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와 독서의 공통점





만국 공용어라는 영어가 가진 힘은 막강하다.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는 이미 태생부터 커다란 기회의 불평등이 있다. 지식은 주류 언어를 중심으로 수집·배치되고 있으며, 비주류에 가까울수록 주류의 언어를 익히기 위해 투자하는 시간이 늘어난다. 영어 사용자 중에서도 억양에 따라 그의 정체성을 세부적으로 나눌 수 있다. 언어는 소통의 도구를 넘어 서로가 서로를 알아볼 수 있는 일종의 식별 수단이며 권력이다.

- 환대받을 권리 환대할 용기 중

                                                                           버나드 쇼의 희곡 ​<< 피그말리온 >> 을 뮤지컬 영화로 만든 << 마이 페어 레이디 >> 에서 오드리 햅번은 저잣거리에서 꽃 파는 시골뜨기 처녀로  나온다. 오드리 햅번의 뒷골목 쌈마이 언어 생활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긴 하지만,  지상의 피조물이라기보다는 천상의 피조물에 가까운 " 우아~한 여자 " 오드리 햅번이 앵앵거리는 목소리로 시바, 조낸, 아따, 시부럴, 오메, 환장, 조또 따위의 저잣거리 입말을 쏟아낸다고 해서 " 아우 ~  천한 여자 " 라는 말을 내뱉기는 쉽지가 않다는 단점은 있다(소설에서 주인공 두리틀 일라이자는 태어나서 한번도 목욕을 한 적이 없는 여자로 나온다).  

그녀는 거리에서 저짓거리 입말을 받아 적는 음성학자 히긴스 교수를 만나는데,   그는 " 영어 사용자 중에서도 억양에 따라 그의 정체성을 세부적으로 " 연구하는 학자'이다.  오드리 햅번은 나중에 그를 찾아가 상류층 영어를 가르쳐달라고 부탁한다는 내용이다.  언어 성형에 대한 이야기이니 렛미인의 성대 개조 프로그램인 셈이다. 오드리 햅번은 과연 < 아우 ! 천한 여자 > 에서 < 우아 ! 귀한 여자 > 로 변신할 수 있을까 ?  뭐, 다들 아시겠지만 상류층 언어를 습득한 오드리 햅번은 눈부시도록 고귀한 여성이 된다.  " 고상한 언어가 주는 힘 " 이다.  이처럼 언어란 계급에 따라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다.

나랏 말쌈이 듕국과 사맛디 아니 하듯이 이건희와 당신이 사용하는 언어도 서로 사맛디 아니 하니 이런 젠장 !  비주류 언어는 주류 언어를 동경하고 배우려고 하지만 주류 언어는 비주류 언어를 무시하고 천대하는 경향이 있다. 하물며 글을 전혀 모르는 문맹인이 문명 사회에서 받아야 하는 차별과 억압은 오죽하랴.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 책 읽어주는 남자 >> 라는 소설에서 한나 슈미츠라는 여성은 언어의 이러한 속성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여자다. 그녀는 글을 모른다. 문명 사회에서 문맹자가 겪어야 할 수치와 폭력을 알기에 필사적으로 그 사실을 숨기려 한다. 소설은 그 지점에서 작동된다.

소설이란 진실을 비밀의 영역으로 묶어둘 때 신나게 까불 수 있으니까.  소설은 2차 세계 대전이 끝난 1950년대 독일을 배경으로 한다. 이제 갓 15살이 된 소년 마이클 버그는 우연히 30대 여성인 한나 슈미츠를 만나 주기적으로 섹스를 하는 사이가 된다.  소년은 책을 펼치고 여자는 옷을 벗는다. 그녀에게 섹스와 독서는 동일한 쾌락인 셈이다.  섹스와 독서의 공통점은 속을 들여다보는 행위'이니 그녀가 제안한 방식은 동일 가치의 물물 교환인 셈이다.  15살 소년과 36살 성인 여성의 섹스가 자극적 설정 같지만 깊이 있게 들어가면 관계를 나누는 < 사이 > 가 아닌 관계를 맺는 < 사랑 > 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을 발견하게 된다.

그들은 객체가 아닌 결속체로써 세월이 흐른 후 다시 만난다. 소설의 결말은 남성 작가답게 남성 판타지가 스며들어 있지만 거슬리지는 않는다. 문맹자가 문명 사회에서 겪어야 할 두려움은 루스 랜들의 무시무시한 걸작 << 활자 잔혹극 >> 에서도 다룬다. << 책 읽어주는 남자 >> 에서 한나는 비밀이 폭로될까 봐 일터와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멀리 도망을 쳤다면, << 활자 잔혹극 >> 에서 입주 가정부인 유니스는 집주인인 커버데일 가족이 그녀의 비밀을 알아차리자 가족을 몰살하는 것으로 비밀을 유지하려고 애를 쓴다. 이 훌륭한 잔혹극을 읽다 보면 작가 루스 랜들이 버나드 쇼의 << 피그말리온 >> 이란 희곡을 참고했으리라는 추측을 할 수 있다. 탐서가인 히긴스 교수와 커버데일은 겉으로는 상냥하고 친절하지만 은근히 하층민 여성을 무시한다는 점에서 닮았다.

 

또한 일라이자(피그말리온)와 유니스는 하층민 여성으로 비주류 언어를 사용한다는 점도 같다. 사실 문맹은 생각보다 고통스러운 무지'다.  문명자 입장에서는 문맹자가 겪는 일이 사소한 해프닝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당사자인 그들에게는 죽을 만큼의 수치심인 것이다. 눈은 떴으나 앞은 캄캄한 상황이 문맹자의 마음 속이다. << 피그말리온 >> , << 책 읽어주는 남자 >> , << 활자 잔혹극 >> 은 모두 영화로 만들어졌다. 각각 << 피그말리온 >> 은 조지 쿠커 감독에 의해 << 마이 페어 레이디, 1964 >> 로, << 책 읽어주는 남자 >> 는 스티븐 달드리 감독에 의해 << 더 리더, 2008 >> 로, << 활자 잔혹극 >> 은 클로드 샤브롤 감독에 의해 << 의식, 1995 >> 으로 만들어졌다.

 

만듦새도 모두 훌륭해서 원작 소설과 함께 영화를 함께 보며 비교하는 재미가 매우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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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16-10-03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류층 영어를 장착하고
희대의 사기극을 벌인
(썰전에서는 장영자는 겜도 안된다죠)
상고출신의 박수환 대표가
떠오르네요ㅎㅎ

영어...가
억양이나 등급에 따라
권력이다 란 말에 공감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3 15:06   좋아요 1 | URL
활자중독극 한번 읽어보십시오. 끝내주는 소설입니다.
제목을 그지같은 번역해서 싸구려 소설처럼 보이는데
정말 좋은 소설입니다..

