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작업할 때마다 외롭다고 느끼곤 한다. 첫번째 책이 유독 그랬고, 두번째는 좀 나았고, 이번 세번째는 좀 더 나았다. 그래도 와인셀러가 텅텅 비어버릴 정도로 자주 외로웠던 것 같다. 딱히 외로울 일도 없는데 생각해보니 모든 걸 혼자 선택하고 혼자 해결하며 나아가야 하는 일이기에 그런 것 같다. 시월부터 두어달 동안 내 책까지 4권을 냈고 문학행사 두어 가지 신경쓰고 점자도서관 강의도 9주간 이어가며 12월 5일 종강하고 그외에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부수적인 일들까지 모두, 신경이 전방위로 뻗어 있었다. 

 

책이 나온 후에 밀려오는 만감, 사람에 대한 재발견 같은 게 또 가만히 느껴볼 만한 것이다. 12월 6일에는 나와 같은 시기, 같은 출판사에서 첫 수필집을 발간한 글벗과 합동 출간기념 '2인다색 에세이톡'을 잘 마쳤다. 마음이 통해 서로 동시에 제의하고 구상하였다. 티타임을 이용해 가까운 카페에서 밝고 아기자기한 프로그램으로 박수와 칭찬을 들었다. 서로 맞기도 좀 다르기도 하여 잘 어울렸던 것 같다. 적절히 조율하며 진행했고 결과는 좋았다. 고마웠고 좋은 인연 나누는 글벗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각자 15명씩, 총 35명 정도 초대했다. 친구들, 문우들, 물류창고 화재로 정신 없고 타격이 크실 텐데 화분까지 보내준 지식과감성사 대표님 마음, 감사하다. 특히 내 글을 낭독해준 친구와 문우, 감동이었다. 모두 글 속 주인공들이었다.

 

초집중적으로 에너지를 너무 쓴 건지 중요한 일들을 90% 끝내고 나니 감기몸살이 제대로 찾아왔다. 13일 저녁, 마지막 문학행사를 마치고 와락 정신없이 몸이 욱신거렸다. 그래도 예정대로 가보고 싶었던 낯선 공간을 열에 들뜬 몸으로 헤매고 다니고 일몰의 명대성벽에 작은 나를 세웠다. 시간이 내 몸을 거슬러 지나가는 기이한 느낌, 혼몽함 같은 게 기분좋게 몰려왔다. 몸이 힘들어 날카로워질 때마다 무던히 받아준 동반자와 분리불안을 참고 견뎌준 냥이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가엾은 녀석, 자주 꼬옥 안아주고 있다.

 

12, 13일 양일간 총 5시간 정도, 부산점자도서관에서 낭독봉사자 특별교육이 있었다. 외부 강사로 성우 김필진 님을 모셔서 실제 낭독녹음에 도움이 되는 알토란같은 팁을 많이 얻었다. 점자도서관 낭독봉사자들 중 10명만 신청을 받아 진행하였는데 특히 소설 낭독에 적용하여 도움이 될 것 같다. 김필진 성우는 대학교 3학년 때부터 낭독봉사일도 같이 해온 분이라 현실적인 팁을 많이 주셨다. 10명 모두 개별 녹음파일을 1분30초 정도씩 음성지원실에서 미리 받아 듣고 장단점과 고칠 점을 분석해 주셨다. 내 파일은 더글러스 케네디의 <픽업> 초반부였다. 외부 피드백을 받을 기회가 없이 스스로 모니터링하는 수밖에 없는 봉사자들이라 이런 시간이 참 유용하다. 내 녹음 목소리는 살짝 비음이 들어가 있고 색기가 있다는 의외의 말을 들었다. 그런가? 모르겠다. 마이크 앞과 일상에서가 다른가 싶기도 하고. 아무튼 나쁘지 않다. 보이스컬러와 어울리는 장르와 분위기의 도서를 골라 녹음하는 것도 요령이고 듣는 이에게도 그게 좋다는 말씀. 그러지 않아도 남녀 캐릭터가 분명한 소설이 부쩍 마음에 당겨온 지 좀 되었다. 그래서인지 내가 녹음했던 소설 중 <새벽 세 시, 바람이 부나요?>가 부쩍 괜찮았던 도서로 기억한다. 시각장애인들이 소설을 애호하니 앞으로 더 잘하자.^^ 목관리도 평소 잘해야 한다는 소중한 팁은 덤. 지금은 완전 허스키하다. 어서 나아야지.

