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  의  세 계 :




 

비좁은 세계



 



                                                                                            

                                                                                              자모 ㅁ, ㅂ (미음, 비읍) 은 꽉 막힌 느낌을 준다.  사면이 막혀 있다 보니 < ㅁ > 과 < ㅂ > 의 세계는 막힌 공간이며 좁은 세계이고,  복잡한 공간이며 붐비는 세계이다.  < ㅅ > 의 세계가 시를 짓는 시인 1 의 생활이라면 < ㅁ > 과 < ㅂ > 은 막장에서 탄광을 캐는 광부의 생활이다.  이 느낌,  그 먹먹한 비애를 끌어앉고 < 목숨 > 이라는 단어를 살피다 보면 인생이란 겨우 2 사는 삶이란 생각이 든다. 몰랐어, 인생은 고해야 ~  


 

좀비라는 단어가 한글로 음역한 단어이기는 하나,   이 단어를 보고 있으면 비좁은 폐쇄공포증의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절묘한 일치'다. < 좀비 > 와 < 비좁(다) > 는 서로 象이 좌우로 뒤바뀐 거울 - 이미지'이다.  좀비를 다룬 영화가 유독 비좁은 이미지에 집착하는 것도 좀비가 내품는 궁핍한 삶에 대한 은유'이다. 뭐니뭐니 해도 좀비 영화에서 진면목은 < 워킹 데드 > 다. < 런닝 데드 > 가 신세대 관객에게는 속도감 있는 공포를 선사할지는 모르지만 빠른 좀비'는 걷는 좀비에게서 느낄 수 있는 조이는, 쪼이는 맛이 없다. 대니 보일 감독이 << 28일 후 >> 에서 처음으로 빠른 좀비를 선보였을 때 나는 속으로 외쳤다. " 멍청아, 좀비는 느려야 한다고 ! "

 

좀비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상품 구매력이 상실된 노동자에 대한 은유이다. 왜 아니 그러겠는가, 죽은 자는 상품을 살 수 없으니까. 스타 인문학자 강신주가 서울역 노숙자를 " 좀비 " 라고 말해서 논란이 된 적이 있는데 그가 서울역 노숙자를 좀비로 본 까닭은 노숙자를 " 노동 생산성과 상품 구매력을 상실한 자 " 로 인식했다는 데 있다. 소비하지 않는 행위로 상품 - 자본주의에 저항하자며 괄약근에 힘 꽉 주며 외쳤던 그가  막상 소비하지 않는 행위로 상품 - 자본주의에 저항하는 노숙자를 좀비라고 지적하니 이보다 더 멍청한 논리 모순은 없다.  그는 자본주의적인, 너무나 자본주의적인 사이비 인문학자'다.

내가 수많은 좀비 영화를 보면서 깨달은 것은 ​< 곁 > 을 빼앗긴다는 것의 비애'다.  내 기준에 의하면 좀비는 노동 생산성과 상품 구매력을 상실한 존재이면서 동시에 곁을 빼앗긴 존재'다. 좀비는 사회적 거리와 개인적 거리를 상실한 존재로 그들에게는 자신을 방어하거나 우아하게 살아갈 영토권이 없다. 그들은 영토를 잃고 사유지 없이 떼로 몰려다닌다는 점에서 빈곤한 노마드'다.  강신주는 좀비와 노숙자를 동일한 존재로 인식했지만 좀비와 노숙자의 결정적 차이는 바로 < 곁 > 에 있다.  좀비는 좀비끼리 서로 붙어서 비좁게 사는 존재이고,  노숙자는 사람들이 눈살을 찌뿌리며 가까이 다가가지 않아서 외로운 존재'다.

 

전자는 곁이 없는 존재이고 후자는 곁을 필요로 하는 존재다. 그 차이를 강신주는 읽지 못한다. 말머리가 길었다. 연상호 감독이 연출한 << 부산행, 2016 >> 은 한국 영화에서는 보기 드문 좀비가 떼거지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무엇보다도 반가운 영화다.  영화 << 곡성 >> 에서 좀비 한 명이 출현했다고 해서 감격했던 내가 이 영화에서는 좀비를 떼거지로 만나니 기쁘지 않을 리 없다.  다만, 너무 빠르다.  감염 속도도 빠르다 보니 인간에서 좀비로 변하는 과정에서 오는 애틋함과 아슬아슬한 긴장감이 없다.    더군다나 좀비와 한국형 신파를 엮으니 부유하는 느낌이 들고 각각의 캐릭터는 지나치게 전형적이어서 신선한 구석이 없다. 상업 영화, 그 틀 안에서만 작동하는 영화'다. 연상호 감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하지만 좀비 장르의 상업적 성공이라는 점에서는 매우 반갑다.  좀비 영화를 즐겨 보는 관객 중 한 사람으로서 이 영화를 보면 장점과 단점이 분명해서 아쉬운 대목이 많지만 어찌 되었든  :   좀비, 너, 한국 진입, 성공적 !   기차는 < ㅁ > 의 공간이지만 < ㅁ > 이 병렬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 ㅂ > 의 세계이기도 하다.  < ㅂ > 에서 뿔처럼 위로 돌출된 두 세로 획은 < ㅁ > 과 < ㅁ > 를 연결 역할을 하는 갈고리'이다.  그것들은 칸칸이 막힌 공간이다.  비좁은 이미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좀비물에서 이보다 훌륭한 무대 장치'도 없다. 그렇기에 << 부산행 >> 은 연출력보다 기획력이 훌륭한 영화'다. 감독보다는 제작자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면서 대니 보일 감독이 연출한 << 28일 후 >> 나 << 월드 워 z >> 를 떠올리겠지만,    나는 이 영화에서 월터 힐의 골때리는 폭력 영화 << 워리어, The Warriors, 1979 >> 가 떠올랐다 3.   << 부산행 >>  은 좀비를 다루지만 좀비는 헬조선을 살아가는 노동자 乙 처럼 보인다.  칸마다 설치된 칸막이는 계급 장벽'이다.  乙은 가축우리인 ㅁ 에 갇혀서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공간조차 없는 곳에서 살아간다.   말 그대로 " 살아간다 ".  그것은 살다의 능동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꾸역꾸역 살아가야 하는 수동과 피동이 섞인 세계이다.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비용에 비해 乙이 버는 화폐는 현저히 낮다. 

생존을 위해 굶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니    88만 원이 인간을 좀비(같은 생활)로 만드는 것이다.  끝으로,  야구부 응원 단장인 진희(안소희 분)가 야구부 선수인 영국(최우식 분)에게 사랑을 고백하자, 주위에 있던 야구부원들이 둘의 사랑을 응원하며 영국에게 " (진희의 사랑을) 받아 줘 ! 받아 줘!  받아 줘! " 라고 외치는 장면이 있는데,  나는 이 장면을 보며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살다 살다 이토록 음란한 대사를 들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나중에 잘못 알아들은 것으로 판명이 나긴 했지만,   내 귀에는 < 받아 줘 > 가 < 박아 줘 > 로 들렸기 때문.  박아 ????!!!!  아, 아아. 왜 이런 착각을 하게 된 것일까 ? 

소년 야구부원이 방망이를 들고 받아 줘 _ 라고 외쳤기 때문에 ?!  모를 일이다. 받아 줘 _ 라는 순수한 소망을 박아 줘 _ 로 이해하는 나는 음탕한 개저씨요, 범성론자인 것 같아 혼자 속으로 울었다. 이상하다. 요즘은 머리가 빨리 자란다. 거세해야 겠다 ■

​                     

1)       김소연, 시옷의 세계

2)            겨우'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불교 사상을 한 단어로 압축하라면 < 겨우 > 를 선택하겠다. 불교가 지향하는 것은 최소화된 삶인데 겨우는 이 모든 것을 내포하고 있다.

3)            << 워리어 >> 에서 싸움질을 하는 주요 공간도 지하철이다. 각지에서 모인 갱단은 서로 야구 방망이를 들고 싸운다. 모두가 야구 방망이를 휘두르는 것은 아니지만.

 

- 워리어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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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이소오 2016-07-28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 ㅋ ㅋ ㅋ ㅋ ㅋ ㅋ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8 09:23   좋아요 0 | URL
웃길려고 하는 소리가 아니라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저 대사 나왔을 때
어라.. 이거 뭐지... 막 이런 생각..
왜 요즘 야구에서 성범죄 사건이 다량 까졌지 않습니까..
그 영향이 컷던듯..

