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근아비타불 관능음란보살  :

 

 

헐크에서 변호인까지

 

 

 ㅡ cbs 드라마 << 두 얼굴의 사나이, 1978 >>

 

 

 

범신론자에게는 미안한 소리이지만 : 나는 범성론자(pan-sexuality theory) 이다. 원숭이 똥구멍은 빨개 - 빨개면 사과 - 사과는 맛있어 - 맛있으면 바나나 - 바나나는 길어 - 길면 XX ?!       라고 생각할 만큼 범성론을 절대적으로 신봉하지는 않지만 해석학적 측면에서 보자면 꽤 근사한 이론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현상에 대하여 " 정무적 판단 " 을 내려야 할 때, 

여러 해석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고 나머지를 " 컷 오프 " 시켜야 할 때, 내 선택은 범성론으로 기우는 경향이 있다. 나는  영화 << 실미도 >> 에서 실미도 훈련소'라는 장소를 사회로부터 컷-오프(임포텐츠)된 고개 숙인 남근'을  집중 치료하기 위한 남성 전문 병원'으로 해석했다.  발기 재생 프로젝트인 셈이다. 실미도 대원이 북으로 침투하기 하루 전날, 강성진이 울면서 출정을 앞둔 대원들을 향해 " 우린 죽지 않아 !!! " 라고 외칠 때 임포텐츠 환자의 결연한 의지를 읽으며 쓴웃음을 지었고,   훈련소 막사에서 영화를 상영할 때 임원희가 무성 영화의 변사가 되어 임의적으로 영화 속 대사를 번역(성우 놀이)하는 장면이야말로 이 영화가 말하는 핵심 주제'라고 생각했다.  임원희는 변사의 일인다역을 연기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  대대장님.. 아니 김 소위가.. 김소위 괜찮나 ?   좆도 괜찮습니다..  자기 좆은 자기가 지킬 줄 알아야지..  귀관의 좆은 귀관 혼자 만의 것이 아니다..  네, 꼭.. 빳빳하게 살려 돌아가겠습니다..  암, 그래야지..  무사히 빳빳하게 살려서 돌아가 영숙이에게 꽂아줘야지..  영숙이가 아니라니깐..   영숙이도 해 주고..   숙자도 해 주면 되지.. 뭘 그래.. "  이토록 노골적인 남근 선망 메시지'에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였다.  영화 << 실미도 >> 를 10자 이내로 줄이자면 " 좆도 괜찮습니다 ! " 이다.  이런 주제를 가진 영화가 천 만 관객 영화'라는 사실에 아연실색했다.  발기된 남근을 가지고 싶다는 욕망은 비단 한국 영화만은 아니다.

<< 킹콩 >> 을 흑인 남성과 백인 여성의 이종 교합에 대한 백인 사회가 선보이는 신경절적 반응(혹은 거대 남근에 대한 남성의 질투)으로 해석하거나,  cbs 드라마 << 두 얼굴의 사나이 헐크, 1978 >> 를 발기한 남근 괴물 캐릭터'라고 주장했다가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곤 했다.   


 

- 철근도 뚫는, 솟아오르는 남근을 보라 !

비실비실한 브루스 배너 박사'가 근육이 팽창하여 헐크가 되는 과정은 누가 봐도 " 발기 " 다.  오 센티미터가 씹 센티미터'가 되는 " 오, 아크로바틱적 마술 " 을 경험한 사춘기 소년이라면,  배우 빌 빅스비(신장1m75cm)가 보디빌더 루 페리그노(신장 1m94cm)로 변하는,  근육이 팽창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발기된 남근을 떠올리는 것은 나쁜 상상력이 아니라 건강한 상상력'이다.  내가 이소룡의 잔 근육보다 루 페리그노의 엠보싱 근육에서 성적 함의를 발견하는 까닭이다. 근육이 팽창하여 옷이 찢어질 때, 아......  보라, 저 단단한 하드ㅡ바디를. 돌이켜보면, 왜소한 체격을 가진 빌 빅스비를 브루스 배너 박사 역으로 캐스팅한 것은 신의 한 수'였다는 생각이 든다.

고개 숙인 남자, 쪼글쪼글한 개불 같은 남자, 발기부전의 현현이 바로 브루스 배너 박사'인 것이다. 그런 그가 헐크로 환생하여 자동차 지붕 뚫고 하이킥을 날리는 것이다. 나는 " 발기된 남근 " 을 드라마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미국의 창발적 상상력'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일상 곳곳에 남근이 존재하다니. 이처럼 영화 속에 등장하는 남근 괴물은 생각보다 많다. 가장 대표적인 괴물이 영화 << 에이리언 >> 에 나오는 에이리언일 것이다(다들 아시다시피 에이리언을 창조한 H.R 기거'는 남근 이미지를 그림 속에 투사한 화가로 유명한 예술가'였다). 발기된 남근 이미지'는 비단 시각화에 그치지 않는다. 이 이미지는 은유적 방법으로 유통되기도 한다.

어떤 일을 계기로 분노한 남성이 악당들을 물리칠 때 발기된 남근 이미지'가 차용된다.  핏발 선 눈동자,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 이 악물고 주먹 꽉 쥘 때 솟는 핏줄은 영락없이 하드바디한 팽창을 떠올리게 만든다.  피가 쏠린 얼굴은 귀두 같다. 솟아라, 힘 ! 액션 영화 속 하드-바드'만이 아니다. 정의의 문제를 다루는 사회 고발성 영화'도 종종 발기된 남근 이미지를 차용한다.  대표적인 영화가 << 변호인 >> 이다. 송변(송강호 분)이 법정에서 "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가란 국민입니다 ! "  라고 외칠 때, 핏발 선 송우석 변호사의 얼굴은 터질 것만 같다.  범성론자인 나는 이 장면에서 헐크가 떠올라서 곤혹스러웠다. 

대한민국 주권을 이야기하는데 남근을 떠올리다니. "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정력은 남근으로부터 나온다.  남자란 남근입니다 ! "  오, 맙소사.  이런 환청 ■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samadhi(眞我) 2016-04-20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근아미타불 관능보살. 이 떠오르는 글이올시다.
헐크를 워낙 어린 시절에 잠깐 봐서 아무런 감흥이 없었는데 그렇게 해석할 수 있군요.
귀두하시니, 블루클럽 광고(?)플래쉬가 떠오릅니다.
블루클럽에서 머리 자르면 죄다 그 모양(?)이 된다고 하는데... 아무튼 그 플래쉬는 오인용 못지 않은 명작이라 생각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4-21 17:37   좋아요 0 | URL
남근아비타불.. 요거맘에 들어서 제가 좀 써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요즘도 블루 클럽 있ㄴ요 ? 한때 엄청 유행하더니... ㅎㅎㅎㅎㅎㅎㅎ
요즘은 귀두머리하는 데 별로 없나 봅니다...
ㅋㅋㅋㅋㅋㅋ 귀두머리.. ㅋㅋㅋㅋㅋ

시이소오 2016-04-21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듣고보니 그러네요. 헐크를 `발기된 남성 이미지`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뉘.
사춘기 소년들이 헐크에 광분하는 이유가 있었군요. ㅋ

곰곰생각하는발 2016-04-21 17:37   좋아요 0 | URL
헐크 자체가 발기된 남근 이미지입니다...
아무리 봐도 전.. 헐크 하면 발기된 거시기 생각이 떠올라서...ㅋㅋ

2016-04-22 07: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4-22 18:42   좋아요 0 | URL
당근 오타가 아니죠.. ㅎㅎ

원래는


남근아비시불입니다...
 