 

<화영시경>의 5부 '책들려주는시간'에서는 낭독녹음 관련 글 13편을 실었다. 13년의 그 시간은 더없이 보람있고 충만한 시간이었기에 기꺼이. <화영시경>은  '꽃그림자 드리운 시간풍경'이라는 뜻을 담아 만든 제목이다. 스마트에세이 60편과 포토포에지 15편을 골조로 지은 집이다. 길고 짧은 글을 리드미컬하게 배치해 사진과 함께 변주하면서 독자가 감상하기에 편안하면서 자유롭기를 바라는 의도다. 글의 내용에 맞는 사진을 고르기는 즐거운 작업이었고 좋은 사진이 너무 많아서 쉽지 않기도 했다. '작가의말'에서부터 마지막 장까지 마음을 오롯이 실었다. 어여삐 봐 주시길 기대하며 벌거벗는 기분으로 또 집을 내어보인다. 이 집에는 내 삶의 이야기를 이루는 생물과 무생물을 포함한 대상들이 등장한다. 집의 어느 구석에 앉아서 또는 따라다니며 그들만의 시선으로 나를 보고 나는 또 그들을 본다. 생각하면 마음 뭉근한 대상들. 글을 쓰며 기억하고, 사랑하고, 또 나아가기를 소망한다.  감사한 것들과 고마운 사람들을 떠올리며 또 잔잔하게 알라딘마을 이야기도 이어가길 바란다.

 "부디 당신이 통과하는 시간풍경도 꽃그림자 만발한 나날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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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1 08: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2-21 09: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2-21 09: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2-21 10: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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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1 19: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9-12-25 10:30   좋아요 0 | URL
11월20일은 아무 날도 아니어요 ㅎㅎ 그냥 그 무렵이 자꾸 발행일이 되네요. 그 무렵 제가 속한 오랜 문학협회가 일년을 마무리하며 수필나무 라는 동인지 출판기념회 를 하는 시기에요. 그 수필나무 라는 책은 올해 16호를 맞이했고 2005년 창간호부터 제가 책임을 다해왔지요. 호호 기대하던 답변이 아니라... 에세이톡 행사는 90분간 재미있는 시간이었어요. 화영시경의 글을 다 읽고 저의 내면을 이해해 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희선 2019-12-21 23: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느새 세번째 책이군요 축하드립니다 두해마다 한권 내셨군요 책 나온 날짜를 보니 세권이 다 같은 날이에요 이런 우연도 있다니... 처음에는 그렇게 될지 몰랐을 듯합니다 세번이 되니 그렇게 됐구나 하는 거네요 두해 뒤에는 네번째 책이 나오기를 바랍니다 글을 늘 쓰시겠군요

벌써 여러 분과 만나시기도 했군요 그런 자리 즐거우셨겠습니다 여러 가지 일을 하다보니 감기 몸살이 찾아왔군요 쉴 때는 마음 편하게 푹 쉬세요 그래야 여러 가지 일 하지요

프레이야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프레이야 2019-12-22 10:21   좋아요 1 | URL
희선 님 따스한 말씀에 감기몸살이 나아질 듯해요. 감사합니다 😊 발행일이 같다는 걸 저도 어느 분이 말씀해 주셔서 알게 되었어요. 우연인데 우연이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요. 이 무렵 모든 일년 일이 마무리되면서 날짜가 그리 된 것 같아요. 네번째도 같은 날짜로 해볼까 합니다 ^^ 책으로 이야기로 좋은 만남 이어가고 새해에는 나름 비슷하지만 또다른 계획과 만남으로 나아가길 소망해 봅니다. 희선님에게도 그러한 나날이길 바랄게요^^

水巖 2019-12-27 07: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번 책을 받으면서 이틀만에 완독을 하면서 글 맵시가 달관된 자리에서 편안하게 쓰신것 같았고 날이 갈수록 일취월장하는 문장실력에 감탄을 하였습니다. 수필이면서 시같구 시 같으면서 자연 같은 프레이야 님과 박유영님의 은은하거 부드럽고 자연스런 세번째 만남에 감탄 했습니다. 이번에 무언가 한 줄이라도 남기려 했는데.....
덜컥, 나이는 어쩌지 못하는성곽인가봐여 지난 석달 동안의 과로일지 나 며칠을 고생하다 이제야 몇자 글 보냅니다.
책 제목부터 멋있고 마음까지 와 닿는 책 잘 읽었습니다.

프레이야 2019-12-25 10:29   좋아요 0 | URL
늘 마음 여여하듯 감사합니다. 좋은 말씀에 힘내고 또 나아가겠습니다. 수필이면서 시 같고 시 같으면서 자연 같은, 은은하고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세번째 만남이라는 글귀에 마음 포근해집니다. 독자에게 제 마음이 잘 전달되었구나 싶어 기쁘고 감사합니다.

