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두 친구녀석이 결혼을 했다. 워낙 예쁜 친구들끼리 하는 결혼이라, 나도 축하하는 마음 가득 담아 그 자리에 참석했고, 의외로 생각지도 못했던 동기 녀석들도 많이 만나는 계기가 되었다. 신랑되는 친구는 꽤 오랜 시간동안 암투병을 하면서 탄탄해졌고, 신부는 그 시간을 묵묵히 함께 기다리고 견뎌주었던 터라,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도 참 여러모로 묘한 마음을 느낄 수 밖에 없었던 시간. 부모님께 말할 수 없어, 함께 숨겨주고 조심해주던 때부터 시간이 흘러흘러 벌써 여기까지 왔구나 생각하니 기분이 묘하다. 신랑과 신부가 울먹울먹하며 서로의 부모님께 쓴 편지를 읽을 땐 같이 코끝이 찡해지고, 그러다가 말을 더듬거나 하며 멋쩍게 미소지을 땐 또 같이 깔깔거리고, 뭐 그러다가 온 것 같다. 두명 모두, 진심으로, 너무 예뻤다.

축가를 불러준 친구는 꽤 친한 친구였는지, 축하를 부르다가 결국은 눈물이 터져 노래를 끝까지 잇지 못했다. 나는 나중에 결혼식을 하게 되면 축가는 꼭 별로 안친한 사람을 시켜야겠다, 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러고보니, 나는 축가를 불러줄 사람이 이미 정해져있구나 ㅋㅋ 축가를 불러줄 친구는 나와 정말 친한 아이인데, 오늘 이 이야기를 하니 자기는 절대 안울테니 꼭 자기를 시키란다.) 결혼식은 전문예식장에서 그냥 후딱 20분만에 해치우겠다던 K의 말이 무슨 말인지 알 것 같기도 하다. 그 때는 말도 안된다며 의미있는 시간을 그렇게 기계적으로 해치울 수는 없다고 말했었는데, 아무래도, 의미고 뭐고, 나도 그냥, 그럴까보다. 그냥 후딱 하고, 맛있는 밥이나 대접해야겠다는 쪽으로 자꾸만 마음이 가네.


2

도덕적 명분은 물론 매우 중요한 것이지만, 그것 하나만을 보다 보면 자신안의 이율배반, 모순, 심지어는 폭력성마저도, 잘 보이지 않게 마련이고, 혹은 그것이 보인다 하더라도, 묵인되기 일쑤이다. 전자와 후자중 더 위험한 것은 어쩌면 후자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쉽게 판단하는 것을 꺼리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검열하고 검열하고 또 검열하는 사람들이, 그리하여 미적미적거리는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진심으로 좋다.  


3

정리하지 않으면 정리당할 것만 같아 두려운 2009년의 끝자락이다. 성실히 메모하지 못한 터라, 올해는 뭐 나름 결산도 못하겠고, 그저 올해의 인물을 누구를 뽑을까, 하며 마음 속에서 치열하게 결승전을 치르고 있는 중인데, 아무래도 모르겠다. 그냥 보내는 듯, 마는 듯, 정리당하면 당하지 뭐, 하는 심정으로 2009년을 슬쩍 지나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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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09-12-20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재의세가지거짓말, 정말 대단하지 않아요? 휴 -

웽스북스 2009-12-20 22:06   좋아요 0 | URL
치니님. 지금 읽고 계신 거에요?
올해 읽었던 책중 거의 베스트라인에 들어간다는.

아. 사실 올해 뭘 읽고 살았는지도 잘 기억도 안나지만요. ㅋㅋ

치니 2009-12-21 16:16   좋아요 0 | URL
몇 달 전에 읽었는데, 도무지 리뷰를 올리기가 겁나는 책이더라구요.
생각할 거리는 또 얼마나 많은지, 그래서 걍 패스하고 말았죠. ^-^;
이걸 왜 이리 늦게 만났나 원통했어요.

무해한모리군 2009-12-21 0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가 드니까 내가 할 수 없는걸 남한테 강요하는지 늘 돌아보게 되는듯 해요. 그래서 느림이 케릭터가 되고 있어요 ㅎㅎㅎ 아하하 나도 한때는 칼날같았는데 말이죠..