 

 

 

 

 

 

 

                                   

 

노욕과 노역 사이다

 

 

 

 



 

지금 대전은요 ?


 

 

 

 

 



                                                                                                    위대한 수령 지도자 동지'는 수첩에 메모를 한다. 사회적 지위로 보아 메모 내용'은 단순한 < 낙서 > 가 아니라 중요한 < 단서, 기록, 실행 의지 > 라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다. 오야붕은 수첩을 근거로 꼬붕에게 명령을 내린다.  코드명 : 현정화는 라면만 먹고도 육상에서 금메달을 세 개나 땄다네.   이 잘못된 명령에 대해 임춘애입니다,  라고 지적하는 가신(家臣)은 없다.  오야붕에게 찍히면 죽으니까.  종종, < 토 > 를 다는 놈이 발생하지만 결과는 숙청이다.  두목이 청기 올리고 백기 내리라고 할 때 청기 내리고 백기 올리는 부하는 배신, 배반, to부정사'다.   " 배신자에게는 몽둥이질이 최고지요,  지금 대전은요 ? "  

ㅡ  여기까지 읽고 오야붕이라는 인물을 박근혜라고 추론했다면 당신은 내가 짜놓은 잔꾀에 속은 것이다.  독수리(한화 이글스)를 병아리'로 만든 장본인,  김성근'에 대한 이야기'다. 속을 만하다. 김성근을 보면 박근혜'가 보이니까. 그들은 자신과 다른 견해를 보이면 적이라고 생각하는 근본 없는 " 근성 " 을 닮았다.  한화 이글스는 프로야구 구단 가운데 선수 연봉이 가장 높다.  다시 말해서 우수한 선수를 제일 많이 보유한 구단이라는 것. 정근우, 이용규, 로사리오, 로저스, 김태균, 김경언, 정우람'이라는 이름을 보면 입이 딱 벌어질 정도'다.  국가대표급 에이스 투수(로저스), 국가대표급 테이블세터(정근우, 이용규), 국가대표급 4번 타자(김태균), 국가대표급 마무리 투수(정우람). 면면을 보면 스타 군단이라 할 만한 필모그라피'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다.  혈통 좋은 종마 (種馬)의 씨를 받아 애지중지 키웠더니 비루 먹은 당나귀'어라.  꼴찌의 대명사'였던,  슈퍼스타는 한 명도 없었으면서도 팀명은 < 슈퍼스타즈 > 였던 삼미'보다도 낮은 승률'이다.  스펙이 가장 화려한 정치 엘리트 집단'이 패악질을 일삼듯이,  가장 화려한 스포츠 엘리트가  모인 한화 구단이 보인 성적은 최악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타 구단에서는 " 치킨을 뜯을 기회 " 만 노리고 있다.  이글(eagle)거리는 그릴 바베큐 치킨이 가장 맛있제 ~     김성근 감독은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른 것에 대하여 < 남 탓 > 을 하고 있는 중이다.  꺼지지 않는 불꽃,  한화 이글스 파크는 야간 경기가 끝나고도 불이 꺼지지 않는다.  그 유명한 김성근 식 심야  특타'가 시작된 것이다. 

남들은 다 알고 있으나 본인만 모르고 있는 것이 하나 있다.  이 결과를 초래한 괴뢰 도당은 게으른 선수들이 아니라  감독 자신이라는 점을 말이다.  김성근은 팀 성적'을 선수들의 노력 부족 탓으로 돌리는 듯하다. < 노력 > 이 부족하니 < 노오력 > 을 요구하고,  노오력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반등하지 않으면 다시 < 노오오오오오력 > 을 강요한다.  안 되는 일  없단다. 노오오오력하면은, 쨍 하고 해뜰 날 돌아온단다 ~  김성근 식 훈련법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그가 < 노력 > 과 < 노역 > 을 분간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과연 한화 선수들은 심야 특타 훈련을 < 노력의 과정 > 이라고 생각할까,  아니면 시대 착오적인 인물(김성근)이 연출한 < 노욕의 결과 > 라고 생각할까 ?​   여기저기서 새어나오는 팀 분위기를 보면 후자'일 가능성이 높다. 

노력은 미덕'이다. 이 가치를 부정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노력이 미덕이라고 해서 그것을 타인에게 강요하게 되면 수용자 입장에서는 노역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김성근은 깨달아야 한다.  << 김성근 월드 >> 는  대한민국 기득권이 가지고 있는 병폐의 축소판'이다. < 그 > 는 하면 된다는 박정희 식 교조주의자'다. < 몸빵의 몰빵 > 이 미덕이 되는 시대는 지났으나 여전히 늙은 기득권은 젊은 세대에게 몸빵의 미더덕을 가르치려고 한다.  시대착오적 계산이 아닐 수 없다. 박근혜의 그 유명한 어록. " 지금, 대전은요 ? "   뒤늦은 대꾸이지만 이렇게 전하련다.  " 지금 대전은 2승 11패입니다, 각하 ! "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립간 2016-04-19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았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4-19 13:19   좋아요 0 | URL
헤헤 ^^

기억의집 2016-04-19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올해로 18년차 야구귀동냥하고 있는데, 저의 남편이 야구광이라 국내야구와 메이저리그를 오가며 18년째 듣고 있습니다. 월욜 제외한 평일 저녁부터 주말 내내요, 김성근을 고용했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 나라 구단주는 미래의 가능성보다 과거의 경력에 목 매는구나. 저런 구시대방식이 지금 통할까 ? 통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는 걸 보니 아마 우리 나라를 지배하는 사람들 마인드가 칠십년대 이후 변하지 않는구나, 미국은 머니볼이니 이러면서 가능성의 확률에 도전을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딱 맞는 표현인 것 같아요. 교조주의, 이 방식이 모든 시스템을 배하면 쳇바퀴 도는 세상이 되는 거죠.

곰곰생각하는발 2016-04-19 18:14   좋아요 0 | URL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메쟈 리그가 수많은 착오 끝에 내린 결론은
투수 투구수는 100를 기점으로 하향 곡선으로 내려간다.
중간 릴리프 투수는 20개 안쪽으로 던져야 한다.
투수 팔은 쓸수록 소모되는 소모품이다..

이걸 100년 데이터 분석 결과 내놓은 결론입니다.
김성근 어제 인터뷰 보십시오. 팔은 쓸수록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다 ?

미친 거 아닙니까. 그런 식이라면 환갑에 20승 올리는 투수도 있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동안 무리한 투구로 고교 졸업하고 쫑내는 투수도 많습니다.