판화전에 너무 에너지 쓰신 거죠 ㅠ 이제 좀 나아지셨는지요. 부디 건강 조심하시구요. 11월 초에 북촌에서의 판화전에서 뵈어서 정말 기뻤어요. 페이퍼를 쓰려고 했는데 차일피일 되었어요. 언젠가는 어떤 방식으로 나올 거에요. 환대해주셔서 감사했어요^^

moonnight 2019-12-25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많은 일들을 다 성실히 해 나가시다니@_@;; 존경합니다. 프레이야님♡
세번째 작품 축하드립니다. 와인셀러가 텅텅 빌 정도로 자주 외로웠단 말씀이 절절히 느껴져요(와인셀러는 없습니다만-_-;)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시길 바라겠습니다^^

프레이야 2019-12-25 18:34   좋아요 0 | URL
아고 감사합니다 따스한 달밤님 말씀에 마음이 폭삭폭삭 금방 나을 듯해요. 많은 일을 한 것 같지만 즐겁게 한 일이라 힘들진 않았어요. 남은 올해 날들도 평안히 보내시고 환한 새해 맞이해요 우리^^

페크pek0501 2019-12-25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세 번째 책이라니, 프레이야 님은 능력자, 너무도 능력자이십니다.
진심을 담아 축하드립니다. 이런 분과 알고 지내서 영광입니당.~~

프레이야 2019-12-26 12:22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제가 영광이지요. ^^
칼럼니스트보다 더, 발레리나 페크님.
 

 

 어디서 살 것인가 / 유현준 / 을유문화사 (총379쪽)

 녹음시작 2019.3.20. (2번 파일 42쪽까지 녹음)

 

 

 어제같은 날은 카페라떼가 마시고 싶었다. 상가에서 커피를 사들고 나와 차를 출발하려고 하는데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내일 공곶이에 수선화 보러 가는 걸 취소하자고. 비가 올 것 같고 내일까지 비가 온다고 하니 다음으로 미루자는 말이었다. 안 그래도 내가 먼저 그 말을 하려고 했는데 전화가 와서 이심전심이네 했다. 비보다는 가고 싶다는 마음이 쉬고 싶다는 마음에 밀린 거라는. 부산수필문예 편집장을 맡아 3년간 책임을 다해야 하는데 이번 봄호를 마무리하고 한숨 돌리고 싶었던 차였다. 조용히 혼자 충천하는 체질이라 친구들과 어울려 수다 떠는 건 조금 있다 하기로 마음먹었다. 아무튼 이심전심, 반가운 친구 목소리를 들으며 부산점자도서관으로 출발, 길이 제법 밀리고 하늘도 우중중충 날이었다. 부산점자도서관은 사상도서관 건물의 1층에 자리하는데 주차공간이 늘 부족하다. 주차요원의 미안해 하는 말이 제법 부드러웠다. 다시 아래쪽으로 내려가 모 회사의 주차공간에 차를 대고 걸어올라왔다. 도서관 접근성이 좀더 용이하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기에 좋을 것인데, 아쉬운 점이다.

 

 

1층으로 들어가면 정면에 교육장이 보인다. 유리문이라 안이 들여다보이는데 오늘은 시각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점자교육을 하고 있었다.  아는 분이 보인다. 70대 중반 여성인데 늘 활기차고 밝은 분이다. 집안일과 요리까지 손수하시고 손글씨를 쓸 때면 남편이 플라스틱 긴 자를 받쳐준다고 하셨다. 선생님 읽기 어려우실 텐데, 라고 말씀하시만 나는 한 자도 어긋나지 않게 다 읽을 수 있었다. 그만큼 보기 좋게 잘 쓰신다. 점자배우기가 쉽지 않다고 귀여운 엄살을 부리지만 열심히 하신다. 아, 여기서 '열심히'라는 단어는 다시 쓰자. 법륜스님의 말씀에 따르면 이분에게는 '열심히' 대신' '즐거이'나 '재미있게' 같은 말이 어울린다. 하기 싫은 걸 억지로 힘써 가며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걸 즐기며 하고 계시니까. 내가 시각장애인들과 하는 모든 활동도 그렇다. 13년째 낭독녹음봉사를 하고 있는 것도 4년째 이분들과 문학관련수업을 하고 있는 것도 그렇다. 기쁘고 감사한 일들이다. 열심히 하지 말고 그냥 즐겁게 할 수 있으면 최고다. 총무과 선생님에게서 들은, 20대 후반 여성 정**씨가 점자교정일을 하고 있다는 소식도 그래서 더욱 반가웠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신나게 하며 스스로 보람으로 즐거워하는 얼굴이 떠오른다.