웽스북스 2009-12-21 02:40   좋아요 0 | URL
예. 그런데 할 수 있다고 해서 무조건 또 옳은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참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니나 2009-12-21 0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음... 20분은 아니었고 30분만에 한다고 했어. 30분만에 끝내드릴테니 밥먹으러 가지 마세요. 라고 청첩장에 ... ㅎㅎ 축가는 신랑신부당 각1팀씩만!

웽스북스 2009-12-21 02:4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30분 길어.
밥먹으러 가면 또 뭐 어떠나 싶네. 그냥 굳이 안보고 밥먹을 요량이라면 얼른 가서 맛있게 드셔도 괜찮아요. 이건 어떨까. ㅎㅎㅎ

네꼬 2009-12-21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친구 중에는 결혼식장 고를 때 유일한 기준이 식당 밥이 얼마나 맛있나였어요. (교통이고뭐고.) 근데 정말 후기들이 좋았음. 웬디양님도... (근데 언제?)

웽스북스 2009-12-26 01:44   좋아요 0 | URL
똑똑한 친구분을 두셨군요.
저는 일단 네꼬님부터 보내고~ ㅎㅎ

(아아아 이런 얘기를 할 수 있는 언니들하고 노는 것이 참말로 좋은 웬디씨 ㅋㅋㅋㅋㅋㅋ 어린것들하고는 놀지 않겠어요)

다락방 2009-12-27 16:30   좋아요 0 | URL
흐음..그럼 나는 네꼬님 보내고 웬디양님 보내고나서? ㅋㅋ

웽스북스 2009-12-30 12:39   좋아요 0 | URL
언니. 왜이러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걸 놓치는 건, 말도 안되지요.
보자마자 탄성, 1분도 고민하지 않고 바로 구매했지요. ^-^







요즘 맨날 이상한 파카에 트레이닝복같은 것만 올라와서 
원어데이 좀 섭섭하려고했는데,
이런 대박 아이템을 올려주시니, 기절하게 감사해요

이런 건, 살까말까 고민하는 게 아니라,
무슨 색을 살까 고민해야 하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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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0 0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웽스북스 2009-12-20 10:47   좋아요 0 | URL
원어데이사이트에요
oneaday.co.kr

hnine 2009-12-20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LAMY펜, 제 남편이 왕팬인데, 사주려다가 요즘 제게 좀 점수 깎인 일이 있어서 안사주기로 했습니다. 저는 핑크보다 저 위의 빨간색 이 더 눈에 들어오네요. '여자가 아닌가??'

웽스북스 2009-12-20 14:10   좋아요 0 | URL
끝에 두 녀석은 소재가 달라요.... 더 비싼....속닥속닥 ㅋㅋㅋㅋㅋ

비로그인 2009-12-20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라임색이 있지요~ ㅎ

웽스북스 2009-12-20 14:11   좋아요 0 | URL
아아아아 품절라임 소유자이시군요.
아아아 저는 진정으로 라임이 품절되어 감사하고 있어요.
품절 안됐음 두개 샀을지도...

후니마미 2009-12-22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 펜은 만년필처럼 보이는데 만년필은 아닌가봐요
지난 주에 교보문고 문고점에서 만년필을 골랐는데
결국 사지는 못하고 왔지요. 맘에 드는 건 20 만원 정도이고 10만원이상이더군요
그래서 저기 올린 만년필같은 모양인데 가격은 싸니까 눈길 주고 있어요
내년 다이어리를 거기서 샀어요

그런데 이런 거 올린 거는 어디서 보신 거에요?

웽스북스 2009-12-26 01:46   좋아요 0 | URL
만년필 맞아요 후니마미님. 고급 만년필은 아니어도, 사각사각 기분 좋게 쓸 수 있는 예쁜 색깔이긴 해요.

oneaday.co.kr
하루에 하나씩만 파는 쇼핑몰이에요. 대신 싸게 팔 수가 있죠. 물건은 맘에 들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고. 저는 이것저것 한 다섯번쯤 구매한 것 같아요. 라미펜은 제가 oneaday알고난 이후로 최고 맘에 드는 아이템이었는데, 이제 끝나서 ㅜㅜ

내년 다이어리는 마음에 드는 걸로 고르셨어요?
 