이걸 성근은 모를까요 ? 내가 감독 부임한 시기에만 이기면 되고 넌 알아서 해라..
투수를 한갓 소모품으로만 여기는 감독이 무슨 감독입니까. ㄳㄲ죠..

peepingtom 2016-04-19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야구에 취미를 붙이진 않았지만 김성근식 야구가 뭔지는 알겠습니다. 열정페이도 저런것 아니겠습니까>

곰곰생각하는발 2016-04-19 18:11   좋아요 0 | URL
다행입니다. 야구에 빠지면 엄청난 시간만 잡아먹고 도도돈만 쓰고 거 뭐냐 욕도 무지하게 하게 됩니다... 다행이에요.. ^^

cyrus 2016-04-19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저녁 엠스플(MBC스포츠플러스)이랑 SBS스포츠(네티즌들이 요즘 이 방송국명을 줄여서 ‘시방새’라고 하더군요)에서 동시에 한화 김성근 감독을 주제로 한 토크 방송을 했어요. 엠스플 경우에는 로저스 선수 사전 인터뷰까지 공개한다고 설레발을 쳤죠. 큰 기대 안 했습니다. 로저스가 김 감독과 그의 아들 김정준과의 관계가 전혀 문제없다고 말은 해도, 표정은 썩 밝지 않았어요. 야구해설가들이 김 감독의 운영을 비판해도 아예 직설적으로 까지 못했어요. 감독의 경력 때문인지 비판 어조가 그렇게 세지 않았어요. 요즘 김성근의 별명이 ‘김일성근’입니다. 크보의 최고 존엄이죠. 대놓고 비판하지 못하는 그런 존재.

곰곰생각하는발 2016-04-19 18:10   좋아요 0 | URL
김일성근 아버지에 그 아들은 김정일준`이라고 불린다고 하죠 ? 기가 찬거죠. 저도 그 방송들 다 찾아 보았습니다. 눈치 보여서 좋게 좋게 말하더군요. 뭐, 로저스 입장에서는 당연히 아무 문제 없다, 라고 말해야죠. 메져리그 선수들 처음 메쟈리그 입단하면 일종의 오리엔테이션 갖는데 첫 번째 교육이 언론과의 인터뷰 요령이라고 하더군요.. 공식적인 대답만 내놓아야 한다는 교육을 철저히 합니다.. 내가 로저스라도 아무 문제 없졍.. 이런 멘트 날리죠... 성근은 누가 봐도 폭정입니다.

20년 베테링 정교타자 김경언이 나이가 몇이고 짬밥이 몇인데 그 나이에 타격 교정 봐야 합니까 ? 기본기 훈련을 해야 하나요 ? 또한 4할 대에 근접한 최진행은 왜 대다로 근근이 나옵니까 ? 이거 미친 거 아닙니까 ? 미친거죠. 그냥 자기 눈에 거슬리면 다 2군행 혹은 벤치 아니면 벌투입니다...

며칠 전, 지고 있는 상황에서 누구나... 정우람 나오더군요. 9회.. 1회 책임진 것도 아니고 그냥.. 2/3 이닝만 책임지고 물러나더라고요.. 미친거 아닙니까.. 큰 점수차 지고 있으면 그냥 1회 맡기던지 다른 투수들은 그렇게 시발.. 혹독하게 벌투 시키고서는 정작 5일 동안 마운드에 오르지도 않아서 팔팔한 정우람은 왜 1회도아닌 2/3이닝만 던지고 나가라고 합니까... 그러니깐 욕을 먹는 거교..

제가 보기엔 선수들 태업하는 거 같습니다. 실수도많고 하는 거 보면 일부러.. 억지로 하는 느낌도 들고..
어느 누가 심야에 특타하고 싶겠습니까. 피곤한데 다음날 경기도 있는데 12시까지 특타하고 다음날 경기치른다 ??! 개쌍짓입니다..

짜증남... 근데.... 자꾸 한화 경기만 보게 됩니다. ㅎㅎㅎ 중독성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yrus 2016-04-19 21:13   좋아요 0 | URL
곰발님 댓글 정독하다가 마지막 문장 한 줄 보고 피식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저 지금 삼성 경기 안 보고 한화 경기 보고 있어요.

samadhi(眞我) 2016-04-21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호랭이들만 이기면 됩니다. ㅋㅋㅋ 타격이 딸리고 수비 잘하는 제가 좋아하는 선수가 못 나오고 있어서 속이 쓰립니다.

근대야구 하는 한화경기는 차마 보기 힘들지요. 프로 라는 개념이 없는 듯합니다. 프로=승리 로만 이해하는 썽큰옹 스타일 재미없어요.
 

 

 


 

 

 

 

 

 

 

 

 

김성근론 : 하니는 나애리 때문에 달린다

 


 

                                                                                                        엄마 생각만 하면 힘이 솟는다는 하니의 고백을 나는 믿지 않는다.  하니를 달리게 만드는 힘은 엄마가 아니라 나애리'다. 싸워서 이겨야 할 대상이 선명할수록 목표는 뚜렷해지는 법이니까.  " 나애리, 이 나쁜 계집애 !  "     이 대사는 영화 << 성난황소 >> 에서 왕년에 권투 챔피언'이었으나 나중에는 싸구려 술집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전락한 로버트 드니로가 거울을 보며 자기 암시를 하는 것과 동일하다. " 나는 챔피언이야, 나는 챔피언이야, 나는 챔피언이야, 챔피언, 챔피언, 챔피언...... "  < 신체 > 가 초라할수록 자기 최면'은 강박성을 띤다. 당당한 목소리에는 초라한 자기 연민'이 엿보인다.

< 나애리 이 나쁜 계집애 >  이라는 대사는  승리를 위한 하니의 승리 구호이자, 자기 최면이자, 반복되는 루틴(의례)이다. 하니는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고 참고 참고 또 참다가 결국에는 참치가 되어버린 착한 언니의 운명을 교훈삼아 " 걸 크러쉬 " 한 캐릭터로 자신을 포장한다. 쿨하게 때론 시크하게. 또 어느 때는 만지면 톡, 하고 터질 것만 같은 봉선화 연기도 보여준다.  나는 바보처럼 참치가 되지는 않겠어 ! 이 지점에서 내가 강조하고 싶은 말은 하니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육상 선수가 아니라 나애리와 싸워서 이긴 운동 선수라는 점이다.  언제부터인가 운동선수는 하나같이 " 자신과의 싸움 " 을 강조한다. 제가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은 바로 제 자신이었습니다 !  이런 고백은 신물이 나도록 들은 소리'라 이제는 감동적이지도 않다.


김성근 한화 프로야구 감독이 늘 주장하는 것이 바로 극기다. < 극기 > 란 이길 극(克)에 자기 기(己)'이니 나를 이기는 방식. 그는 선수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 게, 게게게게으른,   잠자는 사자에게 해삩은 비치지 않아 !!! " 그래서 그는 선수들을 혹독하게 훈련시킨다. 낮에도 펑고, 밤에도 펑고, 펑고가 최고야 ! 그 유명한 지옥 훈련'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뛰어넘는 것.  숨차서 죽을 것 같다고 말하면 숨차서 죽을 것 같은 사람은 숨차서 죽을 것 같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고 되받아친다. 아. 이런, 극기. 한화 선수들은 김성근 식 조련법에 의해 새롭게 태어났다.  2016년, 마리화나'가 새롭게 탄생합니다. 펑고의 매운 맛을 보여주마, 기대하시라 ! 개봉박두. 두둥 ~ 

성적은 2승 9패, 꼴찌'다. 어제 경기(두산VS한화 2016.04.14)는 김성근 식 채찍질이 야만적이라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경기였다. 그는 덕장도 아니요, 명장도 아니요, 야신도 아니었다. 고집불통 늙은 꼰대'일 뿐이었다.  그가 선수들에게 주입하고자 했던 것은 극기가 아니라 자신을 향한 복종'이었다. 말 안 듣는 놈은 내치거나(3할 6푼의 김경언은 타격 폼 교정이라는 이유로 2군으로 강등되고), 투수에게는 벌투로 응징한다. 불펜 투수 송창식은 1회부터 몸을 푼다. 불펜 투수라면 경기당 15개 공을 던지고 물러나야 하지만 그가 이날 경기에서 던진 공은 90개에 육박했다. 만루홈런 포함 4개의 홈런을 맞을 동안 김성근은 투수 교체를 지시하지 않았다.  보다 못한 야구 중계진'이 송창식의 육체적 한계보다 정신적 충격을 걱정할 정도였으니 이보다 잔인한 경기는 없었다.