 

음성지원실로 들어갔다. 세 분의 선생님들이 작업중이다. 2번 녹음실로 목을 적실 차 한 잔을 들고 들어갔다. <고마워 영화> 수정편집 마무리를 시작하는데, 똑똑똑 노크소리에 문을 열었다. 2019 부산원북원도서로 내가 원하던 책이 선정되었다는 기쁜 소식과 함께 이 책을 건네받았다. 회원이 원하는 책이 우선이지만 나도 읽고 싶은 책을 녹음하게 되면 더욱 좋다. 일석이조이니까. 작년 손원평 장편소설 <아몬드>에 이어 올해에도 내가 녹음하게 되어 영광! 빨리 읽어야지.

 

유현준의 책이라면 알쓸신잡2의 영향도 있겠지만 유홍준의 추천말처럼 '전문성과 대중성이 분리되지 않은 인문학적 해석'에 대한 갈증도 한몫하였지 싶다. 그것도 우리가 살고 있는 시공간 '도시와 건축'에 대한 해석으로. 도시와 공간을 읽는 눈이 생기면 흐릿하게만 보였던 우리 모습이 점차 또렷해진다는 건 저자의 말이다. 이 책의 부제 '우리가 살고 싶은 곳의 기준을 바꾸다' 를 보면 저자의 의도를 알 수 있다. 표지와 본문의 일러스트도 저자가 담당했다. 멋진 표지 일러스트를 보여드릴 수 없어 안타깝다. 본문의 내용을 시각적으로 간단히 설명해 주는 사진, 그림, 도표에는 설명을 읽어준다. "**쪽 사진 설명 시작합니다. ~ 사진 설명 마칩니다." 글로 이미 적혀 있는 내용이라 그리 큰 지장은 없겠다.

 

11쪽에 걸친 '여는 글'이 저자의 기본적인 생각과 이 책의 내용을 잘 말해준다. 전체그림을 그리는 통찰과 세부적으로 분류해 들어가는 분석력이 뛰어나다는 걸 알 수 있다. 목차도 긴 데 꽤 상세히 구체적이다. 문장도 군더더기 없이 잘 이해되도록 읽히고 젠체하지도 않는다. 말을 할 때와 똑같은 느낌이다. 정확히 말하고 똑똑하게 유머러스하다. 지루할 틈이 없이 쉽게 읽히고 흥미롭다.

 

여는 글에서 저자는 1994년 발견된 터키의 괴베클리 테페를 언급한다. 스톤헨지나 이집트 파라미도보다 6천 년 이상이나 앞서 지어진, 기원전 1만~8천 년경의 신석기 시대 유적이다. 구석기 시대 인류가 동굴 밖에 나오면서 짓기 시작한 최초의 이 건축물은 장례식을 치렀던 신전으로 추측된다.

 

놀라운 사실은 이 건축물이 기원전 7천 년경에 시작된 농업혁명 이전에 지어졌다는 점이다. 60~70명 사람이 6개월에서 1년 동안 한곳에서 생활하며 건축에 매달려야 하니 지속적인 식량 공급이 필요하고 이렇게 원시적인 형태의 농업이 시작되었다는 가설이다.

 

구석기 시대 동굴화를 보면 인간은 동물보다 작게 그려져 있다. 그러나 괴베클리 테페 기둥에 새겨진 조각에서는 인간이 동물보다 더 크게 조각되어 있다. 문화인류학자들은 이러한 모습이 바로소 동물을 길들여 가축으로 키우고 식물을 실질적으로 지배해 ('재배해'의 오자인 것 같아 고민하다 그냥 '지배해'로 읽었다) 농업을 할 수 있는 정신적 기반이 만들어진 증거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믿음과 조직을 하나로 묶어 주는 것이 신전 건축이었다. 건축은 인류 문명의 효시인 농업보다도 먼저 시작된, 인간을 인간 되게 만든 본능적 행위다. (8쪽) 

 

 

이 책에는 전작에서 다 말하지 못한 건축과 도시에 비친 우리의 모습과, 건축가로서 실제로 우리를 둘러싼 공간들을 디자인하면서 알게 된 우리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 부분은 주술이 어긋나 '담았다'로 내가 교정하여 녹음했다.)  부족하지만 이 책을 통해 우리 자신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알아 갈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14쪽)

 

 

 서지사항과 목차, 저자소개, 여는글 다음으로 본문을 읽어 들어가면서 우리 자신과 타인, 우리 아이들, 우리 관계들에 좀더 이해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 기대되었다. 알면 달라질 수 있을 가능성에 좀더 접근하게 된다. 오늘은 하늘이 제법 화창하다. 친구의 예상과는 달리. 내일의 날씨는 알 수 없는 것. 베란다문을 열고 고개를 빼서 왼쪽으로 보면 멀리 광안리바다가 반짝거리며 넘실거린다. 그 위로는 광안대교가 선을 그리고 있다. 고층아파트 숲 사이로 묘하게 어울리는 기하학. 자연과 인공철물이 그리는 풍경, 그 안에 쉼없이 하행상행 달리는 자동차들이 장난감 같다.