시이소오 2016-07-28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맥락이 그렇게 되는거군요. 야구, 방 망이, 선수, 성범죄 .

어릴때 좋하하던 여자애 이름때문에
포기한 기억이 떠오르네요.
학교마다 적어도 한 명이상은 있지 않았나요? 이름은 은애요. 성은 박인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8 09:33   좋아요 0 | URL
감독의 의도 같기도 하고... 스포츠 성 추문에 대한 풍자 ?!
사겨라, 사겨라, 사겨라

하면 될 것을

받아 줘, 받아 줘, 받아 줘..

가 뭡니까. 이거 발음이 조금이라도 새면

박아 줘, 가 됩니다..

syo 2016-07-28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디서 꿀리지 않을만큼 머리가 빨리 자라는 놈이지만, 곰발님한테는 당해낼수가 없군요!
곰발님 글속에 자주 등장하는 `거울-이미지` 라는 것에 대해 알고싶어졌는데 혹시 추천해주실 책이 있을까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8 09:36   좋아요 0 | URL
비장의 책이 한 권 있긴 있는데.... 제가 정말 좋아하는 책은 일부러 소개를 안 하는데..
뭐. 소개하기로 하죠...


바바라 크리드의 << 여성 괴물 >> 이란 책이 있습니다.
잘 안 알려진 책인데 제 개인적으로는 별 6개`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8 09:38   좋아요 0 | URL
이 책 읽고 나서는

그 유명한 키냐르의 << 섹스와 공포 >> 를 추천합니다. 제가 한동안 쓴 글의 아이디어 대부분은 이 책에서 얻었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8 13: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막간의 짬을 내 덧붙이자면 :

< 섹스와 공포 > 는 키야르의 저작 중 가장 덜 알려진 에세이인데, 개인적으로는 그의 모든 저작 가운데 최고작이 아닐까 싶다. 읽다 보면 키냐르 문학의 근간은 박학다식이라는 데 모두 동의할 것. 내가 키냐르의 < 섹스와 공프 > 리뷰를 올리지 않은 까닭은 이기심 때문이다. 이런 책은 혼자서 야금야금 읽어야 한다.


< 여성 괴물 > 도 거의 알려지지 않는 책인데, 상당히 재미있는 페미니즘 영화 서적이다.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비체 개념을 기본으로 영화 속 여성 괴물에 대한 생각을 페미니즘적 시각으로 분석한다. 이 책도 절대 추천작 가운데 하나`다.


철학 에세이 < 사량의 지혜 > 도 잘 알려지지는 않았는데 뛰어나다. 동문선에서 나왔는데 얇은 분량에 비해 사유의 깊이는 넓고깊다. 얼핏 롤랑 바르트의 < 사랑의 단상 > 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롤랑 바르트가 베르테르의 슬픔을 통해서 사랑을 사유한다면, 알렝 핑켈크로트는 레비나스의 타자성을 중심에 놓고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랑은 처음부터 불공평한 차이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이런 문장 어떤가.

주름진 피부를 가진 타자는 나의 적수가 아니라, 나에게 맡겨진 무거운 짐이기 때문이다.

강준만과 권성우가 공저한 < 문학권력 > 도 읽을 만한 책. 이 책을 읽다 보면 구역질나는 문단의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제대로 파악할 수가 있다. 신경숙과 은희경은 독자가 만든 작가가 아니라 출판 권력이 마사지를 통해 만든 상품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이 책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cyrus 2016-07-28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 주에 이 영화를 보려고 하는데, ‘받아 줘’가 나오는 장면이 나오면 곰발님의 글이 생각날 것 같습니다. ㅎㅎㅎ <섹스와 공포>는 예전부터 찜해두고 있었는데, 사서 읽어봐야겠어요. 성을 주제로 한 책이 많이 팔리지 않으면 조용히 절판될 수 있으니까요. ^^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8 14:50   좋아요 0 | URL
섹스와 공포는 곧 절판될 겁니다. 당장 읽지 않는다 해도 사 두는 게 유리하죠.
성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신화 이야기에 해당됩니다. 적극 추천..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8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10점 만점에6.5 점 준다.

마녀고양이 2016-07-28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구방망이에서 박아 줘로 이어졌다 하더라도, 머, 거세까지 하셔야겠습니까. ^^

좀비 역시 다양한 은유가 될 수 있겠네요. 은유라는 점에서 저는 예전부터 ˝거울˝에 꽂혀 있었거든요. 그래서 책을 뒤지고 거울의 역사를 찾아 내어 구매했는데, 꽂히기만 하고 책을 읽지는 않은 점이 제 문제점이지요. ㅠㅠㅠㅠ

부산행에 6.5 점의 평점, 어떤 분들은 더 박하게도 주시더라구요.

추신. 음, 제 댓글을 적고 다시 읽는데 묘한 단어에서 제가 멈추게 되네요. 곰발님의 영향을 받은 듯 합니다. 케헴.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8 18:13   좋아요 0 | URL
부끄럽습니다.
굳이 변명을 대자면 요세 야구 선수들이 온통 성추문 사건에 휘말려서
저도 모르게 그렇게 되었습니다. 15세 관람가 영화에서 저런 대사가 나오다니...
ㅎㅎㅎㅎ..
 

 

 

 

 

 

 

 

 

GIRLS DO NOT NEED A PRINCE !

 

 




 

 

 

 

                                                                                             일베의 미러링은 메갈이다(라고 그들은 주장하니 일단은 그렇다고 치자).  공식으로 표현하자면 < 일베 = 메갈 > 이다. 즉, 쌍놈이나 쌍년이나 똑같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런 주장은 엉터리다.

 

왜냐하면 일베의 미러링은 메갈이지만 메갈의 미러링이 일베가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메갈은 일베의 여성 혐오에 반항하여 생긴 현상이지만 일베는 메갈의 남성 혐오에 반항하여 생긴 현상이 아니다. 정리를 하자면 일베는 원인이고 메갈은 원인에 따른 결과'다. 일베는 선 - 원인'이고 메갈은 후 - 결과인 셈이다. 그렇기에 둘 다 똑같다는 논리는 성립이 될 수 없다. 어떤 현상에 대하여 원인은 방치한 채 결과 한 덩어리만 도려낸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본질은 원인에 있다.  일베라는 암세포를 제거하면 메갈은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메갈의 표현 수위가 높다면 메갈을 비판할 것이 아니라 메갈을 탄생하게 만든 일베를 비판해야 한다.

 

발본색원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 넥슨 게임에 참여한 여성 성우가 메갈리아에서 판매하는 티셔츠를 입었다고 해서 수많은 남성 유저들이 항의를 한 모양이다. 넥슨 측은 이 불만을 즉각 수용해서 여성 성우를 해고했다. 메갈 인증과 일베 인증을 동일한 것으로 간주한 것이다. 이런 표현을 하면 불난 데 부채질하는 격이겠지만,   사실....... 일베는 소수가 아니라 다수'다.  다만, 일베에 가입을 하지 않았을 뿐이다. 그들은 표면적으로는 여성을 지지하며 일베를 비판하지만 따지고 보면 착한 일베에 지나지 않는다. 안철수가 착한 이명박이듯이 말이다. 한국 남성들이 스스로를 페미니즘을 옹호한다며 여성을 지지한다고 말은 하지만,

 

여기에는 선행 조건이 수행되어야 한다. 여자가 함부로 나대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그러니까 한국 남성들이 페미니즘을 옹호하며 여성 인권을 존중한다고 했을 때,  그들이 보호하고 싶은 부류는 착한 여자이지 나쁜 여자'가 아니다.  이런 태도는 기만이다. 이와 비슷한 예는 리퀘스트 방송에서 적나라하게 표출된다. 방송 사회자와 패널은 방송에 소개되는 장애인의 후원을 부탁하는데 거의 대부분은 장애인이 착하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시청자의 눈물과 연민은 도와야 할 대상이 얼마만큼 착한지에 달려 있다. 그렇다면 도발적 질문 하나. 동일한 조건에 놓인 장애인이라고 했을 때 후원자는 (태도가) 착한 장애인과 (태도가) 나쁜 장애인 중 누구를 도와야 할까 ?