김성근은 야구를 감독한 게 아니라 약자를 상대로 갑질을 보여준 것이다. 권력은 이런 식으로 작동한다. 말을 듣지 않으면 망신을 주는 것만큼 효과적인 채찍질은 없다. 그는 5회'가 끝나자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덕아웃을 빠져나갔다. 누가 봐도 보이콧'이다. 수많은 경기를 지켜봤지만, 감독이 경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덕아웃을 이탈한 사례는 본 적이 없다.  이 모습을 지켜보면서......        공교롭게도 세월호 사건이 떠올랐다. 세월호 선장이 배를 지키지 않고 떠난 것처럼,  캡틴 김성근은 두들겨맞는 자식들을 내버려둔 채 배를 버리고 빠져나갔다.  한때 야신이라 불렸던 인간의 낯짝'이 적나라하게 폭로되는 순간이었다.

 

극기는 자신을 소모하는 방식'이다. 쑥도 아니면서 들쑥날쑥한 등판(송창식은 전날에도 15구를 던졌고, 며칠 전에는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기도 했다) 스케줄'에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는 없다.  좋은 선수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선수가 아니라  좋은 시스템과 관리가 만들어낸다 ■

 

 

 

덧대기

 

여왕과 제왕  :   감독이 혼자서 야구를 좌지우지하는 시대는 끝났다. << 머니볼 >> 의 빌리 빈 단장이 그 사실을 증명했다.  빌리 빈 이후, 감독은 경기'에만 집중하고  전체 살림은 프런트의 몫이 되었다. 전자가 바깥양반이라면 후자는 안방마님인 셈이다. 이처럼 현대 야구는 감독과 프런트가 서로 협업을 권장하는 쪽으로 변했다. 쉽게 말해서 각자의 영역이 따로 있는 것이다.  2011년,    김성근 감독이 sk를 우승으로 이끈 후 경질되었을 때 토사구팽이란 여론이 형성되었지만,  집구석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그동안 쌓이고 쌓인,                 감독과 구단 프런트의 갈등이 화근이었다는 게 중론이었다. 

그러니까 김성근은 한국 시리즈 우승의 전유물을 혼자 독점하려고 전횡을 일삼았다는 것.  선을 넘어서는 안 되는 영역까지 선을 넘어서는 오지랖을 선보였다는 것이다.  이제부터 모든 것은 내가 통제하겠소.   이 독재 선언 때문에 sk 구단이 한국 시리즈 우승이라는 결과에도 불구하고 감독을 경질한 배경이었다. 하지만 언론은 이 사실을 외면했다. 오히려  상업적 가치로써 김성근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 야신 > 이라는 이름은 성과주의의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열망하는 대중 욕망과 그것을 이용하려는 언론이 만들어낸 피의 월계관이었다.  야신은 승리를 위해서라면 상대 팀에 대해 무자비했다.  사인 훔치기와 빈볼 시비는 다반사였다. 그는 마음에 들지 않는 상대 선수에게도 가혹(빈볼 지시)했지만, 자기 선수에게도 가혹했다.

펑고는 사랑의 매를 가장한 망신 주기'였을 뿐이다. 무엇보다도 김성근 식 야구가 한국 정치를 닮았다는 것은 무척 흥미롭다. 김성근 신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박근혜 신화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닮았다.  김성근이 언론을 장악하며 프런트의 영역까지 이래라저래라 통제했다면, 박근혜 또한 콘크리트 지지율을 바탕으로 입법 기관을 불신하며 국회를 자기손 안에서 다루기를 원했다. 특히 자기 새끼인 김정준의 월권은 김성근이 페어플레이를 강조하는 스포츠보다는 정치에 탁월한 솜씨를 발휘한 인물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그가 언론플레이로 " 유다 만수(이만수) " 를 바보로 만들어내는 과정은 박근혜가 유승민을 내치는 과정과 닮았다. 제왕과 여왕의 정치는 모두 구시대적이다.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samadhi(眞我) 2016-04-15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큰옹식 응징야구 지긋지긋합니다. 제가 한화팬 아닌 것이 다행이지요. 이 놈의 팬심이란 것이 참으로 잔인(?)하야 아무리 내 팀이 삽질을 해도 그 팀을 버리고 멋지게 야구하는 다른 팀으로 갈아타질 못 하는 지독한 것이라 환장하겠습니다. 이 놈의 애증...

곰곰생각하는발 2016-04-15 17:21   좋아요 0 | URL
어찌나 시발... 열받던지..... 한때 언론들이 야신이라며 빨아줬는데 부끄럽네요... 민낯을 적나라하게 본 경기였습니다. 자기는 덕아웃 버리고 도망쳤어요.. 이게 무슨 리더입니까. 죽으나 사나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2016-04-15 17: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15 17: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16-04-15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성근은 제가 로감독을 정말 좋아했던 이유의 정확히 반대쪽 극에 있는 사람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4-15 17:47   좋아요 0 | URL
로감독은 누구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로이스터 감독 말씀하시는 거죠 ?
좋은 감독이죠... 좋은 감독입니다..

하이드 2016-04-15 17:48   좋아요 0 | URL
제가 얼마나 김성근을 싫어하는지는 제가 로감독을 정말 좋아했다는 말로 다 설명이 되지요. 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04-15 17:56   좋아요 0 | URL
아버지 병상에 며칠 간만 병간호 하면 안 되겠냐는 말을 선수들은 하지 못하더군요..
어렵게 한 말은 코치진이 씹었다고 하죠. 너만 힘드냐. 이렇게..
제가 알기론 로감독, 어느 선수가 아내가 출산했다고 사실을 알고는 선수 휴가 준 걸로 알고 있는데
당시 업계에서는 의외라고 받아들였답니다. 아내가 출산하면 출산 휴가도 준대.. 이런 것.