언젠가 말했듯, 나는 지하철에서 사람 관찰하는 일을 꽤 좋아하는 편이다. 뭐, 요즘은 내가 누구 관찰하고 다닐 상황이 아니라, 굳이 관찰하지 않지만서도. 오늘은 정말 독특하고 재밌는 일을 겪어 본의아니게, 관찰이 되어, 글을 남기고 있는 상황.  

그러니까, 나는 삼각지 역에서 탔다. 내 앞에는 중년을 향해 가는 여성 세분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세분 중에 한 분은 인상이 참 곱고 예쁜 게 꼭 깐따삐야님을 닮았는데, 알고보니 그 분의 직업도 선생님이었다. 조곤조곤 상대의 얘기에 공감하며,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스타일.

그런데, 사당역 즈음에서 갑자기 어떤 아저씨가 등장했다. 새로 등장한 아저씨라면 어머, 안녕하세요, 부터 시작했어야 했는데, 이 아저씨 너무 자연스럽게 등장해 대화에 끼어든다.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는 나는 뭐 별로 신경쓰지 않고 읽던 책을 계속 읽고 있었다. 아저씨는 세명중 깐따삐야님을 닮은 고운 여선생님과 아는 사이였다. 무슨 인터넷 공부 모임 같은 데서 꽤 예전에 알던 사이인 것 같았고, 그리 막역한 사이는 아니었다. 세 여자분은 계속 하던 얘기를 하고 있는데 이 아저씨 자꾸만 그 여선생님께 말을 건다. 000선생님 아세요? 일산에서 선생님 하시는데... 뭐 이런 걸 한 다섯번쯤 반복하다보니, 친절한 여선생님은 웃으며, 선생님들은 전국에 십만명 정도 되세요. 전혀 모르죠. 라고 답한다. 그러면서 대화를 좀 하다보니 여선생님은 내가 나온 고등학교의 국어 선생님을 하고 계신 분. (순간 나는 어머, 저 거기 졸업생이에요,라고 말하며 대화에 끼어드는 시트콤스러운 상상을 했다. 물론 절대 실현했을 리 없다) 그 아저씨는 본인이 그 여선생님과 함께 가입되어 있는 카페에 매일 유머를 올리는데 조회가 3 정도밖에 안된다며 읽고 댓글좀 달아달라는 시덥지않은 이야기를 하다가 인덕원 역에서 내린다. 내리려던 아저씨가 여선생님의 손에 무언가를 안겨주더니 씨익 웃으며 간다. 죽염이었다. 여기까지만 해도 당황스러운데, 진짜 재밌는 건 여기서 시작. 이제 여자분 세분 대화 시작이다. 이건 아마도 내가 타기 전 상황에 대한 이야기인듯.

와. 난 또 그냥 슥 가시길래 그냥 다른데로 가시나보다 했지.  
그러게 슬그머니 다시 나타날 줄은 몰랐네. 끝까지 갔는데 아는 사람이 없었나보지.

여자분들의 대화를 종합해보니, 이 아저씨는 내가 타기 전에 이미 여자분들께 인사를 하고 다른 아는 사람이 있는가 찾아보겠다며 옆칸으로 유유히 가셨던 분이다. 그러니까, 지하철을 타면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이 아는 사람이 있나 없나를 한번 찾아보고, 아는 사람이 있으면 이렇게 대화를 걸면서 집까지 가는 아저씨였던 것이다.