 

백이면 백, 착한 장애인을 도와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 태도는 옳지 않다. 빈곤으로 인해 고통을 받는 강도는 착한 장애인이든 나쁜 장애인이든 동일하기에 그렇다.  정치적으로 올바른 태도는 착한 장애인이든 나쁜 장애인이든 동일한 혜택이 주어지도록 노력하는 자세'다.  같은 이유로 한국 남성이 여성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면서 그 범위를 착한 여성으로 한정하는 것은 착한 장애인에게만 복지 혜택을 주어야 한다는 주장과 다르지 않다. 자신의 도덕적 잣대로 도움을 주어야 할 대상을 선별하는 태도, 어디서 많이 본 제스츄어가 아닐까 ? 그렇다, 지난 무상 급식 논란에서 새누리가 급식 대상을 가난한 가정의 자녀로 한정해야 된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

 

당신이 여성 혐오 사회인 한국의 여성 차별에 깊이 공감하고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착한 여자이든 나쁜 여자이든 그들의 권리를 옹호할 필요가 있다. 메갈이 사라져야 할 대상이라고 해도 그 표적을 메갈에 두면 안 된다. 누누이 하는 말이지만 제거해야 될 첫 번째 대상은 항상 원인'이다. 니체는 말했다. 현대인은 원인을 결과라고 생각하거나 결과를 원인으로 착각한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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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 2016-07-26 16: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혀 공감이 안가는 글 입니다 메갈을 페미니즘으로 보니 이런 오류를 범하고 계신듯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6 16:10   좋아요 0 | URL
메갈을 페미니즘으로 보진 않습니다. 일베의 거울 이미지로 볼 뿐이죠. 하지만 남성의 여성 혐오에 대한 여성의 히스테릭이란 생각은 듭니다. 이 히스테릭은 일베의 여성 혐오와는 조금 다르죠. 히스테릭은 흥분 상태를 의미하지만 혐오는 대상에 대한 살의`죠. 이 둘을 동일한 것으로 이해하는 것은 오류입니다..

마립간 2016-07-26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간 베스트`를 가져 온 원인은 무엇일까요?

착한 장애인와 나쁜 장애인이 동일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 보편적인 보수주의의 성향이죠. (이 성향이 맞는지 틀리는지는 ... 빈곤과도 무관하게 ...)

마립간 2016-07-26 16:11   좋아요 0 | URL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38634

제 주장과 같은 신문기사가 있어 주소를 남깁니다.

남녀차별을 사회불평등으로 일반화하여 남녀차별을 덮으려는 남자의 음모로 비판받을 만한 기사이기는 합니다만.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6 16:12   좋아요 0 | URL
그동안 유지해온 남성성의 권위 해체에 있지 않을까요.
사실 그들의 일자리와 돈과 권위를 빼앗은 것은 1%인데 그것을 여성에게 돌리는 겁니다.
옛날에는 혈통이 계급을 만들어냈다면 지금은 기업이 계급을 만들어내죠.

마립간 2016-07-26 18:36   좋아요 0 | URL
곰곰발 님의 댓글로 이야기가 핵심으로 바로 들어간 것과 같은 느낌입니다.

주변 이야기부터 하면
다른 분과 비밀 댓글로 나눴지만, 저 역시 ‘메갈리안’은 원인이기보다 결과입니다. 그러나 ‘일간 베스트’가 남성성 권위 해체의 결과이자 ‘메갈리안’의 원인이듯, ‘메갈리안’ 역시 결과만이 아닌 원인으로 작동할 개연성이 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고자 했던 주변 이야기는
1)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의 곰곰발 님의 감상입니다. 이 책의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2) 한국인이 ISIS에 가담했고, 강남역에서 여성 혐오 살인이 일어난 상황에서 사회의 적절한 대처는 무엇일까요?

핵심 야기로 들어가면,
남녀가 잘 하여 ‘문화-유전 공진화’를 이뤄낸다면, ‘남성성 권위’라는 개념 자체가 없는 사회, 즉 양성 평등 사회가 만들어 질 수도 있죠. (이론적으로)

그러나 사회 현상에서는 자신이 99%에 속하여 1%로부터 착취를 당하면서도 이 사회 구조를 지지하는 (남녀 불문하고) 사람이 많다는 것이죠.

페미니즘에 동조하는 남자들은 이런 생각을 하곤 하죠. 가만히 지켜보기만 하면 우리가 지켜줄게. ; 여성들이 이런 생각을 가진 남자들을 얼마나 반대하고 있는 것일까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6 19:07   좋아요 1 | URL
가끔 마립간 님을 보면 소크라테스의 전략을 떠오르곤 합니다. 질문만 계속 던지는 방식 말이죠.
소크라테스의 전략 중 하나는 계속 질문을 던지는 겁니다.
그 질문에 답편해야 하는 사람은 계속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하다 보면 모순이 직면하게 되죠.
그건 반칙입니다.


질문을 하나 던지고 나서 상대방에게 질문을 하나 받아야 합니다. 그게 공정한 게임이죠.
그렇기에 저는 마립간 님의 질문만 하는 소크라테스의 방식은 폭력적이라 생각합니다.

왜 항상 저에게 질문을 계속 던지시는 지 사실 이해가 안 갑니다.
그냥 마립간 님의 의견을 전시하는 게 더 효율적이란 생각을 합니다.
저는 마립간 님을 소크라테스로 생각하고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해야 하는
제자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항상 질문하는 자가 권위를 갖죠. 한국에서는 말입니다...

그렇기에 답변이 궁해서 대답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 권위적인 질문의 태도에 반대하며 답변을 거부하겠습니다..

마립간 2016-07-27 02:32   좋아요 0 | URL
긴 댓글을 남길까, 짧은 댓글을 남길까 생각하다가 짧은 글로 남깁니다.

곰곰발 님이 제 질문에 꼭 답하셔야할 의무나 책임은 없습니다.

질문에 관한 한국적 상황을 극복 못하는 것이 안타깝지만, 제 페이퍼에 질문 댓글을 남기실 때는 `한국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으셔도 되고,

(곰곰발 님을 포함한 다른 알라디너들께 말씀드리면,) 한국적 상황을 악용하는 나쁜 의도를 가지고 제게 질문 댓글을 남기셔도 괜찮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7 09:17   좋아요 0 | URL
오, 제가 마립간 님 댓글을 좀 오독했습니다. 흔들리는 버스 안이어서 집중이... 안 됐습니다.
마립간 님이 저에게 주신 질문을 곰곰 생각한 후, 기회가 되면 포스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흥미진진한 질문이십니다.

다락방 2016-07-26 16: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감 가는 글입니다. 페미니즘엔 동의하지만 메갈은 안돼~ 하며 빼애액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놀랐고요, 저는 이제 일베와 소라넷 하는 남자를 걸러야 했다면, 메갈 안돼! 하는 남자들과 메퇘지라는 표현을 쓰는 남자들을 걸러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이르렀어요. 오류 없는 글 잘 읽었습니다.

첨언하자면 제가 메갈을 하든 안하든 페미니스트일 수 있죠. `메갈은 페미니즘이 아니다` 역시 오류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6 16:23   좋아요 0 | URL
저도 페미니즘에는 동조하지만 메갈은 절대 안된다는 남성을 많이 보게 되는데, 개인적으로는 동의가 안 되더군요. 페미니즘에 동조하는 남자들은 이런 생각을 하곤 하죠. 가만히 지켜보기만 하면 우리가 지켜줄게. 나대지는 말아. 메갈처럼... 뭐, 이런 태도인 듯..

그렇군요. 메갈은 페미니즘은 아니다 역시 오류라는 지적 공감합니다..

cyrus 2016-07-26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네이버 댓글에 ‘페미니즘은 인정하는데, 메갈은 아니야’ 이런 식의 내용이 많아졌어요. 저는 이런 댓글이 페미니즘을 더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메갈리아에 반대한다고 해서 페미니즘을 제대로 안다고 볼 수가 없고, 페미니즘을 인정한다고 말하는 태도에서 맨스플레인이 느껴져요. 저는 이 말에서 마치 페미니즘을 잘 알고 있다는 의미의 표현처럼 들렸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6 17:06   좋아요 0 | URL
평가하는 자리를 자신들이 차지하려고 하는 거죠.
넌 착한 장애인으로 분류, 넌 착한 여자로 분류.. 고로 도와주겠어..

라는 자세에는 이미 그들과 자신을 평등한 주체로 인정하지 않는 거죠.
이런 이중적 태도는 참 많아요.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공정거래커피가 약자를 돕는다며 선뜻 사면서
정작 시장은 더럽고 불결하다고 꺼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게 과연 착한 소비인지... 제가 보기엔 교양의 과시에 지나지 않습니다..