하이드 2016-04-15 17:57   좋아요 0 | URL
선수들에게 팬들에 대한 쇼맨십과 책임을 불어넣어주면서 `자신감`도 동시에 불어넣어준, 엄격하지만,인간적이고, 자율을 중시하는 감독님이셨습니다. 롯데애들한테 통해서, 참 행복하고 정신나간 시즌을 보낼 수 있었죠. (아련)

곰곰생각하는발 2016-04-15 18:04   좋아요 0 | URL
저도 로이스터 무척 좋아했습니다. 가식적으로 형식적으로만 하는 하이파이브가 아니라 정말 친구처럼 감독이 선수와 하이파이브를 하더군요. 한국 야구 감독은 너무 권위적입니다. 나이 서른 넘은 선수에게 그날 경기 실력 안 나온다고 벌칙으로 경기 끝나고 특훈 시키는 거 보면 선수에 대한 기본적 예의가 없는 것 같습니다.. ( 아련 ~ )

cyrus 2016-04-15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송창식을 계속 던지게 한 김성근 감독의 변명이 이해할 수 없었어요. 인터뷰를 보니까 송창식을 투입시킨 결정에 대한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더군요. 송창식이 한화 투수 조장이라던데 어제 자존심 많이 상했을 겁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4-15 18:47   좋아요 0 | URL
저도 인터뷰 봤습니다. 미친 변명이죠. 이걸 말이라고 합니까. 팔로만 던졌다 ? 보면 박근혜 닮았어요. 자기 잘못은 전혀 인정하지 않습니다. 병원행도 새빨간 거짓말이죠. 심판들이 감독 없는 거 보고 덕아웃 가서 설명을 부탁했더니 코치진 우왕좌왕하며 말을 못하던데...왜 말을 못하죠 ? 글구 병원행으로 가면 덕아웃에서 미리 심판진에게 통보를 해야 되는 것 아닙니까. 5회 나갔는데 7회 심판진이 알아차릴 때까지 왜 숨긴거죠 ? 그냥 나간 거죠...

cyrus 2016-04-15 18:49   좋아요 0 | URL
처음에 심판이 김 감독이 없어진 사실을 알고 코치에게 물어봤는데 화장실에 갔다고 말했어요. 전 이거 보고 감독이 돌발적으로 덕아웃에 나왔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4-15 18:55   좋아요 0 | URL
그러니깐 새빨간 거짓말 아닙니까..개새끼죠. 자기는 선수들에게 경기에 최선을 다하라고 말하고서는 정작 자신은 경기 진다고 덕아웃 말도 없이 토끼는 전무후무한 일을 한 것 아닙니까.. 누가 더 불성실한 경기를 하는 지 묻고 싶군요..
 

 

 

 



 

                                            

 

오리가 오리무중이라니  :



닭이아니오리

 



 


 


                                                                                      << 하워드 덕 >> 이란 괴상한 영화'가 있다. 명색이  마블 코믹스 출신'이니 슈퍼히어로 영화이기는 한데,  말하는 오리 " 하워드 " 가 주인공'이다.  악당들은 < 오리 > 를 납치해서 앵벌이를 시키려고 하워드'를 수소문하지만 행방이 묘연하다. 악당 두목이 부하에게 다그친다. " 그 오리 새끼(하워드 덕) 어딨어 ? " 부하'가 진지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 오리무중입니닷 ! "  이 자막을 읽는 순간 디비졌다. 오리가 오리무중이라니. 이 유쾌한 농담은 " 한국어의 힘 " 인 셈이다. 오리가 오리무중이라니.

 

 


 

 

기적'이었다. 야권 분열'로 200석을 노리던 새누리당은   과반석이 뭐임? 먹는거임?!    105석(비례 포함 122석)을 얻는 데 그쳤다.  더민주당'보다 못한 의석 수'다. 지역구 선거 결과'뿐만 아니라 비례 의석을 포함해도 더민주당에 밀리는 결과'다. 이 절묘한 반전. 시민은 합장하듯, 우주의 기운을 모아, 모아, 모아서 육덕진 엉덩이를 향해 똥침을 날렸다. 누군들 알았으랴,  저 거대한 짐승이 똥침 한 방에 무너질 줄은. 평소에 내 똥 굵다고 자랑하던 꼰대들의 몰락이어서 이 승리'는 더욱 통쾌하다. 그들이 새겨들었어야 할 사람은 박근혜 어록이 아니라 오판수(백윤식 分)' 어록'이었다. 영화 << 싸움의 기술 >> 에서 오판수가 말했다. " 너 그러다........  피똥 싼다. "  

20대 총선 결과가 주는 교훈은 명확하다. 천하무적 골리앗'이라 해도 항문은 연약하다는 거. 먹지 마세요 ~  항문에게 양보하세요 ~ 항문은 소중하니까. 새누리당 백보드에는 이런 문장이 박혀 있을 것이다. " 항문에 힘씁시다, 쫌 ! "  선거를 이야기하는데 자꾸 항문 얘기'를 해서 미안한 소리이지만  :  항문 관리'에 소홀해지면 나중에는 땅을 치고 후회하게 된다. 당신들은 모른다. 치질 때문에 피똥 싸다 대장 항문과를 찾았을 때, 의사 앞에서 엉덩이를 내밀어야 했을 때, 더군다나 남성인 줄 알고 찾아간 정한율 항문 외과 의사'가 알고 보니 여성이었을 때 훅 ~  들어오는 쪽팔림은 상상 그 이상'이라는 사실. 의사의 예쁜 손가락이 내 항문을 침범할 때 결심하게 된다.  평소......   항문에 힘씁시다, 쫌.


이 불쾌한 경험. 겨드랑이에 끼워진 체온계처럼 내 항문에 타자의 손가락이 꽂힐 때 남자의 자존심은 무너지게 된다. 그래도 알량한 자존심은 남아서 침범하는 손가락에 저항하며 항문에 힘을 주지만 이 저항은 " 힘 빼세요. " 라는 의사의 지시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아, 하세요, 라는 말에 아, 하는 아이처럼. 조였던 괄약근을 풀자 손가락이, 아아......  문득, 스티븐 킹의 << 쇼생크 탈출 >> 에서 엘리스 레드 레딩의 독백이 생각났다.

 

 

                     "  1966년, 앤디 듀프레인'은 쇼생크 교도소를 탈옥했다. 찾아낸 것은 진흙투성이 죄수복과 비누 한 조각 그리고 암석 망치였다. 굴을 파는 데 600년은 걸릴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앤디는 20년 안에 해냈다. 앤디는 지질학을 좋아했다. 그의 세심한 성격과 잘 맞았나 보다. 빙하기와 수백만 년에 걸친 산맥의 생성. 지질학은 시간과 압력에 대한 연구이다. 사실 필요한 것은 그것뿐이다. 압력과 시간 그리고 입구를 감출 큰 포스터...... "

 

- 엘리스 레드 레딩의 독백 中

 

 

 

지질학과 치질학이 오버랩되었다. 치질도 따지고 보면 시간과 압력에 의해 생기는 병이 아니었던가. 20대 총선 이후, 새누리당이 처한 곤경도 내가 대장항문과 진찰대에서 겪었던 경험과 유사하리라. 내 똥 굵다는 자부심 하나로 살아온 무리가 엉덩이를 보여야 할 때의 당혹감.  힘 빼세요 ~   지질학과 치질학 그리고 정치학은 글자 모양새뿐만 아니라 속에 담긴 내용도 닮았다. 정치학도 사회적 압력(요구)'에 대한 대안을 연구하는 항문인 것이다.  치킨 공화국 시대,  닭은 권력의 엠블럼emblem 이었다.  하지만 이번 총선 결과로 박근혜의 레임덕 lame duck 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상황이 되었으니 이제는 엠블럼을 닭에서 오리'로 바꿔야 한다. 그 기세등등하던 권력은 어디 갔을까 ? ㅡ 오리새끼 어딨어 ? ㅡ 오리무중입니닷 !


