네. 댓글에 링크도 달 줄 알고.

L.SHIN 2010-05-11 21:33   좋아요 0 | URL
어랏, 정말 그렇네요.
그런데 그렇게 해서 손님들이 간들(가는 사람이 있을까,정말로 -_-)
좋은 평 받을까요? 아아~ '비로그인 댓글가능' 서재만 골라가는 얌체.

웽스북스 2010-05-11 22:39   좋아요 0 | URL
광고같다는 생각은 했는데, 링크가 없어서 이상했거든요. 그래서 어디로 가라는 겁니까, 라고 묻고 싶었는데 알고보니 텍스트에 링크가. ㅎㅎㅎㅎ 문제는 다 필요 없다는 거겠죠. ㅎㅎㅎㅎ

L.SHIN 2010-05-11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군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면, 오늘은 그 누군가에게 내가 눈부신 날의 풍경이다."

이런, 멋쟁이 같으니라구.
너무 부러웠어요. 그리고 너무 이뻤습니다. 웬디님이 느꼈을 햇빛도, 걸었을 공원길도
아, 모두 내가 직접 겪은 것처럼 너무나 좋은 페이퍼, 아니 외출기였습니다.(웃음)

웽스북스 2010-05-11 14:21   좋아요 0 | URL
아. 고마워요.
그냥 별 생각 없이 하루를 기록하고 싶어서 쓴 거였는데,
좋아해주니, 제가 다 고마워요

차좋아 2010-05-11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환자복 입은 웬디양님이라.... 그 생각은 안 해봤는데. 음. 좀 안타까웠을 모습 못봐서 아쉽기도(")

"누군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면, 오늘은 그 누군가에게 내가 눈부신 날의 풍경이다."
정말 멋진말이에요. 외워둬야지~(똑바로 외울 수 있겠어 맹구야?)

웽스북스 2010-05-11 14:21   좋아요 0 | URL
앞으로 보기 힘들 (그래야만 할) 좋은 구경거리, 좋은 놀림거리 놓치셨습니다. 환자복에 황달얼굴. 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말 제대로 외우셨는지 다음에 만나면 시험 볼거에요.

순오기 2010-05-12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장문의 페이퍼를 쓸만큼 회복되었군요, 축하해요!!
나의 어린왕자는 무려 1984년 출판인데~ ^^
또 다른 어린왕자도 두 권이나 있고~~ 다시 만난 어린왕자도 있어요.
아` 10문10답에서 세번 이상 본 책에 어린왕자 빼먹었다. 추가해야지!ㅋㅋㅋ
나에게 웬디양은 멋진 풍경으로 박혔어요. 센베과자와 함께~~~~~ ^^

웽스북스 2010-05-12 07:25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처음에는 노트북을 켜는 것조차 부담스러웠는데, 많이 사람됐죠.
1984년 출판 어린왕자도 궁금하네요. 언제 한 번 어린왕자 판본과 번역 등에 대해서 페이퍼 써주셔도 재밌을 것 같아요. 1984년 본은 맞춤법 개정 전이니까, 쓰인 단어들이 어떻게 다른지, 이런 걸 보는 것도. 저는 비교해보고 싶어도 최근본 어린왕자가 없어서, 그냥 제맘대로 읽었어요.

센베과자는 정말 달콤하고 맛있었어요. 어제부로 다시 풍경은 커녕 침대 지킴이가 되었지요. 흐흐

레와 2010-05-12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조심조심 웬디양님! ^^

웽스북스 2010-05-12 21:00   좋아요 0 | URL
네 레와님. ♡

2010-05-14 2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15 0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얼마전 문병을 오신 교회 사모님이 자신의 아들 이야기를 하신다 (아, 사모님의 아들은 페이퍼로도 몇번 쓴 적 있는 나와 매우 친한 M이라는 녀석이다. http://blog.aladin.co.kr/wendy99/2143482) M은 얼마전 잘 다니던 성악과를 그만두고 J대 연극영화과로 다시 입학을 했는데, 그의 나이 스물 여섯. 어린 것들과 친구 먹고 함께 학교를 다니느라 고생중이다. (소녀시대 유리와 동기인데, 유리가 M아~ 라고 부르는 건 좋단다. 하하하. 아. 암튼 이게 중요한 게 아니라.)