만화애니비평 2016-07-26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든 한도가 있습니다. 남자어린이를 두고 성추행하고, 넥슨어린이집앞에서 담배피고, 남자애들 13세 되면 어째 해줄게 라는 방식에서 페미니즘 논리는 증발되었습니다. 넥슨사애들을 두고 한남충의 애들이니 아무렇지 않다라는 발언에 이미 약자강자 문제가 아닙니다. 일베든 메갈이든 둘 다 틀린겁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6 19:17   좋아요 0 | URL
저는 그 극단적인 예를 메갈의 중심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모든 것은 모난 구석이 있거든요. 그런 병신 같은 년도 있죠. 그걸 옹호하고 싶은 생각은 0.0000000000000000000000001 %도 없습니다. 그 변방을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 극단은 메갈의 극단적 부분이지만 일베의 극단은 사실 전체입니다. 그게 다른 거죠...

만화애니비평 2016-07-26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티의 발단도 그런 극단적인 일을 벌인 사람이 법정소송에 걸려 지원하는 차원에서 판매하고 구입했습니다. 변방의 문제가 아니라 현시점의 문제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6 19:28   좋아요 0 | URL
메갈이 든 일베든 틀린 것이란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다. 둘 다 틀렸죠.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둘 다 틀렸다면 결과보다는 원인을 들여다보라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상류의 똥물을 하류에서 강물로 흘려보냈다고 합시다. 그렇다면 본질은 하류에서 거르지 못한 자의 잘못이 더 큽니까. 아니면 상류에서 똥을 보낸 자의 잘못이 더 큽니까. 똥물 방출이라는 점에서 일베든 넥슨이든 잘못이지만 우리가 관찰해야 될 대목은 그 상류가 아닐까요 ?

만화애니비평 2016-07-26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가분씨와 하지율 기자글이 생각납니다. 물론 그 시작점이 중요한건 사실이고 일베가 시작점인건 압니다. 하지만 일베는 한국남성의 대표가 아니라 오랜묵은 한국꼰대의 대표죠. 하지만 그걸 남성대 여성이 아니라 계급투쟁의 관점이어야 생각합니다. 일단 곰발님이 뭘 말하고픈지 대략 알겠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6 19:50   좋아요 1 | URL
네. 무슨 말인지는 이해는 갑니다. 하지만 전 일베가 한국 남성의 일반적인 얼굴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교양이라는 이름으로 일베를 경멸하는 것일 뿐. 한국 남성은 항상 한국 여성을 동등한 1인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일단 여성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나서 여성 평등을 말하죠. 전 그게 불편한 겁니다. 담배 피는 년을 쌍년이라고 말하는 건 폭력입니다, 라고 그들이 말하는 것은 굉장히 쉽습니다. 하지만.... 담배 피는 년이 야, 시발... 남성 놈들아. 내가 담배 피는 거랑 네가 담배 피는 거랑 뭐가 다른데... 라고 말하는 것은 용납을 못합니다. 그 차이랄 까요. 전 둘 다 병신 같아서 둘 다 차이가 없습니다. 여자가 병신 같다면 남자는 더 병신 같습니다. 흡연은기호이지 이데올로기는 아니죠..


+

전 딴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 전 여성들이 남성보다 더 행복한 사회가 이상적인 사회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이젠 그럴만도 하지 않습니까. 강자를 경멸한다면 여성의 강자는 남성이라는 사실도 뼈아프게 생각해야 될 대목입니다. 무작정 남자가 불쌍하다고 말하는 위안은 불편합니다...

clavis 2016-07-27 0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뼈 아픕니다
이천년을 변방에서,쭈그리면서,아 여기가 내 자리지 이러고 살았으니까요

이 글
늘 그렇듯이
좋아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7 09:17   좋아요 1 | URL
뼈아프다고 해서 전 진짜로 뼈가 부러지셨나..
그런 생각을 아주 잠깐... ^^

알케 2016-07-28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골발님 글을 늘 애독하는 독자로서 이번 글은 참 동감하기가....
적고 싶은 글은 많으나 이젠 논쟁이 싫은 나이라 줄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8 13:03   좋아요 0 | URL
늘 같은 견해와 해석만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boooo 2016-07-28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가는 글입니다~ (며칠 전 읽었는데 이제야 댓글 남기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8 13:57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며칠 전 읽었는데 이제야 댓글을 남기는 부님에 비해
저는 바로 답글을 남기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A가 X에게 - 편지로 씌어진 소설
존 버거 지음, 김현우 옮김 / 열화당 / 2009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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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시는 장미의 결심이다 :




 


X가 A에게



 

                                                                                                     그러니까, 이 글은 6년 전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무더운 여름이었다. 촛불의 열망은 꺼졌고 용산 망루는 전소되었다. 나는 한낮의 더위를 피해 지하철을 탔다. 딱히 목적지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더위를 피하고 싶었으니까. 그뿐이었다. 자리에 앉으면 책부터 꺼내는 습관을 가지고 있던 터, 자리에 앉자마자 소설 책을 꺼내 읽었다.

읽다가 재미가 없으면 종로 어디 즈음에 내려서 광장시장에서 소주 한 잔 하리라 _ 그런 마음으로. 내 예상은 보기 좋기 빗나갔다. 종로를 지나쳤다, 전철은 어느새 녹천을 향하고 있었다. 처음 본 지명이었다. 소설은 내가 손편지를 즐겨 쓰던 시절의 기억을 상기시켰다. 소설 속 그는 나에게 안부를 묻고 있었다. 한겨울 얼었던 수도가 낮 볕에 녹아 녹물을 쏟아내듯, 눈물이 신앙심 깊은 신도의 방언처런 갑자기 터졌다. 당황스러웠다. 얼른 눈물을 훔치고 책을 덮었다.  지난 일들이 빠르게 지나갔다.  마음을 다잡고 다시 책을 펼쳤다. 그때였다. 누군가가 가볍게 내 어깨를 톡톡 두드렸다. 고개를 드니 한 여자를 서 있었다. 맞은 편 좌석에 앉아 있던 여인이었다.

나는 그녀의 손짓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라서 잠시 판단을 유보했다. 침묵이 길어질수록 불리한 건 그녀였다. 그녀가 내게 말했다. " 책 제목을 좀..... 알 수 있을까요 ? " 한낮에, 그것도 지하철 안에서 우는 남자의 손에 들려 있는 책이 궁금했던 모양이다.  나는 그녀의 순수한 호기심이 마음에 들어 책의 앞면을 보여주었다. 뒷면을 보여주는 것은 조롱을 의미하니까.   존 버거, A가 X에게.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며 제자리로 가려고 할 때 내가 서둘러 말했다. " 저.... 여기요 ! " 이번에는 침묵이 길어질수록 불리한 건 나였다. " 이 책 가지세요.  전 다 읽었습니다. " 그녀 또한 내 순수한 호의를 너그럽게 받아들였다. 사실...... 나는 그 책을 다 읽지 못했다. 내가 내린 역은 녹사평이었다. 이 책을 다시 읽기로 마음 먹은 때는 지금으로부터 2년 전이었다.

다시 읽으니 그때만큼 감정이 북받쳐 오르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슬픈 소설이었다. 구글링을 통해 이 소설에 대한 리뷰를 찾아 읽던 중 흥미로운 글을 읽게 되었다. 글쓴이에게 동의를 구하고 여기에 남긴다.



 

" 한 남자가 눈에 띄었다. 책을 읽고 있었다. 요즘은 다들 스마트폰 보느라 책을 읽는 모습을 보기 힘든데 그 모습이 보기 좋아서 노트를 꺼내 그 남자의 모습을 그리기 시작했다. 눈치 채지 못하게 흘깃 보며 그림을 그리다가 그 남자가 울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됐다. 무슨 책이길래 저렇게 슬플까 ? 용기를 내 그에게 책 제목을 알고 싶다고 말하자 그는 자신이 읽던 책을 나에게 주었다. 존 버거의 A가 X에게 라는 제목의 서간체 소설이었다. 책을 얻게 된 경우만큼 독특하고 슬픈 소설이었다. 그 남자를 생각하며 나도 울었다. 한낮의 울음이라...... "

 



이 리뷰는 5년 전에 작성된 글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나는 그녀를 만날 수 있었다. 우리는 안양교도소 접견실에서 만났다.    그녀는 한국은행 5인조 엽총 떼강도 사건의 주범으로 20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그녀와 내가 마주보았다.  그녀는 나를 알아보지 못했다. 내가 존 버거의 << A가 X에게 >> 라는 책을 당신에게 주었다고 하자, 그녀는 토끼 눈이 되어서 나를 또렷이 바라보았다. " 아, 그때 그 지하철에서 펑펑 울던 남자 맞지요 ? " 인연이란 참....   나는 오늘도 안양 교도소에 수감 중인 그녀에게 손편지를 쓴다.  보내는 편지 속 내 이름은 샤비에르(Xavier)다.