​■


​후일담  :  어제는 알라디너 A를 만났다. 새누리당의 몰락에 기뻐하지 않을 사람 뉘 있을까. 진탕 마시다가 그만 필름이 끊겼다. 잃어버린 기억은 내 주머니 속 구겨진 영수증'으로 남았다.  P에 대한 기막힌 반전이 있지만 공개하지는 않으련다.  개인적으로 지지했던 정의당이 선전하지 못한 점과 녹색당이 원내 진입을 하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새누리당의 몰락이 궤멸 수준이어서 큰 낙담은 하지 않기로 했다. 진보 소수 정당에게도 살다 보면 쨍 하고 해뜰 날이 오겠지.  반가운 소식도 있다.  울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윤종오, 김종훈은 모두 옛 민주노동당 당원이었다. 건투를 빈다.


댓글(24)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peepingtom 2016-04-14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p님 미인이라는 소문이....

곰곰생각하는발 2016-04-14 12:49   좋아요 0 | URL
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

stella.K 2016-04-14 12:59   좋아요 0 | URL
헉, 곰발님이 말씀하신 p님 아니셨습니까?
여자라굽쇼? 거 궁금하네...
거 보십쇼. 곰발님 여자들한테 인기 있다니깐요. 할렐루야!!!ㅎㅎ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04-14 13:30   좋아요 0 | URL
미스테리로 남겨두게뜸..p 님은 잘생긴 남장 여인임..

stella.K 2016-04-14 13:42   좋아요 0 | URL
헉! 남장 여인...?
어쨌거나 완전 빗나갔군요. 전 그리 말씀하셔서...ㅠㅠ

가넷 2016-04-14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삽질을 했는데도 100석이상 얻었다는 것도 너무 이상하긴 해요. 정의당은 원하는 바대로 이루지 못해서 아쉽고 녹색당도 아쉽긴 하네요.

peepingtom 2016-04-14 12:48   좋아요 0 | URL
이제는 닭이라 부르지 말고 닭이아니오리`라고 불러줍시다요.


가창 오리`` 이런 상표처럼 닭이아니오리... 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04-14 12:50   좋아요 0 | URL
오, 좋은데요.. 닭이아니오리 요거 특허 등록해 놨다가 오리 요리 식당 하나 차려야겠슴돠..

곰곰생각하는발 2016-04-14 12:51   좋아요 0 | URL
가넷 님, 글킨 해요.. 막장의 끝을 보여줘도 이 정도 지지율.. 뭐, 미국도 그렇잖습니까. 트럼프 지지율 1위 달리는 거 보고 그나마 위안을... 미국도 저 지랄이구나.. 이런 마음..

samadhi(眞我) 2016-04-14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삶이란 힘을 빼는 일이다. 라는 걸 늘 깨닫곤 하지요. 정치도 그래야 하네요. 저는 민요 가르칠 때 똥구녘에 힘 주세요. 그러는데 ㅋㅋㅋ 가끔은 배에 힘을 줘야 할 때도 있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4-14 13:3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자요. 꼰대들은 항상 어깨에 힘 주고 다니죠..
힘 빼는 태도가 꼰대에서 벗어나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시이소오 2016-04-14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번 느끼는거지만 곰곰생각하는 발님의 범주화 능력은 정말 탁월하시네요. 시간과 압력으로 지질학과 `치질학`을 결박하시다뉘 ㅋ
여기 올리신글로 책을 내시는건 어떨지요?

녹색당이 개독당보다 표를 못 얻다니, 아쉽네요. 언젠가는 정의당, 노동당, 녹색당이 제 1야당이 되는날을 꿈꿔봅니다. ^^

곰곰생각하는발 2016-04-14 16:32   좋아요 0 | URL
아. 이번에 녹색당이 선전하기를 바랐는데 아쉽습니다. 노동당, 녹색당, 정의당이 선전하기를 바랐거든요. 하지만... 기분은 과히 나쁘지는 않네요. 시민의 정무적 판단에 의해 궤멸되기를 바랐는데, 뭐. 이 정도면 궤멸 수준 아니것습니까. 각하, 여행은 좀 자제하세요.. 비행기 대절하는 것도 다 국민세금 아닙니까.. 은퇴하시면 그때 자비 들여서 방방곡곡 다니십시오..

2016-04-14 17: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14 17: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6-04-14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독당이 녹색당보다 많이 나오다니... 전 머리가 아픕니다 ㅠㅠ

곰곰생각하는발 2016-04-14 18:20   좋아요 0 | URL
주말에 예배 안 하고 선거 운동했다고 하더군요.. 원래 기독교 주말 예배는 지구가 멸망해도 예배를 드리는 것을 목숨보다 소중하게 여기는 데 말입니다..

아, 녹색당 원내 진입 기다렸는데.. 아직 때가 아닌가 봅니다..

푸른희망 2016-04-14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득거리며 읽다가 마지막 문구에 뭉클하네요
녹색당 지지자 여기 다 모였군요
주위에 너무 없어서 내가 슈렉인가 했거든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4-14 19:41   좋아요 0 | URL
전체를 통틀어서 박주민 당선과 함께 가장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울산 무소속 두 후보의 건투를 빕니다..

cyrus 2016-04-14 20: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부겸 당선을 계기로 야당도 좀 더 본격적으로 대구를 노렸으면 좋겠어요. 새누리당 소속 의원을 빼면 뽑을 사람이 없었어요. 제가 사는 지역이 대구 서구입니다. 대구에서 가장 낙후된 곳입니다. 지난 선거에는 야당 소속 후보가 있었는데, 올해 선거는 무소속 후보 두 명에 재선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의원, 총 세 명이 후보로 나갔습니다. 진짜 투표하기 싫었습니다. 무소속 후보 한 명은 한나라당 소속으로 정계 활동을 했고, 다른 후보 한 명은 박 대통령과 같이 있는 사진으로 홍보하더군요. 비례대표 투표용지만 찍으려다가 참았습니다. 저도 지난 선거처럼 녹색당 찍었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4-15 17:04   좋아요 0 | URL
글쎄말입니다. 한번 낙선하면 다른 후보 내보내지 말고... 뚝심있게 나아가고 당도 다른 데보다 더 많은 후원과 지지를 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구도 이젠 난공불락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해 보였으니 말이죠...

사실 대구 야권 지지자들 고민 들어보면 후보 면면이 별로였었다는 말도 하더군요...