마립간 2016-10-03 15: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어 억양이 등급이나 권력은 맞지만,

특히 한국에서 발음과 억양이 등급과 권력인 이유 중에 하나가 대다수의 사람이 영어에 대한 선망에 비해 영어 능력이 모자라기 때문이죠. 국제적으로는 어휘와 문장 구성력이 더 상위등급-권력적이며, 발음과 억양은 마지막에 적은 부분에서 작용한다

고 생각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3 15:20   좋아요 0 | URL
반기문 보면 그런 것 같더군요. 반기문 영어 보면 발음이 후지잖습니까. 어디서 읽었는데 마립간 님 지적처럼 발음보다는 어휘와 문장 구성력을 높이 친다고 하더군요..

stella.K 2016-10-03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맹자에 관해선 위의 작품들은 실존의 문제로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우리나라에선 그걸 교육과 법의 문제로 보는 것 같더군요.
예를 들면, 지난 봄인가? 30 먹은 여교사와 15살 제자와의 스캔들 있었잖아요.
그게 이슈화될 문제인건지 저는 좀 헷갈리더군요.
물론 교육과 법의 문제로만 보면 문제가 되겠죠. 미성년자와의 불륜이니.
근데 그 교사 정식 교사가 아니라 법적 처벌도 어렵다고 하고
그들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이라면 어쩔건가 그렇다면 보도를 신중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싶더군요.
왜 그들의 문자 메시지가 만천하에 공개가 되야하는 건지,
사랑의 문제을 법이 관여해도 되는 것인지 그걸 잘 모르겠더라구요.
사실 그 기사 접했을 때 저도 영화 <더 리더>가 생각났거든요.
아무리 미성년자와의 사랑이라고 해도 이건 실존의 문제지
법과 교육의 잣대부터 들이대는 건 문제라고 보거든요.
그둘이 받았을 상처를 생각하면 굉장히 혼란스러웠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원래 사랑이란 게 철이 좀 없는 거잖아요.
성숙한 사랑...? 뭘 가지고 성숙한 사랑인지도 잘 모르겠고, 처음부터 성숙한 사랑을 하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요?

저 중학교 때 같은 반 아이 하나가 책을 잘 못 읽었어요.
문맹이었던 거죠. 그걸 가지고도 선생님이 굳이 그 아이에게
일어나 책을 읽게 만드는 걸 보면 좀 폭력이다 싶더군요.
우리 부모 세대나 조부모 세대는 문맹이어도 그게 안타까움은 될 수 있어도 흉은 아니었잖아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3 16:15   좋아요 0 | URL
글쎄요. 저는 금시초문인 사건이군요. 그런 스캔들이 있었군요.
우리는 엄연히 미성년자보호법이 있으니 미성년자와의 섹스 스캔들은
이슈화될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내용을 잘 모르니 패쓰 ~


더리더에서 케이트 윈슬렛 연기 정말 좋더군요.
이 영화 보고 그녀의 팬이 되었습니다.
화장기 없는 얼굴이 보고 좋더군요. 진지한 표정이 무척 좋았습니다..

stella.K 2016-10-03 16:27   좋아요 0 | URL
아, 모르셧군요.
전 별 쓰레기 포르노도 많은 세상이라
그거에 비하면 이게 과연 문제가 되는 건지 순간 아찔하게 헷갈리더군요.ㅠ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3 16:35   좋아요 0 | URL
사회 범죄 사건보다 정치 범죄 사건이 워낙 쇼킹하게 개같고 드라마틱해서 그런가 봅니다...
엽기 하면 정치죠. 이정희 보세요.. 6일 단식하고 죽네사네 하는 거 보면..
왜 교회 다니는 분들 작정 금식 기도 하지 않습니까. 저희 어머니도 3일 단식 기도. 4일 단식 기도 자주 하십니다. 아마 굶어서 병원 간 게 아니라 남 몰래 먹다가 급체해서 병원 간 듯.

stella.K 2016-10-03 16:55   좋아요 0 | URL
아유, 그렇다고 어머니 신앙까지 그리 말씀하시면 민망합니다.
뭐 이정현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금식하는 사람 있어요.
저도 십대 때 몇번 해 봤죠. 살 빼는 겸해서...ㅋㅋ
곰발님도 1일1식하잖아요.
그 비슷한 것에 기도를 한다는 거죠.
기도하는 사람 불쌍히 좀 여겨주세요. 오죽 부족하면 기도를 다하겠습니까?
그러면, 그렇게 기도하는 사람이 왜 그렇게 문제가 많냐 하시면
이 사람이 기도 조차 안하면 문제가 더 많을 거 아닙니까?
그런 마음으로 봐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제가 곰발님 생각해서라도 바르게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ㅠㅠ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3 17:06   좋아요 0 | URL
이정현을 두고 굶어서 병원 간 게 아니라 급체해서 갔다는 말이지
저희 어머니가 굶어서 병원 간 게 아니라 급체해서 갔다는 말이 아닙니다. 저 그렇게 막돼먹은 아들은 아닙니다.

근데 윗글 다시 읽어보니 오해할 만한 글이군요..ㅎㅎ

stella.K 2016-10-03 17:55   좋아요 0 | URL
아, 그러면 그렇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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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큰 놈이 이긴다 : 




 


나이와 목소리



                                                                                                     죽은 자에게 예의를 갖추지 않는 사회는 산 자에게도 예의를 지키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동물의 생명을 하찮게 여기는 사회는 인간의 생명도 하찮게 여기는 사회'다. 전자는 죽어가는 모든 것에 대한 예의이고 후자는 살아 있는 모든 것에 대한 예의'이다. 대한민국 정부가 고(故) 백남기 농민의 부검을 강행하겠다고 선포했을 때 우리는 그 메스(mes)가 산 자에게도 향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 도끼로이마까 " 라는 일본 순사보다 더 잔인한 순사는 " 깐데또까 " 라고 하던데,  그런 점에서 박근혜 정부는 도끼로 깐 데 또 까는 잔인한 정부다.

최순실 게이트'가 명약관화한데도 더 이상 지상파 티븨에서는 최순실이라는 이름을 찾기 힘든 형국이다. 조용하다. 바로 그 점이 공포스럽다. 소음(시끄러운 사회)보다 무서운 것은 무음(조용한 사회)이 아닐까. 공포 영화에서 가장 무서운 장면을 떠올려보면 수긍하게 되는 사실이다. 심장을 쫄깃쫄깃하게 만드는 장면은 무음이다. 조용한 사회는 건강한 사회가 아니다. 박근혜의 한 말 한 말은 지루할 정도로 전파를 타고 방방곡곡, 가가호호, 구석구석 스며들지만 약자의 절박한 항변은 그 어디에도 들을 수 없다. 권력이란 소리를 장악하는 것으로 권력자는 대중의 신호(소리)를 소음으로 변조시키는 데 힘을 기울인다. 정치학은 곧 음향학이다.  

 

그렇다면 소리를 얻기 위한 욕망은 권력자들에게만 있는 것일까 ?  그렇지 않다. " 소리를 장악하고자 하는 욕망 " 은 좋은 놈이든, 나쁜 놈이든, 이상한 놈이든 누구에게나 빨고 싶은 달콤한 추파춥스'다.  좆도 아닌 것이 나이 가지고 유세를 떠는 것을 보면 저 사람이 권력을 움켜쥐게 될 때의 상황을 상상하게 된다. 금으로 장식된 권좌보다 폭력적인 인테리어 소품은 완장이 아니었던가 !  가부장적 남성이 유독 나이 서열을 중시하는 까닭은 나이 어린 사람보다 큰 목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선 왕조 500년의 유구한 불알후드-들'은 밥상머리에서 그렇게 배웠다.