그녀 이름은 아이다(A ida)이다. 소설 속 두 연인의 이름을 빌렸다. << A가 X에게 >> 로 연인이 된 우리는 소설에서처럼 옥중 서신을 왕래하는 처지가 되었다. 오늘도 나는 편지를 썼다. X가 A에게로 시작되는 편지를 말이다. 지난번에는 A가 X에게로 시작되는 편지 한 통을 받았다. 그녀가 나에게 보낸 편지였다. 

 

A가 X에게

안녕, 나의 사랑 샤비에르 ! 나는 당신을 만질 수 없음에 늘 슬퍼해요. 당신과의 뜨거운 밤을 늘 상상하고는 하다가 어느새 슬픔이 몰려오고는 해요. 나의 사랑, 나의 목숨 샤비에르. 당신을 접견실에서 처음 만난 후 결심을 했죠. 그때부터 숟가락으로 벽을 파기 시작했어요. 놀라지 마요. 어느새 안양천까지 동굴을 팠답니다. 8월 3일을 D데이로 잡고 있어요. 나와 주실 거죠 ? 단 하룻밤이라도 당신과 뒹굴고 싶어요. 내 촉촉한 동굴을 당신에게 활짝 보여주고 싶답니다. 얼마나 촉촉한지, 얼마나 깊은지에 대해서. 아, 아아. 샤비에르. 나의 사랑, 나의 목숨, 나의 운명. 부르면 톡, 하고 터질 것만 같은.


from  당신의 사랑  아이다




 

 


                                   

 

추신 ㅣ 이 리뷰는 이 책을 읽지 않고 작성한 글이다. 하지만 나는 믿는다. 그동안 존 버거가 나에게 선물한, 그 주옥같은 문장들을. 별 다섯은 그 신뢰에 대한 보답이다. 8월 3일 이후로 이 서재에 글이 올라오지 않는다면, 나는 아이다와 함께 모히또 가서 몰디브 한 잔 하고 있을 것이다. 쇼생크 탈출에서 앤디와 레드가 그랬던 것처럼. 사랑을 위한, 이 위대한 엑소더스에 당신의 응원을 바란다. 그녀와 나는 현재 이건희 생가의 금고를 털 계획을 설계 중이다. 쉿,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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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숙 2016-07-26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6 10:33   좋아요 0 | URL

yureka01 2016-07-26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은행 5인조 엽총 떼강도사건의 주범.....우리나라 소설가들은 전혀 생각할 수 없는 주제가 될 듯....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6 10:34   좋아요 1 | URL
언젠가는 털 생각입니다. 어느 놈은 그냥 100억 불로소득 챙기는데 총들고 10억 정도 훔친다고 감옥가는 건 좀 억울합니다.. 이건희생가 털어서 삼성 반도체 직업병 환자들에게 나눠주겠습니다.

시이소오 2016-07-26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곰발님, 이거 다 창작이시죠?
대단하십니당. 완전속았네용^^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6 11:00   좋아요 0 | URL
이웃분이 이와 비슷하게 써서 저도 써 봤습니다. 이 글에 나온 내용은 모두 사..

지금행복하자 2016-07-26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희 생가 금고를 털때 저도 끼워 주십시오;; 망 봐드릴께요 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6 16:19   좋아요 0 | URL
콜 ! 1종 운정면허 있으시죵 ? 운전하셔야 합니다. 지금행복 님까지 합류하시면 6인조 떼강도단으로 출발하겠습니다.

지금행복하자 2016-07-26 16:22   좋아요 0 | URL
당장 1종 대형으로 바꾸겠습니다 ;;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6 16:33   좋아요 0 | URL
좋아요. 박살내러 갑시다... 탈탈 탈수기처럼 턴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마 !

수유리맨 2016-07-26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헉~~완전 진짜인줄알았어요.

근데 6년전이면 2010년이고 그때가 아마 남아공 월드컵쯔음이었던거 같은데..

˝ 요즘은 다들 스마트폰 보느라 책을 읽는 모습을 보기 힘든데~~˝

요부분에서 살짝 의심했어요^^

그때는 아직 스마트폰이 막 대중화대기 직전이었던때 였었거든요 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6 16:34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가요 ? 제가 워낙 계산 없이 쓰는지라... 헛점이 많습니다..

stella.K 2016-07-26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 추신 넘 웃겨욧 빵 터짐!

사실 제가 지금 그렇게 한가한 타임이 아니거든요.
근데 곰발님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다가 댓글 남가고 가용

곰발님의 예전의 잊혀졌던 글발을 다시 보는군요.
곰발님 쵝오!! ㅋㅋㅋㅋ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6 17:06   좋아요 0 | URL
날이 더워서 오랜만에 좀 웃자고 쓴 글입니다.
한가한 타임에 오셔서 웃으면서 더위를 날리시기를 바랍니다.
몰디브 한 잔 해야죠..

2016-07-26 18: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7-26 19: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7-26 19: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7-26 19: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7-27 1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와같다면 2016-07-26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신은 충분히 그러셨을것 같아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7 09:18   좋아요 0 | URL
제가 은행강도할 거라 믿으시는군요 ? ㅎㅎ

2016-07-27 04: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7-27 09: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    랑    밖    에     난     몰라   :  


 

 

 

 

 

 

 

 

신형철, 비평의 에티카



 

 

 


 

                                                                                                 신형철은 어느 언론 인터뷰에서 공감 없이는 글을 쓰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러니까 그가 써 온 글은 모두 공감을 바탕으로 쓴 글이란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말은 마치 자신은 억지로 글을 쓴 적이 없다는 소리처럼 들린다. 하지만 글을 써서 밥벌이를 하는 사람이라면 쉽게 동의하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청탁을 받고 글을 써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밥벌이를 위해서는 때로는 마음에도 없는 글을 짜내야 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신형철이 공감 없이는 글을 쓰지 않는다고 자못 비장한 어투로 자신을 포장한다면,  조지 오웰은 텍스트에 공감하지 못하지만 밥벌이를 위해서 칭찬을 남발했던 자신을 비판한다. 그는 << 나는 왜 쓰는가 >> 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책을 무차별적으로 평하는 일을 오랫동안 한다는 건 유난히 달갑지 않고 짜증스럽고 피곤한 노릇이다. 그것은 쓰레기를 칭찬하는 일일 뿐 아니라 그냥 두면 아무 감흥도 불러일으키지 않을 책에 대한 반응을 계속해서 날조해내는 작업이기도 하다....... ( 중략 ) 아무 책이나 닥치는 대로 서평을 하다보면 대부분의 책에 대해 과찬하지 않는다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 책과 일종의 직업적인 관계를 맺고 보며 대부분의 책이 얼마나 형편없는 것인지를 알게 된다. 객관적으로 참된 비평은 열에 아홉은 ' 이 책은 쓸모없다 ' 일 것이며, 서평자의 본심은 ' 나는 이 책에 아무 흥미를 못 느끼기에 돈 때문이 아니면 이 책에 대한 글을 쓰지 않을 것이다 ' 일 것이다...(중략) 내가 보기에 최선의 방법은 대부분의 책은 그냥 무시해버리고 중요해 보이는 소수의 책에 아주 긴(최소한 1000단어는 되게) 서평을 쓰도록 하는 것이다. ( 같은 책 287쪽 )



 

 

신형철은 명색이 문학 비평가인데 비평(criticism)의 사전적 의미를 잘 모르는 모양이다.  그는 경향신문(2008.12.11 비평가 신형철, 4년간 익힌 문학에 대한 사랑 고백) 인터뷰에서“ 비평과 비판은 동의어가 아니다. 작품을 보고 단점을 찾아내 지적하는 것보다     미덕을 찾아내는 일이 더 어렵고 가치있는 일이며 그런 관점에서 글을 쓴다”고 말했는데,   정말...... 그럴까 ?   칭찬의 과잉이 아부이고 지적의 과잉이 트집이라고 했을 때,  트집보다 아부가 더 가치있는 일인가는 생각해 볼 문제'다. 아부는 그 대상이 누구라도 할 수 있지만  트집은 그 대상이 완벽할 때는 실패하게 되는 질투'다. 