사실 지하철에서 아는 사람이 함께 타고 있을 확률은 매우 높다. 다만 지하철의 칸이 분리되어 있고, 같은 칸에 타고 있어도 굳이 둘러보지 않으면 모른다는 건, 내렸을 때 여러 번 아는 사람을 만나 반가워하면서, 우리가 같은 칸에 타고왔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그러면서 사실 만날 확률이 만나지 못할 확률보다 희박하다는 것을 상기하면서, 충분히 실감한 바 있다. 한 번은 대학 후배와 두 번이나 같은 칸 한번은 바로 옆옆 자리, 한번은 바로 맞은편 자리에 오면서도 거의 내릴 때까지 서로 알아보지 못하다가 뒤늦게서야 반가워한 적이 있었다. 그 후배는 그 전에도 나를 몇번 본 적이 있다고 했었고, 모르긴 몰라도 그 후에도 우리는 여러 번 한 지하철을 탔을 것이다.

그럼에도, 한 번도 지하철 첫칸에서 끝 칸까지, 내가 아는 사람이 있는지를 찾아봐야겠다, 라는 시도는 해본 적도 없고, 할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는데, 누군가는 지하철을 타면 본인이 아는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를 훑어보고 다닌다고 생각하니, 그리고 그 결과 이렇게 희박하나마 인연이 닿았던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하며 오는 일을 일삼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참 재미있는 일이다. 모르긴 몰라도, 정말 이렇게 훑어보며 다니다 보면, 세번에 한 번 쯤은 아는 사람을 만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물론 아는 사람을 만나도 가급적 모르는 척 하면서 오고 싶은 심정이다보니, 실행에 옮길 것 같지는 않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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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9-12-16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하철에 곰이 출현하면 어머 메피님 반가워요! 하시면 됩니다.

웽스북스 2009-12-16 00:37   좋아요 0 | URL
제얼굴을아시는메피님이 꼭 첫칸부터 끝칸까지 저를 찾아다녀주셔야합니다

코코죠 2009-12-16 04:40   좋아요 0 | URL
두 분 대화 왜 이리 낭만적입니까! 질투나게스리 흥

Mephistopheles 2009-12-16 12:57   좋아요 0 | URL
지하철을 어슬렁거리는 곰 한마리가......낭만적이라니요..ㅋㅋ

웽스북스 2009-12-16 12:58   좋아요 0 | URL
곰이라서 더 낭만적인 거에요.
아. 나 자꾸만 상상하면서 좋아하고 있다.

(메피님은 곰이 아니다 메피님은 곰이 아니다 메피님은 곰이 아니다 // 마인드컨트롤 중)

라주미힌 2009-12-16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초등학교 동창을 봤는데...
나는 널 알아~! 라는 눈빛을 보냈건만, 얼굴을 왜 가리는지...
가린다고 그 얼굴이 다 가려지는 것도 아닌데... 좀 그랬지요.
외면이라.. 딱 한자풀이 그대로던데용.

웽스북스 2009-12-16 00:47   좋아요 0 | URL
여자였죠? ㅎㅎㅎ

라주미힌 2009-12-16 00:54   좋아요 0 | URL
어라;;; 짝꿍이긴 했죠. ㅡ..ㅡ; 오른손으로 살짝 졸린척하며 가리더라구용..

푸하 2009-12-16 00:55   좋아요 0 | URL
아마... 현재의 자기모습이 좀 부끄러워서 가린지 모르겠어요.(전 그런 경험 있음.^^;) 과거의/과거에도 라주미힌님은 멋있으셨나봐요.ㅎ~

웽스북스 2009-12-16 00:58   좋아요 0 | URL
여자분이 가린 행위에 집중한게 아니라
라주미힌님의 반응에 집중해보면 여자라는걸 알 수 있지요 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12-16 08:13   좋아요 0 | URL
전 찻집에 옆자리에 앉은 녀석이 날 막 째려보는거예요..
그래서 같이 째려봐줬더니..
'죄송합니다 제가 아는 사람이랑 넘 닮아서'이러더니 나가는 거예요.