수업 시간에 교수님께서 질문을 하셨단다. 

P : 거짓말이 누구 노래지?
M : (손을 번쩍 들고) GOD요.

순간 교실이 웃음 바다가 됐다고 한다.
스무살 먹은 M의 동기들에게 <거짓말>은 빅뱅의 노래.  
이로서 재민이 보며 자란 세대인 M은 다시 한 번 동기들과의 세대차이를 느끼고....

참고로 나도 사모님의 물음에 GOD라고 답한 1인. ㅜ_ㅜ


- 근데, 선아야. 내가 이 얘기를 친구한테 해줬거든? 내 친구는 뭐라고 답한 줄 알아?
- 음. 모르겠는데요?
- 내 친구는... 김추자? 이러는 거 있지... ㅎㅎㅎㅎㅎ



똑같은 노래 제목 하나 가지고도 이렇게 세대별로 다른 답을 한다는 건 참 재밌는 일.
이런 거 또 뭐가 있을까? ㅎㅎ 갑자기 궁금해지네.


ps. 저 퇴원했습니다. ^-^v 부모님 집에서 뒹굴뒹굴 요양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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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10-05-05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퇴원하셨군요 ㅎㅎㅎ
그래도 당분간 몸조리 잘하세요!
근데 저도 god를 떠올렸......

웽스북스 2010-05-06 09:13   좋아요 0 | URL
우헤헷.우리는 같은세대에요. (좋아한다)
몸조리는 잘하고 있답니다. ^-^

세실 2010-05-05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셨군요. 몸조리 잘하세요..
많이 좋아지신듯하여 다행입니다^*^

웽스북스 2010-05-06 09:14   좋아요 0 | URL
세실님. 오랜만에 뵈어요.
많이 좋아지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마노아 2010-05-05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편의점 갔다가 하겐다즈 녹차 아이스크림을 샀어요. 대따 쬐만한데 3,500원. 며칠 전 웬디님 페이퍼 떠올리며 샀다능...ㅎㅎㅎ
그나저나 퇴원 축하해요. 몸조리 잘해요~

웽스북스 2010-05-06 09:15   좋아요 0 | URL
히이이잇 ^-------^
제가 먹었던 건 커피 아이스크림이긴 했지만...
(녹차는 나뚜루도...맛있어요. ㅎㅎㅎㅎ)

후회 없는 선택이었나요?
축하 감사드려용!

순오기 2010-05-05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퇴원했군요~ 그래도 무리하지 말고 뒹굴모드로 잘 지내셔요.
나는 God도 김추자도 다 속하는 세대.ㅋㅋㅋ

웽스북스 2010-05-06 09:15   좋아요 0 | URL
우리 순오기님이 아우르지 못할 세대는 없지요.
오늘은 빅뱅의 거짓말과 함께해보세요. ㅋㅋㅋ

L.SHIN 2010-05-05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짓말'의 제목으로 떠올리는 가수를 'GOD'냐, '빅뱅'이냐에 따라 나이가 탄로난다..
라는 말을 전에도 들은 듯..당연히 전 전자를 말했..;;;

이제 좀 나아졌나요?
잘 먹고, 잘 자고, 푹 쉬어서 어서 나으셔야 해요~ ^^

웽스북스 2010-05-06 09:16   좋아요 0 | URL
아. 원래 있는 테스트였군요 ㅎㅎㅎ
저도 스프링처럼 GOD가 튀어나왔지요. ㅎㅎㅎ

간수치가 많이 떨어졌는데 아직도 일반인의 10배 수준이어서
꼼짝 않고 요양중이에요...
점차 좋아지겠죠. 많이 감사해요. 엘신님.