 

영화 << 밀양 >> 에서 전도연의 연기를 두고 트집을 잡는다면 당신은 그보다 더 많은 비판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 아부보다는 트집을 잡는 일이 더 많은 제약이 따른다.  criticism은 곧 critique이다 1. 영어 사전을 찾아보면 답은 명확하다. 비슷한말이 아니라고 주장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 비평과 칭찬 > 조합보다는 < 비평과 비판 > 조합이 계통과 계열 면에서 보다 유사한 한통속처럼 보인다. 전자의 조합은 동의어도 아니고 유의어도 아니며 반의어도 아니지만 후자는 유의어에 속한다. 신형철 식 평론이 가지고 있는 심각한 문제점은 " 비판은 칭찬보다 생산적이지 못하다 " 는 그의 태도에 있다.   말이 좋아 " 공감의 비평 " 이지 나쁘게 말하자면 주례사 비평이요, 정실 비평이다. 

 

" 청탁이 들어오면 해석은 가급적 모두 " 쓰겠다는 " 책과 일종의 직업적 관계를 맺고 있는 " 그가 할 수 있는 선택은 " 아름답게 말하는 것 " 이다.  < 아름답게 말하는 비평 > 은 청탁이 들어오면 해석은 가급적 모두 써야 하는 직업을 가진 이로서는  최상의  정략적 선택인 셈이다.   저잣거리 입말로 말하자면 " 안전빵 ! " 이다.    no 라고 말할 줄 아는 사람보다는 yes라고 말할 줄 아는 사람이 출세하는 법이니까.   문학 권력 혹은 주례사 비평을 비판 2 할 때마다 자주 등장하는 이가 신형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공감 없이는 글을 쓰지 않는다고 말한 그의 고백을 내가 곧이 곧대로 믿지 않는 이유이다 3나는 그가 신경숙의 << 엄마를 부탁해 >> 와 김애란의 << 두근두근 내 인생 >> 에 대한 글에서 쏟아낸 성찬이 의심스럽다.

 

누가 봐도 큰 옷인데 옷가게 점원이 " 어머, 어쩌면 이렇게 몸에 딱 맞으실까... " 라고 칭찬을 할 때 느끼게 되는 이질감 ?!  무엇보다도 실패한 소설로 기록될 << 두근두근 내 인생 >> 을 두고 " 박수를 아낄 생각이 없다. "  라고 극찬 4 했을 때,  신형철은 문학 비평가보다는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이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는 문학을 이야기할 때보다 영화를 이야기할 때 보다 정확한 분석을 내놓는다. 그 이유는 문학과 영화가 서로 이해관계로 묶여 있지 않다는 데 있다. 그렇기에 << 몰락의 에티카 >> 보다는 << 정확한 사랑의 실험 >> 이 좋다. 그가 영화에 대해 쓴 글은 주례사나 정실 비평이 아니다.

비평을 음식에 비유하자면 정직은 식재료이고 미문은 양념이다. 싱싱한 대구 생선에는 별다른 양념이 필요없듯이 좋은 비평의 첫 번째 조건은 양념이 아니라 정직이다. 비린내가 많이 나는, 신선도가 떨어지는 생선일수록 양념이 많이 들어간다. 후자는 사심 없이 한발짝 물러나서 좋아하는 것을 진심을 담아 썼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는 << 몰락의 에티카 5 >> 은 나쁘고, << 정확한 사랑의 실험 >> 은 좋다. 비판은 없고 칭찬만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어려운 한국 문학에서 고군분투하는 가난한 작가에게 힘이 되기 위해서라는 대답을 내놓았는데,  오히려 그러한 공감의 비평이 한국 문학을 고사시킨 것은 아닐까 _  싶다. 


그는 벤야민이 보들레르를 칭찬하거나 김현이 이청준을 칭찬하는 것을 들어 자신을 옹호하지만 벤야민은 < 비평가의 테크닉에 관한 13개의 테제 > 라는 짧은 글에서 칭찬보다는 비판이 비평의 덕목이라고 주장한다.  비평은 도덕적 사안이라는 점을 명확히 한 후 열정보다는 " 책을 없애버리려는 자만이 비평할 " 자격이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비평가가 " 항상 대중이 틀렸다는 것이 입증되록 해야 " 한다고 말한다. 신형철은 가라타진 고진의 <<  근대 문학의 종언 >> 에 반하여 몰락한 문학에 대한 자신의 아가페를 고백하지만, 조건 없는 사랑에 앞서 선행되어야 할 것은 비평(가)의 윤리적 태도다.


아가페란 조건 없이 대상에게 다가가는 행위인데 벤야민은 " 비평이란 정확하게 거리를 두는 문제이다. 비평이란 본래 있어야 할 곳은 원근법적 조망과 전체적 조망이 중요한 세계 " 라고 말한다. 그가 자주 사용하는 표현처럼,  과연 문학이란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다고 믿고 밀어붙이는 행위일까 ?  오히려 그 반대가 아닐까, < 가능하다고 믿고 있었던 것 > 이 사실은 < 불가능한 것의 세계 > 란 사실을 일깨우는 게 문학의 본질이지 않을까.  열정적 아가페보다는 냉정한 에티카의 정립이 우선이다. 이로써 이 정리는 증명되었다.  비평가로서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그이지만 나는 쉽게 그에게 공감할 수가 없다 ■ 

 

 

 

 

 

 

                          

 

1)         오길영, << 힘의 포획 >>

 

2)         그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 가급적 청탁이 들어오는 해설을 모두 쓰려고 합니다.” 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렇다면 청탁이 들어온 문학 작품 대부분은 훌륭한 작품이어서 글을 쓴 것일까 ? 내 독서 경험에 의하면 전체 독서의 20%가량 정도만 만족을 느끼는 편인데, 신형철은 청탁 받은 작품마다 만족스러웠던 모양이다. 놀라운 적중률이다.

 

3)     손아람은 객관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대형 출판사 문예지들의 자체 공모전 혹은 책 출간 작가들의 선호현상을 꼬집었다. 그는 "지난 1 ~ 2 년 간 대형 문예지에서 언급한 작가 혹은 작품을 찾아봤더니 대부분이 자체 출판사 공모전에 당선 됐거나, 출판사에서 책을 낸 사람이었다" 면서 "정확히 말해 창비에서는 20명 중 16명, 문학동네에서는 30명 중 28명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른 번 가운데 스물여덟 번을 문학동네 관련 작가에게 할애하면서, 절대로 '우리 출판사에서 책을 출간한 작가이기 때문에 지면을 내줬다'고 말하진 않는다. 마치 이 작가의 작품이 비슷한 시기 출간된 다른 작품들보다 문학적으로 탁월하기 때문에 지면을 내줄 가치가 있다는 것처럼 포장을 한다. 이것이 과연 정상적이라고 말할 수 있나?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이건 기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 대형출판사 '공모'와 '문예지'로 작가 지배한다" 중 뉴시스 기사 내용에서 부분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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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람 작가의 지적을 다른 식으로 말하자면 자사 문예지나 자사 출판사의 작품이 아니라면 " 거들떠도 안 본다 " 는 소리이다. 신형철은 편집위원들이 좋은 작품을 골라내다 보니 그리 되었다고 변명을 늘어놓지만 좋은 작품들이 문학동네에만 몰려 있다는 것(28/30)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문학동네라는 문예지는 독립적이라기보다는 출판사 문학동네에서 출간한 책(혹은 작가)를 홍보하는 창구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문학동네 편집위원으로 있을 때 작성된 글 모음인 << 몰락의 에티카 >> 는 문학동네의 홍보용 팜플렛이 아닐까 ?  비평가의 덕목은 미문이 먼저인가, 윤리적 태도가 먼저인가 ?