그녀석이 나가고 곰곰 생각해보니 여고동창생이지 뭐예요.
그녀석은 너무 마르고 나는 너무 부풀어서 서로 못알아봤다고나... --;;

웽스북스 2009-12-20 01:14   좋아요 0 | URL
휘모리님. 지금 저 좌절하라고 이 댓글 쓰신거죠?
불어서...그몸매? ㅠㅠ

2009-12-16 08: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16 0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메르헨 2009-12-16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어제 점심 먹으면서 뒷자리에 앉으신 분들의 대화에 심취했었죠.ㅜㅜ
왜이리 귀가 잘 들리는지...
맞은편 친구와 대화 주제도...뒤쪽 테이블과 같아졌다는...우흐~~~ㅋㅋ

웽스북스 2009-12-16 12:4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 그죠
특히 TV나 뭐 이런건 완전 직빵~

차좋아 2009-12-16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히 공감이 가네요(아저씨한테..)

웽스북스 2009-12-16 12:47   좋아요 0 | URL
한번 해보세요. 지하철 한대가 불라라고 생각하고. ㅎㅎㅎ

깐따삐야 2009-12-16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언제는 고왔을까마는 저는 더 이상 곱지 않아요. 요즘 생애 최대의 몸무게에 육박하고 있다는.ㅠㅠ
그나저나 재밌는 아저씨네요. 지구는 둥그니까 자꾸 걸어나가면 온 세상 어린이를 다 만나고 온다더니 말이죠.ㅋㅋ

웽스북스 2009-12-20 01:15   좋아요 0 | URL
그죠, 정말 재밌는 아가씨에요. ㅎㅎㅎㅎ
깐따삐야님은 곱지 않을 수가 없어요.
곱지 않은 깐따삐야님은 상상불가.

레와 2009-12-16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재밌다! 쿠쿠~ ^^

웽스북스 2009-12-20 01:15   좋아요 0 | URL
레와님. 요즘 뭐해요? 보고싶어요.

2009-12-21 1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1
 
집에 들어와
무설탕 초콜릿칩으로 만든 칙촉을 먹었다

음. 뭐랄까.
이렇게 말하는 기분이었다.

아이스캬라멜마키아토 위에 휘핑크림 많이 얹어주세요.
아 우유는 저지방으로요.  


괜히 설탕 빼고 생색내지 말자.
저칼로리로 만드느라 욕봤다는 건 알겠지만
정말, 저지방 라떼를 먹는 것처럼 밍밍한 기분.   

나는 유설탕칙촉이 좋다.
칙촉은 달자고 먹는거지.
안단 음식이 필요한 거였다면 참크래커를 먹지

(라고 말하지만, 먹기전의 나의 묘한 기대감은 무엇이었단말이냐)


2

주말에 청소하면서 남녀 탐구생활을 보는데,
남자보다 여자가 더 충격적인 건 나뿐인걸까.....

정말 모든 여자들이 그렇게 철저하게
관리를 하면서 살고 있었던 걸까.
상대방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훑으며 착용 견적을 내고 있었단 말이지. 
컴퓨터 앞에서조차 마스크팩을 착용하고 있단 말이지.

아. 나는 왜 여전히 이렇게 된장을 충전해줘야하는걸까. 하며
고작 커피나 쪽쪽거리며 한탄하던 나따위는,
정말 명함도 못내밀겠던 그 프로그램에
많은 사람들이 널리 공감하고 있단 말이지 ㅜㅜ

(뭐, 디테일들 중에는 매우 공감가는 부분이 꽤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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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09-12-09 0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여자들이 다 그렇다는 것에 좀처럼 동의가 안돼요. 아흑. 남자들이야 내 알 바 아니고. ㅋㅋ

웽스북스 2009-12-13 17:16   좋아요 0 | URL
저도. 남자들이야 알 바 아니다, 라고 생각했지만
뭔가 그들도 어딘가 좀 억울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ㅋㅋㅋㅋ

마노아 2009-12-09 0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화장실 편이 가장 짜증났어요. 화장실 그 따구로 쓰는 인간들이 젤로 미운데 모두 그렇게 쓰는 것처럼 보여주는 듯해서요. 기마자세 말이지요.

웽스북스 2009-12-13 17:17   좋아요 0 | URL
그래도 저는 화장실편은 재밌게 봤었는데. ㅎㅎㅎㅎ
(젤 처음본게 그거라 ㅎ)

메르헨 2009-12-09 0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과장된 부분이 눈에 거슬리더라구요.
저도 목욕탕 장면 보면서 흠...저정도 아닌데...
다들 저러나? 싶었어요.
웃긴 장면도 있었지만요.^^
모두...그렇게 꾸민다면 흠...좀 인간미가 뚝~!!떨어지네요.