푸하 2010-05-05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한동안 못들어온 사이에 퇴원하셨군요. 입원보다 퇴원을 먼저 들어서 딴에는 다행입니다. 건강하셔요.^^;

웽스북스 2010-05-06 09:17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푸하님. 잘 지내시죠?

pjy 2010-05-05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짓말이 노래제목인줄 한참 생각하는 시대를 초월하는 1人 ㅡ,.ㅡ;

웽스북스 2010-05-06 09:17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저도 그나마... 아는 노래여서....
다행이었던걸까요? ㅋㅋ

바로서기 2010-05-06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병문안도 못가서 미안해요.
얼굴본지 한참은 된 듯.

웽스북스 2010-05-06 09:18   좋아요 0 | URL
에이. 뭘 그런걸. ㅎㅎ
나중에 건강해지고 한 번 봐요.
제가 통 나름 사람들 모이는 데 찾아가보지를 못해서...

고마워요. 마음 접수. ^-^

마늘빵 2010-05-06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 친구분 대단. 나도 근데 지오디 떠올랐다요. 근데, 웬디님! 벌써 퇴원했다구요? 한달 동안 있는다구 했는데... -_-a 퇴원하는건 좋지만. 그럼 나머지 날들은 집에서 쉬는 거에요?

웽스북스 2010-05-06 11:35   좋아요 0 | URL
1주일 병원 나머지는 부모님집 요양. ㅎㅎ
부모님 집에서 쉬고 있어요.

나은 건 아니지만, 간염은 치료되는 병이 아니라 회복되는 병인 거라서... 병원에서 해준 거라고는 링겔 놔준 거랑 약준 것 밖에 없거든요. 약은 집에서도 먹을 수 있고, 이제 링겔 안맞고도 견딜 정도는 됐으니까 집에 보낸거죠. ㅋㅋ

차좋아 2010-05-06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병문안은 유효하겠네요^^ 웬디양님 부모님 댁 근처가면 전화해야지 ㅋㅋㅋ (어이! 웬디양님 쉬어야 한다잖아~) 하여간 맘 편히 쉬세요.^^

웽스북스 2010-05-06 18:01   좋아요 0 | URL
후후후 잘 쉬고 있어요. 짧은 덧글에서 차좋아와 향편이 싸우네.
이번 주일은 부모님 임직식이 있고, 다음 주 일요일 정도에는 괜찮을 것 같아요. 와서 고기 사주시려고요? 흐흐흐 ^_______________^

차좋아 2010-05-06 21:56   좋아요 0 | URL
안양에 유명한 맥도날드가 있어요. 거기서 고열량의 더블 치즈버거와 피로회복에 도움이되는 콜라로 보신을 시켜 드릴까 생각중입니다.
디저트로 고기도 먹구요.

웽스북스 2010-05-07 02:50   좋아요 0 | URL
와우. 그 유명한 맥도날드를 아신다니. 역시 차좋아님의 센스란..ㅎㅎ

저 살쪄서 빵과자 금지령 내렸어요 (물론 제가)
고열량보다는 고단백이 필요합니다.

고기고기고기고기...ㅋㅋㅋㅋㅋㅋㅋ

무해한모리군 2010-05-06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만하길 다행이예요.
언제까지 쉬시는 거예요?

웽스북스 2010-05-06 18:01   좋아요 0 | URL
입원한 날로부터 한달이요.
아아아. 한달 월급으로 두달 대출금 내야하난 초가난녀에요. 엉엉.