어르신 앞에서 자기 목소리를 톤-다운'해야 하는 것은 유교사상의 핵심이다.  형님 앞에서도 마찬가지'다.  조폭 영화에서 자주 사용되는 클리셰는 형님 앞에서 눈치없이 크게 웃다가(혹은 떠들다가) 쥐어 터지는 장면이다.  웃는 얼굴에 침 뱉으랴 _ 라는 속담도 있지만 박근혜와 백성,  두목과 부하의 관계에서는 그 웃음이라는 데시벨조차 조심해야 될 사항이다.  권력자는 소리에 민감하다. 그러다 보니 힘을 겨뤄야 하는 남자끼리 만나면 일단 저 새끼가 나보다 나이가 많은가 적은가를 탐색해야 한다.  누가 형님인가라는 문제는 곧 형님 앞에서 목소리를 낮춰야 하는 아우는 누구인가라는 문제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목소리를 낮춰야 할 대상은 당연히 약자인 것이다.  그렇기에 어린 놈과 여자는 목소리가 크면 안 된다.  그들은 암탉이 울면 집안에 망한다고 생각하고 여자의 웃음소리가 담장을 넘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최상위 권력자는 목소리가 없다. 박근혜는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리는, 변방의 꾀죄죄한 작은 나라의 우두머리일 뿐이니 권력 서열 1위가 보기에는 피라미'다. 세계를 움직이는 넘버원은 입이 없다. 그는 입 대신 손으로 의사를 전달한다. 수화가 곧 대화이다.  영화 << 대부 >> 에서 말론 브란도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는 대신에 손짓이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 손짓에 따라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산다. 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권력을 가진 자는 손짓보다는 눈짓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 밑에 있는 참모가 뛰어난가 아닌가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가 없는가에 달려 있다. 뛰어난 책략가는 (보스의 메시지를)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의중을 읽는 놈이 출세한다. 강자가 듣기에 약자의 소리는 항상 웅성거리는 소음처럼 들린다.  그렇기에 약자의 연대가 중요한 이유이다. 연대와 파업은 약자의 잃어버린 소리를 되찾기 위한 행위'이다.  누누이 하는 말이지만 나이 가지고 유세를 떠는 사람치고 목소리가 크지 않은 사람이 없다.

 살 더 많은 것도 권력이랍시고 애지중지하는 것을 보면 시발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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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1 16: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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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2 09: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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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6-10-01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딴 얘기긴 하지만, 나이 먹음에 따로 목소리도 변한다는 게
좀 서글프더라구요.
성우들은 거의 변화가 없더군요. 김세원이나 송도순, 배한성, 양지운 같은
사람은 지금 들어도 똑같아요.
그 기라성 같은 목소리 연기자들 한창 때 정말 끝내줬는데 목소리가 변질이 되서가 아니라
몸이 늙어서 써 주는 사람이 없다는 게 아쉬워요.ㅠ

그런데 써 놓고 보니까 좀 그렇긴 하네요. 그게 아닌데...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2 09:23   좋아요 0 | URL
송도순은 오히려 많이 나오지 않나요. 나레이션 보면 송도순 목소리 많이 나오더군요.
어느 다큐를 봤는데 목소리도 훈련에 따라 달라지더군요.
하튼.. 목소리 좋은 사람 부럽습니다..

수다맨 2016-10-02 0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영오 씨 사십일 넘게 단식할 때는 내로라하는 언론들이 침묵과 냉대로 일관하던데, 이정현 대표가 단식을 하니까는 여기저기서 난리를 치더군요. 전자가 비극이면 후자는 희극일진대, 이 희비극이 오늘날 한국의 꼬라지를 정확히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2 09:22   좋아요 1 | URL
가을입니다. ㅎㅎㅎ 제가 무슨 얘기하려는지 아시죠 ? ㅎㅎ

수다맨 2016-10-03 12:24   좋아요 0 | URL
넵 ㅎㅎㅎ 조만간 한번 뵙지요

2016-10-02 15: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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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6-10-02 15:09   좋아요 0 | URL
집에 오면 씻지 않고 일단 옷을 일단 벗지않고 사진을 찍어둡니다.. 일종의 취미라고나 할까요..
앞으로 이렇게 찍은 사진은300개 정도 됩니다..해보세요. 의외로 재미있습니다. 입은 옷을 기록해 두는 거죠..

2016-10-02 15: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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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6-10-02 15:35   좋아요 0 | URL
제 아는 분은 3년 동안 아침 출근길 패션을 날마다 찍더군요. 정말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저도 그거 따라 한다고 하긴 하는데... 거의 빼먹습니다.
그냥 마음에 든다 하는 날은 찍고 구질구질해 보일 때는 안 찍고..
원래 그러면 안 되는데... 계획이 망한 거죠... 대단하지 않습니까. 어떻게 아침 그 바쁜 시간에 전신 사진 찍을 생각을 하는지... 그분 지금도 찍고 있습니다..


+

내 두상이 예쁘다고요 ? ( 칭찬 조금이라도 하면 틈새 무작정 파고듭니다) 아, 요새 그 예기 많이 듣네요. 이미 잘생겼다는 소리는 꽤 듣습니다. 점쟁이가 저 보고 그러더라고요. 이마가 백만불짜리라고...

2016-10-02 15: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02 15: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02 15: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02 15: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02 16: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02 16: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3시 2017-04-04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마가 백만불 짜리면 이마를 까고 다녀야지요
머리를 훌러덩 넘기고 다녀야 돈 들어온대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4-05 12:49   좋아요 0 | URL
음... 그렇군요.. 요즘 그렇잖아도 이마를 까고 다닙니다..
돈 들어오면 한턱내겠슨니다..
 

 

 

 

 







흔들린 우정


 

 


 


 



 

 

 

 

 

 


                                                                                                에둘러 말하지 않고 서둘러 말하자면    :   구차달은 밤꽃 냄새 작렬하는 나의 오래 전 댓글이 유감이었던 모양이다. 그가 보기에 내 말투는 징도 아니면서 징징거리는 것 같고, 꽹과리도 아니면서 깽깽거리는 것 같고, 못도 아니면서 좆도 거슬렸던 것이다.  오랜만에 나타나서 이웃들에게 " 싸 ~ 나이 " 로써 존재감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  월남에서 돌아온 김 상사'처럼 이놈의 집구석에 질서를 부여하리라. 그는 꼬리를 바짝 세우고 다가왔다. 포부도 좆도 당당하시지,  뒷짐 진 모습에 팔자 걸음이라.

 

그는 나에게 다가와 섬마을 교장 선생이 갓 부임한 사회 초년생 평교사를 나무라듯이 저래라이래라 한다. 그가 저래라이래라, 라고 한다고 해서 내가 미안하다며 절하며 일하는 놈도 아니어서 대응을 하지는 않았지만 계룡산 뜬구름 위에서 감 놔라 대추 놔라 하는 꼴이 우스웠던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짠한 구석은 있었다. 한수철(http://blog.aladin.co.kr/myperu/8703832) 님과의 뜨거운 동지애를 보여주시려는 모양이구나.  구차한 달인지 구차달인지 훌륭한 이웃이 있으니 한수 가르칠 한수철이라는 인간이 부럽기도 했다. 우리 수철이도 꼭 지옥에서 보낸 한철은 아니겠구나 _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내 이웃들을 보니 답답한 거라. < 좋아요 > 를 누를 줄만 알았지 이런 용기로 적진에 뛰어들어 칼을 휘두를 줄 아는 용감한 전사가 있었던가. 이런 순둥이들. 허허.