웽스북스 2009-12-13 17:1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역시 모두가 그런건 아닌게 맞는거죠?
휴. 정말 다행이에요 ㅎㅎ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12-09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안봐봐서..
전 별다방 커피 두유로 먹었다가 뿜을 뻔 했어요 --;;
그냥 단건 달게 쓴건 쓰게 먹는게 쵝오!!

웽스북스 2009-12-13 17:18   좋아요 0 | URL
전 그거 정말 쳐다보지도 않았어요.
두유에 커피라니. 심지어 전 두유를 싫어해서 ㅋㅋ

Mephistopheles 2009-12-09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라리 본연의 맛을 손상시키는 저지방 따위는 버려버리고 흡수한 칼로리만큼 뜀박질로 연소시키는 것이 나을 것 같은데...(제맛을 내지 못하는 음식은 용서가 안되는지라.)

웽스북스 2009-12-13 17:18   좋아요 0 | URL
그죠
근데 문제는 뜀박질이 쉽지 않다는건데

그래도 역시 음식은 제맛으로 먹어야 제맛 ㅋㅋ

사과나무 2009-12-09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펩시넥스, 코크제로...
웬만해선 싫어하는 음식이 없는 나조차도
혐오하게 만드는 아주 특별한 능력의 소유자들...

특히 펩시넥스
이민호가 '대단해'하는 광고에 낚여서 샀지만
음료수를 마시다 버린 건 아마 이게 처음이 아니었을지..

어쨌건 둘 다 '대단'히 맛없는 음료...

웽스북스 2009-12-13 17:19   좋아요 0 | URL
저도 코크제로 짱 싫어요
펩시넥스는 안마셔봤는데 코크제로도 안버리셨는데 펩시넥스 버리신거라면
이건 뭐 먹어볼 가치도 없겠네요

레와 2009-12-09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송이다보니 좀 과장된 면이 있었겠죠?!
(설마...설마..)

남자들의 화장실 이용편은 정말 충격 그 자체였어요.

여긴 비가 오는데요, 겨울비.
촉촉한 칙촉에다 커피 마시면 아우~ 최고일듯..ㅎㅎ
(회사근처에 구멍가게 그림자도 없는..ㅠ_ㅠ)

웽스북스 2009-12-13 17:19   좋아요 0 | URL
네 완전 ㅎㅎㅎㅎ
쓴커피를 좋아하는 이유가, 단 음식을 좋아하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해요.
커피랑 먹으니 무설탕 칙촉도 또 먹을만하더라고요 ㅎㅎㅎ

별족 2009-12-09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제가 남초지역에 있어서, 여자들에 놀라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웽스북스 2009-12-13 17:20   좋아요 0 | URL
전 여초지역에 있는데도 놀랐어요.
주변 여자들 하나하나 다 떠오르면서
설마...이들이...모두....이런식...?

L.SHIN 2009-12-10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칙촉은 역시 달아야죠.

웽스북스 2009-12-13 17:20   좋아요 0 | URL
맞아요
무설탕 칙촉도 먹다보니 먹을만했지만
그래도 그냥 칙촉이 짱

2009-12-13 0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13 0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13 15: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13 17: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이어리 포스팅을 하려고 작년 글을 검색해보니,
작년에도 12월 5일에 다이어리를 구매했다는 글을 남겼다  

http://blog.aladin.co.kr/wendy99/2439835

그래. 다이어리를 사고 한달 정도는 기다려주시는 센스.