전호인 2010-05-06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궁, 누구맘대로 허락도 없이 아프시궁. 제가 알기로 그 간염이 만만치 않은 병으로 암니다만. 쩝 여하튼 요양잘하시고 늘 발랄한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다시 씩씩한 모습. OK?
ㅋㅋ, 세대차이만 나면 그나마 다행이게요, 몇대차이가 나는 지 열손가락으로 커버가 되질 않습니다.ㅠㅠ

웽스북스 2010-05-06 18:02   좋아요 0 | URL
예. 그러게요. 나은 거 아닌가 싶다가도 또 아니고, 만만치 않는 것 같아요.
다시 씩씩하게 지내야지요. ㅎㅎ

다행히 전 다섯 손가락으로 커버되는것 같아요 (정말? ㅋ)

레와 2010-05-06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가 해주는 따뜻한 밥먹고 푹쉬어요! ^^

웽스북스 2010-05-06 18:02   좋아요 0 | URL
그래야지요. 헤헤헷. 레와님도 아프지 말아요~

깐따삐야 2010-05-06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 지난 한달은 웬디양님도 나도 병원에 있었군요.
웬디양님, 그동안 너무 바빠서 몸이 많이 약해져 있었나 봐요.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이번 기회에 잘 먹고 푹 쉬면서 재충전 하길요.^^

웽스북스 2010-05-06 18:03   좋아요 0 | URL
병원에는 일주일 있었어요. 앞으로 쉬어야 하고요.
한달 병원에 있었으면 저는 아마도 심심병이 도져서 기절했을지도.

잘 먹고 잘 쉴게요. 깐따삐야님도 쉬는 동안,
영달이랑 잘 지내시고요. 가끔 이쁜짓 페이퍼 써주세요. ㅎㅎㅎ

saint236 2010-05-07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GOD라...도대체 빅뱅이란 녀석들이 뭐하는 녀석들인지 모르겠습니다. 빅뱅은 우주 폭발이론으로만 알고 있는 1인. 분명 그룹이라고 하는데 대성이밖에 모르다니. 그것도 패떳으로

웽스북스 2010-05-07 17:22   좋아요 0 | URL
오홋. 저는 대성이 승리 지드래곤 그리고 걔 누구죠? 젤 괜찮은 애. 갑자기 이름이 생각 안나네. 암튼 4명 아는데. 걔네가 몇명인지는 모르겠네요.

멜라니아 2010-05-07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퇴원 하셨군요
농담을 올릴 수 있는 것으로 봐서 위급한 상황에서는 벗어나신듯.
안심.
고비가 있더라구요 아픈 사람에게.
그때는 바라보고 간호하는 사람도 고비를 맞고 위태롭고 그러죠.
저도 한고비 넘겼고, 웬디님이 부모님 댁으로 들어가신 것처럼
우리 오마니도 오마니 집으로 돌아오셨어요.

거짓말 노래에 김추자라고 대답하신 분과 제가 비슷한 연배일 것이지만
사실은 김추자가 그 노랠 불렀는지 잘 모르고있고

요즘 가수들이 딱 싫은 거는 지오디, 빅뱅, 투피엠 이런 식으로 이름 짓는 거에요
제가 옛날에 90 학번들과 대학을 함께 다녔는데( 93 학번)
이때는 투투 이런 깜찍한 애들이 있었든 것 같아요
그때 조성모 좀 아는 척 하다가 이젠 심수봉과 이문세를 고집하는 것으로
흔들리지 않고 있어요
너무 빠른 가수들의 들락거림을 따라갈 수 없으니깐은.

부모님 댁에 있으면서는 잘 자고 잘 쉬고
책은 빨리 읽고
5월 독후감은 맨 먼저 올리시압!


웽스북스 2010-05-07 17:24   좋아요 0 | URL
저도 심수봉 이문세 좋아요.
뭐랄까요. 요즘 가수들한테는 영혼의 울림 같은 게 안느껴져서
저도 거의 안들어요. 굳이 따라가야겠다는 생각도 없고요. ㅎㅎ
저는 요즘 쇼프로그램도 속도에 적응이 안되어서 잘 못봐요. 촌스런 아가씨. ㅎㅎㅎㅎ

5월 독후감은 1등으로 올리겠습니다아.
오늘 거미여인의 키스 주문하려다가,
어쩐지 내가 이 책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는 착각이 들어서 잠시 홀딩했어요. 원효로 집에 가봐야 확인이 될 것 같아요.

어머니가 좋아지셨다니 다행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