 

한수철과 구차달의 진짜 우정 앞에서 나는 무릎을 꿇고 뻐꾸기처럼 울었다. 그런데 인생사는 " 돌발 " 이라는 이상한 변수가 존재해서 재미있는 법이다. 에르고숨 님이 나타나서 그가 한수철의 뒤따마'를 까며 흉을 보던 추억의 편린을 넌지시 암시한 것이다. 도둑이 제 발 저렸던 탓일까 ?   그는 자진해서 자신이 한수철에게 존나 뒤따마를 깠던 일화를 공개한 것이다. 앞으로 저 자(한수철)와는 상대하지 않겠다는 다짐과 함께 말이다. 또한 한수철 님'이라 쓰지 않고 한수철이라고 존칭을 삭제한 것은 자신의 굳은 의지 표명이라는 단단하며 딱딱한 마음도 보여주었다. 으리으리한 의리로 포장했으나 사실은 호리호리한 쭉정이였다. 속이...... 비었네 ? 의리, 우정 ?! 알고 보니 시밤바 같은 소리였다.

 

놀라운 일이었다. 한수철 일병 구하기에 나선 제프리 존나 상사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제프리 존나 상사는 그를 하찮게 여겼던 것이다. 이런, 이런, 이러한 반전이 있을 줄이야. 사실, 나는 그의 당당한 뒤따마 고백에 어리둥절했다. 뭐지 ??!  이따위 뒤따마로는 불알후드의 뜨거운 우정에 금이 가지는 않는다는 것일까 ?   하지만 금이 가면 토요일이 오는 법이요, 토가 쏠리도록 마시다 보면 일요일의 달콤한 휴식이 찾아오는 법.  재미있는 사실은 그토록 당당했던 그가 몰래 들어와 자신이 쏜 화살(댓글)을 수거하고 사라졌다는 사실이다. 나에게 자삭을 요구했던 그가 오히려 나에게 자삭을 요구한 자기 댓글을 지우고 사라진 것이다. 

 

아아. 부끄러웠던 것일까 ?  아마도 구차달에게 에르고숨 님의 댓글 등장은 밤을 제거하려다가 만난 쐐기이리라. 결국 그는 쐐기에게 팔뚝을 물린 꼴이 아닐까 싶다.  구차달의 두 번째 댓글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태연한 척하지만 그는 소녀시대의 태연은 아니지 않은가.  노래라도 불러보시지, 흥 !   연기는 금방 난로가 났다. 아니, 탄로가 났다.  자신은 싸 ~ 나이답게 뭐 이런 게 대수냐며 댓글을 달았지만 쐐기에게 물린 자리가 화끈거리는 거라. " 이런 대화는 우리끼리.... " 라던지 " 방명록에 글을 남기시던지 문자를 주시던지... " 라고 말하는 태도를 보면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피식, 웃음이 났다. 월남에서 딱총 쏘던 실베스타 스탤론은 온데간데없고 그 자리에는 꼬리 내린 우디 알렌이 있는 것이뇨. 액션을 찍을 것 같던 기세는 어디로 가고 블랙코미디를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그의 글이 같잖은 이유는 나이 가지고 서열을 정하려는 한국 남자 특유의 나이-이즘'에 있다. 구차달이 한수철에게 삐친 것도 어린 놈이 자신에게 형님 대접을 하지 않는다는 것에 있지 않은가 ?  이래저래 대접이 문제인 것이다. 대체 나이가 뭐래. 김영란법도 알고 보면 한국 특유의 대접 문화 때문에 만들어진 법이다. 윗사람이나 아랫사람 할 것 없이 바득바득 대접을 받아야 속이 시원한 사회인 것이다. 대접만 받다 보면 간장 종지라는 대접 가지고도 갑질을 하는 법이다. 어린 자식에게 나이 대접을 받으려는 속내도 간장 종지 하나 가지고 지랄을 하셨던 그분의 마음과 다르지 않다.

 

온라인이라는 이 허허벌판인 곳에서도 손윗사람인가 아랫사람인가를 놓고 저 인간을 상대를 하네 마네, 라며 투정을 부리는 것을 보면 한심할 뿐이다. 내가 이 블로그를 통해서 누누이 하는 말이지만 이 세상에서 제일 치졸한 인간이 싸울 때 나이 따지는 사람이다. " 너 몇 살이니 ? "    그러지 마시라. 싸울 때는 그냥 나이 따지지 말고 싸우시라. 싸울 때마저 나이 서열 따지며 눈치를 본다는 것은 얼마나 답답한 현실입니까, 형님.  



 

 

 

 

                 

 

덧대기

 

" 모두가 공감하지는 않더라도 다수가 공감할 만한 ㅡ " 이 표현 앞에서 빵도 아니면서 빵 터졌다. 마치 술은 마셨으나 음주 운전은 하지 않았다는 말처럼 들린다. 문학적 표현인가 아니면 역설이 주는 쾌락을 노린 치밀한 작법일까 ?      모두가 공감하지는 않더라도 다수가 공감할 만한 구석이 있다면 같은 이유로 내 글은 다수가 공감하지는 않더라도 모두가 공감할 만한 구석이 있는 것은 아닐까. 끝으로 노래 한 곡 보낸다. " 미안해 ~ 내 ~ 친구야.  다들 아시죠. 신나는 댄스곡입니다. 에브리바디 재팬 나가사키 오호츠크 시밤바에게 바칩니다. 레츠고 ! 홍경민 부릅니다. 흔들린 우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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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6-09-30 23: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잘 봤습니다. 바로 또 댓글 달 거고요... 뒤에 댓글이 길어 질 거 같아 잠시 기다려 달라는 의미에서 (곰곰님이든 누구든) 댓글 남깁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9-30 23:08   좋아요 0 | URL
이 댓글 마음에들어 좋아요 누릅니다아 ~
구차달 님 자세한 내용은 우리(?)끼리(?) 해야 되는 것 아닐까요 ?

syo 2016-09-30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죠 뭐죠? 왜 저는 이게 뭔지 모르겠죠?ㅠㅠ

곰곰생각하는발 2016-09-30 23:05   좋아요 0 | URL
흔들린 우정이죠.... ㅎㅎㅎㅎ

syo 2016-09-30 23:21   좋아요 0 | URL
아, 첨엔 맨위의 댓글 캡쳐사진이 안떠서 몰랐는데 지금 떠서 읽어보니 과연 홍경민이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9-30 23:24   좋아요 0 | URL
가사 좋죠 ? ㅎㅎㅎㅎ

비로그인 2016-09-30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곰곰님의 재치는 살아 있네요... 아까 영화 보다가 담배 피러 나간 김에 들고 나간 핸드폰으로 어떤 응답이 없을까 내 서재와 님의 서재를 둘러봤는데 님의 새글이 올라와 있지 뭡니까. 시시콜콜 님의 본문 중 무엇은 옳고 무엇은 그르고 혹은 무엇은 내 의도가 아니었고 무엇은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풀면 안된다 말하려는 건 아닙니다. 솔직히 담배를 물고 본문을 읽다가 생각보다 빠른 응답에 반가웠고 위트에 웃었습니다. ㅎㅎ