 

4)        김애란 소설의 장점은 맹랑에 있는데 << 두근두근 내 인생 >> 은 명랑만 할 뿐이다.  김애란 소설에서 맹랑이 빠진 명랑은 거품 빠진 맥주요, 탄산이 빠진 사이다'다. 명랑하지만 맹랑한 구석이 있을 때 김애란 소설은 김애란답다. << 두근두근 내 인생 >> 은 사회적 거리는 제거된 채 낭만적 골목만 비췄다. 나는 신형철이 이 작품을 두고 극찬했던 대목( 장점이 총집결되었다, 이야기의 윤리를 고민했다, 어려운 길을 선택했고 목적지에 잘 도착했다)에서 이 소설의 단점을 읽었다. 이 소설은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이 노출되었고, 어려운 길을 선택했다기보다는 쉬운 길을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고 길을 잃었다.  

http://blog.aladin.co.kr/myperu/7120569 : 우사인 볼트와 김애란

 

5)           << 몰락의 에티카 >>  서문은 가라타니 고진의 << 근대 문학의 종언 >> 에 대한 응답으로 구성되었다. 그러니까 < 종언 > 에 대한 응답이 < 몰락 > 인 것이다. 가라티니 고진의 종언과 신형철의 몰락은 같은 말이다. 가라타니 고진은 근대 문학이 힘을 잃어 한갓 오락거리로 몰락했다고 주장한다. 그렇기에 이제는 문학에서 윤리적 애티튜드를 기대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제 문학은< thing > 이지 < soul > 이 아니다. 신형철은 바로 그 지점에서 반발한다. 그가 서문에서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윤리적 애티튜드의 회복이다. 그런데, 이 태도는 웃기다. 한국 문학의 몰락을 부추긴 자는 작가라기보다는 출판 자본과 출판 자본에 소속된 편집위원들이다. 작가들이 글만 써서 먹고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들은 어쩔 수 없이 문예지에 자신이 쓴 작품이 선정되기를 바라거나(손아람 작가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출간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사 문예지에 작품을 출품하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폭로한다. 즉, 자사 출신 작가만 키우겠다는 속셈이다), 국가 지원금 혹은 문예지에서 할애한 청탁에 의존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은 편집위원들의 몫이다. 작가들이 국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작가를 선별하는 것도 그들 몫이다. 그들에게 밉보이면 끝이다. 결국, 작가는 출판 자본(에 소속된 편집위원) 아래 굴복하게 된다. 그렇다면 신형철은 이 몰락에 책임을 져야 한다. 하지만 그는 몰락에 대한 책임은커녕 몰락한 상황에 슬퍼하며 윤리성을 강조한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문학의 윤리성이 아니라 자신의 윤리성에 대한 자아 비판이다. 그는 몰락을 이야기할 자격이 없다. 그 몰락에 슬퍼한다는 것은 위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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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이소오 2016-07-24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형철을 좋아합니다만 주례사비평에 대해선 짚고 넘어갈 필요는 있죠.

제 생각에 신형철은 비난하는 글을 쓰기엔 사람이 너무 맑아요.

비난글은 저처럼 모난 사람들이 해야 ㅎ 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4 17:01   좋아요 0 | URL
후후... 아닙니다. 시이소오 님은 모난 돌이 절대 아닙니다. 보석이십니다.

개인적으로는 신형철은 < 몰락의 에티카 > 를 가라타니 고진의 근대문학의종말에 딴지를 걸며 글문을 시작하는데
아마도 근대문학의 종말이 곧 문학비평가의 종말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바르트는 텍스트의 죽음을 선언했으니 문학비평가의 죽음은 당연한 겁니다.
그가 벤야민을 옹호하면서 보들레르에 대한 찬사를 들어 자신의 달달한 비평을 옹호했지만, 벤야민이 ˝ 바보들이나 비평의 쇠퇴를 애석해 한다. 비평의 맥락이 끊어진지는 이미 오래이다, ˝ 라는 말을 한 것은 미쳐 깨닫지 못한 것 같습니다. 벤야민은 보들레르를 문학 텍스트으로서 관찰한 것이 아니라 문화 현상으로써 문학을 관찰한 것이란 생각을 합니다.

뭐.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니 제 비판을 타인에게 강요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글을 잘쓰는 비평가인 것만큼은 추호의 의심도 없습니다. 저는 다만 비평가로서의 윤리성을 지적하는 것이죠..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4 17: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형출판사가 내놓은 문예지의 편집위원들은 안전한 밥그릇을 차지 하고는 스스로, 그러니까 문학비평가를 프랑켄슈타인 박사에, 문학 작품을 괴물로 위치지었다. 그들이 보기에 자신들의 비평적 개입은 죽은 자(작품)에게 숨을 불어넣는다고 착각한다. 즉, 자신들의 마사지를 통해 작품은 새 생명을 얻는 것이다. 손아람 작가가 지적했듯이 문예지에서는 항상 새로운 작가를 발굴하고 평가한 것처럼 말하지만 사실은 같은 문예지 출신의 작품을 선전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스스로를 신이라고 착각한 결과가 한국 문학의 죽음이다. 문학은 비평의 하위 주체가 아니다. 남진우, 권혁욱, 신수정, 권희철, 신형철이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다. 그들은 새 숨을 불어넣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를 흡혈한 것이다. 불어넣다가 빨아들이다를 혼동하지는 말자.

stella.K 2016-07-24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요. 저도 그점이 미심쩍어요.
각 출판사에서 주관하는 문학상이 얼마나 권위 있을 수 있으며
얼마나 공정할 수 있는 건지.

지난 번 정지돈의 책을 저도 난도질 했지만 정지돈이 욕을 먹는 건 어찌보면
필요 이상일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정지돈 같이 쓸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평단이 마치 정지돈이 대단한 사람이 나온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다는 것이고
그것에 대한 반감이 더 컸던 거죠. 또 스스로도 잰척 한 것도 없지 않았고.

냉정한 의미에서 밟힘을 당해봐야 그 작가가 더 클 수 있는 작가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는 평론가가 키우는 것이 아니라
혹독한 독자에 의해서 크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평론가가 주는 설탕물을 먹고 자라는 작가는 기형이 될 확률이 많죠.
오래 살아남지도 못하고.
저는 천명관을 지지하는데 그렇다고 한다면 작가와 독자 사이에 평론가가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똑똑한 편집자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4 19:51   좋아요 0 | URL
저는 정지돈 책을 읽지 않아서 정지돈 스타일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지만
소설 같지 않은 소설 경향은 요즘 추세이기는 한가 봅니다.
하긴 여러 매체에서 정지돈을 이야기하는 걸 보긴 봤씁니다.
스타일에 새롭나 보죠 ?

전 비평가가 비평가다워야 한다면 가급적이면 작가들과의 접촉은 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친구아이가, 이러다 보면 친분 때문이라도 좋은 평론 못 쓰죠.
제가 비평가가 팟빵 하면서 작가들 초대하고 뒷풀이로 술마시는 꼴을
못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손석희가 그런 말을 했죠. 자신은 100분 토론의 공정성을위해서
일부러 사람들을 안 만났다고요.

이런 이야기는 문재인도 했죠. 그가 수석을 지낼 때
항상 혼자서 밥을 먹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 고립성이 필요하죠. 비평가에게는 말이죠..
비평가와 작가가 형 동생 하면서 지내는 거.. 굉장히 보기 안 좋습니다..

stella.K 2016-07-24 21:37   좋아요 0 | URL
햐아~! 우리나라에도 그런 사람이 있었군요.
손석희와 문재인.

스타일의 다양성이라면 정지돈도 있을 수 있다는 정도입니다.
우리나라 작가들은 자신이 작가가 되는 순간 독자였던 때를 너무
빨리 잊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본질이 아닌 비본질적인 문체 등에만 매달린다는 거죠.

곰발님은 정지돈 읽지 마십시오.
혈압 올라갑니다.ㅋ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5 10:53   좋아요 0 | URL
읽지 말라면 읽는, 청개구리 습속을 가진 저로서는 언젠가는 읽게 될 것입니다.
저는 스타일의 다양성은 지지하는 편입니다.
한때 장정일도 무지 새로운 스타일이었죠.


솔직히 저는 전문 교육을 박은 문학비평가의 비평보다는 차라리
교육 받지 않고 쓴 서평가의 서평을 더 신뢰하는 편입니다.

가만 보면 한국 문학은 비평가가 운을 띄우면
독자들은 그 기준에 맞춰 작품을 평가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stella.K 2016-07-25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분명히 화날 텐데... 근데 곰발님 보시고 어떻게 평하실지 궁금하긴 하네요. 그러지 마시고 제가 일전에 말씀 드렸던 영화나 보시고 평 좀 해 주시지... 아, 그러면 안 되겠구나. 일전에 말씀 드렸던 그 영화 절대로 보지 마십시오!ㅋ

그게 다 주입식 교육의 폐해 아니겠슴까.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5 14:40   좋아요 0 | URL
기회 되면 그 영화 먼저 보도록 하겠습니다..ㅎㅎ
 
사람 냄새 : 삼성에 없는 단 한 가지 평화 발자국 9
김수박 지음 / 보리 / 201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사람의 목숨, 한순간의 쾌락





                                                                               속초는 생각보다 작은 도시'다. 택시를 타고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간다고 했을 때 택시비는 5000원이면 족하다. 그래서 속초에서 머물 때 버스를 탄 기억이 별로 없다 1. 동네가 작다 보니 또래끼리는 한 다리 건너 혈연, 지연, 학연으로 얽힌 사이'다. 서로 인사하는 사이는 아니더라도 대충 누군지는 알고 있다. 심지어는 외지인에 속하는 나에 대해서도 사람들은 알음알음 알고 있었다.