수다맨 2016-04-15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누리당의 처참한 패배가 반가운 소식이라면, 진보정당들의 지지율 저하는 유감스런 소식이라 생각합니다.
심상정, 노회찬이 국회로 돌아오고, 울산 동구와 북구에선 진보 계열의 후보가 당선되었지만 진보정당들(노동당, 녹색당, 민중연합당, 정의당 등)이 거둔 총 득표율은 역대 최저(8% 정도였던 걸로 기억납니다)로 나왔더군요.
오만과 부패와 독선으로 가득했던 유사 파시즘(!) 세력이 쇠퇴하긴 했지만, 노인연금/청년일자리/국가책임육아/동성애 등과 관련된 의제들을 도전적으로 해결하는 데 앞장서야 할, 정당들의 침체와 부진은 심히 안타깝네요.

peepingtom 2016-04-15 16:59   좋아요 0 | URL
메이저 3당이 싸우다 보니 유권자들이 소수정당에게 줄 여유가 없었던 듯합니다. 한국 사회가 아주 우편향되었습니다. 10년전보다 말이죠.. 새누리와 국민당은 사실 같은 당이 되어야 하고... 더민주도 보수쪽이죠... 다시 말해 한국 정당은 90%가 보수화되었다는 점인데.. 안타깝네요...
녹색당 정책 공약 좋던데.....

곰곰생각하는발 2016-04-15 17:05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90%는 보수 정당이 의회 의석을 차지한 거죠.. 이러니 그 나물에 그 밥이란 소리가 들리는 것 아니겠습니까.. 톰님 말씀처럼 국민의당의 출현 때문에 유권자들이 마음의 여유가 없었을 겁니다.
 
자아 연출의 사회학 - 일상이라는 무대에서 우리는 어떻게 연기하는가
어빙 고프먼 지음, 진수미 옮김 / 현암사 / 201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똑똑한 척하면 밉상 

 

 

 


 

그래, 네 똥 굵다

 

                                                                                             육체에 투영된 욕망을 보면  :  여성과 남성이 지향하는 벡터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전자는 << 잘빠지다 >> 라는 형용사로 요약할 수 있고, 후자는  << 굵다 >> 라는 형용사로 집약할 수 있다. 즉, 여성은 뺄셈의 미학 : 살을 빼다  을 욕망하고 남성은 덧셈의 미학 : 근육을 키우다   을 옹호하는 셈'이다.  그런데 << 뺄셈의 미학 >> 은 여성 욕망이라기보다는 남성 욕망이 여성 신체에 투사된 반영'이라는 점에서 온전히 여성 욕망'이라고 할 수는 없다.

 

  ① 주발 : 남자의 밥그릇 , 사기나 은기, 사기주발(사발)

  ② 바리 : 여자용 밥그릇

  ③ 합 : 밑이 평평, 뚜껑도 평평, 큰 합은 떡 약식 찜 등을 담음

  ④ 쟁첩 : 전, 구이, 나물, 장아찌 등을 담는 납작하고 뚜껑이 있는 그릇

  ⑤ 탕기

  ⑥ 보시기 : 김치류를 담는 그릇

  ⑦ 종지 : 간장, 초장, 초고추장의 장류를 담고 크기가 가장 작다.

  ⑧ 대접 : 국대접

  ⑨ 옴파리 : 사기로 만든 입이 작고 오목한 바리 (주로 뜨거운 음식)




옛날에 남자는 밥을 주발(사발)에 담고 여자는 바리에 담았다고 한다.  하루 종일 부엌에서 가사 노동을 담당하는 여성은 밥그릇 크기'부터 벌써 차별을 받았던 셈이다.  굶지 않고 사는 것이 내일의 목표( " 식사하셨어요 ? " ) 였던 시대'를 생각하면 가사 노동자는 밥을 짓는 노동의 주체이지만 정작 자신에게 돌아오는 몫은 넉넉한 주발이 아니라 속 좁은 바리'였던 것이다. < 바리 > 는 깍두기를 담는 보시기와 간장이나 된장 따위를 담는 종지'보다 조금 더 클 뿐이다.  아량은 니미,  그릇 종류만 봐도 불알후드의 지랄 같은 알량'이 읽혀지는 대목이다.   <  속 >  좁은 바리에다 아무리 밥을 꾹꾹 눌러 담는다고 해도 한계가 있는 법이지 않은가 ?   내가 뺄셈의 욕망이 여성 욕망이라기보다는 남성 욕망에 더 가깝다고 말한 이유에는 그릇을 만든 주체가 < 남성 > 이라는 데 있다.

여성은 남성이 만든 밥그릇(바리)에 의해 식사량이 정해진다. 미셸 푸코가 한국의 바리 그릇을 보았다면 " 타자를 억압하는 주류 욕망의 지랄같은 계량화 " 에 대해 한사발 걸죽한 < 썰 > 을 풀어냈을 것이 분명하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 고리타분하게 옛날 이야기로 딴지를 거슈.   아니,  먹다 버린 음식 쓰레기가 넘치는 요즘 세상에  웬 < 바리 > 타령이우 ? "           유감스럽지만,     바뀐 것은 없다. 옛 주류 남성의 밥그릇 차별'은 유리 천장 Glass Ceiling  으로 바뀌었다. 차이가 있다면 바리'는 깨지는 그릇이지만 유리 천장'은 깨지지 않는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특히,  한국 남성은 여성이 바리를 버리고 주발을 차지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미디어에 노출된 뚱뚱한 여성에 대한 조롱'만 봐도 그렇다. 

뚱뚱한 남성에게는 넉넉한 풍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만 뚱뚱한 여성에게는 미련해 보인다(모자라 보인다)는 시각차를 드러낸다.  굵기에 대한 남성 욕망은 타자(여성이라는 소수자)에게는 굶기에 대한 요구로 이어지는 것이다.  굶기를 밥 먹듯 해야 남성에게 인정을 받는 사회가 과연 건강한 사회일까 ?  내가 눈여겨보는 대목은 여성에게 강요되는 < 굶기 > 가 아니라  남성이 욕망하는 < 굵기 > 이다. 왜냐하면 < 굵기 > 에 대한 남성 강박을 이해해야 < 굶기 > 에 대한 사회적 억압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람한 남근을 가지고 싶은 욕망은 굵은 팔뚝으로, 굵은 허벅지로, 심지어는 굵은 똥으로 전이되었다. 주로 잘난 척하는 남성을 빗대서 니 팔뚝 굵다, 라거나 네 똥 굵다, 라고 표현하지 않던가 ?1)   

아무리 자랑할 게 없다손 치더라도 자신이 싼 < 똥 > 마저 자랑하고 싶어하는 인간을 보면 연민이 느껴지기도 한다. 도봉산에 사시는 짜라투스트라'가 내게 물었다. " 자기연민이란 무엇인가 ? "  그때 내 대답은 간단했다. " 남이 싼 똥을 보면 인상 쓰면서 외면하지만, 자기가 싼 똥은 외면하지 않는 마음이 바로 자기연민이옵니다. "  내 말은 들은 짜라투스트라는 아, 하고 무릎 탁, 치는 게 어색해서 먼저 무릎 탁, 치고 나서 아, 하며 외쳤다.  "  하산하거라..... "  미시사회학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회학자 가운데 한 명인 어빙 고프먼의 명저 << 자아 연출의 사회학 >> 은 자랑할 게 없어서 내 똥 굵다고 외치는 남성2) 때문에 여성들이 종종 연기를 한다고 지적한다.