곰곰님이 알라딘에 처음 왔을 때 눈여겨봤었습니다. 재치와 위트... 다소 거칠지언정 말하자면 새로운 전개였습니다. 기대도 했고요... 당시의 일인데 님이 `시민 케인`을 찬양하는 글을 봤었습니다. 사실 저는 시민 케인이라는 영화 제목조차 그때 처음 알았고요... 님의 영화평론가 뺨치는 글재주를 보고 시민 케인이 뭔지는 모르지만 보기는 봐야겠다 생각했었습니다. 그 정도로 님의 글은 흡입력이 있었습니다. 아마 님의 (기존 알라딘에서 보기 힘들었던 날적이며 직선적이고 비유적인 필체에 반하여) 님의 서재를 친구 등록(?) 정확히 명칭은 기억나지 않지만 서재 추가(?) 뭐 그런 걸 아마 많이 했을 겁니다. 님도 그것을 아실 겁니다. 그런데 저는 그때까지 망설이고 있었어요... 뭐랄까 어떤 벽이 있었는데 그땐 명확했는데 사실 지금은 저도 그게 뭔지는 모르겠어요... 씨발 좆도 니기미... 따위의 속어가 저를 망설이게 했던 것은 아니었어요... 실제로 저는 씨발 좆도 니기미 따위의 속어를 일상 생활에서 남발하니까요... 전역하고 나서 언어 습관을 고친 뒤에 직장생활하면서 다시 시작됐는데 지금까지 그건 잘 고쳐지지 않네요... ㅎㅎ

격한 논쟁을 기대했던 관중들의 야유가 들리는 듯합니다. 지금 댓글에 곰곰이 아니라 곰곰님이라고 호칭하는 제 태도의 변화에 대하여 의구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에요... 물론 님부터 그렇겠죠... 차라리 곰곰님이 오래 전 혹은 얼마 전이라도 전부터 제게 들러붙어 공격적인 언행을 지속했더라면 그것에 대한 방어 차원에서라도 타협없이 공격적인 공방을 이어갈 테지만... 사실상 나와 님 사이에는 아무런 일(사건)이 없었던 게 맞죠... 더구나 저는 서재를 접을 생각을 하고 전에 없던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마당에...

그랬던 것 같습니다. 님의 글을 (비약적으로) 전개하는 방식. 같은 이야기(서사 혹은 줄거리)의 반복된 패턴, 옳음을 말하지만 그것과 상반되는 언행, 그것은 곧 타인에 대한 가감없는 (예의에 어긋난) 비난 따위의 글 혹은 댓글 등이 제 신경의 일부를 자극했던 것 같고 그래서 친교를 맺지 않았고 결국 제가 님에 대한 제 마음을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표현했던 것 같습니다. 넓게 말하면 제 이기의 산물이고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 폭력인 셈이죠...

오래전부터 님에게 하고 싶었던 얘기를 한수철 님의 서재에 남긴 님의 댓글을 기화로 남길 수 있게 해주어 감사합니다. 모쪼록 서재 생활 잘 하시길 바라고요... 현재 한수철 님의 서재에 남겨 놓은 댓글을 삭제해주셨으면 좋겠네요... 같은 얘기를 몇 번 합니까 ^^ 자꾸 찾아가서 딴지 거는 것도 민폐잖아요.

비아냥이든 뭐든 `우정` 이라는 본문에 여러번 언급된 표현에 사실 마음이 많이 누그러졌습니다. `감 놔라 대추 놔라`, `이웃`, `전사` 따위`의 단어들도 보기 좋습니다... 사실 님의 본문도 제가 생각하는 `핵심`에서 빗겨난 얘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되지만... 같은 말 길게 늘여 봐야 결론은 없을 것 같네요... 다만 한수철 님과 저의 관계를 `특별하게` 봐 주셔서 감사하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제게 중요한 사람이거든요... 그 관계의 시작인 곰곰님이 알라딘에 터를 잡기 전의 이야기라 구구절절 늘어 놓을 수 없는 것이기도 해서 생략할게요...

사람은 타인들 앞에 착하게 보이고 싶어 하죠... 혹은 좋은 사람으로 남길 바라죠...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대개 그런 경향이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는데요... 서재 생활을 하면서 그런 경향이 저 스스로를 압박하는 경험을 여러 번 하게 되었네요... 이번 일을 계기로 (제가 만든 계기지만) 님에게는 시원하게 `너 존나 이상해` 라고 말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 점이 님에 대한 제 이기이고 폭력이라고 앞서 말한 이유입니다. 뜬금없이 사과의 문장을 최근 제 서재 게시물에 넣은 것도 같은 맥락이고요... 이미 서재를 폭발시키려는 의도가 암암리에 있었기에 어제 오늘 이런 글들을 남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전 그만 갈게요... 자꾸 남의 서재(한수철 님)에 별로 미래지향적이지 않은 불유쾌한 댓글 남기지 말고요, 님의 특기인 재치와 위트로 무장된 댓글들 기대할게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1 00:00   좋아요 2 | URL
비장한데요. 이 장문의 댓글.... 이 댓글을 10자 이내로 줄이자면


˝ 너(곰곰발) 존나 이상해 ! ˝ 아닙니까 ? 이토록 간단한 내용을 뭔놈의 과거의 글발 휘날리는 곰발의 탄생 운운하면 레트로 지향적으로 다가사 재 눈물샘을 자극하십니까. 이런 건 다 불필요 하고.. 결론은 너 존나 이상해 인데.. 저는 더 간단하게 댓글 남기겠습니다. 두 글자입니다.

조까

비로그인 2016-10-01 00:11   좋아요 0 | URL
왐마 이래야 곰곰인 거 같고... ㅋㅋ 이쯤되면 미운정도 정인지... 뭐 페이퍼야 욕을 하든 뭐든 큰 문제는 없겠지만... 남의 서재에 불쾌한 댓글만은 남기지 맙시다. 비밀글로 남기든지 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1 00:21   좋아요 0 | URL
어쩌죠. 쿨한 척하지만 너무 핫한 태도가 엿보여서 마음이 안쓰럽습니다. 쪽팔려서 떠나면서 충고 한마디 던지면서 서부영화의 쉐인처럼 떠나는 모습... 아, 안쓰러워..요.

비로그인 2016-10-01 00:35   좋아요 0 | URL
모쪼록 모두가 유쾌한 서재 생활이 되길 바랍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1 00:37   좋아요 0 | URL
쐐기 물린 데는 좀 괜찮으세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6-10-01 08: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01 1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01 08: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01 12: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01 09: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01 12: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peepingtom 2016-10-01 12: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작은 창대한데 끝은 시시한 경우가 이런 경우군요. 저 윗분 처음에는 자신감있게 도전하시더니 바로 꽁지 내리셨네. 진짜 구차하네요.구차해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1 12:50   좋아요 0 | URL
목소리 큰 놈이 이긴다는 철학을 가지고 소리를 질렀는데 상대가 목소리가 더 큰 경우에는 이런 부류는 바로 꼬리를 내리죠. 그게 인간의 법칙 아니것습니까.. 나이 서열을 따진다는 것은 곧 누가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가를 정하는 룰입니다. 왜 항상 이런 말 하잖습니까. 어르신 앞에서 어디서 목소리를 높여..