 

 

 

 

사람들은 건축물이 물질이라고 생각한다.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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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9-03-25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산수필문예 편집장을 맡아 3년간 하시는 것도, 13년째 낭독녹음봉사를 하고 있는 것도, 4년째 이분들과 문학관련수업을 하고 있는 것도 기억해 둬야겠습니다. 13년이나 되신 줄 몰랐어요. 문학 관련 수업은 수필 수업인가요?
프레이야 님은 능력자이시네요. 큰 결심이 필요해 보이지 않으십니다. ㅋㅋ
아무쪼록 일 잘 하시고 건강하고 즐겁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이런 분 알고 지내서 좋습니다.^^

프레이야 2019-03-25 21:31   좋아요 0 | URL
페크님 응원 감사합니다 😊 늘 즐겁게 할 수 있길 바란답니다. 페크님 칼럼 좋아해요. 계속 꾸준히 써주시길... 꽃샘추위가 있긴 해도 봄은 봄이네요. 가까이에 있는 동네에 벚꽃터널이 아주 환해요. 마음에 등불 하나 환하게 내어걸고 가자구요.

서니데이 2019-09-11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잘 지내고 계신가요.
내일부터 추석연휴입니다. 명절을 맞아 인사드리러 왔어요.
가족과 함께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2019-10-01 09: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0-06 1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水巖 2019-10-26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대전을 망서리다가 열게 되었기에 제일 먼저 알립니다.
초대전을 만들어주신 박물관협회 회장이시고 가회민화박물관장이신부으로 장소는 가회동에 있는 한옥마을에 가회민화박물관 전시장이랍니다.
초대일시는 11월 4일 오후 4시이고 13일까지 전시를 합니다.
지난반 고판화전 에 초대해 주신분이 모든 준비를 해 주시고 초대전이라 대관료는 물론 도록도 그곳에서 만드신답니다.
마지막 전시로 어리둥절 해 지고 마지막 큰 선물을 받은것 같군요.

프레이야 2019-10-26 18:14   좋아요 0 | URL
수암님 반가운 소식입니다. 축하드립니다 꼭 가서 보고 싶어요. 일정 맞춰 보겠습니다

2019-11-06 07: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픽업 THE PICK UP / Douglas Kennedy / 밝은세상 (총 339쪽)

녹음 시작 2019. 1. 16 녹음완료 2019. 3.6.

 

기해년 새해 첫 녹음완료한 책이다. 어제는 경칩이었고 봄비가 촉촉히 오는 날이었다.

점자도서관으로 가려고 집을 나서는데 비는 그쳤고, 까마귀 소리가 텅 빈 하늘에 울렸다. 울음소리였는지 웃음소리였는지 누굴 부르는 소리였는지는 알 수 없다. 자신에게 하는 독백일지도. 언어는 원래 자신에게 말걸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촘스키는 말했다지.고개를 들어 보니 바로 눈앞 벚나무 꼭대기에 커다란 까마귀가 후루룩 날아와 앉았다. 정말 컸다. 만어사와 유후인 마을에서 보았던 까마귀 이후로 처음이다.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날 듯 한참 올려다보며 주차장으로 걸어내려갔다. 또 보고 싶은 것만 보려고 하는 나를 발견하고 멈칫했다. 작년 이맘때 나는 모로코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뜻밖의 일에 부딪혀 죽은 나날을 보냈다. 뜻밖이라고 하지만 어쩌면 예정되어 있던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모두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려드니까.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집 <픽업>에는 12편의 소설이 담겨 있는데 모두 비슷한 인물과 상황에서 이 말을 하고 있다. 우리 눈에 빛이 부족하여 못 보는 것이 아니라 빛이 넘쳐 들어와도 오히려 시야가 흐려지고 대상이 뭉개져 버렸을 수 있다.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듣다보면 박장대소하기도 무릎을 치기도 하는데, 결혼을 하지 않는 직업을 선택한 스님은 결혼을 선택하고 결심한 사람의 마음을 콕 짚어준다. 무슨 진정한 사랑씩이나... 자기 주제에...  다 계산하고 결심한 거 아니었느냐고... 덕 보려고 하는 마음 아니었느냐고... 의식에서는 부정하고 싶겠지만 무의식에서는 남녀 모두 어떤 계산을 하고 선택한 게 결혼이라고.  연애는 좋은 모습만 보고 보이려는 만남이지만 결혼은 생활이고 책임이다. 연애 때 대상의 단점이 보이지 않는 게 아니라 굳이 그걸 보려고 하지 않는다. 자신이 바라고 보고 싶은 것만 보려 하니까. 여기서 자기를 속은 건 대상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이 책의 일관된 주제, "인생이 절망과 실패로 점철되어갈 때 우리는 왜 그 원인을 자기 자신에게서 찾으려고 하지 않는가?"에 무릎 꿇게 된다. 이렇게 인정하게 되는 순간, 대상을 미워하기보다 받아들이게 된다. 이미 많은 시간이 흘렀고 인생의 절반을 훌쩍 지나 종점으로 가는 길에 가속도가 붙었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지만 그렇다고 해서 포기하기에는 여생의 일들을 도무지 알 수 없는 것이다. 때로는 열쇠뭉치들의 마지막 열쇠가 문을 여는 법이라지.