요즘 여러가지로 복잡하고, 머리아프고, 여행 다녀와서 바빴고, 하는 관계로
올해는 충분히 서핑을 해보지는 못했으나,
사실은 한달 전부터 거의 결정해놓고, 이것보다 더 괜찮은 게 있는지 찾아보았으나,
역시나 없었던 것 같아, 어제 밤에 겨우 낙찰  

실은 교토에 예쁜 다이어리가 있으면 사오고 싶었으나, 결론은
일본보다는 한국이 다이어리를 잘만든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그래서 다시 우리나라의 다이어리를 좀 살펴보았으나
작년 시장과 거의 다를 바가 없이, 스타일만 바꿔서 나온 경우가 대부분
(실은 그래서 다시 보는데 얼마 안걸리기도 했지)


작년 다이어리도 매우 마음에 들었었지만,
너무 무거워서 안그래도 무거운 가방에 짐을 더하는 것 같아
올해는 무조건 얇고 가벼운 먼쓸리만 들어있는 걸로 사야지. 결심.

꼼꼼히 따져봐야, 나는 잘 안쓰더라. 그냥 스케줄만 체크하자
뭐 이런 정신으로 고른 녀석은 이녀석이다




Maki의 다이어리를 사겠다고 처음 생각했을 때는 없었던 디자인이다.
기다리는 동안 나왔는데, 너무 흡족하게 쏙 마음에 들어
더 고민할 필요가 없었을 정도

그럼 2010년도, 이녀석에게, 잘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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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9-12-05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2010년 다이어리에 적힐 활자들이 죄다 좋은 일만 있길...더불어....
(오늘 일 잘한다고 특별뽀너스 200%받았다. 그동안 고마운 메피님께 책 선물이나 해야 겠다. 이런 글귀가 자주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웽스북스 2009-12-06 15:37   좋아요 0 | URL
일 잘한다고 특별 보너스를 주지는 않는 회사이지만,
고마운 메피님께 책선물을 언제든지. ㅎㅎㅎ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고마운'을 성립시켜주셔야 하니, 맛있는 거 사주세요. ㅎㅎㅎㅎㅎ)

세실 2009-12-05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매번 다이어리 고민하는데 예쁘네요.
2010년 다이어리엔 기쁜 일, 행복한 일 많이 많이 적으시길^*^

웽스북스 2009-12-06 15:38   좋아요 0 | URL
ㅎㅎ 정말 예쁘죠.
2010년 다이어리에 어떤 일정들이 적혀나가게 될지
저도 벌써 궁금해요. ㅎ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12-06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먼쓸리가 좋은데 쓸만한게 없던데.. 이거 솔깃한데 벌써 사버렸다는 ㅠ.ㅠ
내년은 더 맛난 한해게 되실듯 해요 ^^

웽스북스 2009-12-06 21:49   좋아요 0 | URL
얼마전에 다이어리 포스팅한 거 봤는데,
결국 오이지군의 선택은 뭐였나요? ㅎㅎ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12-07 09:19   좋아요 0 | URL
오이지군이 빨간색 '중년'여성을 위한 다이어리로 사줬어요 ㅎㅎ
옆구리 찔러서 선물받기 ㅋㄷㅋㄷ

웽스북스 2009-12-13 17:23   좋아요 0 | URL
제가 오이지군 혼내줬어요 ㅋㅋㅋㅋㅋㅋㅋ

레와 2009-12-07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잖아도 웬디양님 다이어리 리뷰가 올라오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웽스북스 2009-12-13 17:23   좋아요 0 | URL
다이어리 리뷰. 헤헷. 성심성의껏 올리지 못해서죄송해요.
올해는 쉽게쉽게 ㅋㅋ

후니마미 2009-12-10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이번에 서울 갈 때 교보문고에 들러서
다이어리 사려고 하고 있어요
교보문고처럼 알라딘에도 서점과 문방구가 함께 있으면
웬디님 보러도 갈 텐데요 ㅎㅎ
마치 서울에 가는 이유가
친구와 만나서 다이어리와 연필을 사려는 것 같아요
서울에서 살 목록을 생각하는데 그 두개 밖에 생각이 안 나요 ㅎㅎ

웽스북스 2009-12-13 17:26   좋아요 0 | URL
다이어리와 연필. 와. 좋죠. ㅎㅎㅎ
교보문고에 예쁜 녀석들이 완전 널려있을텐데
맘에드는 녀석으로 잘 고르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