나이 따지는 사람은 나이 어린 사람이 큰 목소리를 내면 짜증을 내게 마련..

peepingtom 2016-10-02 15:06   좋아요 0 | URL
한수철과 이정현 비슷하지 않나요. 약속은 약속이니 주욱 주무셨으면, 기어나올려나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2 15:10   좋아요 0 | URL
기어나온다에 500원 !

2016-10-02 14: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2 14:53   좋아요 0 | URL
손모가지가 부러졌나 보죠..
 

 

 

 

 

 

 

 

 

 

 

 

 

 

 

 

 

                                     

 

울면 같은 짜장면을 삼키고 :  

 

 

 

 

 

 

 

​        물만두 같은 군만두을 씹으며 울었네

 

 

 

 



                                                                                              크리스마스 전날, 아버지는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드시다가 늦겨울에 내리는 폭설처럼 펑펑 우셨다고 한다. 가게에서 배달을 하는 어린 아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나와 똑같이 생겨서란다. 꼬질꼬질한 얼굴에 식당 주인 내외의 눈치를 보는 꼴로 보아 손님이 빠져나간 룸에서 잠을 자며 일을 배우는, 부모 없는 아이의 서울 상경기'이리라. 

술꾼인 아버지의 뻔한 변명이기는 하나 속상한 마음에 계획에도 없는 고량주와 군만두를 시켰다고.  성탄 전야가 늘 그렇듯이 식당에는 캐롤송이 흘러나왔다고 한다.  울면 안 돼 ~  울면 안 돼 ~  산타 할아버지는.......    40대의 아버지는 산타 할아버지에게 선물을 받아야 한다는 신념으로 꾹꾹 슬픔을 참다가 하얀 양파를 검은 춘장에 푹, 찍어 먹는 순간에 눈물이 뚝 !  영화 < 마더 > 에서 김혜자가 누명 쓴 아이에게 엄마, 없어 ? _ 라고 말했던 뉘앙스로 아버지는 짜장면 국물이 잔뜩 묻은 입으로 " 엄마, 없어 ? " 라고 물었다고 한다.  당시에 아버지는 병원 검진을 앞둔 상황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는 당신의 죽음 이후에 남겨질 어린 자식을 생각했던 듯하다(검사 결과는 해피엔딩이었으나 검진을 앞둔 자의 초조함은 다들 아시리라).

짜장면을 시켰는데 울면이 된 상황. 아버지는 고량주에 울면 같은 짜장면과 물만두 같은 젖은 군만두를 탈탈 털어 드신 후에 주인 몰래 식당 종업원'에게 팁을 주고 나오셨다고 한다. " 눈물이 앞을 가리는구나. 옛다, 이거 가지고 맛있는 거나 사 먹어라 !  "  어젯밤,  꿈을 꾸었다.    눈을 떴을 때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중국집에서 탈수기도 아니면서 탈탈 우셨다는 아버지'였다.  나를 닮았다는 그 어린 종업원은 어쩌면 나를 닮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에 대한 불안이 미래의 어느 한 지점에 투사(投射)된 상으로 나타난 것이니,  타자를 향한 측은지심이자 자신을 향한 자기 연민'일 것이다.

< 꿈 > 에 아버지는 엄마 없어 ? _ 라고 물을 만한 꼬질꼬질한 아이를 무려 8명이나 집으로 데려왔다.  꿈이라는 것이 늘 그렇듯이 아이를 데리고 온 아버지는 나에게 " 잘 키우거라. " 라는 말 한 마디를 유언처럼 남긴 후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그리하여, 그리하여, 그리하여서........ 나는 홀로 여덟 아이의 가장이 되었다. 시바, 이런 것을 두고 육아 독박이라고 하는 거구나 !  방에다 똥을 싼 놈도 있고 똥을 손으로 만지작거리는 아기도 있었으니 성질머리가 지랄 같은 성정을 가진 나는 머리 끝에서 화가 수목금토일까지 치솟아오를 것 같았으나,  웬열 ?!  내 핏줄도 아닌 녀석들 똥귀저귀를 갈고 씻기는 것은 물론이요, 짜장면을 젓가락에 둘둘 말아 아이들을 먹이고 있는 장면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또한 손길이 간절한 아이에 대한 보살핌이 다른 아이들에게는 편애로 비춰질 것 같아 일일이 다른 아이들과도 눈맞춤하며 자상한 아빠 미소를 보이는 것이어라.  지금 생각해도 웃긴 것은 이 갓난이를 데리고 독서토론회를 열었다는 점이다. 아직 똥오줌도 못 가리는 녀석들에게 페미니즘 서적을 펼치고는 " 미러링 " 을 강의했으니 잘 돌아가는 집구석이 틀림없다. 물론 꿈 속에서 만들어진,  혈연을 배제한 채 타인으로 이루어진 급조된 대안 가족'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강의 내용은 간단했다. 커서 유세 떨지 말라는 당부였다. 남자라고 여자 앞에서 유세 떨지 말고, 나이 많다고 어린 사람 앞에서 나이 유세 떨지 말라는 것.  한 살 더 많다고 형님 아니며,  한 살 더 어리다고 얼라 아니니라.  그런 소박한 당부.

 

문득 손창섭의 세태 소설 << 삼부녀 >> 가 생각났다.  순문학 작가의 통속소설 따위로 폄하했던 이 소설은 내가 읽은 한국 문학 가운데 가장 전복적인 작품이다.  다음은 전에 써 두었던 << 삼부녀 >> 에 대한 글이다.

 

​-

손창섭의 < 삼부녀 > 는 나쁜 가족극‘이다. 근친 욕망이라는 이름의 총천연색 만화경’처럼 화려하다. 일본 도까이 에이브이 성인 공작소‘라면 이 원작을 입수해서 근사한 포르노를 찍었을 것이 분명하다. 손창섭은 이 소설에서 에둘러 이야기하는 법‘ 이 없다. 읽다 보면 막장도 이런 막장이 없다. 이 작품은 1970년 주간여성에 연재된 장편소설인데 과연 이러한 내용의 소설이 검열 없이 연재되었다는 점이 신기할 따름이다. 그런데 정말 신기한 점은 생생하다는 것이다. 40년이나 지난 작품이 2010년의 당대성을 획득한다는 사실은 거의 기적처럼 보인다. 그러니깐 손창섭은 40년 앞을 내다보고 이 소설을 쓴 것이다. 그는 너무 앞서간 인물이었다.

 

간단하게 내용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가족은 해체된다. 아내는 바람나서 도망가고, 딸들도 모두 아버지를 부정하고 집을 나간다. 이제 남은 것은 늙은 수컷‘과 텅 빈 집이다. 소설은 해체된 가족’을 새로운 방식으로 복원한다. 위기를 겪은 가족의 복원이 아닌, 새로운 인물들로 교체하는 것이다. 스폰서를 하는 조건으로 아내의 빈자리‘를 젊은 여자가 채우고, 딸의 빈자리 또한 다른 젊은 여자’가 채우는 방식이다. 계약 가족이다. 문제는 두 여자 모두 아버지의 남근을 빨고 싶다는 것이다. 그녀들은 끊임없이 유혹한다. 가짜 아내는 딸의 욕망을 견제하지만 나무라지는 않는다. 가짜 딸은 시도 때도 없이 아버지의 침실을 노린다 !