 

전반적으로 냉소적이고 희의적인 어조를 보이지만 이런 태도가 생을 비관적으로 보는 것이라 말하는 건 다소 성급하다. 오히려 어차피 테러리스트 같은 생을 좀더 느긋하게 받아들이고 자신의 내면에 집중력을 잃지 않는 태도로 살 수도 있다. 심리를 뚫는 눈에 위트를 겸비하며 술술 읽히고 이야기의 반전도 흥미로운 <픽업>의 첫장에는 키르케고르의 이런 글이 인용되어 있다.

 

이리도 할 수 있고 저리도 할 수 있는 두 가지 가능성이 열려 있다

내 솔직한 의견을 말하자면

이리 하거나 저리 하거나 반드시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것이다.

다만 어느 쪽을 선책하든 깊이 후회하게 될 것이다.

 

어차피 어느 쪽을 선택하든 후회라는 결과물을 피할 수 없다면 좀더 용감하게 시도하고 나아가는 길을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햇살 따스하다. 봄이라서 마냥 좋기만 한 것은 아니지만 봄이니까 다시, 시작이다. 詩.作.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게 있는데 내일쯤 좋은 소식이 들려오면 좋겠지만 아니어도 괜찮다고 생각하자. 모든 건 맞는 때가 있으니...

 

 

 

  유현준의 <어디서 살 것인가>가 2019 부산원북원도서 후보 5권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지금 투표중이고 어느 책이 최종선정될지 모른다. 작년 최종선정도서였던 손원평 장편소설 <아몬드>는 내가 녹음했다. 선정되자 마자 빠른 시일 내에 해야한다. 이번 해부터는 그래서 후보도서 모두를 미리 나누어 녹음하기로 한다. 나는 그 중 <어디서 살 것인가>를 골랐다. 내용 전달력도 좋고 똑똑하고 영리한 사람이라는 건 알쓸신잡에서 보았고 글은 어떨지 내용이 기대된다. 아마 비슷하지 않을까. 지금 5권 모두 시각장애인 용 전자도서로 작업 중에 있는데 그 작업이 끝나면 녹음도서로 작업하게 된다. 빠르면 다음주 수요일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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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9-03-08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총 339쪽을 읽으시려면 쉬운 일이 아니겠네요.
픽업, 재미있나요? 요즘 단편 소설에 빠져 있어요. 장편과 달리 하나씩 읽어 나가는 재미가 있어요.

낭독하시려면 목 보호를 위해 신경을 많이 쓰셔야겠네요. 새 시작을 앞두고 있는 지점에서 충분히 쉬시며 하시기를요.
요즘 저는 말하는 것도 힘이 든다고 느낄 때가 있답니다. 나이 탓인지...ㅋ 건강합시다.

프레이야 2019-03-09 14:57   좋아요 0 | URL
페크 님 안녕하시죠. 진짜 체력이 예전같지 않다고 느낄 때가 있어요. 낭독도 말하는 것도 힘들 때가 있어요. 제대로 숨 쉬는 것도 조율이 필요한 거 같아요. 픽업은 쉽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정도인데 별점을 굳이 주자면 셋 반 정도 줄까요. 지리멸렬한 이야기이지만 재미있기도ㅠ하고요. 건강이 최고에요 아무튼 ㅎㅎ
 

날도 좋은 늦은 오후에 영도 흰여울길 문화마을에 갔다. 서울에서 내려온 작은딸이랑. 여러가지 활동을 하며 보람찬 대학 2년을 보내고 올해 3학년이 된다. 전공, 이중전공, 밴드동아리, 근로장학까지 기대 이상으로 잘해줘서 여태껏 고마운 딸. 이런저런 젊은날의 고민도 있을 텐데 별로 내색 않고 씩씩하게 살고 있고 할일도 잘 하며 미래도 스스로 계획하여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있어 듬직한 딸이다. 팔불출 다 됐네^^