 

내가 자주 가는 단골 식당 이름은 < 바다네 > 였다. 외동아들 이름을 따 지은 식당인데 보수적인 색깔을 가진 동네 사람들은 식당 주인 내외를 달갑지 않게 생각했다. 아내는 식당을 운영하고 남편은 카센터를 운영했는데, 부부는 모두  진보 정당 당원이었다. 부부의 교육관도 튀었다. 외아들인 바다'만 봐도 그렇다. 당시 초등학교 2학년이었던 바다는 어깨 밑으로 내려오는 긴 머리에 노란색으로 염색을 했다. 바다는 방과 후 드럼을 배우러 다녔다. 바다의 선택은 아니었다. 부모가 피아노 학원이나 태권도 학원 대신 드럼 학원에 보낸 것이다. 피아노보다는 다른 악기를 가르쳐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이는 말수가 거의 없었지만 나를 잘 따랐다.

 

거리에서 마주칠 때마다 아이스크림을 사 주고는 했으니까.  아이는 나를 부자라고 생각했다. 아이스크림을 사 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부자라는 것이다. 피식,  웃었다.     부모가 바다에게 바라는 것은 딱히 없었다.    자유로운 바다가 되기를 바랄 뿐이었다.  그래서 나는 아저씨를 강원도 좌파 아저씨라고 부르곤 했다. 보궐 선거 때 진보 정당을 찍기 위해 잠시 서울에 내려가야 한다고 했을 때는 그는 진보의 승리를 기원하며 나에게 차비까지 주었다. 우린 종종 식당 문을 닫고 식당에서 술을 마셨다. 그때 강원도 좌파 아저씨가 내게 인상적인 이야기를 했다. 아무개 딸이 도시 나가서 병을 얻어 돌아왔다는 것이다. 아무개는 딸이 대기업에 취직했다고 좋아라 했는데, 이만저만 슬픈 일이 아니었다고.

 

그 딸이 죽었단다. 병원 치료 받고 집으로 오는 길,  딸은 택시기사인 아버지가 운전하는 택시 뒷자리에서 숨을 거뒀다고 했다. 아버지는 딸이 덥다 해서 차창을 열고 춥다 해서 차창을 닫았다고. 그게 딸이 남긴 마지막 말이었다고. 좌파 아저씨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슬픈 사연이었다. 그때는 몰랐다. 그 이야기가 삼성 반도체 공장에 다니다가 백혈병으로 숨진 황상기·황유미 부녀 이야기라는 사실을 말이다. 이 이야기는 << 또 하나의 약속 >>  이라는 영화를 통해 알려졌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영화는 실망스러웠지만 내색은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크라운드펀딩에 참가한 영화였기 때문이었다. 나에게는 영화보다는 김수박의 만화 << 사람 냄새 >> 가 깊은 울림을 주었다.

 

만화에는 황유미 씨의 손글씨가 삽입되어 있는데 그 글씨체를 보는 순간 마음이 생강처럼 아렸다. 손목에 주저흔을 남긴 사람의 흉터를 보는 기분이었다.   죽은 사람이 쓴 글씨체는 항상 흉터로 다가온다. 황상기·황유미 씨 부녀가 삼성 반도체에게 요구했던 것은 소박했다. 거액의 보상금을 요구한 것이 아니라 산재 처리를 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래야 국가로부터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까. 하지만 삼성은 냉정하게 거절했다. 그들이 툭, 내놓은 것은 500만 원이 전부였다. < 이건희 성매매 사건 > 보도 후,  삼성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를 돕고 있는 이종란 노무사는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죽어가는 딸 앞에서 삼성이 "이걸로 끝내자"고 딸의 병원비로 내민 500만 원... 치료비가 없어 그걸 뿌리치지 못해 눈물 흘린 유미 아빠 황상기씨는 9년 동안 삼성과 세상을 향해 삼성반도체 공장 노동자들이 처한 실상과 산재 사망을 알려왔다. 삼성이 온갖 수작으로 은폐하려 했지만 76명의 죽음이 드러났다. 그러나 삼성은 반성은 커녕 세상을 조롱하고 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이 회사의 비호하에 아무렇지도 않게 벌인 불법 성매매 (의혹) 뉴스를 보면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성매매 (의혹) 여성에게 건넨 500만원...유미와 유미아빠에게 삼성이 건넨 500만원은 조롱의 돈이다.




한사람의 목숨과 한순간의 쾌락이 동일한 값으로 처리되는 과정을 보면서 삼성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단체 교섭할 권리, 임금 협상할 권리 등이 헌법에 명시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노조 경영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삼성은 탈법을 넘어 초법적 기업인 셈이다.  사람 위에 헌법 있고, 헌법 위에 삼성이 군림하고 있다. 사람들은 삼성이 망하면 이 나라가 망한다고 걱정을 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기업 하나가 망한다고 나라 전체가 망한다면 그런 나라는 차라리 망하는 게 낫다고 말하곤 했다.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  삼성이 망해야 대한민국이 산다. 삼성은 반드시 망해야 한다. 노키아가 망했다고 핀란드가 망했다는 소리는 듣지 못했다.  

열대야에 잠을 설쳤다. 잠시 후, 쏴아 ~  비가 쏟아졌다. 열대야에 내리는 비는 더위를 식혀 주니 시인 두보가 말했던 호우(好雨)2 못지 않다. 아,  바다 보고 싶다. 내가 500원짜리 비비빅을 고를 때 항상 2000원짜리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을 골랐던 아이. 가난한 내 주머니 사정은 고려하지도 않고, 그렇게 눈치도 없이 ■ 






​                                                        

1)       속초에 머물 때 제일 먼저 산 물건은 자전거였다. 속초는 자전거 하나면 어디든 갈 수 있다.

2)       雨知 (호우지시절 당춘내발생 수풍잠입야 윤물세무성 ; 단비는 시절을 알아차려 봄을 맞아 모든 걸 펴 나게 하네. 바람 따라 살그머니 밤에 들어와 만물을 적시되 가늘어 소리 없구나.)<두보 춘야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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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개미 2016-07-24 0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성은 피도 파랗다더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4 08:42   좋아요 0 | URL
파란 피라면 뭐.. 메뚜기 그런 종류인가 보군요. 요즘은 쥐, 닭, 메뚜기 이런 것들이 사람 흉내를 내는군요..

만화애니비평 2016-07-24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로공단 보면서 여성노동자들이 그렇게 사라져가는구나 라고 느꼈죠. 또 하나의 약속, 야속한 세상이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4 14:06   좋아요 0 | URL
위로공단을 아직 보진 못했습니다. 전 남자가 요즘 사는 게 힘들다고 말할 때마다
남자가 요즘 사는 게 힘들 정도면 어제는 더 힘들겠구나. 그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시이소오 2016-07-24 16: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오백만원인건가요? 떡칠때는 회당 이천이면서. 삼성은 꼭 망할겁니다. 삼성 망하는날 축배를 듭시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4 17:18   좋아요 1 | URL
회당 따지면 2000이죠. 자기네 상품 만들다가 23살 꽃다운 나이에 병에 걸려 죽어가는 노동자에게는 그토록 인색했던 자가 이 짧은 쾌락을 위해서는 2000천 을 펑펑 쓰는 것을 보니 역겹기 그지없더군요.. 삼성이 망할까요. 네 이웃님 말씀에 의하면 이 나라가 망해도 삼성은 망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이 말에 공감합니다. 희망은 없어 보입니다..

시이소오 2016-07-24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성 십년안에 망합니다. 안 망할수가 없는구조에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4 18:13   좋아요 0 | URL
rmfjgt그렇습니까 ? 듣던 중 반가운 소리군요..

권불십년이라...

2016-07-25 1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5 10:50   좋아요 0 | URL
피가 푸르다길래 그냥 메뚜기라 한 겁니다. 누구의 의인화는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