 

하지만 유사 가족 관계 안에서 불협화음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유사 가족은 평화롭다, 놀랍게도 ! 손창섭이 보기에 혈연 중심적 가족주의’는 모두를 불행하게 만든다. 그래서 그는 해체를 주장한다.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다. 대안 가족의 탄생이다. 박정희가 군화발로 동토를 철권통치하는 시대에 손창섭은 성적으로 도발을 한다. 엿 먹어라, 페니스 !  그는 남근 중심의 숨 막히는, 남녀 서열과 나이 서열로 유세를 떠는 한국 유교 사회‘를 혐오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남근과 대한민국을 동일시했고, 그 속에서 광기의 소국’을 발견했다. 그래서 조국을 버리고 야반도주했는지도 모른다. 이 위대한 소설가는 끝끝내 조국을 등진 채 일본에서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 정영일 영화평론가의 말투를 흉내 내자면 : 이 소설 놓치면 후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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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9-30 09: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혈연가족,,대안가족..아니면 가족해체..오늘도 글 읽으면서 재미에 주제가 참 묵찍하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9-30 09:46   좋아요 0 | URL
이 소설 한번 읽어보세요. 개인적 취향을 고려한 추천이지만 끝내줍니다..ㅎㅎㅎㅎ

시이소오 2016-09-30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창섭, 읽어보고 싶네요. 잉여인간 말고는 읽은 게 없다는. ^^;

곰곰생각하는발 2016-09-30 10:07   좋아요 0 | URL
개인적으로 끝내주는 한국 작가 하면 저는 손창섭이 넘버1인 것 같습니다..

붉은돼지 2016-09-30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잉여인간 말고는....이라고 쓰려다 가만 곰곰 생각해보니 그것도 안 읽은 것 같아요...
삼부자는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

붉은돼지 2016-09-30 10:40   좋아요 2 | URL
아아 삼부자가 아니고 강부자도 아니고 삼부녀였군요..ㅜㅜ

곰곰생각하는발 2016-09-30 10:40   좋아요 0 | URL
단편집이 제일 뛰어나죠. 단편집 한번 읽어보십시오. 보면... 그 당시 손창섭 소설 작법이 매우 뛰어납니다. 진정한 천재는 저는 손창섭이라고 생각합니다..

cyrus 2016-09-30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등학생 국어 수업 시간에 손창섭의 <비 오는 날>을 배웠어요. 전체 줄거리는 기억나지 않아요. ^^;;

곰곰생각하는발 2016-09-30 13:34   좋아요 0 | URL
비오는 날도 훌륭하죠. 그것말고도 단편들이 다 주옥 같습니다.

나와같다면 2016-09-30 15: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정영일 영화평론가를 기억하세요?
`이 소설 놓치면 후회합니다` 는 정영일님의 음성으로 들립니다..
글이 소리로 들립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9-30 16:30   좋아요 0 | URL
책도 읽었는걸요. 뭐더라.... 하튼 영화 에세이였는데 중고서점에서 누에 눈에 띄어 읽었씁니다...

stella.K 2016-09-30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글 제목 좋군요!
요즘 옛날 영화가 좋아지는데, 소설도 정체 불명의 요즘을 읽느니
이런 책을 읽는 게 좋겠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1 13:17   좋아요 0 | URL
대글 놓칠 뻔했네요. 언제 쥐도 새도 모르게 글을 남기시다니..

stella.K 2016-10-01 13:33   좋아요 1 | URL
쥐와 새도 다 알고 있었어요. 곰발님만 몰랐지. 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1 14:1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탄수화물의 역설

 

 

 





 

 

                                                                                                    옛날 B급 괴수 영화를 보면 거미가 코끼리보다 덩치가 큰 괴물로 나오기도 하고 바퀴벌레가 인간처럼 커지는 것은 물론이고 인간 지능을 갖춘다는 설정의 영화도 있다. 보다 보면 뒷수습을 어떻게 하려고 하는지 감이 오지 않는다. 그럴 때마다 등장하는 게 바로 < 방사능 오염1) > 이다. 방사능은 말도 안 되는 온갖 잡다한 것에게 당위성을 부여한다. 니미, 조또 ! 저게 말이 돼 _ 라고 투덜대던 사람도 하얀 가운을 입은 과학자가 방사능에 노출된 탓입니다_  라고 말하는 순간에는 수긍하게 된다. 아하, 그렇구나.

B급 영화에 있어서 " 방사능 " 이라는 기호는 만병통치약인 셈이다. B급 영화가 방사능 탓을 한다면, 현대 정신 의학은 화학 물질 탓을 한다. 그 옛날에는 마음 탓이라 여겼지만 현대 의학은 정신을 지배하는 것은 심장이 아니라 화학 물질이라고 말한다.  도파민 탓이요, 세로토닌 탓이다. 비만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식욕 과잉에 따른 비만은 개인의 의지 박약이라기보다는 호르몬이 명령을 하기 때문에 발생하게 된다. 결론은 그 호르몬의 양을 줄이는 것이다. 인슐린은 탄수화물 대사를 조절하는 호르몬 단백질인데,  하는 일이 혈액 속 당(혈당량)이 상승하면 그것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인슐린이라는 군인은 당(糖)나라 부대와 일당백으로 싸우는 장수라기보다는 일대일로 싸우는 졸개이다보니 당이라는 캡슐이 많아지면 당연히 인슐린 캡슐도 많아진다. 문제는 당의 상승으로 인해 늘어난 인슐린이다. 늘어난 인슐린은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체내 지방으로 흡수된다. 인슐린의 배신, 우리가 흔히 말하는 체중 증가의 원인인 것이다. 그렇다면 문제는 매우 간단하다. 인슐린 증가를 억제하면 되는 것이니 체내 당(糖 설탕 당) 성분 유입을 줄이면 된다. 이 단순한 계산에서 시작된 것이 < 저탄수화물 + 고지방 식단 > 인 것이다. 탄수화물을 줄여야 하는 이유는 탄수화물이 당 + 식이섬유로 이루어졌다는 데 있다.

하지만 탄수화물을 전체 섭취량의 15% 내외로 제한하는 저탄수고지방 식단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은 밥을 먹을 수 없다는 점이다. 다 된 밥상에 숟가락 얹지 않으면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다 ?! 하지만 생각보다 간단한 다이어트 식단은 결코 아니다.  탄수화물 15%의 허용이 밥 한 숟가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탄수화물은 밥에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고기를 마음껏 먹을 수 있어서 좋긴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탄수화물을 제한하는 데에서 오는 자유일 뿐이기에 탄수화물 제한에 실패하기 되면 고지방 식단은 오히려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불 난 집에 기름을 붓는 꼴이라고나 할까 ?  << 살인의 추억 >> 에서 송강호가 손이 곱상한 녀석의 멱살을 잡고 밥은 먹고 다니냐 _ 라고 말할 정도로 밥은 한국 문화의 뿌리인데 밥을 먹지 말라 하니 속이 밥밥한 상황이다. 시원한 동치미 국물 한 사발 벌컥 마시고 싶은 심정이다.  저탄수고지방 식단도 결국은 원 푸드 다이어트'의 한 종류이다. 그동안 원 푸드 다이어트가 성공한 사례는 거의 없다( 왜? 중도에 포기하게 된다. 다이어트의 성공 요인은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황금 음식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속성에 있다. 비만의 주범인 햄버거만 먹고도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고, 심지어는 라면만 먹고도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다).