흰여울길에 가고 싶다고 해서 흔쾌히 동행했다. 그곳 바닷가서점 “손목서가”에서 좋은 책을 발견했다. 표지부터 마음을 끌고 북디자인과 편집이 전체적으로 아주 마음에 드는 ‘건반 위의 철학자’는 3월에 피아노 연주 발표회를 위해 연습하고 있는 아이에게 선물하고 아룬다티 로이의 소설은 나에게 선물. 사려던 책이었는데 마침 여기서 만나 반가웠다. 아이가 치던 피아노가 그동안 오래 사람 손길이 닿지 않아 제기능을 잃고 거실에서 그냥 붙박이 가구가 되어 버렸다.

해가 지기 시작하자 저 아래로 절영해안로 따라 바다가 시시각각 얼굴을 달리하며 색의 향연을 벌였다. 절정이던 해가 바다 아래로 잠기고도 한동안 우리는 바다를 바라보았다. 배들이 그림처럼 떠 있었다. 골목마다 길냥이들도 많았는데, 혼자 두고 온 냥이 생각하며 반가움에 또 찰칵찰칵 ^^
내일이면 또 올라가네. 하반기에는 독일로 교환학생 가야하고 이후는 계획하는 공부에 집중해야 한다. 보기보다 여리고 예민한 아이지만 강한 정신력으로 잘해나가는 편이라 다행이다. 늘 네 편이고 무조건 응원한다. 부디 어디서든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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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19-02-05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서점이네요! 부산가면 꼭 한번 들르고 싶어 지네요!ㅎ 책 한권 사서 근처 카페서 여운있게 읽고 싶네요!
즐거운 명절되십시요!ㅎ

프레이야 2019-02-05 11:29   좋아요 1 | URL
네. 풍경 속에 들어가 책 읽고 계실 막시무스님도 풍경이 되겠어요. 멋진 곳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카알벨루치 2019-02-05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영해안로에 서점이 있다구요? 제가 영도에서 1년 살았는데~벌써 10년이 넘었군요! 우아 거기 서점이 있다니...<건반 위의 철학자>는 북튜버 김겨울 때문에 알게 된 책인데, 전 <아침의 피아노>가 더 다가왔더랬어요 ㅎ국산작가를 더 생각했다는! 운치가 넘칩니다

프레이야 2019-02-05 12:27   좋아요 1 | URL
절영해안로 위쪽 흰여울길에 있어요. 예쁜 카페들도 많던데 손목서가는 커피도 파는 서점. 뷱튜버라는 게 있군요. 김겨율도 처음 들어요. 아침의 피아노,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

카알벨루치 2019-02-05 12:34   좋아요 1 | URL
<아침의 피아노>는 철학자의 애도일기입니다 제 페이퍼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김겨울은 젊은 여성인데 유튜브에서 책으로 방송하는 책뷰터, 북튜버입니다 독서광이라 좋은 정보가 종종 보입니다 커피가 너무 마시고 싶네요 바닷바람 쐬면서 ~ㅎㅎㅎ

레삭매냐 2019-12-28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점기행에 나서게 된다면
꼭 한 번 들러 보고 싶네요.

그나저나 읽다만 <작은 것들의 신>
은 언제나 읽게 될 지...

그전에 읽을 것도 다 까묵어 버렸
네요.

프레이야 2019-12-28 13:17   좋아요 0 | URL
부산 서점기행 오시면 연락 주세요. 영도 절영의 풍경과 잘 어울리는 아담한 서점인데 사람들이 너무 북적이지 않을 때라 더 좋을거에요. 작은것들의신은 적절한 때가 되면 님에게 다가가겠지요. ㅎㅎ
 
수리부엉이는 황혼에 날아오른다
무라카미 하루키.가와카미 미에코 지음, 홍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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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에 와 있다. 어쩌다 대구공항에서 출발하게 되었는데 작은 공항에서 탑승하기 전 이 책을 샀다. 아침에 게으름 부리고 있는 이 시간이 좋다.

하루키와 그의 오랜 팬이자 소설가 가와카미 미에코의 대담집이다. 예리한 질문에 본질적인 대답으로 하루키의 성향이 드러나는 문장들을 읽으며 그의 실제 보이스는 어떨지 궁금해진다. 아마도 느리고 여유있으며 위트 있는 어감이지 않을까 싶은데 그건 모르는 일이고.

조이스의 문장, 상상력은 기억이다, 를 인용하며 미에코는 하루키의 기억 캐비닛과 캐비닛마다 딸린 서랍들을 들추어낸다.