미국 사회의 여대생들은 예나 지금이나 데이트 상대가 될 만한 남학생 앞에서는 자신의 지성, 재능, 결단력을 좀체 드러내지 않는다. 가볍다는 세평과 달리 속 깊은 심리적 소양을 갖추고 있다. 여학생들은 자기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남자 친구가 지루하게 설명해도 참고 들어주며, 수학에 젬병인 상대 앞에서는 자기의 수학적 재능을 감추고, 탁구 게임에서는 마지막 순간에 상대에게 져준다. " 가장 멋진 기교 가운데 하나는 가끔가다 한 번씩 긴 단어의 철자를 틀리게 쓰는 것이다. 그럴 때 내 남자 친구는 엄청난 쾌감을 느끼는 것 같다. 단어를 다시 써 보이며 ' 이봐, 너 철자도 모르는구나' 한다(미라 코마로프스키)  "

ㅡ 자아연출의 사회학'에서 발췌, 어빙 고프먼

 

여성들이 오죽했으면 내 똥 굵다고 외치는 남성 때문에 골머리를 썩다가 이런 " 잔꾀 " 를 부리는 쪽으로 전환했을까 ?    그런 줄도 모르고 남성들은 기고만장해서 수컷의 우월성을 강조하니 그 모습 볼 만하여라. 나는 그 모습이 불만이어라.   프로이트 이론에 의하면 < 내 똥 굵다 > 형 인간은 항문기 고착 환자'에 해당된다. 이 유형(항문기1~3세)은 성인이 되어서도 똥에 대한 애정을 버리지 못한다. 항문기 고착의 특징으로는 결벽증, 인색함, 완고함, 융통성 없는, 자기중심적 성격'을 보인다. 다시 말해서 < 자기중심적이라는 표현 > 은 곧 < 타자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표현 > 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한국 정치, 특히 새누리당을 보면 타자에 대한 배려가 전무하다. 서로 내 똥 굵다고 외치니 곤혹스럽다. 이런 부류는 여성을 모자란 인격체로 대우한다.

새누리당 국회의원인 김을동이 4.13 선거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예비 여성 후보들을 향해 " 똑똑한 척하면 밉상 " 이라며 " 약간 모자란 듯해야 " 사랑을 받는다고 조언한 것을 봐도 그렇다. 김을동은 새누리당의 정체성을 꿰뚫고 있다는 점에서 뺄셈의 정치를 하는 똑똑한 정치인'이다. 지난 대선'을 복기하자면, 김을동의 지적은 옳다. 지난 대선에서 걸크러쉬 이정희는 똑똑한 척하다가 죽었고 모자란 척했던 박근혜는 대통령이 되었으니 말이다. 박근혜의 백치미'가 어빙 고프먼이 지적한 자아 연출에 해당된다면 그나마 다행이겠으나 문제는 박근혜가 모자란 척했다가 아니라 진짜루 모자랐다는 데 있다. 그것은 한국 정치의 비극인 것이다. 남성 꼰대들이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것을 두고 비판할 생각은 없다. 그것은 일종의 계급 투표이니 말이다. 하지만 여성이 여성을 뺄셈으로 보는 정당에 투표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누워서 침 뱉는 격이니까 ■

 

 


 

 

 

  








​                                


1) 잘난 척하는 남성이 주로 굵은 똥을 싼다면, 잘난 척하는 여성은 주로 뒤로 호박씨를 깐다

2) 내 똥 굵다고 외치는 남성을 요즘은 " 맨스플레인 mansplain " 이라고 한다. 이 신조어는 남자(man)와 설명하다(explain)을 결합한 단어'이다.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곰곰생각하는발 2016-04-13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전이 있다면 : 박근혜는 멍청한 척해서 성공했다. 대선 토론에서 선보인 내공은 가히 압권이었다. 문제는 멍청한 척한 게 아니라 실제로 멍청했다는 점이다. 바로 그 점이 한국 정치의 비극인 셈이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4-13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이 포스팅은 김성근을 까기 위해 네 팔뚝 굵다로 정했는데 선거가 선거이니 만큼 네 똥 굵다로 전환했다..

만화애니비평 2016-04-13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똥도 굵고 게다가 그 똥이 칼라흑백 18인치의 스케일 꼰대사회서, 남자들은 똥이 든 여자를 원하는듯

곰곰생각하는발 2016-04-14 12:55   좋아요 0 | URL
똥 한 번 굵긴 하네요.. 수고하셨습니다.

기억의집 2016-04-13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자른 척이 아니고 모자르다는데 있다.. 이 대목에서 한참 낄낄 거렸네요. 음... 저 멍청한 년이 아버지후광덕에 벌벌떠는 거 보면 참 어떻게 이해해야할지..

곰곰생각하는발 2016-04-14 12:55   좋아요 0 | URL
어제까지만 해도 기세등등하던 닭이
오늘부터는 닭이아니오리`가 되었습니다..

samadhi(眞我) 2016-04-13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변에 딱 떠오르는 똥 굵은 사람이 있는데 문제는 이런 사람 천지라는 거지요. 남편과 얘기하지요. 저런 사람은 어떻게 반성없이 평생을 고따구로 사는 걸까. 그렇게 사는 게 오히려 힘들진 않을까. 하고요. 사람이란게 어쨌거나 번민하는 존재로 태어난 거 아니었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4-14 12:54   좋아요 0 | URL
전라도에서 국민의당에 완전 석권하는 거 보고 좀 의외라고 생각했습니다. 반반 나올 줄 알았는데 말이죠..
반문 정서가 그렇게 강한가요 ?

samadhi(眞我) 2016-04-14 13:18   좋아요 0 | URL
저도 참 속이 터집디다. 제 조카에게도 직접 사람은 2번 뽑고 당은 4번을 찍어라 하고 대놓고 코치를 하였으나... 선거 전 주말에 무등산 초입에 앉아 책을 읽는데 아저씨들이 몽땅 반문정서를 노출하더군요. 이게 광주 바닥 민심이구나 했어요. 작년 겨울에도 같이 소리공부하는 분들이 전부 호남 인재 등용하지 않았다는 얘기들을 하더군요. 광주 사람들 정치 얘기를 처음 듣는 거여서 꽤 놀랐지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4-14 13:29   좋아요 0 | URL
안철수 프레임에 말려든거죠.. 사실 호남 지역 언론이 사실은 언론이 아니죠.
정확히 말하자면 정치적 알력으로 이득을 보려는 언론이죠. 언론과 지역 토착이 합쳐져서..
하튼.... 놀랐습니다. 그렇지만 호남 빼고는 국민의당 지지하는 세력이 별로 없으니 확장성은 없지 않을까 싶네요..

samadhi(眞我) 2016-04-14 13:30   좋아요 0 | URL
제 생각도 그래요. 조금만 지나면 무늬 뿐인 당, 존재감도 없이 사라지고 말 듯해요.

새아의서재 2016-04-14 0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은 새벽이겠네요. 전 낮에 대선결과 지켜보다가 흐뭇해지고 기뻤습니다. 마지막으로 곰발님의 촌평이 있을듯해서 잠깐 들렀어요.. 다들 오늘만큼은 축제, 편안한밤. 그런데 한편 세월호와 노무현 대통령이 생각나서 가슴이 아리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4-14 12:53   좋아요 0 | URL
절묘한 한 수 였습니다. 판세가 정말 복잡하게 되었네요..
오늘 만큼은 앓던 이 빠지는 경험이었습니다. 제가 지지하는 정당이 잘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형편없는 수준도 아니어서 좀 그렇지만 새누리당의 궤멸이 보상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