또한 이 식단은 고비용일 뿐더러 직장생활을 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곤혹스러운 식단이다. 식당에서 파는 음식은 대부분 밥을 중심으로 한 식단일 뿐만 아니라 모든 반찬은 당 범벅이니 말이다. 결국 이 식단도 원 다이어트 열풍이 그랬듯이 한때의 바람으로 그칠 공산이 크다.  답은 하나다.  1일1식이다.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으나 1일 섭취량의 1/3 수준이 되다 보면 식욕을 권장하는 호르몬도 줄어드는 것 같다.  아이는 로봇 장난감을 얻기 위해 떼를 쓰며 울다가도 엄마가 장난감을 사주지 않을 것이란 확신이 서면 아이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울음을 멈춘다. 몸도 그렇다. 

절식이 꾸준하게 진행되다 보면 몸은 더 이상 떼를 쓴다고(허기를 조장한다고) 몸 주인이 음식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간파하면 울음을 그친다. 그때부터 몸은 절식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스스로 만들어낸다. 1식이 가지고 있는 장점 중 하나는 음식 제한 없이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설령, 과식을 한다 해도 평소 1일 섭취량의 1/2 수준이니 결과적으로는 하루 섭취량 총량은 줄어드는 것이다. 저탄수고지방 식단은 비만의 주범으로 탄수화물을 지적하고 있지만 사실 탄수화물이 부족하면 우리가 일생생활하는 데 많은 부작용에 시달리게 된다. 일단 일의 집중력에 문제가 발생한다.

위험한 작업을 하거나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는 저탄소고지방 식단은 위험할 수 있다. 체중 줄이려다가 직장에서 쫒겨나는 수가 있는 것이다. 이래저래 고민하면 절래절래 고개를 흔들 게 되는 식단이다. 다이어트는 구두와 비슷하다. 처음부터 발에 맞는 새 구두는 없다. 어딘지 모르게 불편하고 물집도 생기게 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구두는 발의 크기에 최적화된 상태로 변한다. 다이어트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허기가 지고 낮에도 별이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러운 상태가 된다. 다이어트를 시작한다는 것은 새 구두를 신고 걷는 것과 같다. 오래 신다 보면 그보다 편한 구두도 없다.


 

 

 

 


 

                                                       

1)     괴수 영화에 방사능이 있다면 박근혜에게는 국론을 분열시키는 세력'이 있다. 모든 해결책은 국론을 분열시키는 세력을 색출하는 것이다. 헌정 사상 통틀어 가장 무능한 정부이자 사악한 정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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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9-27 12: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력으로 모든 농삿일하던 시대에는 밥힘이 중요했죠. 그런데 지금은 힘쓰는 일 거의 하지 않거든요...그러니 밥이란 탄수화물이 그대로 지방으로 되고, 게다가 소비는 적고 공급은 많으니 인슐린 분비가 후달리고 당뇨가 오고 등등등...요즘 밥 반공기로 줄였습니다. 탄수화물 중독 아니 밥중독이 늘 위장을 포만감을 찾게 되니 말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9-27 13:07   좋아요 0 | URL
특정 음식을 제한하는 것은 그닥 바람직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조금씩 다 잘 먹는 게 필요한 거지..
유레카 님 말씀처럼 밥을 반 공기 덜어내는 것이 더 합당하지 밥을 아예 안 먹자... 그런 식단은 좀 문제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ㅎㅎㅎ..

yureka01 2016-09-27 13:08   좋아요 0 | URL
지당하신 말씀..소식하고 절제하는 밥먹기가 무엇보다 요구 되는 시대인듯해서요.좋은 글 잘봤습니다.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09-27 14:13   좋아요 1 | URL
다이어트의 핵심은 음식이 아니라 지속성입니다. 다이어트의 주범이라는 햄버거만 먹고 살을 빼는 것도 가능하고 라면만 먹고도 살을 빼는 것은 가능합니다. 결국 다이어트의 핵심은 행위의 지속성에 있는 것이지 특정 음식에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물론 도움은 되겠지만요..

아무 2016-09-27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지방의 누명> 2부가 방송 중이길래 앞만 잠깐 봤는데, 쓰신 그대로 나오더군요. 그 다큐에서도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의 부작용으로 식이섬유 문제가 나오던데, 해결책 제시하는 걸 보면서 이거 정말 비용 많이 드는 방법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기 나오는 사람들처럼 밥은 아예 손도 안 대는 것도 이상하고.. 덴마크처럼 식단의 패러다임이 이 다큐의 영향으로 바뀔지 모르겠네요. 전 포만감을 최근 들어 안 좋아하게 돼서 그런지 보고 나서도 식단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은 안 들더라구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9-27 14:11   좋아요 1 | URL
저는 안 봤는데.. 지방 중심 식단은 확실히 비용이 많이 들죠. 천연 지방을 얻어야 할 터인데.. 그게 고가이기도 하고... 사실 치킨만 해도 그게 온전히 고기 맛은 아니잖습니까. 누군가 그런 소릴 했는데 한국 치킨의 맛은 닭 육질 맛이 아니라 거의 100% 밀가루 반죽이라고 하더군요... 위 식단대로라면 치킨은 금지 목록이죠..

사실.. 치킨이 흑인의 소울 음식이잖아요. 질기고 냄새나는 오래된 닭 냄새를 잡기 위해 가난한 흑인이 밀가루에 맛을 첨가해서 후라이드를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이 세상에 배 터지게 먹는 다이어트는 없습니다. 그건 위험한 다이어트죠. 결국은 소식입니다..

2016-09-27 2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27 2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28 1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27 2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27 2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9-28 09:06   좋아요 0 | URL
굿밤은 아닙니다. 어젠 가을 모기 때문에 잠을 설쳤습니다. 날씨가ㅏ 좀 미친 것 같습니다..

2016-09-28 13: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28 14: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27 2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28 09: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억의집 2016-09-28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밥도 많이 먹어요. 울 아들은 밥 없으면 안 되는 스탈. 고기 오인분 먹은 날 밥도 세공기 시켜 먹더라구요. ㅠㅠ

곰곰생각하는발 2016-09-28 09:15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대단하군요. 아, 전 고기 몇 점 먹으면 못 먹겠던데... 1식 하니까 양이 조금 늘어난 것뿐.. 다이어트가 모두 제각각 체질에 따라 다르게 진행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살 찌는 이유가 다 다를 겁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9-30 09: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에르고숨 님 반갑습니다. 에르고숨 님 서재 있엇을 때는 꼼꼼하게 챙겼던 1인입니다.
에르고숨 님 댓글을 읽으니 이거 반전인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르고숨 님 댓글을 읽고 나서 구차한달의 댓글을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나이 가지고 형님 아우 서열 정하는 것만큼 초라한 것도 없죠..

peepingtom 2016-09-30 12:21   좋아요 0 | URL
속담 생각나네요. 나이 유세를 떠는 걸 보니 뒤로 호박씨 깐다고
온라인에서도 나이 누가 더 많냐 따지는 것은 확실히 수컷 본능인가봐요.
한국 남성의 특징인가?
두 남자의 흔들린 우정을 보니 마음이 아프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9-30 12:59   좋아요 0 | URL
궁상 떤다는 느낌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