무라카미 ; 소설을 쓰면서 필요한 때 필요한 기억의 서랍이 알아서 탁 열려줘야 합니다. .... 경험을 쌓고 여러 기억을 효과적으로, 거의 자동으로 즉각 끄집어낼 수 있어야 하죠.
어디 있는지 대강 알게 되는 것과 함께 생각지 못한 순간 생각지 못한 서랍이 탁 열리는 것도 중요해요. 그런 의외성이 없으면 좋은 소설이 되지 못하죠. 소설쓰기란 이른바 액시던트의 연속이니까요. ..... 특별한 조각 하나를 던져 넣는 것만으로도 이야기의 흐름이 크고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할 때도 있죠. 때에 맞춰 그런 조각을 찾아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한 작업입니다. (21-22쪽)


우리 삶의 실제도 그런 게 아닐까. 소설쓰기는 삶쓰기와 닮아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다시금 드는 아침. 뚜벅이걸음을 하고 있는 나를 승용차에 태워준 콜로안 학사비치 부근에 사는 친절한 젊은 부부, 사진을 부탁하면 이쁘게 정성 들여 여러번 담아준 사람들 ... 손 흔들며 바이바이 하던 전당포박물관 관리인... 모두 기억의 서랍에 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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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9-02-01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시쯤 찍으면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는건가요. 해가 진 것 같으나 아직 완전히 지지는 않아서, 전기조명과 해가 공존해서 만들어내는 음영이 묘한 감성을 불러일으켜요.
기억의 서랍을 부지런히 채우려면 열심히 돌아다니고 열심히 살아야하는데, 아마도 제 기억의 서랍은 지금 텅텅 비었을 것 같네요.

프레이야 2019-02-04 01:39   좋아요 0 | URL
딱 맞히셨어요. 그런 시간이었어요. 가로등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기묘한 분위기가 연출되었어요. 성 프란시스 사비에르 성당의 노란 외벽에 노란 가로등빛이 번져서요. 바로 앞 카페는 영화 도둑들에 나온 곳이라고 해요.

카알벨루치 2019-02-01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르한 파묵이 <하얀성>에서 머릿속의 서랍장이란 말을 사용한 듯 한데...색감이 멋진 사진입니다 잘 다녀오세요!

프레이야 2019-02-01 22:11   좋아요 1 | URL
하얀성 읽었는데 오래전이라 그런 문장이 생각나진 않지만 파묵이라면 충분히 그런 표현을 썼을 것 같습니다. 가로등이 켜지면서 분위기가 순식간에 변해 버렸어요.

2019-02-01 1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2-01 22: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9-02-01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지에서 명절을 보내시는군요. 즐거운 시간되세요. ^^

프레이야 2019-02-01 22:13   좋아요 0 | URL
아뇨 ^^ 명절 전에 돌아가요. 어느새 2월이네요.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서니데이 2019-02-01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낮에 이 사진을 보고, 마카오에는 예쁜 건물을 많을 것 같다는 생각 들었어요.
프레이야님 잘 지내고 계신가요.
오늘부터 설연휴가 시작인 것 같아서, 인사드리러 왔어요.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프레이야 2019-02-01 22:15   좋아요 1 | URL
네. 예쁜 건물들이 참 많아요. 독특하고 복잡한 듯한데 잘 섞여서 조화롭다고 할까요. 마음을 사로잡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님도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

카알벨루치 2019-02-01 22: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즐건 명절이 될수밖에 없는 시간, 그런 시간 되시길~

프레이야 2019-02-01 22:54   좋아요 1 | URL
님도 즐겁고 평안한 연휴 보내시길요

책읽는나무 2019-02-02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연을 하기 위한 세트장 같네요?
왠지 아늑해 보이기도 하구요^^
설 잘 쇠시길 바랍니다^^

프레이야 2019-02-03 20:09   좋아요 0 | URL
따스한 톤이지요. 마법처럼 순식간에 저런 톤으로 변했어요. 안 그래도 건물 색이 노란색이지만요. 저 왼편 건물은 성 프란시스 사비에르 성당이에요. 안에 김대건 신부상도 있더군요.

님도 즐겁고 평안한 명절 연휴 보내시길요~

레삭매냐 2019-12-28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카오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기가 막히네요.

프레이야 2019-12-28 13:14   좋아요 0 | URL
그죠 ^^ 반가워요 레삭매냐 님. 저곳은 응가팀 카페인데요 영화 도적들에 나왔던 곳이에요. 아름다운 성사비에르성당이 바로 앞에 있구요. 일몰의 풍광이 골목 사이사이로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